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三十四 十迴向品第二十六之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6. 십지품(十地品) ① ㅡ 11

ㅡ정종분(正宗分) 

ㅡ제일(第一) 환희지(歡喜地) ㅡ6

 

ㅡ십종정제지법(十種淨諸地法) 

佛子(불자) 菩薩(보살) 如是(여시) 成就十種淨諸地法(성취십종정제지법)

所謂(소위) 信(신) 慈悲(자비) 喜捨(희사) 無有疲厭(무유피염) 知諸經論(지제경론)

善解世法(선해세법) 慚愧(참괴) 堅固力(견고력) 供養諸佛(공양제불) 依敎修行(의교수행)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지위의 제지(諸地)를 청정하게 하는

열 가지 법의 십종청제지법(十種淨諸地法)을 성취하나니, 그 열 가지 법이란 다음과 같으니라.
첫째, 믿음의 신(信)을 갖추는 것이요,

둘째, 자비(慈悲)를 실천하는 것이요,

셋째, 기쁜 마으로 베푸는 희사(喜捨)를 행하는 것이요,

넷째, 피로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는 무유피염(無有疲厭)을 갖추는 것이요, 
다섯째, 여러 경전과 논서들의 경론(經論)들을 잘 아는 것이요,

여섯째, 세간의 법과 이치의 세법(世法)을 잘 이해하는 것이요,

일곱째, 부끄러움을 알고 자신을 살피는 마음의 참괴(慚愧)를 갖추는 것이요,

여덟째,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는 힘의 견고력(堅固力)을 기르는 것이요, 
아홉째, 모든 부처님께 공양(諸佛)하는 것이요,

열째,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법에 의지하여 그 가르침에 의지하여 의교수행(依敎修行)하는 것이니라.
ㅡ십종정제지법(十種淨諸地法), 보살의 수행이 바르게 이루어지고 더욱 깊어지도록 하는 열 가지 기본 덕목 

1 信(신) 불법에 대한 믿음
2 慈悲(자비) 중생의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덜어 주려는 마음
3 喜捨(희사) 기쁨과 베풂, 집착을 내려놓는 마음
4 無有疲厭(무유피염) 쉽게 지치거나 싫증 내지 않는 지속성
5 知諸經論(지제경론) 경전과 논서에 대한 이해
6 善解世法(선해세법) 세상과 사람들의 현실을 이해하는 지혜
7 慚愧(참괴) 잘못을 돌아보고 부끄러워하며 바로잡는 마음
8 堅固力(견고력) 바른 수행을 굳게 지속하는 힘
9 供養諸佛(공양제불) 부처님을 공경하고 가르침을 받드는 일
10 依敎修行(의교수행) 가르침에 따라 실제로 수행하는 것

 

ㅡ환희지(歡喜地)의 과(果) ㅡ 보시바라밀 ㅡ조유과(調柔果)   

佛子(불자) 菩薩(보살) 住此歡喜地已(주차환희지이) 以大願力(이대원력) 得見多佛(득견다불)

所謂(소위) 見多百佛(견다백불) 多千佛(다천불) 多百千佛(다백천불) 多億佛(다억불)

多百億佛(다백억불) 多千億佛(다천억불) 多百千億佛(다백천억불) 多億那由他佛(다억나유타불)

多百億那由他佛(다백억나유타불) 多千億那由他佛(다천억나유타불) 多百千億那由他佛(다백천억나유타불)

불자여, 보살이 환희지(歡喜地)에 머문 뒤에 큰 서원의 대원력(大願力)으로 많은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나니, 

이른바 수백 분의 부처님, 수천 분의 부처님, 수십만 분의 부처님, 수억 분의 부처님,

수백억 분의 부처님, 수천억 분의 부처님, 수십만억 분의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며, 

또한 수억의 나유타(那由他)와 같이 많은 부처님, 수백억의 나유타와 같이 많은 부처님,

수천억의 나유타와 같이 많은 부처님, 수십만억의 나유타와 같이 많은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느니라.

ㅡ점차적으로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예를 들자면, 역사적인 석가모니부처님을 부처님으로 알다가, 그 후에 깨달은 모든 보살들을 부처님으로 알게 되고, 또 깨달은 조사스님들까지도 부처님으로 알게 되고, 또한 모든 사람ㆍ모든 생명이 전부 부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70억 인구 뿐만 아니라, 과거에 이 땅에 왔다 가신 분들도 모두 부처님이고, 앞으로 올 모든 사람ㆍ모든 생명도 다 부처님으로 보게 된다는 것으로, 그렇게 점차적으로 안목이 넓어져 가는 상황을 그린 것입니다. 
 

悉以大心深心(실이대심심심) 恭敬尊重(공경존중) 承事供養(승사공양) 衣服飮食(의복음식)

臥具醫藥(와구의약) 一切資生(일체자생) 悉以奉施(실이봉시) 臥 누울 와

亦以供養一切衆僧(역이공양일체중승) 以此善根(이차선근) 皆悉廻向無上菩提(개실회향무상보리)

보살은 이 모든 부처님을 대심(大心)과 깊은 마음의 심심(深心)으로 공경하고 존중하며,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나니, 

의복과 음식, 와구(臥具, 잠자리와 침구), 의약품 및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빠짐없이 봉시(奉施)하며,

또한 모든 승가(衆僧)에도 그와 같이 공양하며,

이와 같이 쌓은 모든 선근(善根)을 남김없이 위없는 깨달음의 무상보리(無上菩提)에 회향하느니라.

ㅡ-대심(大心)은 자신의 이익에만 머물지 않고 넓은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큰마음.
심심(深心)은 가볍거나 일시적인 마음이 아니라, 깊고 진실하며 굳건한 마음을 뜻합니다.
공양은 단순히 물건을 바치는 행위만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공양하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자신의 명예를 얻거나 복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佛子(불자) 此菩薩(차보살) 因供養諸佛故(인공양제불고) 得成就衆生法(득성취중생법)

以前二攝(이전이섭) 攝取衆生(섭취중생) 謂布施愛語(위보시애어)

後二攝法(후이섭법) 但以信解力故(단이신해력고) 行(행) 未善通達(미선통달)

불자여, 이 보살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까닭에 중생을 이롭게하고 교화하는 법을 성취하게 되나니, 

사섭법의 앞의 두 가지 전이섭(前二攝)은 중생을 거두어들이고 이끌어 주는 보시(布施)와 애어(愛語)요, 

사섭법의 뒤의 두 가지 후이법(後二攝)은 아직 믿고 이해하는 힘위 신해력(信解力)에 의지하여 실천하는 단계이므로,

그 행(行, 방법)에 아직 충분히 능숙하게 통달하지는 못하였느니라.

