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三十四 十迴向品第二十六之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6. 십지품(十地品) ① ㅡ 9
ㅡ정종분(正宗分)
ㅡ제일(第一) 환희지(歡喜地) ㅡ4
ㅡ9. 물러남 없는 법륜을 타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서원.
又發大願(우발대원) 乘不退輪(승불퇴륜) 行菩薩行(행보살행) 身語意業(신어의업)
悉不唐捐(실불당연) 若暫見者(약잠견자) 則必定佛法(즉필정불법) 暫聞音聲(잠문음성)
則得實智慧(즉득실지혜) 纔生淨信(재생정신) 則永斷煩惱(즉영단번뇌)
得如大藥王樹身(득여대약왕수신) 得如如意寶身(득여여의보신)
修行一切菩薩行(수행일체보살행) 廣大如法界(광대여법계) 究竟如虛空(구경여허공)
盡未來際(진미래제) 一切劫數(일체겁수) 無有休息(무유휴식)
또한 보살은 다음과 같은 대원(大願)을 세우나니,
물러나지 않는 법륜(가르침)의 불퇴륜(不退輪)을 타고 보살행(菩薩行)을 실천하며,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의 신어의업(身語意業) 모두가 부당연(不唐捐)하여 헛되지 않기를 원하며,
약잠견자(若暫見者)하여, 잠깐이라도 보살을 만나는 이는 곧,
반드시 불법(佛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세우고,
잠문음성(暫聞音聲)하여, 잠시라도 그 목소리를 듣는 이는 곧, 실지혜(實智慧)를 얻기를 원하며,
재생정신(纔生淨信)하여, 잠깐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이는 곧,
번뇌(煩惱)를 영원히 끊을 수 있기를 원하며,
마치 대약왕수(大藥王樹)와 같은 큰 몸을 얻고,
여의보(如意寶)와 같은 몸을 얻어서,
일체의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기를 원하나니,
이러한 모든 보살행의 수행의 서원은 마치 법계(法界)와 같이 광대하고, 구경에는 허공(虛空)과 같으며,
미래 끝의 미래제(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겁(劫) 동안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ㅡ不退輪(불퇴륜)의 법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으로,
바른 가르침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ㅡ唐捐(당연)은 헛되이 버리거나 아무런 결실 없이 낭비한다는 뜻으로,
悉不唐捐(실불당연)은 이러한 모든 행위가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ㅡ纔生(재생)은 ‘겨우 생겨나다’ 또는 ‘잠깐이라도 일으키다’라는 뜻
ㅡ得如大藥王樹身(득여대약왕수신)은 단순히 육체가 특별한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몸과 행동이 중생의 고통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이 단락은 보살의 수행이 자신만의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만나는 모든 중생에게 믿음과 지혜를 일으키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ㅡ10. 모든 세계에서 성불을 나타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서원
又發大願(우발대원) 願於一切世界(원어일체세계)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不離一毛端處(불리일모단처) 於一切毛端處(어일체모단처) 皆悉示現(개실시현) 初生出家(초생출가)
詣道場成正覺(예도량성정각) 轉法輪入涅槃(전법륜입열반)
得佛境界大智慧力(득불경계대지혜력) 於念念中(어념념중) 隨一切衆生心(수일체중생심)
示現成佛(시현성불) 令得寂滅(영득적멸)
또한 보살은 다음과 같은 대원(大願)을 세우나니,
일체의 모든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곧 위없이 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어서,
하나의 털끝의 일모단처(一毛端處)를 떠나지 않고,
