彌勒(미륵) 復有二法(부유이법) 菩薩雖信解深法(보살수신해심법) 猶自毀傷(유자훼상)

而不能得無生法忍(이불능득무생법인) 何等爲二(하등위이)?

미륵이여,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이 비록 심오한 법을 신해하여도 오히려 스스로를 훼손하여 무생법인을 얻을 수가 없으리니, 무엇이 그 둘인가? 

Maitreya, there are also two kinds of Dharma, and although they believe and understand the profound truth, they still harm themselves, and cannot attain patient acceptance in the truth of no rebirth. What are the two? 

 

一者(일자) 輕慢新學菩薩(경만신학보살) 而不敎誨(이불교회)

첫째는 처음 수행에 들어선 보살을 가벼이 여기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며, 

The first is to belittle the new bodhisattvas and does not instruct them. 

 

二者(이자) 雖解深法(수해심법) 而取相分別(이취상분별) 是爲二法(시위이법)

둘째는 비록 심오한 법을 신해하면서도 取相=모양과 분별에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두 가지이니라.

The second is that although they believe and understand the profound truth, they seize upon appearance and create distinctions. There are the two kinds of Dharma. 

[깊은 법을 믿고 이해는 하면서도 모양을 취해서 분별한다.  

금강경에서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라고 하였다.

‘만약에 형상으로써 사물로써 부처를 보거나 아니면 부처님의 설법소리를 듣고 나라고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다’ 귀에 속지 말고, 눈에 속지 말고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깊은 차원의, 부정할 수 없는 이치, 참나의 경지, 자성(自性)이나 법성(法性) 진여불성(眞如佛性)의 경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저도 (무비스님) 누누이 설명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가슴에 확 다가오도록 이해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고 이렇게 움직이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이 모든 것들을 그렇게 하도록 하는 주인공 그 자체가 바로 알기 어렵다고 하는 참나, 참마음, 자성자리, 진여불성자리입니다.]


彌勒菩薩聞說是已(미륵보살문설시이) 白佛言(백불언)

미륵보살이 이러한 설법을 듣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Hearing this, Maitreya bodhisattva said to the Buddha, 

 

世尊(세존) 未曾有也(미증유야) 如佛所說(여불소설) 我當遠離如斯之惡(아당원리여사지악)

세존이시여, 미증유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로 저는 마땅히 그러한 악을 멀리하고, 

World Honoured One, I have not heard of it before. As the Buddha said, I shall stay away from such evils 

 

奉持如來無數阿僧祇劫(봉지여래무수아승지겁)

所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소집아뇩다라삼막삼보리법)

여래의 무수한 아승기겁 동안 모으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진리(법)를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and uphold the Dharma of unsurpassed complete, and perfect enlightenment that the Tathagata has collected for countless of asamkhyeya kalpas. 

 

若未來世(약미래세) 善男子善女人求大乘者(선남자선여인구대승자)

當令手得如是等經(당력수득여시등경)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대승을 구하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이 같은 경전을 손에 얻게 하며, 

If there are good men and good women in the times to come who wish to seek the Mahayana, let them all have these sutras in their hands, 

 

與其念力(여기념력) 使受持讀誦(사수지독송) 爲他廣說(위타광설)

그에게 기억하는 능력을 주어서, 받아 지니고 독송하게 하며,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도록 하겠습니다.
and give them the power of remembrance, so that they can receive and recite them, and that they may explain them to others. 

 

世尊(세존) 若後末世(약미래세) 有能受持讀誦(유능수지독송) 爲他說者(위타설자)

當知皆是彌勒神力之所建立(당지개시미륵신력지소건립)

만약 훗날 말세에 어떤 이가 이 경을 수지독송하고 타인을 위해 자세히 설한다면, 모두가 바로 미륵의 신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마땅히 알아주소서.

World Honoured One, if there is anyone who can receive and recite them, and explain them to others, then know that they are all established by the divine power of Maitreya. 

[이 유마경이라는 대승의 진리를 믿으려하고 이해하려하고 닦아 증득하려고 정진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불한다는 큰 꿈을 이루게 된다그와 같은 의미를 밝히려고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보살을 등장하여 서원을 세우게 한 것이다. ]


佛言(불언) 善哉善哉 彌勒(선재선재 미륵) 如汝所說 佛助爾喜(여여소설 불조이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미륵이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나도 그대를 도와 기뻐게 하리라.'

The Buddha said, Good, good. As you have said, Maitreya, the Buddha will help you with this joy.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에 이어서 성불해서 이 세계를 불국의 세계로 전개할 후계 부처님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지금은 미륵보살이지만 앞으로는 미륵불이 된다.

미륵불을 신봉하고 ‘미륵부처님 세계에 태어나서 같이 미륵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서 성불할 것이다’ 라고 믿는 사람들이 또 많다. 우리나라 전라도 금산사도 미륵부처님을 크게 모신 곳이다. 그런 곳은 처음에 사찰을 건립할 때 그러한 취지로 사찰을 건립했다. 법주사에도 미륵부처님을 크게 모셔 놓았으며, 법상종(法相宗) 사찰이라고 해서, 미래에 오실 부처님을 신봉하는 의미를 가진 사찰이다.]


於是一切菩薩合掌白佛(어시일체보살합장백불)

이에 일체의 보살들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Then all the bodhisattvas joined their palms and said to the Buddha. 

