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釋女瞿波의 重明解脫義 석녀구파가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밝히다 

爾詩 釋迦瞿波女 欲重明此解脫義하사 承佛神力하야 卽說頌言하사대

이시     석가구파녀     욕중명차해탈의         승불신력        즉설송언

이때 석가구파 여인이 이 해탈의 의의를 거듭 밝히고자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구파란 또한 구이(瞿夷)라고도 하는데 한역하면 수호지자(守護地者)이니, 보살행 속에서 대자대비의 () 수호한다. 가령 비로자나여래는 바로 지혜인데 화관(華冠) 영락(瓔珞) 온갖 복으로 장엄한 것은 지혜와 자비 행의 보생불(報生佛)이니, 열거된 지위는 비록 둘이지만 행하는 이는 사람이다. 구파는 비록 여래가 태자였을 번째 부인의 () 호칭한 것이지만, 뜻은 자비법열의 지위를 나타낸 것이지 끝내 세간 5() 아내와는 같지 않은 이다

구파는  인간에 사람과 동일한 법을 나타내면서도 집착하지 않음을 기준으로 해서 대지혜의 공덕(功德) 버리기 어려운데도 능히 버릴 있어서 중생을 인도하는 길을 일으킴을 나타낸 것이니, 경문 아래에서 스스로 지나간 과거에 동행한 인연과 행한 바의 보살행과 부부가 연기(緣起) 나아가 부처 지위를 설한 것과 같다. 선덕(先德) 설한 바를 기준으로 하면, 여래가 태자였을 부인이 있었으니, 첫째 이름이 야수다라(耶輸陀羅)이고, 둘째 이름이 구파이고, 셋째 이름이 마노사(摩奴舍)인데, 어느 교문(敎門)에서 나온 것인지는 없지만 대략 이런 뜻이 있으니, 야수다라는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었다는 것이다.

若有見菩薩 修行種種行하고 起善不善心이면 菩薩皆攝取니라  

약유견보살      수행종종행         기선불선심          보살개섭취 

만약 어떤 이가 보살을 만나  갖가지 행을 수행한다면, 

선하거나 불선한 마음 일으켜도 보살은 다 거두어 주시니라. 

본문의 “불선근(不善根)으로 선근을 섭수하고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한다”는 것; 가령 행은 거칠지만 () 정밀한 것이며, 세인이 잘못됨을 행하면서도 다시 1분이나마 능히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며, 외도가 행하는 것도 삿된 행이고 견해도 또한 삿되어서 모두착하지 않은 것이지만 다시 선을 구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불선근으로 선근을 섭수한다는 것은 인천(人天) 외도가 세간의 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니, 능히 삼계의 고업(苦業) 끊어 없애지 못한 것이 바로 불선근이며, 이승과 정토보살이 삼계의 업을 조복해서 현행치 않게 함이 바로 선근이 섭수하는 것이요, 능히 여래의 지혜와 자비를 요달해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불선근이니, 이것이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다.

구파가 지나간 과거의  중에서 거사녀(居士女) 되서 애착으로 물든 마음으로 보배 영락을 보시하는 것이 불선근으로 섭수하는 바이면서도 이로 인해 259겁을 삼악도에 들어가 태어나지 않고 인천 중의 왕의 종자 속에서 태어나고 나아가 10지위에 이르는 것이 바로 불선근으로 선근을 섭수하는 바이니, 나머지는 경문에서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 가령 외도와 사견의 무리를 의거함으로써 올바른 지견(知見) 없이 망령되게 정도라 말하는 것을 말미암아 발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끝내 능히 해탈치 못하고 이로 인해 삿된 견해를 일으켜 고취(苦趣) 들어가는 것이 바로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다.

구파는 선재동자의 10지위 선지식 지어서 10지의 대비행이 사무침을 나타낸 것이니, 고인(古人) 4() 지어서 이해하는 기준으로 하면, 첫째는 () 얻으면서도 증명치 않는 것이며, 둘째는 진을 알아서 세속에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속박에 처해서도 오염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대자비로 () 같이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로자나의 보현행을 행해서 시방 6도에 화신(化身)으로 세간에 처하여 근기에 응하는 대자비의 행을 기준으로

乃往久遠世 過百刹塵劫하야 有劫名淸淨이요 世界名光明이어든  

내왕구원세       과백찰진겁         유겁명청정           세계명광명 

지나간 오랜 옛적 세상의 백 세계미진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청정'이요 세계 이름은 '광명'이라. 

此劫佛興世하사대 六十千萬億이니 最後天人主 號曰法幢燈이니라  

차겁불흥세               육십천만억       최후천인주       호왈법당등

그 겁 동안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이 육십 천만억 분이시요, 

최후에 나신 부처님은 명호가 '법당등'이시었으며, 

彼佛涅槃後 有王名智山이니 統領閻浮提하야 一切無怨敵이니라  

피불열반후      유왕명지산          통령염부제       일체무원적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지산'이라는 왕이 있어,

염부제를 다스렸는데 원수나 대적할 이가 없었느니라.

王有五百子하니 端正能勇健하며 其身悉淸淨하야 見者皆歡喜로다  

왕유오백자           단정능용건        기신실청정         견자개환희 

왕에게는 오백의 아들이 있어, 단정하고 용맹스러웠으며 몸이 모두 청정하여 

보는 이들이 기뻐하였느니라. 

王及王子 信心供養佛하야 護持其法藏하며 亦樂勤修法이로다 

피왕급왕자       신심공양불        호지기법장          역락근수법

그 왕과 왕자들은 신심으로 부처님게 공양하며, 그 법장을 수호하여 지니고, 

또 즐거이 법을 힘써 닦았느니라. 

太子名善光이니 離垢多方便하며 諸相皆圓滿하야 見者無厭足이로다  

태자명선광           이구다방편        제상개원만          견자무염족 

태자의 이름은 '선광'인데 때를 벗었고 방편이 많았으며, 

모든 상호가 원만하여 보는 이들이 싫어하지 않았으며,

五百億人俱하야 出家行學道할새 勇猛堅精進하야 護持其佛法하니  

오백억인구          출가행학도        용맹견정진         호지기불법 

오백억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행하며 용맹하고 굳건히 정진하여 

그 불법을 수호하여 지녔느니라. 

王都名智樹  千億城圍遶요 有林名靜德이라 衆寶所莊嚴이어든

왕도명지수       천억성위요      유림명정덕        중보소장엄

왕도의 이름은 '지수' 천억의 성(도시)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한 숲이 있어 이름이 '정덕'이요 온갖 보배로 장엄되어 있었으니,
善光住彼林하야 廣宣佛正法하야 辯才智慧力으로 令衆悉淸淨이로다

선광주피림           광선불정법        변재지혜력        영중실청정 

선광은 그 숲에 머물며 부처님의 정법을 널리 펼쳤으니, 

변재와 지혜의 능력으로 대중들을 모두 청청케 하였느니라.

有時因乞食하야 入彼王都城에 行止極安詳하며 正知心不亂이러니

유시인걸식          입피왕도성       행지극안상       정지심불란 

어느 때 걸식을 하고자 그 도성에 들어가는데 가고 멈춤이 지극히 차분하고 바른 지혜로

그 마음이 산란하지 않았으며,

城中有居士하니 號曰善名稱이요 我時爲彼女하니 名爲淨日光이라

성중유거사          호왈선명칭         아시위피녀        명위정일광

그 성 안에 한 거사가 있어 이름은 '선명칭'이었으며, 

나는 그때 그의 딸로서 이름이 '정일광'이었느니라. 
時我於城中에 遇見善光明의 諸相極端嚴하고 其心生染着하며

시아어성중      우견선광명     제상극단엄         기심생염착 

그때 나는 성 안에서  '선광명'을 만났는데, 

모든 상호가 지극히 단엄한지라 애착하는 마음이 생겼음이라.

次乞至我門에 我心增愛染하야 卽解身瓔珞과 幷珠置鉢中호니

차걸지아문      아심증애염         즉해신영락     병주치발중 

걸식 차례가 되어 내집에 이르자, 내 마음은 애정이 더욱하여져서, 

곧 몸에 걸치고 있던 영락과 진주를 발우에 넣어 드렸느니라.

雖以愛染心으로 供養彼佛子나 二百五十劫을 不墮三惡趣하고

수이애염심          공양피불자     이백오십겁     불타삼악취

비록 사랑에 물든 마음으로 그 불자에게 공양하였으나, 

이백 오십 겁 동안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或生天王家하며 或作人王女하야 恒見善光明의 妙相莊嚴身호라

혹생천왕가           혹작인왕녀        항견선광명     묘상장엄신 

혹은 천왕의 가문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 인간 왕의 딸이 되기도 하며,

항상 '선광명' 태자의 거룩하게 상호로 장엄한 몸을 보았네 

앞의 글에서 밝힌 산문에서는 이와 같은 게송의 내용이 없었다. 게송이란 반드시 산문에 나온 내용만을 거듭 설하는 것이 아니라 간혹 산문에 없었던 내용도 보완해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위의 게송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석녀구파의 오랜 인연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 아래는 산문에 소개된 이야기를 거듭 설하였다.

此後所經劫이 二百有五十에 生於善現家하니 名爲具妙德이라

차후소경겁      이백유오십      생어선현가        명위구묘덕 

그 후에 지내온 겁이 이백 오십 겁으로, '선현'의 가문에 태어나서

이름을 '구묘덕(구족묘덕)'이라 하였네 

時我見太子하고 而生尊重心하야 願得備瞻侍리니 幸蒙哀納受호라

시아견태자          이생존중심         원득비첨시        행몽애납수

그때 나는 태자를 보고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서, 그를 우러러 모시기를 원하였는데, 

다행히 뜻을 받아 주셨네 

我時與太子로 覲佛勝日身하야 恭敬供養畢하고 卽發菩提意호라

아시여태자      근불승일신        공경공양필        즉발보리의 

나는 그때 태자와 함께  '승일신'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곧 보리의 뜻을 세웠느니라. 

승일신(勝日神)여래는 근본지를 나타낸 것이며, 다음 60 백천나유타 부처가 세간에 출현했다는 것은 근본지에서 차별지를 일으키는 것이니, 10신을 통틀어 거둠으로써 근본 보광명지로부터 발심하여 6위의 행이 종결되는 것이 이를 여의지 않는 것이니 보광명전 안에서 10신을 설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於彼一劫中에 六十億如來니 最後佛世尊이 名爲廣大解라

어피일겁중     육십억여래      최후불세존   명위광대해 

그 한 겁 동안 육십억의 여래가 나셨는데 최후의 부처님 세존은 명호가 '광대해'이셨으며,

최초의 승일신부처로부터 마지막 광대해(廣大解)부처에 이르기까지 쉰의 부처에게 공양한 것은 5위의 가행하는 인과를 나타낸 것이며, 마지막 광대해부처에게 이르는 것은 보현의 차별지가 원만한 이니, 10지가 5위와 6위의 안과를 통틀어 거두어서 총체적으로 안에 있으니 본말(本末) 서로 ()하면서 3세와 일념이 인다라망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於彼得淨眼하야 了知諸法相하고 普見受生處하야 永除顚倒心호라

어피득정안          요지제법상         보현수생처       영제전도심

그 분에게서 청정한 눈을 얻어, 모든 법의 모양을 분명히 요지하여, 생을 받는 곳을 두루 보고 

전도된 마음을 영원히 제거하였느니라. 

我得觀菩薩의 三昧境解脫하고 一念入十方 不思議刹海호라

아득관보살      삼매경해탈        일념입시방  부사의찰해 

나는 보살의 삼매와 경계를 관찰하는 해탈을 얻어서, 

한 순간에 시방에 있는 부사의한 세계해에 들어가며, 

보살을 관찰하는 삼매란 것은 보살행이 다함없이 원만하고 두루 하기 때문에 궁진(窮盡) 없음을 관찰함을 밝힌 것이다. 나머지 뜻은 경문에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다.

이는 바로 법운지(法雲地) 선우(善友)이니, 지바라밀(智波羅蜜)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혜 속에 대자비를 갖춘 행이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 자재로움을 얻게 함으로써 보현행문에 들어가 바야흐로 원만한 것이며, 이하는 11지의 지위를 밝힌 것이다.

我見諸世界의 淨穢種種別호대 於淨不貪樂하고 於穢不憎惡호라

아견제세계      정예종종별         어정불탐락        어예불증오 

나는 모든 세계의 깨끗하고 더러운 갖가지 차별을 보되, 

깨끗함을 탐내 좋아하지도 않고, 더러움을 미워하지도 않았느니라.   

普見諸世界에 如來坐道場하사 皆於一念中에 悉放無量光호라

보견제세계      여래좌도량         개어일념중     실방무량광

널리 모든 세계에 여래가 도량에 앉아 계신것을 보니, 

모두 한 순간에 한량없는 광명을 놓고 계셨으니, 

一念能普入 不可說衆會하며 亦知彼一切 所得三昧門호라

일념능보입   불가설중회       역지피일체   소득삼매문 

한 순간에 능히 불가설한 중회에 두루 들어가시며, 

또 저 모든 이들이 얻은 삼매문도 아셨느니라. 

一念能悉知 彼諸廣大行과 無量地方便과 及以諸願海호라

일념능실지  피제광대행     무량지방편      급이제원해 

한 순간에 능히 저 모든 광대한 행과 무량한 지위와 방편과 모든 서원의 바다를 다 아셨으며,  

我觀菩薩身의 無邊劫修行하야 一一毛孔量도 求之不可得호라

아관보살신      무변겁수행         일일모공량     구지불가득

내가 보니 보살의 몸은 가이없는 겁 동안 수행하사, 

낱낱 모공의 수효를 찾아 보아도 얻을 수 없었느니라. 

一一毛孔刹이 無數不可說이라 地水火風輪이 靡不在其中이니

일일모공찰     무수불가설          지수화풍륜     미부재기중 

낱낱 모공마다에 있는 세계들, 그 수가 무수하고 불가설하여 

, , , 풍륜의 속에 있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種種諸建立과 種種諸形狀과 種種體名號와 無邊種莊嚴이로다

종종제건립      종종제형상     종종체명호     무변종장엄 

갖가지로 세워진 것과 갖가지 모든 형상과 갖가지 몸체(자체)와

명호과 가이없는 갖가지 장엄들이라.   

我見諸刹海의 不可說世界하며 及見其中佛의 說法化衆生호대

아견제찰해      불가설세계         급견기중불     설법화중생

나는 모든 세계해의 불가설한 세계를 보고 또 그 안에 계신 부처님이 법을 설하사

중생을 교화하심을 보지만,

不了菩薩身과 及彼身諸業하며 亦不知心智와 諸劫所行道호라

불료보살신     급피신제업         역부지심지     제겁소행도

보살의 몸을 알지 못하고, 그 몸으로 짓는 업도 알지 못하고,

또한 그 마음과 지혜도 알지 못하며, 모든 겁에 행하신 바 도도 알지 못하나니.

앞의 산문에서 먼저 소개된 내용과 산문에서 소개되지 않은 내용들까지 합하여 게송으로 다시 설하였다. 경문의 내용이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고, 다시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한 뒤에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이시     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가령 구파는 선재동자의 10지위 선지식을 지어서 10지의 대비행이 사무침을 나타낸 것이니,

고인(古人) 4() 지어서 이해하는 기준으로 하면, 첫째는 () 얻으면서도 증명치 않는 이며, 둘째는 진을 알아서 세속에 행하는 이며, 셋째는 속박에 처해서도 오염되지 않는 이며, 넷째는 대자비로 () 같이하는 이다. 이것은 비로자나의 보현행을 행해서 시방 6도에 화신(化身)으로 세간에 처하여 근기에 응하는 대자비의 행을 기준으로 것인데, 지금은 간략히 가지 문을 세워서 덕을 찬탄하겠다.

첫째, 지혜의 () 의지함이 없어서 그릇에 따라 () 나타내는 문이다.

둘째, 그리고 그림자 같아서 성품에 티끌이 없는 문이다.

셋째, 지혜와 그림자가 본래 없어서 그릇이 마음에 따라 나타나는 문이다.

넷째, 지혜에 피차가 없어서 메아리처럼 () 응하는 문이다.

다섯째, 중생이 망령된 꿈으로 보는 바라서 지혜에 직위가 있지 않은 문이다.

여섯째, 지혜가 작위하는 바가 없어서 꿈에 따라 환생(幻生)하는 문이다.

일곱째, 환인(幻人) 형태는 있으나 () 없는 것과 같아서 욕망의 상념이 있지 않은 문이다.

여덟째, 지혜의 () () 같으면서도 본원력에 따라 시방에 대현(對現)하는 문이다.

아홉째, 반연 없는 대자비로 세속에 사무쳐 중생을 이롭게 하는 문이다.

열째, 대지혜가 함식(含識) 두루 통하매 세속의 체가 항상 참되어서 오염될 바가 없는 문이다.

이상 가지 법으로 구파가 보현행을 행함을 찬탄한 것이다.

  觀察三昧境界得解脫門 관찰삼매 경계 득 해탈문 - 법을 얻은 시절을 밝히다

其最後佛 名廣大解 於彼佛所 得淨智眼호니 爾時彼佛 入城敎化어시늘 

기최후불      명광대해     어피불소    득정지안          이시피불     입성교화             

我爲王妃하야 與王禮覲하고 

아위왕비       여왕례근   

그 마지막 부처님은 명호가 '광대해'시며, 그 부처님에게서 청정한 지혜안을 얻었으며,

그때 그 부처님이 왕성에 들어오시어 교화하시니, 나는 왕비로서 왕과 더불어 참례하여 뵈옵고 

以衆妙物 而爲供養하며 於其佛所 聞說出生一切如來燈法門하고 

이중묘물      이위공양        어기불소       문설출생 일체여래등 법문     

卽時獲得觀察一切菩薩三昧海境界解脫호라

즉시획득관찰 일체보살 삼매해경계해탈   

여러가지 미묘한 물건으로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에게서 일체여래의 등불을 내는 법문을 듣고, 

즉시에 모든 보살 삼매바다의 경계를 관찰하는 해탈을 얻었느니라.

최초의 승일신부처로부터 마지막 광대해(廣大解)부처에 이르기까지 쉰의 부처에게 공양한 것은 5위의 가행하는 인과를 나타낸 것이며, 마지막 광대해(廣大解)부처에게 이르는 것은 보현의 차별지가 원만한 것이니, 10지가 5위와 6위의 안과를 통틀어 거두어서 총체적으로 안에 있으니 본말(本末) 서로 ()하면서 3세와 일념이 인다라망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살을 관찰하는 삼매란 보살행이 다함없이 원만하고 두루 하기 때문에 궁진(窮盡) 없음을 관찰함을 밝힌 것이다. 나머지 뜻은 경문에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다. 이는 바로 법운지(法雲地) 선우(善友)이니, 지바라밀(智波羅蜜)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혜 속에 대자비를 갖춘 행이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 자재로움을 얻게 함으로써 보현행문에 들어가 바야흐로 원만한 것이며, 이하는 11지의 지위를 밝힌 것이다.

 

 多劫修行 많은 겁 동안의 수행을 밝히다

 修行一刹塵劫  한 불찰 미진수의 겁의 수행

佛子 我得此解脫已 與菩薩 於佛刹微塵數劫 勤加修習하야 

불자      아득차해탈이     여보살      어불찰미진수겁    근가수습       

於佛刹微塵數劫中에 承事供養無量諸佛호니 

어불찰미진수겁중       승사공양 무량제불 

불자여, 나는 이 해탈을 얻고서 보살들과 더불어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 더욱 부지런히 수습하여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으며, 

或於一劫 承事一佛하며 或二或三하며 或不可說하며 或値佛刹微塵數佛하야 

혹어일겁      승사일불         혹이혹삼        혹불가설         혹치불찰 미진수불       

悉皆親近承事供養호대 

실개친근 승사공양 

혹 한 겁에 한 부처님을 섬기기도 하고, 혹은 둘,  혹은 불가설한 부처님을 섬기기도 하고,

혹은 불찰미진수의 부처님을 만나서 다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였으되 

而未能知菩薩之身 形量色貌 及其身業心行智慧三昧境界호라 

이미능지 보살지신     형량색모  급기신업심행 지혜삼매경계       

佛子야 若有衆生이 得見菩薩의 修菩提行하고 

불자      약유중생     득견보살      수보리행  

그러나 아직 보살의 몸과 형상=身形의 크기나 용모나 그 신업, 심행, 지혜,  

삼매의 경계를 알지 못하였느니라.

불자여, 만약 어느 중생이 보살을 친견하고 보리의 행을 닦되

若疑若信하면 菩薩 皆以世出世間種種方便으로 而攝取之하야 以爲眷屬하야 

약의약신         보살      개이세출세간 종종방편        이섭취지       이위권속 

令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得不退轉이니라 

영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득불퇴전 

의심하거나 믿거나 간에 보살은 세간과 출세간의 갖가지 방편으로 모두 거두어 주고,

권속을 삼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느니라.

보살은 중생들이 만약 조금이라도 자신과 인연이 되면 보리의 행을 믿든 믿지 않든지 갖가지 방편을 다 동원하여 그들을 모두 거두어 드려서 깨달음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게 한다. 많은 겁의 수행을 밝히는 가운데 여기까지는 한 세계의 미진수 겁 동안에 수행한 내용이고, 아래로는 1백 세계 미진수 겁 동안에 수행한 내용을 밝힌다.

 

 百刹塵劫의 修行 백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의 수행

佛子 我見彼佛하고 得此解脫已 與菩薩 於百佛刹微塵數劫 而共修習할새 

불자      아견피불         득차해탈이     여보살     어백불찰 미진수겁    이공수습 

불자여, 나는 저 부처님을 친견하여 이 해탈을 얻고는, 

보살들과 더불어 백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 함께 닦아 익히면서, 

於其劫中 所有諸佛 出興於世어시늘 我皆親近承事供養하야 聽所說法하고 讀誦受持하며 

어기겁중      소유제        불출흥우세           아개친근 승사공양       청소설법         독송수지 

그 겁 동안 세상에 출흥하신 부처님들을 내가 다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면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 독송하고 수지하였으며, 

於彼一切諸如來所 得此解脫種種法門하야 知種種三世하며 入種種刹海하며 

어피일체 제여래소     득차해탈 종종법문        지종종삼세          입종종찰해         

見種種成正覺하며 入種種佛衆會하며 

견종종성정각        입종종불중회 

그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이 해탈과  갖가지 법문을 얻고 갖가지 삼세를 알고, 

갖가지 세계해에 들어가서 갖가지 성정각 이룸을 보고, 갖가지 부처님의 대중모임에 들어가서 

發菩薩種種大願하며 修菩薩種種妙行하며 得菩薩種種解脫이나 

발보살종종대원          수보살종종묘행         득보살종종해탈         

然未能知菩薩所得普賢解脫門호라 

연미능지 보살소득보 현해탈문 

보살의 여러 가지 대원을 세우고,

보살의 갖가지 묘한 행을 닦아서 보살의 갖가지 해탈을 얻었으되,  

그러나 아직 보살이 얻는 보현의 해탈문을 능히 알지 못하였나니, 

석녀구파 선지식이 과거 1백 세계 미진수 겁 동안에 수행한 내용을 밝히는데 그토록 많은 수행을 쌓았으나 그러나 아직 보살이 얻는 보현의 해탈문을 능히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보현보살의 해탈문은 모든 보살행의 궁극이며, 불법 실천의 궁극이며, 삶의 궁극이기 때문에 그 끝이 없다.

