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三十一 十迴向品第二十五之九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5. 십회향품 ⑨ ㅡ 11
ㅡ제9(第九) 무착무박해탈회향(無着無縛解脫廻向) ㅡ 11
ㅡ금강당(金剛幢) 보살의 게송(偈頌)
ㅡ일체법의 지혜
諸微細智各差別(제미세지각차별) 菩薩盡攝無有餘(보살진섭무유여)
同相異相悉善知(동상이상실선지) 如是修行廣大行(여시수행광대행)
모든 미세지(微細智)가 각각으로 차별(差別)하나,
보살은 남김없이 진섭(盡攝)하여 모두를 섭수하시어
같은 동상(同相)과 다른 이상(異相)의 모두를 선지(善知)하여 아시고서
그와 같은 광대행(廣大行)을 수행하시는도다.
ㅡ육상(六相)이란,
총상(總相)과 별상(別相), 동상(同相)과 이상(異相), 성상(成相)과 괴상(壞相)의 대립되는 개념, 모습이 서로 원융하고 무애해서, 하나가 나머지 다섯을 포함하면서도 그 여섯이 그 나름을 잃지 않음으로써 법계연기가 성립한다는 것으로,
이들 육상은 총상(總相)은 보편성으로, 별상(別相)은 특수성으로, 동상(同相)은 유사성으로,
이상(異相)은 다양성으로, 성상(成相)은 통합성으로, 괴상(壞相)은 차별성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총상(總相)이란, 일체 제법은 연기하는 존재로서 여러 연이 모여서 성립된 전체로써, 하나가 많은 것을 갖추어서 총괄한 전체이며,
별상(別相)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의 각각의 연으로서, 이 별상은 총상에 의지하여 전체를 완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총상이라 한다면 집을 구성하고 있는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은 별상이 되고, 얼굴을 총상이라 한다면 눈 귀 코 입 등은 별상이다. 그러나 눈이 얼굴이고 얼굴 속의 눈인 것과 같이 총상과 별상은 서로 떨어질 수 없으므로 원융한 것이다.
동상(同相)이란 별상(別相)의 하나하나가 서로 잘 조화되어서 전체인 총상을 이루게 하는 것이고,
이상(異相)이란 별상이 서로 혼동되지 않고 조화되어 있으면서도 제각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상이다.
예를 들면,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서로 화합하여서 집을 이루나,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이 동상이며,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제 각각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이상이고,
눈 귀 코 입 등이 조화되어 얼굴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이 동상이며, 눈 귀 코 입 등이 각각 다른 모습인 것이 이상이다.
성상(成相)이란 부분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성을 가지고 모여서 하나의 전체를 성립시키고 있는 것이며,
괴상(壞相)은 부분부분이 각각 스스로의 자법(自法)에 머물면서 자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전체의 집을 이루는 것이 성상이나, 대들보는 대들보의 역할을 하고 기둥은 기둥역할을 하는 것이 괴상이고, 눈 귀 코 입 등이 서로 연하여 얼굴이 되는 것이 성상이며, 눈 귀 코 입 등의 역할이 각각 다른 것이 괴상이다.
또한 육상의 관계를 체(體) 상(相) 용(用)으로 나누면
총상과 별상은 연기 제법의 체(體)이고,
동상과 이상은 상(相)이며,
성상과 괴상은 용(用)이라 할 수 있겠다.
총상·동상·성상의 3상은 그 통일성, 유기적 동질성, 완전성의 양상인 원융문(圓融門)으로 평등문이 되고
별상·이상·괴상의 3상은 각각 위의 삼상에 대응하는 것으로 항포문(行布門), 차별문이라 할 수 있다.
그 모든 구성분자들이 갖는 개별성·특이성 및 자족적인 겸허성의 양상들이다.
이 원융문과 항포문의 각 상들은 서로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 우주 법계의 실상이다.
그러나 무차별의 원융문은 차별을 나타내는 항포문을 떠나있는 것이 아니고,
항포자체가 분명하면서도 항포가 곧 원융이 되는 것으로, 여기에 전체와 부분, 하나와 무량이 무애한 무진 법계의 연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화엄경의 십바라밀행을 예로 들면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 등이 각각 다르나 보시바라밀을 통해서도 불세계를 장엄할 수 있고 지계바라밀을 통해서도 부처님세계를 드러낼 수 있다. 또한 화엄보살의 42계위가 분명하면서도 초발심주에서 처음 발심한 때가 바로 정각을 성취한 때로서, 일성일체성(一成一切成)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십현 육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법계연기는 상즉 상입의 도리가 바탕이 되고 있으니, 이의 논리적 근거는 삼성동이(三性同異)와 연기인문육의(緣起因門六義)에서 이해될 수 있다.