ㅡ환희지에 머무는 보살이 보시와 애어는 행하지만, 이행과 동사는 아직 충분히 통달하지 못하다고 한 것으로, 
이것은 보살에게 자비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수행의 단계에 따른 어떤 실천은 비교적 익숙하여졌으나,

어떤 실천은 앞으로 더욱 깊이 익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수행의 성숙 과정에서 초지의 보살도 이미 큰 성취를 이루었지만, 보살행의 모든 방면을 완전히 능숙하게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ㅡ사섭법(四攝法)
1. 보시(布施),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베푸는 실천

2. 애어(愛語),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말을 하는 실천

3. 이행(利行), 상대방에게 진정한 이익이 되는 행동을 상황에 맞게 실천하는 것

4. 동사(同事), 상대방의 처지에 함께하면서 그들의 삶 속에서 이롭게 하는 것

 

是菩薩(시보살) 十波羅蜜中(십바라밀중) 檀波羅蜜(단바라밀) 增上(증상)

餘波羅蜜(여바라밀) 非不修行(비불수행) 但隨力隨分(단수력수분)

이 보살은 십바라밀(十波羅蜜) 가운데 단바라밀(檀波羅蜜), 곧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더욱 두드러지게 실천하는 것이나, 나머지 바라밀을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자신의 능력과 처지에 따라 맞추어 수행하느니라.

ㅡ10 바라밀

①ㅡ檀波羅蜜(단바라밀) 보시바라밀: 베풂
②尸羅波羅蜜(시라바라밀) 지계바라밀: 계율을 지킴
③羼提波羅蜜(찬제바라밀) 인욕바라밀: 참고 견딤
④毘梨耶波羅蜜(비리야바라밀) 정진바라밀: 부지런히 노력함
⑤禪波羅蜜(선바라밀) 선정바라밀: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함
⑥般若波羅蜜(반야바라밀) 지혜바라밀: 참된 이치를 통찰함
⑦方便波羅蜜(방편바라밀) 방편바라밀: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방법
⑧願波羅蜜(원바라밀) 원바라밀: 서원을 세우고 지킴
⑨力波羅蜜(역바라밀) 역바라밀: 수행을 지속하는 힘
⑩智波羅蜜(지바라밀) 지바라밀: 깊고 원만한 지혜


是菩薩(시보살) 隨所勤修供養諸佛(수소근수공양제불) 敎化衆生(교화중생)

皆以修行淸淨地法(개이수행청정지법) 所有善根(소유선근) 悉以廻向(실이회향)

一切智地(일체지지) 轉轉明淨(전전명정) 調柔成就(조유성취) 隨意堪用(수의감용) 

이 보살은 부지런히 노력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러한 모든 행위는 청정한 지위의 청정지법(淸淨地法)을 수행하는 것이라.

이 보살은 자신이 쌓은 모든 선근을 남김없이 회향하여서, 
일체지(一切智)의 지(地, 경지, 지위)가 점점 더 밝고 청정하여져서 전전명정(轉轉明淨)하게 되며,

마음과 수행이 조화롭고 유연한 조유(調柔)를 성취하여

필요한 곳에 뜻대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의감용(隨意堪用)하게 되느니라.

ㅡ堪用(감용): 능히 사용할 수 있음

調柔(조유):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자기 아집, 아견을 버리고 누구와도 잘 융화해서 조화롭게 사는 것으로,

조화롭고 유연한 마음 씀씀이를 성취해서 마음대로 능히 활용하게 되는 것이 환희지에 머물렀을 때의 효과, 공과(功課) 중의 하나입니다

ㅡ일상생활에서의 이 가르침;

첫째, 선하고 자비로운 마음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으로,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누고, 따뜻하게 말하며, 실제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둘째, 내가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라도 상대방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도움에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니까, 보살은 보시와 애어 뿐만이 아니라 이행과 동사도 배워야 한다.
셋째, 환희지의 보살조차 사섭법의 모든 방면에 완전히 통달한 것은 아니라고 경문에서 설한 것은 수행의 과정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고 계속 배워야 하는, 즉 수행의 성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넷째, 회향은 내가 한 선행을 나 자신의 이익에만 가두지 않는 것으로, 자신이 쌓은 선근이 더 큰 지혜와 자비, 모든 중생의 이익을 향하도록 더욱 크게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나. 喩

佛子(불자) 譬如(비여) 金師(금사) 善巧鍊金(선교련금) 數數入火(삭삭입화)

轉轉明淨(전전명정) 調柔成就(조유성취) 隨意堪用(수의감용) 數 자주 삭, 

불자여, 비유하자면 금사(金師, 연금술사, 금 세공 기술자)가 능숙한 솜씨로 금을 정련할 때,

삭삭입화(數數入火)하여 자주 자주 불에 넣으면 넣을수록 금이 더욱 밝고 깨끗하여지며,

부드럽고 유연한 성질을 갖추게 되어서, 원하는 바대로 능히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ㅡ轉轉(전전): 점점 더, 거듭할수록
明淨(명정): 밝고 깨끗함

 

菩薩(보살) 亦復如是(역부여시) 供養諸佛(공양제불) 敎化衆生(교화중생)

皆爲修行淸淨地法(개위수행청정지법) 所有善根(소유선근) 悉以廻向(실이회향)

一切智地(일체지지) 轉轉明淨(전전명정) 調柔成就(조유성취) 隨意堪用(수의감용) 

보살 또한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모두 청정한 지위의 10 가지의 청정지법(淸淨地法)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니라.

보살은 자신이 쌓은 소유(所有)의 모든 선근(善根)을 남김없이 회향(廻向)하나니,

그러함으로 인하여 일체지지(一切智地)가 전전(轉轉, 더욱 더)하고 명정(明淨)하여 더욱 더 청정해지며,

마음과 수행이 조화롭고 유연하게 성숙하여서 원하는 바의 뜻대로 능히 이용할 수 있게 되느니라.

 

ㅡ發趣果ㅡ 初地에서 출발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는 공과(功果). 

佛子(불자) 菩薩摩訶薩(보살마하살) 住於初地(주어초지)

應從諸佛菩薩善知識所(응종제불보살선지식소) 推求請問(추구청문) 於此地中(어차지중)

相及得果(상급득과) 無有厭足(무유염족)  爲欲成就此地法故(위욕성취차지법고)

불자여,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초지(初地, 환희지)에 머물러 있을 때에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善知識)에게 나아가, 이 지위에 나타나는 상(相, 모습)과

그 수행으로 얻게 된 과(果)를 끊임없이 추구(推求)하고 청문(請問, 질문)하여 배움에 있어서

만족하거나 싫증 내지 않아야 하나니, 이 지위의 법을 온전히 성취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ㅡ‘상(相)’은 그 지위에서 드러나는 특징과 수행의 양상을 뜻하고, 

‘득과(得果)’는 그 수행을 통해 얻는 결과와 성취

推求請問(추구청문)은 단순히 가르침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깊이 탐구하며 의문이 생기면 질문하는 것

 

亦應從諸佛菩薩善知識所(역응종제불보살선지식소) 推求請問(추구청문) 第二地中(제이지중)

相及得果(상급득과) 無有厭足(무유염족) 爲欲成就彼地法故(위욕성취피지법고)

亦應如是推求請問(역응여시추구청문) 第三(제삼) 第四(제사) 第五(제오) 第六(제육) 第七(제칠) 

第八(제팔) 第九(제구) 第十地中(제십지중) 相及得果(상급득과) 無有厭足(무유염족)

爲欲成就彼地法故(위욕성취피지법고)

또한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나아가

제이지(第二地)에서 나타나는 상(相)과 그 수행으로 얻는 과(果)를 추구(推求)하고 청문(請問, 질문)해야 하나니,

이는 그 지위의 의 지법(地法)을 끊임없이 성취하고자 하기 때문이라.