何以故 菩薩普賢解脫門 如太虛空하며 如衆生名하며 如三世海하며 如十方海하며 

하이고      보살보현 해탈문    여태허공         여중생명        여삼세해         여시방해       

如法界海하야 無量無邊하니 

여법계해         무량무변 

왜냐하면 보살의 보현 해탈문은 큰 허공=太虛空과 같고, 중생의 이름과 같고, 삼세 바다와 같고,

시방 바다와 같고, 법계 바다와 같아서 한량없고 끝이 없나니, 

佛子 菩薩普賢解脫門 與如來境界等이니라 

불자     보살보현 해탈문    여여래경계등               

佛子야 我於佛刹微塵數劫에 觀菩薩身호대 無有厭足이 

불자    아어불찰 미진수겁     관보살신      무유염족 

불자여, 보살의 보현 해탈문은 여래의 경계와 같기 때문이니라.

불자여, 나는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에 보살의 몸 보기를 흡족함이 없이 하였거니와 

보살이 세세생생 실천하는 보현의 해탈문은 곧 여래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如多欲人 男女集會 遞相愛染하야 起於無量妄想思覺인달하야 我亦如是하야 

여다욕인      남녀집회      체상애염        기어무량 망상사각                아역여시  

마치 애욕이 많은 남녀가 모이면 서로 사랑에 빠져 한량없는 망령된 생각과 느낌을 일으키듯이, 

나 또한 그와 같이    

觀菩薩身 一一毛孔 念念見無量無邊廣大世界 種種安住 種種莊嚴 

관보살신     일일모공       염념견무량 무변광대세계   종종안주     종종장엄     

種種形狀과 有種種山과 種種地와 種種蕓과 

종종형상     유종종산    종종지     종종운 

보살 몸을 살펴 관찰하니, 낱낱 모공에서 순간순간마다 한량없고 끝이 없는 광대한 세계에 머물고,

갖가지 장엄과 갖가지 형상을 보며, 갖가지 산, 갖가지 땅, 갖가지 구름,

種種名 種種佛興 種種道場 種種衆會 演種種修多羅 說種種灌頂 

종종명      종종불흥    종종도량       종종중회     연종종수다라      설종종관정     

種種諸乘과 種種方便과 種種淸淨하며 

종종제승    종종방편     종종청정 

갖가지 이름, 갖가지 부처님의 출흥하심, 갖가지 도량, 갖가지 대중의 모임과  

갖가지 수다라(경)를 연설하심과, 

갖가지 관정, 갖가지 승, 갖가지 방편, 갖가지 청정함을 보느니라.

석녀구파 선지식은 미진수 겁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보살의 몸을 보아도 만족함이 없는 것이 마치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만나서 떨어질 줄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보살의 몸에는 낱낱 모공마다에서 순간순간마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의 모든 현상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모공에서도 그와 같은데 낱낱 모공이겠는가. 마치 사람들의 발밑으로 무심히 스치고 지나는 풀 한포기와 모레 알 하나에도 드넓은 지구의 모든 정보와 수 십 억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음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又於菩薩一一毛孔 念念常見無邊佛海 坐種種道場하며 現種種神變하며 轉種種法輪하며 

우어보살 일일모공     염념상견 무변불해     좌종종도량        현종종신변        전종종법륜  

또 보살의 낱낱 모공에서 순간순간마다 가이없는 부처님들이 갖가지 도량에 앉으사

갖가지 신통변화를 보이시고, 갖가지 법륜을 굴리시며 

說種種修多羅하야 恒不斷絶하며 又於菩薩一一毛孔 見無邊衆生海 種種住處 

설종종수다라           항부단절        우어보살 일일모공    견무변중생해     종종주처     

種種形貌와 種種作業과 

종종형모    종종작업 

갖가지 수다라(경)를 설하시기를 항상 끊임없이 하시는 것을 보며, 

또 보살의 낱낱 모공에서 가이없는 중생들의 갖가지 머무는 곳과

갖가지 형모(외모)  갖가지 짓는 업, 

種種諸根하며 又於菩薩一一毛孔 見三世諸菩薩 無邊行門하노니 

종종제근          우어보살 일일모공    견삼세제보살      무변행문           

所謂無邊廣大願과 無邊差別地와 無邊波羅蜜과 

소위무변광대원   무변차별지      무변바라밀 

갖가지 근성을 보았으며, 또 보살의 낱낱 모공에서 삼세 모든 보살들의 

가이없이 수행하는 문=行門을 보나니, 

이른바 무변광대한 대원과 가이없는 차별한 지위와 가이없는 바라밀,  

無邊往昔事 無邊大慈門 無邊大悲雲 無邊大喜心 無邊攝取衆生方便이니라 

무변왕석사     무변대자문     무변대비운       무변대희심    무변섭취 중생방편 

가이없는 옛날 일, 가이없는 대자의 문, 가이없는 대비의 구름, 가이없이 크게 기뻐하는 마음, 

가이없는 중생 거두는 방편들이느니라.

佛子 我於佛刹微塵數劫 念念如是觀於菩薩一一毛孔하야 已所至處 而不重至하며 

불자     아어불찰 미진수겁     염념여시관 어보살일일모공         이소지처     이부중지       

已所見處를 而不重見하고 

이소견처      이부중견 

불자여, 나는 불찰미진수의 겁 동안 순간순간마다 이와 같이 보살의 낱낱 모공을 관찰하였으되 

이미 간 곳에는 다시 가지 않고 이미 본 곳은 다시 보지 않았으나  

求其邊際하야도 竟不可得이며 乃至見彼悉達太子 住於宮中 女圍遶로니 

구기변제              경불가득         내지견피 실달태자     주어궁중     채녀위요 

我以解脫力으로 觀於菩薩一一毛孔하야 悉見三世法界中事호라 

아이해탈력           관어보살 일일모공      실견삼세 법계중사

그 끝닿는 데까지를 구해도 얻을 수 없었으나,

저 실달=悉達태자께서 궁중에 계실 적에 시녀들이 호위하고 있음까지도

보나니, 나는 해탈의 힘으로 보살의 낱낱 모공을 관찰하여 삼세 법계 속의 일을 모두 보느니라.

 

(4) 謙己推勝 겸손히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佛子 我唯得此觀察菩薩三昧海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 

불자     아유득차 관찰보살 삼매해해탈               여제보살마하살     

究竟無量諸方便海하야 爲一切衆生하야 現隨類身하며 

구경무량 제방편해         위일체중생          현수류신 

불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 삼매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만을 얻었거니와 다른 여러 보살마하살들은

필경에 한량없는 방편바다에 구경하여 일체중생을 위해 품류에 따른 몸을 나타내고 

爲一切衆生하야 說隨樂行하며 於一一毛孔 現無邊色相海하며 知諸法性 無性爲性하며 

위일체중생          설수락행         어일일모공        현무변색상해       지제법성      무성위성 

일체중생을 위하여 바라는 바 대로 행을 설명하며, 낱낱 모공에서 가이없는 색상바다를 나타내며, 

모든 법의 성품이 없는 성품으로 성품을 삼을 줄을 알며,

知衆生性 同虛空相하야 無有分別하며 知佛神力 同於如如하야 徧一切處하며 

지중생성     동허공상          무유분별         지불신력      동어여여         변일체처 

중생의 성품이 허공과 같아서 분별이 없음을 알며, 

부처님의 신력이 여여함과 같음을 알며, 모든 곳에 두루하여 

示現無邊解脫境界하며 於一念中 能自在入廣大法界하며 遊戲一切諸地法門하나니 

시현무변 해탈경계         어일념중      능자재입 광대법계        유희일체 제지법문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가이없는 해탈경계를 나타내 보여주며, 한 순간에 자재히 광대한 법계에 능히 들어가 

모든 지위의 법문에서 노닐거늘

내가 어찌그 공덕행을 능히 알며, 능히 말할 수 있겠는가?

 

(5)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을 권하다

善男子 此世界中 有佛母摩耶하시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차세계중     유불모마야              여예피문       

菩薩이 云何修菩薩行하야 於諸世間에 無所染着이며 

보살     운하수보살행        어제세간      무소염착  

선남자여, 이 세계 안에 불모 마야부인이 계시니, 그대는 그분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모든 세간에 물들지 아니하며, 

供養諸佛하야 恒無休息이며 作菩薩業하야 永不退轉이며 離一切障礙하야 入菩薩解脫이며 

공양제불          항무휴식          작보살업           영불퇴전       이일체장애        입보살해탈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기를 항상 쉬지 아니하며, 

보살의 업을 지음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아니하며,

모든 장애를 벗어나 보살의 해탈에 들어가되,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으며, 보살의 해탈에 들어가서 

不由於他하고 住一切菩薩道 詣一切如來所 攝一切衆生界 盡未來劫토록 

불유어타          주일체보살도      예일체여래소     섭일체중생계     진미래겁         

修菩薩行이며 發大乘願이며 增長一切衆生善根하야 常無休息이릿고하라 

수보살행         발대승원           증장일체 중생선근         상무휴식

모든 보살도에 머무르고, 모든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서 일체의 중생계를 거두며 

미래 겁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닦고 대승의 원을 세워 

일체중생의 선근을 증장케 하기를 항상 쉬지 않고 합니까?' 하고 여쭙거라."

세계 속에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부처의 경계이니,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의 처소에 나아가 부처 경계를 관하는 지혜를 얻으니, 세계란 것은 바로 부처 지혜의 경계이며,

마야를 한역하면 천후(天后)이고 또한 부인(夫人)이라고도 하니, 바로 국대부인(國大夫人)이다. 이는 11지인데 항상 세간에 있으면서 공용 없는 대자비로 () 삼아서 보현행문을 출생하는 것이니, 뜻을 여덟 가지 문으로 나누겠다.

첫째, 또한 5 10주위 속의 7주에서부터 휴사우바이는 자비로부터 지혜를 닦는 문을 주재하는 것이니, 8 속에 이르면 1() 공용 없는 지혜가 현전한다.

둘째, 10 중에 도달한 사자당 왕녀인 자행(慈行) 지혜와 자비가 원융하고 구족한 문을 주재한다.

셋째, 10 7행에서 무염족왕(無厭足王) 10 중에서 자비의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문을 주재한다.

넷째, 8행에서 대광왕(大光王) 공용 없는 행으로 자비를 행하는 문을 주재한다.

다섯째, 10회향 7, 8 회향에서 관세음보살과 정취보살이 똑같은 회상에서 나타난 것은 자비와 지혜가 원융하여 둘이 없는 문을 주재한다.

여섯째, 10 7지에서 수화(樹華) 꽃피우는 야신(夜神) 대자비로써 행을 발하여 두루 하면서 () 나타내는 문을 주재한다.

일곱째, 10 구파(瞿波) 대비지(大悲智) 원만하여 법계를 널리 포함한 문을 주재한다.

여덟째, 11 ()에서 마야부인을 대자비의 으뜸으로 삼은 것은 공용 없는 자비가 원만한 것이니, 자비로 지혜를 일으켜서 환생(幻生)으로 성불하는 것과 아울러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모든 행문(行門) 밝힌 이다. 그리하여 지위의 법문을 보살의 대원지환해탈문(大願智幻解脫門)이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11 중에서 대자비로 으뜸을 삼고 본원(本願) 자비심으로 지혜를 일으켜 환생(幻生)함으로써 성불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과 아울러 일체 모든 행문을 나타내 보여서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 함을 밝힌 것이니, 이상 여덟 가지 문은 5위의 자비를 닦는 차례와 닦아 나아가는 방편의 차별과 동이(同異) 융화해 회통하는 것이다.

 太子童女大王同 親近佛修淨業

- 2 태자와 동녀 그리고 대왕이 함께 부처님을 친견하고 정업을 닦다

時彼父王 作如是念하사대 我若在家 不能證得如是妙法이어니와 若於佛所 

시피부왕      작여시념             아약재가    불능증득 여시묘법                약어불소       

出家學道면 卽當成就라하고 作是念已 前白佛言하사대 

출가학도      즉당성취           작시념이     전백불언              

願得從佛하야 出家修學하노이다 

원득종불         출가수학 

이때 그 부왕은 이렇게 생각하였으니, 

'내가 만약 집에 있으면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을 증득할 수 없을 것이나,  

만약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마땅히 성취하게 되리라.' 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으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수학하고자 하나이다.' 

佛言하사대 隨意로니 宜自知時니라 時 財主王 與十千人으로 皆於佛所 同時出家하야 

불언               수의        의자지시         시     재주왕       여십천인        개어불소      동시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뜻대로 하되 마땅히 스스로 시기를 잘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니,

이때 '재물주 왕'은 일만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동시에 출가하였으며,

未久之間 悉得成就一切法義離暗燈陀羅尼하며 亦得如上諸三昧門하며 

미구지간      실득성취 일체법의 이암등다라니       역득여상제삼매문             

又得菩薩十神通門하며 又得菩薩無邊辯才하며 

우득보살 십신통문         우득보살 무변변재  

오래지 않아서 모두가 모든 법과 뜻이 어둠을 여읜 등불=一切法義離闇燈 다라니를 성취하였고, 

또 위에서 말한 모든 삼매문들을 얻었고, 또 보살의 열 가지 신통문을 얻었고, 

또 보살의 끝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又得菩薩無礙淨身하야 往詣十方諸如來所하야 聽受其法하고 爲大法師하야 演說妙法하며 

우득보살 무애정신         왕예시방 제여래소        청수기법        위대법사          연설묘법 

또 보살의 무애청정한 몸을 얻어, 시방의 모든 여래의 처소로 가서 법문을 듣고 

큰 법사가 되어 묘법을 연설하였습니다.

復以神力으로 徧十方刹하야 隨衆生心하야 而爲現身하야 讚佛出現하며 

부이신력          변시방찰        수중생심         이위현신          찬불출현       

說佛本行하며 示佛本緣하며 

설불본행       시불본연  

  신력으로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몸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출현하심을 찬탄하며, 부처님의 본래 행하시던 일을 설하며, 

부처님의 본래 인연을 보이며, 

稱揚如來自在神力하며 護持於佛所說敎法하니라 爾時 太子 於十五日 在正殿上하니 

칭양여래 자재신력         호지어불 소설교법           이시      태자     어십오일     재정전상  

여래의 자재하신 신력을 칭양하면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교법을 수호하여 간직했느니라.

그때 태자는 궁전에서 보름 동안   

아홉 번째 부왕이 일만인들과 함께 그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여러 가지 법문을 증득하였으며, 큰 법사가 되어 미묘한 법을 연설하여 중생들을 제도함을 밝혔다. 이 내용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일생과도 크게 비슷하다. 불교의 경전에서 왕들이 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모든 내용은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의 일생을 그 본보기로 삼은 것이다.

女圍遶하며 七寶自至하니 一者 輪寶 名無礙行이요 二者 象寶 名金剛身이요 

채녀위요           칠보자지        일자     윤보     명무애행        이자     상보     명금강신         

三者는 馬寶니 名迅疾風이요 

삼자     마보     명신질풍 

시녀(채녀)들이 둘러 호위하고, 일곱가지 보배가 저절로 이르렀으니, 

첫째는 수레 보배=輪寶니 이름이 '걸림 없는 행=無礙行',

둘째는 코끼리 보배=象寶니 이름이 '금강신', 

셋째는 말 보배=馬寶니 이름이 '빠른 바람=迅疾風', 

四者 珠寶 名日光藏이요 五者 女寶 名具妙德이요 六 藏臣寶 名爲大財 

사자      주보     명일광장        오자      여보     명구묘덕        육     장신보    명위대재

넷째는 구슬 보배=珠寶니 이름이 '햇빛 창고=日光藏', 

다섯째는 여인 보배=女寶니 이름이 '묘덕을 갖춤=具妙德',

여섯째는 금고대신 보배=藏臣寶이니 이름이 '큰 재물=大財', 

 主兵寶 名離垢眼이라 七寶具足하야 爲轉輪王하야 王閻浮提하야 

칠     주병보      명이구안         칠보구족         위전륜왕         왕염부제        

正法治世하니 人民快樂이러라 

정법치세          인민쾌락 

일곱째는 병사를 맡은 대신=主兵 보배니 이름이 '때를 여읜 눈=離垢眼'이었으니,

칠보가 구족하고 전륜왕이 되어 염부제의 왕으로서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니, 

백성이 쾌락하였습니다.

王有千子하니 端正勇健하야 能伏怨敵하며 其閻浮提中 有八十王城하야 

왕유천자          단정용건        능복원적         기염부제중       유팔십왕성       

一一城中에 有五百僧坊하고 

일일성중      유오백승방 

왕에게는 천 명의 아들이 있어 단정하고 용맹하여 능히 원수를 항복시켰으며, 

그 염부제에는 팔십 개의 왕성이 있고 낱낱의 왕성 안에는 오백 개의 절이 있으며, 

一一僧坊 立佛支提하니 皆悉高廣하야 以衆妙寶 而爲이라 

일일승방       입불지제        개실고광         이중묘보     이위교식 

낱낱의 절마다에  부처님의 탑=佛支提를 세웠는데, 

모두가 높고 큰=高廣하였고 많은 묘보로 장식하였으며, 

一一王城 皆請如來하야 以不思議衆妙供具 而爲供養이러니 

일일왕성      개청여래          이부사의 중묘공구   이위공양           

佛이 入城時에 現大神力하사 

불       입성시      현대신력 

낱낱의 왕성마다 모두 여래를 청하여 여러 가지 부사의한 온갖 아름다운 공양구로 공양하였으니, 

부처님께서 왕성으로 들어가시면서  큰 신력을 나타내시어 

令無量衆生으로 種諸善根하며 無量衆生으로 心得淸淨하야 見佛歡喜하야 發菩提意하며 

영무량중생          종제선근       무량중생           심득청정         견불환희         발보리의         

起大悲心하야 利益衆生하며 

기대비심        이익중생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많은 선근을 심게 하시니, 한량없는 중생들은 마음이 청정해져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기뻐하며보리심을 내고 대비심을 일으켜서 중생을 이익케 하였으며,  

勤修佛法하야 入眞實義하며 住於法性하야 了法平等하며 獲三世智하야 等觀三世하며 

근수불법         입진실의          주어법성         요법평등        획삼세지          등관삼세        

知一切佛의 出興次第하며

지일체불      출흥차제 

불법을 힘써 닦아 진실한 이치=眞實義에 들어가고, 법의 성품에 머물러  법의 평등함을 깨닫고, 

심세의 지혜를 얻어서 삼세를 평등하게 관찰하며, 일체제불의 출흥하신 차례를 알고,

說種種法하며 攝取衆生하며 發菩薩願하야 入菩薩道하며 知如來法하야 成就法海하며 

설종종법          섭취중생        발보살원          입보살도        지여래법         성취법해       

能普現身하야 徧一切刹하며 

능보현신          변일체찰 

갖가지 법을 설하여 중생을 거두어 주었으며, 보살의 서원을 세워 보살의 도에 들어가며, 

여래의 법을 알아 법의바다를 성취하며, 능히 몸을 널리 나타내어 일체세계에 두루하였으며,  

知衆生根 及其性欲하야 令其發起一切智願케하시니라 

지중생근      급기성욕         영기발기 일체지원

중생들의 근기와 성품과 욕망을 알아서 그들로 하여금 일체 지혜의 원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 중에 끝으로 열 번째는 부왕의 태자가 왕의 지위를 잇고 일곱 가지 보배가 저절로 나타나는 내용과 크게 교화를 일으키는 내용들을 밝혔다.

 

明古今事 옛 일과 지금의 일을 모두 밝히다

佛子 於汝意云何 彼時太子 得輪王位하야 供養佛者 豈異人乎 

불자      어여의운하      피시태자     득륜왕위        공양불자     기이인호     

今釋迦牟尼佛이 是也며 

금석가모니불     시야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태자로서 전륜왕이 되어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바로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요,

그때의 태자가 석가모니부처님이라면 재물주인 왕은 석가모니의 부왕인 정반왕(淨飯王)이시다. 정반왕은 보화불이 되어 동방에 계시는데 그 내력은 아래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財主王者 寶華佛  其寶華佛 現在東方하시니라 

재주왕자      보화불      시     기보화불     현재동방

재물주 왕은 바로 '보화불'이시니라. 그 보화불께서는 지금 동방으로

過世界海微塵數佛刹하야 有世界海하니 名現法界虛空影像雲이요 中有世界種하니 

과세계해 미진수불찰         유세계해         명현법계 허공영상운        중유세계종         

名普現三世影摩尼王이요 

명보현삼세영마니왕 

세계해 미진수의 부처님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은 '법계 허공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구름=現法界虛空影像雲]'이요,

그 가운데 세계종이 있으니, 이름은 '삼세의 그림자를 널리 나타내는 마니왕'이요,

彼世界種中 有世界하니 名圓滿光이요 中有道場하니 名現一切世主身이어든 

피세계종중      유세계        명원만광          중유도량         명현일체세주신 

그 세계종 가운데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원만한 광명=圓滿光'이며, 

그 가운데 한 도량이 있어  '모든 세간 왕의 몸을 나타냄=現一切世主身'입니다.

寶華如來 於此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사 不可說佛刹微塵數諸菩薩衆 

보화여래      어차     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불가설불찰미진수 제보살중     

前後圍遶하야 而爲說法하시니라 

전후위요        이위설법 

보화여래께서는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불가설한 불찰미진수의 보살들이

앞뒤로 둘러 있으며, 그들을 위하여 현재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寶華如來 往昔修行菩薩道時 淨此世界海하시니 其世界海中 去來今佛 出興世者 

보화여래      왕석수행 보살도시     정차세계해            기세계해중      거래금불     출흥세자 

보화 여래께서 옛적에 보살의 도를 수행하실 때 이 세계해를 청정하게 하셨으니,

이 세계해에서 과거, 미래, 현재의 세상에 출흥하신 부처님들은  

皆是寶華如來 爲菩薩時 敎化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개시보화여래      위보살시    교화영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彼時女母善現者는 今我母善目이 是며

피시녀모선현자      금아모선목   시 

모두가 보화 여래께서 보살이셨을 때 교화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신 이들이니라.