 

我等亦於如來滅後(아등역어여래멸후) 十方國土廣宣流布(시방국토광선유포)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아뇩다라삼막삼보리법)

'저희들 또한 여래께서 입멸(열반)하신 뒤에, 시방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널리 유포시키고 

We will also propagate and spread the Dharma of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throughout the lands in all ten directions after the nirvana of the Buddha, 

 

復當開導諸說法者(부당개도제설법자) 令得是經(영득시경)

또한 마땅히 모든 가르침을 설하는 사람들을 인도하여 이 경전을 깨우치도록 하겠습니다.'

and we will also guide those who explain the Dharma so that they will gain this sutra. 


爾時四天王白佛言(이시사천왕백불언)

그 때에 사천왕들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At this time, the Four Heavenly Kings said to the Buddha,

 

世尊(세존) 在在處處城邑聚落(재재처처 성읍취락) 山林曠野 有是經卷(산림광야 유시경권)

讀誦解說者(독송해설자)

'세존이시여, 在在處處=어느 곳이든지 성읍과 취락, 산림, 광야에서 이 경전을 독송하고 해설하는 자가 있다면, 

World Honoured One, in everywhere, in cities settlements, mountain, forest, wilderness, where there are volume of classics and people to read aloud and explain them, 

 

我當率諸官屬(아당솔제관속) 爲聽法故 往詣其所(위청법고 왕예기소)

率 거느릴 솔, 우두머리 수, 비율 률

저희들은 마땅히 권속을 데리고 설법을 듣기 위해서 그곳으로 나아가서, 

I will lead all my officials to go to where they are to hear the Dharma and to protect them, 

 

擁護其人面百由旬(옹호기인면백유순) 令無伺求得其便者(영무하구득기편자)

擁 안을 옹, 낄 옹, 伺 엿볼 사

그 사람을 옹호하며, 주위 백 유순을 살펴 틈이 없게 하겠습니다.'

so that for a hundred yojanas nothing will hinder them. 

[절에 들어가면 사천왕문(四天王門)이 있고, 동서남북 사대천왕을 모신 전각도 있다. 불법을 보호하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을 보호하고 불교와 관계되는 모든 이들을 동서남북 사방에서 보호해 준다는 뜻을 가진 사천왕이다.]


是時佛告阿難(시시불고아난) 受持是經廣宣流布(수지시경광선유포)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널리 유포하도록 하여라.'

At this point, the Buddha told Ananda, Accept and maintain faith in this sutra and propagate it widely.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중의 한 사람이며 총명하고, 부처님의 설법을 제일 많이 들었고, 부처님의 비서로서 시봉을 제일 오랫동안 했고, 부처님과 얽힌 사연도 많다.

불교 역사에서 제일 공이 큰 사람이 아난 존자가 아닐까 싶다. 아난 존자가 부처님의 설법을 전부 기억해 놨다가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 다시 그것을 기억해 내서 결집할 때에 송출(誦出)= 외워냈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스님들이 그것을 한구절 한 구절 듣고 ‘맞다 맞다 내가 들은 것과 똑같다’ 하면 그것을 정리하고, 그다음 구절을 외우면 ‘맞다 틀리다 거기는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하고 검토해서 부처님의 경전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이렇게 경전을 저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제일 큰 공을 가진 사람이 바로 아난존자다. 우리 불자들로서는 꿈에도 잊지못할 훌륭한 부처님의 제자다.]


阿難言(아난언) 唯然(유연) 我已受持要者(아이수지요자)

아난이 말씀드렸다. '네, 제가 이미 말씀의 요지를 받아 지녔나이다.'

Ananda said, Yes, I have already upheld the essentials, 

 

世尊(세존) 當何名斯經(당하명사경)?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을 무엇이라 불러야 마땅하겠습니까?

World-Honoured One. What is the name of this sutra? 


佛言(불언) 阿難(아난) 是經名爲'維摩詰所說'(시경명위 유마힐소설)

亦名'不可思議解脫法門' 如是受持(역명불가사의해탈법문 여시수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전을 '유마힐소설'이라 이름하며, 또 '불가사의 해탈법문'이라고도 이름하나니, 이와 같이 받아 지니도록 하여라.'

The Buddha said, Ananda, let the name of this sutra be called the ‘Discourse of Vimalakirti’, also known as the ‘Inconceivable Dharma Gate of Liberation’, and in this way should you uphold it. 

 

佛說是經已(불설시경이) 長者維摩詰 文殊師利(장자유마힐 문수사리)

舍利弗 阿難等(사리불 아난등) 及諸天人阿修羅一切大衆(급제천인 아수라 일체대중)

聞佛所說(문불소설) 皆大歡喜(개대환희)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자 유마힐과 문수사리, 사리불, 아난 등과 모든 천인들, 아수라 등 일체 대중들이 한결같이 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When the Buddha finished speaking the sutra, the elder Vimalakirti, Manjusri, Sariputra, Ananda, as well as devas, humans, asuras, and all those in the great assembly rejoiced hearing the Buddha’s words, as they received and practiced it.

[감사합니다.

유마경을 공부하기 위하여 무비스님의 강설을 바탕으로 하여 많은 분들의 카페와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법공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불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14. 촉루품(囑累品)
維摩詰所說經囑累品 第十四
Chapter14. Entrustment

 

[촉루품이 유마경의 마지막 품이다대개의 경전이 그렇듯이 마지막에는 그동안 설하신 법이 보살들이나 제자들에게 부촉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촉루(囑累)란 법이 널리 퍼지고 오래 가도록 특별히 부촉하고 당부한다는 뜻이다유마경에서는 미륵보살에게 그 의무를 지웠다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이어서 미래에 성불할 보살로 되어 있다성불하는 이치로 보면 모든 사람은 모두 다 미래에 성불할 사람들이다그러므로 미륵보살을 등장시킨 것은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의 미래 성불의 희망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그러므로 경문에서 오랜 세월동안 모은 바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즉 최상의 깨달음을 모두 그대에게 부촉하노라.”라고 하였다.]