이와 같이 제삼지(第三地), 제사지(第四地), 제오지(第五地), 제육지(第六地), 제칠지(第七地), 제팔지(第八地),

제구지(第九地), 제십지(第十地)에 이르기까지의 각 지위의 상(相)과 그 수행으로 얻는 과(果)에 대해서도

싫증 내거나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추구하고 청문해야 하나니,

이는 그 모든 지위의 지법(地法)을 성취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ㅡ앞으로 나아갈 수행의 방향을 바르게 알고, 현재의 수행을 그 방향에 맞추어 이어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是菩薩(시보살) 善知諸地障對治(선지제지장대치) 善知地成壞(선지지성괴)

善知地相果(선지지상과) 善知地得修(선지지득수) 善知地法淸淨(선지지법청정)
善知地地轉行(선지지지전행) 善知地地處非處(선지지지처비처) 善知地地殊勝智(선지지지수승지)

善知地地不退轉(선지지지불퇴전) 善知淨治一切菩薩地(선지정치일체보살지)

乃至轉入如來地(내지전입여래지)

보살은 각 지위의 지법(地法)의 수행을 방해하는 장(障, 장애)과

그것을 다스리고 극복하는 대치(對治)의 법을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의 수행이 어떻게 이루어지고(成),

어떤 경우에 괴(壞)하여 무너지거나 손상되는 갓를  알아야 하며, 

(成은 긍정적인 면, 壞는 부정적인 면을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의 상(相, 법상)과 그 지위에서 얻는 과(果, 공과)를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에서 무엇을 득(得)하여 얻고, 무엇을 수(修)하여 닦아야 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하며,

(얻음과 닦음을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이 어떻게 청정한가를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에서 지법(地法)의 수행이 어떻게 전행(轉行)하여 전개되고 변화하여 나아가는 가를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에서 지위로 바뀌어 나아가는 행을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에서 무엇이 적절한 처(處)이고, 무엇이 적절하지 못한 비처(非處)인가를 잘 아야 하며,

(각 지위와 지위의 옳고 그름을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에서 성취되는 특별하고 뛰어난 수승지(殊勝智)를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에서의 수행이 어떻게 퇴보하지 않는가를 잘 알아야 하며,  

각 지위의 지법(地法)에서 모든 보살의 지위를 청정하게 닦고 다스리는 법을 잘 알아야 하며,

나아가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기까지를 잘 알아야 하느니라.

 

佛子(불자) 菩薩(보살) 如是善知地相(여시선지지상) 始於初地(시어초지)
起行不斷(기행부단) 如是乃至入第十地(여시내지입제십지) 無有斷絶(무유단절)

由此諸地智光明故(유차제지지광명고) 成於如來智慧光明(성어여래지혜광명)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각 지위의 특징인 지상(地相)을 잘 알고서

초지에서부터 기행(起行)하여 수행을 일으키어,  부단(不斷)하여 끊임없이 이어 가나니, 

이와 같이 수행을 계속하여 마침내 제십지(第十地)에 들어가기까지 단절됨이 없는 무유단절(無有斷絶)하여서, 

이러한 모든 지위의 제지(諸地)의 지혜로운 광명의 지광(智光明)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여래의 지혜로운 광명의 여래지혜광명(如來智慧光明)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ㅡ기행(起行)은 수행을 일으키고 실천한다는 뜻이며,

‘부단(不斷)’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뜻.

ㅡ이 단락은;

推求請問(추구청문)하여, 깊이 탐구하고 스승에게 질문하고,

無有厭足(무유염족)하여서, 배움과 수행에 싫증 내거나 멈추지 않으며, 
障對治(장대치)하여서, 수행의 장애와 그에 맞는 극복법을 알며,
地相果(지상과)하여서, 각 지위의 특징과 수행의 결과를 알며
地法淸淨(지법청정)하여서, 각 지위의 수행을 청정하게 닦는 법을 알며
處非處(처비처)하여서, 무엇이 적절하고 이치에 맞는지 판단하며,
不退轉(불퇴전)하여서, 바른 수행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起行不斷(기행부단)해서, 초지에서 시작한 수행을 끊임없이 이어 가며,
궁극에는 如來智慧光明(여래지혜광명)을 얻어서 여래의 원만한 지혜을 얻게 됨.

한 번 배운 것으로 모든 것을 안다고 여기지 않고 계속 배우며, 자신의 부족함을 살피고, 잘못을 바로잡고,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 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三十四 十迴向品第二十六之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6. 십지품(十地品) ① ㅡ 10

ㅡ정종분(正宗分) 

ㅡ제일(第一) 환희지(歡喜地) ㅡ5

 

ㅡ보살의 대비(大悲)와 대자광명지(大慈光明智)

佛子(불자) 此菩薩(차보살) 復作是念(부작시념) 諸佛正法(제불정법) 如是甚深(여시심심)

如是寂靜(여시적정) 如是寂滅(여시적멸) 如是空(여시공) 如是無相(여시무상)

如是無願(여시무원) 如是無染(여시무염) 如是無量(여시무량) 如是廣大(여시광대)

불자(佛子)여, 이 보살(菩薩)은 다시 이와 같이 생각(念)하나니, 

모든 부처님의 바른 정법(正法)은 이와 같이 심심(甚深)하여 매우 깊고, 이와 같이 적정(寂靜)하며,

이와 같이 적멸(寂滅)하고, 이와 같이 공(空)하며, 이와 같은 무상(無相)이요,

이와 같이 바라는 바가 없는 무원(無願)이요, 이와 같이 물들지 않은 무염(無染)이며,

이와 같이 무량(無量)하며, 이와 같이 광대(廣大)한 것이나.

