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10

(2) 견고장자가 법을 설하다

長者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着念淸淨莊嚴이니 我自得是解脫已來로 

장자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착념 청정장엄       아자득시 해탈이래    

於十方佛所에 勤求正法하야 無有休息호라

어시방불소     근구정법         무유휴식

장자가 대답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무착념청정장엄'이라.

나는 스스로 이 해탈을 얻은 이래 시방의 부처님 처소에서 쉬지 않고 정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쉬지 아니하였느니라.

견고장자는 자신이 얻은 해탈의 이름만을 소개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다만 “그 해탈을 얻고부터는 시방의 부처님 계신 데에서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쉬지 아니하였다.”라고만 하였다.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해탈을 얻은 시간과 장소 등 갖가지 사연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이 없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着念淸淨莊嚴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獲無所畏大獅子吼하야  

선남자     아유지차 무착념정장엄해탈                     여제보살마하살    획무소외 대사자후         

安住廣大福智之聚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안주광대 복지지취            이아운하 능지능 설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무착념청정장엄이란 해탈 만을 알 뿐이거니와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두려움 없는 큰 사자후를 얻어서 광대한 복덕과 지혜의 둥지에 안주하였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卽此城中에 有一長者하니 名爲妙月이요 其長者宅에 常有光明하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즉차성중    유일장자           명위묘월       기장자댁     상유광명          여예피문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禮堅固足하며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예견고족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요무수잡      사퇴이거

선남자여, 이 성중에 한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묘월’이라, 그 장자의 집에는 항상 광명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여쭙거라.

이 때에 선재동자는 견고해탈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묘월(妙月)이란  속의 장자가 6 무상지혜문을 회통해서 방편 바라밀로 일체를 삼음을 밝힌 것이니, 10 이전에서 6지의 3공무상지혜문(空無相智慧門) 출세간의 해탈이며, 10 이후에서 11 속의 3공적멸지혜문(空寂滅智慧門) 세간에 처해 7 방편바라밀을 성취하여 대자비와 더불어 일체라서 둘이 없는 것이니, 대자비의 ()로부터  최후지(最後地)임을 밝힌 것이다. 10주와 10 중에서는 7, 8 지위가 서로 융통하지만, 11 중에서는 6, 7 지위가 융화해서 일체인 것이니, 반드시 승진의 형세가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48, 묘월장자(妙月長子)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向妙月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향묘월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성자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묘월장자의 처소로 가서 발에 절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들으니 성자께서는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2) 묘월장자가 법을 설하다

妙月이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淨智光明이니라

묘월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정지광명

묘월장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정지광명’이니라.”

선재동자가 찾아가서 공경히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를 드리면서 구하는 바를 신청하자, 묘월장자가나는 오로지 청정한 지혜광명의 해탈만을 안다 것에서 묘월장자는 덕을 기준으로 명칭을 세운 것이며, 자비의 지혜 광명은 미혹을 타파하는 뜻인데, 세간 중생의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자비로 중생을 이롭게 해서 미혹을 타파하는 것을 말미암아서 명칭을 세운 것이다. 이는 3공과 자비와 청정한 지혜가 모두 하나의 체용원만(體用圓滿)임을 밝힌 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智光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證得無量解脫法門하나니 

선남자      아유지 차지광해탈                여제보살마하살    증득무량 해탈법문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지혜광명해탈을 알 뿐이지만,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한량없는 해탈의 법문을 증득하였으니,

내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城하니 名出生이요 彼有長者하니 名無勝軍이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어차남방    유성          명출생         피유장자         명무승군        여예피문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보살     운하학 보살행         수보살도                     

是時에 善財가 禮妙月足하며 遶無數帀하고 戀仰辭去하니라

시시    선재    예묘월족         요무수잡          연앙사거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은 '출생'이요, 거기에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무승군’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여쭙거라.”

이 때에 선재동자는 묘월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

남방(南方)이란 처음의 해석에 의거한 것이며,

성의 명칭이 출생(出生)이란 8 원바라밀(願波羅蜜) 모든 법과 온갖 행을 출생함을 나타낸 이며,

장자의 이름이 무승군(無勝軍)이란 것은 일체의 무명과 교만과 생사와 삿된 견해와 악적(堊賊) 마군(魔軍) 이김을 나타낸 이다.

 

49, 무승군장자(無勝軍長子)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漸向彼城하야 至長者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점향피성          지장자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성자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점차 그 성으로 나아 가서 장자의 처소에 이르자, 발에 예배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했다."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저가 들으니 성자께서는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2) 무승군장자가 법을 설하다

長者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盡相이니 我以證此菩薩解脫하야 

장자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진상         아이증차 보살해탈         

見無量佛하고 得無盡藏호라

견무량불        득무진장

장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무진상’이라.

나는 이 보살의 해탈을 증득함으로써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무진장'을 얻었느니라.”

선재동자가 찾아가서 공경히 예를 드리면서 구하는 바를 신청하자, 장자가 답하기를내가 보살의 해탈을 얻으니 이름하여 무진상(無盡相)이라 한다 것은 일체의 심경이 모두 여래상(如來相)이기 때문에 터럭의 처소에서도 생각생각마다 다함없는 모든 () 출생함을 밝힌 이고, 무념의 () 속에서 지환(智幻)으로 낳은 것이니, 어찌 다함의 (盡相) 있겠는가?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盡相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得無限智와 無礙辯才하나니 

선남자       아유지차무진상해탈                여제보살마하살     득무한지        무애변재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무진상' 해탈 만을 얻었거니와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무한한 지혜와 

무애한 변재를 얻었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城南에 有一聚落하니 名之爲法이요 彼聚落中에 有婆羅門하니 名最寂靜이니 

선남자      어차성남     유일취락        명지위법         피취락중      유바라문        명최적정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禮無勝軍足하며 遶無數帀하고 戀仰辭去하니라

예무승군족          요무수잡         연앙사거

“선남자여, 이 성 남쪽에 한 부락이 있으니 이름이 ‘법’이요, 그 부락에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이 ‘최적정’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여쭙거라.” 이에 선재동자는 무승군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우로 돈 다음,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성의 남쪽에 하나의 취락이 있으니, 이름하여 법이 된다고 한 것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을 취락이라 청하고, 체성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법이라 하고, 적정(寂靜) 취하는 것을 중유(中有) 바라문이라 칭하니, 최적정(最寂靜)이라 이름 붙인 것은 처소와 명칭이 모두 적정하여 역바라밀(力波羅蜜) 세속을 따르면서도 속되지 않아서 온갖 회상이 시끄럽지 않은 것을 이름하여 역용자재(力用自在) 함을 나타낸 이다.

 

50, 최적정바라문(最寂靜婆羅門)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漸次南行하야 詣彼聚落하야 見最寂靜하고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점차남행         예피취락         견최적정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白言호대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백언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 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점차 남으로 행하여 그 부락에 이르러 최적정 바라문을 친견하고, 그의 발에 예배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들으니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실 것이라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바라문(婆羅門)이란 인도 4성(姓)의 하나다. 정행(淨行)ㆍ정지(淨志)ㆍ정예(淨裔)ㆍ범지(梵志)라 번역한다. 인도 4성의 최고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바라문교의 전권(專權)을 장악하여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神)의 후예라 자칭하며, 정권의 배심(陪審)을 한다. 사실상의 신의 대표자로서 권위를 떨친다. 만일 이것을 침해하는 이는 신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그들의 생활에는 범행(梵行)ㆍ가주(家住)ㆍ임서(林棲)ㆍ유행(遊行)의 네 시기가 있어,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베다를 학습하고,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다가, 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산이나 숲에 들어가 고행 수도한 뒤에 나와 사방으로 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로써 생활한다.

 

(2) 최적정바라문이 법을 설하다

婆羅門이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誠願語니 過去現在未來菩薩이 

바라문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성원어       과거현재 미래보살   

以是語故로 乃至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無有退轉하야 無已退하며 無現退하며 無當退니라

이시어고     내지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유퇴전         무이퇴         무현퇴        무당퇴

善男子야 我以住於誠願語故로 隨意所作하야 莫不成滿호라

선남자      아이주어성원어고     수의소작        막불성만

바라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성원어’이라, 과거,

현재, 미래의 보살들이 이 말을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나니,

이미 물러간 이도 없고, 지금 물러가는 이도 없고, 장차 물러갈 이도 없느니라.

(과거에 물러섬도 현재에 물러섬도 미래에 물러섬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성원어'에 머무른 까닭에 뜻대로 짓는 일들이 원만이 이루지 못함이 없었느니라.”

내가 보살의 해탈을 얻으니 이름하여 성원어(誠願語) 것은 () ()이니 원하는 바가 말의 성실함에 의거하여 허망한 말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이는 (信士) 언어가 마음의 () 따르므로 말하는 바가 () 의거해 허망한 속임이 없어서 언어의 () () 것이니, 원하는 바가 모두 진이기 때문에 () () () 소리와 언사(言辭) 설하는 바가 일체 모두 성진(性眞) 이다. 이것이 해탈이 되고 이것이 법사위(法師位)이니, 법계를 취학으로 삼으매 일체의 언설이 스스로 참되어서 () 법이 마찬가지임을 나타낸 것이니, 말이 헛되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誠語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與誠願語로 行止無違하야 

선남자      아유지차성어해탈                  여제보살마하살     여성원어   행지무위          

言必以誠하야 未曾虛妄하야 無量功德이 因之出生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이리오

언필이성        미증허망         무량공덕      인지출생            이아운하 능지능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성원어의 해탈만을 알 뿐이나,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성원어와

더불어 행하고 멈춤에 어긋남이 없고, 말은 반드시 진실하여 일찍이 허망하지 않아서

한량없는 공덕이 이로부터 출생하나니. 그러나 내가 어떻게 알며,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城하니 名妙意華門이요 彼有童子하니 名曰德生이며 復有童女하니 

선남자      어차남방      유성        명묘의화문         피유동자        명왈덕생          부유동녀         

名爲有德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명위유덕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 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於法尊重하야 禮婆羅門足하며 遶無數帀하고 戀仰而去하니라

어법존중         예바라문족        요무수잡          연앙이거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묘의화문’이요, 그곳에 동자가 있으니

이름이 ‘덕생’이며, 또 동녀가 있으니 이름이 ‘유덕’이라.

그대는 그들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여쭙거라.”

이에 선재동자는 법을 존중히 여기므로 바라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우로 돈 다음

우러러 사모하면서 떠나갔습니다.

묘의화문(妙意華門)이란 묘한 지혜와 행화(行華) 원만한 것이니, 11지의 가지 법이 원만함을 나타낸 것이다. 거기에 동자가 있으니, 이름하여 덕생(德生)이라 하고, 다시 동녀가 있으니 이름하여 유덕(有德)이라고 것은 지혜와 자비의 행이 균등하여 전각(前却) 없음을 밝힌 이니, 동자와 동녀란 것은 지혜와 자비가 가지런히 원만하매 비록 세간에 처하더라도 5욕의 () 없어서 환주(幻住) 거처함을 밝힌 것이다.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9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善知衆藝菩薩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선남자       아유지차선지 중예보살해탈                여제보살마하살   

能於一切世出世間善巧之法에 以智通達하야

능어일체 세출세간 선교지법      이지통달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선지중예'라는 보살의 해탈 만을 알거니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선교한 법을 지혜로 통달하여 

到於彼岸하야 殊方異藝를 咸綜無遺하며 文字算數에 蘊其深解하며 

도어피안          수방이예      함종무유       문자산수     온기심해                    

피안에 이르렀고, 다른 지방의 특이한 예술을 빠짐없이 모두 종합하여 남음이 없으며,

문자와 산수에 깊은 이해를 쌓았으며, 의술처방과 주술로 여러가지 병을 잘 치료하며, 

醫方呪術로 善療衆病호대 有諸衆生이 鬼魅所持와 怨憎呪詛와 惡星變怪와 死屍奔逐과 

의방주술      선료중병        유제중생    귀매소지     원증주저    악성변괴    사시분축      

어떤 중생들이 귀신에 들리었거나, 원수의 증오로 저주받았거나, 나쁜 별의 변괴를 당하였거나 

송장에서 쫓기거나,  

癲癎羸瘦의 種種諸疾을 咸能救之하야 使得痊愉하며

전간리수    종종제질         함능구지         사득전유 

간질이나 여위는 병(조갈병) 같은 갖가지 질병들을 다 구호하여 쾌차하게 하며,

癲 미칠 전, 癎 경풍 간, 경풍 한, 간질 간, 羸 여윌 리, 파리할 리, 瘦 파리할 수, 여윌 수 

又善別知金玉珠貝와 珊瑚瑠璃와 摩尼硨磲와 雞薩羅等의 一切寶藏出生之處와 品類不同과 

우선별지 금옥주패     산호유리     마니자거      계살라등     일체보장 출생지처 품류부동     

또 금과 옥, 진주와 보패, 산호, 유리, 마니, 자거, 계살라 등의 모든 보고들이 나는 곳과 

종류의 다른 점, 

價値多少하며 村營鄕邑과 大小都城과 宮殿苑園과 巖泉藪澤의 凡是一切人衆所居를 

가치다소         촌영향읍      대소도성     궁전원원     암천수택     범시일체 인중소거    

가치의 많고 적음을 잘 분별해 알며, 시골마을이나 크고 작은 도성들과 궁전, 정원, 바위틈의 샘, 늪과 못은 

무릇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巖 바위 암, 泉 샘 천, 藪 덤불 수, 똬리 수, 바퀴살 구멍 추, 늪 수, 澤 못 택, 巖泉암천=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

菩薩이 咸能隨方攝護하며 又善觀察天文地理와 人相吉凶과 鳥獸音聲과 雲霞氣候와 

보살    함능수방섭호         우선관찰 천문지리     인상길흉      조수음성     운하기후     

보살은 모두 지방을 따라 거두어 수호하며, 또한 천문과 지리, 사람의 상과 길흉, 

새와 짐승의 음성, 구름과 안개, 기후, 시절의 

年穀豊儉과 國土安危하야 如是世間所有技藝를 莫不該練하야 盡其源本하며

연곡풍검      국토안위        여시세간 소유기예      막불해련       진기원본 

곡식이 풍작(풍년)일지 흉작(흉년)일지, 국토의 안위를 잘 관찰하나니,

이러한 세간의 기예를 모두 익히지 못함이 없이 잘 알아, 그 근원까지 통달하였으며, 

又能分別出世之法하야 正名辯義하며 觀察體相하야 隨順修行하며 智入其中하야 

우능분별 출세지법          정명변의         관찰체상        수순수행          지입기중       

또 능히 출세간의 법을 분별하여 이름을 바르게 알아 이치를 분별하며, 

본체의 모양=體相을 관찰하고 수순하여 수행하며, 지혜로 그 속에 들어가 

無疑無礙하며 無愚暗無頑鈍하며 無憂惱無沈沒하며 無不現證하나니 

무의무애        무우암 무완둔         무우뇌 무침몰          무불현증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의심도 없고, 장애도 없고, 어리석음의 어둠도 없고, 완고함도 우둔함도 없고,

근심도 없고, 침울함도 없으며, 현재에 증득치 못함도 없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은 42자모를 불러서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는 것은 잘 알지만 그 외에 온갖 예술과 재주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갖가지 예능에 대해서 열거하였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此摩竭提國에 有一聚落하고 彼中有城하니 名婆咀那며 有優婆夷하니 號曰賢勝이니 

선남자      차마갈제국      유일취락        피중유성      명파달나(파저나)  유우바이       호왈현승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頭面敬禮知藝之足하며 遶無數帀하고 戀仰辭去하니라

두면경례 지예지족        요무수잡        연앙사거

선남자여, 이 마갈제국에 한 부락이 있고,  그 부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파달나(파저나)라는 성에 한 우바이가 있어 

이름을 '현승'이라 하나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나이까?' 라고 여쭙거라.

그때 선재동자는 '지예'동자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사모하여 우러러보며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婆 할미 파, 할머니 파, 음역자 바, 呾 서로 꾸짖을 달, 말 바르지 않을 달, 那 어찌 나, 무엇 나, 

 

현승우바이는 세간의 의방(醫方) 온갖 기술과 세간과 출세간을 밝히지 않음이 없으며, 사물을 안치하고 중생을 기르는 법마다 요달하지 않음이 없다. 그리하여 진속(塵俗) 거처하면서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니, 혹은 세무(世巫) 널리 설함을 지어서 아직 요달하지 못한 것을 현점(玄占)하고, 혹은 훌륭한 의사와 좋은 약을 지어서 세상 사람의 불안을 구원하고, 보물(寶物) 가려내서 진짜와 가짜를 정하고, 명언(名言) 간행해서 경문의 뜻을 해석하고, 기특한 재주와 특이한 지혜를 널리 밝히지 않음이 없고, 귀신과 도깨비와 온갖 삿됨을 능히 다스리고, 보현의 지혜 바다를 포함하고 문수의 법신과 같으며, 불과(佛果) 몸에 처하자 만유를 ()하여 신령스럽게 함으로써 방위마다 이르지 않음이 없고, ()마다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며, 행마다 행하지 않음이 없고, 중생마다 제도하지 않음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자비가 되기 때문에 여자 몸을 현작(現作)하고 지혜가 밝지 않음이 없는 것을 현승(賢勝)이라 호칭하는 것이니, 선바라밀문을 주재한다.

 

성의 명칭이 파달나 한역하면 희증익(喜增益)이니, 이는 덕으로 명칭을 세운 것으로서 사람을 많이 이익케 해서 기쁜 일을 더하는 것이다. 의지하는 곳이 없는 도량을 얻는다는 것은 법이 의지하는 곳이 없으매 몸도 또한 의지함이 없어서 만행에 두루 것이고, 행에 () 없는 것이다. 남인도에 거주한다.

 

46, 현승우바이(賢勝優婆夷)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向聚落城하야 至賢勝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향취락성          지현승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부락의 성으로 향하여 '현승'의 처소에 이르자 발에 정례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여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하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2) 현승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賢勝이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依處道場이라 旣自開解하고 

현승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의처도량         기자개해 

復爲人說하며    

부위인설         

현승 우바이가 답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의지할 데 없는 도량=無依處道場'이라,

 스스로 깨우쳐 이해하고서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느니라. 

청량스님은 설명하시기를, “안과 밖으로 의지할 데 없음이 곧 도량[內外無依即是道場]이다.”라고 하였다. 안이든 밖이든 어떤 경계라도 경계에 의지하는 것은 곧 깨달음의 도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又得無盡三昧호니 非彼三昧法이 有盡無盡이니 以能出生一切智性眼無盡故며

우득무진삼매           비피삼매법     유진무진        이능출생 일체지성안무진고

또 무진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의 법이 다함이 있거나 다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히 그로써 일체 지혜의 성품의 눈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요,

또 현승우바이 선지식은 ‘의지할 데 없는 도량’이라는 해탈을 얻고 다시 ‘다함이 없는 삼매’를 얻어서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귀와 코와 혀 등 육근을 출생하게 되었다. 즉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일체 지혜의 성품인 귀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코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혀 등을 다함없이 출생하게 되어 눈과 귀와 코가 단순히 보고 듣고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차별성과 평등성을 남김없이 아는 지혜의 성품이 된 것이다. 이것이 곧 ‘다함이 없는 삼매’의 힘이다. 

又能出生一切智性耳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鼻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 이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 비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 성품의 귀를 출생함이 끝이 없는 때문이요,

또 능히 일체 지혜 성품의 코를 출생함이 끝이 없는 때문이요,

又能出生一切智性舌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身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설 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신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혀를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몸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又能出生一切智性意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功德波濤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의 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 공덕파도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뜻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공덕의 파도를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又能出生一切智性智慧光明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速疾神通無盡故니라

우능출생 일체지성지혜 광명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속질신통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지혜의 광명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빠른 신통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라.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依處道場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의 

선남자      아유지차 무의처도량해탈               여제보살마하살     

一切無着功德行은 而我云何盡能知說이리오

일체무착공덕행      이아운하 진능지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의지할 곳 없는 도량 해탈’만을 알 뿐이지만 저 모든 다른 보살마하살들의

든 것에 집착이 없는 공덕의 행을 내가 어떻게 다 알아서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南方에 有城하니 名爲沃田이요 彼有長者하니 名堅固解脫이니 汝可往問호대 

선남자     남방       유성        명위옥전         피유장자         명견고해탈        여가왕문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爾時에 善財가 禮賢勝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戀慕瞻仰하고 辭退南行하니라

이시     선재     예현승족       요무수잡          연모첨앙       사퇴남행

선남자여, 남쪽에 한 성이 있으니, 이름이 '비옥한 밭=沃田'이라 하거니와 

거기에 장자가 이름이 '견고해탈'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여쭈어보거라.

그러자 선재는 현승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연모하여 우러러 보며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나 갔습니다.

옥전(沃田) 것은 선우(善友) 지혜와 덕으로써 윤택하게 자량함을 기준으로 것이다. 사람이 많고 () 증가하고 덕이 두텁기 때문에 명칭을 세운 것이다.

