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23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26) 십지품② ㅡ 8
(1) 환희지
② ㅡ8

 

ㅡ환희지(歡喜地) 수행의 행상문(行相門) ㅡ1 

 

열째, 정설분의 환희지 행상문(行相門) 가운데에서 다시 2 가지의 뜻으로 나눌 것인,

첫 번째는 문맥의 전체를 나누어 그 지위를 설명하는 장과차위(長科此位)이며,

두 번째는 각 문장을 따라 그 뜻을 풀이하는 수문석의(隨文釋義)이다.

 

먼저 첫 번째의 이 지위를 장과한다는 것에서, 이 환희지를 12 단락으로 장과하겠다.
1. “불자야, 만약 어떤 중생이 선근을 깊이 심으면(佛子若有衆生深種善根)” 이하 17행의 경문은,

범부의 지위에 있던 중생이 처음으로 출발하여, 서른 가지의 광대한 지락(志樂)의 깊은 뜻과 의욕을 일으켜서,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 여래의 집안에 태어나는 과정을 밝힌 분(分)이다.


2. “불자야,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러서(佛子菩薩住歡喜地)” 이하 한 단락에 있는 23행의 경문은,

보살이 처음 지위에 들어섰을 때 큰 기쁨을 느끼는 모습을 밝힌 분이다.

 

3. “불자야, 이 보살은 대자비를 첫머리로 삼는다(佛子此菩薩以大悲爲首)” 이하 한 단락에 있는 16행의 경문은,

초지(初地)에 들어선 보살이 다시 34 가지의 광대하고 깊은 뜻과 열망의 지락(志樂)을 일으키는 것을 밝힌 분이다.

 

4. “불자야,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러서(佛子菩薩住此歡喜地)” 이하 58행의 경문은,

환희지에 머무는 보살이 열 가지의 다함없는 광대한 서원(誓願)을 일으키는 내용을 밝힌 분이다.


5. “불자야, 이 대원은(佛子此大願)” 이하 7행 반의 경문은,

이전의 열 가지 다함이 없는 십종무진광대서원(十種無盡廣大誓願)을 열 가지의 다함없는 무진구(無盡句)를 통해 능히 성취함을 밝힌 분이다.


6. “불자야, 보살이 이 같은 대원을 발해서(佛子菩薩發如是大願)” 이하 8행의 경문은,

열 가지 다함 없는 원(願)을 다 발하자 10 가지 이로운 마음의 십종이익심(十種利益心)과 10 가지 믿음의 십종신공용(十種信功用分)을 얻음을 밝힌 분이다.

 

7. “불자야, 이 보살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佛子此菩薩復作是念)” 이하 18행의 경문은,

보살이 참된 이치(眞)를 알고 세속의 중생을 가엾게 여기며, 중생이 미혹한 인연을 따라 생사에 태어나고 죽는 것을 살펴 큰 자비심을 일으킴을 밝힌 분이다.


8.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이하 21행 반의 경문은,

초지에 들어선 보살이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행을 따라 보시(布施)를 실천하는 것을 밝힌 분이다.

 

9. “불자야,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러서(佛子菩薩住此歡喜地)” 이하 18행 반의 경문은,

보살이 대원력으로써 다백천만억(多百千萬億)의 수많은 부처를 보게 되는 것과 사섭법(四攝法)을 행하여 중생을 포섭하여 교화함을 밝힌 분이다.


10. “불자야, 보살마하살(佛子菩薩摩訶薩)” 이하 28행 반의 경문은,

보살이 초지에 들어갈 때 각 지(地)의 단계적인 차례로 닦아 나가는 수행을 잘 물어서 장애에 대치함을 밝힌 분이다.


11. “불자야, 보살마하살(佛子菩薩摩訶薩)” 이하 20행 반의 경문은,

보살이 지위에 들어가 직분을 부여받는 수직(受職)을 밝힌 분이다.


12. “만약 사람이 온갖 선(善)을 모아서(若人集衆善)” 이하 46행의 게송은,

앞에서 설명한 법문을 게송으로 거듭 요약하고 찬탄하여 읊은 분이다.

ㅡ사섭법(四攝法)
- 보시섭(布施攝): 필요한 것을 베풀어 도움을 줌.
- 애어섭(愛語攝):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적절한 말로 대함.
- 이행섭(利行攝):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실천함.
- 동사섭(同事攝): 상대와 함께하며 그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줌.

 

두 번째로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수문석의(隨文釋義)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으니, 

 

첫 단락부터 경문에서 “불자야, 만약 어떤 중생이 깊이 선근을 심으면(佛子,若有衆生深種善根)”이라는 것은,

이는 앞에서 설명한 단락에서 30 가지의 광대한 지락(志樂)을 내는 것이 이에 해당되며,

모든 수행을 잘 닦고 깨달음의 길을 돕는 조도(助道)를 잘 쌓았다는 선수제행선집조도(善修諸行善集助道)한 것은, 바로 10바라밀(十波羅蜜)과 삼십칠조도(三十七助)의 보리(菩提)의 행관(行觀, 행과 관)이 이에 해당된다.

 

ㅡ삼십칠조도품은 깨달음을 돕는 서른일곱 가지 수행 항목으로, 다음의 일곱의 각 항목을 더하면

4 + 4 + 4 + 5 + 5 + 7 + 8 = 37이 됩니다.  