ㅡ甚深(심심) — 매우 깊어 쉽게 헤아릴 수 없음.
寂靜(적정) — 번뇌와 분별이 가라앉은 고요함.
寂滅(적멸) — 번뇌와 집착이 소멸한 경지.
空(공) — 모든 존재가 독립적이고 고정된 실체를 지니지 않음.
無相(무상) — 모든 현상이 고정된 모습이나 실체에 머물지 않음.
無願(무원) — 집착과 욕망에 사로잡혀 어떤 결과를 추구하지 않음.
無染(무염) — 번뇌와 집착에 물들지 않음.
無量(무량) —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함.
廣大(광대) — 그 범위와 작용이 넓고 큼.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와 같이 깊고 광대하지만, 범부(凡夫)는 무명(無明)에 가리워서 그 참된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而諸凡夫(이제범부) 心墮邪見(심타사견) 無明覆翳(무명복예) 立憍慢高幢(입교만고당)

入渴愛網中(입갈애망중) 行諂誑稠林(행첨광조림) 不能自出(불능자출)

모든 범부(凡夫)들의 마음은 삿된 견해의 사견(邪見)에 빠져 무명(無明, 지혜가 없음)에 가려져 있으며,

교만고당(憍慢高幢, 교만의 높은 깃발)을 세우고, 갈애망(渴愛網, 갈애망) 속에 들어가며,

아첨과 속임수의 빽빽한 숲인 첨광조림(諂誑稠林) 속에서 헤매면서도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며, 

ㅡ교만고당(憍慢高幢)은 자신을 높이 세우고 타인을 낮추는 마음을 깃발에 비유한 표현.
갈애(渴愛)는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물을 찾듯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붙잡으려는 욕망.
첨광조림(諂誑稠林)은 아첨과 속임수가 빽빽한 숲처럼 얽혀 있음을 나타내며, 
깊은 숲 속에 들어가면 길을 찾기 어려운 것과 같이,

자신의 욕망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은 무엇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를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ㅡ조림(稠林)은 1.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삼림  2. 번뇌나 망령스러운 생각이 번성함을 비유하는 말,

즉, 딴 사람의 주장이나 생각, 소견은 용납하지 않고 자기의 소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心與慳嫉(심여간질) 相應不捨(상응불사) 恒造諸趣受生因緣(항조제취수생인연)
貪恚愚癡(탐에우치) 積集諸業(적집제업) 日夜增長(일야증장)

以忿恨風(이분한풍) 吹心識火(취심식화) 熾然不息(치연불식)

마음은 인색함과 질투의 간질(慳嫉)에 사로잡혀서 간(慳)과 질(嫉)에 서로 상응하여 버리지 못하여서,

항상 여러 갈래의 제취(諸趣)에 생을 받아 태어나게 되는 수생인연(受生因緣)을 만들어 내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탐에우치(貪恚愚癡)로 여러 가지의 제업(諸業)을 쌓아서 적집(積集)하고,

일야(日夜, 밤과 낮)에 그러한 업을 더욱 증장(增長) 시키며,

분노와 원한의 바람인 분한풍(忿恨風)으로 심식화(心識火, 마음과 의식의 불)이

더욱 치연(熾然)하게 타오르게 하여서, 그 불길은 그치지 않으며, 

ㅡ慳 아낄 간, 嫉 미워할 질

 

凡所作業(범소작업) 皆顚倒相應(개전도상응) 欲流(욕류) 有流(유류) 無明流(무명류)

見流(견류) 相續起心意識種子(상속기심의식종자) 於三界田中(어삼계전중) 復生苦芽(부생고아)

범부가 짓는 모든 행위의 법소작업(凡所作業)은 뒤바뀐 견해의 전도(顚倒)에 서로 상응(相應)하며,

욕망의 흐름인 욕류(欲流), 존재에 대한 집착의 흐름의 유류(有流),

무명의 흐름인 무명류(無明流), 그릇된 견해의 흐름인 견류(見流)들이

끊임없이 상속(相續)하여 이어지면서, 

마음과 의식의 심의식(心意識)의 종자(種子, 싹)를 일으키나니, 

이 종자들은 삼계(三界)라는 밭(田)에서 다시 고아(苦芽, 고통의 싹)을 틔우나니, 

ㅡ네 가지 흐름의 사폭류(四瀑流, catvāra oghāh)는 중생을 생사윤회에 머물게 하는 번뇌의 흐름을 비유한 것입니다.
욕류(欲流)= 欲瀑流(욕폭류): 감각적 욕망과 갈애의 흐름
유류(有流)= 有瀑流(유폭류): 존재하고 지속되려는 집착의 흐름
무명류(無明流)=無明瀑流(무명폭류) :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흐름
견류(見流)= 見瀑流(견폭류): 잘못된 견해와 그에 대한 집착의 흐름
삼계(三界)는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를 가리킵니다.
ㅡ경문에서는 삼계를 밭에, 번뇌와 업이 만들어 내는 고통을 싹에 비유해서,

밭에 씨앗을 심으면 싹이 자라는 것과 같이, 번뇌와 집착이 지속되면 고통의 원인도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것이고, 
ㅡ마음의 종자인 심의식종(心意識種子)란, 후에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에 남아 있는

잠재적 원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所謂名色(소위명색) 共生不離(공생불리) 此名色(차명색) 增長(증장) 生六處聚落(생육처취락)
於中(어중) 相對生觸(상대생촉) 觸故(촉고) 生受(생수) 因受生愛(인수생애) 愛增長故(애증장고)

生取(생취) 取增長故(취증장고) 生有(생유) 有生故(유생고) 有生老死憂悲苦惱(유생노사우비고뇌)

이른바,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의 명색(名色)은 서로 함께 생겨나서 떨어지지 않으니,

명색(名色)이 점차 증장하여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육처(六處)라는

여섯 가지 감각의 취락(聚落, 마을)이 생겨나게 되며, 

그 가운데에서 대상이 감각기관에 닿아서 그 접촉에 대응하는 의식의 촉(觸)이 생기고,

촉으로 말미암아 접촉을 통한 느낌의 수(受)가 생기며,

그 느낌으로서 애착하는 애(愛)가 생기며,

애착하는 애(愛)가 증장하면, 대상에  집착하여 소유하고자 하는 취(取)가 생기며,

취(取)가 증장하면 집착과 업을 바탕으로 하여 존재와 생사가 이어지는 조건의 유(有)가 생기고,

유(有)가 생긴 때문에 태어남의 생(生)과 늙음의 노(老), 죽음의 사(死)를 따라

근심(憂), 슬픔(悲), 고통(苦), 번뇌(惱)의 우비고뇌(憂悲苦惱)가 있게 되는 것이로다.

ㅡ10지품은 하나의 완전한 독립된 경전으로서, 화엄경의 안목으로 12인연을 보는 해석한 것입니다.

ㅡ명색(名色)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
육처(六處) 눈·귀·코·혀·몸·마음의 여섯 감각 기반
촉(觸) 감각기관과 대상, 그에 대응하는 의식이 만나는 접촉
수(受) 접촉을 통해 경험하는 느낌
애(愛) 느낌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갈애
취(取) 대상을 강하게 붙잡고 집착함
유(有) 집착과 업을 바탕으로 존재와 생사가 이어질 조건
생로사(生老死) 태어남과 늙음, 죽음 및 이에 수반되는 고통.