於是佛告彌勒菩薩言(어시불고미륵보살언)

그 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Thereupon, the Buddha told Maitreya bodhisattva, saying, Maitreya, 

 

彌勒(미륵) 我今以是(아금이시) 無量億阿僧祇劫(무량아승지겁)

所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소집아뇩다라삼막삼보리법) 付囑於汝(부촉어여)

'미륵이여, 내가 이제 무량억 아승지겁에 걸쳐 모아 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I am now entrusting to you the Dharma of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which I have collected for immeasurable hundred million of asamkhyeya kalpas. 

 

如是輩經(여시배경) 於佛滅後末世之中(어불멸후말세지중) 輩 무리 배

汝等當以神力(여등당이신력) 廣宣流布於閻浮提(광선유포어염부제) 無令斷絕(무령단절)

이와 같은 부류의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말세에 너희들이 마땅히 신통력으로 널리 유포하여 염부제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하느니라. 

You should, in the later period after the Buddha’s nirvana, propagate such sutras widely with your divine power in Jambudvipa, so that it doesn’t get severed. 

 

所以者何(소이자하) 未來世中(미래세중) 當有善男子善女人(당유선남자선여인)

왜냐 하면 미래세에는 마땅히 선남자, 선여인과 

What is the reason for this? In the time that is to come, there will be good women and men, 

 

及天龍鬼神(급천용귀신) 乾闥婆羅剎等(건달바나찰등)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樂于大法(낙우대법)

천신, 용, 귀신, 건달바, 라찰 등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어, 대승법을 좋아하는 이가 있어도,

deities, dragons, ghosts, spirits, gandharvas, rakshasas, and others, who will aspire to attain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take pleasure in the great Dharma; 

[羅剎(나찰), 악귀로서 인간의 혈육을 먹고 공중과 지상을 질주한다. 여성을 가지면 나찰녀가 되며, 범천 등과 같이 불교 수호신의 하나이다.]

 

若使不聞如是等經(약사불문여시등경) 則失善利(즉실선리)

만약 이러한 경을 듣지 못하면, 뛰어난 이득=善利을 상실하게 될 것이나,

if they cannot hear such hear suras, they will lose the many benefits. 

 

如此輩人聞是等經(여차배인문시등경) 必多信樂發希有心(필다신락발포유심)

이 같은 사람들이 이 경전을 들으면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믿고 기뻐하여 희유한 마음을 낼 것이니라. 

If such people can hear these sutras, they will certainly have greater faith and happiness, set in their minds their rarity, 

 

當以頂受(당이정수) 隨諸衆生所應得利(수제중생응득리) 而爲廣說(이위광설)

그러므로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서 모든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얻을 바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따라서 널리 설해 주어야 하느니라. 

so that they will respectfully receive them, and to teach all beings in accord with the benefit that they deserve. 

[미륵보살에게 부촉(咐囑)한다. 당부하는 것이다. 불교용어로 ‘부촉한다’는 당부한다, 지시한다는 뜻이다.

설사 불교에 대해서, 불법에 대해서 발심을 했다 하더라도, 좋은 가르침을 만나지 못할 것 같으면 유익한 것을 다 얻지 못한다. 불법에 신심을 내어서 아주 신심있는 사람은 더러 있다. 그런데 정법(正法)을 만나지 못해서 헤매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사실 신심을 내는 것은 쉬우나 정법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법을 공부하신 여러 불자님들은 어떻게 하더라도 ‘이왕 불교를 믿으려면 정법을 믿어라, 정법을 공부해라’ 라고 당부해야 한다.

그러면 정법은 무엇인가? 정법은 대승불교의 가르침이다. 유마경이나 법화경이나 화엄경 같은 이런 경전의 가르침을 자세하게 읽고 쓰고 거기에 대한 뜻을 깊이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세월은 길지만 그 많은 시간을 잘 활용하여서 이 유마경, 법화경, 금강경을 소화할 수 있다. 화엄경이 설사 81권이라도 몇 년 안에 충분히 소화할 수가 있다. 그러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세세생생에 잃어버리지 않는 큰 재산을 얻게 된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뭔가 욕심을 채우고, 뭔가 빨리 이루려는 마음 때문에 우리가 보다 더 큰 이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菩薩의 二相(보살의 두가지 모습)
彌勒當知(미륵당지) 菩薩有二相(보살유이상) 何謂爲二(하위위이)?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하나니, 보살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Maitreya, you should know that a bodhisattva has two attributes. What are the two?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을 이야기 하지만, 어찌 두 가지 뿐이겠는가? 천차만별이다. 스님들 사이에서도 불교에 인연을 맺어서 머리를 깎고 부처님 밥을 먹으며 평생을 살지만, 엉뚱한 일을 하면서 수십 년 세월을 헛보내는 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오롯이 신심을 내어서 어떻게든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바로 알아서, 인연닿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분들 또한 많이 본다.

이렇게 스님들 사이에서도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 신도들은 더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一者(일자) 好於雜句文飾之事(호어잡구문식지사)

하나는 잡다하게 수식된 글귀나 화려한 문장을 좋아하는 것이며, 

The first is a fondness for complex sentences and literary embellishments. 