장자의 명칭이 견고해탈(堅固解脫)이란 법을 구하는 게으름이 없음을 밝힌 것이니, 아래에서 스스로 말한 것과 같다

 

47, 견고장자(堅固長子)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到於彼城하야 詣長者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도어피성          예장자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성에 이르러 (견고)장자의 처소에 나아가, 그의 발에 절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들었사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8

45. 지중예동자(知衆藝童子)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 卽至其所하야 頭頂禮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이시     선재      즉지기소       두정례경         어일면립         백언          성자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러자 선재는 곧 그의 처소로 가서, 엎드려 공경히 정례하고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들으니 성자께서즌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지중예동자(知衆藝童子)란 온갖 예능을 다 잘 아는 동자라는 뜻이다. 지중예동자를 통해서 불교의 주문(呪文)이라든가 다라니라든가 진언(眞言)이라고 불리는 매우 독특한 불교를 소개하게 된다. 이러한 불교를 밀교(密敎), 또는 비밀불교라 하는데 대승불교 중에서도 후대에 발달한 불교이다.

밀교를 잠간 설명하면 현교(顯敎)와 반대되는 말로서 타수용응화신(他受用應化身)이 중생의 근기를 따라 설한 교를 현교라 하는데 대해서, 자수용법성신(自受用法性身)이 자내증(自內證)의 경지를 그대로 설한 것을 밀교라 한다. 법신(法身)인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자권속(自眷屬)과 함께 자수용 법락(法樂)으로 설한 신, 구, 의의 삼밀(三密)의 법문을 말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뜻을 따르는 수타의설(隨他意說)인 현교는 아직 권교(權敎)의 범위에 있으므로, 자신의 뜻을 따르는 수자의설(隨自意說)인 밀교는 비밀하고 진실한 교라 한다.

반야부 경전에서부터 법화경, 능엄경, 그리고 화엄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승경전에는 이 밀교적 불교가 모두 조금씩 들어가 있다. 그 영향으로 한국의 불교에도 상당한 부분이 이 밀교적 내용들이 들어있다. 특히 진언이 많이 들어있는 천수경(千手經)을 모든 의식을 행할 때 먼제 독송하는 점이 그것이다. 반야심경에도 주문이 들어 있고, 법화경에는 다라니품이 있고, 능엄경에는 능엄주가 있듯이 이 화엄경에는 아래와 같은 42자의 범어(梵語) 자모(字母)를 주문을 외듯이 부름[唱]으로서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 밀교적 수행이 되기 때문이다.

 

 

(2) 지중예동자가 법을 설하다

時彼童子가 告善財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善知衆藝라 

시피동자     고선재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선지중예   

이에 그 동자가 선재에게 말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그 이름이 '선지중예'이니라.

我恒唱持此之字母로니 唱阿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以菩薩威力으로 

아항창지 차지자모         창아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이보살위력       

入無差別境界요

입무차별경계 

나는 항상 그것들의 자모 부르며 간직하거니와 ,

(, a)자를 부를 때는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보살의 위력'으로 

차별이 없는 경계에 들어감'이요,  

()자를 한역하면 ()이다.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는 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위력으로 무차별 경계에 들어간다고 하니, 일체 법공문(法空門) 요달하는 것이 바로 보살의 위력임을 밝힌 것이다. 일체 장애를 끊고 공용 없는 지혜에 들어가서 법계와 중생계에 두루 것이며,

唱多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無邊差別門이요 

창다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무변차별문       

(ta, 타)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무변차별문'이요,   

唱波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普照法界요

창파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보조법계

(p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법계에 두루 비침=普照法界'요,  

()자를 읊을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는 것을 이름하여 가없는 차별문이라 것은 일체의 모든 () 바로 차별지이고 보현행임을 밝히 이니, 일체 삼계의 6 중생 가운데서 법칙의 행해(行解) 반드시 응화(應化) 바를 두루 아는 것이다.

이처럼 총체적으로 42반야바라밀을 첫머리로 삼음을 이름하여 자모(字母)로서 한량없고 헤아릴 없는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는 이라 하니, 경문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다.

唱者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普輪斷差別이요 

창자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보륜단차별         

자(ca, 차)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넓은 바퀴로 차별을 끊음=普輪斷差別'이요, 

唱那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得無依無上이요

창나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득무의무상 

(n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의지함이 없고 위없음을 얻음=得無依無上'이요,  

唱邏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離依止無垢요 

창라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이의지무구     

(l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의지함을 여의고 때가 없음=離依止無垢', 

唱拖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不退轉方便이요

창타경호     자시입반야바라밀문    명불퇴전방편 

(da, 다)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물러가지 않는 방편=不退轉方便'이요,  邏 돌 라,  拖끌 타 

唱婆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金剛場이요 

창파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금강장   

(v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금강장'이요, 

唱茶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曰普輪이요

창도도해절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왈보륜 

(d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을 '普輪'이요, 

唱沙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爲海藏이요 

창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위해장       

사(ş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해장'이며, 

唱縛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普生安住요

창박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보생안주 

(ba 바)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두루 내어 편안히 머무름=普生安住' 

唱哆字時에 入般若波羅密하니 名圓滿光이요 

창치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원만광      哆 chǐ, 클 치

(chi)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원만광'이요,  

唱也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差別積聚요

창야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차별적취

(y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차별을 모아 쌓음=差別積聚', 

唱瑟吒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普光明息煩惱요 

창슬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보광명식번뇌     

슬타(tha, 슈타)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넓은 광명으로 번뇌를 쉬게 함=普光明息煩惱', 

唱迦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無差別雲이요

창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무차별운  

(ka, 카)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이름이 '차별 없는 구름=無差別雲'이요, 

瑟 큰 거문고 슬, 吒 꾸짖을 타, 迦 부처 이름 가,  

唱娑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降霔大雨요 

창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강음대우    娑 춤출 사, 사 사, 사바 세상 사

사(s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강주대우', 

唱麽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大流湍激하고 衆峯齊峙요

창마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대류단격          중봉제치 麼 잘 마, 작을 마

(m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큰물이 부딪치어 흐르고 여러 봉우리가 가지런히 솟음=大流湍激衆峰齊峙)'이며, 

唱伽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普安立이요 

창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보안립         

(g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두루 나란히 정돈함=普安立'이요, 伽 절 가

唱他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眞如平等藏이요

창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진여평등장 

(t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진여의 평등한 창고=眞如平等藏'이요, 

唱社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入世間海淸淨이요 

창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입세간해청정         

(ja, 자)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세상 바다에 들어가 청정함=入世間海淸淨'이요, 

唱鎖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念一切佛莊嚴이요

창쇄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염일체불장엄

(sva, 스바)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생각함=念一切佛莊嚴'이요,  鎖 쇠사슬 쇄

唱柁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觀察簡擇一切法聚요 

창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관찰간택 일체법취   

(dha, 다)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모든 법취를 관찰하여 가려냄=察揀擇一切法聚', 

唱奢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隨順一切佛敎輪光明이요

창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순일체 불교륜광명 柁 키 타, 奢 사치할 사 

(샤,  ś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교법륜=隨順一切佛輪光明'이요, 

唱佉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修因地智慧藏이요 

창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인지 지혜장       

(카, k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인행을 닦는 지혜창고=修因地智慧藏'이요, 

唱叉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息諸業海藏이요

창차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식제업해장

(카, k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모든 업해를 쉬는 창고=息諸業海藏'이요, 

佉 나라 이름 거, 신 이름 가, 나라 이름 구, 叉 깍지낄 차, 갈래 차, 작살 차

唱娑多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蠲諸惑障하고 開淨光明이요

창사다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견제혹장      개정광명 

사다(스타, st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번뇌의 막힘을 덜고 정광명을 염=蠲諸惑障開淨光明'이요, 

唱壤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作世間智慧門이요 

창양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작세간지혜문         

(즈냐, 자,  jñ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세간의 지혜 문을 지음=作世間智慧門'이요, 

唱曷攞多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生死境界智慧輪이요

창갈라다자시      입반야파라밀문      명생사경계지혜륜

갈라다(르타, rt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생사경계의 지혜륜=生死境界智慧輪'이요, 

壤 흙 양, 흙덩이 양, 曷 어찌 갈, 어찌 할, 㦬 부끄러울 라, 드물 라,

唱婆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一切智宮殿圓滿莊嚴이요

창바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일체지 궁전원만장엄

(바, b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일체지혜궁전의 원만장엄=一切智宮殿圓滿莊嚴'이요, 

唱車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修行方便藏各別圓滿이요

창차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행방편 장각별원만 

(차, cha)자를 부를 때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수행의 방편장이 각각 원만함=修行方便藏各別圓滿'이요, 

唱娑麽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隨十方現見諸佛이요

창사마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시방현견제불 

사마(스마, sm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시방을 따라 부처님을 밝게 봅=隨十方現見諸佛'이요,  

娑 춤출 사, 사 사, 사바 세상 사, 麽 잘 마, 작을 마, 

唱訶婆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觀察一切無緣衆生하야 

창하바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관찰일체 무연중생       

方便攝受하야 令出生無礙力이요

방편섭수령        출생무애력 訶 꾸짖을 가, 꾸짖을 하, 婆 할미 파, 할머니 파, 

하바(흐바, hv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연고 없는 모든 중생을 살펴서 방편으로 섭수하여 걸림없는 힘을 출생시키게 함'이며, 

唱縒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修行趣入一切功德海요 

창착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행취입일체공덕해     

(트사, ts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취입일체공덕해를 수행하는=修行趣入一切功德海', 

唱伽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持一切法雲堅固海藏이요

창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지일체법운 견고해장 

(가, g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일체법의 구름을 가지 견고한 바다장=持一切法雲堅固海藏'이요, 

縒 가지런하지 않을 치, 빛 고울 차, 어지러울 착, 실 엉킬 착, 

唱吒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隨願普見十方諸佛이요   吒 꾸짖을 타

창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수원보견 시방제불

(타, ţ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원하는 대로 시방제불을 두루 봄=隨願普見十方諸佛'이요, 

唱拏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觀察字輪이 有無盡諸億字요   拏 붙잡을 나,  

창나자시      입반야파라밀문          명관찰자륜    유무진제억자 

(나, ņ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자륜에 무진한 제억의 글자가 있음을 관찰함=觀察字輪有無盡諸億字', 

唱娑頗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化衆生究竟處요

창사파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화중생구경처 

사파(스파, sp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중생을 교화하여 구경함에 이름=化衆生究竟處', 

娑 춤출 사, 사 사, 사바 세상 사, 頗 자못 파, 치우칠 파

唱娑迦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廣大藏無礙辯光明輪徧照요

창사가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광대장무애 변광명륜편조 

사가(스카, sk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광대한 창고의 무애변재의 광명륜이 두루 비침=廣大藏無礙辯光明輪遍照,

娑 춤출 사, 사 사, 사바 세상 사,  迦 부처 이름 가, 우연히 만날 해

唱也娑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宣說一切佛法境界요

창야사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선설일절 불법경계 

야사(이사, ys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일체불법의 경계를 선설함=宣說一切佛法境界', 

也 잇기 야, 또 야, 잇닿을 이, 이끼 야, 어조사 야, 娑 춤출 사, 사바 세상 사

唱室者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於一切衆生界에 法雷徧吼요

창실자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어일체중생계       법뢰편후

실자(스차, sc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일체중생계에 법의 우뢰가 진동함=於一切衆生界法雷遍吼',  

唱侘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以無我法으로 開曉衆生이요  侘 낙망할 차

창차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이무아          법개효중생 

(타, th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이름이

'무아의 법으로 중생을 깨우침=以無我法開曉衆生'이요, 

唱陀字時에 入般若波羅蜜門하니 名一切法輪差別藏이니라

창택자시      입반야바라밀문         명일체법륜차별장

(타, ta)자를 부를 때 들어가는 반야바라밀 문은 그 이름이

'일체법륜의 차별장=一切法輪差別藏'이니라. 

善男子야 我唱如是字母時에 此四十二般若波羅蜜門으로 爲首하야 

선남자      아창여시자모시     차사십이 반야바라밀문        위수       

入無量無數般若波羅蜜門이로라

입무량무수 반야바라밀문

선남자여, 내가 이런 자모를 부를 때  42 반야바라밀 문을 으뜸으로 삼아  

무량무수한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느니라.  

한국의 불교에도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多羅尼)를 독송하는 기도회가 유행하고, 또 능엄주(楞嚴呪)를 독송하는 사람들, 아비라 주문을 독송하는 사람들, 광명진언(光明眞言)을 독송하는 사람들, 옴 마니 반메 훔을 독송하는 사람들 등이 많아서 밀교적 수행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을 독송하든 반야바라밀다의 문에 들어가야 바른 수행이 될 것입니다.

 

범자(梵字) 42에 대하여 반야무상(般若無相)의 이관(理觀)을 표시.

(1) 아(阿) a. (2) 라(囉) ra. (3) 파(波) pa. (4) 자(者) ca. (5) 나(那) na. (6) 라(邏) la. (7) 타(柁) da. (8) 바(婆) ba.

(9) 다(茶) ḍa. (10) 사(沙) ṣa. (11) 박(嚩) va. (12) 다(哆) ta. (13) 야(也) ya. (14) 슬타(瑟吒) ṣṭha. (15) 가(迦) ka.

(16) 사(娑) sa. (17) 마(麽) ma. (18) 가(伽) ga. (19) 타(他) 솜. (20) 사(社) ja. (21) 솨(鎖) śva. (22) 타(馱) 옴.

(23) 사(奢) śa. (24) 카(佉) kha. (25) 차(叉) kṣa. (26) 사다(娑多) sta. (27) 양(孃) jña. (28) 갈라다(曷攞多) rtha.

(29) 바(婆) bha. (30) 차(車) cha. (31) 사마(娑麽) sma. (32) 하마(訶麽) hva. (33) 차(縒) tsa. (34) 가(伽) gha.

(35) 타(吒) ṭha. (36) 나(拏) ṇa. (37) 파(頗) pha. (38) 사가(娑迦) ska. (39) 야사(也娑) ysa. (40) 실자(室者) śca.

(41) 택(宅) ṭa. (42) 타(陀) ḍha. - 불교진리와실천:티스토리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7

43, 천주광녀(天主光女)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

계바라밀(戒波羅蜜), 지혜로써 자비를 낳는 문이기 때문에 여자의 이름이 천주광인 것이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 遂往天宮하야 見彼天女하고 禮足圍遶하며 合掌前住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이시      선재    수왕천궁         견피천녀           예족위요        합장전주        백언      성자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이선발아누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遂 드디어 수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드디어 천궁에 가서 그 천녀를 보자. 발에 절하며 주위를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성자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소서.”

천주광녀(天主光女)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이라고 한 것은 마야부인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의 선지식”이라고 하여 앞에서 제10 법운지 선지식까지 끝나고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전체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에 대해서 천주광선지식부터 아래로는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로서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개별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이다.

앞서 마야부인 선지식은 다음의 선지식을 “삼십삼천에 정념(正念)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라.”고 가리켰다. 그 천녀란 곧 천주광녀를 말한다. 천주광녀 선지식부터는 선지식을 찾아가는 과정과 예를 표하고 법을 묻는 과정들이 간략하게 설하여 졌으며, 또 선지식들이 자신의 법을 설하는 내용들도 매우 간략하거나 아예 생략된 경우가 많다.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란 작위 없는 지혜 속에서 자비의 오염 없는 성품이 용에 맡겨 사물을 이롭게 함을 나타낸 것이다. 지위는 지혜의 원만한 용이 먼저와 나중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 취한 것이니, 생사 속에 처해 자재로워서 신화(神化) 무방(無方)함을 나타낸 것으로, 처소에 있지 않은 것이다.

 

(2) 천주광녀(天主光女)가 법을 설하다

天女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礙念淸淨莊嚴이니라

천녀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애념 청정장엄

천녀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무애념청정장엄’이니라.”

무애념(無碍念) 3세의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서 일념에 3세의 고금과 미래 일체 중생의 생사의 겁량과 일체 3 모든 부처의 성도란 겁량을 ()쳐서 일념에 두루 알아서 요연(了然)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바로 지금처럼 현전하고 망념 없는 지혜가 현전하여 모든 법이 본래 이와 같으니, 이는 망념 없는 정념의 지혜를 밝힌 이다.

善男子야 我以此解脫力으로 憶念過去에 有最勝劫하니 名靑蓮華라

선남자      아이차해탈력          억념과거      유최승겁     명청련화 

선남자여, 이 해탈의 힘으로 과거를 회상해 보니, 과거에 가장 수승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청련화’였으며,

我於彼劫中에 供養恒河沙數諸佛如來호대 彼諸如來의 從初出家로 我皆瞻奉守護供養하야 

아어피겁중      공양항하사 수제불여래         피제여래     종초출가       아개첨봉 수호공양     

나는 그 겁 동안에 항하사 수의 제불여래를 공양하였느니라.  

그 모든 여래가 처음 출가하실 때부터 나는 다 우러러 받들고, 수호하고 공양하면서, 

造僧伽藍하고 營辦什物하며

조승가람         영변십물 

스님네의 가람을 세우고, 온갖 생활도구를 힘써 마련하였으며,  

가람[伽藍]=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

又彼諸佛의 從爲菩薩로 住母胎時와 誕生之時와 行七步時와 大獅子吼時와 

우피제불      종위보살      주모태시     탄생지시     행칠보시    대사자후시     

또 저 모든 부처님들이 보살로서 모태에 계실 때와 탄생하실 때, 일곱 걸음을 걸으실 때, 

크게 사자후하실 때, 

住童子位하야 在宮中時와 向菩提樹하야 成正覺時와 

주동자위         재궁중시    향보리수          성정각시  

동자의 지위로 궁중에 계실 때, 보리수로 향하시어 정각을 이루실 때와, 정법륜을 굴리시며 

轉正法輪하고 現佛神變하야 敎化調伏衆生之時에 如是一切諸所作事를 從初發心으로

 전정법륜          현불신변         교화조복 중생지시   여시일체 제소작사      종초발심 

乃至法盡히 我皆明憶하야 無有遺餘하야 常現在前하야 念持不忘호라

내지법진       아개명억        무유유여          상현재전         염지불망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실 때에 지으신 그와 같은 모든 일들을  

초발심에서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를 나는 빠뜨림 없이 다 밝게 기억하여 늘 앞에 현재하며  

기억하고 간직하여 잊지 않았느니라.   

이러한 기억들이 천주광녀 선지식이 얻은 법임을 밝혔다. 

又憶過去에 劫名善地니 我於彼에 供養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여

우억과거     겁명선지      아어피     공양십항하사 수제불여래 

또 기억하니, 과거에 '선지'라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겁에서 열개의 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又過去劫이 名爲妙德이니 我於彼에 供養一佛世界微塵數諸佛如來하며

우과거겁      명위묘덕         아어피      공양일불 세계미진수 제불여래 

또 과거 '묘덕'이라는 겁에서 나는 한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無所得이니 我於彼에 供養八十四億百千那由他諸佛如來하며

우겁명무소득         아어피      공양팔십사억백천 나유타제불여래 

또 '무소득'이라는 겁에서 나는 84억 백천 나유타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善光이니 我於彼에 供養閻浮提微塵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선광         아어피      공양염부제미진수 제불여래     

또 '선광'이라는 겁에서 나는 염부제 미진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無量光이니 我於彼에 供養二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무량광           아어피     공양이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무량광'이라는 겁에서 나는 2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最勝德이니 我於彼에 供養一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최승덕         아어피     공양일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최승덕'이라는 겁에서 나는 한 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善悲니 我於彼에 供養八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선비     아어피    공양 팔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선비'라는 겁에서 나는 8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勝遊니 我於彼에 供養六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승유      아어피      공양 육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승유'라는 겁에서 나는 6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妙月이니 我於彼에 供養七十恒河沙數諸佛如來호라

우겁명묘월          아어피     공양 칠십항하사수제불여래

또 '묘월'이라는 겁에서 나는 7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느니라. 

善男子야 如是憶念恒河沙劫에 我常不捨諸佛如來應正等覺하야 

선남자     여시억념 항하사겁      아상불사 제불여래 응정등각     

선남자여, 이와 같이 항하사 수의 겁동안 나는 모든 제불여래, 응공, 정등각을

항상 떠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從彼一切諸如來所로 聞此無礙念淸淨莊嚴菩薩解脫하고

종피일체제여래소    문차무애념 청정장엄 보살해탈 

그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무애념청정장엄'이라는 보살 해탈을 듣고서 

受持修行하야 恒不忘失하며 如是先劫所有如來의 從初菩薩로 乃至法盡히 一切所作을 

수지수행         항불망실          여시선겁 소유여래    종초보살     내지법진     일체소작     

我以淨嚴解脫之力으로 皆隨憶念하야 明了現前하야 持而順行하야 曾無懈廢호라

아이정엄 해탈지력        개수억념           명료현전        지이순행         증무해폐

받아 간직하여 수행하면서 늘 잊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앞서의 지난 겁 동안 계셨던 여래들께서 처음 보살이실 때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지으신 모든 일을 나는 청정장엄한 해탈력으로 모두 기억하여 명료히 앞에 나타나며, 

간직하고 쫓아 행하여 일찍이 게을리 한 적이 없었느니라.