 

여기서 중요한 점은 느낌 자체와 그 느낌에 대한 집착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말을 듣고 불쾌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험입니다. 그러나 그 불쾌함을 계속 붙잡고 상대를 미워하거나 복수하려는 마음을 키우면 애와 취의 흐름이 강화됩니다.
불교의 수행은 모든 느낌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일어날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무조건 집착으로 이어 가지 않는 지혜를 기르는 데 있습니다.

 

如是衆生(여시중생) 生長苦趣(생장고취) 是中皆空(시중개공) 離我我所(이아아소)
無知無覺(무지무각) 無作無受(무작무수) 如草木石壁(여초목석벽) 亦如影像(역여영상)

이와 같이 중생은 고취(苦趣, 고통의 갈래)를 키워가나니,

이 모든 것은 공(空)한 것으로, 나(我)와 나의 것이라는 아소(我所)를 떠난 것이요, (실체가 없는 것이요)

그 가운데에는 앎도 없는 무지(無知)요, 깨달음도 없는 무각(無覺)이요,

지음도 없는 무작(無作)이요, 받아들임도 없는 무수(無受)이라, 

마치 풀과 나무와 돌과 벽과 같고, 또한 그림자와 영상과도 같거늘, 

ㅡ아(我)는 독립적이고 영원불변하는 자아,

아소(我所)는 그러한 자아에 속한다고 여기는 소유의 대상

ㅡ풀과 나무, 돌과 벽, 그림자와 영상에 비유한 것은 고통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통의 과정 어디에도 홀로 성립하는 영원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然諸衆生(연제중생) 不覺不知(불각부지) 菩薩(보살) 見諸衆生(견제중생)

於如是苦聚(어여시고취) 不得出離(부득출리) 

是故(시고) 卽生大悲智慧(즉생대비지혜) 復作是念(부작시념)
此諸衆生(차제중생) 我應救拔(아응구발) 置於究竟安樂之處(치어구경안락지처)

是故(시고) 卽生大慈光明智(즉생대자광명지)

그러나(然) 모든 중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여서 불각불지(不覺不知) 하나니,

보살은 중생들이 이와 같은 고취(苦聚, 고통의 갈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러한 까닭에 대비(大悲)의 지혜(智慧)를 일으키리라고 생각(念)하는 것입니다.

ㅡ대비(大悲)는 고통받는 중생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고, 
지혜(智慧)는 고통의 원인과 조건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이 공한 것이고, 연기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자비만 있고 지혜가 부족하면 상대를 돕는 과정에서도 집착이나 편견이 개입될 수 있고,

반대로 지혜만을 내세우고 자비가 없다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기 쉬우므로, 자비와 지혜가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

 

ㅡ대자비심(大慈悲心)과 보시(布施)

佛子(불자) 菩薩摩訶薩(보살마하살) 隨順如是大悲大慈(수순여시대비대자)

以深重心(이심중심) 住初地時(주초지시) 於一切物(어일체물) 無所悋惜(무소린석)

求佛大智(구불대지) 修行大捨(수행대사)

불자여,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은 이와 같은 대비(大悲)와 대자(大慈)의 마음을 따라

깊고 간절한 마음의 심중심(深重心)으로 초지(初地, 환희지)에 머물 때,

일체의 모든 물건에 대하여 아까워하거나 인색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무소린석(無所悋惜)이라.

부처님의 큰 지혜인 불대지(佛大智)를 구하고자, 대사(大捨, 평등)의 수행을 실천합니다.

ㅡ대사(大捨)는 단순히 재산을 나누어 주는 행위만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집착과 아까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며,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중생을 위하여 내어놓는 수행입니다.

 

凡是所有(범시소유) 一切能施(일체능시) 所謂財穀倉庫(소위재곡창고) 金銀摩尼(금은마니)

眞珠瑠璃(진주유리) 珂貝璧玉(가패벽옥)  珊瑚等物(산호등물) 珍寶瓔珞嚴身之具(진보영락엄신지구)

象馬車乘(상마거승)  奴婢人民(노비인민) 城邑聚落(성읍취락) 園林臺觀(원림대관)

妻妾男女(처첩남녀) 內外眷屬(내외권속) 及餘所有珍玩之具(급여소유진완지구) 頭目手足(두목수족)

血肉骨髓(혈육골수) 一切身分(일체신분) 皆無所惜(개무소석) 爲求諸佛廣大智慧(위구제불광대지혜)

是名菩薩(시명보살) 住於初地(주어초지) 大捨成就(대사성취)

穀 곡식 곡, 倉 곳집 창, 璧 둥근 옥 벽, 구슬 벽, 珊 산호 산, 貝 조개 패, 瑚 산호 호, 珂 옥 이름 가, 마노 가

珍 보배 진, 寶 보배 보, 瓔 구슬목걸이 영, 옥돌 영, 珞 구슬목걸이 락, 玩 희롱할 완,

보살은 자신이 소유한 일체의 모든 것을 능히 보시할 수 있으니, 소위
곡식과 재물을 보관한 창고의 재곡창고(財穀倉庫)와, 금과 은, 마니(摩尼), 진주(眞珠)와 유리(瑠璃),

아름다운 조개의 가패(珂貝)와 벽옥(璧玉), 산호(珊瑚) 등과 함께,

진귀한 보배영락으로 된 장신구들과 상마(象馬, 코끼리와 말)와 거승(車乘, 수레),

노비(奴婢)와 사람들, 성읍(城邑)과 취락(聚落), 동산과 숲과 누각의 원림대관(園林臺觀),

처첩(妻妾)과 남녀(男女)와 함께 안팎의 내외권속(內外眷屬)과

그 밖의 모든 진귀한 놀이개 등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과 함께
두목(頭目, 머리와 눈) 수족(手足, 손과 발), 혈육(血肉, 피와 살) 골수(骨髓) 등의

자신의 모든 신체 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무소린(皆無所惜)하여 아끼지 않고 보시하나니,

이는 모든 부처님의 광대하고 위대한 광대지혜(廣大智慧)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

이것을 일러 보살이 초지(初地, 환희)에 머물면서 대사(大捨)를 성취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ㅡ이러한 표현은 보살의 서원이 얼마나 깊고 큰지를 강조하는 서사적 표현입으로, 특히 자신의 몸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보살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는, 집착 없는 보시와 중생을 위한 헌신입니다. 
보시는 단순히 많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집착을 줄이고 다른 존재를 이롭게 하려는 마음과 지혜가 함께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佛子(불자) 菩薩(보살) 以此慈悲大施心(이차자비대시심) 爲欲救護一切衆生(위욕구호일체중생)

轉更推求世出世間諸利益事(전갱추구세출세간제이익사)

불자여, 보살은 이러한 자비(慈悲)의 대시심(大施心, 큰 보시의 마음)으로

구호일체중생(救護一切衆生)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보호하고자,

더욱 더 힘써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중생을 구호하기 위해서 세간에서나 출세간에서나)

여러 가지 이익이 되는 제이익사(諸利益事)을 추구(推求)하나니,  

ㅡ세간과 출세간의 이익을 탐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과 궁극적인 고통의 소멸을 추구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당장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이고, 그와 함께 그 사람이 탐욕과 집착, 무명에서 벗어나도록 지혜를 전하는 것입니다.