 

二者(이자) 不畏深義如實能入(불외심의여실능입)

또 하나는 심오한 뜻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실하게 진실에 깊이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니라. 

The second are those unafraid of a deeper meaning and can penetrate the real essence. 

 

若好雜句文飾事者(약호잡구문식사자) 當知是爲新學菩薩(당지시위신학보살)

만약 잡다한 글귀나 화려한 문장의 수식을 좋아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들은 처음으로 수행에 들어선=新學 보살들이며, 

For those who are fond of complex sentences and literary embellishments, one should know that they are new bodhisattvas. 

[“잡된 글귀와 문장을 수식하는 일을 좋아하는”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유마경이 편찬되었을 당시에 불교문학이 발달하여 불교를 문학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즉 불교에 있어서 초보자=新學菩薩들은 진실한 이치에 능히 심취하는 것보다는 문장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잘 꾸며진 잡문들을 좋아하였던 것이리라. 실로 이 유마경은 다른 경전과 비교할 때 그 글이 너무나 화려하다. 한 가지 주제를 들면 마치 하늘에서 폭포가 쏟아지듯이 하는 설법은 차라리 화려함을 넘어서 현란하다고 까지 말을 해야 할 정도다. 또한 이야기의 줄거리나 극적(劇的)인 인물들의 등장은 경전이라기보다 그대로 문학작품이다. 유마경이 이와 같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지적하여 문학적 작품성을 보지 말고 그 깊은 뜻을 이해하라는 점을 말하였다.]

 

若於如是無染無著甚深經典(약어여시무염무착심심경전) 無有恐畏(무유공외)

만약 이같이 번뇌에 물듦이 없고 집착이 없는 심오한 경전에 대해 두려움 없이 

Those who are not afraid of delving into profound sutras which are free from affliction and attachment, 

 

能入其中(능입기중) 聞已心淨受持讀誦(문이심정수지독송) 如說修行(여설수행)

當知是爲久修道行(당지시위구수도행)

(경전)을 깨달아 들어갈 수 있고, 듣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신 대로 수행하는 이와 같은 보살은 오래도록 진리의 수행을 닦은 사람=久修道行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and upon hearing them, have a pure mind to receive, recite, and practice according to its explanation—you should know that they are bodhisattvas who have been on the path of practice for a long time. 

[새로 배우는 보살들=新學者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언급하고, 또 유마경과 같은 깊은 이치를 설한 경전을 들으면 놀라거나 두려워하거나 의심하거나 훼방하고 믿지 않는다또 이와 같은 경을 설하는 사람까지 가까이 하지도 않고 공경하지도 않고 오히려 허물을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하찮은 견해라도 자신의 견해를 갖게 되면 그것에 집착하여 버릴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무한히 향상하고 발전하려면 기존의 견해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가르침과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돌릴 줄 알아야 된다.]

 

彌勒(미륵) 復有二法(부유이법) 名新學者(명신학자) 不能決定於甚深法(부능결정어심심법)

미륵이여, 또  두 가지의 법이 있으니, 처음으로 수행에 들어선 보살은 그 깊고 깊은 법에 결정코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 이름하나니, 

Maitreya, there are also two kinds of Dharma, regarding those who are called new students, who cannot be definite about the very profound teachings. 

 

何等爲二(하등위이)? 一者(일자) 所未聞深經(소미문심경) 聞之驚怖生疑(문지경포생의)

무엇이 두 가지인가?  하나는 아직 듣지 못한 심오한 경전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 의심하여 

What are the two? The first are those who are astonished and produce doubts upon hearing the profound scriptures that they have never heard before, 

[復有二法(부유이법) 何等爲二(하등위이), 현장은 ‘사(四)’라 번역하였다. 즉 나집이 둘로 본 내용을 둘로 나누어 넷으로 셈한 것이다.]

 

不能隨順毀謗不信(부능수순훼방불신) 而作是言(이작시언)

‘我初不聞(아초불문) 從何所來(종하소래)?’

수순하지 못하고 훼방하고 믿지 않으며 말하되, ‘나는 아직 들어 본 일이 없다. 어디서 온 것인가?’
cannot follow, so they slander from their lack of faith, while they would say, I’ve never heard of it before, where does it come from? 

 

二者(이자) 若有護持解說(약유호지해설) 如是深經者(여시심경자) 不肯親近(불긍친근)

供飬恭敬(공양공경) 或時於中說其過惡(혹시어중설기과오)

둘째는, 이와 같이 심오한 경전을 보호하여 지니며 해설하는 사람이 있어도 친근하여 공양하고 공경하지 않으며, 혹 때로는 그 가운데에 있으면서 비방까지 하는 것이니라. 

The second is people that refuse to be close, making offerings, and revere those who protect, uphold, and explain such profound scriptures, or sometimes speak about their faults. 

[이 유마경이 결집될 무렵의 불교적 상황을 보면, 소승불교를 거쳐서 부파불교가 한창 성행하였고, 초기불교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녹아 있는 가운데에 새로운 대승보살 불교가 등장해서 유마경, 화엄경, 법화경 같은 불교가 세상에 많이 등장하는 시대, 다시말해서 대승불교 운동이 한창 일어나는 시대에 이러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고 또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사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조가 들어오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을 보거나 새로운 문물을 신기해 하면서 한편으로 이해가 안되면 비난을 퍼붓는 것을 여기서 읽을 수가 있다.]