 
사념처(四念處) 몸·느낌·마음·법을 관찰함
사정근(四正勤) 악을 끊고 선을 일으키며 선을 유지하고 악이 생기지 않게 노력함
사여의족(四如意足) 선정과 수행의 성취를 이루는 네 가지 기초
오근(五根) 믿음·정진·마음챙김·선정·지혜
오력(五力) 오근이 강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
칠각지(七覺支) 깨달음에 이르는 일곱 가지 요소
팔정도(八正道) 바른 견해·생각·말·행동·생계·노력·마음챙김·선정

 

4념관(四念觀)에서부터 살펴보면, 먼저 몸이 공하여 고정된 성품과 형상이 없는, 공무성상(空無性相, 텅 비이서 성품과 모습이 없다)이라는 것을 관찰하고, 

수(受, 느낌)가 안이나 밖, 중간에도 있지 않음을 관찰하고,

마음이 머묾이 없음을 관찰하고, 법에는 고정된 자아의 나(我)가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러하게 부지런히 관(觀)을 행하는 것을 4정근(四正勤)이라 칭하는 것이다.

마음이 관찰하는 이치에 부합하여 법무아(法無我)를 깨닫는 것을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 하는데, 법무아를 깨달았기 때문에 오근(五根)을 얻게 된다.

참된 이치(眞)를 관찰하여 깨닫고, 그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을 오근(五根)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오근이란, 

믿음의 신근(信根),

정진의 진근(進根),

마음챙김의 염근(念根),

선정의 정근(定根),

지혜의 혜근(慧根)의 5 가지이다. 

이는 생사의 흐름에서도 바른 믿음의 근본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신근(信根)을 성취하고, 

행을 따르면서도 오염됨이 없어서 정(情)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을 역(力)이라 칭하는 것이니,

역(力)이란 것은 앞에서 말한 5근과 같은 것으로, 경계를 따르면서도 물러나지 않아서 정과 합치하지 않으며, 

오직 지혜와 함께 작용하는 것을 역이라 칭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문득 7보리분법(七菩提分法)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니,

(七覺支)이란 것은,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요소인 염각지(念覺支),

법을 바르게 살피고 선택하는 깨달음의 요소인 택법각지(擇法覺支)
부지런히 수행하는 깨달음의 요소인 정진각지(精進覺支)
기쁨의 깨달음의 요소인 희각지(喜覺支)
집착을 내려놓고 평정에 머무는 깨달음의 요소인 사각지(捨覺支)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지는 깨달음의 요소인 의각지(猗覺支)
마음이 안정되어 집중하는 깨달음의 요소인 의정각지(猗定覺支)
이다.

 

팔정도란 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풀이하여 해석면 다음과 같으니,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정견(正見)이라 하고,

지혜로 제법을 관찰하는 것을 정사유(正思惟)라 이름하고,

다섯 가지 수행 단계의 5위법에 의거해서 수행을 행하는 것을 정정진(正精進)이라 이름하고,

항상 지혜와 함께할 뿐 정(情 감정)과 분별에 휩쓸리지 않는 것을 정념(正念)이라 이름하고,

마음헤 생멸이 없으면서도 능히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발기하여 일으키고, 아울러 무량한 대신통력을 일으키는 것을 정정(正定)이라 이름하고,

인천(人天, 인간과 천상)의 외도(外道)와 삼승(三乘)과 일승(一乘)의 가르침에서의 사견(邪見, 삿된 견해)과 정견(正見), 사정(邪定, 삿된 선정)과 정정(正定), 사행(邪行, 삿된 수행)과 정행(正行)을 능히 잘 분별하는 것을 정어(正語)라 이름하고,

자타(自他)의 일체 삿된 업을 잘 가려내고, 부처님 지혜와 모든 공덕이 평등하게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함께 갖추어져 있음을 잘 드러내어 밝히는 것을 정업(正業)이라 이름하고,

일체 중생과 인천(人天, 인간과 천상)의 외도 등, 세간에서 생사를 거듭하는 중생과 3승의 출세간의 해탈 법문을 모두 여래의 근본일체지(根本一切智)의 마음(心)에 회향하게 하여서 그 근본에는 본래부터 정동(情動, 감정과 분별에 따는 움직임)이 없는 것을 정명(正命)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ㅡ팔정도는 일반적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8 가지 바른 수행을 뜻하지만, 여기에서의 주석은 각 항목을 단순한 행동 규범으로 설명하지 않고, 여래의 지혜와 보살의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였으며,

또한 팔정도를 통해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가 함께 갖추어져 있다는 점과, 다양한 수행의 길을 여래의 근본 지혜로 회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견(正見)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감
정사유(正思惟) 지혜로 모든 법을 관찰함
정정진(正精進) 정해진 수행의 단계에 의지하여 수행함
정념(正念) 지혜와 함께하며 감정과 분별에 휩쓸리지 않음
정정(正定) 고요한 마음에서 부처님의 지혜와 신통력이 드러남
정어(正語) 바른 가르침과 삿된 가르침을 분별함
정업(正業) 삿된 행위를 가리고 중생에게 갖추어진 지혜를 밝힘
정명(正命) 모든 수행과 해탈의 길을 여래의 일체지에 회향함

 

이 주석의 설명은 일반적인 팔정도 해설과 상당히 다릅니다.
- 정어(正語)는 보통 거짓말 · 이간질 · 거친 말 · 쓸데없는 말을 삼가는 바른 언어생활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여러 가르침에서 바른 견해와 삿된 견해, 바른 수행과 삿된 수행을 분별하는 지혜를 강조하고, 
- 정업(正業)은 일반적으로 살생 · 도둑질 · 그릇된 성행위 등을 삼가는 바른 행위를 뜻하지만,

이 주석은 여기에 더하여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가 갖추어져 있음을 밝히는 의미를 부여하고, 
- 정명(正命)은 일반적으로 바른 생계와 생활 방식을 뜻하지만,

이 주석은 여러 수행의 길을 여래의 근본적인 일체지로 회향하는 의미로 풀이합니다.