그때 묘덕 동녀의 어머니 선현은 바로 지금 나의 어머니 '선목'이시고, 

其王眷屬 今如來所 衆會 是也 皆具修行普賢諸行하야 成滿大願하야 

기왕권속      금여래소    중회      시야     개구수행 보현제행       성만대원       

雖恒在此衆會道場이나 

수항재차 중회도량 

그 왕의 권속들은 지금 여래의 처소에 모인 대중들이니, 모두가 보현의 제행을 두루 수행하여

대원을 원만히 성취하였는지라  비록 항상 이 중회도량에 있더라도 

而能普現一切世間하며 住諸菩薩平等三昧 常得現見一切諸佛하며 

이능보현 일체세간         주제보살 평등삼매    상득현견 일체제불       

一切如來가 以等虛空妙音聲雲으로  

일체여래      이등허공 묘음성운 

능히 일체세간에 두루 몸을 나타내며, 모든 보살의 평등한 삼매에 머물러

항상 일체제불을 친견하며, 일체여래께서 허공과 같은 미묘한 음성구름으로 

演正法輪 悉能聽受하며 於一切法 悉得自在하며 名稱 普聞諸佛國土하며 

연정법륜      실능청수         어일체법     실득자재        명칭     보문제불국토         

普詣一切道場之所하며 

보예일체 도량지소  

정법을 펼치시는 것을 다 들어서 일체법에 다 자재함을 얻었기에 온 불국토에

널리 그 소문이 퍼졌으며, 널리 모든 도량에 나아가  

普現一切衆生之前하야 隨其所應하야 敎化調伏하며 盡未來劫토록 

보현일체 중생지전        수기소응         교화조복         진미래겁         

修菩薩道하야 恒無間斷하며 

수보살도        항무간단 

일체중생의 앞에 두루 널리 나타나서 그 마땅한 바를 따라 교화하고 조복시키며, 

미래 겁이 다하도록 항상 끊임없이 보살의 도를 닦아 

成滿普賢廣大誓願하니라 佛子 其妙德女 與威德主轉輪聖王으로 

성만보현광 대서원             불자    기묘덕녀      여위덕주 전륜성왕         

以四事供養勝日身如來者는 我身이 是也니라 

이사사공양 승일신여래자  아신      시야 

보현의 광대한 서원을 원만히 성취하느니라. 

불자여, 그 묘덕 동녀와  '위덕주' 전륜성왕과 더불어 네 가지 일로 승일신 여래께 공양한 이는

바로 곧 내 몸이었느니라.

구족묘덕동녀의 어머니 선현(善現)과 지금 석녀구파 선지식의 어머니 선목(善目)은 모두 보현보살의 행을 닦아서 큰 서원이 만족하게 되어 이와 같이 보살행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장의 주인공인 구족묘덕동녀(具足妙德童女)는 곧 지금의 석녀구파(釋女瞿波) 선지식이었다. 네 가지로 여래께 공양했다는 것은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을 말한다. 그래서 대왕은 80개 왕성의 낱낱 왕성에 5백 개의 승방(僧坊)을 지었으며 각 승방마다 높은 탑[佛支提]을 세워서 공양했던 것이다.

 

 示現法根源供養恭敬六十億百千那由他佛 

법의 근원을 나타내고 육십 백천 나유타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다

彼佛滅後其世界中 六十億百千那由他佛 出興於世어시늘 

피불멸후 기세계중     육십억백천 나유타불     출흥어세           

我皆與王으로 承事供養호니 其第一佛은 名淸淨身이요 

아개여왕          승사공양        기제일불     명청정신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그 세계에 육십억 백 천 나유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나는 왕과 더불어 다 섬기고 공양하였습니다.

승일신(勝日神)여래는 근본지를 나타낸 이며, 다음 60 백천나유타 부처가 세간에 출현했다는 것은 근본지에서 차별지를 일으키는 이니, 10신을 통틀어 거둠으로써 근본 보광명지로부터 발심하여 6위의 행이 종결되는 것이 이를 여의지 않는 것이니 보광명전 안에서 10신을 설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次名一切智月光明身이요 次名閻浮檀金光明王이요 次名諸相莊嚴身이요 

차명 일체지월광명신         차명 염부단금광명왕         차명 제상장엄신       

次名妙月光이요 次名智觀幢이요

차명 묘월광        차명 지관당  

다음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지월광명신'이시며, 그 다음은 명호가  '염부단금광명왕'이시며,

그 다음은 '제상장엄신'이시요, 그 다음은 '묘월광'이시요, 다음은 '지관당'이시며.

次名大智光이요 次名金剛那羅延精進이요 次名智力無能勝이요 次名普安詳智 

차명 대지광         차명 금강나라연정진        차명 지력무능승        차명 보안상지   

次名離垢勝智雲이요 

차명 이구승지운  

그 다음은 '대지광'이요, 다음은 '금강나라연정진'이요,

다음은 '지력무능승'이요, 다음은 '보안상지'이요, 다음은 '이구승지운'이시며,

次名師子智光明이요 次名光明髻 次名功德光明幢이요 次名智日幢이요 

차명 사자지광명        차명 광명계     차명 공덕광명당       차명 지일당         

次名寶蓮華開敷身이요 次名福德嚴淨光이요 

차명 보연화개부신       차명 복덕엄정광  

다음은 '사자지광명'이요, 다음은 '광명계'이요, 다음은 '공덕광명당'이요,

다음은 '지일당'이요, 다음은 '보련화개부신'이요, 다음은 '복덕엄정광'이시며,

次名智焰雲이요 次名普照月이요 次名莊嚴蓋妙音聲이요 

차명 지염운         차명 보조월        차명 장엄개묘음성       

次名師子勇猛智光明이요 次名法界月이요 

차명 사자용맹지광명        차명 법계월 

다음은 '지염운'이요, 다음은 '보조월'이요, 다음은 '장엄개묘음성'이요,

다음은 '사자용맹지광명'이요, 다음은 '법계월'이시묘,

次名現虛空影像開悟衆生心이요 次名恒寂滅香이요 次名普震寂靜音이요 

차명 현허공영상개오중생심         차명 항후적멸향         차명 보진적정음       

次名甘露山이요 次名法海音이요 

차명 감로산        차명 법해음 

다음은 '현허공영상개오중생심'이요, 다음은 '항후적멸향'이요,

다음은 '보진적정음'이요, 다음은 '감로산'이요, 다음은 '법해음'이시며,

次名堅固網이요 次名佛影髻 次名月光毫 次名辯才口 次名覺華智 

차명 견고망         차명 불영계     차명 월광호   차명 변재구    차명 각화지   

次名寶焰山이요 次名功德星이요 

차명 보염산         차명 공덕성  

다음은 '견고망'이요, 다음은 '불영계'이요, 다음은 '월광호'이요, 다음은 '변재구'이요,

다음은 '각화지'이요, 다음은 '보염산'이요, 다음은 '공덕성'이시며,

次名寶月幢이요 次名三昧身이요 次名寶光王이요 次名普智行이요 

차명 보월당         차명 삼매신        차명 보광왕       차명 보지행       

次名焰海燈이요 次名離垢法音王이요 

차명 염해등       차명 이구법음왕  

다음은 '보월당'이요, 다음은 '삼매신'이요, 다음은 '보광왕'이요, 다음은 '보지행'이요,

다음은 '염해등'이요, 다음은 '이구법음왕'이시며,

次名無比德名稱幢이요 次名修臂 次名本願淸淨月이요 次名照義燈이요 次名深遠音이요 

차명 무비덕명칭당         차명 수비    차명 본원청정월       차명 조의등        차명 심원음           

次名毘盧遮那勝藏王이요 次名諸乘幢이요 次名法海妙蓮華니라 

차명 비로자나승장왕         차명 제승당         차명 법해묘연화 

다음은 '무비덕명칭당'이요, 다음은 '수비'이요, 다음은 '본원청정월'이요,

다음은 '조의등'이요, 다음은 '심원음'이요,

다음은 '비로자나승장왕'이요, 다음은 '제승당'이시며, 다음은 '법해묘련화'이시니라.

佛子 彼劫中 有如是等六十億百千那由他佛 出興於世어시든 我皆親近承事供養호라 

불자      피겁중      유여시등 육십억백천 나유타불    출흥우세           아개친근 승사공양

불자여, 그 겁 동안에 이와 같은 육십억 백천 나유타의 부처님이 세상에 출흥하셨거니와

나는 다 친근하여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느니라.

최초의 승일신부처로부터 마지막 부처에 이르기까지 공양한 것은 5위의 가행하는 인과를 나타낸 것이며, 부처에 이르는 것은 보현의 차별지가 원만한 것이니, 10지가 5위와 6위의 안과를 통틀어 거두어서 총체적으로 안에 있으니 본말(本末) 서로 ()하면서 3세와 일념이 인다라망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39 입법계품 16 (入法界品) 7

 

 童女順從太子義以偈頌言 동녀가 태자의 뜻을 따를 것을 게송으로 말하다 

爾時 童女 白太子言호대 敬奉來敎호리이다하고 卽說頌言호대

이시     동녀      백태자언         경봉래교                           즉설송언

그러자 동녀가 태자에게 '가르침을 공경히 받들겠나이다.' 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無量劫海中 地獄火焚身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하며 

무량겁해중      지옥화분신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는 겁 바다에서 지옥의 불이 몸을 태우더라도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도 달게 받을 것이요    

無量受生處 碎身如微塵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하며 

무량수생처      쇄신여미진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이 생을 받는 곳마다 티끌처럼 몸이 부숴지더라도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 달게 받을 것이며, 

無量劫頂戴 廣大金剛山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호리이다 

무량겁정대  광대금강산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는 겁 동안 머리 위에 광대한 금강산을 이고 다녀도, 만약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 달게 받겠으며,

無量生死海 以我身肉施라도 汝得法王處 願令我亦然이니 

무량생사해      이아신육시         여득법왕처       원령아역연 

한량없는 생사 바다에서 제 몸과 살을 보시하게 되어도, 당신이 법왕처를 얻으시듯,

원컨대 저도 그렇게 되게 하여 주소서.

若能眷納我하야 與我爲主者生生行施處願常以我施하소서 

약능권납아          여아위주자       생생행시처       원상이아시 

만일 저를 수하로 받아들이어 저의 님이 되어 주신다면, 

세세생생의 행시처(보시처)에서 원컨대 항상 저를 보시하소서.

爲愍衆生苦하야 而發菩提心이시니 旣已攝衆生인댄 亦當攝受我하소서

위민중생고          이발보리심             기이섭중생          역당섭수아

중생의 고통 애민히 여기시어 보리심을 일으키시고, 이미 중생을 거두어 주시니, 

또한 이 몸도 응당 거두어 주소서

我不求豪富하며 不貪五欲樂하고 但爲共行法하야 願以仁爲主하노이다 

아불구호부           불탐오욕락          단위공행법         원이인위주 

저는 부귀도 바라지 않고 다섯 욕락도 탐하지 아니하며, 다만 바른 법을 함께 행하리니, 

원컨대 당신을 님으로 삼게 하소서.

紺淸修廣眼으로 慈愍觀世間하야 不起染着心하시니 必成菩薩道로다 

감청수광안         자민관세간           불기염착심             필성보살도 

검푸르고 길고 넓은 눈으로 세간을 자애롭게 살피시며,

착심을 일으키지 않으시니 반드시 보살도를 이루시리다

太子所行處 地出衆寶華必作轉輪王하리니 願能眷納我하소서 

태자소행처      지출중보화      필작전륜왕             원능권납아

태자가 가시는 곳마다 보배 꽃들이 땅에서 솟아 나기에, 반드시 전륜왕이 되시리니, 

원컨대 저를 사랑하여 받아주소서.

我曾夢見此 妙法菩提場如來樹下坐하사 無量衆圍遶호이다 

아증몽견차   묘법보리장       여래수하좌         무량중위요 

제가 언젠가 꿈에서 보니, 이 묘법의 보리도량에 여래가 나무 아래 앉으사,

무량 대중들 속에 계셨나이다   

我夢彼如來身如眞金山하사 以手摩我頂하고 寤已心歡喜러니 

아몽피여래      신여진금산            이수마아정       오이심환희 

제가 꿈에 본 그 여래는 몸이 진금산과 같으셨고, 

저의 머리를 쓰다듬으셨는데 깨어나자 마음이 기뻤습니다

往昔眷屬天 名曰喜光明이라 彼天爲我說 道場佛興世어늘  

왕석권속천      명왈희광명          피천위아설    도량불흥세

지난 옛적에 권속천에 천신이 있어 이름이 '희광명'이라, 

그 천자가 내게 '도량에서 부처님이 나시리라.' 말하였습니다.

我曾生是念하야 願見太子身한대 彼天報我言호대 汝今當得見이라하더니  

아증생시념          원견태자신          피천보아언        여금당득견 

저는 일찍이 그 생각으로 태자의 몸 보기를 원하였는데,

저 천자가 내 말에 답하기를, '네가 이제 보게 되리라.' 하였습니다.

我昔所志願 於今悉成滿하니 唯願俱往詣하야 供養彼如來니이다 

아석소지원       어금실성만       유원구왕예         공양피여래

제가 지난 옛적에 바라던 소원을 지금 모두 원만히 이루었으니,

바라옵건대 다함께 나아가서 저 여래께 공양하여이다.

 

 太子攝受 태자가 동녀의 뜻을 받아들이다 

爾時 太子 聞勝日身如來名하고 生大歡喜하야 願見彼佛하야 

이시      태자     문승일신 여래명       생대환희         원견피불           

그때 태자가 '승일신' 여래의 이름을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그 부처님 뵙기를 원하여 

以五百摩尼寶로 散其女上하고 冠以妙藏光明寶冠하며 

이오백마니보       산기녀상      관이묘장 광명보관  

오백 가지 마니보배를 그 동녀의 위에 흩고, 광명이 묘하게 갈무리된 보배관을 씌우고,

被以火焰摩尼寶衣한대 其女 爾時 心不動搖하며 亦無喜相하고 

피이화염 마니보의        기녀        이시     심부동요       역무희상         

불꽃같은 마니 보배 옷을 입히었으니, 그 동녀는 그때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또한 기쁜 내색도 없이, 

但合掌恭敬하야 瞻仰太子하야 目不暫捨하니라 

단합장공경         첨앙태자         목불잠사

단지 합장하고 공경하여 태자를 우러러 보면서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느니라.

 

童女母以偈讚歎 동녀의 어머니가 게송으로 찬탄하다

其母善現 於太子前 而說頌言호대

기모선현      어태자전      이설송언

그녀의 어머니 '선현' 태자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此女極端正하야 功德莊嚴身이라 昔願奉太子러니 今意已滿足이로다  

차녀극단정          공덕장엄신         석원봉태자         금의이만족 

이 딸은 지극히 단정하고 공덕으로 몸을 장엄하였며, 

예전부터 태자 섬기기를 원하더니, 이제 그 뜻을 만족하였도다.

持戒有智慧하며 具足諸功德하니 普於一切世 最勝無倫匹이로다  

지계유지혜          구족제공덕         보어일체세       최승무륜필 

계율(계행)을 지니고 지혜 있으며, 모든 공덕을 구족하였으니 

널리 일체세간에서 가장 수승하여 짝할 이가 없었으며,

此女蓮華生하야 種姓無譏醜어늘 太子同行業하야 遠離一切過로다 

차녀연화생         종성무기추           태자동행업          원리일체과

이 동녀는 연꽃에서 태어나, 종성(가문)도 나무랄 데 없고,

태자와 행과 업이 같아, 모든 허물을 멀리 여의었으며, 

此女身柔軟 猶如天繒纊하야 其手所觸摩 衆患悉除滅이로다 繒 비단 증, 纊 솜 광

차녀신유연      유여천증광         기수소촉마       중환실제멸 

그녀 몸의 유연함이 마치 하늘의 비단솜 같고, 그 손으로 쓰다듬으면 모든 병이 다 제멸되며, 

毛孔出妙香하야 芬馨最無比하니 衆生若聞者 悉住於淨戒로다 

모공출묘향         분형최무비          중생약문자      실주어정계 

모공에서 나는 묘향은 향기롭기 비할 데 없어, 중생들이 만일 맡으면 

모두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되며, 

芬 향기로울 분, 향기 분, 馨 향기 형, 꽃다울 형

身色如眞金하야 端坐華臺上하니 衆生若見者 離害具慈心이로다  

신색여진금          단좌화대상         중생약견자        이해구자심

몸은 진금빛과 같아, 연꽃 좌대에 단정히 앉으며, 

중생이 만일 보기만 하여도 해칠 뜻이 없는 자애로운 마음을 갖게 되며 

言音極柔軟하야 聽之無不喜하니 衆生若得聞이면 悉離諸惡業이로다  

언음극유연         청지무불희           중생약득문         실리제악업 

음성은 지극히 유연(부드러워)하여,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 없으니, 

중생이 만일 듣게 되면 모든 악업을 다 여의게 되며, 

心淨無瑕垢하야 遠離諸諂曲하고 稱心而發言하니 聞者皆歡喜로다 

심정무하구         원리제첨곡          칭심이발언         문자개환희 

마음은 청정하여 티가 없고, 모든 아첨과 굽은 마음을 여의서 마음에 맞게 말을 하니,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합니다.  

調柔具慚愧하야 恭敬於尊宿하며 無貪亦無誑하야 憐愍諸衆生이로다  

조유구참괴          공경어존숙         무탐역무광           연민제중생

화평하고 부드럽고 부끄러움을 갖춰 높은 어른을 공경하고,

탐욕도 없고 속이는 일도 없이,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깁니다. 

此女心不恃 色相及眷屬이요 但以淸淨心으로 恭敬一切佛이로다 

차녀심불시  색상급권속          단이청정심          공경일체불

그녀는 마음으로 색상(얼굴)이나 권속을 믿지 않고, 

다만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합니다.

 

 太子童女大王同 親近佛修淨業 - 1 

태자와 동녀 그리고 대왕이 함께 부처님을 친견하고 정업을 닦다

爾時 太子 與妙德女 及十千 幷其眷屬으로 出香牙園하야 

이시     태자      여묘덕녀     급십천채녀     병기권속         출향아원         

詣法雲光明道場하야 至已에 下車步進하야 

예법운광명도량       지이        하차진보   

이때 태자는 묘덕 동녀와 일만의 시녀, 그 권속들과 함께 향아원에서 나와

'법운광명도량'으로 나아갔습니다. 도량에 이르러서 수레에서 내려 

詣如來所하야 見佛身相 端嚴寂靜하며 諸根調順하야 內外淸淨 

보진예여래소  견불신상     단엄적정         제근조순         내외청정       

여래가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부처님을 친견하니, 몸의 모습=身相이 단엄하고 적정하시며, 제근이 조화롭고,

안과 밖으로 청정하시어 큰 용의 못과 같이 

如大龍池하야 無諸垢濁하고 皆生淨信하야 踊躍歡喜하야 頂禮佛足하며 遶無數하고 

여대룡지       무제구탁          개생정신         용약환희         정례불족        요무수잡 

아무런 혼탁함(흐림)이 없으셨으며,  모두가 청정한 믿음이 생겨, 뛸듯이 기뻐하며,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돌았습니다.

於時 太子 及妙德女 各持五百妙寶蓮華하야 供散彼佛하며 

우시     태자      급묘덕녀     각지오백 묘보연화        공산피불       

그때 태자와 묘덕 동녀는 각각 오백의 아름다운 보배연꽃을 함께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고, 

太子가 爲佛하야 造五百精舍하니 

태자     위불          조오백정사 

태자는 부처님을 위하여 오백 개의 정사를 세웠으니,

一一皆以香木所成이며 衆寶莊嚴이며 五百摩尼 以爲間錯이러라 

일일개이 향목소성         중보장엄          오백마니     이위간착           

낱낱이 모두 향나무로 지어지고 여러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오백의 마니로 사이사이를 장식했습니다.

時에 佛이 爲說普眼燈門修多羅하신대 

시    불      위설 보안등문 수다라 

이때 부처님께서 '보안등문 경'을 설하셨는데,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에 열 개의 단락을 나누어 살펴보면, 첫째는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공양을 올리는 내용이다. 

聞是經已하고 於一切法中 得三昧海하니 所謂得普照一切佛願海三昧 

문시경이         어일체법중      득삼매해       소위 득보조일체 불원해삼매   

이 경을 듣고는 일체법 가운데서 삼매바다를 얻었으니, 

이른바 '일체제불의 서원바다를 두루 비추는 삼매', 

普照三世藏三昧와 現見一切佛道場三昧와 

보조삼세 장삼매    현견일체불 도량삼매 

'삼세의 보고를 두루 비추는 삼매', '일체제불의 도량을 보는 삼매', 

普照一切衆生三昧 普照一切世間智燈三昧 普照一切衆生根智燈三昧 

보조일체 중생삼매    보조일체 세간지등삼매     보조일체중생 근지등삼매     

'일체중생을 두루 비추는 삼매', '일체 세간을 두루 비추는 지혜등불삼매',

'일체중생의 근성을 두루 비추는 지혜등불삼매', 

救護一切衆生光明雲三昧와  普照一切衆生大明燈三昧 演一切佛法輪三昧 

구호일체중생 광명운삼매      보조일체중생 대명등삼매     연일체불법륜삼매     

'일체중생을 구호하는 광명구름 삼매', '일체중생을 두루 비추는 크게 밝은 등=大明燈 삼매',

'일체제불의 법륜을 연설하는 삼매', 

具足普賢淸淨行三昧며 時에 妙德女가 得三昧하니 

구족보현 청정행삼매    시    묘덕녀     득삼매  

'보현의 청정한 행을 구족한 삼매'였으며, 이 때에 묘덕 동녀도 삼매를 얻었으니,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 중에 두 번째는 부처님이 보안등문(普眼燈門)이라는 경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열 가지 삼매를 얻었다. 

名難勝海藏이니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永不退轉하니라 

명난승해장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영불퇴전           

이름이 '난승해장'이었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時彼太子가 與妙德女와 幷其眷屬으로 頂禮佛足하며 

시피태자       여묘덕녀     병기권속      정례불족  

이 때에 그 태자는 묘덕 동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遶無數하고 辭退還宮하야 詣父王所하야 拜跪畢已 奉白王言호대 

요무수잡         사퇴환궁         예부왕소         배궤필이       봉백왕언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궁으로 돌아가서, 부왕께 나아가 절하고 아뢰었습니다.

大王 當知하소서 勝日身如來 出興於世하사

대왕      당지          승일신여래      출흥어세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소서, '승일신' 여래께서 세상에 나셨는데  

於此國內法雲光明菩提場中 成等正覺 于今未久니이다   跪 꿇어앉을 궤

어차국내 법운광명 보리장중     성등정각      우금미구 

 이 나라의 법운광명 보리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태자가 묘덕동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을 떠나 부왕에게 가서 얼마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정각을 이루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爾時大王 語太子言하사대 是誰爲汝하야 說如是事 天耶 人耶 

이시대왕       어태자언            시수위여        설여시사      천야    인야 

그러자 대왕이 태자에게 말하였니, '누가 너에게 그렇게 말하더냐? 천자(하늘)인가?, 사람인가? 

太子 白言호대 是此具足妙德女 이니이다 

태자      백언          시차구족묘덕녀    설 

태자가 답하여 말하기를, '구족묘덕 동녀가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時王 聞已 歡喜無量호미 譬如貧人 得大伏藏하야 作如是念하사대 

시왕      문이      환희무량       비여빈인        득대복장        작여시념           

그때 대왕은 그 말을 듣고 기쁨이 한량없기가  마치 가난한 사람이 묻힌

큰 보배를 얻은 듯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였으니, 

佛無上寶를 難可値遇니 若得見佛이면 永斷一切惡道怖畏 

불무상보     난가치우      약득견불          영단일체악도포외     

'부처님은 위없는 보배시라  만나뵙기 어렵거니와 만일 부처님을 친견하게 된다면 

모든 악도의 두려움이 영원히 끊기리라. 