 

有此二法(유차이법) 當知是爲新學菩薩(당지시위신학보살) 爲自毀傷(위자훼상)

不能於深法中(부능어심법중) 調伏其心(조복기심)

이 두 가지 경우는 마땅히 알아라. 처음 수행을 시작한 보살이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헡뜯어서, 능히 심오한 법 가운데 그 마음을 조복하여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니라.

If there are these two Dharma, you should know that they are new bodhisattvas who are injuring themselves. They cannot subdue their minds through the profound teachings. 

[불교를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중생이라고 여기는 열등의식을 갖는 사람이 많다. 자만심도 문제지만 열등의식은 중생상이라고 해서 더 큰 문제다. 그와 같은 열등의식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을 비하하고 비판한다. 경문의 내용과 같이 신학보살을 가볍게 여겨서 가르치지 아니하며 또한 깊은 도리를 믿고 이해한다하더라도 현상dp 집착하고 분별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부처님께서 주의를 준 것이다.]

王子月蓋(왕자월개) 誓願(서원)


佛告天帝(불고천제) 王子月蓋(왕자월개) 從藥王佛聞如是法(종약왕불여시법)

得柔順忍(득유순인)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왕자 월개는 약왕여래로부터 이와 같은 법문을 듣고 유순의 진리=柔順忍 얻고서 

The Buddha told the Heavenly Emperor, Having heard these teachings from the Buddha, Price Moon Canopy attained the forbearance of compliance. 

[유순의 진리란 마음이 부드럽고 지혜가 순하여 실상을 받아 감당함을 뜻한다.]

 

卽解寶衣嚴身之具(즉해보의엄신지구) 以供飬佛(이공양불) 白佛言(백불언)

보배로 장식된 옷과 장신구를 벗어서 (약왕)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말씀드렸다.

The he untied the jewelled clothes and adornments from his body to make offerings to the Buddha. 


世尊(세존) 如來滅後(여래멸후) 我當行法供飬(아당행법공양) 守護正法(수호정법)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입멸하신 뒤에 저는 반드시 법공양을 행하여 정법을 수호하겠습니다

He said to the Buddha, World Honoured One, after the Tathagata’s nirvana, I will make offerings of the Dharma and guard the right Dharma. 

 

願以威神加哀建立(원이위신가애건립) 令我得降魔怨(영아득항마원) 修菩薩行(수보살행)

바라옵건대 위신력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힘을 주시어 제가 마군과 원수의 항복을 받고, 보살행을 닦을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May you have mercy and help me with your divine power so that I may subdue the demons and cultivate the practice of a bodhisattva. 


佛知其深心所念(불지기심심소념) 而記之曰(이기지왈)

약왕 부처님께서는 그의 깊은 마음으로부터 바라는 것을 헤아리시고 그에게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셨으니,
Knowing his deepest thoughts, the Buddha gave him a prophecy, saying, 


汝於末後(여어말후) 守護法城(수호법성)

그대는 훗날 진리의 =法城 지킬 것이니라.’

You will guard the city of Dharma until the end of time. 

 

天帝(천제) 時王子月蓋(시왕자월개) 見法淸淨聞佛授記(견법청정문불수기)

以信出家修集善法(이신출가수집선법)

천제석이여, 그 때에 왕자 월개는 법의 청정함을 보았으며, 부처님의 수기를 듣고 믿음으로 출가하여 선법을 닦아 모아 

Heavenly emperor, when Price Moon Canopy perceived the tranquillity and received the prophecy from the Buddha, 

 

精進不久得五神通(정진불구득오신통) 逮菩薩道得陁羅尼(체보살도득다라니)

無斷辯才(무단변재)

정진이 오래지 않아 5신통을 얻고, 보살도를 완성하여 다라니를 얻고 끊임없는 변재를 얻었느니라. 

faith moved him as he renounced to become a monk and comes to cultivate the wholesome Dharma. Shortly after being diligent, he attained the five divine powers, possessed the bodhisattva path, gained Dharani, and endless eloquence. 

 

於佛滅後(어불멸후) 以其所得神通(이기소득신통) 摠持辯才之力(총지변재지력)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열반에 드신 후) 그가 얻은 신통력과 총지와 변재의 힘으로 

After the Buddha’s nirvana, with the supernatural power he attained, as well as with his total retention, power of eloquence,

 

滿十小劫(만십소겁) 藥王如來所轉法輪隨而分布(약왕여래소전법륜수이분포)

10소겁이 다하도록 약왕여래께서 굴리신 법륜을 수순하여 널리 펼쳤느니라.

he followed the Tathagata Medicine King for ten entire intermediate kalpas to turn the wheel of the Dharma and to distribute it. 


月蓋比丘以守護法(월개비구이수호법) 勤行精進卽於此身(근행정진즉어차신)

월개 비구는 법을 수호하고 힘써 정진함으로써 

By the guarding of the Dharma and persevering in practicing diligently, Prince Moon Canopy, in his lifetime, 

 

化百萬億人(화백만억인)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어아뇩다라삼막삼보리) 立不退轉(입불퇴전)

자신의 생애 동안 백만억의 사람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였으며, 

persuaded one million, a hundred million people, so that they will never regress from the quest of unsurpassed (Anuttara), complete (samyak), and perfect enlightenment (sambodhi). 

 

十四那由他人(십사나유타인) 深發聲聞辟支佛心(심발성문벽지불심)

無量衆生得生天上(무량중생득생천상)

또 14나유타의 사람들이 성문과 벽지불이 되고자 깊이 발원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이 천상에 태어날 수 있었느니라.