따라서 이를 팔정도의 보편적인 정의와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23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26) 십지품② ㅡ 7
(1) 환희지
② ㅡ7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것을 다시 네 단락으로 장과한 가운데에서의 두 번째)

두 번째의 정설분(正說分)에서, “이 때 시방 모든 부처가 제각기 오른손을 펴시고” 이하부터 “대지를 진동해 공양을 일으킴(動地興供)”에 이르기까지는 (十地)의 법을 본격적으로 설한 것이다.

ㅡ정설분(正說分): 앞서 삼매에 드는 부분과 부처님들의 가피 및 설법 권유가 이루어진 뒤에 십지의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설하는 부분.

 

우선 첫 번째의 환희지(歡喜地)를 상세히 나누어 열 부분을 장과(長科)하겠으니, 
1. “이 때 시방 모든 부처가 제각기 오른손을 펴시고(爾時十方諸佛各申右手)” 이하 1단락의 16행 반의 경문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오른손으로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의 수마정(手摩頂)하시어 정수리를 어루만지시고, 그로 하여금 십종지(十種地)의 명칭을 올바로 설하게 하심을 밝힌 분(分)이며,

ㅡ수마정(手摩頂): 금강장보살의 설법을 인가하고 허락하심을 밝히는 것으로, 부처님께서 손으로 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는 것은 단순한 신체적 접촉이 아니라, 보살에게 힘을 더하고 설법을 인가하는 가피의 의미를 지닌다.

 

2. “이 때 금강장보살(爾時金剛藏菩薩)” 이하 장행(長行, 산문)으로 5행이며, (偈頌)까지 합하면 모두 10행의 경문으로,

금강장보살이 침묵을 하고 법을 설하지 않자,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대중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중을 위하여 10지 법문(十地法門)을 설하여 주시기를 청함을 밝힌 분이다.

ㅡ 장행(長行): 일정한 운율에 맞추지 않고 산문 형식으로 서술한 경문.
게송(偈頌): 일정한 형식과 운율을 갖추어 가르침이나 내용을 표현한 시구이다.
ㅡ이 문헌은 각 단락을 나누면서 산문과 게송을 합한 경문의 행수(行數)를 함께 기록하고 있는 다섯 행, 일곱 행, 아홉 행 등은 일반적인 문단 수가 아니라 주석서가 기준으로 삼은 경문의 행수를 가리키는 것이다.

 

3.'이때 대 지혜와 두려움 없는 덕을 갖춘 금강장보살(爾時大智無所畏金剛藏菩薩)' 이하의 긴 행의 산문과 게송을 합한 7 행의 경문은 금강장보살이 앞에서 침묵하고 법을 설하지 않은 까닭을 직접 밝히는 분이다. 

ㅡ침묵하며 청법을 기다림(嘿止待請) — 법을 소중히 여기고 가볍게 전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곧 법문을 함부로 설하지 않고 청법이 있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4. '이때 해탈월보살(爾時解脫月菩薩)' 이하에서 게송을 합한 9 행의 경문이며,

이 부분은 해탈월보살이 거듭하여 법을 설하여 주실 것을 내용을 밝힌 분이다. 


5. '이때 금강장보살(爾時金剛藏菩薩)' 이하의 산문과 게송을 합한 9 행의 경문으로, 금강장 보살이 이해력이 부족하고 분별하는 의식에 얽매인 열해수식(劣解隨識)의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도 믿음을 일으키지 못할 것을 염려하는 내용을 밝힌 분이다. 

ㅡ열해수식(劣解隨識)은 이해력이 부족하여 분별하는 의식의 작용을 따라가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단순히 지능이 낮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가르침을 자신의 기존 지식이나 분별에만 맞추어 이해하려고 하면, 그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는 십지법문을 듣는 데 있어 지식뿐 아니라 바른 이해와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6. '이때 해탈월보살(爾時解脫月菩薩)' 이하의 1 단락과 게송을 합한 14 행의 경문으로, 해탈월보살이 삼청(三請)하여 세 번째로 법을 설해 주실 것을 청하는 내용이다. 해탈월보살이 그 자리에 모인 대중이 법문을 들을 만한 자격을 갖추었으며,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법을 들을 수 있다면 의심 없이 믿을 것이므로, 부디 설법해 주시기를 3 번 청하는 것이다.

ㅡ법을 들을 만한 사람은 부처님의 가피를 받고, 그렇게 준비가 된지 않은 이들은 듣지 못하는 것을 밝힌 것. 

 

7. '그때 여러 대보살 대중(爾時諸大菩薩衆)' 이하에서 게송을 합한 6행 반의 경문은, 모인 대중들이 함께 십지법문을 설해 주실것을 청하는 내용을 밝힌다.


8. '그때 세존께서는(爾時世尊)' 이하에서 게송을 합한 21 행의 경문은, 시방세계의 여래들께서 각각 미간(眉間)에서 광명을 놓아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의 정수리에 부으시고, 그 광명들이 서로 비추어 밝히며 하나로 모여 광명으로 된 광대(光臺)를 이루는 내용을 밝힌 분이며, 또한 그 광명으로 된 광대(光臺)에서 음성이 흘러나와 금강장보살에게 십지법문(十地法門)을 설하도록 권하는 권설(勸說)함을 밝힌 분이다.

ㅡ제불님의 광명이 서로 비추어 광명 누대(光臺)를 이루고, 그곳에서 설법을 권하는 음성이 나온다는 것은 부처님들의 지혜와 가르침이 서로 호응하여 설법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9. '그때 금강장보살(爾時金剛藏菩薩)' 이하의 장행(長行, 산문)과 게송을 합한 13 행의 경문은, 금강장보살이 십지법문은 매우 깊고 심오하여서 범부의 생각과 분별하는 정의식(情意識)을 초웧하며, 오로지 지혜로만 알 수 있고 말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음을 찬탄하는 내용을 밝히고, 이어서 금강장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들어 그 심오한 법문을 약간이나마 설하는 것을 밝힌 분이다.