佛如醫王하야 能治一切諸煩惱病하고 能救一切生死大苦하며 

불여의왕        능치일체 제번뇌병         능구일체  생사대고  

부처님은 의사와 같아서 능히 일체의 모든 번뇌병을 다스리시고, 

모든 생사의 큰 고통을 구원하실 것이며,  

佛如導師하야 能令衆生으로 至於究竟安隱住處라하고 作是念已 

불여도사         능령중생          지어구경 안은주처            작시념이   

부처님은 인도자(길잡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들을 끝까지 안은히 머물 곳에 이르게 하시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集諸小王群臣眷屬과 及以刹利婆羅門等一切大衆하사 

집제소왕 군신권속    급이찰리 바라문등 일체대중 

소왕들과 여러 대신들, 권속들과 찰제리, 바라문 등의 모든 대중을 모아서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 중에 네 번째는 대왕이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으로 부처님은 위없는 보배요, 부처님은 의사의 왕이요, 부처님은 길잡이라고 찬탄하였다.

便捨王位하야 授與太子하시다 灌頂訖已 與萬人俱하야 往詣佛所하사 到已禮足하며 

편사왕위         수여태자              관정흘이     여만인구          왕예불소       도이례족        

문득 왕위를 태자에게 선위하여 관정을 주는 예를 마치자, 일만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遶無數帀하고 幷其眷屬으로 悉皆退坐한대 爾時如來 觀察彼王 及諸大衆하고 

요무수잡        병기권속         실개퇴좌          이시여래     관찰피왕       급제대중       

무수히 우로 돈 다음 권속들과 함께 물러나 앉았습니다.

그 때에 여래께서 그 왕과 대중들을 살펴보시고 

白毫相中에 放大光明하시니 名一切世間心燈이라 

백호상중      방대광명            명일체세간심등 

미간의 백호상으로 대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은 '일체세간의 마음등불'이요 

다섯째는 대왕은 생각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1만 명의 사람들과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예배하고 앉은 것을 밝혔다.

普照十方無量世界하사 住於一切世主之前하며 示現如來不可思議大神通力하사 

보조시방 무량세계         주어일체 세주지전        시현여래 불가사의 대신통력       

普令一切應受化者 心得淸淨하니라 

보령일체 응수화자       심득청정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며, 모든 세간의 주인들 앞에 머물러, 여래의 불가사의한 

대신통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모든 교화받을 만한 이들의 마음을 청정케 하였습니다.

爾時 如來 以不思議自在神力으로 現身超出一切世間하사 以圓滿音으로 

이시      여래      이부사의 자재신력       현신초출 일체세간         이원만음       

이때 여래께서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력으로 몸을 나투시어, 일체 세간에서 뛰어나(초월)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여섯 번째는 여래께서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광명을 놓으니 교화를 받을 만 한 중생들은 마음이 청정하여 졌으며, 다시 다라니를 설하시니 즉시에 대왕이 그 다라니를 듣고는 큰 지혜 광명을 얻었다.

普爲大衆하사 說陀羅尼하시니 名一切法義離暗燈이니 佛刹微塵數陀羅尼 而爲眷屬이라 

보위대중         설다라니          명일체법의이암등           불찰미진수 다라니    이위권속       

대중들에게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으니, 이름은 '일체법의 이암등'이요 

불찰미진수의 다라니를 거느리는 것이었으며, 

彼王 聞已하고 卽時獲得大智光明하며 其衆會中에 有閻浮提微塵數菩薩이 

피왕      문이       즉시획득 대지광명       기중회중      유염부제 미진수보살     

그 왕은 이것을 듣자 즉시에 대지혜광명을 얻었으며, 그 회중에 있던 염부제 미진수의 보살들이 

俱時證得此陀羅尼하며 六十萬那由他人 盡諸有漏하야 心得解脫하며 

구시증득 차다라니       육십만나유타인        진제유루        심득해탈 

다같이 이 다라니를 함께 증득하였고, 

육십만 나유타의 사람들이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十千衆生 遠塵離垢하고 得法眼淨하며 無量衆生 發菩提心하니라 

십천중생      원진리구        득법안정          무량중생       발보리심         

일만의 중생들이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이 청정하여졌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時에 佛이 又以不思議力으로 廣現神變하사 

시     불     우이부사의력         광현신변 

그때 부처님께서 또 부사의한 힘으로 신통변화를 널리 나타내시고, 

普於十方無量世界 演三乘法하사 化度衆生이러시니 

보어시방 무량세계    연삼승법          화도중생

널리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삼승의 법을 설하시어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여덟 번째는 부처님이 거듭 신통을 나타내어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에게 삼승법을 설하였음을 밝혔다.

"三乘 삼승이란 3종의 탈것이라는 뜻으로 대승불교가 일어난 후 부처를 목표로 하는가 아라한을 목표로 하는가의 차이에 따라 타는 것도 달라진다는 생각에서 대승 편에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로는 부처를 목표로 하는 불보살승(佛菩薩乘)이며 소승은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의 2승(二乘)으로서 아라한은 될 수 있어도 부처로는 영원히 될 수 없다고 하여 구별한 것이다. 성문(聲聞)이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서 도에 정진하는 자라는 뜻으로서 불제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성문승이란 불제자의 도로서 구체적으로는 부처의 교법에 의해서 4체(四諦)의 이(理)를 보고 스스로 아라한으로 될 것을 이상으로 하는 낮은 수행자라고 한다. 연각승의 연각(緣覺)은 독각(獨覺)이라고도 하며, 원래 고타마가 스승에 의하지 아니하고 혼자서 깨달음을 얻은(無師獨悟) 면을 나타낸 말인데 교리(敎理)상으로는 12연기를 관찰하여 미(迷)를 끊고 이법(理法)을 깨닫는다(斷惑證理)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독각은 제자도 없고 설교하지도 않으므로 이념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운허 스님; 三乘(삼승)[1] 성문ㆍ연각ㆍ보살에 대한 세가지 교법(敎法). 승(乘)은 물건을 실어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니, 부처님의 교법도, 중생을 실어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데 비유. (1) 성문승. 4제(諦)의 법문이니, 부처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고, 이를 관하여 해탈을 얻음. (2) 연각승. 12인연의 법문이니, 스승에게 가지 않고, 스스로 잎이 피고, 꽃이 지는 따위의 이치를 관하여 깨닫는 것. (3) 보살승. 6바라밀의 법문이니, 보살은 이 법문에 의하여 스스로 해탈하고, 남을 해탈케 하여 부처를 이룸.
[2] 3승법에 의하여 각기 수행을 마치고, 얻은 성문과ㆍ연각과ㆍ보살과를 말함."

 妙德童女母代童女 以偈頌對答  동녀의 어머니가 동녀를 대신해서 게송으로 답하다 

爾時 女母 爲其太子하야 而說頌言호대 

이시       여모     위기태자         이설송언

이때 그녀의 어머니가 태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太子汝應聽하라 我今說此女 初生及成長 一切諸因緣호리라  

태자여응청           아금설차녀     초생급성장       일체제인연 

태자여, 그대는 응당 들으소서. 제가 이제 이 딸이 처음 태어남과 성장해 온

일체의 모든 인연을 말하리다

太子始生日 卽從蓮華生하니 其目淨修廣하며 肢節悉具足이러라  

태자시생일      즉종련화생          기목정수광        지절실구족 

태자께서 처음 나시던 날, 이 딸이 연꽃에서 태어났는데, 그 눈은 맑고 길고 넒었으며, 

사지가 모두 구족하였습니다.

我曾於春月 遊觀娑羅園할새 普見諸藥草호니 種種皆榮茂하며  

아증어춘월     유관사라원          보견제약초       종종개영무

저는 어느 봄철에 일찍이 사라원에 유람가서, 널리 온갖 약초를 두루 보니, 

갖가지가 모두 화창히 무성하였으며,  

奇樹發妙華하니 望之如慶雲하며 好鳥相和鳴하야 林間共歡喜러라

기수발묘화          망지여경운          호조상화명        임간공환락 

기묘한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  바라봄에 경사스런 구름 같았고, 아름다운 새들이

서로 화답하여 노래하며 숲속에서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同遊八百女 端正奪人心하니 被服皆嚴麗하며 歌詠悉殊美러라 

동유팔백녀      단정탈인심         피복개엄려         가영실수미 

함께 유람 간 팔백의 여인들은 단정하여 사람의 마음을 빼앗았고, 입은 옷도 아름답고

화려하였으며, 가무는 유달리 아름다웠습니다.

彼園有浴池하니 名曰蓮華幢이라 我於池岸坐하야 女衆圍遶러니

피원유욕지          명왈연화당         아어지안좌         채녀중위요

그 동산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이름이 '연화당'이라, 

나는 채녀들에 둘러싸여 못가에 앉아 있었는데,             

於彼蓮池內 忽生千葉華하니 寶葉琉璃莖이며 閻浮金爲臺  

어피연지내      홀생천엽화         보엽유리경        염부금위대 

그 연꽃 못 속에서 문득 천 잎의 연꽃이 피어났으니,

보배 잎과 유리로 된 줄기에 염부단금의 꽃받침이었으며, 

爾時夜分盡하고 日光初出現 其蓮正開剖하야 放大淸淨光하니 

이시야분진          일광초출현     기련정개부         방대청정광 

그날 밤이 지나고 햇빛이 막 떠오르자, 그 연꽃이 활짝 피어 청정한 대광명을 놓으니,   

其光極熾盛하야 譬如日初出이라 普照閻浮提하야 衆歎未曾有러라  

기광극치성          비여일초출          보조염부제        중탄미증유

그 광명이 지극히 치성하여 마치 해가 마악 떠오르는 듯, 염부제를 두루 비추니,

대중들이 미증유라 찬탄하였습니다. 

時見此玉女 從彼蓮華生하니 其身甚淸淨하고 肢分皆圓滿이러라 

시견차옥녀       종피연화생          기신심청정        지분개원만 

그때 보니 이 옥 같은 딸이 그 연꽃에서 태어났는데, 그 몸은 몹씨도 청정하고, 

온 몸이 모두 원만하였으며,

此是人間寶 從於淨業生이니 宿因無失壞하야 今受此果報로다  

차시인간보      종어정업생          숙인무실괴        금수차과보 

이것은 바로 인간의 보배요 청정한 업으로 태어난 것이며, 

숙세의 인연이 무너지지 않고 지금 이 과보를 받은 것이라 

紺髮靑蓮眼이며 梵聲金色光이며 華鬘衆寶髻 淸淨無諸垢러라  

감발청련안          범성금색광        화만중보계      청정무제구

검은 머리카락, 청련화 같은 눈, 범천의 음성, 금빛 광명,

화만과 보배 상투가 청정하여 아무런 때가 없더이다. 

肢節悉具足하고 其身無缺減하니 譬如眞金像 安處寶華中이러라 

지절실구족          기신무결감        비여진금상       안처보화중 

온몸의 마디마디가 다 온전하고, 몸에 아무런 결함이 없어서, 

마치 순금으로 된 불상이 보배꽃 속에 조용히 앉은 듯하였고, 

毛孔栴檀香 普熏於一切하며 口出靑蓮香하야 常演梵音聲이러라 

모공전단향      보훈어일체          구출청련향        상연범음성 

모공에서 나오는 전단향기가 널리 사방으로 풍기고, 

입에서는 청련화 향기를 내며 항상 범천의 음성을 펼쳤습니다.  

此女所住處 常有天音樂하니 不應下劣人 而當如是偶로다 

차녀소주처      상유천음악         불응하열인      이당여시우

이 딸이 머무는 곳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있어서, 

마땅히 하열한 인간으로는 이런 이를 짝할 수 없으니, 

世間無有人 堪與此爲夫 唯汝相嚴身이니 願垂見納受하라  

세간무유인     감여차위부       유여상엄신        원수견납수 

세간에는 어떠한 사람도 지아비 될 이가 없고,

오직 그대만이 합당한 몸이시니, 바라옵건대 살펴 거두소서! 

非長亦非短이며 非麤亦非細 種種悉端嚴하니 願垂見納受하라  

비장역비단          비추역비세      종종실단엄        원수견납수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고, 몸은 비대하거나 마르지도 않아서,

갖가지가 모두 단정하오니, 바라옵건대 살펴 거두소서!

文字算數法 工巧諸技藝 一切皆通達하니 願垂見納受하라  

문자산수법      공교제기예       일체개통달       원수견납수

문자나 산수법이나, 정교한 기술과 기예, 모든 것에 다 통달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살펴 거두소서! 

善了諸兵法하며 巧斷衆諍訟하며 能調難可調하니 願垂見納受하라 

선료제병법         교단중쟁송          능조난가조        원수견납수 

모든 병법(무예)도 잘 알고, 여러 쟁송(소송)도 잘 판결하여 조정하기 어려운 일을 화해하오니,

바라옵건대 살펴 거두소서!

其身甚淸淨하야 見者無厭足하며 功德自莊嚴하니 汝應垂納受니라 

기신심청정          견자무염족         공덕자장엄          여응수납수 

그 몸은 몹씨 청정하여 보는 이가 싫어함이 없고, 공덕으로 저절로 장엄되었으니, 

태자시여, 마땅히 거두소서!

衆生所有患 善達彼緣起하야 應病而與藥하야 一切能消滅이니라  

중생소유환      선달피연기         응병이여약          일체능소멸

중생들에게 있는 우환(병환)의 그 인연을 잘 알아 그 병에 알맞은 약을 주어

모든 병을 능히 소멸시키며, 

閻淨語言法 差別無量種 乃至妓樂音 靡不皆通達하며  

염부어언법       차별무량종      내지기악음     미불개통달 

염부제의 언어법(언어들)이 차별함이 한량없거늘, 기악(음악)의 소리까지도

통달하지 못함이 없으며,  

婦人之所能 此女一切知하고 而無女人過하니 願垂速納受하라  

부인지소능      차녀일체지          이무여인과        원수속납수 

부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이 딸은 모두 다 알기에 여인으로서 허물이 없으니, 

바라옵건대 속히 거두어주소서!

不嫉亦不慳하며 無貪亦無恚하며 質直性柔軟하야 離諸麤獷惡하며  

부질역불간         무탐역무에           질직성유연        이제추광악

질투하지 않고, 인색하지도 않고, 탐욕도 없고, 성내지도 아니하며,

성품이 정직하고 부드러우며, 추한 모든 것을 모두 여의었으며,  

恭敬於尊者하야 奉事無違逆하고 樂修諸善行하니 此能隨順汝니라 

공경어존자          봉사무위역          낙수제선행         차능수순여 

어른들을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며 거역하지 않고, 모든 선행을 즐겨 닦으니, 

이는 그대를 따를 수 있음이리다. 

若見於老病 貧窮在苦難하야 無救無所依하면 常生大慈愍이니라  

약견어노병      빈궁재고난          무구무소의         상생대자민 

만약 늙고 병든 이나, 빈궁하여 고난에 처한 이나, 구원할 이도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이를 보면, 항상 대자애민의 마음을 내며,

常觀第一義하야 不求自利樂하고 但願益衆生하야 以此莊嚴心이니라  

상관제일의         불구자리락         단원익중생        이차장엄심

제일의를 항상 관찰하고, 자기의 이익과 낙을 구하지 않으며,

다만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는 원으로 마음을 장엄하였으며,  

行住與坐臥 一切無放逸하며 言說及 見者咸欣樂이니라  

행주여좌와       일체무방일          언설급묵연      견자함흔락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모든 일에 방일함이 없고, 말하거나 묵묵히 있거나,

보는 이들이 모두 기뻐하며, 

雖於一切處 皆無染着心이나 見有功德人 樂觀無厭足이니라  

수어일체처       개무염착심        견유공덕인      낙관무염족 

비록 어느 것에도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 없지만, 

공덕 있는 사람은 싫어함이 없이 즐겨 보나이다  

尊重善知識하고 樂見離惡人하며 其心不躁動하야 先思後作業이니라 

존중선지식          낙견이악인          기심부조동        선사후작업

선지식을 존중하고, 악을 여읜 이를 보기 즐기며,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서 먼저 생각한 뒤에 일을 처이하며, 

福智所莊嚴이라 一切無怨恨하야 女人中最上이니 宜應事太子니라 

복지소장엄         일체무원한          여인중최상         의응사태자

복과 지혜로 장엄하였고, 모든 것에 원한이 없으니, 

여인 중에는 최상이오니 태자를 섬기기에 마땅합니다.

처음 열 한 게송은 그의 과보가 수승함을 나타내었고, 다음의 세 게송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특별히 찬탄하였고, 다음의 세 게송은 어느 누구도 짝할 이가 없음을 밝혔고, 다음의 다섯 게송은 재주와 기능이 뛰어남을 밝혔고, 다음의 여덟 게송은 덕을 갖추지 아니함이 없음을 밝혔고, 마지막 한 게송은 태자를 섬기기에 마땅함을 찬탄하였다.  

 

 太子明自己修行 태자가 자신의 수행을 밝히다 

 自己修行 태자의 수행

爾時 太子 入香牙園已 告其妙德 及善現言호대 

이시     태자      입향아원이      고기묘덕    급선현언 

이때 태자가 향아원으로 들어가서, 묘덕 동녀와 선현 여인에게 말하였습니다.

善女 我趣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야 當於盡未來際無量劫 

선녀     아취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당어진미래제무량겁     

集一切智助道之法하며 修無邊菩薩行하며 

집일체지 조도지법        수무변보살행 

 '착한 여인들이여,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터이라,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일체 지혜의 조도법을 모으고, 가이없는 보살행을 닦으며,

淨一切波羅蜜하며 供養一切諸如來하며 護持一切諸佛敎하며 

정일체바라밀          공양일체제여래          호지일체제불교         

嚴淨一切佛國土하며 當令一切如來種性不斷하며 

엄정일체불국토        당령일체 여래종성부단 

모든 바라밀을 청정히 하며, 일체의 모든 여래를 공양하며, 

일체제불의 가르침을 수호하여 가지며, 

모든 불국토를 엄정히 하며, 마땅히 일체 여래의 종성이 끊이지 않게 하며,

當隨一切衆生種性하야 而普成熟하며 當滅一切衆生生死苦하야 

당수일체 중생종성         이보성숙         당멸일체 중생생사고       

置於究竟安樂處하며 當淨治一切衆生智慧眼하며 

치어구경 안락처         당정치 일체중생 지혜안 

마땅히 일체중생의 종성을 따라 널리 성숙시키고,

마땅히 일체중생의 생사 고통을 멸하여 구경히 안락한 곳에 두며, 

마땅히 일체중생의 지혜안을 청정히 다스리며, 

當修習一切菩薩所修行하며 當安住一切菩薩平等心하며 

당수습 일체보살 소수행        당안주 일체보살 평등심       

當成就一切菩薩所行地하며 當令一切衆生으로 普歡喜하며 

당성취 일체보살 소행지       당령일체중생        보환희 

마땅히 일체보살이 닦는 행을 닦아 익히며, 마땅히 일체보살의 평등한 마음에 안주하며, 

마땅히 일체보살이 행할 지위를 성취하며, 마땅히체중생을 두루 기쁘게 하며, 

當捨一切物하야 盡未來際토록 行檀波羅蜜하야 令一切衆生으로 普得滿足하야 

당사일체물          진미래제          행단바라밀        영일체중생         보득만족

마땅히 모든 것을 다 버려서 미래세가 다하도록 보시바라밀을 행하여

일체중생을 두루 만족을 얻도록 할 것이며

衣服飮食 妻妾男女 頭目手足 如是一切內外所有 悉當捨施하야 無所悋惜호리니 

의복음식     처첩남녀       두목수족     여시일체 내외소유        실당사시       무소린석 

의복과 음식, 처와 첩, 아들, 딸과  머리, , , 발 따위의 

이러한 일체의 안팎으로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보시할 것이라  

當於爾時하야 汝或於我 而作障難하야 施財物時 汝心悋惜하며 施男女時 

당어이시         여혹어아      이작장난         시재물시       여심린석       시남녀시     

그러한 때를 당하여 그대는 혹 나의 일에 방해가 되거나, 

재물을 보시할 때 그대의 마음이 아까워하거나, 아들 딸을 보시할 때에 

汝心痛惱하며 割肢體時 汝心憂悶하며 捨汝出家 汝心悔恨 

여심통뇌          할지체시       여심우민        사여출가     여심회한

그대 마음이 아파하고, 사지를 찢을 때에 그대의 마음이 걱정근심하며, 

그대를 버리고 출가할 때에 그대의 마음은 회한을 품게 될 것이리라.' 

태자가 자신의 수행을 동녀에게 밝히는 여러 가지 수행 중에서 특히 보시를 행하는 것을 들어서, 그 마음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모든 것을 차별하지 않고 보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사전에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이다.

 

 太子偈頌 태자가 게송을 설하다 

爾時太子 卽爲妙德하야 而說頌言호대

이시태자      즉위묘덕        이설송언

이때 태자가 묘덕 동녀에게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哀愍衆生故 我發菩提心호니 當於無量劫習行一切智니라  

애민중생고      아발보리심         당어무량겁      습행일체지 

중생을 가엾이 여기므로 나는 보리심을 발하였으니, 

마땅히 한량없는 대겁 동안 일체지를 익혀 행하리라.

無量大劫中 淨修諸願海하야 入地及治障 悉經無量劫이니라  

무량대겁중       정수제원해        입지급치장       실경무량겁 

한량없는 많은 겁 동안 모든 원력바다 청정히 닦아서 지위에 들어가고,

장애를 다스리며 한량없는 겁을 다 지낼 것이라.

三世諸佛所學六波羅蜜하야 具足方便行하야 成就菩提道니라  

삼세제불소     학육바라밀          구족방편행          성취보리도

삼세의 부처님들께 육바라밀을 배우고, 방편의 행을 구족하여 보리의 도를 성취 하리라

十方垢穢刹 我當悉嚴淨하며 一切惡道難 我當令永出이니라

시방구예찰     아당실엄정          일체악도난      아당령영출 

시방의 더러운 세계를 나는 마땅히 다 엄정히 하고,

모든 악도의 환난에서 내가 마땅히 영원히 벗어나게 하리라  

我當以方便으로 廣度諸群生하야 令滅愚癡暗하고 住於佛智道니라 

아당이방편         광도제군생         영멸우치암           주어불지도 

나는 마땅히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널리 제도하여,

어리석은 어두움을 멸하고, 부처님의 지혜의 도에 머물게 하리라 

當供一切佛하며 當淨一切地하야 起大慈悲心하야 悉捨內外物이니라 

당공일체불          당정일체지         기대자비심          실사내외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국토를 청정히 하며,

큰 자비심 일으켜서 안팎의 물건을 다 버리리라

汝見來乞者 或生慳悋心 我心常樂施하노니 汝勿違於我어다  

여견래걸자      혹생간린심      아심상락시             여물위어아 

그대는 와서 구걸하는 이를 보면 혹 인색한 마음이 내겠지만, 

내 마음은 항상 보시하기 좋아하니 그대는 내 뜻을 거역하지 말라

若見我施頭하면 愼勿生憂惱하라 我今先語汝하야 令汝心堅固케하노니 愼 삼갈 신, 

약견아시두          신물생우뇌          아금선어여            영여심견고 

만약 내 머리를 보시하는 것을 보거든 걱정근심하지 말 것이니,

내가 지금 그대에게 먼저 말하여 그대의 마음을 견고하게 하노라  

乃至截手足이라도 汝勿嫌乞者니라 汝今聞我語하고 應可諦思惟

내지절수족              여물혐걸자         여금문아어        응가체사유

나의 손과 발을 끊어 주더라도 구걸하는 이를 미워하지 말것이니, 

그대는 이제 내 말을 듣고 마땅히 살펴 잘 생각하라

男女所愛物 一切我皆捨호대 汝能順我心이면 我當成汝意호리라 

남녀소애물      일체아개사          여능순아심           아당성여의

아들과 딸과 사랑하는 물건 모든 것을 나는 다 버릴 것이니,

그대가 능히 내 마음을 따를 수 있다면, 내가 그대의 뜻을 이루어 주리라.

