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6
㉲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白摩耶夫人言호대 大聖하 得此解脫이 經今幾時니잇고
이시 선재동자 백마야부인언 대성 득차해탈 경금기시
그 때에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에게 여쭈었습니다.
“대성께서 이 해탈을 얻으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乃往古世에 過不可思議非最後身菩薩神通道眼所知劫數하야
답언 선남자 내왕고세 과불가사의 비최후신보살 신통도안소지겁수
마야부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 세상 불가사의하여
최후의 몸을 받으신 보살의 신통한 도안으로도 알 바가 아닌 겁 이전에,
爾時有劫하니 名淨光이요
이시유겁 명정광
그때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정광'이요,
마야부인이 “선남자야, 지나간 고세(古世)에 불가사의함을 지나서 최후 신 보살의 신통과 도안(道眼)으로도 알 수가 없다”고 한 것은 오직 부처라야 능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뜻인즉 시분(時分)으로 알 수도 없고 겁수(劫數)로도 잴 수가 없어서 반드시 부처의 지인(智印)으로 그윽이 합치하여 고금의 양(量)이 다하고 시말(始末)의 소견이 없는 자라야 비로소 능히 그 발심과 법을 얻음이 오래되고 친근함을 앎을 밝힌 것이다. 만약 시종의 견해를 세운다면, 설사 무진찰미진(無盡刹微塵)으로 견주어서 수(數)를 이룰지라도 다할 수 없는 것이며, 설사 무진찰미진을 거듭 더해서 견주어서 수를 이루더라도 또한 다할 수 없는 것이니, 수가 없어지고 계박이 다해서 지혜가 나타나야 비로소 아는 것이니, 곧 수법(數法)으로는 그 멀고 가까움을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계산하는 법으로 한다면. 무진겁이 다하도록 모공 속의 허공의 양을 계산해도 마침내 그 변제(邊際)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니, 허공은 수량(受量)이 없기 때문에 무량(無量)으로 득시(得時)를 삼은 것이다.
문수사리의 게송에서 “일념으로 널리 무량겁을 관하니,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머묾도 없다. 이같이 3세의 사(事)를 요달해 알아서 모든 방편을 초월해 10력을 성취했다”고 했으니, 이는 최후신 보살의 대수(大數)이다.
겁의 명칭이 정광(淨光)이란 법신으로 겁의 체를 삼음을 나타낸 것이며,
世界는 名須彌德이니 雖有諸山과 五趣雜居나 然其國土가 衆寶所成이라
세계 명수미덕 수유제산 오취잡거 연기국토 중보소성
세계의 이름은 '수미덕'이었는데, 비록 여러 산이 있어 다섯 갈래의 중생들이 섞여 살았지만,
그러나 그 국토는 여러가지 보배로 이루어지고, 청정하게 장엄되어,
세계의 명칭이 수미덕(須彌德)이란 부동지를 얻어서 세계의 체를 삼은 것이다.
비록 모든 산과 5취가 섞여서 거처하고 있긴 하지만, 그 국토가 온갖 보배로 이루어져서 청정히 장엄하여 모든 더러움이나 악이 없다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마음이 청정하매 곧 일체의 경계가 청정해서 만법이 더러움이 없지만, 청정과 더러움의 두 견해를 지으면 곧 자기 마음의 청정하지 못함을 보는 것이니, 대자비가 5취를 두루 포함하고 대지혜가 오염과 청정 등의 견해가 없기 때문에 그 명칭이 ‘온갖 보배로 장엄함’임을 밝힌 것이다.
淸淨莊嚴하야 無諸穢惡이요 有千億四天下어든 有一四天下하니 名獅子幢이라 於中에
청정장엄 무제예악 유천억사천하 유일사천하 명사자당 어중
더럽고 추악함이 없었느니라. 천억의 사천하가 있는 가운데 한 사천하의 이름이 '사자당'이라,
有八十億王城이어든 有一王城하니 名自在幢이요
유팔십억왕성 유일왕성 명자재당
그 안에 팔십억의 왕성이 있었으니, 한 왕성의 있었으니 이름이 '자재당'이며,
천억의 4천하가 있다는 것은 만행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지위를 밝힌 것이며,
사자당(師子幢)이란 대지혜가 두루 해서 시방이 하나의 경계임을 밝힌 것이다.