모든 일체모단처(一切毛端處)에 부처님께서
처음 태어나시는 초생(初生)과,
출가하시는 출가(出家)와,
도량에 나아가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는 예도량성정각(詣道場成正覺)과,
법륜을 굴리시는 전법륜(轉法輪),
그리고 열반에 드시는 입열반(入涅槃)을 모두 시현(示現)하여 나타내 보여서,
부처님의 경계에서 비롯되는 대지혜력(大智慧力)을 얻어
염념중(念念中, 순간순간에) 일체의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는 성불(成佛)을 나타내 보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와 분별을 벗어난 고요한 경지의) 적멸(寂滅)을 얻게 하기를 원하며,
以一三菩提(이일삼보리) 知一切法界(지일체법계) 卽涅槃相(즉열반상) 以一音說法(이일음설법)
令一切衆生(영일체중생) 心皆歡喜(심개환희) 示入大涅槃(시입대열반)
하나의 깨달음(정각)의 일삼보리(一三菩提)로써
일체법계(一切法界)가 곧 열반상(涅槃相)이라는 것을 알며,
하나의 음성인 일음(一音)으로 법을 설하여 모든 중생들이 환희하게 하며,
대열반(大涅槃)에 드는 것을 보이면서도 보살행(菩薩行)을 중단하지 않기를 원하며,
ㅡ일삼보리(一三菩提)의
삼(三)은 바르다는 뜻의 정(正),
보리(菩提)는 각(覺)의 뜻으로, 하나의 바른 정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而不斷菩薩行(이부단보살행) 示大智慧地(시대지혜지) 安立一切法(안립일체법)
以法智通(이법지통) 神足通(신족통) 幻通(환통) 自在變化(자재변화)
充滿一切法界(충만일체법계) 廣大如法界(광대여법계) 究竟如虛空(구경여허공)
盡未來際(진미래제) 一切劫數(일체겁수) 無有休息(무유휴식)
또한 위대한 대지혜(大智慧)의 지(地, 지위)를 나타내 보여 일체법을 올바르게 안립(安立)하며,
법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지혜의 법지통(法智通)과
자유자재하게 몸이나 활동을 나타내는 신족통(神足通)과
환술과 같이 자유롭게 나타내고 변화하는 환통(幻通)을 통하여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그 작용이 일체의 모든 법계(法界)와 같이 광대하고,
구경에는 허공(虛空)과 같이 끝이 없으며, 미래제(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겁(劫) 동안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두루 가득하기를 원하나니,
佛子(불자) 菩薩(보살) 住歡喜地(주환희지) 發如是大誓願(발여시대서원) 如是大勇猛(여시대용맹)
如是大作用(여시대작용) 以此十願門爲首(이차십원문위수) 滿足百萬阿僧祇大願(만족백만아승지대원)
불자여, 보살은 이 환희지(歡喜地)에 머물러 이와 같은 대서원(大誓願)과 대용맹(大勇猛)과
위대한 대작용(大作用)을 일으키나니,
이러한 열 가지 서원의 십원문(十願門)을 으뜸으로 삼아, 백만의 아승기(阿僧祇)에 이르는
무량한 대원(大願)을 원만하게 성취하느니라.
ㅡ십원(十願) 성취의 십진구(十盡句)
佛子(불자) 此大願(차대원) 以十盡句(이십진구) 而得成就(이득성취) 何等(하등) 爲十(위십)?
所謂衆生界盡(소위중생계진) 世界盡(세계진) 虛空界盡(허공계진) 法界盡(법계진) 涅槃界盡(열반계진)
佛出現界盡(불출현계진) 如來智界盡(여래지계진) 心所緣界盡(심소연계진)
佛智所入境界界盡(불지소입경계계진) 世間轉法轉智轉界盡(세간전법전지전계진)
ㅡ불자여! 이 큰 서원은 열 가지 다함의 십진구(十盡句)’로써 성취된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이른바 다음과 같으니,
1. 중생계가 다하는 중생계진(衆生界盡),
2. 세계가 다하는 세계진(世界盡),
3. 허공계가 다하는 허공계진(虛空界盡),
4. 법계가 다하는 법계진(法界盡),
5. 열반계가 다하는 열반계진(涅槃界盡),
6.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는 세계가 다하는 불출현계진(佛出現界盡),
7. 여래의 지혜의 세계가 다하는 여래지계진(如來智界盡),
8. 마음이 대상으로 삼는 경계가 다하는 심소연계진(心所緣界盡),
9. 부처님의 지혜로 들어가는 경계가 다하는 불지소입경계계진(佛智所入境界界盡),
10. 세간의 전개와 법의 전개와 지혜의 전개에 관한 세계가 다하는 세간전법전지계진(世間轉法轉智轉界盡)이라.