태자는 자신의 어려운 수행에 대해서 앞에서 산문으로 밝히고 다시 게송으로 거듭 밝혔다. 

 具足妙德女所願 구족묘덕 동녀의 소원

時有母人하니 名爲善現이요 將一童女하니 名具足妙德이니 顔容端正하고 色相嚴潔하며 

시유모인          명위선현         장일동녀          명구족묘덕        안용단정         색상엄결         

그때 '선현'이라는 한 여인에게 한 동녀가 있었으니, 이름은 '구족묘덕'이요 

얼굴은 단정하고 용모가 몹씨 깨끗하며, 

洪纖得所하고 修短合度하며 目髮紺靑하고 聲如梵音하며 善達工巧하고 精通辯論하며 

홍섬득소       수단합도          목발감청          성여범음         선달공교         정통변론       

알맞은 몸과 키에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소리는 범천의 음성과 같았으며,

모든 기예와 변론에 통달하였으며,

洪纖홍섬=엄청나게 넓고 큰 것과 매우 가늘고 작은 것을 아울러 이르는 말

恭勤匪懈하고 慈愍不害하며 具足慚愧하야 柔和質直하며 離癡寡欲하야 

공근비해         자민불해         구족참괴        유화질직          이치과욕         

공손하고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않았고, 자애와 애민으로 남을 해치지 않으며,

부끄러워할 줄 알며, 온화하고 정직하며,  어리석지 않고 욕심이 적었으며, 

無諸諂誑이라 乘妙寶車하고 女圍遶하야 及與其母 從王城出하야 先太子行이라가 

무제첨광           승묘보거          채녀위요         급여기모     종왕성출       선태자행 

아첨하거나 속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보배수레를 타고 시녀들에 에워싸여 

그 어머니와 함께 왕성에서 나와 태자를 앞서 가다가, 寡 적을 과

見其太子 言辭諷詠하고 心生愛染하야 而白母言호대 我心 願得敬事此人이로니 

견기태자      언사풍영          심생애염         이백모언      아심      원득경사차인               

若不遂情이면 當自殞滅호리이다 

약불수정          당자운멸 

그 태자가 시가를 읊조리는 것을 보고 애정이 생겨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저는 이 사람을 공경히 섬기고자 하옵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죽어버리겠나이다."

諷 욀 풍, 풍자할 풍, 遂 드디어 수, 따를 수, 殞 죽을 운, 嗣 이을 사

母告女言호대 莫生此念하라 何以故 此甚難得이니라 此人 具足輪王諸相하니 

모고녀언          막생차념          하이고      차심난득          차인      구족윤왕제상         

어머니가 말하기를, "그런 생각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그것은 몹씨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 분은 모든 전륜왕의 모습을 다 갖추고 계셔서 

後當嗣位하야 作轉輪王하면 有寶女出하야 騰空自在하리니 我等 卑賤하야 非其匹偶 

후당사위       작전륜왕          유보녀출          등공자재              아등     비천         비기필우       

후일에 왕위를 계승하여 전륜왕이 되시면, 어떤 보배로운 여인이 생겨서 

자재히 허공으로 오르실 것이며, 우리는 비천하여 그의 배필이 아니니라. 

此處難得이니 勿生是念이어다 

차처난득        물생시념

이 일은 불가능하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거라."   騰 오를 등

 

㉰ 夢親見佛 꿈에서 부처님을 뵙다

彼香牙園側 有一道場하니 名法雲光明이요 時有如來하니 名勝日身이라 十號具足하사 

피향아원측       유일도량         명법운광명       시유여래           명승일신          십호구족       

그 향아원 옆에 도량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법운광명'이라 하였는데, 

그 때에 한 여래가 계셨으니 이름은 '승일신'이시요 열 가지 명호를 구족하셨으며,

於中出現 已經七日이러시니 

어중출현       이경칠일 

 거기에 출현하신지 7일이 되었느니라.

승일신(勝日神)여래는 근본지를 나타낸 이며

時彼童女 暫時假寐하야 夢見其佛하고 從夢覺已 空中有天 而告之言호대

시피동녀        잠시가매         몽견기불         종몽각이     공중유천      이고지언 

그때 그 동녀가 잠시 졸다가 꿈에 그 부처님을 뵙고 꿈에서 깨어나자 

공중에서 한 천신이 말하기를,

勝日身如來 於法雲光明道場 成等正覺 已經七日이라 諸菩薩衆 前後圍遶하고 

승일신여래       어법운광명도량     성등정각     이경칠일         제보살중      전후위요 

 '승일신 여래께서는 법운광명 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지 7일이 되시어,

많은 보살대중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었고, 

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羅伽 梵天乃至色究竟天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범천내지 색구경천 

천신, ,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와 범천에서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와 

諸地神風神火神水神河神海神山神樹神園神藥神主城神等 爲見佛故 皆來集會라하야늘 

제지신 풍신 화신수신 하신해신 산신수신 원신약신 주성신등    위견불고       개래집회

모든 지신, 풍신, 화신, 수신, 하신, 해신,산신, 수신, 원신, 약신, 주성신들이 

부처님을 뵙기 위해 모두 모여왔느니라.'

이하 보살 대중과 용천(龍天) 8부와 (((() 등의 일체 모든 () 6() 속에서 중생을 돕는 행이 두루하는데 짝지운 것이다.

 

 妙德童女於太子前以偈頌言 묘덕 동녀가 태자 앞에서 게송을 설하다 

 妙德童女 夢覩如來故 聞佛功德故 其心安隱하야 無有怖畏하야 於太子前 

시      묘덕동녀     몽도여래고       문불공덕고     기심안은         무유포외        어태자전     

而說頌言호대

이설송언

그러자 묘덕 동녀가 꿈에 여래를 뵈었으며, 또 그 부처님의 공덕을 들은 연고로 

마음이 안은하여져서 두려움이 없었는지라, 태자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我身最端正하야 名聞徧十方하며 智慧無等倫하야 善達諸工巧  

아신최단정          명문변시방         지혜무등륜        선달제공교 

내 몸은 가장 단정하여 소문이 시방에 두루하고, 지혜는 필적할 이가 없으며,

모든 기예에 통달하였습니다. 

無量百千衆 見我皆貪染호대 我心不於彼  而生少愛欲하야  

무량백천중      견아개탐염           아심불어피       이생소애욕 

한량없는 백 천의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들 탐을 내지만, 

나의 마음은 그들에게 아무런 애욕도 생기지 않으며,    

無瞋亦無恨하며 無嫌亦無喜하고 但發廣大心하야 利益諸衆生이러니 

무진역무한          무혐역무희          단발광대심         이익제중생

성내지도 한탄(원망)하지도 않으며, 미워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며, 다만 광대한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 합니다.

위의 세 게송은 묘덕동녀가 꿈에 여래를 뵙기도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들었던 까닭에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태자 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덕이 훌륭하다는 것을 설하였다.

我今見太子 具諸功德相하고 其心大欣慶하야  諸根咸悅樂하노이다 

아금견태자      구제공덕상           기심대흔경           제근함열락 

내가 지금 태자를 보니 모든 공덕의 모습 갖추었으며, 마음은 크게 흔쾌하여

모든 제근이 다 화평하시며 

色如光明寶하며 髮美而右旋하며 額廣眉纖曲하니 我心願事汝하노이다  

색여광명보           발미이우선         액광미섬곡         아심원사여 

모습은 광명한 보배와 같고, 고운 머리카락은 오른 쪽으로 휘감았으며, 

이마는 넓고 눈썹은 가늘게 휘어졌으니 나의 마음은 당신을 섬기기 원합니다.  

我觀太子身호니 譬如眞金像하고 亦如大寶山하야 相好有光明하며  

아관태자신          비약진금상         역여대보산           상호유광명

내가 태자의 몸을 보니, 마치 순금으로 만든 동상=眞金像인듯 하고, 

또 커다란 보배 산과 같이 상호에 광명이 있나이다 

目廣紺靑色이요 月面師子頰이요 喜顔美妙音이로소니 願垂哀納我하소서  

목광감청색           월면사자협           희안미묘음               원수애납아 

눈은 길고 검푸른 빛이요, 보름달같은 얼굴=月面師子의 뺨에 화평한 면모,

미묘한 음성 지니신 이여, 나의 소원을 받아주소서 

舌相廣長妙 猶如赤銅色하며 梵音緊那聲이니 聞者皆歡喜로다 

설상광장묘       유여적동색         범음긴나성          문자개환희 

혀는 넓고 길고 아름다워서 마치 붉은 구리빛 같고, 범천의 음성,

긴나라의 목소리는 듣는 이마다 모두 즐거워하며, 

口方不褰縮하고 齒白悉齊密하니 發言現笑時 見者心歡喜로다  褰 걷을 건, 걷어올릴 건

구방불건축          치백실제밀           발언현소시      견자심환희

입은 방정하여 뒤집히거나 오므라들지 않았고, 치아는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하여, 

말하거나 웃음을 보일 때면 보는 이가 마음으로 즐거워합니다.

離垢淸淨身 具相三十二하니 必當於此界 而作轉輪位로다 

이구청정신      구상삼십이           필당어차계       이작전륜위

때 없고 청정한 몸은 32상을 구비하셨으니, 반드시 이 세계에서 전륜왕이 되실 것입니다.

열 게송 중에 다음의 일곱 게송은 위덕주 태자의 모습과 덕을 찬탄하고 자신을 받아드려 주기를 간청하는 내용이다.

 

太子於妙德童女以偈頌問 태자가 묘덕 동녀에게 게송으로 묻다

爾時 太子 告彼女言호대 汝是誰女 爲誰守護 若先屬人인댄 

이시     태자      고피녀언        여시수녀      위수수호      약선속인       

그러자 태자가 동녀에게 말하였으니, "그대는 누구의 딸이며, 누구의 보호를 받는가? 

만일 이미 누구에게 속한 사람이라면 

我則不應起愛染心이니라 爾時에 太子가 以頌問言

아즉불응 기애염심           이시    태자    이송문언

내가 사랑의 마음을 내는 것은 마땅치 못하오." 이때 태자가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汝身極淸淨하야 功德相具足하니 我今問於汝하노니 汝於誰所住 

여신극청정          공덕상구족           아금문어여         여어수소주 

그대의 몸 지극히 청정하고 공덕상을 구족하였거니와 내 지금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는 어디 살고 있으며, 

誰爲汝父母 汝今繫屬誰 若已屬於人인댄 彼人攝受汝리라  

수위여부모       여금계속수      약이속어인        피인섭수여 

누가 그대의 부모이며,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만일 이미 어떤 이에게 속해 있다면, 그 사람이 그대를 거두리라. 

汝不盜他物하며 汝不有害心하며 汝不作邪하며 汝依何語住  

여부도타물           여불유해심          여부작사음        여의하어주

그대는 남의 것을 훔치지도 않으며, 남을 헤치려는 마음도 없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도 아니하며, 그대는 어떤 말을 의지해 머무는가?

不說他人惡하며 不壞他所親하며 不侵他境界하며 不於他恚怒  

불설타인악           불괴타소친         불침타경계         불어타에노 

타인의 나쁜 일을 말하지 않고, 남이 아끼는 것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이의 경계를 침범하지도 않고, 남에게 성내지도 아니하는가?,

不生邪險見하며 不作相違業하며 不以諂曲力으로 方便誑世間  

불생사험견            부작상위업        불이첨곡력        방편광세간 

간악한 소견을 내지 않고, 서로 어그러지는 업을 짓지 않고, 

아첨이나 왜곡된 힘과  방편으로 세간을 속이지는 아니하는가?

尊重父母不 敬善知識不 見諸貧窮人하고 能生攝心不 

존중부모부      경선지식부       견제빈궁인        능생섭심부

부모를 존중하는가? 선지식을 공경하지 않는가?

빈궁한 사람을 보면 보살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닌가? 

尊重父母不아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敬善知識不아 선지식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若有善知識 誨示於汝法이면 能生堅固心하야 究竟尊重不아  誨 가르칠 회

약유선지식       회시어여법          능생견고심       구경존중부 

만일 어느 선지식이 그대에게 법을 가르쳐 보이면,

능히 견고한 마음을 내서 끝까지 존중하겠는가?

愛樂於佛不 了知菩薩不 衆僧功德海 汝能恭敬不  

애락어불부       요지보살부      중승공덕해     여능공경부 

부처님을 사랑하겠는가? 보살을 잘 아는가? 여러 스님들의 공덕바다를 그대는 공경하는가?

汝能知法不 能淨衆生不 爲住於法中 爲住於非法  

여능지법부       능정중생부      위주어법중      위주어비법

그대는 법을 능히 아는가? 중생을 능히 청정케 하는가?

법 가운데에서 머무르는가? 불법 아닌 데서 머무는가? 

見諸孤獨者하고 能起慈心不 見惡道衆生하고 能生大悲不  

견제고독자          능기자심부        견악도중생       능생대비부 

모든 외로운 이들을 보면 자애로운 마음을 내는가? 악도의 중생들을 보면 대비를 내는가? 

見他得榮樂하고 能生歡喜不 他來逼迫汝 汝無瞋惱不 

견타득영락           능생환희부      타래핍박여      여무진뇌부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가?

남이 와서 그대를 핍박하여도 그대는 성내는 일이 없는가?  

汝發菩提意하야 開悟衆生不 無邊劫修行호대 能無疲倦不 

여발보리의           개오중생부     무변겁수행        무능피권부

그대는 보리심을 발하여 중생을 깨우쳐 주겠는가? 

끝없는 세월 동안의 수행에도 포기하는 일이 없겠는가? 

위덕주(威德主) 태자가 묘덕동녀(妙德童女)에게 게송으로 물은 내용 중에서 처음 두 게송은 소속된 인연이 있는가를 물었고, 다음 세 게송은 안으로의 허물이 있는가를 물었고, 뒤의 일곱 게송은 선한 일을 구하는가를 물었다.

 娑婆世界의 出世間因果 사바세계의 출세간인과 

又彼劫中 所有諸佛 名號次第 我悉了知하며 彼佛世尊 從初發心 

우피겁중      소유제불      명호차제    아실료지         피불세존      종초발심     

또한 그러한 겁 동안에 계셨던 부처님들의 명호와 차례를 나는 분명히 다 알고,

그 부처님 세존들께서 초발심하심과  

及以方便과 求一切智와 出生一切諸大願海와 

급이방편     구일체지    출생일체 제대원해  

방편으로 일체 지혜를 구하심과, 모든 대원의 바다를 출생시키시어    

供養諸佛 修菩薩行 成等正覺 轉妙法輪 現大神通 化度衆生 我悉了知하며 

공양제불      수보살행     성등정각      전묘법륜     현대신통    화도중생     아실료지 

부처님들을 공양하시면서 보살의 행을 닦으시고, 등정각을 이루시어 묘법륜을 굴리시고, 

대신통을 보이시어 중생들을 교화 제도하신 일들을 나는 다 아느니라.

사바세계의 출세간인과(出世間因果)란 출세간사에 대한 인과들을 말하는데 먼저 부처님에 대한 갖가지 일들인 발심과 수행과 정각과 전법륜과 중생을 제도하는 일들을 다 안다는 것이다.

亦知彼佛衆會差別호대 其衆會中 有諸衆生 依聲聞乘하야 而得出離 

역지피불 중회차별          기중회중    유제중생     의성문승         이득출리      

또한 그 부처님들의 중회가 차별함을 알며, 

그 중회 안의 어떤 중생들은 성문승을 의지하여 출리를 얻었거니와   

其聲聞衆의 過去修習一切善根과 及其所得種種智慧 我悉了知하며 

기성문중     과거수습 일체선근     급기소득 종종지혜     아실료지 

그 성문 대중이 과거에 모든 선근을 닦아 익힘과 그들이 얻은 갖가지 지혜도 나는 다 분명히 알며, 

출세간에 대한 인과이므로 역시 부처님 대중들이 제각각 차별하고, 모든 중생들이 성문승을 의지하여 번뇌에서 벗어나던 일과 그 성문대중이 과거에 모든 착한 뿌리를 닦던 일들을 이 선지식은 다 안다.

有諸衆生 依獨覺乘하야 而得出離 其諸獨覺 所有善根 所得菩提 寂滅解脫 

유제중생       의독각승        이득출리     기제독각    소유선근     소득보리      적멸해탈    

어떤 중생들은 독각승을 의지하여 출리를 얻었거니와, 

그 독각들이 지닌 선근과 얻은 보리와 적멸해탈,

神通變化와 成熟衆生과 入於涅槃 我悉了知하며 

신통변화    성숙중생       입어열반         아실료지 

신통변화로 중생을 성숙시키며, 열반에 드는 일들을 나는 다 분명히 아느니라.

석녀구파는 위대한 보살선지식으로, 성문들의 불교에서 일어나는 일과 독각들의 불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낱낱이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을 교화하려면 그들의 불교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오늘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亦知彼佛 諸菩薩衆호대 其諸菩薩 從初發心으로 修習善根 

역지피불      제보살중          기제보살    종초발심         수습선근     

또한 그 부처님들의 보살대중과 그 보살들이 처음 발심하여 선근을 닦아 익히고,  

出生無量諸大願行과 成就滿足諸波羅蜜과 

출생무량 제대원행   성취만족 제바라밀 

한량없는 대원과 행을 일으켜서, 모든 바라밀을 만족히 성취하고   

種種莊嚴菩薩之道 以自在力으로 入菩薩地 住菩薩地 

종종장엄 보살지도      이자재력         입보살지     주보살지     

갖가지로 보살의 도를 장엄하여, 자재한 힘으로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보살의 지위에 머물며, 

觀菩薩地와 淨菩薩地와 菩薩地相과 菩薩地智와 

관보살지     정보살지    보살지상    보살지지 

보살의 지위를 관찰하고, 보살의 지위를 청정히 함과, 보살지위의 모양, 보살 지위의 지혜, 

菩薩攝智 菩薩敎化衆生智 菩薩建立智 菩薩廣大行境界 

보살섭지      보살교화 중생지    보살건립지    보살광대행경계       

보살이 섭수하는 지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  보살이 세운 지혜, 보살 광대한 행의 경계, 

菩薩神通行과 菩薩三昧海와 菩薩方便과 菩薩 於念念中 所入三昧海 

보살신통행     보살삼매해    보살방편     보살      어념념중    소입삼매해   

보살 신통의 행, 보살 삼매바다, 보살의 방편과 보살이 순간 순간에 들어가는 삼매바다, 

所得一切智光明과 所獲一切智電光雲과 所得實相忍과 所通達一切智와 所住刹海와 

소득일체지광명      소획일체 지전광운    소득실상인     소통달일체지    소주찰해 

얻은 바 일체 지혜의 광명,  얻은 바 일체 지혜의 번개구름, 

얻은 바 실상의 지혜=實相忍, 통달한 바의 일체 지혜, 머무는 바의 세계바다와, 

所入法海 所知衆生海 所住方便 所發誓願 所現神通 我悉了知호라 

소입법해     소지중생해       소주방편     소발서원     소현신통     아실료지

들어간 바 법의 바다, 아는 바 중생바다, 머무는 바 방편, 세운 바 서원,

나투는 바 신통을 나는 다 아느니라.

석녀구파는 보살선지식으로서 사바세계의 세상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출세간사에 대해서도 잘 안다. 출세간사란 성문의 불교와 독각의 불교와 보살의 불교들이다. 보살의 불교는 화엄경이 지향하는 바의 불교이므로 보살세계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그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석녀구파선지식이 얻은 해탈의 경계다.

善男子 此娑婆世界盡未來際토록 所有劫海 展轉不斷 我皆了知니라 

선남자      차사바세계 진미래제        소유겁해   전전부단      아개료지 

선남자여, 이 사바세계에 오는 미래 세상이 다하기까지의 겁의 바다가 서로 계속하여

끊임없이 전전해온 일들을 나는 다 아느니라.

 

 類知刹海 세계바다를 비교해서 알다 

如知娑婆世界하야 亦知娑婆世界內微塵數世界하며 亦知娑婆世界內一切世界하며 

여지사바세계          역지사바세계내 미진수세계       역지사바세계내 일체세계          

이 사바 세계를 알듯이 사바 세계 안에 있는 미진수 세계도 알고, 

또 사바세계 안에 있는 일체 세계도 알고, 

亦知娑婆世界微塵內所有世界하며 亦知娑婆世界外十方無間所住世界하며 

역지사바세계미진내 소유세계       역지사바세계외 시방무간 소주세계         

또 사바 세계의 티끌 속에 있는 세계들도 알고,

또 사바세계 밖으로 시방의 사이가 없음=無間에 머물고 있는 세계도 알고

세계종(世界種)이란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에서 이미 해석한 것과 같고,

세계종의 섭수하는 바란 것은 일대세계(一大世界) 사방으로 10불찰진의 권속과 국토가 사방으로 둘러싼 것이 이에 해당된다

亦知娑婆世界世界種所攝世界하며 亦知毘盧遮那世尊 此華藏世界海中 

역지사바세계 세계종소섭세계         역지비로자나세존      차화장세계해중     

또 사바세계의 세계종에 소속된 세계들도 알고, 또 비로자나 세존의 이 화장세계해 가운데 있는 

十方無量諸世界種所攝世界하니 所謂世界廣博과 世界安立과 世界輪과 

시방무량 제세계종 소섭세계     소위 세계광박     세계안립     세계륜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종에 소속된 세계들도 아나니, 
이른바 세계의 넓음과, 세계의 정돈 됨=안립, 세계륜과, 

세계륜(世界輪) 안립한다는 것은 가령 가장 아래의 풍륜이 물을 유지하고 물이 금강을 유지하고 금강이 대지를 유지하여 화대(火大)로써 서로 자량하는 것이니, ()이란 차제(次第)이니 차례대로 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世界場 世界差別 世界轉 世界蓮華 世界須彌 世界名號 盡此世界海一切世界 

세계장      세계차별     세계전      세계연화     세계수미     세계명호      진차세계해 일체세계 

세계의 도량=世界場, 세계의 차별, 세계의 옮김=世界轉, 세계의 연화, 수미산의 세계, 

세계의 명호, 이 세계해 끝까지의 모든 일체 세계가

세계장(世界場)이란  행하는 법문으로 세계장을 삼으며, 또한 ()이란 것은 평탄(平坦)이니 높고 낮음을 능히 다스리는  () 된다.  세계전(世界轉)이란 서방의 대수(大數)이며, 나머지는 경문과 같다.