 

가운데 있는 모든 속의 모든 부처 () 모든 속에서 혹은 많은 부처에게 공양하고, 혹은 적은 부처에게 공양하여 증감(增減) 일정하지 않은 것은 일념 속의 무념정지(無念正智) 삼세의 모든 부처를 널리 공양한 ()이니, 이는 구근(久近) 없는 가운데 구근의 형상이다. 총체적으로는 〔時〕 없는 대원지(大圓智) 경계가 법이 스스로 이와 같아서 수행을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 아니니, 수행하는 자가는 다만 스스로 12연생(緣生) 비춰서 망념을 요달해 지혜를 성취하고 지혜가 닦을 바가 없어서 다만 스스로 미혹을 풀지언정, () 만들 수도 없고 또한 3 고금의 성품도 없다. 이는 11 2지의 선지식이며, 다음 11 2지의 선지식 이하는 총체적으로 정념 속의 걸림없는 지혜 작용이 두루 하면서 행을 함께 하여 섭생(攝生)하는 행신(行身) 밝힌 것이니, 이는 시방 일체 세계가 마찬가지라서 6도에 동등하게 두루 하여 마야부인의 대자비해로부터 태어나 정념의 작위 없는 지혜를 () 삼는 것이다. 이는 11 계바라밀(戒波羅蜜)이니, 지혜로써 자비를 낳는 문이기 때문에 여자의 이름이 천주광인 것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礙念淸淨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出生死夜하야 朗然明徹하며 

선남자     아유지 차무애념청정해탈                 여제보살마하살     출생사야         랑연명철         

永離癡冥하야 未嘗惛寐하며 心無諸蓋하야 身行輕安하며 於諸法性에 淸淨覺了하며 

영리치명       미상혼매          심무제개         신행경안          어제법성      청정각료       

成就十力하야 開悟群生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성취십력         개오군생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걸림 없는 생각의 청정한 해탈=無礙念淸淨解脫 만을 알거니와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생사의 어둠에 나서도 밝고 분명하게=朗然하고 명철하여 

깜깜한 어리석음을 길이 여의고, 혼미=惛寐하지 않으며, 마음에 여러가지 뒤덮힌 번뇌가 없으니 

몸놀림이 가볍고 편안하였으며, 제법의 성품을 청정히 깨달아 십력을 성취하여 중생을 깨우치거늘,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朗然낭연 1. 낭랑하다2. 맑고 우렁차다3. 쟁쟁하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迦毘羅城에 有童子師하니 名曰徧友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선남자      가비라성     유동자사         명왈편우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以聞法故로 歡喜踊躍하야 不思議善根이 自然增廣하야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이문법고      환희용약        부사의선근        자연증광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정례기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선남자여, 가비라 성에 한 동자 스승(스님)이 있으니, 이름을 '변우'라 하거니와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도를 닦나이까?' 하고 여쭙거라. 

그때 선재동자는 법을 들었으므로 뛸듯이 기뻤으며(환희 용약하면서), 부사의한 선근이 자연히

증장하여졌기에 그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가비라성 동자의 스승은 한역하면 황색성(黃色城)이다. 황색이란 중궁(中宮) 색깔인데, 동자의 스승이 되어서 중도를 여의지 않고 속전(俗典) 궤치(軌治)함을 밝힌 이니, 땅에서 공구(孔丘) 무리들이 세간의 사범문(師範門) 밝힌 것과 같다. 가령 공자의 정수리가 아래로 들어간 것이 귀퉁이가 번쩍 들린 높은 처마와 같아서 세속에 처해 겸손을 행하는 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몸으로써 법을 나타낸 것이니, 니구산(尼丘山) 같다. 정상의 가운데가 아래로 내려간 것과 같은 것이지 산에서 기도를 드려 태어난 것이 아니니, 이는 세속의 () 잘못된 것이다.

() () 것은 성인은 이름도 없고 성도 없으니, 덕으로써 이름을삼고 성을 삼는 것이지, 세속의 성으로 성을 삼는 것이 아니다. 덕을 기준으로 하면 구명(究明) 덕이 있으므로 ()이라 성을 붙인 것이니, ()이란 것은 ()이고, 행으로써 동몽(童蒙) 교화하는 것을 이름하여 () 하는 것이니, () 산악의 명칭이다. 그리하여 () 산이 되고 소남(小男) 되고 동몽이 되니, 행의 교화하는 바를 말미암아서 명칭을 세우기 때문에 이름이 ()이며, 또한 덕이 뛰어나서 세속을 초월함을 구라 이름하고, 지극한 덕이 존귀하고 귀중해서 기울거나 흔들리는 성질이 없는 것을 구라 이름한다. 연주에서 태어난 것은 간방(艮方) 분야이니, 소남의 동몽을 교화하는 지위를 주관하다. 연주가 위로는 각수(角宿) 만나니, 각은 천문(天門) 되어서 온갖 () 문을 주재하고, 또한 (), (), (), ()로써 주재하는 것이니, 각기(角氣) 타고서 태어나는 것이 세간 법류(法流) 능히 체득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4, 변우동자사(遍友童子師)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從天宮下하야 漸向彼城하야 至徧友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종천궁하         점향피성         지편우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白言호대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백언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천궁에서 내려와  점차 그 성으로 향하여 '변우'의 처소에 이르자, 발에 절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53선지식을 소개한 중에서 그 사연이 가장 짧은 내용이다. 선재동지가 천궁(天宮)에서 내려와 점점 가비라 성을 찾아가서 변우동자 스님을 친견하여 보살행과 보살도를 물었을 뿐이다.

 

(2)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徧友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此有童子하니 名善知衆藝라 學菩薩字智하나니 

변우      답언           선남자      차유동자        명선지중예      학보살자지           

汝可問之하라 當爲汝說하리라

여가문지          당위여설

변우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여기에 한 동자가 있으니, 이름을 '선지중예'라 하거니와 

보살의 글자지혜=字智를 배웠으니, 그대가 묻는다면 마땅히 그대에게 말해줄 것이니라.

변우동자 스님은 자신이 얻은 해탈의 이름도 설명하지 않고, 해탈의 내용도 설명하지 않고 다만 다음의 선지식을 소개했을 뿐이다. 다음의 선지식은 자신과 같은 동자였다.

 

변우(遍友) 말하지 않고서 문득 선재동자로 하여금 온갖 기예의 처소에 가게 것은 사범(師範) 법이 올바른 것은 직접 가르치지 않고 부촉을 통해 가르침을 돕게 하고, 결택하지 못하는 일은 묻는 것으로 정사(正師) 삼는 것이니,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나타냄으로써 교화의 행을 성취함을 덧붙여 칭찬한 이다.

선지중예(善知衆藝)가 보살의 자지(字智) 배운다 것은, 변우는 스승이고 동자는 배우는 자임을 밝힌 것이다. 이는 가르침에 의거해 명칭을 세운 이니, 공구(孔丘) 문인인 안회(顔回) 같은 부류이다.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6

㉲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白摩耶夫人言호대 大聖하 得此解脫이 經今幾時니잇고

이시      선재동자      백마야부인언        대성     득차해탈      경금기시 

그 때에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에게 여쭈었습니다.

“대성께서 이 해탈을 얻으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乃往古世에 過不可思議非最後身菩薩神通道眼所知劫數하야

답언              선남자      내왕고세    과불가사의 비최후신보살 신통도안소지겁수         

마야부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 세상 불가사의하여 

최후의 몸을 받으신 보살의 신통한 도안으로도 알 바가 아닌 겁 이전에, 

爾時有劫하니 名淨光이요

이시유겁          명정광

그때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정광'이요, 

 

마야부인이 선남자야, 지나간 고세(古世) 불가사의함을 지나서 최후  보살의 신통과 도안(道眼)으로도  수가 없다  것은 오직 부처라야 능히   있기 때문이다.  뜻인즉 시분(時分)으로  수도 없고 겁수(劫數)로도  수가 없어서 반드시 부처의 지인(智印)으로 그윽이 합치하여 고금의 () 다하고 시말(始末) 소견이 없는 자라야 비로소 능히  발심과 법을 얻음이 오래되고 친근함을 앎을 밝힌 것이다. 만약 시종의 견해를 세운다면, 설사 무진찰미진(無盡刹微塵)으로 견주어서 () 이룰지라도 다할  없는 것이며, 설사 무진찰미진을 거듭 더해서 견주어서 수를 이루더라도 또한 다할  없는 것이니, 수가 없어지고 계박이 다해서 지혜가 나타나야 비로소 아는 것이니,  수법(數法)으로는  멀고 가까움을 계산할  없는 것이다. 만약 계산하는 법으로 한다면. 무진겁이 다하도록 모공 속의 허공의 양을 계산해도 마침내  변제(邊際) 얻을  없는 것이니, 허공은 수량(受量) 없기 때문에 무량(無量)으로 득시(得時) 삼은 것이다.

문수사리의 게송에서 일념으로 널리 무량겁을 관하니,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머묾도 없다. 이같이 3세의 () 요달해 알아서 모든 방편을 초월해 10력을 성취했다 했으니, 이는 최후신 보살의 대수(大數)이다.

겁의 명칭이 정광(淨光)이란 법신으로 겁의 체를 삼음을 나타낸 것이며,

 

世界는 名須彌德이니 雖有諸山과 五趣雜居나 然其國土가 衆寶所成이라 

세계      명수미덕         수유제산       오취잡거     연기국토      중보소성     

세계의 이름은 '수미덕'이었는데, 비록 여러 산이 있어 다섯 갈래의 중생들이 섞여 살았지만, 

그러나 그 국토는 여러가지 보배로 이루어지고, 청정하게 장엄되어, 

 

세계의 명칭이 수미덕(須彌德)이란 부동지를 얻어서 세계의 체를 삼은 것이다. 

비록 모든 산과 5취가 섞여서 거처하고 있긴 하지만,  국토가 온갖 보배로 이루어져서 청정히 장엄하여 모든 더러움이나 악이 없다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마음이 청정하매  일체의 경계가 청정해서 만법이 더러움이 없지만, 청정과 더러움의  견해를 지으면  자기 마음의 청정하지 못함을 보는 것이니, 대자비가 5취를 두루 포함하고 대지혜가 오염과 청정 등의 견해가 없기 때문에  명칭이 온갖 보배로 장엄함임을 밝힌 것이다.

 

淸淨莊嚴하야 無諸穢惡이요 有千億四天下어든 有一四天下하니 名獅子幢이라 於中에 

청정장엄          무제예악        유천억사천하           유일사천하          명사자당     어중       

더럽고 추악함이 없었느니라.  천억의 사천하가 있는 가운데 한 사천하의 이름이 '사자당'이라, 

有八十億王城이어든 有一王城하니 名自在幢이요

유팔십억왕성             유일왕성         명자재당

그 안에 팔십억의 왕성이 있었으니, 한 왕성의 있었으니 이름이 '자재당'이며, 

 

천억의 4천하가 있다는 것은 만행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지위를 밝힌 것이며,

사자당(師子幢)이란 대지혜가 두루 해서 시방이 하나의 경계임을 밝힌 것이다.

자재당(自在幢)이란, 8정도로 10바라밀을 행하니 가운데 지혜로 노닐면서 거처하는 바를 이름하여윤왕이 거처하는 하고 명호를 자재당이라 함을 밝힌 것이며,

 

有轉輪王하니 名大威德이요 彼王城北에 有一道場하니 名滿月光明이요 

유전륜왕           명대위덕         피왕성북     유일도량        명만월광명         

한 전륜왕이 있어 이름을 '대위덕'이라 하였으며, 그 왕성의 북쪽에 한 도량이 있어 이름은 '만월광명'이요, 

其道場神은 名曰慈德이요

기도량신       명왈자덕 

그 도량을 맡은 신은 이름을 '자덕'이라 하였습니다.

 

왕의 명칭이 대위덕이란  지혜가 자재로워서 능히 생사를 다스리면서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만월광명(滿月光明)이란 성의 북쪽에서 () 감위(坎位) 되는데, ((() 거처하는 바로서 미혹을 다스리는 지위이기 때문에 명호가 도량이며, 능히 열혹(熱惑) 다스리기 때문에 만월광명이라 이름한다.

도량신을 이름하여 자덕(慈德)이라 것은 지혜로써 미혹을 교화하는 자비를 덕으로 삼는 것이다

 

時有菩薩하니 名離垢幢이라 坐於道場하야 將成正覺이러니 有一惡魔하니 名金色光이라

시유보살           명이구당         좌어도량        장성정각            유일악마          명금색광

그 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이구당'이라, 보살이 도량에 앉아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였는데, 

한 악마가 있었으니, 이름이 '금색광'이며, 

 

보살 명칭이 이구당(離垢幢)이란 법신으로 행을 일으키니 성품에 스스로 더러움이 없는 것이며,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성취한다는 것은 성취코자 하는 것이 장차 되는 것이다.

 

與其眷屬無量衆俱하야 至菩薩所어늘 彼大威德轉輪聖王이 已得菩薩神通自在라

여기권속 무량중구            지보살소       피대위덕 전륜성왕    이득보살 신통자재

한량없는 무리의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 있는 곳에 왔으나, 

그 대위덕 전륜성왕은 이미 보살의 신통과 자재함을 얻었는지라  

化作兵衆에 其數倍多하야 圍遶道場한대 諸魔惶怖하야 悉自奔散이라 

화작병중      기수배다          위요도량        제마황포        실자분산       

그 수효가 갑절이나 더 많은 병사들을 화작하여 도량을 빙둘러 에워싸자  

모든 악마들이 두렵고고 무서워서 다 스스로 분주히 흩어졌으므로  

故彼菩薩이 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니라

고피보살         득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그래서 그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습니다.

 

하나의 악마의 명칭이 금색광(金色光)이란, 법신의 지혜 경계가 진가(眞假) 일상(一相)이라서 한쪽으로는 더러움을 여의었지만 보살이 마음과 경계의 평등을 아직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일체지왕(一切智王) 빌려야 함을 밝힌 것이다. 또한 마음과 경계의 () 사무쳐 둘이 없으면 심경이 () 같고 일체 경계가 환지(幻智) 환생(幻生) 것임을 관하여 경계에 미혹되지 않아서 망상의 심마(心魔) 총체적으로 법계일 뿐이고, 모두 불사(佛事) 됨을 이름하여 흩어짐〔奔散〕이라 함을 밝힌 것이다.

 

時에 道場神이 見是事已하고 歡喜無量하야 便於彼王에 而生子想하야 頂禮佛足하고 

시      도량신     견시사이          환희무량       편어피왕    이생자상          정례불족         

作是願言호대

작시원언 

그 때에 도량신이 그것을 보고 기쁘기 한량없는지라 문득 그 전륜왕의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발원하였느니라.

 

도량신이 자비로 환희한다는 것은 법열(法悅)이다.

도량신이 왕에게 자식의 상념을 낸다는 것은, 견해를 타파하는 것이 지혜를 말미암아 행을 일으키고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 자비로 말미암을 밝힌 것이며, 지위에서 지혜가 자비를 말미암아 낳은 바임을 밝히기 때문에 지혜를 관하는 것을 자식과 같이하고 나아가 합해서 회통하는 것이다.

 

此轉輪王의 在在生處와 乃至成佛에 願我常得與其爲母하야지이다

차전륜왕      재재생처      내지성불   원아상득 여기위모

"이 전륜왕이 태어나는 곳마다에서 또 필경에 성불에 이르기까지 

원컨대 제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지이다."

作是願已하고 於此道場에 復曾供養十那由他佛하니라

작시원이           어차도량     부증공양 십나유타불

이렇게 원을 세우고, 이 도량에서 다시 십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善男子야 於汝意云何오 彼道場神이 豈異人乎아 我身이 是也요 

선남자      어여의운하      피도량신     기이인호    아신     시야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의 도량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몸이요,  

轉輪王者는 今世尊毘盧遮那가 是니라
전륜왕자     금세존비로자나      시

그 전륜왕은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니라.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과정에서 도량신이 전륜왕에게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발원하기를,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 필경에 성불할 때에 저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 지이다.’라고 하였는데 그때 그 인연으로 도량신은 마야부인이 되고 전륜왕은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되었음을 밝혔다.

 

윤왕이란 비로자나가 이에 해당되고, 도량신은 몸이 이에 해당된다는 것은, 사람이 뜻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 의탁해 () 나타냄으로써 알기 쉽게 함을 밝힌 것이다.

끝내는 마음 밖에 따로 경계의 () 있을 없는 것이니, 다만 마음이 안팎과 중간과 만법이 없어서 자타가 동체임을 밝히면, 하나도 또한 하나가 아니고 남도 또한 남이 아니지만, 다만 법이 유현(幽玄)하여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에 () 가탁해서 표명한 것이니, 모든 지혜 있는 자는 비유를 통해 이해하라. 나아가 일체의 위없는 대보리심을 처음으로 발할 모두 먼저 대원과 대자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해서 바야흐로 출요(出要)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을 구하는 것과 아울러 행의 원만함에 이르기까지 법이 옮기지를 않으니, 일체 모든 부처가 모두 이와 같아서 먼저 대자비의 대원행으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

 

我從於彼發願已來로 此佛世尊이 於十方刹一切諸趣에 處處受生하야 種諸善根하고 

아종어피 발원이래      차불세존     어시방찰 일체제취     처처수생         종제선근       

나는 그떼 발원=원을 세운 이후로 이 부처님 세존께서 시방세계 모든 갈래=  

곳곳마다에서 수생하시어 선근을 심으시고, 

修菩薩行하야 敎化成就一切衆生하며

수보살행        교화성취 일체중생 

보살행을 닦으시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성취시키시며, 

乃至示現住最後身하야 念念普於一切世界에 示現菩薩受生神變에 

내지시현 주최후신          염염보어일체세계     시현보살 수생신변     

나아가 최후신에 머물러 보이시고, 순간순간에 널리 일체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수생의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시기에 이르기까지,  

常爲我子하고 我常爲母호라

상위아자       아상위모

항상 나의 아들이 되었고, 나는 항상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善男子야 過去現在十方世界無量諸佛이 將成佛時에 皆於臍中에 放大光明하야 來照我身과 

선남자     과거현재 시방세계 무량제불     장성불시     개어재중       방대광명       내조아신     

及我所住宮殿屋宅하나니 彼最後生에 我悉爲母호라

급아소주 궁전옥댁             피최후생       아실위모

선남자여, 과거에나 현재에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장차 성불하시려 할 때면, 

그 때마다 배꼽으로 대 광명을 놓아 내 몸과 내가 머무는 궁전과 주택들을 비추시거니와,  

그 최후에 태어나시는 이까지 나는 모두 그 분들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마야부인 선지식이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시방 세계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가 장차 성불할 모두 배꼽 안에서 대광명을 놓아서 몸과 나의 궁전옥택(宮殿屋宅) 비춘 것은, () ()이고 () (殿)이며, 양육함이 () 되고 생사의 바다가 () 된다.

배꼽이 가운데 처하니 일체 중생의 생장하는 ()라서 이곳이 함생(含生) 생장하는 ()임을 밝힌 이니, 나무의 근괴(根魁:나무 부리의 두뇌 부분) () 위쪽으로는 줄기와 가지를 오래 양육하고, 아래로는 뿌리를 낳아 땅으로 들어가서 음양의 중제(中際) 발생의 원시(元始) 처하는 것과 같다. 갑자순(甲子旬) 속에서 () 천괴(天魁) 삼아서 왼쪽으로 () 내고 오른쪽으로 () 내는 것과 같으니, 배꼽 속에서 광명을 놓는다는 것은 생을 받는 시원(始元) 천괴의 () 같음을 나타낸 이다. 이는 자비를 일으키는 시초이자 대지혜를 낳는 ()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또한 마찬가지이니, 처음 낳을 때는 작고 어리지만 점점 자라면서 커지는 것이 또한 제륜(臍輪:배꼽)으로부터 일어나서 () 상하의 생장하는 성품에 통하는 것이니, 처소가 바로 () 받아 생을 시작하는 ()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광명을 놓은 것이다. 이는 건위(乾位)이고 시종의 ()이고 생장의 ()이니, 배꼽 안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지혜와 자비의 중제(中際) 처함을 나타낸 것이니, 지혜를 성취하는 중심은 미간의 호상이 이에 해당되며, 대자비를 성취하는 중심은 배꼽 안이 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는 11 보현이 세간에 처해 중생을 이롭게 하는 문이. 10지에서 출세간으로 () 반연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재롭지 못해 행이 광대하지 못한 장애를 다스리는 것이니, 가령십정품중에서 모든 보살이 보현을 찾아볼 번을 찾아봐도 보지 못한 것이 이에 해당된다. 대지혜를 따르는 중에서 단바라밀(檀波羅蜜) 행하는 것으로 () 삼아서 법계바라밀해(法界波羅蜜海) 문을 총체적으로 통괄하니, 3세의 일체 모든 부처가 자비를 초생(初生)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자비로 사물을 이롭게 함이 없어서 생사를 싫어함이 있는 것은 이승과 정토보살이니 나중에 마음을 돌이켜야 비로소 () 돌아갈 있는 것이며, 정성(定性) 부류는 다겁에도 돌이키기가 어렵다. 나머지는 경문에 갖추어져 있다.