ㅡ전(轉)은 따라 굴러가다, 전개되다, 변화하다, 작용하다 등의 뜻으로,
예를 들어 전법(轉法)은 법을 설하는 것으로서 법륜을 굴린다는 뜻이고,
세간전(世間轉)은 세간이 전개되고 변화하며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若衆生界盡(약중생계진) 我願乃盡(아원내진) 若世界(약세계)
乃至世間轉法轉智轉界盡(내지세간전법전지전계진) 我願乃盡(아원내진)
而衆生界(이중생계) 不可盡(불가진) 乃至世間轉法轉智轉界(내지세간전법전지전계)
不可盡故(불가진고) 我此大願善根(아차대원선근) 無有窮盡(무유궁진)
만약 중생계가 다한다면(盡) 나의 서원도 마침내 다할(盡) 것이요,
만약 세계에서부터 세간이 전개되고 변화하며 작용하는 세간전(世間轉, 세간의 전개)과,
법이 전개되고 설해지는 법전(法轉, 법의 전개)
지혜가 전개되고 작용함에 대한 경계의 지전계(智轉界, 지혜의 전개에 대한 경계)에 이르기까지가
다한다면(盡), 마침내 나의 서원도 다할 것이나,
그러나 중생계는 다함이 없는 불가진(不可盡)이요,
나아가 세간전(世間轉)과 법전(法轉)과 지전계(智轉界)도 다함이 없는 불가진(不可盡)인 까닭에
나의 이러한 대원(大願)과 그 서원에서 생겨나는 선근 또한 무유궁진(無有窮盡)하여 다함이 없으리라.
ㅡ초지보살이 발한 10 가지의 대원은 한 순간이나, 어느 한 장소에서 만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그 원력을 영원히 가진다는 뜻에서 다 할 진(盡)을 써서 십진구(十盡句)라 한 것입니다.
ㅡ세간전(世間轉): 세간의 전개와 변화에 관한 것
법전(法轉): 법이 전개되고 설해지는 작용과 관련된 것
지전(智轉): 지혜가 전개되고 작용하는 것과 관련된 것
ㅡ보살이 대을 세운 뒤에 얻는 열 가지 마음
佛子(불자) 菩薩(보살) 發如是大願已(발여시대원이) 則得利益心(즉득이익심)
柔軟心(유연심) 隨順心(수순심) 寂靜心(적정심) 調伏心(조복심) 寂滅心(적멸심)
謙下心(겸하심) 潤澤心(윤택심) 不動心(부동심) 不濁心(불탁심)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대원(大願)을 일으킨 후에는, 곧
1.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의 이익심(利益心)과
2. 부드럽고 유순한 마음의 유연심(柔軟心)과
3. 진리와 바른 가르침에 따르는 마음의 수순심(隨順心)과
4. 번잡함과 동요를 떠나 고요한 마음의 적정심(寂靜心)과
5. 번뇌와 그릇된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의 조복심(調伏心)과
6. 번뇌의 소멸과 고요한 열반의 이치를 지향하는 마음의 적멸심(寂滅心)과
7.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의 겸하심(謙下心)과
8.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윤택심(潤澤心)과
9.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는 마음의 부동심(不動心)과
10. 더럽혀지거나 혼탁해지지 않는 맑은 마음의 불탁심(不濁心)을 얻게 되느니라.