由毘盧遮那世尊本願力故 我悉能知하고 亦能憶念하니라 

유비로자나세존 본원력고      아실능지        역능억념

비로자나 세존의 본원력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나는 능히 다 알고 또 기억하느니라. 

석녀구파는 보살선지식은 사바세계의 세상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출세간사에 대해서도 잘 안다. 그 사바세계의 모든 것을 아는 것과 같이 사바세계의 세계종(種)에 소속한 세계의 모든 것을 알고, 또 비로자나 세존의 이 화장세계해(海) 가운데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종에 소속한 세계들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석녀구파의 해탈이다.

 

  毘盧遮那의 因果 비로자나의 인과

亦念如來往昔所有諸因緣海하니 所謂修習一切諸乘方便 無量劫中 住菩薩行 

역념여래 왕석소유 제인연해        소위  수집일체 제승방편   무량겁중     주보살행      

또한 여래가 과거에 지니셨던 모든 인연의 바다도 기억하나니, 

이른바 모든 승의 방편을 닦아 모으시며 한량없는 겁 동안 보살의 행에 머물렀으며,  

淨佛國土와 敎化衆生과 承事諸佛과 造立住處 聽受說法 獲諸三昧 得諸自在 

정불국토     교화중생    승사제불      조립주처     청수설법     획제삼매      득제자제     

불국토를 청정히 하고,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기시며   

머물 곳=住處를 마련하시며, 설법을 청수하시며, 모든 삼매를 얻어 자재함을 얻으심과   

修檀波邏蜜과 入佛功德海와 持戒苦行과 具足諸忍과 勇猛精進과 

수단바라밀      입불공덕해     지계고행     구족제인    용맹정진

보시바라밀을 닦으사 부처님의 공덕바다에 들어가며, 지계의 고행을 하며, 

모든 인욕을 구족하시고, 용맹히 정진하시며,

成就諸禪 圓滿淨慧 於一切處 示現受生 普賢行願 悉皆淸淨 普入諸刹 

성취제선     원만정혜      어일체처     시현수생      보현행원     실개청정    보입제찰     

모든 선정을 성취하고, 청정한 지혜를 원만히 하시며, 모든 곳에 태어남을 보이시며, 

보현의 행과 원을 모두 청정히 하며,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서 불국토를 널히 청정히 하며, 

普淨佛土와 普入一切如來智海와 普攝一切諸佛菩提 得於如來大智光明 

보정불토      보입일체 여래지해    보섭일체 제불보리     득어여래 대지광명     

일체 여래의 지혜바다에 널리 들어가며, 일체제불의 보리를 두루 거두어 가지며, 

여래 대지혜의 광명을 얻고, 

證於諸佛一切智性과 成等正覺과 轉妙法輪과 及其所有道場衆會와 

증어제불 일체지성     성등정각    전묘법륜     급기소유 도량중회 

부처님들의 일체 지혜의 성품을 증득하여 등정각을 이루어 묘법륜을 굴리시며,

그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들과 

其衆會中一切衆生 往世已來所種善根 從初發心으로 成熟衆生 修行方便하야 

기중회중 일체중생     왕세이래 소종선근      종초발심       성숙중생      수행방편        

그 대중 가운데의 모든 중생들이 지난 세상부터 심어온 선근과 초발심으로부터

중생을 성숙시키시며, 방편을 수행하고 

念念增長과 獲諸三昧神通解脫한 如是一切 我悉了知하노니 

염념증장     획제삼매 신통해탈     여시일체      아실요지 

순간순간 증장시키어 모든 삼매와 신통, 해탈을 얻으신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을 나는 분명히 다 아느니라.    

何以故오 我此解脫이 能知一切衆生心行과 一切衆生의 修行善根과 一切衆生의 雜染淸淨과 

하이고     아차해탈     능지일체 중생심행    일체중생     수행선근     일체중생    잡염청정 

왜냐하면 나의 이 해탈은 일체중생의 마음과 행동과 

일체중생이 닦아 행한 선근과 일체중생의 물듦과 청정함과,  

석녀구파는 해탈의 힘으로 사바세계의 세간의 인과와 출세간의 인과를 잘 알뿐만 아니라 비로자나의 과거의 수행과 등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려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등등의 모든 일들까지 다 잘 알게 된 것을 밝혔다.

一切衆生 種種差別 一切聲聞 諸三昧門 一切緣覺 寂靜三昧神通解脫 

일체중생 종종차별          일체성문       제삼매문      일체연각   적정삼매 신통해탈 

일체중생의 갖가지 차별함을 능히 알며, 일체성문의 모든 삼매문과 

일체연각의 적정한 삼매와 신통, 해탈과 

一切菩薩 一切如來解脫光明하야 皆了知故니라 

일체보살       일체여래 해탈광명       개요지고

일체보살 일체여래의 해탈과 광명을 모두 요지하여 분명히 알는 때문이니라. 

 

④明法根源 법문의 근원을 밝히다
 勝行劫時의 太子威德主 승행겁 때의 위덕주 태자

爾時 善財童子 白瞿波言호대 聖者 得此解脫 其已久如니잇고 

이시      선재동자      백구파언        성자      득차해탈     기이구여

그때 선재동자가 구파에게 물었습니다. 

"성자시여, 이 해탈을 얻으신지는 얼마나 오래되셨나이까?" 

答言하사대 善男子

답언              선남자     

 我於往世에 過佛刹微塵數劫하야 有劫하니 名勝行이요 世界는 名無畏며 

아어왕세    과불찰미진수겁         유겁         명승행        세계      명무외 

답하여 말했으니, "선남자여, 나는 지난 옛적 세계의 불찰미진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승행'이요 세계의 이름은 '무외'였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지나간 세상에서 불찰미진수의 겁을 지났다 한 것은 〔時〕 () 없음을 모두 밝힌 이며, 겁의 명칭이 승행(勝行)이란 10지의 대자비문으로 일체 보살을 관찰하는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겁의 명칭 나타낸 것이다.

세계의 명칭이 무외(無畏)  승행문에 들어가니 모든 생사의 다섯 가지 두려움이 없는 것이며,

彼世界中 有四天下하니 名爲安隱이요 其四天下閻浮提中 有一王城하니 

피세계중       유사천하         명위안은         기사천하 염부제중    유일왕성       

그 세계에 한 사천하가 있어 이름이 '안은'이요, 그 사천하의 염부제 가운데 한 왕성이 있었으니, 

名高勝樹 於八十王城中 最爲上首 彼時有王하니 名曰財主니 

명고승수   어팔십왕성중      최위상수       피시유왕          명왈재주

이름이 '고승수'였으며, 팔십 개의 왕성 가운데 가장 으뜸이었느니라. 

그때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재주'였으며, 

세계 속에 4천하가 있으니 이름하여 안온이라 것은 보살행이 4섭법으로써 중생을 안온하게 하기 때문이다.

4천하의 염부제 속에 하나의 성이 있으니 이름하여 고승수(高勝樹) 10지행의 나무가 앞의 모든 지위보다 높고 뛰어나기 때문에 감싸서 양육하는 것이 자세하고 넓음을 나타낸 것이며,

80 왕성(王城)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지위의 닦아 나아감이 8정도로 () 삼는데, 10지에 도달하매 8정도의 행이 이전의 행보다 뛰어남을 나타낸 것이다.

其王 具有六萬 五百大臣 五百王子어든 其諸王子 皆悉勇健하야 能伏怨敵이라 

기왕     구유육만채녀      오백대신     오백왕자        기제왕자        개실용건          능복원적 

그 왕에게는 육만의 시녀(채녀)와 오백의 대신, 오백의 왕자들이 있었는데, 

그 왕자들 모두는 용맹하고 건장하여 능히 원적들을 항복시켰느니라.

재주왕(財主王) 이하 채녀와 왕자와 대신은 5위와 6 속에서 지혜와 자비와 법열과 만행을 총체적으로 밝힌 것이니,

왕은 지혜를 나타낸 것이며, 채녀는 자비와 법열을 나타낸 것이며, 왕자와 신하는 행이 능히 미혹을 타파해서 중생을 교화 제도함 나타낸 것이다.

5 5위에 짝지우고 6 6위에 짝지우는 것이니, 10신을 합쳐 총체적으로 10지에 있으면서 인과를 통틀어 거둠으로써 먼저와 나중의 사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이를 본받아 알라.

其王太子 名威德主 端正殊特하야 人所樂見이라 足下平滿하며 輪相備具하며 

기왕태자       명위덕주      단정수특        인소락견           족하평만         윤상비구       

그 왕의 태자는 이름이 '위덕주'라 하였으며, 단정하고 용모가 뛰어나서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 하였으며, 

발바닥은 평탄하고 원만하여 수레바퀴 모양을 구비하였고, 

足趺隆起하며 手足指間 皆有網縵하며 足跟齊正하며 手足柔軟하며  

족부융기          수족지간      개유망만          족근제정       수족유연           

발등은 불룩하게 돋아 있고,  손과 발가락 사이에는 그물같은 막이 있고, 발꿈치는 매끄럽고 

손발은 부드러우며,   鹿 사슴 록, 腨장딴지 천, 頰 뺨 협, 뺨 겹

伊尼耶鹿王腨이며 七處圓滿하며 陰藏隱密하며 其身上分 如師子王하며 

이니야록왕천        칠처원만        음장은밀          기신상분       여사자왕 

이니야 사슴의 장딴지같이 일곱 곳이 다 원만하며, 남근은 은밀히 감춰져 있었으며, 

몸의 윗부분은사자왕 같고,  

兩肩平滿하며 雙臂용長하며 身相端直하며 頸文三道며 頰如師子하며 

양견평만          쌍비용장         신상단직        경문삼도      협여사자 

두 어깨는 평평하고 둥글며, 두 팔은 길고, 몸의 형상은 곧고 바르며, 

목에 세개의 줄 무늬가 있고, 두 뺨은 사자와 같고,  

具四十齒호대 悉皆齊密하며 四牙鮮白하며 其舌長廣하며 出梵音聲하며 

구사십치          실개제밀         사아선백            기설장광         출범음성         

40개의 치아는 모두 가지런하고 치밀하며, 네 어금니는 유난히 희고, 

혀는 길고 넓어서 범천의 음성을 내고,

眼目紺靑하며 睫如牛王하며 眉間毫相이며 頂上肉髻며 皮膚細軟하야 如眞金色하며 

안목감청        첩여우왕      미간호상              정상육계      피부세연          여진금색         

눈은 검푸르고 속눈썹은 소와 같으며, 미간에는 흰 털이 나 있으며,  

정수리에는 육계가 있으며, 살결은 곱고 부드러운 진금색이며,  睫 속눈썹 첩, 靡 쓰러질 미, 

身毛上靡하며 髮帝靑色이며 其身洪滿 如尼拘陀樹러라 

신모상미          발제청색        기신홍만       여니구타수

몸의 털은 위로 쏠리어 있고, 머리카락은 제청색이며, 

몸이 원만하여 니구타 나무처럼 넓었느니라.

부처님의 32상을 거의 다 설명하고 있다. 석녀구파의 법문의 근원을 밝히는 가운데 승행겁(勝行劫) 때의 위덕주(威德主)라는 태자를 이야기 하고 있다. 

爾時 太子 受父王敎하고 與十千 詣香牙園하야 遊觀戲樂할새 

이시      태자      수부왕교         여십천채녀    예향아원          유관희락       

그때 태자는 부왕의 명을 받고 일만의 시녀(채녀)와 함께 향아원에 가서 

구경하며 즐기고 있었으니,

太子가 是時에 乘妙寶車하니 其車가 具有種種嚴飾이라 置大摩尼師子之座하고 而坐其上이어든 

태자       시시    승묘보거         기차      구유종종엄식           치대마니 사자지좌        이좌기상           

태자는 그때 보배수레를 타고 있었는데 

그 수레에는 갖가지로 장엄되어 있고, 큰 마니 사자좌를 놓고 그 위에 앉았으며, 

五百 各執寶繩하고 牽馭而行하니 進止有度하야 不遲不速하며 

오백채녀      각집보승       견어이행            진지유도          부지불속         

오백의 시녀들이 보배줄을 잡아 끌고 나아가니,   

그 나아감과 멈춤=進止가 절도 있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으며, 

牽 끌 견, 이끌 견, 馭 말 부릴 어, 遲 늦을 지,

百千萬人 持諸寶蓋하며 百千萬人 持諸寶幢하며 百千萬人 持諸寶幡하며 

백천만인       지제보개       백천만인   지제보당         백천만인        지제보번  

백 천만의 사람들이 보배일산을 받들었으며, 백천만의 사람들이 보배당기를 들고, 

백천만의 사람들이 보배번기를 들고,  

百千萬人 作諸妓樂하며 百千萬人 燒諸名香하며 

백천만인       작제기악         백천만인       소제명향       

백천만의 사람들이 풍악을 연주하며, 백천만의 사람들이 이름난 향을 사르고, 

百千萬人이 散諸妙華하야 前後圍遶하야 而爲翊從하며 

백천만인      산제묘화        전후위요         이위익종 

백천만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을 흩으며, 앞뒤를 호위하며 따라갔느니라.

道路平正하야 無有高下하며 衆寶雜華 散布其上하며 寶樹行列하고 寶網彌覆하며 

도로평정          무유고하         중보잡화         산포기상         보수항렬        보망미부 

도로는 평탄하고 곧아서 높고 낮은 데가 없고, 여러 보배가 섞인 꽃들이 그 위에 깔려 있었으며, 

보배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그 위로 보배그물이 덮여 있고,

種種樓閣 其間하야 其樓閣中 或有積聚種種珍寶하며 或有陳列諸莊嚴具하며 

종종누각      연무기간         기누각중     혹유적취 종종진보        혹유진열 제장엄구          

갖가지 누각들이 그 사이로 펼쳐져 있는데, 그 누각 안에 혹은 갖가지 진귀한 보배들을

쌓아 두기도 하고, 혹은 온갖 장엄구들을 진열하기도 하고, 

延 끌 연, 덮개 연, 袤 길이 무

或有供設種種飮食하며 或有懸布種種衣服하며 或有備擬諸資生物하며 

혹유공설 종종음식       혹유현포 종종의복          혹유비의 제자생물       

혹은 갖가지 음식을 마련해 베풀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의복을 걸어 놓았으며,

혹은 모든 생활용품을 비치해 두었으며, 

或復安置端正女人과 及以無量僮僕侍從하야 隨有所須하야 悉皆施與러라 

혹부안치 단정여인    급이무량 동복시종       소유소수       실개시여

혹은 단정한 여인들과 한량없는 동복과 시종들을 두어서, 

필요한 대로 다 모두 베풀어 보시하였느니라.

법문의 근원을 밝히는데 승행겁(勝行劫) 때의 위덕주(威德主)라는 태자는 앞에서는 그의 생김새를 밝히고 여기에서는 그가 수용하는 온갖 복덕과 덕화와 보시행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9 입법계품 16 (入法界品) 3

 

 生死中問覺法事 생사 중에서 법을 깨달음을 묻다

爾時 善財童子 詣彼釋女瞿波之所하야 頂禮其足하며 合掌而住하야 作如是言호대 

이시     선재동자     예피석녀 구파지소        정례기족          합장이주        작여시언 

이때 선재동자는 석씨 여인 구파(瞿波)에게 나아가서 

그 발에 정례하고 합장하고 서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而未知菩薩이 云何於生死中에 而不爲生死過患所染이며 

이미지보살     운하어생사중     이불위생 사화환소염 

그러나 아직 보살이 어떻게 생사 가운데서 생사의 재앙과 우환에 물들지 않으며, 

了法自性호대 而不住聲聞辟支佛地 具足佛法호대 而修菩薩行이며 

요법자성          이부주성문 벽지불지   구족불법          이수보살행        

법의 자체 성품을 깨달아 알아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머물지 않으며,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여 보살행을 닦으며,

住菩薩地호대 而入佛境界며 超過世間호대 而於世受生이며 

주보살지       이입불경계       초과세간         이어세수생         

어떻게 보살의 지위에 머물러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며, 

세간을 초월하였으되 세간에 태어남을 받으며, 

成就法身호대 而示現無邊種種色身이며 證無相法호대 而爲衆生하야 示現諸相이며 

성취법신        이시현무변 종종색신         증무상법        이위중생        시현제상 

법신을 성취하고도 그지없는 갖가지 색신(육신)을 나타내며,

모양(형상) 없는 법을 증득하고서도 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모양을 나타내며,

즉 어떻게 하면 보살의 지위와 부처님의 경계에서 중도적 입장을 지키며, 세간과 출세간에서 중도적 입장을 지키며, 법신과 육신에서 중도적 입장을 지킬 수 있겠는가를 질문하였다. 그동안의 질문과는 많이 다르며 매우 구체적이다.

知法無說호대 而廣爲衆生하야 演說諸法이며 知衆生空호대 而恒不捨化衆生事 

지법무설          이광위중생         연설제법        지중생공        이항불사화중생사 

법은 설할 것 없음을 알면서도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법을 연설하며,

중생이 공한 줄 알면서도 중생 교화하는 일을 항상 버리지 않으며,

이 역시 중도적 입장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실로 중생은 본래 공한 것이며, 중생은 본래 부처님이다. 그 공한 중생과 부처님인 중생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 알면서 다시 부지런히 공한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인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雖知諸佛 不生不滅이나 而勤供養하야 無有退轉이며 雖知諸法 無業無報 

수지제불      불생불멸         이근공양        무유퇴전        수지제법       무업무보     

而修諸善行하야 恒不止息이리잇고 

이수제선행       항부지식

비록 모든 부처님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알면서도 물러서는 부지런히 공양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비록 모든 법이 업도 없고 과보도 없음을 알면서도 모든 선행을 항상 쉬지않고 닦는 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보살의 가장 바람직한 행이란 일체가 중도적 행이 되어야 한다. 첫째 보살은 보살의 경지와 부처님의 경지에 제한이 없고 경계가 없이 때로는 보살로 때로는 부처님으로 자유롭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이 보살마하살이다. 또 보살은 세간과 출세간에 걸림이 없어야 하고 법신과 육신에도 걸림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보살마하살의 중도행이다. 어느 쪽이든지 치우치면 진정한 보살행이 아니다.

 

(3) 釋女瞿波說法 석녀구파가 법을 설하다 

 成就十種法得圓滿菩薩行 以十種法親近善知識 - 법의(法義)를 나타내 보이다

열가지 법으로 선지식을 친근하며, 열가지 법을 성취함으로써 원만한 보살행을 얻다. 

 瞿波女 告善財言하사대 善哉善哉 善男子 汝今能問菩薩摩訶薩 如是行法하니 

시      구파녀     고선재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금능문 보살마하살    여시행법 

그때 구파 여인이 선재에게 말하였으니,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제 보살마하살의 이와 같이 행하는 법을 묻다니.

修習普賢 諸行願者라사 能如是問이니 諦聽諦聽하야 善思念之어다 

수습보현     제행원자          능여시문         체청체청         선사념지         

보현의 모든 행원을 닦는 이라야 이렇게 물을 수 있느니라. 

자세히 듣고 또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시라.

我當承佛神力하야 爲汝宣說호리라 

아당승불신력       위여선설

내가 마땅히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그대에게 설명하리라.

석녀구파 선지식이 법의(法義)를 설하기 전에 선재동자에게 “보현의 모든 행과 원을 닦는 이라야 능히 이와 같이 묻습니다.”고 크게 칭찬하였다. 보살행의 기준이 되고 본보기가 되는 것은 보현행이다. 그와 같은 보현의 행원을 닦는 이만이 위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찬탄한 것이다.

善男子 若諸菩薩 成就十法하면 則能圓滿因陀羅網普智光明菩薩之行하나니

선남자      약제보살     성취십법        즉능원만 인다라망 보지광명 보살지행           

선남자여, 만일 모든 보살들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인다라망 같은 넓은 지혜광명의 보살행을

능히 원만히 할 수 있거니와 

何等이 爲十고 所謂依善知識故 得廣大勝解故 得淸淨欲樂故 集一切福智故 

하등    위십       소위 의선지식고    득광대승해고      득청정욕락고     집일체복지고     

그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선지식을 의지하는 연고며, 

광대하고 수승한 이해를 얻는 연고며, 청정한 욕락(욕망)을 얻는 연고며, 

일체의 복과 지혜를 모으는 연고며, 

於諸佛所에 聽聞法故며 心恒不捨三世佛故며 同於一切菩薩行故며 一切如來의 所護念故며 

어제불소     청문법고      심항불사 삼세불고    동어일체 보살행고     일체여래     소호념고     

모든 부처님에게서 법을 듣는 연고며, 마음으로 항상 삼세제불을 버리지 않는 연고,

일체의 모든 보살의 행과 같아지는 연고며, 일체여래의 호념을 입는 연고며, 

大悲妙願 皆淸淨故 能以智力으로 普斷一切諸生死故 是爲十이니

대비묘원      개청정고     능이지력        보단일체 제생사고    시위십 

대비의 묘한 서원을 다 청정히 하는 연고며, 

능히 지혜의 힘으로 일체 모든 생사를 다 끊을 수 있는 연고이니, 이것이 그 열가지 이니라.

若諸菩薩 成就此法하면 則能圓滿因陀羅網普智光明菩薩之行이니라 

약제보살      성취차법        즉능원만 인다라망 보지광명 보살지행

만일 모든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인다라망 같은 넓은 지혜의 광명인 

보살의 행을 능히 원만히 할 수 있느니라. 

佛子 若菩薩 親近善知識하면 則能精進不退하야 修習出生無盡佛法하리니

불자      약보살     친근선지식        즉능정진 불퇴          수습출생 무진불법 

불자여, 만일 보살이 선지식을 가까이 하면, 정진하여 물러서지 않고 닦아 익혀서 

다함이 없는 불법을 출생시킬 수 있느니라.

佛子 菩薩 以十種法으로 承事善知識하나니 何等 爲十 

불자     보살      이십종법         승사선지식             하등     위십   

불자여, 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나니,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하면 

所謂於自身命에 無所顧惜하며 於世樂具 心不貪求하며 知一切法 性皆平等하며 

소위 어자신명    무소고석         어세락구      심불탐구         지일체법     성개평등         

이른바 자기의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세간의 즐기는 도구를 탐내 구하지 않는 것이며, 

일체법의 성품이 다 평등함을 아는 것이며, 

永不退捨一切智願하며 觀察一切法界實相하며 心恒捨離一切有海하며 

영불퇴사 일체지원        관찰일체 법계실상          심항사리 일체유해         

일체지혜와 서원을 영원히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일체법계의 진실한 모양=實相을 관찰하는 것이며, 

마음으로 모든 존재의 바다를 항상 여의는 것이며, 

知法如空하야 心無所依하며 成就一切菩薩大願하며 常能示現一切刹海하며 

지법여공          심무소의        성취일체 보살대원       상능시현 일체찰해 

법이 공함을 알아서 마음으로 의지함이 없는 것이며, 

모든 보살의 대원을 성취하는 것이며, 능히 모든 세계해 항상 나타내는 것이며,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는 일 즉, 화엄경을 공부하여 깊이 사유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에 자신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해야 한다. 그리고 세속적인 즐거움에 대해서 탐하거나 구하지 않아야 한다. 몸과 목숨을 아끼거나 세속적인 재물이나 이성이나 음식이나 명예나 수면 등을 탐하면 그것이 업이 되어 부처님의 높고 깊고 수승한 법을 깨달을 때가 없다.