내가 본래불이라는 것을 철저히 자각함으로써 우리에게 본래 구족해 있는 불성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화엄의 보살행이다. 다른 이를 나와 동일시하고 나의 힘을 다른 이에게 미루어 주어서, 다른 이와 하나가 되었을 때 절대 독존이 될 수 있다. 그러한 때가 바로 석존께서 탄생게에서 보여주신 "청상천하 유아독존"의 경계이리라. -해주스님
| 六相 圓融 |
체(體) | 상(相) | 용(用) | |||
| 총상(總相) | 동상(同相) | 성상(成相) | 원융문(圓融門) | |||
| ↑즉중(卽中)↓ | ↑즉중(卽中)↓ | ↑즉중(卽中)↓ | ||||
| 별상(別相) | 이상(異相) | 괴상(壞相) | 항포문(行布門) | |||
| 十 玄 緣 起 門 |
至 相 智 儼 |
①同時具足相應門 | 현세에 과거와 미래가 모두 상응하는 관계 | 一 心 眞 如 法 界 ㆍ 事 事 無 碍 法 界 緣 起 |
||
| ②一多相容不同門 | 일다가 서로 다름을 포섭하여 융합한 관계 | |||||
| ③諸法相卽自在門 | 모든 사물이 서로 차별이 없이 일체된 관계 | |||||
| ④因陀羅網境界門 | 제석천궁의 그물 같은 相入相卽의 관계 | |||||
| ⑤微細相容安立門 | 一多는 相卽相入하는 圓融無碍의 緣起관계 | |||||
| ⑥秘密隱顯俱成門 | 은밀하고 드러남에 동시에 존재하는 관계 | |||||
| ⑦諸藏純雜具德門 | 순일하고 복잡한 행위가 만덕을 갖춘 관계 | |||||
| ⑧十世隔法異成門 | 십세의 격한 법이 다르게 성취되는 관계 | |||||
| ⑨唯心廻轉善成門 | 오직 一心의 如來藏이 轉變하여 연기하는 관계 | |||||
| ⑩托事顯法生解門 | 현상계의 사물 그대로가 진리라는 관계 | |||||
| 賢 首 法 藏 |
①同時具足相應門 | 현세에 과거와 미래가 모두 상응하는 관계 | ||||
| ②廣狹自在無碍門 | 넓고 좁음에 자재하여 장애가 없는 관계 | |||||
| ③一多常用不同門 | 일다가 서로 다름을 포섭하여 융합한 관계 | |||||
| ④諸法相卽自在門 | 모든 사물이 서로 차별이 없이 일체된 관계 | |||||
| ⑤隱密顯了俱成門 | 은밀하고 드러남에 동시에 존재하는 관계 | |||||
| ⑥微細相容安立門 | 一多는 相卽相入하는 圓融無碍의 緣起관계 | |||||
| ⑦因多羅綱境界門 | 제석천궁의 그물 같은 相入相卽의 관계 | |||||
| ⑧託事顯法生解門 | 현상계의 사물 그대로가 진리라는 관계 | |||||
| ⑨十世隔法異成門 | 십세의 격한 법이 다르게 성취되는 관계 | |||||
| ⑩主伴圓明俱德門 | 주인과 짝이 모든 덕이 원만하고 밝은 관계 | |||||
화엄경의 궁극적인 이치ㆍ안목은 모든 존재가 6상으로 존재하는 것과 10현연기, 사사무애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6相은 總ㆍ別(총별). 同ㆍ異(동이). 成ㆍ壞(성괴)
예를 들어 우리가 다 같이 화엄경을 공부하는 것은 동상(同相)이지만,
개개인의 경우, 공부가 많이 된 사람도 있고, 적게 된 사람도 있고, 지금 한참 재미나게 공부하는 사람등으로 각각 차별한 것이 이상(異相)입니다. 동상과 이상이 동시에 함께 공부하고 있으나 서로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총상(總相)은 동상과 비슷한 것으로 눈앞에 있는 현상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화엄행자라는 것이 총상입니다.
그 다음 개별적으로 보면, 나는 돌아가서는 법화경도 공부하고, 금강경을 공부하고, 육조단경을 공부하는 등으로 취향이 각각 다른 것이 별상(別相)이지만, 역시 서로 걸리지 않고 원융합니다.