ㅡ① 이익심(利益心),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중생에게 이로움을 주려는 마음
② 유연심(柔軟心), 유연하다는 것은 원칙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③ 수순심(隨順心), 진리와 바른 가르침에 순응하고, 보살행에 필요한 바른 길을 따르는 마음으로, 무조건 다른 사람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④ 적정심(寂靜心), 고요함을 유지하는 마음으로, 고요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맑게 바라보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바탕입니다.
⑤ 조복심(調伏心),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 번뇌를 다스리는 마음으로, 남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⑥ 적멸심(寂滅心), 적정심이 마음의 고요함에 초점을 둔다면, 적멸심은 번뇌의 소멸의 뜻이 강합니다.
⑦ 겸하심(謙下心), 자신의 수행과 공덕을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⑧ 윤택심(潤澤心), 윤택(潤澤)은 메마른 것을 적셔 풍요롭게 한다는 뜻으로, 보살의 마음이 자비와 선근으로 충만하여 자신과 다른 중생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⑨ 부동심(不動心), 어려움이나 역경을 만나도 보살의 서원에서 물러서지 않는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뜻이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⑩ 불탁심(不濁心), 마음이 번뇌와 그릇된 견해에 의해 혼탁해지지 않는 상태로서, 맑은 마음으로 바른 뜻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ㅡ성정신자(成淨信者) — 청정한 믿음을 성취한 사람.
청정한 믿음은 부처님을 믿는 데서 출발하지만,
보살의 수행을 믿고 실천하며 여래의 지혜를 향해 나아가는 힘으로 완성됩니다.
成淨信者(성정신자) 有信功用(유신공용) 能信如來本行所入(능신여래본행소입)
信成就諸波羅蜜(신성취제바라밀) 信入諸勝地(신입제승지) 信成就力(신성취력)
信具足無所畏(신구족무소외) 信生長不可壞不共佛法(신생장불가괴불공불법)
信不思議佛法(신불사의불법) 信出生無中邊佛境界(신출생무중변불경계)
信隨入如來無量境界(신수입여래무량경계) 信成就果(신성취과)
擧要言之(거요언지) 信一切菩薩行(신일체보살행) 乃至如來智地說力故(내지여래지지설력고)
이청정한 믿음을 성취한 정신자(淨信者)는 믿음의 작용과 힘인 신공용(信功用)을 갖추어서,
여래께서 본래부터 행을 행하여 들어가신 여래본행소입(如來本行所入)를 믿으며(信),
제바라밀(諸波羅蜜)을 성취하신 것을 믿으며(信),
여러 뛰어난 지위의 제승지(諸勝地)에 들어가는 것을 믿으며(信),
힘(力, 십력)을 성취하는 것을 믿으며(信),
두려움 없음의 무소외(無所畏, 사무소외)을 원만하게 갖추는 것을 믿으며(信),
무너뜨릴 수 없는 불가괴(不可壞)의 불공불법(不共佛法, 18 불공법)이 자라나고 성취되는 것을 믿으며(信),
불사의(不思議)한 불법(佛法)을 믿으며(信),
중간과 가장자리라는 한계가 없는 무중변(無中邊)한 불경계(佛境界)가 드러나는 것을 믿으며(信),
여래의 무량경계(無量境界)를 따라 들어가는 것을 믿으며(信),
그 과(果, 과보)를 성취하는 것을 믿나니(信),
요점을 들어 말하자면, 일체의 모든 보살행(一切菩薩行)에서부터 나아가
여래의 지위와 지혜와 설법의 여래지지설(如來智地說)의 힘(力)에 이르기까지를 믿는(信) 것이니라.
ㅡ여래본행소입(如來本行所入), 여래의 깨달음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수행을 통해 성취된 것으로,
보살은 부처님께서 걸으신 수행의 길과 그 수행으로 증득하신 경계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ㅡ무중변(無中邊)한 불경계(佛境界), 중(中)과 변(邊)은 가운데와 가장자리, 또는 한계와 극단을 뜻하며,
중간도 치우친 변두리도 없는 것으로, 변(邊)의 치우친 생각, 중(中)의 중간이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용하는 중도(中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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