10. '불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佛子若有衆生)' 이하에서 권말(卷末)에 이르기까지는 제1의 환희지(歡喜地)의 수행의 행상문(行相門)을 바르게 설하는 부분이다.

이 열 단락 문 속의 대의가 10 가지가 있으니, 경문에 스스로 갖추어져 있어서 다시 번거롭게 해석하지 않겠다.

 

그 열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으니;

  1. 모든 부처님께서 정수리를 어루만지심이니(諸佛摩頂) — 금강장보살의 설법을 인가하고 허락하심을 밝힌 것이며,

  2. 십지의 열 가지 명칭을 모두 든것이니(摠擧十種地名) — 보살의 십지 수행 단계의 명칭을 먼저 밝힌 것이며, 

  3. 침묵하고 청법을 기다린 것이니(嘿止待請) — 법이 귀한 것이라 가볍게 전하지 않음을 나타낸 것으로, 곧 법문을 함부로 설하지 않고 청법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며,

  4. 해탈월보살이 때(時)를 알고 세 차례 청한 것이니(解脫月知時而三請) — 설법할 때가 되었음을 알고 거듭 법을 청하는 것을 밝힌 것이며, 

  5. 금강장보살이 대중의 근기가 열등할까 염려하여 세 차례 사양한 것이니(金剛藏菩薩恐器劣而三止) — 대중이 심오한 법문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설법을 거듭 사양한 것을 밝힌 것이며,

  6. 대중이 모두 함께 청하는 것이니(大衆咸同請) — 대중 전체가 한마음으로 법을 설해 주실 것을 청하는 것을 밝힌 것이며,

  7. 들음을 감당하는 자는 모든 부처가 가지한 바이고 감당치 못하는 자는 원래 스스로 듣지 못함을 밝힌 것이니(明堪聞者諸佛所加,不堪者元自不聞) — 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은 부처님의 가피를 받지만, 그럴 만한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은 애초에 법을 듣지 못함을 밝힌 것이며, 

  8. 광대(光臺, 광명 누대)에서 음성이 나와 권설(勸說)하는 것이니(光臺出音勸說) — 광명으로 이루어진 누대에서 음성이 흘러나와 십지법문을 설하도록 권하는 것을 밝힌 것이며, 

  9. 부처님의 광명이 정수리에 부어지는 것이니(佛光灌頂) — 부처님의 광명이 금강장보살의 정수리에 부어지는 가피를 밝힌 것이며, 

  10. 금강장보살이 사양하면서 법이 심오한 까닭에 사근(辭近)하여 그 약간만을 간략하게 설하는 것이니(金剛藏菩薩辭近法深略說少分) — 법의 뜻이 매우 깊고 심오하므로, 말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표현하여서 그 일부만을 간략히 설함을 밝힌 것이다.
  11. ㅡ사근(辭近): 말이나 표현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시한다는 뜻

이 대의(大意)는 십지(十地)의 체와 뜻이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迴向) 및 십일지(十一地)와 서로 의지하는 관계에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10신ㆍ10주ㆍ10행ㆍ10회향으로부터 십지에 이르기까지 행문의 차례와 단계가 있어서, 이는 한 분 여래의 자재하고 걸림 없는 큰 지혜가 모든 수행 단계에서 함께 작용하며, 하나의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방편으로 삼아 점차 닦아 나아가는 것이니, 총체적으로는 초회(初會)에서 설한 십보현법(十普賢法)인 것이다

 

그러므로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자모(字母) 등의 비유로서 모든 일체의 서자(書字, 글자)와 수(數)를 기록하고 표현함에 있어서 자모(字母)를 떠나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부처님의 법은 십지를 근본으로 삼아 10지가 근본임을 밝힌 것이니,  이는 십지법이 수행의 원인(因)에 통하고 그 과(果)에 사무치기 두루 통하며, 여래의 근본지를 여의지 않고, 십보현행(十普賢行)에 의지하여 차별지(差別智)를 닦기 때문에 마침내 일체지의 바다인 살바야해(薩婆若海)를 원만하게 만족시킴을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 과(果)를 들어 수행을 권하는 중에서 미간(眉間)에서 광명을 놓으니 그 명칭이 보살력지광명(菩薩力智光明)인 것으로, 이 광명은 부처의 발 아래의 족하륜(足下輪)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10신을 성취하게 하였으니, 이는 부처님의 과덕을 먼저 드러내어 수행의 원인인 믿음이 생겨나도록 한 것이다.

 

이제 다시 여래의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그 명칭이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이며, 이 광명을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의 정수리에 부음으로써 10지를 설하도록 하신는 것이니,

처음의 족하광명(足下光明)은 과(果)로써 인(因)을 성취해 믿음을 내게 하는 것이며, 이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은 십지법문을 설하기 위한 광명으로, 10지를 믿는 바의 과(果)가 종결됨을 드러낸 것이다. (십지의 지혜와 수행이 궁극적으로 성취할 결과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첫 믿음인 10지의 지과(智果, 지혜와 과덕)의 광명을 놓아 금강장보살의 정수리에 부어 가지함으로써 이 10지의 행을 설하게 한 것이니,