Fourteen nayutas of human beings expressed a deep inspiration of becoming sravakas and pratyekabuddhas with their minds, and innumerable beings gained birth in the heavens. 

[월개 왕자가 법공양에 대한 법문을 듣고 나서 얻은 결과를 밝힌 내용이다. 진정한 불사는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서 사람들에게 진리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사찰이란 오직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또 법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전법의 장소이다.]

 

◎法供養(법공양) 第一無比(제일무비)

天帝(천제) 時王寶蓋豈異人乎(시왕보개기이인호)?

제석천이여, 그 때의 보개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는가? 

Heavenly Emperor, is the king of the time, Jewelled Canopy, not an extraordinary person? 

 

今現得佛(금현득불) 號寶炎如來(호보염여래)

지금 부처가 되어 호가 보염여래(Ratnrcis)라고 불리시며, 

He has now become a Buddha with the name of Jewelled Flame, 

 

其王千子(기왕천자) 卽賢劫中千佛是也(즉현겁중천불시야)

그 왕의 1천 왕자들은 곧 현겁의 1천 불이니라. 

and the king’s one thousand sons have also all become the thousand Buddhas in our present kalpa. 

[현겁천불(賢劫千佛), 일천 아들 중에 한 사람이 그런 마음을 내어서 일천 명이 다 그 자리에 같이 동참했으니까, 그분들이 똑같이 수행해서 성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겁 중의 일천부처님, 현겁천불이라는 분들이 이분들이라는 것이다.]

 

從迦羅鳩孫馱爲始得佛(종가라구손태위시득불) 最後如來號曰樓至(최후여래호왈누지)

月蓋比丘(월개비구) 卽我身是(즈아신시)

가라구손태(Kr- akucchanda)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부처가 되신 이후, 최후의 부처님은 루지(Roca)였으며, 그리고 월개 비구는 곧 지금의 나이니라.
From kraducchanda, who was the first to become a Buddha, and the last Tathagata is to be name Rucika. While the monk Moon Canopy is of myself. 

 

如是天帝(여시천제) 當知此要(당지차요) 以法供飬(이법공양)

於諸供飬爲上爲最(어제공양위상위최) 第一無比(제일무비)

천제석여, 이와 같이 마땅히 알라. 법공양이 모든 공양 중에 으뜸이고 최고이며 제일이어서 비교할 수가 없는 공양이니라. 

Thus, Heavenly Emperor, know that the offering of the Dharma is superior to all offerings, and is the first and most incomparable. 

 

是故天帝(시고천제) 當以法之供飬(당이법지공양) 供飬於佛(공양어불)

그러므로 천제석이여, 마땅히 법의 공양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Therefore, Heavenly Emperor, one should make an offering of the Dharma as an offering to the Buddha.

[과거와 현재의 인연관계를 밝히면서 법공양품을 끝맺는다대승경전에는 이와 같이 과거의 누구누구가 현재의 누구누구라는 형식의 인연 설화를 많이 등장시킨다부처님이나 보살들이나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이 그 실상에서 보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모두가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어느 해 어느 날 피어난 한 송이 꽃은 무수한 세월 이전의 무수한 공기와 무수한 물을 흡수하여 지금의 꽃이 되었다그 물과 그 공기에는 온갖 사람들의 호흡도 포함되어 있다따라서 지금 내가 마시는 공기나 내뿜는 공기에는 온갖 사람, 온갖 생명체들이 내뿜는 공기가 포함되어 있으며다른 사람들도 역시 내 호흡과 온갖 존재들이 내뿜는 호흡들을 마시면서 생명을 유지한다그와 같은 법계연기적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느 것 하나가 나 아닌 존재가 없으며, 어느 것 하나에 너 아닌 존재는 없다개라는 비구가 실재했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이와 같은 모든 존재들이 연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할 이치다.]

 

諸魔外道及貪著者(제마외도급탐착자) 能使怖畏(능사포외)

모든 마군과 이교도와 탐욕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능히 무섭고 두려워하게 하며

It can inspire fear in all demons, heretics, and individuals who cling to their greed; 

 

諸佛賢聖所共稱歎(제불현성소공칭탄背生死苦(배생사고) 示涅槃樂(시열반락)

十方三世諸佛所說(시방삼세제불소설)

제불과 현성들 함께 칭찬하는 바이며, 생사의 괴로움을 등지 열반의 즐거움을 나타내 보이며

시방의 삼 제불이 설하신 바이니,

It has the praise and admiration together from all Buddhas, worthy ones, and sages. To carry the suffering of life and death, show the bliss of nirvana, as all the Buddhas of the ten directions and three worlds proclaimed. 

[대승경전은 이러해야 된다는 조건을 이야기했다. 만약 여기에서 ‘화엄경을 하라, 법화경을 하라, 원각경을 하라’ 고 지적해 놓으면, 그것은 한정이 있는 뜻이 되니까 이러한 뜻을 가진 모든 경전은 모두 대승경전에 포함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若聞如是等經(약문여시등경) 信解受持讀誦(신해수지독송)

만약 이와 같은 경전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If one hears such a sutra, believes, and upholds it, recites it 


以方便力(이방편력) 爲諸衆生分別解說(위제중생분별해설) 顯示分明(현시분명)

守護法故(수호법고) 是名法之供飬(시병법지공양)

방편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여 분명하게 밝혀 주면법을 지키는 것이므로 이를 이름하여 법공양이라 하는 것이니라.

and with the power of skilful means to explain and differentiate for all beings, to illustrate so thy can understand clearly, then this guarding of the Dharma is called the offering of the Dharma. 