 

無疲厭故(무피염고)  卽得成就無疲厭心(즉득성취무피염심)

得無疲厭心已(득무피염심이) 於一切經論(어일체경론) 心無怯弱(심무겁약)

無怯弱故(무겁약고) 卽得成就一切經論智(즉득성취일체경론지)

보살은 그러함에 있어서, 지치거나 싫증 내지 않는 무피염(無疲厭)인 까닭에

곧 피로와 염증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무피염심(無疲厭心)을 성취하며, 

지치거나 싫증 내지 않는 마음의 무피염심(無疲厭心)을 얻은 뒤에는

모든 경론(經論, 견전과 논서)를 대할 때 마음에 겁약함이 없는 심무겁약(心無怯弱)하며, 
이와 같이 심무겁약(心無怯弱)하여서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않으므로,

모든 경론에 대한 지혜의 일체경론지(一切經論智)를 성취하게 됩니다.

ㅡ무피염심(無疲厭心)은 한두 번의 선행으로 만족하거나, 곧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이는 육체적이라기 보다는, 선한 실천에 대한 의지와 서원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獲是智已(획시지이) 善能籌量應作不應作(선능주량응작불응작) 於上中下一切衆生(어상중하일체중생)

隨應隨力(수응수력) 隨其所習(수기소습) 如是而行(여시이행)

이러한 지혜를 얻은 뒤에는 무엇이 해야 하는 응작(應作)이고

무엇이 해서는 안 되는 불응작(不應作)인가를 잘 헤아려 판단하며, 

그리고 상근기 · 중근기 · 하근기의 상중하(上中下)의 모든 중생에 대하여

그 각자의 상황에 적절하게 수응(隨應)하여, 그 각자의 능력에 맞게 수력(隨力)하고,

구 각자가 받아들이는 바와 수행하는 수기소습(隨其所習)에 따라 그에 알맞게 이행하는 것입니다.

ㅡ수응(隨應): 상대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
수력(隨力): 그 자신의 능력과 조건을 헤아리는 것.
수기소습(隨其所習): 상대의 성향과 익숙한 방식, 현재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
이것은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라는 뜻이 아니라,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목적에 이르는 방법을 지혜롭게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是故(시고) 菩薩(보살) 得成世智(득성세지) 成世智已(성세지이) 知時知量(지시지량)

以慚愧莊嚴(이참괴장엄) 勤修自利利他之道(근수자리이타지도)

是故(시고)로 成就慚愧莊嚴(성취참괴장엄)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세지(世智, 세간의 지혜)를 성취하며, 

세지(世智, 세간의 지혜)를 성취한 뒤에는, 때를 아는 지시(知時)이고, 분량(감량)을 아는 지량(知量)으로,

참괴(慚愧)로서 자신을 장엄하고,

자신을 이롭게 하는 동시에 다른 이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도(道)를 부지런히 닦습니다.

그러므로 참괴로 장엄하는 덕목의 잠괴장엄(慚愧莊嚴)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ㅡ지시지량(知時知量)은 언제 행동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를 아는 것으로, 
좋은 의도로 하는 일이라도 때와 정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ㅡ참괴(慚愧)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으로,

참(慚)은 스스로의 양심과 도리에 비추어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고,

괴(愧)는 다른 사람과 세상의 도덕적 기준에 비추어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참괴는 자신을 비하하거나 죄책감에 빠지는 태도와 다르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덕적 성찰입니다.

 

於此行中(어차행중) 勤修出離(근수출리) 不退不轉(불퇴불전) 成堅固力(성견고력)

得堅固力已(득견고력이) 勤供諸佛(근공제불) 於佛敎法(어불교법) 能如說行(능여설행)

이러한 수행으로서 보살은 출리(出離)의 길을 부지런히 닦아서, 물러서지 않는 불퇴(不退)요,

흔들려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지 않는 불전(不轉)이라,

마침내 견고한 견고력(堅固力)을 성취하며, 

견고력(堅固力)을 얻은 뒤에는 부지런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의 불교법(佛敎法)을 말씀하신 바대로 능히 실천하는 여설행(如說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ㅡ여설행(如說行)은 가르침을 듣고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ㅡ이 단락은;

대비대자(大悲大慈)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고 행복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대사대시(大捨大施) 집착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중생을 위해 나눔을 행하여서, 
경론지(經論智)와 세지(世智)를 배우고 탐구하며 상황에 맞는 방법을 판단하고,

참괴(慚愧)와 견고력(堅固力)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물러서지 않고 수행을 여설행(如說行)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함으로서, 보살의 자비가 지혜로운 실천으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三十四 十迴向品第二十六之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6. 십지품(十地品) ① ㅡ 9

ㅡ정종분(正宗分) 

ㅡ제일(第一) 환희지(歡喜地) ㅡ4

 

ㅡ9. 물러남 없는 법륜을 타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서원.

又發大願(우발대원) 乘不退輪(승불퇴륜) 行菩薩行(행보살행) 身語意業(신어의업)

悉不唐捐(실불당연) 若暫見者(약잠견자) 則必定佛法(즉필정불법) 暫聞音聲(잠문음성)

則得實智慧(즉득실지혜) 纔生淨信(재생정신) 則永斷煩惱(즉영단번뇌)

得如大藥王樹身(득여대약왕수신) 得如如意寶身(득여여의보신)
修行一切菩薩行(수행일체보살행) 廣大如法界(광대여법계) 究竟如虛空(구경여허공)

盡未來際(진미래제) 一切劫數(일체겁수) 無有休息(무유휴식)

또한 보살은 다음과 같은 대원(大願)을 세우나니, 
물러나지 않는 법륜(가르침)의 불퇴륜(不退輪)을 타고 보살행(菩薩行)을 실천하며,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의 신어의업(身語意業) 모두가 부당연(不唐捐)하여 헛되지 않기를 원하며, 

약잠견자(若暫見者)하여, 잠깐이라도 보살을 만나는 이는 곧,

반드시 불법(佛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세우고, 

잠문음성(暫聞音聲)하여, 잠시라도 그 목소리를 듣는 이는 곧, 실지혜(實智慧)를 얻기를 원하며,

재생정신(纔生淨信)하여, 잠깐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이는 곧,

번뇌(煩惱)를 영원히 끊을 수 있기를 원하며, 
마치 대약왕수(大藥王樹)와 같은 큰 몸을 얻고, 

여의보(如意寶)와 같은 몸을 얻어서,

일체의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기를 원하나니, 
이러한 모든 보살행의 수행의 서원은 마치 법계(法界)와 같이 광대하고, 구경에는 허공(虛空)과 같으며,
미래 끝의 미래제(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겁(劫) 동안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ㅡ不退輪(불퇴륜)의 법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으로,