자재당(自在幢)이란, 8정도로 10바라밀을 행하니 그 가운데 지혜로 노닐면서 거처하는 바를 이름하여 “윤왕이 거처하는 바”라 하고 명호를 자재당이라 함을 밝힌 것이며,
有轉輪王하니 名大威德이요 彼王城北에 有一道場하니 名滿月光明이요
유전륜왕 명대위덕 피왕성북 유일도량 명만월광명
한 전륜왕이 있어 이름을 '대위덕'이라 하였으며, 그 왕성의 북쪽에 한 도량이 있어 이름은 '만월광명'이요,
其道場神은 名曰慈德이요
기도량신 명왈자덕
그 도량을 맡은 신은 이름을 '자덕'이라 하였습니다.
왕의 명칭이 대위덕이란 이 지혜가 자재로워서 능히 생사를 다스리면서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만월광명(滿月光明)이란 성의 북쪽에서 북(北)은 감위(坎位)가 되는데, 이 사(師)·군(君)·지(智)가 거처하는 바로서 미혹을 다스리는 지위이기 때문에 명호가 도량이며, 능히 열혹(熱惑)을 다스리기 때문에 만월광명이라 이름한다.
그 도량신을 이름하여 자덕(慈德)이라 한 것은 지혜로써 미혹을 교화하는 데 자비를 덕으로 삼는 것이다.
時有菩薩하니 名離垢幢이라 坐於道場하야 將成正覺이러니 有一惡魔하니 名金色光이라
시유보살 명이구당 좌어도량 장성정각 유일악마 명금색광
그 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이구당'이라, 보살이 도량에 앉아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였는데,
한 악마가 있었으니, 이름이 '금색광'이며,
보살 명칭이 이구당(離垢幢)이란 법신으로 행을 일으키니 성품에 스스로 더러움이 없는 것이며,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성취한다는 것은 성취코자 하는 것이 ‘장차’가 되는 것이다.
與其眷屬無量衆俱하야 至菩薩所어늘 彼大威德轉輪聖王이 已得菩薩神通自在라
여기권속 무량중구 지보살소 피대위덕 전륜성왕 이득보살 신통자재
한량없는 무리의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 있는 곳에 왔으나,
그 대위덕 전륜성왕은 이미 보살의 신통과 자재함을 얻었는지라
化作兵衆에 其數倍多하야 圍遶道場한대 諸魔惶怖하야 悉自奔散이라
화작병중 기수배다 위요도량 제마황포 실자분산
그 수효가 갑절이나 더 많은 병사들을 화작하여 도량을 빙둘러 에워싸자
모든 악마들이 두렵고고 무서워서 다 스스로 분주히 흩어졌으므로
故彼菩薩이 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니라
고피보살 득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그래서 그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습니다.
“하나의 악마의 명칭이 금색광(金色光)이란, 법신의 지혜 경계가 진가(眞假)가 일상(一相)이라서 한쪽으로는 더러움을 여의었지만 보살이 마음과 경계의 평등을 아직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일체지왕(一切智王)을 빌려야 함을 밝힌 것이다. 또한 마음과 경계의 이(理)가 사무쳐 둘이 없으면 심경이 환(幻)과 같고 일체 경계가 환지(幻智)로 환생(幻生)한 것임을 관하여 곧 경계에 미혹되지 않아서 망상의 심마(心魔)가 총체적으로 법계일 뿐이고, 모두 불사(佛事)가 됨을 이름하여 흩어짐〔奔散〕이라 함을 밝힌 것이다.
時에 道場神이 見是事已하고 歡喜無量하야 便於彼王에 而生子想하야 頂禮佛足하고
시 도량신 견시사이 환희무량 편어피왕 이생자상 정례불족
作是願言호대
작시원언
그 때에 도량신이 그것을 보고 기쁘기 한량없는지라 문득 그 전륜왕의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발원하였느니라.
도량신이 자비로 환희한다는 것은 법열(法悅)이다.
도량신이 그 왕에게 자식의 상념을 낸다는 것은, 견해를 타파하는 것이 지혜를 말미암아 행을 일으키고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 자비로 말미암을 밝힌 것이며, 이 지위에서 지혜가 자비를 말미암아 낳은 바임을 밝히기 때문에 지혜를 관하는 것을 자식과 같이하고 나아가 합해서 회통하는 것이다.