 

又於諸法如說修行(우어제법여설수행) 隨順十二因緣(수순십이인연)

離諸邪見(이제사견) 得無生忍(득무생인)

또한 모든 법을 설하신 대로 수행하고, 12인연에 수순해서 모든 삿된 견해를 떠나 무생법인을 얻으며, 

Furthermore, if one practices the Dharmas as it states, follows the twelve causes and conditions, and is free from all evil views, on will attain patient acceptance in the truth of no rebirth. 

 

決定無我無有衆生(결정무아무유중생) 而於因緣果報(이어인연과보)

無違無諍(무위무쟁) 離諸我所(이제아소)

결정코 무아와 무중생이라고 믿으며 (나도 없고 중생도 없다는 것을 믿으며),

인연과 과보에 거스름이나 다툼이 없으며, 모든 내 것=我所라는 생각을 떠나며 

Determined that there is no self and no existence of sentient beings, without being apart from or having contention with the law of karma and depart from the conceptions of self. 

[決定無我無有衆生(결정무아무유중생) 소승교리가 되지만, 이 소승도 다 포용하면서 뒤따르는 문구에서 조건을 달았다.

무아며 무 중생이면서 인연과보에 어기거나 다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나와 중생이라는 존재에 대한 중도적 견해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불교적 중요한 견해가 중도정견(中道正見)이다. 나라는 것이 없으면서 인연과보의 이치를 어겨서는 아니 된다는 뜻인데, 즉 나와 중생이 텅 비어 공하면서 한편 인연과 과보를 따르게 되는 이치까지 알아야 한다. 나와 중생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가 다 그와 같은 이치에 해당한다.]

 

依於義不依語(의어의부의어) 依於智不依識(의어지불의식)

(진리의) 의미(뜻)에 의지하나 말에 의지하지 않으며, 지혜를 의지하나 의식=識에 의지하지 않으며, 

Rely on meaning, not on the writing; rely on wisdom, not on knowledge; 

[依於義不依語(의어의부의어) 依於智不依識(의어지불의식)의 네 가지를 ‘4의(依)’라고 하며 그 반대되는 것을 ‘4불의(不依)’라고 한다. 즉 여기서 가리키고 있는 것을 순서대로 말하면, ①의의불의어(依義不依語), ②의지불의식(依智不依識), ③의요의경의불요의경(依了義經依不了義經), ④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이다.]

 

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의료의경불의불료의경) 依於法不依人(의어법불의인)

요의경(대승경전)을 의지하나 요의가 아닌 경=不了義經에 의지하지 않고, 법에 의지하나 사람에 의지하지 않으며, 

to rely on sutras that are definitive, and not on those texts that do not explain the meaning; relying on the Dharma, not on the person who speaks.

[법사의(法四依)는 열반경에도 있고, 유마경에도 이렇게 나와 있다.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말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 그 속뜻은, 우리가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意)= 원컨대 여래의 진실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를 바라야 된다, 참 중요한 말이다.

여래의 진실한 뜻이 어디에 있는가, ‘낙처(落處)가 어디에 있는가’ 말을 쫓아가지 말고 말의 낙처가 어디 있는가? ‘호랑이 온다’ 라고 해서 호랑이가 꼭 와서 호랑이가 온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는 어린아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말이다.

불경에는 그런 차원의 설법이 많으니까 말만 쫓아가면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요의경에 의지하고 요의가 아닌 경에 의지하지 아니하며’ 요의경은 대승경전, 요의가 아닌 경전은 소승경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나나 너나 이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니까 다 한계가 있고 거기가 거기이니까 그 사람이 설하는 법을 의지하지 않고 그 사름을 의지하진 말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법, 그 사람이 권하는 법, 그 사람이 설하는 법은 따라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초발심자경문' 법문을 들을 때 ‘여인(如人)이 야행(夜行)에 집거당로(執炬當路)어든’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는데 횃불을 들고 가느데 보니까 ‘약이인악고(若以人惡故)로 불수광명(不受光明)이라’ 그 사람이 나쁜 놈이라고 소문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이 들고 있는 횃불의 빛까지도 받지 않으면 ‘타갱락참거의(墮坑落塹去矣)라’ 구렁텅이에 떨어지고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져서 상처를 입게 되고 결국은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비유를 들어서 가르쳤다.

즉 절대 사람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이 설하는 법을 보라.  

그저 종이와 먹으로 된 흔한 책일 뿐이지만, 그 안의 법문, 그 안의 진리의 가르침은 소중하지 않은가? 그점을 유의해야 된다는 것을 여기 유마경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고, 법공양품이 소중한 것이 그런 내용이기 때문이다.]

 

隨順法相(수순법상) 無所入無所歸(무소입무소귀)

법의 모양=法相(진실)에 수순하여 들어 갈 바도 없고, 돌아갈 바(대상)도 없으며, 

Accord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Dharma, there is nowhere to enter, and nowhere that is refuge. 

 

無明畢竟滅故(무명필경멸고) 諸行亦畢竟滅(제행역필경멸)

무명이 끝내=畢竟에 적멸하기 때문에 제행도 필경에는 적멸하며, 

Since ignorance is ultimately non-existent, and so action is also ultimately non-existent, 

 

乃至生畢竟滅故(내지생필경멸고) 老死亦畢竟滅(노사역필경멸)

그렇듯 생이 필경에 적멸하므로, 늙고 죽음도 필경에는 적멸한 것이니라. 

and hence, old age and death are also ultimately non-existent. 