광명이 정수리로부터 들어간 것은 10지가 일체 보살의 중도(中道)의 지과(智果, 지혜와 과덕)이 정점에 이른 것을 밝힌 것은, 정수리이기 때문에 이는 일체지(一切智)의 진처(盡處, 멸진한 곳, 끝)에 이르렀음을 밝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과 법계품(法界品)에서는 모두 여래의 미간에서 광명을 놓은 것은, 총체적으로 부처님의 과체(果體, 과를 이루는 본체)와 지혜의 광명이 원만하게 완성되는 경지를 전체적으로 밝히기 때문이며, 

또한 광명이 정수리로 들어간 것은 지혜의 정점(정수리)로 세상으로 처하여 자비를 실천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십회향(十迴向)에서 발한 대원(大願)에 부합해서 행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십이 지의 수행은 대자비(大慈悲)의 문을 더욱 양육함으러서, 앞서 세운 서원을 만족하게 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만나는 선지식들 가운데 열 명의 여천(女天)을 통해 그 뜻을 나타내고,

십일지(十一地)에서는 자비가 원만하게 지혜를 따라 성숙하여 둥생을 두루 이롭게 함을 밝히고자 하여서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摩耶夫人)이 부처님을 낳는 것으로 나타내었으니, 

이러하게 묘(妙)한 뜻을 깊이 이해하여야만 그 참된 뜻을 알 수 있고,

신해(信解, 믿음과 이해)를 이루는 문에 들어설 수 있고,

수행이 한 단계씩 나아가는 승진(昇進)의 길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가르침을 끝까지 궁구하지 않는다면, 수행의 방향을 알려 주는 지남(指南, 나침반)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ㅡ십신에서 십지까지의 수행 단계
이러한 보살의 수행 단계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래 근본지에 의지하여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십신(十信): 불법을 믿고 수행의 바탕을 세우는 단계
- 십주(十住): 보살의 수행에 굳건히 머무는 단계
- 십행(十行):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단계
- 십회향(十迴向): 수행의 공덕을 중생과 깨달음에 회향하는 단계
- 십지(十地): 보살의 지혜와 수행이 깊어지는 열 가지 단계
이러한 단계들이 차례대로 전개되면서도, 그 바탕에는 여래의 걸림 없는 대지(大智)가 함께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ㅡ광명 

광명의 이름 보살력지광명(菩薩力智光明)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
광명이 향하는 곳 부처님의 발 아래 족하륜 금강장보살의 정수리
주된 의미 부처님의 과덕을 드러내 믿음을 일으킴 십지의 수행과 지혜를 설하도록 가피함
수행에서의 역할 믿음의 시작 십지 수행의 심오한 법문을 밝힘

이러한 대비는 믿음으로 수행을 시작하는 것과, 깊은 지혜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의 길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ㅡ정수리로 들어가는 광명과 중도지(中道智)
정수리는 신체의 가장 높은 부분입니다. 광명이 보살의 정수리에 부어진다는 것은, 십지가 보살 수행의 지혜가 깊어지고 성숙하는 중요한 자리임을 나타낸 것이고, 
중도(中道)는 현상을 고정된 실체로 보거나 한쪽 견해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이 인연에 의지하여 성립한다는 이치를 통찰한 지혜와 관련된 것이며, 따라서 십지는 여래의 근본지에 의지하여 보살의 지혜를 깊이 성숙시키는 수행의 단계라는 것입니다.

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23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26) 십지품② ㅡ 6
(1) 환희지
② ㅡ6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것에서 다시 네 단락으로 나눈 것에서의 첫 번째 서분(序分)에서 다시 네 단락으로 나눈 중에서의 세 번째)

세 번째, 입정분(入定分)으로 이 부분에는 25행의 경문이 있으며, 그 뜻을 네 단락으로 나누겠다.
하나, “이때 금강장보살”의 1행 반 경문은 모두 세 구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강장보살이 선정에 들어감을 밝힌 분(分)이다.
둘, “이 삼매에 들어간 뒤” 이하 “그 앞에 나타난다 (而現其前)”에 이르기까지 2행의 경문은, 명호가 같은 동호(同號)의 제불(諸佛)들이 오셔서 금강장 보살 앞에 현전함을 밝힌 분이다.
셋, “이 같은 말을 지었다” 이하 “능히 일체처에 두루 이르러 결단코 개오시킨다 (能遍至一切處決定開悟故)”에 이르기까지 16행의 경문은 26 가지의 사인연(事因緣)으로 이 삼매에 들어감을 밝힌 분이다.
넷, “선남자(善男子)” 이하 5행의 경문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에게 법을 설하도록 권함을 밝히는 권금강장보살영설법(勸金剛藏菩薩令說法)의 분이다.

 

경문에서 “금강장보살이 부처님의 불신력(佛神力)을 받들어 보살의 대지혜광명삼매(菩薩大智慧光明三昧)에 들어간다”고 한 것은 여래의 지혜를 믿고 닦아 나아가는 수행을 행하는 바의 일체 불사(佛事) 모두가 부처님의 불신력(佛神力)에 의한 것이며, ‘내가 스스로 행한다’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삼매의 이름에 ‘신력(神力)’의 뜻이 있는 것이다.

 

그 명칭이 보살대지혜광명(菩薩大智慧光明)인 것은 여래의 미간(眉間)에서 놓은 광명으로, 이는 10지(十地)의 지혜 가운데 중도(中道)의 광명인 것이라서 그 명칭이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이며,

또한 초회(初會, 첫 번째 법회)에서 여래께서 미간으로부터 놓으신 광명이기도 하며, 그 명칭을 일체보살력지광명(一切菩薩力智光明)이라고도 하는 것이니,

이러한 광명 모두는 10지의 도가 종결되는 지점에 이른 부처님의 불지혜광명(佛智慧光明)인 것이다.