 

(5)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菩薩大願智幻解脫門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具大悲藏하야 

선남자       아유지차 보살대원지환해탈문                  여제보살마하살      구대비장       

敎化衆生호대  常無厭足하며 以自在力으로 一一毛孔에 示現無量諸佛神變하나니 

교화중생         상무염족           이자재력           일일모공    시현무량 제불신변             

我今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아금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대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다는 해탈문 만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대비장을 갖추고 중생 교화하기를 항상 흡족함이 없이 하고, 

자재한 힘으로 낱낱의 모공으로부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의 신통변화를 나타내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로지 보살의 대원지환(大願智幻) 해탈만을 안다 것은 덕을 추양해 승진케 함을 밝힌 .

 

(6)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世界三十三天에 有王하니 名正念이요 其王이 有女하니 名天主光이니

선남자     어차세계 삼십삼천      유왕         명정념        기왕        유녀      명천주광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時에 善財童子가 敬受其敎하야 頭面作禮하며 遶無數帀하며 戀慕瞻仰하고 却行而退하니라

시      선재동자       경수기교         두면작례        요무수잡         연모첨앙        각행이퇴

선남자여, 이 세계의 삼십삼천에 '정념'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천주광'이라는 딸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나이까?' 하고 여쭙거라." 

그러자 선재동자는 공경히 그의 가르침을 받고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연모하여 우러러 보며 물러갔습니다.

 

왕의 명칭이 정념(正念)이란 지혜가 청정하고 자재로운 것이 천왕과 같음을 밝힌 것이며, 정념이란 이름 붙인 것은 청정한 지혜가 무념으로 자재해서 () 맡겨 시위하면서도 하염없어서 만사가 스스로 됨을 나타낸 것이니, 11지의 청정한 지혜가 () 맡겨 응현(應現)함을 밝힌 것이다.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란 작위 없는 지혜 속에서 자비의 오염 없는 성품이 용에 맡겨 사물을 이롭게 함을 나타낸 것이다. 지위는 지혜의 원만한 용이 먼저와 나중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 취한 이니, 생사 속에 처해 자재로워서 신화(神化) 무방(無方)함을 나타낸 것으로, 처소에 있지 않은 것이다.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5

 

㉯ 과거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善男子야 如今世尊에 我爲其母하야 往昔所有無量諸佛에도 悉亦如是하야 而爲其母호라

선남자      여금세존     아위기모        왕석소유 무량제불        실역여시          이위기모

선남자여, 지금의 세존에게는 내가 그의 어머니가 되듯이, 

지난 옛적에 계시던 무량한 부처님들에게도 다 또한 그와 같이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부처님의 어머니, 즉 불모(佛母)란 첫째의 뜻은 법의 진리에 계합하는 지혜로서 곧 반야(般若)를 말한다. 이 반야라는 최상의 지혜를 얻은 것이 곧 부처님이라는 뜻으로 보아 반야는 모든 부처님들의 어머니란 뜻으로 불모라 한다.

두 번째 뜻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뜻한다. 혹은 부처님의 이모인 대애도(大愛道) 비구니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세속적인 견해이고 화엄경의 견해로는 마야부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이면서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善男子야 我昔曾作蓮華池神이러니 時有菩薩이 於蓮華藏에 忽然化生이어늘 

선남자      아석증작 연화지신            시유보살    어연화장      홀연화생              

선남자여, 내가 옛날 일찍이 연꽃의 연못을 맡은 신=蓮華池神이었을 때, 

한 보살이 연꽃 송이에서 홀연히 화생하기에

我卽捧持하야 瞻侍養育하니 一切世間이 皆共號我하야 爲菩薩母러라

아즉봉지        첨시양육         일체세간      개공호아         위보살모 

나는 곧 받들고 나와서 보호하여 양육하였나니, 

일체세간이 다같이 나를 이름하여 '보살의 어머니'라고 하였느니라.  

마야부인은 옛적에 연꽃 목을 맡아 관리하는 신이었는데 그 때 연꽃에서 보살이 홀연히 화생하여 태어나신 것을 받아서 양육하였던 인연으로 ‘보살의 어머니’라고 불렀었음을 밝혔다.

又我昔爲菩提場神이러니 時有菩薩이 於我懷中에 忽然化生하니 世亦號我하야 爲菩薩母러라

우아석위 보리장신             시유보살      어아회중       홀연화생      세역호아        위보살모 

또 내가 옛날 보리도량의 신=菩提場神이었을 때, 

그때 한 보살이 나의 품안에서 홀연히 화생하였으니,  

세상이 또한 나를 이름하여 '보살의 어머니'라고 하였느니라.  

善男子야 有無量最後身菩薩이 於此世界에 種種方便으로 示現受生에 我皆爲母호라

선남자     유무량 최후신보살     어차세계     종종방편         시현수생      아개위모

선남자여, 그와 같이  한량없는 최후의 몸을 받은 신-最後身의 보살들이 

이 세계에서 갖가지 방편으로 수생을 나타내보일 때에, 나는 모두에게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또 마야부인은 한량없는 마지막 몸을 받은[最後身] 보살들이 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남을 보일 적에 역시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음을 설하였는데, 즉 한 번의 부처님의 어머니는 영원한 부처님의 어머니이라는 것을 밝혔다.

마지막 몸을 받은 보살들이라는 최후신(最後身)의 뜻은 생사에 유전하는 가장 마지막 몸이라는 것으로 아라한이나 등각(等覺) 보살의 몸을 말한다. 더 이상은 몸을 받지 않고 영원한 열반에 든다는 뜻을 가지는데 중생 교화를 위해서 영원히 생을 거듭하면서 태어나고 또 태어나는 대승의 원력보살의 의미와는 그 뜻이 다르다.

 

㉰ 현겁(賢劫) 중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善男子야 如此世界賢劫之中過去世時에 拘留孫佛과 拘那含牟尼佛과 迦葉佛과 

선남자     여차세계 현겁지중 과거세시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선남자여, 이 세계의 현겁에서와 같이 과거 세상의 구류손불이나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及今世尊釋迦牟尼佛이 現受生時에 我爲其母하니라

급금세존 석가모니불    현수생시      아위기모 

지금 세상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생하실 때에도 나는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과거칠불(七佛)이란 비바시불(毘婆尸佛)과 시기불(尸棄佛)과 비사부불(毘舍浮佛)과 구류손불(拘留孫佛)과 구나함불(拘那含佛)과 가섭불(迦葉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말하는데 경문에서는 생략되었다. 

未來世中에 彌勒菩薩 이從兜率天將降神時에 放大光明하야 普照法界하야 

미래세중     미륵보살  종도솔천 장강신시        방대광명         보조법계         

示現一切諸菩薩衆受生神變하고

시현일체 제보살중 수생신변 

미래세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강신하실 때, 대광명을 놓으시고 법계를 두루 비추시어  

일체 모든 보살 대중들이 수생하는 신통변화를 시현하시며 

乃於人間에 生大族家하야 調伏衆生이어든 我於彼時에 亦爲其母하니라

내어인간      생대족가         조복중생              아어피시     역위기모 

인간의 훌륭한 가문에 탄생하시어 중생들을 조복하시려니와, 나는 그때에도 또한 그의 어머니가 될 것이니라. 

미륵(彌勒)보살이란 Maitreya,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ㆍ매달례야(昧怛隷野). 번역하여 자씨(慈氏)이다.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무승(無勝)ㆍ막승(莫勝)이라 번역한다. 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 지금 그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한다.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써 석존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賢劫) 천불의 제5불(佛)이다. 이 법회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 한다. 마야부인 선지식은 그 때에도 역시 부처님의 어머니가 된다.

如是次第로 有獅子佛과 法幢佛과 善眼佛과 淨華佛과 華德佛과 提舍佛과 弗沙佛과 善意佛과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사자불(獅子佛)과 법당불(法幢佛)과 선안불(善眼佛)과 정화불(淨華佛)과

화덕불(華德佛)과 제사불(提舍佛)과 불사불(弗沙佛)과 선의불(善意佛)과 

金剛佛과 離垢佛과 月光佛과 持炬佛과 名稱佛과 金剛楯佛과 淸淨義佛과 紺身佛과 

금강불(金剛佛)과 이구불(離垢佛)과 월광불(月光佛)과 지거불(持炬佛)과 명칭불(名稱佛)과

금강순불(金剛楯佛)과 청정의불(淸淨義佛)과 감신불(紺身佛)과

到彼岸佛과 寶焰山佛과 持炬佛과 蓮華德佛과 名稱佛과 無量功德佛과 最勝燈佛과

도피안불(到彼岸佛)과 보염산불(寶焰山佛)과 지거불(持炬佛)과 연화덕불(蓮華德佛)과

명칭불(名稱佛)과 무량공덕불(無量功德佛)과 최승등불(最勝燈佛)과

莊嚴身佛과 善威儀佛과 慈德佛과 無住佛과 大威光佛과 無邊音佛과 勝怨敵佛과

장엄신불(莊嚴身佛)과 선위의불(善威儀佛)과 자덕불(慈德佛)과 무주불(無住佛)과

대위광불(大威光佛)과 무변음불(無邊音佛)과 승원적불(勝寃敵佛)과

離疑惑佛과 淸淨佛과 大光佛과 淨心佛과 雲德佛과 莊嚴頂髻佛과 樹王佛과 寶璫佛과 

이의혹불(離疑或佛)과 청정불(淸淨佛)과 대광불(大光佛)과 정심불(淨心佛)과 운덕불(雲德佛)과

장엄정계불(莊嚴頂髻佛)과 수왕불(樹王佛)과 보당불(寶璫佛)과 

海慧佛과 妙寶佛과 華冠佛과 滿願佛과 大自在佛과 妙德王佛과 最尊勝佛과 栴檀雲佛과 

해혜불(海慧佛)과 묘보불(妙寶佛)과 화관불(華冠佛)과 만원불(滿願佛)과 대자재불(大自在佛)과

묘덕왕불(妙德王佛)과 최존승불(最尊勝佛)과 전단운불(栴檀雲佛)과 

紺眼佛과 勝慧佛과 觀察慧佛과 熾盛王佛과 堅固慧佛과 自在名佛과 獅子王佛과 自在佛과

감안불(紺眼佛)과 승혜불(勝慧佛)과 관찰혜불(觀察慧佛)과 치성왕불(熾盛王佛)과

견고혜불(堅固慧佛)과 자재명불(自在名佛)과 사자왕불(獅自王佛)과 자재불(自在佛)과

最勝頂佛과 金剛智山佛과 妙德藏佛과 寶網嚴身佛과 善慧佛과 自在天佛과

최승정불(崔勝頂佛)과 금강지산불(金剛智山佛)과 묘덕장불(妙德藏佛)과

보망엄신불(寶網嚴身佛)과 선혜불(善慧佛)과 자재천불(自在天佛)과

大天王佛과 無依德佛과 善施佛과 焰慧佛과 水天佛과 得上味佛과 出生無上功德佛과 

대천왕불(大天王佛)과 무의덕불(無依德佛)과 선시불(善施佛)과 염혜불(焰慧佛)과

수천불(水天佛)과 득상미불(得上味佛)과 출생무상공덕불(出生無上功德佛)과 

仙人侍衛佛과 隨世語言佛과 功德自在幢佛과 光幢佛과 觀身佛과 妙身佛과 香焰佛과 

선인시위불(仙人侍衛佛)과 수세어언불(隨世語言佛)과 덕자재당불(功德自在幢佛)과

광당불(光幢佛)과 관신불(觀身佛)과 묘신불(妙身佛)과 향염불(香焰佛)

金剛寶嚴佛과 喜眼佛과 離欲佛과 高大身佛과 財天佛과 無上天佛과 順寂滅佛과 智覺佛과

금강보엄불(金剛寶嚴佛)과 희안불(喜眼佛)과 이욕불(離慾佛)과 고대신불(高大身佛)과

재천불(財天佛)과 무상천불(無上天佛)과 순적멸불(順寂滅佛)과 지각불(智覺佛)과

滅貪佛과 大焰王佛과 寂諸有佛과 毘舍佉天佛과 金剛山佛과 智焰德佛과 安隱佛과

멸탐불(滅貪佛)과 대염왕불(大焰王佛)과 적제유불(寂諸有佛)과 비사거천불(毘舍佉天佛)과

금강산불(金剛山佛)과 지염덕불(智焰德佛)과 안은불(安隱佛)과 

獅子出現佛과 圓滿淸淨佛과 淸淨賢佛과 第一義佛과 百光明佛과 最增上佛과 深自在佛과 

사자출현불(獅出現佛)과 원만청정불(圓滿淸淨佛)과 청정현불(淸淨賢佛)과 제일의불(第一義佛)과

백광명불(百光明佛)과 최증상불(最增上佛)과 심자재불(深自在佛)과 

大地王佛과 莊嚴王佛과 解脫佛과 妙音佛과 殊勝佛과 自在佛과 無上醫王佛과 功德月佛과

대지왕불(大地王佛)과 장엄왕불(莊嚴王佛)과 해탈불(解脫佛)과 묘음불(妙音佛)과 수승불(殊勝佛)과

자재불(自在佛)과 무상의왕불(無相醫王佛)과 공덕월불(功德月佛)과 

無礙光佛과 功德聚佛과 月現佛과 日天佛과 出諸有佛과 勇猛名稱佛과 光明門佛과

무애광불(無礙光佛)과 공덕취불(功德聚佛)과 월현불(月現佛)과 일천불(日天佛)과

출제유불(出諸有佛)과 용맹명칭불(勇猛名稱佛)과광명문불(光明門佛)과

娑羅王佛과 最勝佛과 藥王佛과 寶勝佛과 金剛慧佛과 無能勝佛과 無能暎蔽佛과 衆會王佛과

사라왕불(娑羅王佛)과 최승불(最勝佛)과 약왕불(藥王佛)과 보승불(寶勝佛)과 금강혜불(金剛慧佛)과

무능승불(無能勝佛)과 무능영폐불(無能暎蔽佛)과 중회왕불(衆會王佛)과 

大名稱佛과 敏持佛과 無量光佛과 大願光佛과 法自在不虛佛과 不退地佛과 

대명칭불(大名稱佛)과 민지불(敏持佛)과 무량광불(無量光佛)과 대원광불(大願光佛)과

법자재불허불(法自在不虛佛)과 불퇴지불(不退地佛)과 

淨天佛과 善天佛과 堅固苦行佛과 一切善友佛과 解脫音佛과 遊戲王佛과 滅邪曲佛과

정천불(淨天佛)과 선천불(善天佛)과 견고고행불(堅固苦行佛)과 일체선우불(一切善友佛)과

해탈음불(解脫音佛)과 유희광불(遊戱王佛)과 멸사곡불(滅邪曲佛)과 

薝蔔淨光佛과 具衆德佛과 最勝月佛과 執明炬佛과 殊妙身佛과 不可說佛과 最淸淨佛과

담복정광불(薝蔔淨光佛)과 구중덕불(具衆德佛)과 최승월불(最勝月佛)과 집명거불(執明炬佛)과 

수묘신불(殊妙身佛)과 불가설불(不可說佛)과 최청정불(最淸淨佛)과

友安衆生佛과 無量光佛과無畏音佛과 水天德佛과 不動慧光佛과 華勝佛과 月焰佛과 

우안중생불(友安衆生佛)과 무량광불(無量光佛)과 무외음불(無畏音佛)과

수천덕불(水天德佛)과 부동혜광불(不動慧光佛)과 화승불(華勝佛)과 월염불(月焰佛)과 

不退慧佛과 離愛佛과 無着慧佛과 集功德蘊佛과 滅惡趣佛과 普散華佛과 獅子吼佛과 

불퇴혜불(不退慧佛)과 이애불(離愛佛)과 무착혜불(無著慧佛)과 집공덕온불(集功德蘊佛)과

멸악취불(滅惡趣佛)과 보산화불(普散華佛)과 사자후불(獅子吼佛)과 

第一義佛과 無礙見佛과 破他軍佛과 不着相佛과 離分別海佛과 端嚴海佛과 須彌山佛과

제일의불(第一義佛)과 무애견불(無礙見佛)과 파타군불(破他軍佛)과 불착상불(不着相佛)과

이분별해불(離分別海佛)과 단엄해불(端嚴海佛)과 수미산불(須彌山佛)과

無着智佛과 無邊座佛과 淸淨住佛과 隨師行佛과 最上施佛과 常月佛과 饒益王佛과 

무착지불(無着智佛)과 무변좌불(無邊座佛)과 청정주불(淸淨住佛)과 수사행불(隨師行佛)과

최상시불(最上施佛)과 상월불(常月佛)과 요익왕불(饒益王佛)과 

不動聚佛과 普攝受佛과 饒益慧佛과 持壽佛과 無滅佛과 具足名稱佛과 大威力佛과 

부동취불(不動聚佛)과 보섭수불(普攝受佛)과 요익혜불(饒益慧佛)과

지수불(持壽佛)과 무멸불(無滅佛)과 구족명칭불(具足名稱佛)과 대위력불(大威力佛)과 

種種色相佛과 無相慧佛과 不動天佛과 妙德難思佛과 滿月佛과 解脫月佛과 無上王佛과

종종색상불(種種色相佛)과 무상혜불(無相慧佛)과 부동천불(不動天佛)과

묘덕난사불(妙德難思佛)과 만월불(滿月佛)과 해탈월불(解脫月佛)과 무상왕불(無上王佛)과 

希有身佛과 梵供養佛과 不瞬佛과 順先古佛과  最上業佛과 順法智佛과 無勝天佛과

희유신불(希有身佛)과 범공양불(梵供養佛)과 불순불(不瞬佛)과 순선고불(順先古佛)과 

최상업불(最上業佛)과 순법지불(順法智佛)과 무승천불(無勝天佛)과

不思議功德光佛과 隨法行佛과 無量賢佛과 普隨順自在佛과 最尊天佛과

부사의공덕광불(不思議功德光佛)과 수법행불(隨法行佛)과 무량현불(無量賢佛)과

보수순자재불(普隨順自在佛)과 최존천불(最尊天佛) 등

如是乃至樓至如來가 在賢劫中하야 於此三千大千世界當成佛者에 悉爲其母하니라

여시내지 누지여래     재현겁중          어차삼천 대천세계 당성불자      실위기모

그와 같이 누지여래에 이르기까지 현겁 가운데서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당래에 성불하시는 이들 모두에게 어머니가 될것이니라. 

미래에 오셔서 부처님이 되실 미륵보살로부터 차례차례로 사자불(獅子佛)과 법당불(法幢佛)과 선안불(善眼佛)과 정화불(淨華佛) 등 많고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시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야부인은 그들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을 밝혔다.

마야부인은 세속적 견해로 볼 때 실달태자를 낳자마자 7일 만에 돌아가셨다. 40대에 만산으로 태자를 낳았는데 길을 가다가 룸비니라고 하는 동산에서 낳았으니 산후조리인들 제대로 했겠는가. 또 주변의 건강상의 위생환경은 얼마나 열악했겠는가. 그런저런 인연으로 그토록 기다리다 늦게 얻은 태자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얼마나 안타깝고 원통한 일인가. 2천 6백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마야부인이 천상천하에 둘도 없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으신 공덕은 그 어떤 찬탄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 과거 현재 미래의 무량 무수한 부처님의 어머니라고 한들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실로 그 무량 무수한 부처님들도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한 가르침으로 탄생하시고 일려지신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그 말은 곧 과거 현재 미래의 무량 무수한 부처님들도 마야부인이 낳으신 부처님이라고 해석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만약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어찌 그 많은 부처님과 진리의 가르침을 알 수 있었겠는가. 

 

㉱ 종횡으로 무궁함을 밝히다

如於此三千大千世界하야 如是於此世界海十方無量諸世界一切劫中에 

여어차삼천대천세계          여시어차 세계해시방무량 제세계일체겁중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이 세계해 시방으로 한량없는 모든 세계, 모든 겁 가운데서  

諸有修行普賢行願하야 爲化一切諸衆生者에 我自見身하야 悉爲其母호라

제유수행 보현행원        위화일체 제중생자     아자견신         실위기모

보현의 행원을 수행하고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몸이 그들 모두의 어머니가 됨을 스스로 보느니라.

 

마야란 한역하면 천후(天后)이고 또한 부인(夫人)이라고도 말하니, 바로 국대부인(國大夫人)이다. 이는 11지인데 항상 세간에 있으면서 공용 없는 대자비로 () 삼아서 보현행문을 출생하는 것이니, 뜻을 여덟 가지 문으로 나누겠다.