또 눈이 좋아하는 것과 귀가 좋아하는 것과 코가 좋아하는 것과 혀가 좋아하는 것과 몸이 좋아하는 것 등에 애착하고 마음을 빼앗기면 역시 부처님의 수승한 진리의 가르침을 깨달을 때가 없다. 경계하고 또 경계하며, 살피고 또 살펴야 하리라.

淨修菩薩無礙智輪이니 佛子 應以此法으로 承事一切諸善知識하야 無所違逆이니라 

정수보살 무애지륜          불자     응이차법         승사일체 제선지식       무소위역

보살의 걸림없는 지혜륜=智輪 청정히 닦는 것이니, 

불자여, 마땅히 이러한 법으로 일체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김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느니라."

 

 釋女瞿波以偈頌言 법의(法義)를 게송으로 거듭 밝히다 

爾時 釋迦瞿波女 欲重明此義하사 承佛神力하야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석가구파녀      욕중명차의         승불신력          관찰시방       이설송언

그때 석가구파 여인이 이러한 뜻을 거듭 펼치고자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菩薩爲利諸群生하야 正念親承善知識하나니 敬之如佛心無怠 此行於世帝網行이로다  

보살위리 제군생         정념친승 선지식              경지여불 심무태     차행어세 제망행

보살은 모든 중생의 이익하게 하고자 정념으로 선지식을 친근히 섬기며,

부처님 같이 공경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이러한 행이 세간의 인드라망의 행=帝網行이로다.  

산문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내용을 게송에서 더욱 확실하게 밝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완벽한 경전은 언제나 산문으로 설하고 다시 게송으로 거듭 밝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살이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해서 올바른 생각으로 화엄경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기를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는 것과 같이 한다. 이와 같은 행은 모든 사람, 모든 중생, 모든 생명, 모든 세계가 마치 제석천의 그물에 달려있는 구슬방울이 서로서로 비추어 중중무진으로 나타내는 것과 같이 어느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함께 하고 있다. 보살이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는 일은 이와 같다.

勝解廣大如虛空하야 一切三世悉入中하며 國土衆生佛皆爾하니 此是普智光明行이로다 

승해광대 여허공        일체삼세 실입중          국토중생 불개이        차시보지 광명행

수승한 이해 광대하기가 허공 같아서 일체 삼세 모두가 그 속에 다 들어가고  

국토와 중생, 부처님도 다 그러하나니, 이것이 바로 넓은 지혜의 광명한 행이로다. 

보살이 가진 수승한 이해는 넓고 넓은 지혜의 광명이다. 이와 같은 보살의 지혜광명에는 과거 현재 미래와 국토와 중생과 부처님이 다 들어 있다. 즉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과 중생세계와 불보살의 세계가 다 들어 있다. 

志樂如空無有際하야 永斷煩惱離諸垢하고 一切佛所修功德하니 此行於世身雲行이로다 

지락여공 무유제         영단번뇌 이제구         일체불소 수공덕        차행어세 신운행 

뜻을 세운 즐거움이 허공처럼 끝이 없고, 번뇌를 길이 끊어 모든 때를 벗었으며, 

모든 부처님에게서 공덕을 닦으니, 이러한 행은 세간의 몸 구름행=身雲行이로다. 

菩薩修習一切智 不可思議功德海하야 淨諸福德智慧身하니 此行於世不染行이로다  

보살수습 일체지     불가사의 공덕해          정제복덕 지혜신       차행어세 불염행

보살은 일체 지혜와 불가사의한 공덕바다를 닦아 익혀서 복덕과 지혜의 몸을 청정히 하니,

이러한 행이 세간에 물들지 않는 행이로다.

一切諸佛如來所 聽受其法無厭足하야 能生實相智慧燈하니 此行於世普照行이로다

일체제불 여래소      청수기법 무염족       능생실상 지혜등        차행어세 보조행  

일체제불 여래에게서 법문을 듣고 받기를 싫증없이 하여,

능히 실상의 지혜 등불을 출생시키나니, 이러한 행이 세간을 널리 두루 비추는 행이로다. 

十方諸佛無有量이어늘 一念一切悉能入하야 心恒不捨諸如來하니 此向菩提大願行이로다  

시방제불 무유량                일념일체 실능입       심항불사 제여래        차향보리 대원행

시방의 부처님들 한량이 없어서, 한순간에 모든 분들께 다 들어가며 

마음으로 항상 모든 여래를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보리를 향하여 가는 대원의 행이로다.

能入諸佛大衆會 一切菩薩三昧海 願海及以方便海하니 此行於世帝網行이로다 

능입제불 대중회     일체보살 삼매해     원해급이 방편해        차행어세 제망행

모든 부처님의 여러 대중의 모임과 모든 일체 보살의 삼매바다, 서원바다,

방편바다에 다 들어가니, 이러한 행이 세간의 인드라 그물행=帝網行이로다.

보살이 화엄경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는 일은 모든 부처님의 여러 대중 모인 회상과 일체 보살들의 삼매바다와 서원바다와 방편바다에 다 들어가서 서로서로 비추며 서로서로 나타내 보이는 행이 된다. 즉 화엄경을 깊이 공부하게 되면 본래로 이와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하게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다.

一切諸佛所加持 盡未來際無邊劫토록 處處修行普賢道하니 此是菩薩分身行이로다  

일체제불 소가지     진미래제 무변겁       처처수행 보현도         차시보살 분신행

일체제불이 가지(가피)하심을 입어, 미래세상 가이없는 겁이 다하도록 곳곳마다

보현의 도를 닦아 행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분신의 행이로다.

見諸衆生受大苦하고 起大慈悲現世間하야 演法光明除暗冥하니 此是菩薩智日行이로다 

견제중생 수대고         기대자비 현세간         연법광명 제암명       차시보살 지일행

모든 중생들이 많은 고통 받음을 보고, 대자비를 일으키어 세간에 나투어서,

법의 광명을 펼쳐(연설하여) 어두운 무명을 제거하니, 이것이 바로 보살 지혜태양의 행이로다. 

見諸衆生在諸趣하고 爲集無邊妙法輪하야 令其永斷生死流하니 此是修行普賢行이로다  

견제중생 재제취        위집무변 묘법륜         영기영단 생사류         차시수행 보현행

모든 중생들이 여러 갈래에 있음을 보고, 그들을 위하여 가이없는 묘한 법륜을 모아서   

그들에게 생사의 흐름을 길이 끊게 하나니, 이것이 바로 보현행을 수행하는 것이로다.  

菩薩修行此方便하야 隨衆生心而現身하야 普於一切諸趣中 化度無量諸含識이로다  

보살수행 차방편          수중생심 이현신        보어일체 제취중    화도무량 제함식

보살은 이러한 방편을 닦아 행하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몸을 나투어,

널리 일체의 모든 갈래 속에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제도하도다. 

以大慈悲方便力으로 普徧世間而現身하야 隨其解欲爲說法하니 皆令趣向菩提道로다

이대자비 방편력         보변세간 이현신         수기해욕 위설법       개령취향 보리도

대자비의 여러 방편력으로 널리 세간에 몸을 두루 나투고

그들의 이해와 욕구에 따라 법을 설하여, 모두를 보리도로 향하게 하도다.

 

 成就觀察菩薩三昧解脫門 관찰보살삼매 해탈문을 성취하다

 娑婆世界의 世間因果 사바세계의 세간인과 

 釋迦瞿波 說此頌已하고 告善財童子言하사대 

시     석가구파      설차송이         고선재동자언             

이때 석가구파가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 我已成就觀察一切菩薩三昧海解脫門호라 

선남자   아이성취 관찰일체 보살삼매해 해탈문

"선남자여, 나는 이미 일체보살의 삼매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성취하였느니라."

善財 호대 大聖 此解脫門 境界云何니잇고 

선재      언          대성     차해탈문     경계운하

선재가 말하였으니, "큰 성자시여, 그 해탈문의 경계는 어떠하나이까?"  

答言하사대 善男子 我入此解脫하야 知此娑婆世界佛刹微塵數劫 所有衆生 

답언              선남자     아입차해탈         지차사바세계 불찰미진수겁     소유중생    

구파가 답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문에 들어가서 

이 사바세계의 불찰미진수 겁 동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사바세계의 세간인과(世間因果)란 세상사에 본래 펼쳐져 있는 인과관계들을 말하는 것으로, 온갖 중생들이 세상에 살아가는 여러 가지 일들이다. 이 선지식은 이들 세간인과를 다 안다는 것이다.

於諸趣中에 死此生彼와 作善作惡과 受諸果報 有求出離 不求出離 

어제취중     사차생피    작선작악       수제과보     유구출리      불구출리     

여러 갈래 속에서 여기서 죽어 저기서 태어남과, 선을 짓고 악을 지어서 모든 과보를 받음과, 

正定邪定과 及以不定과 有煩惱善根과 無煩惱善根과 具足善根과 不具足善根과 

정정사정     급이부정      유번뇌선근     무번뇌선근     구족선근     불구족선근 

출리를 구하고 출리를 구하지 않는 이와, 바르게 결정된 이=正定聚, 

그릇되게 결정된 이=邪定聚와, 그로써 결정되지 못한 이=不定聚와,

번뇌가 있는 선근과,  번뇌가 없는 선근, 구족한 선근과 구족치 못한 선근과, 

不善根所攝善根 善根所攝不善根하야 如是所集善不善法 我皆知見하니라 

불선근소섭선근    선근소섭불선근           여시소집 선불선법     아개지견 

불선근에 포섭된 선근, 선근에 포섭된 불선근, 이와 같이 모아진 선한 법과 선하지 못한 법을 

나는 다 알고 보느니라.

불선근(不善根)으로 선근을 섭수하고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한다 것은 가령 행은 거칠지만 () 정밀한 것이며, 세인이 잘못됨을 행하면서도 다시 1분이나마 능히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며, 외도가 행하는 것도 삿된 행이고 견해도 또한 삿되어서 모두착하지 않은 것이지만 다시 선을 구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불선근으로 선근을 섭수한다는 것은 인천(人天) 외도가 세간의 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니, 능히 삼계의 고업(苦業) 끊어 없애지 못한 것이 바로 불선근이며, 이승과 정토보살이 삼계의 업을 조복해서 현행치 않게 함이 바로 선근이 섭수하는 것이요, 능히 여래의 지혜와 자비를 요달해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불선근이니, 이것이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다.

외도와 사견의 무리를 의거함으로써 올바른 지견(知見) 없이 망령되게 정도라 말하는 것을 말미암아 발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끝내 능히 해탈치 못하고 이로 인해 삿된 견해를 일으켜 고취(苦趣) 들어가는 것이 바로 선근으로 불선근을 섭수하는 것이다.

 구파가 지나간 과거의 () 중에서 거사녀(居士女) 되서 애착으로 물든 마음으로 보배 영락을 보시하는 것이 불선근으로 섭수하는 바이면서도 이로 인해 259겁을 삼악도에 들어가 태어나지 않고 인천 중의 왕의 종자 속에서 태어나고 나아가 10지위에 이르는 것이 바로 불선근으로 선근을 섭수하는 바이니, 나머지는 경문에서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

 

석녀구파 선지식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선재동자에게 자신은 “일체 보살의 삼매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성취하였다.”고 하니 다시 선재동자는 그 해탈의 경계에 대해서 물었다. 석녀구파 선지식은 이 해탈의 경계인 사바세계의 세간인과와 출세간인과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먼저 세간인과란 모든 중생들이 여러 길에서 헤매면서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일과 선을 짓고 악을 지어 모든 과보를 받는 일을 다 아는 것에 대해서 설하였다.

바로 결정된 것과 잘못 결정된 것과 결정되지 못한 것”이란 삼취(三聚)를 말하는데 이것을 또는 삼정취(三定聚)라고 한다. 사람의 성질을 셋으로 나눈 것이다. (1) 정정취(正定聚)란 향상 진전하여 결정코 성불할 종류이다. (2) 사정취(邪定聚)란 성불할만한 소질이 없어 더욱 타락하여 가는 종류이다. (3) 부정취(不定聚)란 연(緣)이 있으면 성불할 수 있고, 연이 없으면 미(迷)할 한 종류로서 향상과 타락에 결정이 없는 기류이다. 이 셋은 어느 경론에서도 인정하지만,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또는 필연이냐, 우연이냐에 대해서는 각기 견해가 다르다. 이와 같은 것과 그 외에도 중생들의 여러 가지의 경우를 다 보고 다 안다.

39 입법계품 16 (入法界品) 2

 

 善財童子自說所作事 선재동자가 자신의 뜻을 스스로 서술하다 

善財童子 호대 聖者 如向所說하야 願我皆得하노이다 

선재동자     언         성자      여향소설       원아개득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성자시여,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은 것 모두를 제가 얻기를 원하며, 

聖者 我願一切衆生 息諸熱惱하며 離諸惡業하며 

성자     아원일체중생        식제열뇌     이제악업 

성자시여, 저는 일체중생이 들끓는 번뇌를 쉬고, 모든 악업을 여의어서 

선재동자가 무우덕신(無憂德神)으로부터 그동안 수행한 경지에 대하여 찬탄의 말을 듣고, 자신의 뜻을 서술하여 밝혔다. 

生諸安樂하며 修諸淨行이로니 聖者 一切衆生 起諸煩惱하며 造諸惡業하며 墮諸惡趣하야 

생제안락          수제정행             성자      일체중생      기제번뇌         조제악업        타제악취       

안락한 곳에 태어나, 모든 청정한 행을 닦기 원하나이다.

성자시여, 일체중생이 온갖 번뇌를 일으키고 온갖 악업을 지어, 모든 악도에 떨어져서 

若身若心이 恒受楚毒일새 菩薩 見已 心生憂惱하나니 聖者 譬如有人 唯有一子하야 

약신약심      항수초독        보살       견이    심생우뇌              성자      비여유인       유유일자       

몸과 마음으로 항상 극심한 고통을 받거니와 보살이 그것을 보니, 

걱정하고 괴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나이다.

성자시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오직 외아들만 있어서 

愛念情至라가 忽見被人의 割截肢體하면 其心痛切하야 不能自安인달하야 

애념정지        홀현피인        할절지체         기심통절           불능자안                   

사랑하는 마음과 정이 지극한데, 문득 다른 사람들에게 지체가 짤리는 것을 보게 되면 

그 마음이 찢어지듯이 아파서 편안할 수가 없는 것처럼, 

菩薩摩訶薩 亦復如是하야 見諸衆生 以煩惱業으로 墮三惡趣하야 受種種苦하면 

보살마하살      역부여시       견제중생        이번뇌업       타삼악취      수종종고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번뇌의 업으로

삼악도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心大憂惱하며 若見衆生 起身語意三種善業하야 生天人趣하야 受身心樂하면 

심대우뇌          약견중생      기신어의 삼종선업         생천인취         수신심락      

마음이 크게 근심하고 괴로우며, 만일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세 가지 선업을 짓고 

천상이나 인간의 갈래에 나서 심신의 낙을 누리는 것을 보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을 사랑하기를 자기의 아기를 아끼고 보호하듯이 하는 것과 같다. 누구를 분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여긴다. 이것이 진정한 불교의 마음이며 보살의 마음이다.

菩薩이 爾時에 生大歡喜하나니 何以故 菩薩 不自爲故 求一切智하며 

보살     이시       생대환희         하이고      보살      부자위고       구일체지       

보살은 그 때에 크게 기뻐하나이다.

왜냐하면보살은 자기를 위하여 일체지를 구하는 것이 아님에 

不貪生死와 諸欲快樂하며 不隨想倒見倒心倒의 諸結隨眠과 愛見力轉하며 

불탐생사      제욕쾌락        불수상도 견도심도     제결수면     애견력전 

생사와 욕망과 쾌락을 탐하지 않으며, 뒤바뀐 생각, 뒤바뀐 소견, 뒤바뀐 마음과 모든 얽매임,

따라 다니며 숨어있는 번뇌=隨眠, 애착과 억측=의 힘을 따라 옮겨 지지 않으며,

번뇌를 다른 이름으로 수면(隨眠)이라고 하는 것은 번뇌는 늘 중생을 따라다녀 여의지 아니하므로 수(隨)라 하고, 그 작용이 아득하여 알기 어려움이 마치 잠자는 상태와 비슷하므로 면(眠)이라 한다. 또 중생을 쫓아다녀 마음을 혼미하게 하는 것이 잠자는 것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또 수면은 번뇌의 종자다. 온갖 번뇌의 종자는 항상 중생을 따라다니며 제8 아뢰야식 중에 면복(眠伏)해 있으므로 수면이라 하며, 또 중생을 따라다니며 더욱 허물을 더하게 함이 마치 사람이 잠자기를 좋아하여 오래 자는 것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른다. 아무튼 보살이 쌓은 일체 수행 능력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밝힌 것이다.

不起衆生 種種樂想하며 亦不味着諸禪定樂하나니 非有障礙하야 疲厭退轉하야 住於生死 

불기중생     종종락상         역불미착 제선정락               비유장애       피염퇴전       주어생사 

중생들의 갖가지 즐기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한 모든 선정의 즐거움에 맛들어

집착하지도 않으며, 어떤 장애나 싫증=疲厭이나 포기=退轉나 생사에 머물지도 아니하며,

但見衆生 於諸有中 具受無量種種諸苦일새 起大悲心하야 以大願力으로 而普攝取하며 

단견중생      어제유중     구수무량 종종제고        기대비심          이대원력        이보섭취 

다만 중생들이 모든 존재=諸有 가운데서 한량없는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대비심을 일으켜 큰 서원의 힘으로 널리 두루 거두어 주기 때문이며, 

悲願力故 修菩薩行하야 爲斷一切衆生煩惱하며 爲求如來一切智智하며 

비원력고      수보살행         위단일체 중생번뇌        위구여래 일체지지        

대비의 서원의 힘으로 보살행을 닦나니, 일체중생의 번뇌를 끊기 위한 것이며, 

여래의 일체지지를 구하기 위한 것이며

爲供養一切諸佛如來하며  爲嚴淨一切廣大國土하며 爲淨治一切衆生樂欲 及其所有身心諸行하야 

위공양 일체제불여래        위엄정 일체광대국토         위정치 일체중생락욕    급기소유 신심제행         

일체제불 여래를 공양하기 위한 것이며, 일체의 광대한 국토를 엄정히 하기 위함이며, 

일체중생의 욕락과 그들의 몸과 마음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다스리기 위하여 

於生死中에 無有疲厭이니이다 

어생사중     무유피염 

생사 가운데서 고달파 하거나 싫어함을 모르나이다.

聖者 菩薩摩訶薩 於諸衆生 爲莊嚴이니 令生人天富貴樂故 爲父母 

성자      보살마하살     어제중생      위장엄       영생인천 부귀락고      위부모  

성자시여,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에게 장엄이 되나니,

인간과 천상=人天 부귀와 낙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이며, 부모가 되나니

爲其安立菩提心故며 爲養育이니 令其成就菩薩道故 爲衛護 令其遠離三惡道故 

위기안립 보리심고     위양육           영기성취 보살도고     위위호    영기원리 삼악도고      

그들을 보리심에 안립시키려는 것이며, 

양육자=養育가 되나니, 그들로 하여금 보살의 도를 성취케 하려는 것이며,

호위함=衛護가 되나니, 그들로 하여금 삼악도를 멀리 여의게 하려는 것이며, 

爲船師니 令其得度生死海故며 爲歸依 令捨諸魔煩惱怖故 爲究竟이니 令其永得淸凉樂故 

위선사  영기득도 생사해고       위귀의       영사제마 번뇌포고    위구경         영기영득 청량락고     

뱃사공=船師가 되나니, 그들로 하여금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려는 것이며,

귀의처=歸依가 되나니, 그들로 하여금 마군의 공포와 번뇌를 버리게 하려는 것이며,

구경처=究竟이 되나니, 그들로 하여금 청량한 낙을 영원히 얻게 하려는 것이며,

 

爲津濟니 令入一切諸佛海故며 爲導師 令至一切法寶洲故 爲妙華 開敷諸彿功德心故 

위진제    영입일체 제불해고     위도사       영지일체 법보주고    위묘화     개부제불 공덕심고    

나루터=津濟가 되나니, 일체제불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려는 것이며, 

안내자=導師가 되나니, 일체법의 보배가 있는 섬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며,

묘화=妙華가 되나니, 부처님 공덕의 마음을 피우게 하려는 것이며, 

爲嚴具니 常放福德智慧光故며 爲可樂이니 凡有所作 悉端嚴故 

위엄구     상방복덕 지혜광고   위가락          범유소작     실단엄고     

장엄구=嚴具가 되나니, 복덕과 지혜의 광명을 항상 발하는 때문이며, 

좋아할 대상=可樂이 되나니, 무릇 하는 모든 일이 단엄하기 때문이며, 

爲可尊이니 遠離一切諸惡業故 爲普賢이니 具足一切端嚴身故 

위가존        원리일체 제악업고    위보현          구족일체 단엄신고 

존중받을 만한 대상=可尊이 되나니, 일체의 모든 악업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며,

보현보살=普賢이 되나니, 일체의 단정하고 엄숙한 몸을 갖췄기 때문이며, 

爲大明이니 常放智慧淨光明故 爲大雲이니 常雨一切甘露法故니이다 

위대명          상방지혜 정광명고      위대운        상우일체 감로법고 

큰 밝음=大明이 되나니, 항상 지혜의 청정한 광명을 발하기 때문이며,

큰 구름=大雲이 되나니모든 감로의 법을 항상 비내리기 때문이옵니다.

聖者 菩薩 如是修諸行時 令一切衆生으로 皆生愛樂하야 具足法樂이니이다 

성자       보살     여시수제행시      영일체중생       개생애락        구족법락 

성자시여, 보살이 이와 같이 여러 수행을 할 때에,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사랑하고

좋아함=愛樂이 생겨나게 하여 법의 즐거움=法樂을 구족하게 하나이다."

선재동자는 이처럼 스스로 일체 중생의 보살임을 자처하여 보살로서 중생에게 해야 할 소임을 여러 가지로 밝혔다.

 

 無憂德神의 偈讚 무우덕신이 선재동자를 게송으로 찬탄하다

爾時 善財童子 將升法堂 其無憂德 及諸神衆 以出過諸天上妙華鬘 

이시      선재동자    장승법당      기무우덕    급제신중     이출과제천 상묘화만    

그 때에 선재동자가 법당에 오르려 하자, 무우덕신과 모든 신들이 천상의 것보다 아름다운 화만과 

塗香末香과 及以種種寶莊嚴具로 散善財上하고 而說頌言

도향말향      급이종종보장엄구     산선재상          이설송언

바르는 향, 가루향과 갖가지 보배 장엄구들을 선재의 위에 흩으며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선재동자가 법당에 오른 것은 지위에 들어가는 이며,

법계광명을 널리 나타내는 강당에 들어가는 것은 여래의 이지(理智) 대비와 대체(大體) 두루 함을 회통한 이며,

두루 하면서 추구한다는 것은 지위에 들어간 관지(觀智) () 회통해서 처음으로 지위에 들어가 승진하는 것이다.