이제 삼매에 들어가는 것 역시도 바로 이 지혜에 바탕을 둔 삼매이며, 10지도(十地道)를 이루는 지혜를 설하기 때문에 보살대지혜광명(菩薩大智慧光明)이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근본지(根本智)에 의지하여 보살의 대비행(大悲行)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시방으로 각각 십억불찰미진수(十億佛剎微塵數)의 세계를 지나서 그 바깥에 각각 십억불찰미진수의 부처님들이 계시나니, 그 부처님들의 명호는 모두 같은 금강장(金剛藏)이라는 것에서,

10억(十億)은 수(數)의 원만하고 다함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며,

세계 밖(世界外)이라고 한 것은 은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의 단계들에서 이루는 불과(佛果)를 밖(外)이라 표현한 것이다.

ㅡ세계 바깥(世界外)이란, 여기서 세계외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다른 세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수행의 지위와 지혜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십주·십행·십회향의 단계에서 바라보는 불과와 십지에서 성취하는 지혜의 불과를 구별하여, 앞 단계의 불과를 ‘바깥(外)’라고 표현한 것으로, 공간적 구분보다는 수행 단계와 지혜의 차원에 따른 구분인 것입니다.

 

이제 십지(十地)의 지혜와 덕을 갖춘 불과에 이르러, 그 동호의 부처님들이 금강장보살의 앞에 나타나셨다고 칭하는 것이며,

그 부처님들이 선정에 든 보살(入定菩薩)과 같은 명호인 까닭은, 선정에 든 이의 지혜가 부처님의 지혜와 회통하여 하나로 만나며, 근본 지위의 부처님 지혜와 합치함을 밝힌 것이다.

 

십억불찰미진(十億佛剎微塵)을 그 수(數)로 삼았다고 말한 것은, 조작이 없는 지혜의 작용인 무작지용(無作智用)이 그 본체(體)와 함께 두루 미치고 있음을 밝히기 때문에 십억불찰미진수라고 말한 것이며,

또한 십억 불찰 미진수의 부처님들이 함께 가피를 내리신 공가(共加)라는 것은, 수행의 지위가 법의 근원인 회원(會源)에 이르러 자력(自力)이 부처님의 불력(佛力)과 하나로 만나게 됨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아래 경문에서도 “이는 또한 그대의 뛰어난 지혜의 힘인 승지력(勝智力) 때문이며,

그대가 비로자나(毘盧遮那) 여래(如來)·응(應, 응공)·정등각(正等覺)의 본원력(本願力)인 때문이다”라고 한 것이며, 

ㅡ자력(自力): 보살이 수행을 통해 닦고 성취하는 힘
불력(佛力): 부처님의 지혜와 본원에서 비롯되는 힘
본원력(本願力): 부처님이 과거에 세우신 서원에서 비롯되는 힘

구절은 보살 자신의 수행력과 부처님의 가피력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며, 수행의 지위가 법의 근원에 이르면 자력과 불력이 서로 호응하고 합치한다고 설명한 것은, 보살의 수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성취가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밝히는 것입니다.

 

위신력(威神力) 때문이라고 한 것은, 이 십지(十地)의 법문에 오른 것이 모두 십회향(十廻向)의 단계에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우신 본원(本願)에 의해 발기(發起)한 것을 밝힌 것으로,

만약 10 가지 대원의 십대원(十大願)에 바탕을 둔 회향이 없다면, 이 지위는 능히 스스로 성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신력(威神力)이란, 처음 초발심(初發心)부터 여래의 일체지승(一切智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이 십지의 지위에 오르기 때문이니, 이는 여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체지(一切智)의 작용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여래의 일체지승(一切智乘)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십지(十地)의 지위에 이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지혜는 인위(因位)에서 과위(果位)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무치게 통하며, 인과의 지위가 모두 같은 지혜의 지위(智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가르침에서는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의 각 지위마다 부처님의 과덕인 불과(佛果)가 있기 때문에 이 십지(十地)와 십일지(十一地)에서의 불과(佛果)는 십회향 가운데 있는 불과와 동일한 묘용(妙用)을 취하는 것이다.

ㅡ위신력(威神力)은 부처님의 위대한 지혜와 공덕에서 나오는 힘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보살이 자신의 수행력만으로 십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여래의 지혜와 본원에 의지하여 수행의 길을 성취한다는 뜻이며, 
ㅡ본원(本願)은 부처님께서 과거에 세우신 근본적인 서원으로, 여기서는 십회향의 단계에서 모든 부처님의 본원이 십지의 수행을 일으키는 바탕이 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ㅡ승(乘)은 수행자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가르침이나 길.

ㅡ인위(因位):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원인과 과정의 지위
ㅡ과위(果位): 수행의 결과로 성취한 지위
ㅡ지지(智地, 智地): 지혜의 지위 또는 지혜에 바탕을 둔 경지를 말하는 것으로,
수행의 과정과 깨달음의 결과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십신(十信)과 아울러 다섯 수행 단계인 오위(五位)의 닦아 나아가는 진수(進修)를 모두 통틀어 보면, 수행의 진전에 따라 부처님의 과덕(佛果)이 모두 60중(六十重)의 불과로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각 수행의 지위에 들어가는 것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부처님의 과덕은 50중(重)의 불과가 있으니, 수행의 원인(因)까지 함께 합치면,  모두 100중(重)의 인과로 이루어진다.

부처님의 본래 지위의 불본위(佛本位)에는 10바라밀(十波羅蜜)이 있으며, 각각 그 자체로 열 단계의 원인과 결과인 십중인과(十重因果)를 갖추고 있다.