첫째, 또한 5 10주위 속의 7주에서부터 휴사우바이는 자비로부터 지혜를 닦는 문을 주재하는 것이니, 8 속에 이르면 1() 공용 없는 지혜가 현전한다.

둘째, 10 중에 도달한 사자당 왕녀인 자행(慈行) 지혜와 자비가 원융하고 구족한 문을 주재한다.

셋째, 10 7행에서 무염족왕(無厭足王) 10 중에서 자비의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문을 주재한다.

넷째, 8행에서 대광왕(大光王) 공용 없는 행으로 자비를 행하는 문을 주재한다.

다섯째, 10회향 7, 8 회향에서 관세음보살과 정취보살이 똑같은 회상에서 나타난 것은 자비와 지혜가 원융하여 둘이 없는 문을 주재한다.

여섯째, 10 7지에서 수화(樹華) 꽃피우는 야신(夜神) 대자비로써 행을 발하여 두루 하면서 () 나타내는 문을 주재한다.

일곱째, 10 구파(瞿波) 대비지(大悲智) 원만하여 법계를 널리 포함한 문을 주재한다.

여덟째, 11 ()에서 마야부인을 대자비의 으뜸으로 삼은 것은 공용 없는 자비가 원만한 것이니, 자비로 지혜를 일으켜서 환생(幻生)으로 성불하는 것과 아울러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모든 행문(行門)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지위의 법문을 보살의 대원지환해탈문(大願智幻解脫門)이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11 중에서 대자비로 으뜸을 삼고 본원(本願) 자비심으로 지혜를 일으켜 환생(幻生)함으로써 성불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과 아울러 일체 모든 행문을 나타내 보여서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 함을 밝힌 것이니, 이상 여덟 가지 문은 5위의 자비를 닦는 차례와 닦아 나아가는 방편의 차별과 동이(同異) 융화해 회통하는 것이다.

㉯ 마야부인 선지식의 신업(身業)을 밝히다

現如是等無量色身하사 饒益衆生하야 集一切智助道之法하며 

현여시등 무량색신         요익중생         집일체지조도지법 

이와 같은 한량없는 색신(육신)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고, 

일체지의 조도법을 모았으며, 

行於平等檀波羅蜜하야 大悲普覆一切世間하며 

행어평등 단바라밀        대비보부 일체세간

평등한 단(보시)바라밀을 행하여 대비로 일체세간을 두루 감싸 덮었으며,  

出生如來無量功德하며 修習增長一切智心하며 觀察思惟諸法實性하야 獲深忍海하며 

출생여래 무량공덕         수습증장 일체지심       관찰사유 제법실성         획심인해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출생시키고, 일체 지혜의 마음을 닦아 증장시키고, 

모든 법의 여실한(참된) 성품을 관찰하고 사유하여 깊이 참는=深忍바다를 획득하고, 

具衆定門하야 住於平等三昧境界하며

구중정문      주어평등삼매경계 

여러 선정의 문을 구비하며, 평등한 삼매의 경계에 머물르며, 

得如來定하야 圓滿光明으로 消竭衆生煩惱巨海하며 心常正定하야 未嘗動亂하며

득여래정         원만광명           소갈중생 번뇌거해       심상정정          미상동란 

여래 선정을 얻어 원만한 광명으로 중생들의 큰 번뇌의 거대한 바다를 말려버리며,  

마음이 항상 바르게 안정되어=定, 어지럽게 흔들리지 않으며, 

恒轉淸淨不退法輪하야 善能了知一切佛法하며 恒以智慧로 觀法實相하며

항전청정 불퇴법륜        선능료지 일체불법          항이지혜       관법실상 

청정함에서 항상 물러서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모든 부처님의 법을 능히 잘 요지하고, 항상 지혜로 법의 실상(진실한 모양)을 관찰하였으며, 

見諸如來호대 心無厭足하며 知三世佛出興次第하며 見佛三昧가 常現在前하며

견제여래          심무염족         지삼세불 출흥차제         견불삼매     상현재전 

모든 여래 뵙기를 싫어하는 마음 없이 하며, 삼세제불의 출흥하신 차례를 알며, 

부처님의 삼매가 항상 현전하며, 

了達如來出現於世하는 無量無數諸淸淨道하며 行於諸佛虛空境界하며

요달여래 출현어세        무량무수 제청정도          행어제불 허공경계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신 일과 한량없고 수없는 청정한 모든 도에 요달하여 

부처님들의 허공 같은 경계를 행하며, 

普攝衆生하야 各隨其心하야 敎化成就하야 入佛無量淸淨法身하며 

보섭중생         각수기심          교화성취         입불무량 청정법신       

중생을 두루 섭수하여 거두어 주되 각각의 그 마음을 따라 교화 성취하여 

부처님의 한량없이 청정하신 법신에 들어가게 하며,   

成就大願하야 淨諸佛刹하야 究竟調伏一切衆生하며

성취대원           정제불찰        구경조복 일체중생 

대원을 성취하고 모든 불국토를 청정히 하여 구경히 일체중생을 조복시키며      

心恒徧入諸佛境界호대 出生菩薩自在神力하며 

심항변입 제불경계         출생보살 자재신력       

마음은 부처님들의 경계에 항상 두루 들어가, 보살의 자재한 신력을 출생시키며, 

已得法身淸淨無染호대 而恒示現無量色身하며

이득법신 청정무염         이항시현 무량색신 

이미 청정하고 오염이 없는 법신을 얻었으나, 한량없는 색신을 항상 나타내보이며, 

摧一切魔力하야 成大善根力하며 出生正法力하야 具足諸佛力하며 

최일체마력         성대선근력          출생정법력            구족제불력       

모든 마구니의 힘을 꺾어서 큰 선근의 힘을 이루고, 

정법의 힘을 출생시키어 부처님의 모든 힘을 구족하고, 

得諸菩薩自在之力하야 速疾增長一切智力하며

득제보살 자재지력        속질증장 일체지력 

보살의 자재한 힘을 얻어서  일체 지혜의 힘을 빠르게 증장시키며,

得佛智光하야 普照一切하야 悉知無量衆生心海와 根性欲解의 種種差別하며

득불지광          보조일체         실지무량 중생심해     근성욕해      종종차별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얻어 일체를 두루 널리 비춰서, 무량한 중생의 마음바다와 근기와 성품, 

욕구와 이해의 갖가지 차별함을 다 알며,

其身이 普徧十方刹海하야 悉知諸刹成壞之相하며 以廣大眼으로 見十方海하며

기신      보변시방찰해         실지제찰 성괴지상          이광대안          견시방해  

그 몸은 시방 세계해에 두루하게 하여, 모든 세계의 성괴하는 모습을 다 알며,

광대한 눈으로 시방 바다를 두루 보며, 

以周徧智로 知三世海하며 身普承事一切佛海하며 心恒納受一切法海하며 

이주변지       지삼세해          신보승사 일체불해         심항납수 일체법해     

두루한 지혜로 삼세 바다를 알며, 몸으로 일체제불 바다를 받들어 섬기고, 

마음으로 일체법의 바다를 항상 받아들이며, 

修習一切如來功德하며 出生一切菩薩智慧하며

수습일체 여래공덕         출생일체 보살지혜 

일체여래의 공덕을 닦아 익히고, 보살의 모든 지혜를 출생시키며, 

常樂觀察一切菩薩의 從初發心으로 乃至成就所行之道하며 常勤守護一切衆生하며 

상락관찰 일체보살      종초발심        내지성취 소행지도         상근수호 일체중생        

常樂稱揚諸佛功德하며 願爲一切菩薩之母러라

상락칭양 제불공덕       원위일체 보살지모 

모든 보살들이 초발심으로부터 행할 바 도를 성취하기까지를 항상 즐겨 관찰하고, 

일체중생을 항상 부지런히 수호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겨 칭양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보살들의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는 내용 중에서 먼저 마야부인의 신상(身相)을 밝히고, 다음은 마야부인의 신업(身業)을 길게 밝혔다. 그와 같이 마야부인 선지식은 공덕과 덕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의 이와 같은 덕화를 알고 나서 비로소 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게 된다.

 

(3) 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見摩耶夫人의 現如是等閻浮提微塵數諸方便門하고

이시      선재동자    견마야부인     현여시등  염부제미진수 제방편문 

그때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 나타낸 그와 같은 염부제 미진수의 방편문들을 보고,  

旣現是已에 如摩耶夫人의 所現身數하야 善財도 亦現作爾許身하야 

기견시이      여마야부인     소현신수         선재     역현작이허신         

이미 그러한 것을 보고, 마야부인이 나타낸 몸의 수와 같이 선재 또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於一切處摩耶之前에 恭敬禮拜하고

어일체처 마야지전     공경예배 

모든 곳=一切處에서 마야부인의 앞에 공경히 예배하자  

卽時證得無量無數諸三昧門하야 分別觀察하며 修行證入하고

즉시증득 무량무수 제삼매문        분별관찰        수행증입 

즉시에 무량무수한 여러 삼매문을 증득하여, 분별하고 관찰하여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갔으며,  

從三昧起하야 右遶摩耶와 幷其眷屬하고 合掌而立하야 白言호대

종삼매기         우요마야        병기권속         합장이립       백언

삼매에서 일어나자 마야부인과 그 권속들을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와 같이 선재동자도 또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곳[一切處]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며 예배하였다.”라고 하였다. 화엄경 제9 광명각품(光明覺品)에서도 “일체처(一切處)문수사리보살이 각각 부처님의 처소에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게송을 설하였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천지만물 모든 삼라만상은 천지만물 모든 삼라만상과 함께 공간을 같이 하고 시간을 같이 한다는 뜻이다. 마야부인도 선재동자도 역시 그와 같이 천지만물 삼라만상이며 모두가 같은 뿌리이며 모두가 한 몸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한 성품에서 각각 차별한 현상을 나타내 보인다.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의 문을 증득하여 분별하며 관찰하고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가는 일도 역시 그와 같다. 이 얼마나 신기하고 이 얼마나 위대한 이치인가.

大聖하고 文殊師利菩薩이 敎我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求善知識하야 親近供養이실새

대성         문수사리보살     교아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구선지식          친근공양 

"큰 성자시여, 문수사리 보살께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시고,

선지식을 찾아서 친근하고 공양하라고 하셨나이다.

我於一一善知識所에 皆往承事하야 無空過者하고 漸來至此로소니 願爲我說하소서

아어일일선지식소      개왕승사         무공과자          점래지차            원위아설 

菩薩이 云何學菩薩行하야 而得成就리잇고

보살       운하학보살행        이득성취

저는 낱낱 선지식이 계신 처소마다 찾아가서,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며, 

점차로 이곳까지 이르러 왔사오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워서 성취하게 되나이까?" 

선재동자가 찾아가는 53선지식 중에 문수사리보살이 가장 제일의 선지식이었다. 선재동자가 그를 처음 만나서 보리심을 발하고 선지식을 구하여 친근하고 공양하라는 가르침을 듣고 여기까지 와서 드디어 42번째 마야부인 선지식을 찾아뵙게 되었고, 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게 되었음을 밝혔다.

 

(4) 마야부인이 법을 설하다

① 현재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어머니

答言하사대 佛子야 我已成就菩薩大願智幻解脫門일새 是故常爲諸菩薩母로라

답언              불자     아이성취보살대원지환 해탈문       시고상위제보살모 

마야부인이 대답하였습니다.  

불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대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다는 해탈문을 성취하였기에

항상 모든 보살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마야부인은 정반왕의 왕비로서 곧 실달태자의 어머니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이다.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은 곧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니, 마야부인 선지식은 현재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佛子야 如我於此閻浮提中迦毘羅城淨飯王家에 右脇而生悉達太子할새 

불자     여아어차 염부제중 가비라성 정반왕가   우협이생 실달태자         

불자여, 내가 이 염부제 안의 가비라성의 정반왕가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태자를 낳는 

 

現不思議自在神變하야 如是乃至盡此世界海所有一切毘盧遮那如來가 

현부사의 자재신변         여시내지 진차세계해 소유일체 비로자나여래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듯이, 

그와 같이 내지 이 세계해에  계시는 바 모든 비로자나 여래가 

皆入我身하야 示現誕生自在神變이니라

개입아신      시현탄생 자재신변 

다 나의 몸에 들어와서 탄생하는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보였느니라.  

화엄경에서 일체 모든 존재를 바라보는 안목은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마야부인이 “이 염부제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태자를 낳아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낸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내지 이 세계바다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 여래가 다 저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는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다.”라고 한 것이다.

하나가 일체이며 일체가 하나인 이치는 모든 존재의 원융성(圓融性)을 설명하는 것이고, 다시 일체 존재는 낱낱이 시간도 공간도 각각 차별한 현상은 모든 존재의 항포성(行布性)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실달태자를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다는 것을 소승불교나 세상의 견해만을 고집하는 불교에서는 그 말이 분분하다. 이마에서 낳았건 옆구리에 낳았건 배꼽에서 낳았건 무릎에서 낳았건 화엄경의 안목에서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다. 바다 같이 드넓은 일체 세계에서 무량하고 무수한 마야부인이 무량하고 무수한 실달태자를 낳는 데야 어찌 다른 이론을 제기하겠는가.

又善男子야 我於淨飯王宮에 菩薩이 將欲下生之時에 見菩薩身의 一一毛孔에 

우선남자      아어정반왕궁     보살     장욕하생지시     견보살신     일일모공     

咸放光明하니 名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라

함방광명 명       일체여래 수생공덕륜 

또 선남자여, 내가 정반왕궁에서 보살이 하생(탄생)하려 할 때에 보살의 몸을 보니,

낱낱 모공들이 다같이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은 '일체여래가 생을 받는 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었나니, 

“실달태자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다시 비로자나 부처님이며 또한 보살이기도 하다. 한량없는 의미를 다 지닌 보살이 탄생할 때에 그 보살의 몸 낱낱 모공에서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라는 광명을 놓았다. 이 광명은 그 순간에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다 나타내었으며 지금 2천 6백여 년에 이르도록 전 세계를 다 비추고 있다. 즉 이 순간 각자의 처한 곳에서 이렇게 화엄경을 공부하는 것이 곧 실달태자가 처음 태어날 때 낱낱 모공에서 비춘 그 광명이다.

一一毛孔에 皆現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菩薩受生莊嚴하야 

일일모공     개현불가설 불가설불찰미진수 보살수생장엄         

낱낱의 모공들마다 불가설 불가설한 불찰미진수의 보살들이 생을 받는(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으며, 

彼諸光明이 皆悉普照一切世界하고

피제광명     개실보조 일체세계 

그 모든 광명들이 모두 일체세계를 두루 비추었으며, 

照世界已에 來入我頂과 乃至一切諸毛孔中하며 

조세계이     내입아정      내지일체 제모공중       

그러한 세계를 비춘 다음 돌아와서 나의 정수리와 모든 모공들로 들어갔으며, 

又彼光中에 普現一切菩薩名號受生神變과 宮殿眷屬五欲自娛하며

우피광중    보현일체 보살명호 수생신변      궁전권속 오욕자오 

또한 그 광명 속에서 모든 보살들의 명호와 수생하는 신통변화, 궁전과 권속, 

오욕으로 즐기는 일들이 두루 나타났으며,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 광명은 또 낱낱 모공에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보살이 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다. 즉 미진수 실달태자 보살이 태어나는 것을 나타내었으며, 저 모든 광명들은 또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었으며, 세계를 비추고는 돌아와서 마야부인의 정수리와 일체 모든 모공에까지 들어갔다. 실달태자 보살과 일체 세계 모든 존재들과 마야부인은 하나의 광명으로 혼연 일체가 되었다.

실달태자가 태어날 때 낱낱 모공에서 비추는 광명에는 이미 보살의 이름과 태어나는 신통변화와 궁전과 세존의 권속들과 오욕락을 즐기는 일까지 모두 나타나 있었다.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온 우주가 다 나타나 있고, 한 순간 속에 무한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 나타나 있다. 그러한 이치를 가르치려고 태어나는 것이다.

又見出家와 往詣道場과 成等正覺과 坐獅子座와 菩薩圍遶와 諸王供養과 

우견출가     왕예도량     성등정각      좌사자좌      보살위요     제왕공양       

또 출가하여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을 이루시어 사자좌에 앉아,

보살들이 둘러 모시고, 모든 왕들의 공양을 받으며, 

爲諸大衆하야 轉正法輪하며

위제대중       전정법륜 

대중들을 위하여 정법륜 굴리는 것도 보았으며,

또한 모공의 광명 속에는 실달태자의 출가와 6년 고행과 보리도량과 정각을 이룸과 사자좌에 앉으심과 보살대중들이 둘러 모심과 여러 왕들이 공양을 올림과 모든 대중들에게 정법을 설하심을 마야부인 선지식은 다 보았다.

又見如來往昔修行菩薩道時에 於諸佛所에 恭敬供養과 發菩提心과 

우견여래왕석 수행보살도시     어제불소      공경공양      발보리심     

淨佛國土와 念念示現無量化身하야

정불국토    염념시현 무량화신  

또한 여래가 지난 옛적에 보살의 도를 수행하실 때, 제불의 처소에 공경히 공양하시고,  

보리심을 내시어 불국토를 정화하시며, 순간순간 무량한 화신을 시현하시어 

充徧十方一切世界와 乃至最後入般涅槃하야 如是等事를 靡不皆見호라

충변시방 일체세계     내지최후 입반열반        여시등사      미불개견

시방 일체세계에 두루 가득하시다가 최후에 이르러 반열반에 드셨거니와 

이러한 일들을 보지 못함이 없었느니라.

又善男子야 彼妙光明이 入我身時에 我身形量이 雖不踰本이나 

우선남자      피묘광명     입아신시     아신형량        수불유본       

然이나 其實은 已超諸世間이니

연       기실      이초제세간 

또한 선남자여, 그 미묘한 광명이 나의 몸에 들어왔을 때, 내 몸의 형상과 크기는

본래와 다르지 않았으나 사실은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느니라.

所以者何오 我身이 爾時에 量同虛空하야 悉能容受十方菩薩의 受生莊嚴諸宮殿故니라

소이자하       아신      이시    량동허공        실능용수 시방보살      수생장엄 제궁전고 

어째서인가 하면, 그때 내 몸의 크기는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수생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다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니라.

마야부인은 태자의 낱낱 모공에서 비추는 광명이 몸에 들어오면서 허공신(虛空身)을 증득하였으므로 허공이 모든 우주를 수용하듯이 마야부인의 몸도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다 용납할 수 있었던 것이다.

爾時에 菩薩이 從兜率天將降神時에 有十佛刹微塵數諸菩薩이 皆與菩薩로 同願이며 

이시      보살     종도솔천 장강신시    유십불찰 미진수제보살     개여보살    동원       

同行이며 同善根이며 同莊嚴이며

동행         동선근        동장엄 

그 무렵 보살이 도솔천에서 장차 강신하려 할 때에  불찰미진수의 보살이 있었으니, 

모두가 이 보살과 더불어 같은 원, 같은 행, 같은 선근, 같은 장엄,   

同解脫이며 同智慧며 諸地諸力과 法身色身과 乃至普賢神通行願이 悉皆同等하니 

동해탈          동지혜     제지제력      법신색신      내지보현 신통행원   실개동등 

같은 해탈, 같은 지혜였으며, 모든 지위와 모든 힘, 법신, 색신(육신)과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원까지도 모두 다 같았으니,

如是菩薩이 前後圍遶하며 又有八萬諸龍王等一切世主가 乘其宮殿하고 俱來供養하니라

여시보살      전후위요         우유팔만 제용왕등 일체세주   승기궁전          구래공양 

이와 같은 보살들이 앞뒤에 에워싸고 있었으며,  8만의 용왕 등과 모든 세간을

맡은 주인=世主들이 그들의 궁전을 타고 함께 와서 공양하였느니라.   

석가모니의 전신은 도솔천에서 보살로 있었다. 그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서 탄생하려할 때에 십 불찰 미진수의 많은 보살들과 그 서원이 같고, 행이 같고, 선근이 같고, 장엄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고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과 원이 모두 같았다. 보살이 부처님으로 태어날 수행과 원력이 충만할 때 어찌 혼자만의 수행과 원력이 충만하겠는가. 그래서 그 많은 보살들과 함께하였다. 또 팔만의 용왕 등 모든 세간을 맡은 주인들이 그들의 궁전에 올라 함께 와서 공양하였다.

菩薩이 爾時에 以神通力으로 與諸菩薩로 普現一切兜率天宮하고

보살      이시      이신통력        여제보살     보현일체 도솔천궁       

보살은 그때 신통력으로 여러 보살들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널리 나타났으며,

一一宮中에 悉現十方一切世界閻浮提內受生影像하야

일일궁중     실현시방 일체세계 염부제내 수생영상 

낱낱의 천궁 가운데 시방 일체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생을 받아 태어나는 영상들을 다 나타내고,

方便敎化無量衆生하야 令諸菩薩로 離諸懈怠하고 無所執着하며 

방편교화 무량중생          영제보살      이제해태       무소집착        

한량없는 중생을 방편으로 교화하며,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게으름을 떠나 

집착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이것은 마치 수십 개의 거울에 서로서로 영상을 비추는 것과 같은 현상들이다.