汝今出世間하야 爲世大明燈이라 普爲諸衆生하야 勤求無上覺이로다  

여금출세간         위세대명등           보위제중생          근구무상각 

그대는 지금 세간에 출현하여, 세상의 큰 등불 되고,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 무상각을 힘써 구하고 있도다 

無量億千劫 難可得見汝 功德日今出하야 滅除諸世暗이로다  

무량억천겁     난가득견여      공덕일금출          멸제제세암 

한량없는 억천 겁에도 그대 같은 사람을 보기 어렵거니와

공덕의 태양이 지금 솟아올라 모든 세간의 어두움 제멸하도다 

汝見諸衆生 顚倒惑所覆하고 而興大悲意하야 求證無師道로다 

여견제중생      전도혹소부           이흥대비의        구증무사도

그대는 모든 중생들이 전도된 미혹에 덮인 것을 보고,

대비의 마음을 일으켜 스승없는 도의 증득을 구하며,  

汝以淸淨心으로 尋求佛菩提하야 承事善知識 不自惜身命이로다

여이청정심          심구불보리         승사선지식     부자석신명   

그대는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탐구하고자 선지식 받들어 섬기며,

자신의 신명을 아끼지 않도다 

汝於諸世間 無依無所着하야 其心普無礙하야 淸淨如虛空이로다 

여어제세간       무의무소착         기심보무애         청정여허공 

그대는 모든 세간에 의지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고, 마음이 두루 걸림이 없어서,

청정하기 텅 빈 허공과 같도다 

汝修菩提行하야 功德悉圓滿하니 放大智慧光하야 普照一切世로다  

여수보리행           공덕실원만          방대지혜광         보조일체세

그대는 보리행을 닦아 공덕이 모두 원만하고, 

대지혜의 광명을 놓아 일체 세간을 널리 비추며,

汝不離世間하며 亦不着於世하야 行世無障礙 如風遊虛空이로다  

여불리세간          역불착어세           행세무장애         여풍유허공 

그대는 세간을 떠나지 않고 또한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아,

세간을 행함에 장애가 없어서 바람처럼 허공을 다니나니  

선재동자는 세간을 아주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간에 집착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세간에 가고 오는 것이 마치 바람이 허공을 스치고 지나가듯 한다.

譬如火災起 一切無能滅인달하야 汝修菩提行  精進火亦然이로다  

비여화재기      일체무능멸                    여수보리행          정진화역연 

마치 불의 재앙이 일어나서 무엇으로도 끌 수 없듯이,

그대가 보리의 행을 닦는 정진의 불길도 그와 같이 타오르네 

勇猛大精進이여 堅固不可動이요 金剛慧師子  遊行無所畏로다  

용맹대정진           견고불가동            금강혜사자        유행무소외

용맹하게 크게 정진함이 견고하여 움직일 수 없으며, 

금강 같은 지혜의 사자가 유행하여 다니는 데에 두려움이 없도다

一切法界中 所有諸刹海 汝悉能往詣하야 親近善知識이로다 

일체법계중       소유제찰해    여실능왕예           친근선지식

일체의 법계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세계바다에 그대는 능히 다 나아가서,

선지식을 친근하도다.

爾時 無憂德神 說此頌已하고 爲愛樂法故 隨逐善財하야 恒不捨離러시니라 

이시      무우덕신       설차송이        위애락법고      수축선재       항불사리 

무우덕신은  이 게송을 설하고서, 법을 사랑하는 까닭에 선재를 따라다니며 항상 떠나지 않았다.

 

(2) 釋氏女瞿波 석씨녀 구파

 釋氏女瞿波의 依報와 正報 석녀구파의 의보와 정보

爾時 善財童子 入普現法界光明講堂하야 周徧推求彼釋氏女라가 

이시     선재동자     입보현법계 광명강당         주변추구 피석씨녀       

이때 선재동자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명한 강당으로 들어가, 

주위에서 두루 그 석씨 여인을 찾다가 

見在堂內하야 坐寶蓮華師子之座하니 八萬四千婇女의 所共圍遶니 

견재당내        좌보련화 사자지좌         팔만사천채녀     소공위요      

강당 안의 보연화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팔만사천 시녀들에 둘러 모시었으며, 

是諸 靡不皆從王種中生이라 悉於過去 修菩薩行하야 同種善根하며 

시제채녀      미불개종 왕종중생        실어과거       수보살행       동종선근 

그 모든 채녀들은 다 왕의 종족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과거에 보살의 행을 같이 닦았으며,

선근을 함께 심었으며, 

석씨녀(釋氏女) ()으로,

강당 안에 있으면서 보련화 사자좌에 앉은 것은 오염 없는 이며,

8 4천의 채녀란 8 4천의 번뇌를 자비로써 동행하는 이며,

모두 왕의 종자로부터 탄생했다는 것은 자비와 지혜의 왕의 소생임을 밝힌 이니, 이하 4섭법으로 행을 같이하는 것이 모두 지혜 경계를 여의지 않는 것이다.

이하는 구파와 채녀의 지덕(志德) 말하는 것이니 경문에서 갖추어 밝힌 것과 같고, 다음에 선재동자가 구파의 처소에 이르러서 구하는 바를 신청하자 구파가 이를 위해 구할 바의 법을 설하는 것은 경문에서 갖추어 밝힌 것과 같다.

布施愛語 普攝衆生하며 已能明見一切智境하며 已共修習佛菩提行하며 

보시애어      보섭중생         이능명견 일체지경       이공수집 불보리행          

보시와 사랑의 말=愛語 중생을 널리 거두었으며, 이미 일체 지혜의 경계를 분명히 보았으며,

이미 부처님의 보리행을 함께 닦았으며, 

恒住正定하고 常遊大悲하며 普攝衆生 猶如一子하며 慈心具足하고 眷屬淸淨하며 

항주정정         상유대비        보섭중생      유여일자         자심구족           권속청정 

항상 바른 선정에 머물고, 항상 대비에 노닐면서

널리 중생들을 외아들과 같이 거두었으며, 자애로운 마음을 갖추었고, 권속들은 청정하였으며,

已於過去 成就菩薩不可思議善巧方便하야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得不退轉하며 

이어과거     성취보살 불가사의 선교방편          개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득불퇴전 

이미 과거에 보살의 불가사의한 선교한 방편을 성취하여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具足菩薩諸波羅蜜하야 離諸取着하고 不樂生死하며 雖行諸有 心常淸淨하며 

구족보살 제바라밀         이제취착          불락생사        수행제유        심상청정       

보살의 모든 바라밀을 구족하였으며, 모든 취착(집착)을 여의어 생사를 즐기지 않으며,

비록 (번뇌와 업이 있는)세간을 다니어도 마음은 항상 청정하며, 

恒勤觀察一切智道하며 離障蓋網하야 超諸着處하며 從於法身하야 而示化形하며 

항근관찰 일체지도        이장개망          초제착처         종어법신        이시화형          

일체 지혜의 도를 항상 힘써 관찰하였으며, 장애의 그물을 벗어나 모든 집착의 대상을 초월하여 

법신으로부터 나타낸 몸=化形을 보이며, 

生普賢行하야 長菩提力하며 智日慧燈 悉已圓滿하니라 

생보현행           장보살력      지일혜등        실이원만

보현행을 일으키고, 보살의 힘을 키웠으니 지혜=의 태양과

지혜=의 등불이 이미 다 원만하였습니다.

석녀구파(釋女瞿波) 선지식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밝혔다. 의보(依報)란 석녀구파의 몸과 마음에 따라 존재하는 국토와 가옥과 의복과 식물 등을 말하는데 그 모든 것은 그 사람의 공덕과 업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정보(正報)란 의보의 반대로서 과거에 지은 업인(業因)으로 받게 되는 과보(果報)를 말하는데 석녀구파의 몸과 상호의 잘나고 못난 것과 복덕과 지혜와 자비 등을 밝힌 것이다.  

(4) 謙己推勝 겸손히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 我唯知此菩薩於無量劫徧一切處示現受生自在解脫이어니와 

선남자      아유지 차보살어무량겁 변일체처 시현수생 자재해탈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한량없는 겁의 두루한 모든 곳에서 

수생을 자재히 시현하는 해탈만을 알거니와 

如諸菩薩摩訶薩 能以一念으로 爲諸劫藏하야 觀一切法하며 以善方便으로 而現受生하야 

여제보살마하살      능이일념        위제겁장           관일체법          이선방편        이현수생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능히 한 순간을 모든 겁의 창고=劫藏을 삼아  일체의 법을 관찰하고  

좋은 방편으로 태어남=수생을 나타내며, 

周徧供養一切諸佛하며 究竟通達一切佛法하며 於一切趣에 皆現受生하며 

주변공양 일체제불        구경통달 일체불법         어일체취     개현수생         

일체제불을 두루 공양하며, 일체의 불법을 구경히 통달하며, 

모든 갈래에 다 생을 받아 태어남을 보여서, 

一切佛前 坐蓮華座하며 知諸衆生 應可度時하야 爲現受生하야 

일체불전      좌연화좌       지제중생        응가도시       위현수생

모든 부처님 앞의 연화좌에 앉으며, 모든 중생 제도할 시기를 알아서 수생을 나타내며,

方便調伏하며 於一切刹 現諸神變호대 猶如影像하며 悉現其前하나니 

방편조복          어일체찰     현제신변          유여영상         실현기전             

방편으로 조복시키며, 모든 세계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마치 그림자와 같이

그 앞에 나타나거늘  

我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아당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내가 그 공덕행을 어떻게 알아서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5)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 此迦毘羅城 有釋種女하니 名曰瞿波 汝詣彼問호대 菩薩 云何於生死中  

선남자      차가비라성     유석종녀         명왈구파        여예피문     보살     운하어생사중       

선남자여, 이 '가비라성'에 석종의 여인이 있으니, 이름이 '구파'이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생사 속에서 

敎化衆生이릿고하라 

교화중생                        

중생을 교화하는지를 여쭙거라."

 善財童子 頂禮其足하며 遶無數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시     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이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은근히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가비라성이란 한역하면 황색성(黃色城)으로서 황두선(黃頭仙) 도를 닦는 곳이니, 10지를 회통해 () 응하면서 중궁(中宮) 색깔에 합치하므로 이로써 법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중궁(中宮) 땅이 황색이 되고 둥글어서 모난 데가 없기 때문에 지혜와 자비의 덕이 체용(體用)으로써 두루 하여 만유를 실어 양육하면서도 () 없음을 밝힌 것이니, 무사(戊巳) 지위가 () 지혜를 나타내고, () 자비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세간을 요달해 () 응해서 () 같은 자라야 바야흐로 만법의 근본을 사무쳐서 처음으로 묘용의 정미(精微) 것을 얻어 지혜와 자비로 근본을 삼는 것이다.

구파란, 또한 구이(瞿夷)라고도 하는데 한역하면 수호지자(守護地者)이니, 보살행 속에서 대자대비의 () 수호한다. 가령 비로자나여래는 바로 지혜인데 화관(華冠) 영락(瓔珞) 온갖 복으로 장엄한 것은 지혜와 자비 행의 보생불(報生佛)이니, 열거된 지위는 비록 둘이지만 행하는 이는 사람이다. 구파는 비록 여래가 태자였을 번째 부인의 () 호칭한 것이지만, 뜻은 자비법열의 지위를 나타낸 것이지 끝내 세간 5() 아내와는 같지 않은 것이다.

여래가 세간에 나오자 () 응해 지혜가 회통해서 () 시방에 두루 하니, 세간의 질애처럼 논할 있는 것이 아니며 세간의 형상을 지어서 이해할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과 동일함을 나타내니 인간과 동일한 법을 제시하고, 천상과 동일함을 나타내니 () 더불어 () 동일하며, 지옥과 축생에서도 () 따라 차별하니, 1행으로 앎을 지을 없고 1()으로 이해를 지을 없는 것이니 중생이 한량없기 때문에 부처도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나 보토(報土) 보신(報身) 일체 방향에 두루 하면서 삼계를 초월해 보살 대중 인천(人天) 더불어 동거하고 있지만, 덮여 가리워짐이 있는 부류는 똑같이 몸을 함께 거처하면서도 항상 시방 불찰이 지혜 경계에 용납되어서 1미진에 원만하고 다함없음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있다.

구파라고 말한 것은 인간에 사람과 동일한 법을 나타내면서도 집착하지 않음을 기준으로 해서 대지혜의 공덕(功德) 버리기 어려운데도 능히 버릴 있어서 중생을 인도하는 길을 일으킴을 나타낸 것이니, 경문 아래에서 스스로 지나간 과거에 동행한 인연과 행한 바의 보살행과 부부가 연기(緣起) 나아가 부처 지위를 설한 것과 같다. 선덕(先德) 설한 바를 기준으로 하면, 여래가 태자였을 부인이 있었으니, 첫째는 이름이 야수다라(耶輸陀羅)이고, 둘째는 이름이 구파이고, 셋째는 이름이 마노사(摩奴舍)인데, 어느 교문(敎門)에서 나온 것인지는 없지만 대략 이런 뜻이 있으니, 야수다라는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었다는 것이다.

 

卷第七十五 

39. 入法界品  16 

四十一. 釋女瞿波 - 第十法雲地善知識

지바라밀(智波羅蜜)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혜 속에 대자비를 갖춘 행이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 자재로움을 얻게 함으로써 보현행문에 들어가 바야흐로 원만한 것이며, 이하는 11지의 지위를 밝힌 것이다.

10. 법운지(法雲地) 지혜의 구름이 널리 감로를 내리는 경지이므로 법운지(法雲地)라 하고 또한 그 설법은 진리의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과 같기 때문에 법운지라 하는 것이다.
  "법운지에 머물면 한 부처님이 내리는 큰 법의 광명의 비를 잘 맞으며 두 부처님이나 세 부처님이나 내지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일으키는 큰 법의 구름비도 다 견디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를 법운지라 하는 것 입니다."
보살이 이 법운지에 머물면 무수한 부처님들로 부터 비를 맞을 수 있다. 또한 10지의 보살은 자재력을 갖출 수 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면 지혜로써 최상의 자재한 힘을 얻어 좁은 국토를 넓히기도 하고 넓은 국토를 좁히기도 하며 더러운 국토를 깨끗하게 하기도 하고 깨끗한 국토를 더럽게도 하기도 하는 등, 이렇게 모든 세계에 신력을 부릴 수 있습니다" 

 

(1) 敬見釋女瞿波問法 석녀 구파를 공경히 뵙고 법을 묻다

①    無憂德神讚嘆迎善財童子 무우덕신이 선재 동자를 찬탄하다

爾時 善財童子 向迦毘羅城하야 思惟修習受生解脫하야 增長廣大하야 憶念不捨하고 

이시     선재동자     향가비라성          사유수습 수생해탈       증장광대        억념불사

그때 선재동자는 가비라성을 향하면서 수생의 해탈을 사유하고, 닦아 익혀서 광대히 증장시키고, 

기억하여 버리지 않았으며, 

漸次遊行하야 至菩薩集會普現法界光明講堂한대 其中有神하니 號無憂德이라 

점차유행          지보살집회 보현법계 광명강당         기중유신      호무우덕 

점점 유행하여 보살들이 모여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명한 강당에 이르자,

그 가운데 신이 있었으니 이름이 '무우덕'이라.

점차 유행한다는 것은 앞의 지위로 승진함을 밝힌 이며,

보살의 집회가 법계광명의 강당에 널리 나타난다는 것은 10지의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가 청정하고 평등하고 두루 함으로써 지혜와 자비가 순수하고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의 관정보살이 강당에 똑같이 모임을 밝힌 것이니, 지혜와 자비가 () 동일한 것을 이름하여 보현법계(普現法界) 하고, 지혜의 광명으로 어둠을 타파하는 것을 이름하여 광명이라 하고, 하나의 바른 지혜로써 많은 법을 널리 포함하는 것을 이름하여 강당이라 한다.

가운데 () 있는데 명호가 무우묘덕(無憂妙德)이니, 1 주궁전신(主宮殿神) 더불어 선재동자를 맞이한 것은 대자대비로 일체 법계 중의 일체 중생심을 감싸서 수호하는 것이 궁전신이 됨을 밝힌 것이다.

1만이란 만행을 칭하는 이며,

맞이한다는 것은 선재동자가 ()에서 세간을 벗어난 지혜와 자비의 행이 서로 미치면서 지위와 더불어 합한 것이니, 승진의 지혜와 자비가 지위에 회통함을 밝힌 으로서 구파녀로써 지혜와 자비의 원만한 () 삼은 것이다. 왕의 종자 중에 태어났다는 것에서 왕은 지혜를 나타낸 이며, 여인은 자비를 나타낸 이며,

1 주궁전신은 () () 만행이 원만하다는 뜻을 밝힌 이다.

與一萬主宮殿神으로 하사 來迎善財하야 作如是言하사대 善來丈夫 有大智慧하며 

여일만주 궁전신         구        내영선재           작여시언          선래장부      유대지혜  

일만의 주궁전신들과 함께 선재동자를 맞이 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어서오십시요. 장부여, 큰 지혜가 있고

有大勇猛하야 能修菩薩不可思議自在解脫하야 心恒不捨廣大誓願하며 

유대용맹          능수보살 불가사의 자재해탈      심항불사 광대서원         

큰 용맹이 있어 보살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해탈을 능히 닦으며, 

마음에 광대한 서원을 항상 버리지 않아서 

善能觀察諸法境界하야 安住法城하며 入於無量諸方便門하야 成就如來功德大海하며 

선능관찰 제법경계        안주법성          입어무량 제방편문         성취여래 공덕대해        

모든 법의 경계를 능히 잘 관찰하며, 법의 성에 안주하고,  

한량없는 모든 방편문에 들어가 여래 큰 공덕바다를 성취하였으며,

得妙辯才하야 善調衆生하며 獲聖智身하야 恒順修行하며 

득묘변재         선조중생         획성지신         항순수행 

미묘한 변재를 얻어 중생을 잘 조복시키며, 거룩한 지혜의 몸을 얻어 항상 따라 수행하며, 

知諸衆生 心行差別하야 令其歡喜하야 趣向佛道로다 

지제중생      심행차별          영기환희        취향불도         

모든 중생들의 심행이 차별함을 알아 그들로 하여금 기뻐하며 불도에 나아가게 하였습니다. 

我觀仁者컨댄 修諸妙行호대 心無暫懈하야 

아관인자        수제묘행          심무잠해 

내가 보건대 인자께서는 묘행을 닦는 마음에 전혀 게으름이 없고,

실로 선재동자는 모든 불자들의 본보기며, 모범이다. 그래서 선재동자 이후의 모든 불자들은 자신의 공부와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선재동자가 수행하는 자세와 가까운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선재동자가 수행하는 특징은 첫째, 선지식을 가리지 않아서,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이라면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또 선지식을 찾고 자신의 수행을 쌓아가는 데 있어서 결코 지치거나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다. 셋째, 선지식을 만났을 때 언제나 한결같이 중생을 위한 보살행에 대해서만 질문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 마음에 지니면 무엇을 위한 수행이며, 어떻게 수행하는가를 잘 알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셋째, 선지식을 만났을 때 질문하는 내용은 언제나 한결같이 중생을 위한 보살행에 대해서만 질문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화엄경 큰 취지[大旨]가 먼저 시성정각을 밝히고[先明始成正覺], 다음은 보현행원[後顯普賢行願]을 드러내는 것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엄경은 처음 세존께서 정각을 이루고 나서 깨달음의 내용과 깨달음의 견해와 깨달음의 실천을 펼쳐 보였다. 간략히 표현하면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아, 이대로가 화장장엄세계요, 이대로가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인 것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보살행, 즉 보현행원을 실천하여 아름다운 보현행원의 꽃을, 보살행의 꽃을 이 세상에 활짝 피게 하자는 것이 화엄(華嚴)이다. 그래서 선재동자는 모든 선지식을 만날 때마다 보살행을 질문하게 된 것이다.

威儀所行 悉皆淸淨하니 汝當不久 得諸如來 淸淨莊嚴 無上三業하야 

위의소행     실개청정           여당불구     득제여래      청정장엄       무상삼업       

위의를 행함도 모두 청정하니, 

그대는 머지 않아 마땅히 여래의 청정하게 장엄한 위없는 삼업을 얻을 것이며,

以諸相好로 莊嚴其身하며  以十力智 瑩飾其心하야 遊諸世間하리라 瑩 밝을 영, 

이제상호     장엄기신          이십력지      형식기심        유제세간               

모든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고, 십력의 지혜로 마음을 밝고 훌륭하게 장식하여 

온 세간을 누비게 될것이리다.

我觀仁者컨댄 勇猛精進이 而無有比하니 不久에 當得普見三世一切諸佛하야 

아관인자        용맹정진       이무유비        불구      당득보견삼세 일체제불       

내가 보건대 인자의 용맹하게 정진함이 비할 데 없으니 

머지 않아 마땅히 삼세의 일체제불을 널리 친견하고, 

聽受其法하며 不久 當得一切菩薩 禪定解脫 諸三昧樂하며 

청수기법         불구      당득일체보살    선정해탈      제삼매락 

그 분들의 법을 듣게 될 것이며, 

머지 않아 마땅히 일체보살의 선정해탈과 모든 삼매의 낙을 얻게 될 것이며,

不久 當入諸佛如來 甚深解脫하리니 何以故 見善知識하고 親近供養하며 

불구     당입제불여래      심심해탈              하이고      견선지식         친근공양       

머지 않아 마땅히 제불여래의 심오한 해탈에 들어가게 될것이리다. 

왜냐하면 선지식을 뵙고 친근하여 공양하면서

선재동자는 용맹하게 정진하여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머지않아 반드시 여래의 깊고 깊은 해탈에 들어가리라는 것을 보증하였다.

聽受其敎하고 憶念修行하야 不懈不退하며 無憂無悔하며 無有障礙하며 

청수기교          억념수행          불해불퇴         무우무회          무유장애       

그 가르침을 받아 억념하고 수행하기를 게을리 하거나 물러서지도 않으며, 

근심하거나 후회함이 없으며, 장애가 없으니 

魔及魔民이 不能爲難하야 不久當成無上果故니라 

마급마민        불능위난      불구당성 무상과고

마나 마의 백성들이 괴롭힐 수 없을 것이라, 머지 않아 위없는 과 이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니라.

선재동자가 머지않아 여래의 경지에 이르고, 여래의 깊고 깊은 해탈에 들어가리라는 것을 보증하는 까닭은 그가 선지식을 뵈옵고 친근하게 공양하며, 또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고는 기억하고 닦아 행하며, 게으르지 않고 물러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장애도 있을 수 없어서 머지않아 마땅히 위없는 불과(佛果)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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