이는 수행자가 부처님의 근본인과(根本因果)에 의거하여 오위(五位)의 수행을 시작한다는 뜻이며, 오위(五位)의 수행은 이 바탕에 의지하여 승진을 일으켜서 점차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그본에 의거하기 때문에 이를 110성(一百一十城)의 법문(法門)이라는 것을 밝히며, 

총체적으로는 이 십회향(十廻向) 중의 부처님의 불과를 통틀어 취하여 그 모두를 함께 이름하여 ‘묘(妙)’라 하는 것이다.

십지(十地)와 십일지(十一地)에서는 별도로 부처님 불과의 명호를 따로 세우지 않는 것은 십지와 십일지의 법이 십회향의 법과 같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불본위(佛本位, 근본 지위)에 있는 10바라밀(十波羅蜜)을 예로 든다면,

첫 번째 법회에서 부처님의 과(果, 과덕)을 드러내어 수행을 권하는 거과권수(擧果勸修)에서 여래(如來)는 바로 불과(佛果)이며, 이어서 10 분의 보살들 이름의 윗글이 모두 ‘보(普)’인 것은 부처님의  과위(果位)에 속하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이 10 바라밀을 행하여서 그 각각의 행을 명칭이 다름을 밝힌 것이니, 이는 부처님의 본래의 근본인과(根本因果)의 행문(行門)이기 때문이다.

ㅡ60중 불과(六十重佛果) ㅡ 십신과 다섯 수행 단계 전체를 통틀어 헤아린 불과의 60단계

50중 불과(五十重佛果) ㅡ 각 수행의 지위에 들어가는 것을 기준으로 헤아린 50단계

100중 인과(一百重因果) ㅡ 수행의 원인과 결과를 함께 헤아린 100단계
110성 법문(一百一十城之法門) ㅡ 본래의 불과와 5위의 진전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110성의 법문
ㅡ중(重)은 단계를 뜻합니다. 

ㅡ수행하는 이들은 모두 부처님의 근본인과(根本因果)를 바탕으로 수행을 시작한다는 뜻이고, 
불본위(佛本位, 근본 지위)에 있는 10바라밀(十波羅蜜)은 수행의 근본적인 것으로, 보살은 이와 단절된 별개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 의지하여 오위의 수행 단계에서 점차 진전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본래’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과거에 있었다는 뜻이라기보다, 수행의 바탕이 되는 근본적인 인과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ㅡ원문은 십지와 십일지에서 별도의 불과 명칭을 세우지 않고, 십회향의 불과를 통틀어 취하여 ‘묘(妙)’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느데, 
이는 수행 단계마다 불과를 완전히 별개로 나누기보다는, 십회향의 불과와 십지·십일지의 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이를 부처님의 근본인과에 속하는 보현보살이 열 가지 바라밀을 수행하며, 각 수행의 단계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10 바라밀은 보살의 수행만이 아니라, 부처님의 근본인과와 수행의 구조를 보여주는 법문이라는 것입니다.

 

40중(四十衆)의 신천(神天)들도 이와 같이 생기(生起)하여서,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의 각 지위를 따라 닦아 나아가는 행이 다른 것이며, 10바라밀(十波羅蜜) 또한 승진행(昇進行)을 따라 그 명칭이 각각 다른 것이니, 

10 분의 십보현(十普賢)과 40 명의 신중(神衆)과 천중(天衆)을 합하면 50이 되고, 

10 바라밀의 행이 오위(五位)에서의 승진을 따라 50 분 보살의 행인(行因)과 50 개의 불과(佛果)가 있으니, 이를 통틀어 100(一百)이 되는 것이다.

이는 항상 부처님의 근본불과(根本佛果)와 그 근본이 되는 10 가지의 보현행(普賢行)을 떠나지 않으니, 이러한 10 가지를 앞의 40의 신중 · 천중과 합하면 50 가지의 바라밀행(波羅蜜行)이 되니, 

하나 가운데에 열을 거두어들이는 일중섭십(一中攝十)이므로 500 가지의 오백종차별지(五百種差別智)의 문(門)이 있게 되는 것이니, 이로써 비로소 만행(萬行)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부처를 성취하는 것이다.

ㅡ앞에서 설명한 십주·십행·십회향·십지의 각 단계에서 보살의 수행이 점차 진전하며, 열 가지 바라밀(十波羅蜜)도 그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ㅡ'명칭이 달라진다'는 것은 바라밀의 근본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수행 단계와 작용에 따라 그 명칭과 표현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한 찰나의 시간, 일찰나제(一剎那際)를 안립하여 수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승진(昇進)하는 때로 삼는 것이니,

예를 들어 용녀(龍女)가 찰나를 벗어나지 않고 삼생(三生)에 성불한 것 등이며,

또한 십정품(十定品)에서 찰나제(剎那際)에 신이 내려와서 태어나는 강신초생(降神初生)의 시(時)와 열반에 드는 시(時)를 시간의 시체(時體)로 삼는 것 등이니, 본래부터 시간의 실상은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는 본래가 그러한 것이니, 시일의 변천을 보는 자는 정(情)으로 망상(妄想)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그대가 비로자나여래(毘盧遮那如來)·응공(應供)·정등각(正等覺)의 본원력(本願力)과 위신력(威神力)에 의지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에 대한 해석을 마친다.