此轉輪王의 在在生處와 乃至成佛에 願我常得與其爲母하야지이다
차전륜왕 재재생처 내지성불 원아상득 여기위모
"이 전륜왕이 태어나는 곳마다에서 또 필경에 성불에 이르기까지
원컨대 제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지이다."
作是願已하고 於此道場에 復曾供養十那由他佛하니라
작시원이 어차도량 부증공양 십나유타불
이렇게 원을 세우고, 이 도량에서 다시 십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善男子야 於汝意云何오 彼道場神이 豈異人乎아 我身이 是也요
선남자 어여의운하 피도량신 기이인호 아신 시야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의 도량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몸이요,
轉輪王者는 今世尊毘盧遮那가 是니라
전륜왕자 금세존비로자나 시
그 전륜왕은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니라.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과정에서 도량신이 전륜왕에게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발원하기를,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 필경에 성불할 때에 저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 지이다.’라고 하였는데 그때 그 인연으로 도량신은 마야부인이 되고 전륜왕은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되었음을 밝혔다.
윤왕이란 비로자나가 이에 해당되고, 도량신은 내 몸이 이에 해당된다는 것은, 사람이 그 뜻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사(事)에 의탁해 상(像)을 나타냄으로써 알기 쉽게 함을 밝힌 것이다.
끝내는 마음 밖에 따로 경계의 마(魔)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 다만 마음이 안팎과 중간과 만법이 없어서 자타가 동체임을 밝히면, 하나도 또한 하나가 아니고 남도 또한 남이 아니지만, 다만 법이 유현(幽玄)하여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에 사(事)에 가탁해서 표명한 것이니, 모든 지혜 있는 자는 비유를 통해 이해하라. 나아가 일체의 위없는 대보리심을 처음으로 발할 때 모두 먼저 대원과 대자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해서 바야흐로 출요(出要)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을 구하는 것과 아울러 행의 원만함에 이르기까지 이 법이 옮기지를 않으니, 일체 모든 부처가 모두 이와 같아서 먼저 대자비의 대원행으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
我從於彼發願已來로 此佛世尊이 於十方刹一切諸趣에 處處受生하야 種諸善根하고
아종어피 발원이래 차불세존 어시방찰 일체제취 처처수생 종제선근
나는 그떼 발원=원을 세운 이후로 이 부처님 세존께서 시방세계 모든 갈래=趣의
곳곳마다에서 수생하시어 선근을 심으시고,
修菩薩行하야 敎化成就一切衆生하며
수보살행 교화성취 일체중생
보살행을 닦으시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성취시키시며,
乃至示現住最後身하야 念念普於一切世界에 示現菩薩受生神變에
내지시현 주최후신 염염보어일체세계 시현보살 수생신변
나아가 최후신에 머물러 보이시고, 순간순간에 널리 일체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수생의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시기에 이르기까지,
常爲我子하고 我常爲母호라
상위아자 아상위모
항상 나의 아들이 되었고, 나는 항상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善男子야 過去現在十方世界無量諸佛이 將成佛時에 皆於臍中에 放大光明하야 來照我身과
선남자 과거현재 시방세계 무량제불 장성불시 개어재중 방대광명 내조아신
及我所住宮殿屋宅하나니 彼最後生에 我悉爲母호라
급아소주 궁전옥댁 피최후생 아실위모
선남자여, 과거에나 현재에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장차 성불하시려 할 때면,
그 때마다 배꼽으로 대 광명을 놓아 내 몸과 내가 머무는 궁전과 주택들을 비추시거니와,
그 최후에 태어나시는 이까지 나는 모두 그 분들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마야부인 선지식이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시방 세계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가 장차 성불할 때 모두 배꼽 안에서 대광명을 놓아서 내 몸과 나의 궁전옥택(宮殿屋宅)을 비춘 것은, 비(悲)가 궁(宮)이고 지(智)가 전(殿)이며, 양육함이 옥(屋)이 되고 생사의 바다가 택(宅)이 된다.