又以神力으로 放大光明하야 普照世間하야 破諸黑闇하고 滅諸苦惱하야 

우이신력        방대광명           보조세간       파제흑암           멸제고뇌          

또한 신통력으로 대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 캄캄한 어둠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멸하였으며, 

令諸衆生으로 皆識宿世所有業行하야 永出惡道하며

영제중생        개식숙세 소유업행       영출악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숙세의 행안 업을 다 알아 영원히 악도에서 벗어나게 하였느니라. 

보살이 탄생할 때에 그 보살의 몸 낱낱 모공에서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라는 광명을 놓았고, 보살은 다시 신통한 힘으로 여러 보살들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널리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마다 시방 모든 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태어나는 영상을 나타내었다. 또 보살은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서 모든 캄캄함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소멸하였음을 밝혔다.

又爲救護一切衆生하야 普現其前하야 作諸神變하나니 

우위구호 일체중생         보현기전          작제신변           

또 일체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그들의 앞에 두루 몸을 나투어 모든 신통변화를 일으켰으며, 

現如是等諸奇特事하야 與眷屬俱하야 來入我身하며

현여시등 제기특사         여권속구         내입아신 

이와 같은 기이한 일들을 나타내 보이고서 권속들과 함께  내 몸으로 들어와서 

彼諸菩薩이 於我腹中에 遊行自在하야 或以三千大千世界로 而爲一步하고

피제보살      어아복중      유행자재       혹이삼천 대천세계      이위일보 

或以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世界로而爲一步하며

혹이불가설불가설 불찰미진수세계 이위일보 

그 모든 보살들이 나의 뱃속에서 자재히 돌아다녔거니와

혹 삼천대천세계를 한 걸음으로 삼기도 하고, 

혹은 불가설 불가설한 불찰미진수 세계를 한 걸음으로 삼기도 하였느니라.

마치 한 생각에 수백억 광년의 거리에 있는 별들의 세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았다. 코스모스라는 다큐드라마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는데 무수히 등장하는 내용이 “저 모든 보살들은 저의 뱃속에서 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혹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로 한걸음을 삼기도 하였습니다.”라는 내용 그대로였다.

又念念中에 十方不可說不可說一切世界諸如來所菩薩衆會와 

우염념중    시방불가설불가설 일체세계 제여래소 보살중회   

또 순간순간마다 시방으로 불가설 불가설한 일체세계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도량에 모인 보살대중과,

及四天王天三十三天과 乃至色界諸梵天王이

급사천왕천 삼십삼천    내지색계 제범천왕   

그리고 사천왕천과 삼십삼천에서 색계의 모든 범천왕들에 이르기까지

欲見菩薩의 處胎神變하고 恭敬供養하며 聽受正法하야 皆入我身하니

욕견보살     처태신변         공경공양          청수정법        개입아신 

보살이 태에 드는 신통변화를 보고  

공경히 공양하며 정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모두 내 몸으로 들어왔으나, 

雖我腹中에 悉能容受如是衆會나 而身不廣大하며 亦不迫窄하야 

수아복중      실능용수 여시중회    이신불광대         역불박착         

비록 나의 뱃속에 그와 같은 대중들을 다 수용하였으되, 

그러나 몸이 광대해지지 않았으며 또한 비좁아지지도 않았으며, 

其諸菩薩이 各見自處衆會道場하야 淸淨嚴飾하니라

기제보살     각견자처 중회도량         청정엄식

그 모든 보살들은 제각기 자신의 중회도량에 처하여 청정하게 장엄된 것을 보았느니라. 

또 무수한 보살대중과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내지 형상세계의 범천왕들로서 보살의 태에 드는[處胎] 신통변화를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또 바른 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마야부인의 몸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많은 이들이 몸속에 들어왔으나 몸은 더 커지지도 않았고 비좁지도 않았다. 즉 모든 존재가 사(事)와 사(事)가 걸림이 없는[事事無碍] 이치이며, 넓은 것과 좁은 것이 걸림이 없는 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碍門)을 밝힌 내용이다.

善男子야 如此四天下閻浮提中菩薩受生에 我爲其母하야 

선남자      여차사천하 염부제중 보살수생    아위기모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 안에서 보살이 수생하실 때에 내가 그의 어머니가 되듯이, 

三千大千世界百億四天下閻浮提中에도 悉亦如是나
삼천대천세계 백억사천하 염부제중       실역여시  

삼천대천세계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 가운데서도 모두 그와 같느니라.   

然我此身은 本來無二하야 非一處住며 非多處住니 

연아차신      본래무이        비일처주      비다처주     

그러나 나의 이 몸은 본래 둘이 아니며, 한 곳에 머문 것도 아니요, 여러 곳에 머무는 것도 아니니,

何以故오 以修菩薩大願智幻莊嚴解脫門故니라

하이고    이수보살대원 지환장엄해탈문고 

왜냐 하면 보살의 대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이 장엄한 해탈문을 닦았기 때문이니라. 

이 내용은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라는 이치를 밝힌 것이다. 즉 모든 존재가 하나와 많은 것이 서로 용납하여 혼연 일체가 되지만 결코 같아지지는 아니하여 개개가 독립하여 존재한다는 이치이다.

(2) 공경을 보이고 법을 묻다

㉮ 마야부인 선지식의 의보(依報)를 밝히다

爾時에 善財가 受行其敎하야 卽時覩見大寶蓮華가 從地涌出하니 金剛爲莖하고 

이시     선재     수행기교         즉시도견 대보련화     종지용출         금강위경         

妙寶爲藏하고 摩尼爲葉하고

묘보위장       마니위엽

그때 선재가 그의 가르침에 받아 행하자, 즉시 큰 보배연꽃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보니, 

금강으로 줄기를 삼고, 아름다운 보배로 연꽃밥을 삼고, 마니로 잎을 삼고, 

처음에 연꽃이 땅으로부터 솟아남을  것은 자성의 청정법신으로 지체(地體) 삼는 것이니, 일체 만행의 연꽃이 이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

금강을 줄기로 삼은 것은 근본지인데, 일체의 차별행과 차별지가 법신의 근본지로부터 생겨남을 밝힌 것이니, 설사  경계의 장엄이 있을지라도 또한 이것의 의보(依報)  끝내는 따로 과보의 인과가 있지 않은 것이다.

묘보장(妙寶藏)이란 자비로 양육한 보생(寶生)이다. 마니를 잎으로 삼는다는 것은 행이 무구(無垢) 보생이다.

光明寶王으로 以爲其臺하고 衆寶色香으로 以爲其鬚하고 無數寶網으로 彌覆其上이러라

광명보왕          이위기대        중보색향          이위기수         무수보망      미복기상 

광명한 보배의 왕으로 꽃대를 삼았으며, 여러 보배 빛 향으로 꽃술을 삼아, 

무수한 보배망이 그 위에 가득히 덮여 있었느니라.

광명보왕(光明寶王)으로  () 삼는다는 것은 근본지가 나타나매 비추는 작용이 자재로운 것의 보생이다.

온갖 보배의 빛깔과 향기를  () 삼은 것은 ···해탈·해탈지견향의 보생이다.

무수한 보배 그물로  위를 가득 덮은 것은 능히 베푼 가르침의 그물의 보생이다.

 

선재동자가나찰왕이 선지식의 법을 구하는 것을 설하기 위하여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에 널리 예를 드리고 일체 경계를 정념으로 사유하고 용맹하고 자재롭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 같고 그림자 같음을 관해서 선지식을 구하게 얻고, 이때 선재동자가 가르침을 받아 행하는 즉시 대보련화가 땅으로부터 솟아남을 에서 시방에 선지식을 구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몸과 마음 안팎의 시방을 법으로써 자세히 구해도 어떤 체성이 있겠는가 하면서 법신에 칭합(稱合) 함을 밝힌 이며, 몸과 마음이 꿈과 같은 관하게 하고 그림자 같은 관하게 것은 가르침을 요달케 해서 () () 그림자처럼 둘이 없음을 요달해서 문득 지환생문(智幻生門)으로 들게 하는 것이 바로 마야부인을 보는 것이다.

 

於其臺上에 有一樓觀하니名普納十方法界藏이니 奇妙嚴飾하야 金剛爲地하고 

어기대상      유일루관       명보납시 방법계장         기묘엄식         금강위지         

千柱行列하며 一切皆以摩尼寶成이요

천주항렬      일체개이 마니보성

그 꽃대 위에 한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시방의 법계를 두루 용납하는 장=普納十方法界藏'이라, 

기묘하게 장식되어 금강으로 된 땅에 천 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웠으며, 

모든 것들이 마니보로 이루어졌으며,

위로 누관(樓觀) 있는 것은 차별지의 보생이다.

 명칭이 시방 법계를 널리 용납하는 ()이란 대지혜가 두루 하고 가르침의 그물이 널리 덮는 것의 보생이다.

기묘한 엄식(嚴飾)이란 묘행의 과보로 장엄한 것이다.

금강을 땅으로 삼는다는 것은 법신의 보생이다.

천주(千柱) 항렬이란 행에 천만 가지 행이 있는 것이다.

일체가 모두 마니 보배로써 이루어진 것은 하나하나의 행마다 더러움이 없는 것이다. 

閻浮檀金으로 以爲其壁하며 衆寶瓔珞이 四面垂下하고 階陛欄楯이 周帀莊嚴이러라

염부단금          이위기벽        중보영락       사면수하       계폐란순     주잡장엄 

염부단금으로 벽이 되어, 여러 보배 영락이 사방에 드리워졌으며,

층계와 섬돌과 난간의 주위를 장엄하였느니라.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벽을 삼은 것은 유화(柔和) 인욕의 보생이다.

온갖 보배 영락이 사방으로 드리워진 것은 4섭법의 행으로 자비를 드리워서 중생을 제접하는 것의 보생이다.

이하는 이에 준거해서 유례하여 것이니, 가르침이 광대하고 경문이 장황해서 갖추어 기술할 수가 없다. 이하에서 마야부인이 나타낸 법계에 두루 몸과 일체 중생의 사업(事業) 함께 하는 동등한 몸과 일체 모든 여래를 낳는 몸은 경문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다.

其樓觀中에 有如意寶蓮華之座하니 種種衆寶로 以爲嚴飾하며 妙寶欄楯에 寶衣間列하며

기루관중      유여의보련화지좌          종종중보      이위엄식       묘보란순     보의간열 

그 누각 안에는 여의주=如意寶로 된 연화좌가 있어, 갖가지 보배들로 장엄히 꾸며지고  

묘보의 난간과 보배 옷들이 그 사이사이에 줄지어 있으며, 

寶帳寶網으로 以覆其上하며 衆寶繪幡을 周帀垂下하며 微風徐動에 光流響發하며

보장보망          이복기상         중보증번        주잡수하      미풍서동      광유향발 

보배 장막과 보배 그물이 그 위에 덮여 있고,

여러 보배 비단 깃발=繒幡들이 주위에 두루 드리워져서 

미풍에 서서히 흔들려 빛이 흐르고 소리가 났으며, 

寶華幢中에 雨衆妙華하며 寶鈴鐸中에 出美音聲하며 

보화당중      우중묘화         보령탁중      출미음성       

보배 꽃 당기=寶華幢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비내리 듯 내리고,

보배 방울(풍경) 속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나며, 

寶戶牖間에 垂諸瓔珞하며 摩尼身中에 流出香水하며

보호유간        수제영락        마니신중        류출향수 

보배 창호 사이로 영락들이 드리워지고, 마니 속에서는 향수가 흘러나오며,

寶象口中에 出蓮華網하며 寶獅子口에 吐妙香雲하며 

보상구중       출련화망       보사자구       토묘향운       

보배 코끼리 입에서는 연꽃 그물이 나오고, 보배 사자 입은 묘한 향기 구름을 토하고, 

梵形寶輪이 出隨樂音하며 金剛寶鈴이 出諸菩薩大願之音하며

범형보륜        출수악음      금강보령     출제보살 대원지음 

범천 형상=梵形의 보배 바퀴에서는 즐거운 음성이 나오고, 

금강으로 된 보배 방울에서는 모든 보살 대원의 음성이 나오며, 

寶月幢中에 出佛化形하며 淨藏寶王이 現三世佛受生次第하며 

보월당중      출불화형         정장보왕      현삼세불 수생차제       

보배 달 당기=寶月幢에서는 부처님을 나타낸 화신의 형상이 나오고,

정장보왕에서는 삼세제불의 수생하시는 차례를 나타내고, 

日藏摩尼가 放大光明하야 徧照十方一切佛刹하며

일장마니     방대광명         편조시방 일체불찰

일장마니는 대광명을 놓아 시방 일체의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며,

摩尼寶王이 放一切佛圓滿光明하며 毘盧遮那摩尼寶王이 興供養雲하야 

마니보왕       방일체불 원만광명       비로자나 마니보왕     흥공양운         

供養一切諸佛如來하며

공양일체 제불여래

마니 보배왕은 일체제불의 원만하신 광명을 놓으며, 

비로자나 마니보배는 공양구름을 일으키어 일체제불 여래께 공양하며, 

如意珠王이 念念示現普賢神變하야 充滿法界하며 須彌寶王이 出天宮殿하며

여의주왕     염염시현 보현신변         충만법계         수미보왕     출천궁전

여의주는 순간순간 보현 보살의 신통변화를 시현하여 법계를 가득히 채우고, 

수미보배에서는 하늘 궁전이 나타내며,

天諸婇女의 種種妙音하야 歌讚如來不可思議微妙功德이러라

천제채녀       종종묘음        가찬여래 불가사의 미묘공덕

하늘의 채녀들은 갖가지 묘한 음성으로 여래의 불가사의하고 미묘한 공덕을 

노래하여 찬탄하였습니다.

이상이 마야부인 선지식의 의보(依報)를 밝힌 것이다. 의보(依報)란 마야부인의 몸과 마음에 따라 존재하는 국토와 가옥과 의복과 식물 등이다. 그와 같은 것들은 모두 그 사람의 공덕의 과보에 따른 것이다.

 

㉯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다

ㄱ. 마야부인 선지식의 신상(身相)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가 見如是座에 復有無量衆座가 圍遶어든 摩耶夫人이 在彼座上하사 

이시      선재    견여시좌    부유무량중좌        위요        마야부인     재피좌상       

於一切衆生前에 現淨色身하니

어일체중생전     현정색신 

이때 선재동자가 이러한 자리를 보니, 한 좌석이 또 다른 무량한 좌석들이 둘러 싸고 있었으며,  

마야부인이 그 좌석에 앉아서 일체중생의 앞에 청정한 색신을 나타내 보였으니,       

所謂超三界色身이니 已出一切諸有趣故며 隨心樂色身이니 於一切世間에 無所着故며

소위 초삼계색신         이출일체 제유취고     수심락색신        어일체세간     무소착고 

이른바 삼계를 초월한 색신이니, 일체의 모든 존재의 갈래에서 이미 초출한 때문이요,  

마음에 좋아함을 따르는 색신이니, 일체세간에 집착함이 없는 때문이며,  

普周徧色身이니 等 於一切衆生數故며 無等比色身이니 令一切衆生으로 滅倒見故며 

보주변색신          등어일체 중생수고     무등비색신         영일체중생         멸도견고 

주변에 널리 두루하는 색신이니, 일체중생의 수와 같은 때문이며, 

비할 데 없는 색신이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전도된(뒤바뀐) 소견을 없애려는 때문이며,  

無量種色身이니 隨衆生心하야 種種現故며 無邊相色身이니 普現種種諸形相故며

무량종색신         수중생심         종종현고     무변상색신         보현종종 제형상고 

한량없는 종류의 색신이니, 중생의 마음에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는 때문이며, 

가이없는 모양의 색신이니, 갖가지 형상을 두루 나타내는 때문이며, 

普對現色身이니 以大自在로 而示現故며 化一切色身이니 隨其所應하야 而現前故며

보대현색신         이대자재      이시현고      화일체색신        수기소응      이현전고 

대상에 두루 나타내는 색신이니, 크게 자재함으로 시현하는 때문이며,  

일체를 교화하는 색신이니, 마땅한 바를 따라 앞에 현전하는 때문이며,   

恒示現色身이니 盡衆生界호대 而無盡故며 無去色身이니 於一切趣에 無所滅故며

항시현색신          진중생계         이무진고      무거색신       어일체취     무소멸고 

항상 나타내 보이는 색신이니, 중생계를  중생계를 다하면서도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감이 없는 색신이니, 모든 갈래=趣에서 멸함이 없는 때문이며, 

無來色身이니 於諸世間에 無所出故며 不生色身이니 無生起故며 不滅色身이니 離語言故며

무래색신          어제세간      무소출고     불생색신       무생기고      불멸색신       이어언고 

옴이 없는 색신이니, 모든 세간에서 나는 일이 없는 때문이며, 

나지 않는 색신이니, 생기함이 없는 때문이요, 멸하지 않는 색신이니, 언어를 여읜 때문이며, 

非實色身이니 得如實故며非虛色身이니 隨世現故며 無動色身이니 生滅永離故며 

비실색신          득여실고 비허색신          수세현고     무동색신          생멸영리고       

실답지 않은(참되지 않은) 색신이니, 여실함을 얻은 때문이요, 

허망하지 않은(헛되지 않은) 색신이니, 세간을 따라 나타나는 때문이며, 

흔들림이 없는 색신이니, 생멸을 길이 여읜 때문이요, 

不壞色身이니 法性不壞故며

불괴색신       법성불괴고 

무너지지 않는(파괴되지 않는) 색신이니, 법의 성품이 무너지지 않는 때문이며, 

無相色身이니 言語道斷故며 一相色身이니 無相爲相故며 如像色身이니 隨心應現故며

무상색신          언어도단고     일상색신        무상위상고      여상색신        수심응현고 

모양(형상)이 없는 색신이니, 언어의 길이 끊어진 때문이며, 

한 모양의 색신이니, 무상으로 모양을 삼은 때문이며,

영상과 같은 색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應現하는 때문이며, 

如幻色身이니 幻智所生故며 如焰色身이니 但想所持故며 如影色身이니 隨願現生故며 

여환색신         환지소생고      여염색신        단상소지고     여영색신         수원현생고     

환영과 같은 색신이니, 환영의 지혜에서 생긴 때문이요,

아지랑이 같은 색신이니, 다만 생각만으로 지탱되는 때문이며, 

그림자 같은 색신이니, 소원을 따라 생을 나타내는 때문이요, 

如夢色身이니 隨心而現故며

여몽색신       수심이현고 

꿈과 같은 색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때문이며, 

法界色身이니 性淨如空故며 大悲色身이니 常護衆生故며 無礙色身이니 念念周徧法界故며 

법계색신         성정여공고      대비색신        상호중생고     무애색신         염념주변법계고 

법계의 색신이니, 성품이 청정하시기 허공과 같은 때문이요,

대비의 색신이니, 항상 중생을 구호하는 때문이며,

걸림이 없는 색신이니, 순간순간 법계에 두루하는 때문이며,

無邊色身이니 普淨一切衆生故며 無量色身이니 超出一切語言故며 

무변색신         보정일체중생고       무량색신         초출일체어언고     

가이없는 색신이니, 일체중생을 두루 청정하게 하는 때문이며, 

한량없는 색신이니, 모든 언어를 초출한 때문이며, 

無住色身이니 願度一切世間故며

무주색신       원도일체세간고 

머뭄이 없는 색신이니, 일체세간을 제도하기를 원하는 때문이며, 

無處色身이니 恒化衆生不斷故며 無生色身이니 幻願所成故며 無勝色身이니 超諸世間故며

무처색신         항화중생부단고     무생색신          환원소성고      무승색신         초제세간고 

처소가 없는 색신이니, 중생을 항상 교화하여 끊임이 없는 때문이며,  

태어 남이 없는 색신이니, 환술과 원으로 이루어진 때문이며,  

이길 이 없는 색신이니, 모든 세간을 초월한 때문이며, 

如實色身이니 定心所現故며 不生色身이니 隨衆生業하야 而出現故며 

여실색신         정심소현고      불생색신        수중생업         이출현고       

여실한 색신이니, 선정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때문이요, 

나지 않는 색신이니, 중생의 업에 따라 출현하는 때문이며, 

如意珠色身이니 普滿一切衆生願故며

여의주색신       보만일체 중생원고 

여의주같은 색신이니, 일체중생의 소원을 두루 만족시키는 때문이며, 

無分別色身이니 但隨衆生分別起故며 離分別色身이니 一切衆生이 不能知故며

무분별색신          단수중생 분별기고     이분별색신         일체중생    불능지고 

분별함이 없는 색신이니, 중생의 분별을 따라 일어나는 때문이며, 

분별을 여읜 색신이니, 일체중생은 알지 못하는 때문이며, 

無盡色身이니 盡諸衆生의 生死際故며 淸淨色身이니 同於如來하야 無分別故라

무진색신          진제중생     생사제고    청정색신         동어여래        무분별고 

다함이 없는=無盡한 색신이니, 중생들의 생사의 경계를 다한 때문이며,

청정한 색신이니, 여래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때문입니다.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는 중에 먼저 신상(身相)을 밝히는 내용이다. 정보란 과거에 지은 업인(業因)으로 받게 되는 과보(果報)인데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중생들의 몸에 딸린 모든 현상들이다. 마야부인 선지식은 여러 가지 육신이 있음을 낱낱이 밝혔다.