다음 성상(成相)ㆍ과상(壞相)은 긍정과 부정으로,
성상(成相)은 전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괴상(壞相)은 전부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성상은 우리 전부 화엄경 공부하는 사람으로 모두가 원융하지만, 한 편으로는 각자의 생각이 딴 데 가있고 다릅니다. ‘염불이 내 취미고,’ ‘율이 내 취미고,’ ‘초기경전이 그래도 근사한 것 같고, 그것이 부처님 친설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것을 부정, 막을 수가 없지만, 괴상(부정)과 성상(긍정)이 서로 원융해서 걸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즉 ‘사사무애(事事無碍)하여 전부 걸림이 없고.
은현구성(隱顯俱成)은 사추공지편월(似秋空之片月)하니, 숨은 것과 나타난 것이 걸림이 없다.
따지고 보면 전부 원융무애하게 걸림 없이 존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화엄경의 깨달음의 안목이란 바로 인생의 그것을 본 것이고, 세상사에 그것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치를 아는 사람은, 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일체무인일도출생사)라.
원효스님은 바가지를 들고 얻어먹고, 시장바닥에서 춤을 추면서 一切無碍人一道出生死라. 아무것에도 걸림 없는 원융무애하고 사사무애한 화엄의 도리를 깨달은 사람은 一道라.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난다. 근사하지 않습니까!
十方無量諸佛刹(시방무량제불찰) 其中衆生各無量(기중중생각무량)
趣生族類種種殊(취생족류종종수) 住行力已悉能知(주행력이실능지)
시방으로 무량한 모든 불찰(佛刹, 부처님 세계)의 각각의 세계 가운데에 중생들이 무량하며,
취(趣, 갈래)마다 태어나는 족류(族類, 종족의 종류)도 종종(種種)으로 수(殊, 다름)하여 다르나,
주행력(住行力, 10주와 10행의 힘)으로 이미 모든 것을 아는도다.
ㅡ이익
過去未來現在世(과거미래현재세) 所有一切諸導師(소유일체제도사)
若人知此而廻向(약인 지차이회향) 則與彼佛行平等(구여피불 생평등)
과거 미래 현재의 세상에 계신 일체의 모든 도사(導師)들께
어떤 사람이 이러한 (무착무박해탈회향의) 도리를 알고서 회향을 한다면,
곧 저 부처님들의 행과 같은 평등한 행을 행하는 것이로다.
若人能修此廻向(약인 능수차회향) 則爲學佛所行道(즉위학불소행도)
當得一切佛功德(당득일체불공덕) 及以一切佛智慧(급이일체불지혜)
어떤 사람이 이러한 (무착무박해탈회향을) 닦아서 그와 같이 회향을 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부처님께서 행하신 바의 불소행도(佛所行道)를 배운 것이라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불공덕(不功德)과 함께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의 불지혜(佛智慧)를 얻으리라.
ㅡ과위
一切世間莫能壞(일체세간막능괴) 一切所學皆成就(일체소학개성취)
常能憶念一切佛(상능억념일체불) 常見一切世間燈(상견일체세간등)
일체의 세간이 능히 (무착무박해탈 회향의 지위를) 무너뜨릴 수 없고
모든 배운 바의 일체소학(一切所學) 모두를 성취하여
항상 능히 모든 부처님들을 능히 억념(憶念)하여 기억하고
항상 일체의 모든 세간등(世間燈,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ㅡ세간등(世間燈, 부처님), 깨달은 사람을 항상 친견하는 경지가 되면 부처님이 바로 나이고,
내가 곧 부처님이라서 항상 친견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우정 표현하기를 세간의 등불을 항상 친견한다고 한 것입습니다.ㅡ무비스님
菩薩勝行不可量(보살승행불가량) 諸功德法亦如是(제공덕법역여시)
已住如來無上行(이주여래무상행) 悉知諸佛自在力(실지제불자재력)
보살의 승행(勝行, 수승한 행)은 불가량(不可量)으로 가히 측량할 수 없으며
제공덕(諸功德)의 법(法) 역시도 그러하지만
이미 여래(如來)의 무상행(無上行, 위없이 가장 높은 행)에 머물렀다면
모든 부처님들의 자재하신 자재력(自在力)을 실지(悉知)하여 모두 알게 되리라.
화엄경(華嚴經) 제31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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