바른 가르침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ㅡ唐捐(당연)은 헛되이 버리거나 아무런 결실 없이 낭비한다는 뜻으로,

悉不唐捐(실불당연)은 이러한 모든 행위가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ㅡ纔生(재생)은 ‘겨우 생겨나다’ 또는 ‘잠깐이라도 일으키다’라는 뜻

ㅡ得如大藥王樹身(득여대약왕수신)은 단순히 육체가 특별한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몸과 행동이 중생의 고통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이 단락은 보살의 수행이 자신만의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만나는 모든 중생에게 믿음과 지혜를 일으키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ㅡ10. 모든 세계에서 성불을 나타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서원  

又發大願(우발대원) 願於一切世界(원어일체세계)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不離一毛端處(불리일모단처) 於一切毛端處(어일체모단처) 皆悉示現(개실시현) 初生出家(초생출가)

詣道場成正覺(예도량성정각) 轉法輪入涅槃(전법륜입열반)

得佛境界大智慧力(득불경계대지혜력)  於念念中(어념념중) 隨一切衆生心(수일체중생심)

示現成佛(시현성불) 令得寂滅(영득적멸)

또한 보살은 다음과 같은 대원(大願)을 세우나니, 
일체의 모든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곧 위없이 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어서,

하나의 털끝의 일모단처(一毛端處)를 떠나지 않고,

모든 일체모단처(一切毛端處)에 부처님께서 

처음 태어나시는 초생(初生)과,

출가하시는 출가(出家)와,

도량에 나아가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는 예도량성정각(詣道場成正覺)과,

법륜을 굴리시는 전법륜(轉法輪),

그리고 열반에 드시는 입열반(入涅槃)을 모두 시현(示現)하여 나타내 보여서,  
부처님의 경계에서 비롯되는 대지혜력(大智慧力)을 얻어

염념중(念念中, 순간순간에) 일체의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는 성불(成佛)을 나타내 보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와 분별을 벗어난 고요한 경지의) 적멸(寂滅)을 얻게 하기를 원하며, 

 

以一三菩提(이일삼보리) 知一切法界(지일체법계) 卽涅槃相(즉열반상) 以一音說法(이일음설법)

令一切衆生(영일체중생) 心皆歡喜(심개환희) 示入大涅槃(시입대열반)

하나의 깨달음(정각)의 일삼보리(一三菩提)로써

일체법계(一切法界)가 곧 열반상(涅槃相)이라는 것을 알며, 
하나의 음성인 일음(一音)으로 법을 설하여 모든 중생들이 환희하게 하며,

대열반(大涅槃)에 드는 것을 보이면서도 보살행(菩薩行)을 중단하지 않기를 원하며, 

ㅡ일삼보리(一三菩提)의 

삼(三)은 바르다는 뜻의 정(正),

보리(菩提)는 각(覺)의 뜻으로, 하나의 바른 정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而不斷菩薩行(이부단보살행) 示大智慧地(시대지혜지) 安立一切法(안립일체법)

以法智通(이법지통) 神足通(신족통) 幻通(환통)  自在變化(자재변화)

充滿一切法界(충만일체법계) 廣大如法界(광대여법계) 究竟如虛空(구경여허공)

盡未來際(진미래제) 一切劫數(일체겁수) 無有休息(무유휴식)

또한 위대한 대지혜(大智慧)의 지(地, 지위)를 나타내 보여 일체법을 올바르게 안립(安立)하며,

법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지혜의 법지통(法智通)과

자유자재하게 몸이나 활동을 나타내는 신족통(神足通)과

환술과 같이 자유롭게 나타내고 변화하는 환통(幻通)을 통하여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그 작용이 일체의 모든 법계(法界)와 같이 광대하고,

구경에는 허공(虛空)과 같이 끝이 없으며, 미래제(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겁(劫) 동안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두루 가득하기를 원하나니, 

佛子(불자) 菩薩(보살) 住歡喜地(주환희지) 發如是大誓願(발여시대서원) 如是大勇猛(여시대용맹)

如是大作用(여시대작용) 以此十願門爲首(이차십원문위수) 滿足百萬阿僧祇大願(만족백만아승지대원) 

불자여, 보살은 이 환희지(歡喜地)에 머물러 이와 같은 대서원(大誓願)과 대용맹(大勇猛)과

위대한 대작용(大作用)을 일으키나니,

이러한 열 가지 서원의 십원문(十願門)을 으뜸으로 삼아, 백만의 아승기(阿僧祇)에 이르는

무량한 대원(大願)을 원만하게 성취하느니라.

 

ㅡ십원(十願) 성취의 십진구(十盡句)

佛子(불자) 此大願(차대원) 以十盡句(이십진구) 而得成就(이득성취) 何等(하등) 爲十(위십)?
所謂衆生界盡(소위중생계진) 世界盡(세계진) 虛空界盡(허공계진) 法界盡(법계진) 涅槃界盡(열반계진)

佛出現界盡(불출현계진) 如來智界盡(여래지계진) 心所緣界盡(심소연계진)

佛智所入境界界盡(불지소입경계계진) 世間轉法轉智轉界盡(세간전법전지전계진)
ㅡ불자여! 이 큰 서원은 열 가지 다함의 십진구(十盡句)’로써 성취된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이른바 다음과 같으니, 
1. 중생계가 다하는 중생계진(衆生界盡), 
2. 세계가 다하는 세계진(世界盡),
3. 허공계가 다하는 허공계진(虛空界盡), 
4. 법계가 다하는 법계진(法界盡),
5. 열반계가 다하는 열반계진(涅槃界盡),
6.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는 세계가 다하는 불출현계진(佛出現界盡),
7. 여래의 지혜의 세계가 다하는 여래지계진(如來智界盡),
8. 마음이 대상으로 삼는 경계가 다하는 심소연계진(心所緣界盡),
9. 부처님의 지혜로 들어가는 경계가 다하는 불지소입경계계진(佛智所入境界界盡),
10. 세간의 전개와 법의 전개와 지혜의 전개에 관한 세계가 다하는 세간전법전지계진(世間轉法轉智轉界盡)이라.