如是身者는 非色이니 所有色相이 如影像故며 非受니 世間苦受가 究竟滅故며 

여시신자      비색         소유색상     여영상고     비수     세간고수     구경멸고     

이와 같은 몸이란  물질=이 아니니, 지닌 바 색상이 영상과 같은 때문이요, 

느낌=가 아니니, 세간의 괴로운 느낌=苦受 구경히 소멸한 때문이요,

非想이니 但隨衆生의 想所現故며

비상       단수중생     상소현고

생각=이 아니니, 중생의 생각을 따라 나타나는 때문이며,  

非行이니 依如幻業하야 而成就故며 離識이니 菩薩願智가 空無性故며 

비행          의여환업        이성취고     이식         보살원지     공무성고     

지어감=行이 아니니, 환술과 같은 업에 의해 성취되는 때문이며,

의식=을 여의었으니, 보살의 원과 지혜가 공하여 성품이 없는 때문이며, 

一切衆生의 語言斷故며 已得成就寂滅身故니라

일체중생     어언단고      이득성취 적멸신고 

일체중생의 언어가 끊어진 때문이며, 이미 적멸한 몸을 성취한 때문입니다.

위에서 밝힌 여러 가지의 몸은 실은 물질도 아니고 느낌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지어감도 아니고 의식도 아니다. 보살의 원과 지혜가 공하여 성품이 없는 까닭이다. 성품이 없으면서 위와 같은 온갖 몸을 나타낸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又見摩耶夫人이 隨諸衆生心之所樂하사 現超過一切世間色身하니

이시     선재동자      우견마야부인     수제중생 심지소락        현초과일체 세간색신 

그때 선재동자가 또 보니, 

마야부인이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바라는 바에 따라 일체세간을 초월한 색신을 나타냈으니, 

所謂或現超過他化自在天女身과 乃至超過四大天王天女身하며 

소위 혹현초과 타화자재천녀신    내지초과 사대천왕천녀신         

이른바 혹은 타화자재천의 천녀보다 나은 몸을 나타내기 보이기도 하고,  

나아가 사천왕천의 천녀보다 나은 몸까지도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或現超過龍女身과 乃至超過人女身이라

혹현초과용녀신    내지초과인녀신 

혹은 용녀보다 더 나은 여자의 몸과 내지 사람의 여인보다 나은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마야부인 선지식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몸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선재동자가 보았다. 혹은 타화자재천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내지 사천왕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용녀보다 더 나은 여자의 몸 등을 나타내었다. 이것이 마야부인의 신상들이다.

 

② 수승(殊勝)한 인연이 인도(引導)하다

㉮ 주성신(主城神)이 가르침을 나타내다 - 2

應扶助心城이니 謂深信一切佛功德海며

응부조심성          위심신일체 불공덕해 

마땅히 마음의 성을 붙들어 도와야 하나니, 일체제불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이며, 

마음 부처님이 본래로 지니고 있는 무한한 공덕바다를 항상 깊이 믿음으로서 마음의 성을 튼튼하게 붙들어 돕게 된다. 마음은 텅 빈 입장도 있으나 온갖 만행 만덕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그 마음은 요지부동이 된다. 무엇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應廣大心城이니 謂大慈普及一切世間이며

응광대심성          위대자보급 일체세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광대히 해야 하나니, 대자가 일체세간에 널리 이르는 것이며,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세상에 널리 이르게 하려면 먼저 마음을 광대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쓰는 사람에 따라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應善覆心城이니 謂集衆善法하야 以覆其上이며

응선복심성           위집중선법        이복기상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잘 덮어 보호해야 하나니, 여러 선법을 모아 그 위에 덮는 것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마음의 성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것을 여러 가지로 가르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선한 법으로 마음을 마음의 성을 잘 덮어야 하는 것이다.

應寬廣心城이니 謂大悲哀愍一切衆生이며

응관광심성          위대비애민 일체중생 

마땅히 마음의 성을 너그럽게 해야 하나니, 대비로 일체중생을 불쌍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며, 

불법은 중생들을 크게 가엾이 여겨서 그들을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불보살의 영원한 화두며 선지식의 영원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들은 불보살이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의 성을 무한히 넓혀야 한다. 이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

應開心城門이니 謂悉捨所有하야 隨應給施며

응개심성문          위실사소유        수응급시

마땅히 마음의 성문을 열어 놓아야 하나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필요함에 따라 마땅하게 보시하는 것이며, 

불법의 수많은 수행과 보살행 중에는 제일이 보시행이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고 널리 보시를 행하려면 마음의 성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아예 문을 떼어내서 없애버려야 한다. 크게 보시하는 데는 문이 없기[大施無門] 때문이다.

應密護心城이니 謂防諸惡欲하야 不令得入이며

응밀호심성           위방제악욕       불령득입 

바땅히 마음의 성을 치밀하게 수호해야 하나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또 마음의 성을 자세히 살피고 면밀히 보호하여 모든 악과 욕망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막아야 한다. 온갖 악과 속된 욕망이 들끓는 마음으로 어떻게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겠는가.

應嚴肅心城이니 謂逐諸惡法하야 不令其住며

응엄숙심성          위축제악법        불령기주 

응당히 마음의 성을 엄숙히 해야 하나니, 모든 악법을 축출하여 머물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應決定心城이니 謂集一切智助道之法하야 恒無退轉이며

응결정심성          위집일체지 조도지법        항무퇴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결정히 해야 하나니, 일체지의 조도법 모음에서 항상 물러서지 않는 것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언제나 분명하고 확실해야 일체 지혜를 모아 항상 물러가지 않게 된다.

應安立心城이니 謂正念三世一切 如來所有境界며

응안립심성          위정념삼세일체 여래소유경계

마땅히 마음의 성을 안립시켜야 하나니, 

삼세의 일체여래가 지니신 경계를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며, 

또 마음이 편안하게 서 있어야 일체 여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하게 된다.

應瑩徹心城이니 謂明達一切佛正法輪인 修多羅中所有法門과 種種緣起며

응형철심성          위명달일체불정법륜     수다라중 소유법문    종종연기 

마땅히 마음의 성을 밝게 꿰뚫어야 하나니, 

일체제불 정법륜인 수다라에 있는 법문의 갖가지 인연을 밝게 통달함이며,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철저히 맑아야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온갖 경전의 법문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특히 가지가지 연기의 이치를 밝게 통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應部分心城이니 謂普曉示一切衆生하야 皆令得見薩婆若道며

응부분심성         위보효시 일체중생         개령득견 살바야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구분하여 나누어 분별하나니,

일체중생에게 널리 효시하여 살바야의 도를 얻게 함이며,  

또 마음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여러 가지 속성을 잘 알아서 중생들에게 일체 지혜의 길을 볼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應住持心城이니 謂發一切三世如來諸大願海며

응주지심성          위발일체 삼세여래 제대원해

마땅히 마음의 성을 머물러 지켜야 하나니, 모든 삼세여래의 대원바다를  세우는 것이며, 

마음의 성에 잘 머물러야 한다. 서원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서원은 보살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應富實心城이니 謂集一切周徧法界大福德聚며

응부실심성          위집일체 주편법계 대복덕취

마땅히 마음의 성을 풍부하고 실답게 해야 하나니, 법계에 두루한 일체의 큰 복덕 무더기를 모으는 것이며,  

부유만덕(富有萬德)이라 하여 마음에는 본래로 만덕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것을 더욱 풍부하게 해야 온 천하를 다 덮고도 남은 복으로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 수 있다.

應令心城明了니 謂普知衆生根欲等法이며

응령심성명료      위보지 중생근욕등법

마땅히 마음의 성을 명료하게 해야 하나니, 중생의 근기와 욕망 등의 법을 두루 앎이며, 

먼저 자신의 마음이 맑아야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널리 잘 알아 알맞게 교화할 수 있기 때문.

應令心城自在니 謂普攝一切十方法界며

응령심성자재       위보섭일체 시방법계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자유자재하게 해야 하나니, 일체시방의 모든 법계를 두루 섭수하는 것이며, 

마음이 자유자재하지 못하면, 치우쳐서 편협하게 되어 시방법계를 두루 섭수하지 못하게 된다.

應令心城淸淨이니 謂正念一切諸佛如來며

응령심성청정          위정념일체 제불여래

마땅히 마음의 성을 청정히 해야 하나니, 일체제불 여래를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며, 

선지식을 친견하는 마음은 여래를 바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바르게 생각하려면 마음이 텅 비어 청정하여야 한다.

應知心城自性이니 謂知一切法이 皆無有性이며

응지심성자성          위지일체         법개무유성

마땅히 마음의 성의 자체 성품을 알아야 하나니, 일체법이 모두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것이며, 

마음의 자체성품은 우주법계에 가득히 차 있으나 어떤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자체성품이 그러함으로 일체 법 또한 고정 불변하는 자체성품이 있지 않다. 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과 모양은 없으나 고금을 관통하였으며, 작은 먼지 속에 있으나 온 우주를 에워싸고 있다.”고 하였다. 즉 그 한 물건이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을 다 머금었으나 고정된 실체는 없는 이치이다.

應知心城如幻이니 謂以一切智로 了諸法性이니라

응지심성여환           위이일체지      료제법성

마땅히 마음의 성이 환술과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일체지로 모든 법과 성품을이니라. 

마음은 환술과 같아서 온갖 것을 다 알고 다 만들어 내지만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차별과 평등을 다 아는 일체 지혜로 모든 법과 성품을 그와 같이 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응당 다 갖춰야 비로소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고 주성신은 선재동자에게 가르치고 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若能如是淨修心城하면 則能積集一切善法이니 

불자      보살마하살      약능여시 정수심성       칙능적집 일체선법       

何以故오 蠲除一切諸障難故니

하이고      견제일체 제장난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청정히 닦을 수 있다면, 

일체의 선법을 모을 수 있으니, 왜냐하면 그것은 일체의 모든 장애를 덜어 없애는 때문이니라. 

所謂見佛障과 聞法障과 供養如來障과 攝諸衆生障과 淨佛國土障이니라

소위견불장      문법장      공양여래장     섭제중생장     정불국토장

이른바 부처님 친겨함의 장애, 법을 들음의 장애, 여래께 공양함에의 장애, 

중생들을 거두어 줌에의 장애, 불국토를 청정히 함에의 장애이니라.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닦아서 일체 선한 법을 모으고, 일체 선한 법을 모으려면 또 일체 장애가 없어야 한다. 일체 장애가 없어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고, 법을 듣게 되고, 여래에게 공양하게 되고, 중생들을 섭수하게 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된다. 이것은 간단한 설명이지만 모든 불보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善男子야 菩薩摩訶薩이 以離如是諸障難故로 若發希求善知識心이면 不用功力하고 

선남자      보살마하살     이리여시 제장난고    약발희구 선지식심         불용공력        

則便得見하면 乃至究竟에 必當成佛이니라

칙편득견       내지구경       필당성불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모든 장애에서 벗어난 까닭에,

만일 선지식을 희구하는 마음을 내면 애써 노력하지 않더라도 곧(문득)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기에 이르게 되느니라.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을 듣고, 여래에게 공양하고, 중생들을 섭수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면 선지식을 찾는데 아무런 힘을 쓰지 않더라도 쉽게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선지식을 친견한 사람이며 성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 신중신(身衆神)이 법을 주다

爾時에 有身衆神하니 名蓮華法德과 及妙華光明이라

이시      유신중신         명연화법덕     급묘화광명 

그 때에 신중신이 있었으니 이름이 '연화법덕'과 '묘화광명' 이라,

無量諸神이 前後圍遶하야 從道場出하야 住虛空中하야 於善財前에 

무량제신      전후위요         종도량출         주허공중        어선재전         

以妙音聲으로 種種稱歎摩耶夫人한대

이묘음성       종종칭탄 마야부인

한량없는 신들이 앞뒤로 불러 모시고, 도량에서 나와 허공 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재동자 앞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갖가지로 칭찬하였으니,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 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에는 연화법덕(蓮華法德)과 묘화광명(妙華光明)이라는 신중신(身衆神)이 나타나서 선재동자에게 법을 주는 내용이다.

從其耳璫으로 放無量色相光明網하사 普照無邊諸佛世界하야 

종기이당          방무량색 상광명망        보조무변 제불세계       

그의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각가지 색상의 광명망을 펼쳐서, 끝없는 부처님들 세계를 두루 비추어  

令善財로 見十方國土의 一切諸佛하고

영선재       견시방국토    일체제불

선재 동자로 하여금 시방국토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으며,

其光明網이 右遶世間하야 經一帀已한 然後還來하야 入善財頂하며 乃至徧入身諸毛孔이어늘

기광명망      우요세간         경일잡이      연후환래         입선재정         내지편입 신제모공

그 광명망은 세간을 우로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돌아와 선재 동자의 정수리와 

몸의 모든 모공 속으로 두루 들어갔습니다. 

마야부인을 칭찬하는 내용은 생략되었으나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을 놓아서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비추고는 그 광명을 통해서 선재동자에게 시방국토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다. 그 광명은 세상을 한 바퀴 돌고는 선재동자의 정수리에 들어갔고, 또 몸에 있는 모든 모공에 두루 들어갔다. 즉 신중신이 지닌 지혜의 광명이 모두 선재동자에게 전해졌다는 뜻이다. 전법(傳法)의 한 의식이기도 하다.

善財가 卽得淨光明眼하니 永離一切愚癡闇故며 得離翳眼하니 能了一切衆生性故며 

선재      즉득정광명안         영리일체 우치암고     득리예안      능료일체 중생성고   

선재는 곧 청정한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모든 우치(어리석음)의 어둠을 영원히 여읜 연고요, 

티없는 눈을 얻었으니, 일체중생의 성품을 증히 잘 아는 연고며,

得離垢眼하니 能觀一切法性門故며

득리구안         능관일체법성문고

때를 벗은 눈을 얻었으니, 능히 일체법 성품의 문을 능히 보는 연고며,

得淨慧眼하니 能觀一切佛國性故며 得毘盧遮那眼하니 見佛法身故며 

득정혜안           능관일체 불국성고   득비로자나안         견불법신고     

청정한 지혜안을 얻었으니, 일체 불국토의 성품을 능히 관찰하는 연고며,

비로자나불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법신을 보는 연고며,

得普光明眼하니 見佛平等不思議身故며

득보광명안        견불평등 부사의신고

넓은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평등하고 부사의한 몸을 보는 연고며,

得無礙光眼하니 觀察一切刹海成壞故며 

득무애광안         관찰일체 찰해성괴고        

걸림없는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일체 세계해의 성괴를 관찰하는 연고며,

得普照眼하니 見十方佛이 起大方便하사 轉正法輪故며

득보조안          견시방불     기대방편      전정법륜고

널리 두루 비추는 눈을 얻었으니, 

시방의 부처님들이 큰 방편을 세워 정법륜을 굴리심을 보는 연고며,

得普境界眼하니 見無量佛이 以自在力으로 調伏衆生故며 

득보경계안          견무량불      이자재력        조복중생고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니, 

무량한 부처님이 자재하신 힘으로 중생을 조복시킴을 보는 연고며, 

得普見眼하니 覩一切刹諸佛出興故니라

득보견안        도일체찰 제불출흥고 

두루 보는 눈을 얻었으니, 일체세계에 부처님들이 출흥하심을는 연고이니라.

선재동자는 신중신의 귀고리에서 놓은 광명을 온 몸으로 받고는 청정한 광명의 눈과 가린 것을 떠난 눈과 때를 떠난 눈과 청정한 지혜의 눈들을 얻었다. 나아가서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일체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게 되었으니 마야부인 선지식을 친견하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되었다.

 

㉰ 나찰귀왕(羅刹鬼王)이 가르쳐 보이다

時에 有守護菩薩法堂羅刹鬼王하니 名曰善眼이라

시      유수호 보살법당나찰귀왕         명왈선안

이 때에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나찰귀왕이 있으니, 이름은 '선안'이라,

與其眷屬萬羅刹로 俱하야 於虛空中에 以衆妙華로 散善財上하고 作如是言호대

여기권속 만나찰     구          어허공중    이중묘화        산선재상         작여시언

그의 권속 1만의 나찰들을 거느리고, 

허공 중에서 온갖 아름다운 꽃을 선재 동자의 위에 흩뿌리며 이렇게 말하였으니,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 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으로는 신중신이 나타나서 귀고리에서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선재동자의 정수리와 모공으로 들어와서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장애가 없는 갖가지 눈을 얻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찰귀왕(羅刹鬼王)이 나타나서 가르침을 보인다.

善男子야 菩薩이 成就十法하면 則得親近諸善知識하나니

선남자      보살     성취십법         즉득친근 제선지식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게 되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其心淸淨하야 離諸諂誑하며 大悲平等하야 普攝衆生하며

하등      위십     소위기심청정         이제첨광           대비평등       보섭중생 

무엇이 그 열 가지이겠는가? 

이른바 그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아첨과 속임을 여의는 것이며, 

대비로 평등히 중생을 널리 거두되,  

知諸衆生이 無有眞實하며 趣一切智하야 心不退轉하며 

지제중생      무유진실         취일체지          심불퇴전          

모든 중생이 실체(진실)가 없는 줄 앎이며, 일체지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서지 않는 것이며,

以信解力으로 普入一切諸佛道場하며 得淨慧眼하야 了諸法性하며

이신해력          보입일체 제불도량      득정혜안           료제법성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 일체제불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는 것이며, 

청정한 지혜안을 얻어 모든 법의 성품을 아는 것이며, 

大慈平等하야 普覆衆生하며 以智光明으로 廓諸妄境하며 以甘露雨로 滌生死熱하며 

대자평등          보복중생          이지광명          곽제망경       이감로우        척생사열 

대자로 평등히  중생을 두루 감싸주는 것이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허망한 경계를 바로잡는 것이며, 

以廣大眼으로 徹鑒諸法하야 心常隨順諸 善知識이 是爲十이니라

이광대안           철감제법        심상수순     제선지식    시위십

감로의 법 비로 생사의 열기를 씻어내는 것이며, 광대한 눈으로 법을 꿰뚫어 살피는 것이며, 

마음으로 항상 모든 선지식을 따르는 것이니, 이것이 열이니라. 

復次佛子야 菩薩이 成就十種三昧門하면 則常現見諸善知識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부차불자      보살     성취십종 삼매문         즉상현견 제선지식           하등    위십

또 불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늘 눈앞에 보게 되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所謂法空淸淨輪三昧와 觀察十方海三昧와 於一切境界에 不捨離不缺減三昧와 

소위법공청정륜삼매      관찰시방해삼매     어일체경계      불사리불결감삼매   

이른바 법이 공한 청정륜=法空淸淨輪 삼매, 시방 바다를 관찰하는 삼매, 

모든 경계를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삼매, 

普見一切佛出興三昧와 集一切功德藏三昧와

보견일체불출흥삼매     집일체공덕장삼매 

일체불의 출흥을 두루 보는 삼매, 모든 공덕장을 모으는 삼매, 

心恒不捨善知識三昧와 常見一切善知識이 生諸佛功德三昧와 常不離一切善知識三昧와 

심항불사 선지식삼매      상견일체선지식      생제불공덕삼매     상불리일체 선지식삼매   

마음으로 늘 선지식을 버리지 않는 삼매,

모든 선지식들을 만나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일으키는 삼매, 

모든 선지식을 항상 여의지 않는 삼매, 

常供養一切善知識三昧와 常於一切善知識所에 無過失三昧니라

상공양일체 선지식삼매      상어일체 선지식        소무과실삼매

모든 선지식을 항상 공양하는 삼매, 모든 선지식에게 항상 과실이 없는 삼매이니라.  

佛子야 菩薩이 成就此十三昧門하면 常得親近諸善知識하며 

불자      보살     성취차십 삼매문        상득친근 제선지식       

불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문을 성취하면, 든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게 되고, 

又得善知識의 轉一切佛法輪三昧하나니

우득선지식       전일체불법륜삼매

또 선지식의 일체제불 법륜을 굴리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得此三昧已하야는 悉知諸佛體性平等하야 處處値遇諸善知識이니라

득차삼매이               실지제불 체성평등         처처치우 제선지식

이 삼매를 얻고는 모든 부처님의 체성이 평등함을 다 알아서,

가는 곳마다 모든 선지식을 만나게 되느니라.

說是語時에 善財童子가 仰視空中하고 而答之言호대

설시어시      선재동자    앙시공중           이답지언 

이렇게 말했을 때,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며 대답하였습니다. 