배꼽이 몸 가운데 처하니 일체 중생의 생장하는 제(際)라서 이곳이 함생(含生)의 생장하는 장(藏)임을 밝힌 것이니, 나무의 근괴(根魁:나무 부리의 두뇌 부분)의 제(際)가 위쪽으로는 줄기와 가지를 오래 양육하고, 아래로는 뿌리를 낳아 땅으로 들어가서 음양의 중제(中際)와 발생의 원시(元始)에 처하는 것과 같다. 또 갑자순(甲子旬) 속에서 술(戌)을 천괴(天魁)로 삼아서 왼쪽으로 양(陽)을 내고 오른쪽으로 음(陰)을 내는 것과 같으니, 배꼽 속에서 광명을 놓는다는 것은 생을 받는 시원(始元)이 천괴의 상(像)과 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자비를 일으키는 시초이자 대지혜를 낳는 원(元)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또한 마찬가지이니, 처음 낳을 때는 작고 어리지만 점점 자라면서 커지는 것이 또한 제륜(臍輪:배꼽)으로부터 일어나서 기(氣)가 상하의 생장하는 성품에 통하는 것이니, 이 처소가 바로 기(氣)를 받아 생을 시작하는 원(元)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광명을 놓은 것이다. 이는 건위(乾位)이고 시종의 제(際)이고 생장의 원(元)이니, 이 배꼽 안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지혜와 자비의 중제(中際)에 처함을 나타낸 것이니, 지혜를 성취하는 중심은 미간의 호상이 이에 해당되며, 대자비를 성취하는 중심은 곧 배꼽 안이 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는 11지 보현이 세간에 처해 중생을 이롭게 하는 문이다. 10지에서 출세간으로 진(眞)을 반연할 때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재롭지 못해 행이 광대하지 못한 장애를 다스리는 것이니, 가령 「십정품」중에서 모든 보살이 보현을 찾아볼 때 세 번을 찾아봐도 보지 못한 것이 이에 해당된다. 대지혜를 따르는 중에서 단바라밀(檀波羅蜜)을 행하는 것으로 주(主)를 삼아서 법계바라밀해(法界波羅蜜海)의 문을 총체적으로 통괄하니, 3세의 일체 모든 부처가 자비를 초생(初生)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자비로 사물을 이롭게 함이 없어서 생사를 싫어함이 있는 것은 곧 이승과 정토보살이니 나중에 마음을 돌이켜야 비로소 진(眞)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이며, 정성(定性)의 부류는 다겁에도 돌이키기가 어렵다. 나머지는 경문에 갖추어져 있다.
(5)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菩薩大願智幻解脫門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具大悲藏하야
선남자 아유지차 보살대원지환해탈문 여제보살마하살 구대비장
敎化衆生호대 常無厭足하며 以自在力으로 一一毛孔에 示現無量諸佛神變하나니
교화중생 상무염족 이자재력 일일모공 시현무량 제불신변
我今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아금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대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다는 해탈문 만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대비장을 갖추고 중생 교화하기를 항상 흡족함이 없이 하고,
자재한 힘으로 낱낱의 모공으로부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의 신통변화를 나타내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로지 이 보살의 대원지환(大願智幻) 해탈만을 안다”고 한 것은 덕을 추양해 승진케 함을 밝힌 것이다.
(6)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世界三十三天에 有王하니 名正念이요 其王이 有女하니 名天主光이니
선남자 어차세계 삼십삼천 유왕 명정념 기왕 유녀 명천주광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時에 善財童子가 敬受其敎하야 頭面作禮하며 遶無數帀하며 戀慕瞻仰하고 却行而退하니라
시 선재동자 경수기교 두면작례 요무수잡 연모첨앙 각행이퇴
선남자여, 이 세계의 삼십삼천에 '정념'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천주광'이라는 딸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나이까?' 하고 여쭙거라."
그러자 선재동자는 공경히 그의 가르침을 받고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연모하여 우러러 보며 물러갔습니다.
왕의 명칭이 정념(正念)이란 지혜가 청정하고 자재로운 것이 천왕과 같음을 밝힌 것이며, 정념이란 이름 붙인 것은 청정한 지혜가 무념으로 자재해서 이(理)에 맡겨 시위하면서도 하염없어서 만사가 스스로 됨을 나타낸 것이니, 11지의 청정한 지혜가 운(運)에 맡겨 응현(應現)함을 밝힌 것이다.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란 작위 없는 지혜 속에서 자비의 오염 없는 성품이 용에 맡겨 사물을 이롭게 함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위는 지혜의 원만한 용이 먼저와 나중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천(天)을 취한 것이니, 생사 속에 처해 자재로워서 신화(神化)가 무방(無方)함을 나타낸 것으로, 곧 처소에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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