ㅡ전(轉)은 따라 굴러가다, 전개되다, 변화하다, 작용하다 등의 뜻으로,

예를 들어 전법(轉法)은 법을 설하는 것으로서 법륜을 굴린다는 뜻이고, 
세간전(世間轉)은 세간이 전개되고 변화하며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若衆生界盡(약중생계진) 我願乃盡(아원내진) 若世界(약세계)

乃至世間轉法轉智轉界盡(내지세간전법전지전계진) 我願乃盡(아원내진)
而衆生界(이중생계) 不可盡(불가진) 乃至世間轉法轉智轉界(내지세간전법전지전계)

不可盡故(불가진고) 我此大願善根(아차대원선근) 無有窮盡(무유궁진)

만약 중생계가 다한다면(盡) 나의 서원도 마침내 다할(盡) 것이요,

만약 세계에서부터 세간이 전개되고 변화하며 작용하는 세간전(世間轉, 세간의 전개)과,

법이 전개되고 설해지는 법전(法轉, 법의 전개)

지혜가 전개되고 작용함에 대한 경계의 지전계(智轉界, 지혜의 전개에 대한 경계)에 이르기까지가

다한다면(盡), 마침내 나의 서원도 다할 것이나,
그러나 중생계는 다함이 없는 불가진(不可盡)이요,

나아가 세간전(世間轉)과 법전(法轉)과 지전계(智轉界)도 다함이 없는 불가진(不可盡)인 까닭에

나의 이러한 대원(大願)과 그 서원에서 생겨나는 선근 또한 무유궁진(無有窮盡)하여 다함이 없으리라. 

ㅡ초지보살이 발한 10 가지의 대원은 한 순간이나, 어느 한 장소에서 만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그 원력을 영원히 가진다는 뜻에서 다 할 진(盡)을 써서 십진구(十盡句)라 한 것입니다.

ㅡ세간전(世間轉): 세간의 전개와 변화에 관한 것
법전(法轉): 법이 전개되고 설해지는 작용과 관련된 것
지전(智轉): 지혜가 전개되고 작용하는 것과 관련된 것

 

ㅡ보살이 대을 세운 뒤에 얻는 열 가지 마음

佛子(불자) 菩薩(보살) 發如是大願已(발여시대원이) 則得利益心(즉득이익심)

柔軟心(유연심) 隨順心(수순심) 寂靜心(적정심) 調伏心(조복심) 寂滅心(적멸심)

謙下心(겸하심) 潤澤心(윤택심) 不動心(부동심) 不濁心(불탁심)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대원(大願)을 일으킨 후에는, 곧  
1.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의 이익심(利益心)과
2. 부드럽고 유순한 마음의 유연심(柔軟心)과
3. 진리와 바른 가르침에 따르는 마음의 수순심(隨順心)과 
4. 번잡함과 동요를 떠나 고요한 마음의 적정심(寂靜心)과 
5. 번뇌와 그릇된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의 조복심(調伏心)과
6. 번뇌의 소멸과 고요한 열반의 이치를 지향하는 마음의 적멸심(寂滅心)과
7.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의 겸하심(謙下心)과 
8.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윤택심(潤澤心)과 
9.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는 마음의 부동심(不動心)과 
10. 더럽혀지거나 혼탁해지지 않는 맑은 마음의 불탁심(不濁心)을 얻게 되느니라. 

ㅡ① 이익심(利益心),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중생에게 이로움을 주려는 마음
② 유연심(柔軟心), 유연하다는 것은 원칙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③ 수순심(隨順心), 진리와 바른 가르침에 순응하고, 보살행에 필요한 바른 길을 따르는 마음으로, 무조건 다른 사람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④ 적정심(寂靜心), 고요함을 유지하는 마음으로, 고요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맑게 바라보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바탕입니다.
⑤ 조복심(調伏心),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 번뇌를 다스리는 마음으로, 남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⑥ 적멸심(寂滅心), 적정심이 마음의 고요함에 초점을 둔다면,
적멸심은 번뇌의 소멸의 뜻이 강합니다.
⑦ 겸하심(謙下心), 자신의 수행과 공덕을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⑧ 윤택심(潤澤心), 윤택(潤澤)은 메마른 것을 적셔 풍요롭게 한다는 뜻으로, 보살의 마음이 자비와 선근으로 충만하여 자신과 다른 중생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⑨ 부동심(不動心), 어려움이나 역경을 만나도 보살의 서원에서 물러서지 않는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뜻이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⑩ 불탁심(不濁心), 마음이 번뇌와 그릇된 견해에 의해 혼탁해지지 않는 상태로서,  맑은 마음으로 바른 뜻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ㅡ성정신자(成淨信者) — 청정한 믿음을 성취한 사람.

청정한 믿음은 부처님을 믿는 데서 출발하지만, 

보살의 수행을 믿고 실천하며 여래의 지혜를 향해 나아가는 힘으로 완성됩니다.

成淨信者(성정신자) 有信功用(유신공용) 能信如來本行所入(능신여래본행소입)

信成就諸波羅蜜(신성취제바라밀) 信入諸勝地(신입제승지) 信成就力(신성취력)
信具足無所畏(신구족무소외) 信生長不可壞不共佛法(신생장불가괴불공불법)

信不思議佛法(신불사의불법) 信出生無中邊佛境界(신출생무중변불경계)
信隨入如來無量境界(신수입여래무량경계) 信成就果(신성취과)

擧要言之(거요언지) 信一切菩薩行(신일체보살행) 乃至如來智地說力故(내지여래지지설력고) 

이청정한 믿음을 성취한 정신자(淨信者)는 믿음의 작용과 힘인 신공용(信功用)을 갖추어서, 
여래께서 본래부터 행을 행하여 들어가신 여래본행소입(如來本行所入)를 믿으며(信),

제바라밀(諸波羅蜜)을 성취하신 것을 믿으며(信), 
여러 뛰어난 지위의 제승지(諸勝地)에 들어가는 것을 믿으며(信),

힘(力, 십력)을 성취하는 것을 믿으며(信),
두려움 없음의 무소외(無所畏, 사무소외)을 원만하게 갖추는 것을 믿으며(信),

무너뜨릴 수 없는 불가괴(不可壞)의 불공불법(不共佛法, 18 불공법)이 자라나고 성취되는 것을 믿으며(信), 
불사의(不思議)한 불법(佛法)을 믿으며(信),

중간과 가장자리라는 한계가 없는 무중변(無中邊)한 불경계(佛境界)가 드러나는 것을 믿으며(信), 
여래의 무량경계(無量境界)를 따라 들어가는 것을 믿으며(信),

그 과(果, 과보)를 성취하는 것을 믿나니(信),

요점을 들어 말하자면, 일체의 모든 보살행(一切菩薩行)에서부터 나아가

여래의 지위와 지혜와 설법의 여래지지설(如來智地說)의 힘(力)에 이르기까지를 믿는(信) 것이니라.

ㅡ여래본행소입(如來本行所入), 여래의 깨달음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수행을 통해 성취된 것으로,

보살은 부처님께서 걸으신 수행의 길과 그 수행으로 증득하신 경계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ㅡ무중변(無中邊)한 불경계(佛境界), 중(中)과 변(邊)은 가운데와 가장자리, 또는 한계와 극단을 뜻하며, 

중간도 치우친 변두리도 없는 것으로, 변(邊)의 치우친 생각, 중(中)의 중간이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용하는 중도(中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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