善哉善哉라 汝爲哀愍攝受我故로 方便敎我見善知識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선재선재      여위애민 섭수아고     방편교아 견선지식        원위아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그대는 저를 애민히 여기시어, 거두어 주시고자 방편으로

저에게 선지식을 친견하도록 가르쳐 주시나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소서.” 

云何往詣善知識所며 於何方處城邑聚落에 求善知識고

운하왕예 선지식소     어하방처 성읍취락      구선지식 

어떻게 선지식이 계시는 곳에 가며, 어느 방면의 성읍이나 마을에서 선지식을 찾아야 하리까?" 

羅刹이 答言호대 善男子야 汝應普禮十方하야 求善知識하며 

나찰      답언        선남자      여응보례시방         구선지식       

나찰이 답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참례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正念思惟一切境界하야 求善知識하며

정념사유 일체경계        구선지식

모든 경계를 정념으로 사유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勇猛自在徧遊十方하야 求善知識하며 觀身觀心이 如夢如影하야 求善知識이어다

용맹자재 편유시방          구선지식       관신관심        여몽여영        구선지식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을 두루 다니며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그림자 같음을 살펴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여야 하느니라.

선재동자는 나찰귀왕에게 선지식이 계시는 장소와 성읍과 마을을 물었다. 그러자 나찰귀왕은 어떤 특정한 장소를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바른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고 하였다. 역시 선지식은 어떤 장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찾는 사람의 마음 자세에서 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나찰왕이 선지식의 법을 구하는 것을 설하기 위하여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에 널리 예를 드리고 일체 경계를 정념으로 사유하고 용맹하고 자재롭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 같고 그림자 같음을 관해서 선지식을 구하게 얻는다고 하였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七十六 入法界品 第三十九之十七  권 76 입법계품 제 39의 17

 

42. 마야부인(摩耶夫人) -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 선지식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① 선재동자 관(觀)이 성취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一心欲詣摩耶夫人所러니 卽時獲得觀佛境界智하야 作如是念호대
이시      선재동자   일심욕예 마야부인소          즉시획득 관불경계지          작여시념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일심으로  마야부인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고자 하여,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마야부인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 선지식”이라고 한 것은 앞에서 제10 법운지 선지식까지 끝나고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전체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뜻이다.

앞에서 등장한 선지식이 가르쳐준 대로 선재동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부인 계신 데 나아가고자하니 즉시에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곧 선재동자가 관(觀)을 성취하였다는 것이다.

관(觀)이란 흔히 지관(止觀)을 함께 말하는데 지(止)는 범어로 śamatha, 관(觀)은 vipaśyanā이다. 정(定)ㆍ혜(慧)를 닦는 두 가지 법이다. 불교의 중요한 수도 방법으로서 지는 정지(停止)이니 마음을 고요히 거두어 망념을 쉬고,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은 관달(觀達)로서 지혜를 일으켜 관조하여 진여에 계합하는 것이다.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일대(一對)의 법이어서, 두 법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서 해탈의 중요한 길을 이루므로 지관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었다는 뜻이다.

마야부인(摩耶夫人) 선지식은 곧 마야(摩耶)라고도 하며, 또는 마하마야(摩訶摩耶)라고도 한다. 석존의 어머니로서 구리성주(拘利城主) 선각왕(善覺王)의 누이이다. 가비라성주 정반왕의 왕비로서 왕자 실달다를 낳고 7일 만에 돌아가셨다. 마하마야(摩訶摩耶)라고 하면 범어로는 Mahāmāyā이다. 대환(大幻)ㆍ대술(大術)ㆍ대지모(大智母)ㆍ천후(天后)라고 번역한다. 아무튼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사람이 선지식으로 등장하였다. 이것은 변화한 사람인가, 실재한 사람인가. 변화한 사람도 아니며 실재한 사람도 아니다. 또한 변화한 사람이면서 곧 실재한 사람이다.

마야부인은 총상(摠相) 중에서는 3법으로 이루어졌지만, 별상(別相) 중에서는 부처의 수와 중생의 수와 동등한 행문(行門)으로 명칭을 얻은 것이다. 3법이란, 첫째는 일체 모든 부처와 중생이 똑같이 평등하고 모습이 없는 자체 청정한 법신의 묘리(妙理) () 삼은 것이며, 둘째는 일체 모든 부처와 중생이 똑같이 평등한 () 속에서 보광명의 작위도 없고 의지함도 없는 지혜로써 체를 삼는 것이며, 셋째는 일체 모든 부처와 중생이 동등한 작위 없는 이지(理智) 속에서 작위 없는 성품으로 일체 중생을 길이 양육하여 이익케 하는 대자대비가 일체 중생과 더불어 본래 동일한 ()라서 자타의 성품이 없이 항상 이익케 하면서도 은혜의 과보를 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바로 천진본연(天眞本然)으로 중생의 공유한 것이라서 3법에 의지하여 행하면 얻는다. 그러나 비록 중생이 공유하더라도 중생으로서 미혹한 자는 반드시 방편행문을 갖춰 발기해서 () 드러내야 비로소 얻는다. 무엇을 방편이라 말하는가?

방편에 가지 대원문(大願門) 있으니 ()대로 닦고 배워야 한다.

첫째, 바라건대 초발심 때에 일체 중생의 수와 같은 자비의 대원을 일으켜 반드시 일체 중생을 구원하고 제도함으로써 삼계의 () 속을 벗어나게 하여 모두를 성불케 하는 것이다.

둘째, 바라건대 시방 일체 모든 부처를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헛되이 지나치질 않는 것이다.

셋째, 바라건대 모든 세계 속에 태어나는 곳에서 덕과 기예가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받들어 섬기면서 수학(修學)하는데, 비록 모든 기예를 배워서 지혜가 인천(人天) 능가하더라도 교만을 부리지 않고 대자대비를 으뜸으로 삼는 것이다.

넷째, 바라건대 항상 4념처관(念處觀)으로 병에 따라 다스리고, 4정근(正勤) 세워서 근력(根力) 성취하는 것이다.

다섯째, 바라건대 항상 7각분(覺分)으로 심수(心首) 여의지 않고, 모든 올바른 슬기를 오래 길러서 12연생(緣生) 비춰서 대지혜 바다를 성취하는 것이다.

여섯째, 바라건대 항상 8정도의 행으로써 비롯함도 없고 마침도 없이 현재에 현전하는 것이다.

일곱째, 바라건대 자기의 정도(正道) 현전하매 세간에 항상 머물러 인천(人天) 일체 6() 중생을 이익케 함으로써 자기가 나머지 방향의 정토를 따로 구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고, 일체 법계문을 밝게 보아서 오염과 청정이 본래 망령됨으로부터 일어나지만 () 의거하면 본래 없다는 것을 깊이 아는 것이다.

여덟째, 바라건대 보살의 5 행문에서 법칙을 알아서 10주와 10행과 10회향과 10지와 11 중의 방편과 모든 삼매와 인천을 이롭게 하는 법을 일념에 두루 하면서 취지(趣旨) 알아 차례로 수행하는 것이다.

아홉째, 바라건대 본원(本願) ()하는 풍륜으로 근본 지혜를 지녀서 가없는 모든 바라밀행을 고양해 시방계와 동등하게 색신을 대현(對現)해서 근기에 응해 일체 중생을 제접해 인도하는 것이다.

열째, 바라건대 대자비의 몸으로 일체지를 일으켜서 ()대로 법계에 두루 하여 대지혜로 널리 비춤으로써 물건도 남기지 않고 평등하게 널리 자량하는 것이니, 이는 바로 마야부인의 몸으로 성취한 행이라서 만약 수행하는 자라면 반드시 이같이 닦아야 하니, 부처도 대원(大願) 바다와 대비지(大悲智)로부터 생기지 않은 것이 없다.

때문에 경문에서다만 보현의 행을 행하면, () 모두 나로부터 생긴다 이니, 11지의 지혜가 자비로부터 일어남을 나타낸 것이다. 10 이전에서는 대자대비의 행이 모두 본원과 근본지로부터 생겨나서 수학(修學)하여 오래 양육함이 있지만, 11지에서는 일체의 () 종결되매 순수하게 대자비를 법계의 () 삼아 자비로써 지혜를 낳기 때문에 중생의 수와 같은 몸을 환생(幻生)하여 이익케 함으로써 일찍이 휴식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를 이름하여부처를 낳음이라 하는 것이니, 32상과 나아가 97상을 얻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초발심 때에 1() () 회통해서 지혜와 자비가 똑같이 일어나면, 비록 통화변역(通化變易)하는 자재로움은 얻지 못하지만 법이 동일해서 지견도 () 것이다. 이렇게 닦아 배우고 이렇게 깨달아 들어가야 비로소 이름이초발심 문득 정각을 성취함이며, 또한 이름이 부처 지견으로 중생을 깨우쳐서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 지견에 들어가도록 하고자 함이다.

 

是善知識이 遠離世間하야 住無所住하야 超過六處하야 離一切着하며

시선지식      원리세간          주무소주       초과육처          이일체착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떠나 머물 바 없는 곳에 머물며, 육처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으며, 

선재동자는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이 성취되었으므로 선지식에 대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물 데 없는 데 머물렀기 때문에 여섯 군데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다고 하였다. 여섯 군데[六處]란 육입(六入)이라고도 하며, 12인연의 하나로서 중생의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6근을 말한다. 흔히 12처라고 하는 것은 육근과 육경을 합하여 말한 것이다.

 

知無礙道하야 具淨法身하며 以如幻業으로 而現化身하며 以如幻智로 而觀世間하며 

지무애도          구정법신         이여환업          이현화신        이여환지       이관세간       

以如幻願으로 而持佛身하니라

이여환원         이지불신 

걸림없는 도를 알고, 청정한 법신을 갖추어, 환술과 같은 업으로 변화의 몸=化身을 나타내며, 

환술과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고, 환술과 같은 원으로 부처님의 몸을 지니었으며,  

隨意生身과 無生滅身과 無來去身과 非虛實身과 不變壞身과 無起盡身과 

수의생신      무생멸신    무래거신      비허실신      불변괴신      무기진신     

所有諸相皆一相身과 離二邊身과 無依處身과 

소유제상 개일상신    이이변신   무의처신

뜻대로 나투는 몸, 생멸이 없는 몸, 오고 감이 없는 몸, 허망함이나 진실함도 없는 몸, 

변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 일어남도 다함도 없는 몸, 

가진 모든 모습이 모두 한 가지 모습인 몸, 양변을 여읜 몸, 의지하는 곳이 없는 몸, 

無窮盡身과 離諸分別如影現身과 知如夢身과 了如像身과 如淨日身과 

무궁진신      제분별여영현신          지여몽신      요여상신    여정일신     

普於十方而化現身과 住於三世無變異身과

보어시방 이화현신    주어삼세무변이신 

끝내 다하지 않는 몸, 모든 분별을 떠나서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몸, 

꿈 같음을 아는 몸, 그림자와 같음을 아는 몸, 맑은 해와 같은 몸,

시방에 널리 화현하는 몸, 삼세에 변함 없이 머무는 몸, 

非身心身이 猶如虛空하야 所行無礙하사 超諸世眼하시니 唯是普賢淨目所見이니라

비신심신      유여허공         소행무애         초제세안             유시보현정목소견

몸도 마음도 아닌 몸이라, 마치 허공과 같이 행함에 걸림이 없고, 세간의 눈을 초월하였으니,  

이는 오직 보현의 청정한 눈으로 보는 바이니라. 

如是之人을 我今云何 而得親近承事供養하야 與其同住하며 觀其狀貌하며 聽其音聲하며 

여시지인      아금운하  이득친근 승사공양       여기동주         관기상모         청기음성           

思其語言하며 受其敎誨리오

사기어언       수기교회 

이러한 이를 내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할 것이며, 그와 더불어 함께 머물고, 

의 모습을 보고, 그의 음성을 듣고,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겠는가?' 

선재동자가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이 성취되었으므로 선지식에 대해서 알고 생각하는 내용이 그대로가 부처님의 경계며 그것은 곧 선지식의 경계가 된다. 그와 같은 경계는 다만 마야부인 선지식의 경계만은 아닐 것이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모든 보살들과 모든 선지식들의 공통된 경계일 것이다. 이와 같은 경계를 또한 선재동자가 알고 생각하므로 마지막에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이를 저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의 형상을 보고, 그의 음성을 듣고,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감히 함께하기가 어려운 경지라는 뜻이다. 그러자 곧 수승한 인연들이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된다.

 

② 수승(殊勝)한 인연이 인도(引導)하다

㉮ 주성신(主城神)이 가르침을 나타내다 -1

作是念已에 有主城神하니 名曰寶眼이니 眷屬圍遶하야 於虛空中에 而現其身하야 

작시념이     유주성신         명왈보안         권속위요        어허공중       이현기신        

種種妙物로  以爲嚴飾하며 手持無量衆色寶華하야 以散善財하고 作如是言호대

종종묘물          이위엄식      수지무량 중색보화        이산선재         작여시언

이렇게 생각 하였을 때, 성을 맡은 한 주성신이 있어 이름이 '보안'이라,

그의 권속들로 에워싸여 허공에 몸을 나타내어, 갖가지 묘한 물건으로 장엄하고, 

손에는 한량없는 여러 빛깔의 보배 꽃을 들고 선재에게 흩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재동자가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을 성취하고 보니 마야부인 선지식은 자신의 능력으로 함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자 곧 선재동자를 인도하여 마야부인을 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승한 인연이 등장하여 가르침을 준다. 먼저 성을 맡은 주성신(主城神)이므로 마음의 성을 응당 잘 수호하고, 장엄하고, 깨끗이 다스리는 등등을 가르친다.

이로부터 마야부인은 11지의 초문(初門) 나타낸 이며, 이후 아홉 명의 선지식은 총체적으로 대자비로부터 모체(母體) 삼아 모두 모행(母行) 따라서 지혜로 환생(幻生)하여 자비와 지혜가 두루 하매 시방에 널리 나타나서 계급차제의 대치(對治) 짓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이후의 선지식도 비록나는 오로지 법문만 알고 나머지는 능히 알지 못한다 말했지만 () 속에 () 갖춤을 밝힘으로써 보현의 차별지가 세속을 따라 두루 함을 나타낸 것이니, 10 이전에서 장애에 걸려 요달하지 못한 것과는 같지가 않다.

11지는 다만 11지의 행을 행함을 수행해서 보현의 11지를 채우는 지위에서 덕의 두루 함을 드러냄으로써 행이 진속(塵俗) 구비되어 출세간을 구하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니, 천주광(天主光)으로부터 이후는 모두 세간의 범류(凡流) 같이하기 때문에 신상(神相) 특이한 형상(形狀) 표시하지 않아서 세간 사람과 종류이면서도 다만 법으로써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10 이전은 자비와 지혜를 닦는 자기의 출세간 성도(聖道) 법문이며, 11지는 스스로 대자비의 심행(心行)으로 세속에 나아가 중생을 구제하는 문을 밝힌 것이니, 자기의 출세간 도가 원만하므로 또다시 해탈을 구하거나 비록 오염되었더라도 오염을 벗어나는 마음을 구하지를 않고, 다만 법성의 배를 타고서 대자비의 돛을 달고 대지혜로 배의 선장을 삼아 본원의 바람을 따라서 모든 바라밀의 그물을 풀면서 생사 바다에 노닌다. 그러면서 집착이 있는 일체 중생이라는 고기를 제도하여 의주(依住)함이 없는 보광명의 지혜 언덕에 안치함으로써 항상 일체의 () 머무는 만행공덕의 법계의 걸림없는 보당(寶堂) 태어남을 나타낸 것이니, 가령 아래의 자씨(慈氏) 거처하는 누각이 이에 해당된다.

 

善男子야 應守護心城이니 謂不貪一切生死境界며

선남자     응수호심성          위불탐일체생사경계

선남자여, 마음 성=心城을 수호해야 하나니, 말하자면 모든 생사의 경계를 탐내지 않는 것이요, 

사람의 마음은 본래로 불생불멸이며 불생불사이나 사람들이 만약 죽고 사는 경계를 탐하여 집착하면 본래로 불생불멸하는 마음의 성을 수호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여 허망한 생멸이 되고 만다.

 

應莊嚴心城이니 謂專意趣求如來十力이며

응장엄심성         위전의취구 여래십력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장엄해야 하나니, 여래의 십력 오롯한 마음으로 추구하는 것이며, 

마음은 본래로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둔다면 아무런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일심으로 여래의 열 가지 힘을 구해서 잘 장엄해야 한다.

십력이란 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심력(心力)으로서

① 중생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處非處智力],

② 과거 미래 현재에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業異熟智力],

③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때 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때와 때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④ 모든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의 힘[根上下智力],

⑤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의 힘[種種勝解智力],

⑥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種種界智力],

⑦ 온갖 곳에 이르러 갈 길을 아는 지혜의 힘[遍趣行智力],

⑧ 일체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함에 따라 아는 지혜의 힘[宿住隨念智力],

⑨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아는 지혜의 힘[死生智力]

⑩ 누진통의 지혜의 힘[漏盡智力]이다.

 

應淨治心城이니 謂畢竟斷除慳嫉諂誑이며

응정치심성           위필구단제 간질첨광 

마땅히 마음의 성을 청정히 다스려야 하나니, 간탐과 질투,

아첨과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어 없애는 것이며, 

죄업이란 그 자체의 성품이 없으나 마음으로부터 죄업이 일어난다[罪無自性從心起]고 하였다. 그러므로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잘 다스려야만 본래로 텅 빈 청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

應淸凉心城이니 謂思惟一切諸法實性이며

응청량심성            위사유일체제법실성 

응당 마음의 성을 청량하게 해야 하나니,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사유하는 것이며, 

모든 법은 본래로 항상 적멸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 적멸한 본래의 모습을 깊이 사유하여 자신의 것이 되어야 마음이 청량해 진다.

應增長心城이니 謂成辦一切助道之法이며

응증장심성         위성판 일체조도지법 

마땅히 마음의 성을 증장시켜야 하나니, 모든 조도법을 성취하는 것이며, 

마음도 항상 증장한다. 무엇으로 증장하는가. 37종의 도를 돕는 법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도를 돕는 법을 빠짐없이 마련해야 마음은 증장하는 것이다. 마음, 마음, 마음하면서 마음만 외치고 아무런 법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싹 마른 마음이 되어서 아무 것에도 쓸모가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육바라밀을 골고루 닦아야지 한 가지만을 고집하여 닦는다면 위험한 수행이 되고 만다.

應嚴飾心城이니 謂造立諸禪解脫宮殿이며

응엄식심성          위조립제선 해탈궁전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잘 가꿔야 하나니, 모든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세우는 것이며, 

마음의 성에는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많이 지어야 하고, 기타 육바라밀의 궁전을 많이 지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성이 아름답게 된다. 예컨대 텅 빈 도시는 유령의 도시일 뿐이다. 수행자의 마음이 유령의 도시가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應照耀心城이니 謂普入一切諸佛道場하야 聽受般若波羅蜜法이며

응조요심성          위보입일체제불도량         청수반야파라밀법 

마땅히 마음의 성을 환히 비춰야 하나니, 

일체제불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듣는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승보살불교의 가르침인 이 화엄경을 잘 공부하여 지혜의 법을 받아 지는 일이다. 그래야만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게 비추게 된다. 가장 우수한 부처님의 정법을 듣지 못한다면 어찌 마음을 밝게 비출 수 있겠는가.

應增益心城이니 謂普攝一切佛方便道며

응증익심성          위보섭일체불방편도

응당 마음의 성을 더 키워야 하나니, 일체제불의 방편의 도를 널리 섭수하여 가지는 것이며, 

마음속에는 본래로 아주 뛰어난 부처님의 방편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널리 배우고 거두어 가질수록 마음의 성은 더욱 부유해진다.

應堅固心城이니 謂恒勤修習普賢行願이며

응견고심성         위항근수습 보현행원 

마땅히 마음 성을 견고히 해야 하나니, 보현의 행과 원을 항상 힘써 닦는 것이며, 

應防護心城이니謂常專禦扞惡友魔軍이며

응방호심성        위상전어한악우마군     禦 막을 어, 扞 막을 한, 칠 하, 펼 간

마땅히 마음 성을 방비하여 지켜야 하나니, 오로지 나쁜 벗과 마군을 항상 막아내는 것이며,

應廓徹心城이니 謂開引一切佛智光明이며

응곽철심성          위개인일체불지광명

마땅히 마음 성을 크게 꿰뚫어 통달해야 하나니, 일체제불의 지혜광명을 열어 받아들이는 것이며, 

마음을 툭 터지게 통달하여 있지 않으면 바늘 하나도 용납을 못하는 사람이 된다.

應善補心城이니 謂聽受一切佛所說法이며

응선보심성          위청수일체불소설법 

마땅히 마음 성을 잘 보완해야 하나니, 일체제불께서 말씀하신 법을 들어 간직하는 것이며,   

마음에는 본래 온갖 뛰어난 법이 가득하지만 부처님의 훌륭한 법문으로서 본래 있는 한량없는 법문을 길어 올리게 된다. 그르므로 항상 법문을 들어 마음의 성을 잘 보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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