 

이 한 단락은 처음 발심(初發心)과 그 과(果)를 이루는 인연(因緣)을 밝힌 것으로, 이러한 인연이 모두 초회(初會) 중에서 비로자나(毘盧遮那) 여래의 지력(智力)과 10 분의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行)과 40 분의 신중(神衆)과 천중(天衆)의 행력(行力)을 타고, 이를 행한 행력을 본받아 수행하는 것이니, 이를 부처님의 불신력(佛神力)에 탄다고 하는 승불신력(乘佛神力)이라고 하는 것이며, 이는 여래의 원력(願力)이기도 하며 또한 그대의 뛰어난 지혜의 힘인 승지력(勝智力)이기 때문이라는 구절에서부터 이어지는 12 행의 경문은 모두 삼매(三昧)에 드는 목적과 이유를 열거한 것으로, 여기에는 24 가지의 24인연(二十四因緣)이 있으며, 그 문장과 뜻은 원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ㅡ승불신력(乘佛神力)은 글자 그대로는 ‘부처님의 신력에 올라탄다’는 뜻이며, 부처님의 지혜와 원력에 의지하여 수행한다는 의미로, 보살의 수행을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지 않고, 초회에서 드러난 비로자나여래의 지혜, 보현보살의 수행, 여러 신중과 천중의 수행을 본받고 그 힘에 의지하여 십지의 법문에 나아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단락인 선남자(善男子)에서 시작하는 5행의 경문은 법을 설하도록 권하는 권설분(勸說分)이니, 여기에는 열 가지 인연의 10사인연(十事因緣)이 있으며, 그 뜻은 경문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
'일체지의 지혜를 원만히 갖추기 때문이다(滿一切智智故)'라고 한 것은,

첫째는 근본지(根本智)를 원만히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차별지(差別智)를 원만히 갖추는 것을 뜻한다.

ㅡ모든 부처님께서 힘을 주시고자 가피하시는 제불여력가피(諸佛與力加持)를 세 가지로 나누면, 
1. 모든 부처님께서 열 가지 방식으로 가피하시는 10종가피(十種加持)이고, 
2. 열 가지 인연의 10종인연법(十種因緣法)에 의해 이 삼매에 드는 것을 밝히고,
3. 여러 보살들이 법을 설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ㅡ근본지(根本智): 진리의 근본을 직접 깨닫는 지혜입니다.
차별지(差別智): 깨달음에 바탕을 두고 여러 존재와 현상의 차이와 특성을 두루 아는 지혜입니다.

 

(서분을 네 단락으로 나눈 것 가운데에서의 네 번째)

네 번째, 모든 부처님께서 힘을 주시고자 가피하시는 역가지(力加持)의 뜻을 세 부분으로 나누며, 

1. 모든 부처님께서 10 가지의 방식으로 가피하시는 십종가지(十種加持)를 밝힌 것이며,

2. 10 가지 인연의 십종인연법(十種因緣法)에 의해 이 삼매(三昧)에 드는 것을 밝힌 것이며, 

3. 여러 보살들이 법을 설해 주시기를 청하는 청설법(請說法)을 밝히는 것이다.


첫째, “이 때” 이하 “장엄을 구족하다 (具足莊嚴)”에 이르기까지 5행 반의 경문은,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금강장보살에게 열 가지 힘을 주는 십종략가지(十種力加持)를 밝힌 분(分)이다.
둘째, “왜냐 하면 (何以故)” 이하 4행의 경문은 10 가지 인연의 십종인연법(十種因緣法)을 들어서 이 삼매에 합하여 들어감을 밝힌 분으로,

여기에서 십지법(十地法)을 설하고자 할 때, 부처님들께서 가지(加持)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시방 모든 부처의 동명(同名)이 현전한 가지이며 (十方諸佛同名現前加),

둘째 비로자나의 본원력과 위신력의 가지이며(毘盧遮那本願威神加),

셋째 모든 부처님께서 금강장 보살에게 10 가지 법력을 주는 가지이며(諸佛與金剛藏十種法力加),

넷째 모든 부처님께서 말로써 찬탄한 가지이며(諸佛以言讚歎加),

다섯 째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오른손을 펴서 정수리를 어루만진 가지이며(諸佛各申右手摩頂加),

여섯 째 여래께서 광명을 놓아 정수리에 부은 가지하심(如來放光灌頂加)이다.

ㅡ가피(加持)와 가력(加力)
가피(加持)는 부처님의 지혜와 힘이 수행자를 돕고 보호하며, 수행이 성립하도록 작용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금강장보살이 십지법을 설할 수 있도록 부처님들이 여러 방식으로 힘을 보태어 주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섯 가지 가피는 단순히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들이 나타나시는 것, 본원력과 위신력으로 돕는 것, 법의 힘을 주는 것, 말씀으로 찬탄하는 것, 정수리를 어루만지는 것, 광명을 정수리에 부어 주는 것과 같이 서로 다른 방식인 것입니다.

 

ㅡ관정(灌頂)은 여래께서 광명을 놓아 보살의 정수리에 부어 주시는 것으러, 단순한 신체적 행위가 아니라, 부처님의 지혜와 힘을 부여하고 보살의 수행을 증명하며 더욱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도록 하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금강장보살이 십지법을 설하는 데 여러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셋쩨. 여래와 보살들이 법을 설해 주실 것을 청하는 여래보살청설(如來菩薩請說)에 4 가지가 있으니,

첫째, 여래께서 광명을 놓으시고 광명으로 된 누각인 광대(光臺)가 법을 설하여 주시기를 권하는 것이고, (如來放光光臺勸說).

둘째, 해탈월보살이 세 차례 청하는 해탈월삼청(解脫月三請)이고,

셋째, 여러 보살이 함께 법을 설해 달라고 청하는 제보살동청(諸菩薩同請)이고, 

넷째,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광명을 놓아 법을 설하도록 권하시는 동제불방광군설(通諸佛放光勸說)이니,

총체적으로는 여섯 가지 육종가지(六種加持)와

네 차례의 법을 청하는 사중청(四重請)과

두 가지의 설법을 권하는 이권설(二勸說)이 있다.

ㅡ해탈월삼청(解脫月三請): 해탈월보살이 세 차례 반복해서 청하는 것은 설법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드러낸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