 

作如是觀(작여시관) 十二因緣(십이인연) 無有盡相(무유진상)

不復起見(불부기견) 是名最上法之供飬(시명최상법지공양)

이와 같이 12인연을 관찰하여 다하여 없어지는 모습=盡相이 없으니, 다시 어떠한 견해도 일으키지 않게 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최상의 법공양이라 하는 것이니라.

When one contemplates in this way, the twelve causes and conditions will cease to have the mark of exhaustion, does not again arise any marks, and this is called the unsurpassed offering of the Dharma.

[법상을 수순해서 들어가는 바도 없고, 돌아가는 바도 없다. 법상은 실상, 모든 존재의 실상이다.

‘무명은 마침내 적멸하기 때문에 모든 행도 마침내 적멸하며 태어남도 마침내 적멸하기 때문에 늙고 죽음도 마침내 적멸하니라’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일체개공(一切皆空) 안이비설신의도 없다. 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도 없다. 안계(眼界) 내지(乃至) 무의식계(無意識界)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내지(乃至) 무노사(無老死), 없다고 했지 않는가.

사실은 부처님도 없고 중생도 없고,깨달음도 없고, 보살도 없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찌할 바가 없는 것이나, 백퍼센트 그냥 완전히 없다는 뜻으로 마음대로 짐작하면 안된다.

불가득(不可得) 가히 얻을 수 없다. 부처님을 가히 얻을 수 없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가히 얻을 수 없고, 보살을 얻을 수 없고, 중생을 얻을 수 없고,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시간성도 얻을 수 없는 높은 차원이다.

잘못 오해하면 안될 이야기지만 궁극적 차원에서 보면 그렇다. 그래서 아주 적정(寂靜)하게 그 생각이 깊어지고 고요해지고 아무런 갈등이 없고, 시시비비가 다 끊어지고, 아무런 말이 다 끊어진 그런 삶을 산다 하는 것이다

그런 삶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중생들을 위한 대자비심, 중생을 구제하겠다고 하는, 중생을 깨우쳐야 되겠다고 하는 대원력을 일으켜야한다는 정말 대단한 내용이고 이것이 법공양이다.]

 

[하루에 한 가지 선행을 하는 것은 최소한의 것입니다

저는 오늘날 청년들에게 부처님을 배우지 말라고 권할 때도 있습니다. 부처님을 배우면 입으로는 말할 수 있지만 보살도는 실천하지 못합니다. 게으름만 배워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담력도 작은 것을 배워 아무것도 감히 하려 하지 않습니다. 정좌하고 염불한다는 명분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옹졸한 것을 배우고, 남들 모두는 옳지 않으며 오직 자기만 옳습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에게 먼저 사람됨으로부터 배우기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을 배우는 것은 세상 사람을 구제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구제할 때에 살인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이 감히 이 짐을 질 수 있겠습니까? 불법의 또 한 마디, ‘도살 칼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서 성불한다[放下屠刀, 立地成佛]’, 당신은 칼 한 자루도 감히 들지 못하면서 무엇을 내려놓겠다는 겁니까! 당신에게는 이러한 종자가 없습니다!

물론 젊은이들은 당연히 부처님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수행하기를 먼저 배워서 하루에 한 가지 선행을 하는 것은 최소한의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때로는 남에게 욕을 먹곤 합니다. 연꽃 씨를 수렁 속에 심는 것과 같은데, 당신은 욕먹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 마음만 물어야 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홍남서원]

藥王如來(약왕여래) 


佛告天帝(불고천제) 過去無量阿僧祇劫(과거무량아승지겁) 時世有佛(시세유불)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무량 아승지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The Buddha said to the Heavenly Emperor, In the past, before immeasurable asamkyeya number of kalpas, 

 

號曰藥王如來(호왈약왕여래) 應供正遍知明行足(응공정변지명행족) 善逝(선서)

世閒解(세간해) 無上士調御丈夫(무상사조어장부) 天人師佛世尊(천인사불세존)

호는 약왕 여래(Bhaisajaraja),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셨느니라.  

in that era was a Buddha named Medicine King(Bhaisajyaraja), a Tathagata, Worthy One, Truly All-Knowing, Perfect in Knowledge and Conduct, Immaculately Departed One, Knower of the World, Supreme Sage, Tamer, Teacher of Heavenly and Human Beings, Awakened One, and World-Honoured One. 

 

世界名大莊嚴(세계명대장엄) 劫曰莊嚴(겁왈장엄) 佛壽二十小劫(불수이십소겁)

그 세계의 이름은 대장엄(Mahvyha)이었으며, 그 때=劫의 이름은 장엄(Vicaraa)이었으니,
부처님의 수명은 20소겁이었느니라. 

The name of the world is Great Adornment, the kalpa is called Adornment, and that Buddha’s lifespan is twenty intermediate kalpas.

[二十小劫(이십소겁), 현장과 티베트 역에서는 20중겁(中劫)이라 하였다.]

 

其聲聞僧(기성문승) 三十六億那由他(삼십유억나유타) 菩薩僧有十二億(보살승유십이억)

그 곳의 성문승은 36억 나유타이고, 보살승은 12억이 있었느니라.

Number of voice-hearer Buddhist Monks reached thirty-six koti of nayutas; and with bodhisattvas of twelve koti. 


天帝(천제) 是時有轉輪聖王(시시유전륜성왕) 名曰寶蓋(명왈보개)

七寶具足(칠보구족) 主四天下(주사천하)

천제석이여, 그 때에 전륜성왕이 있어, 이름이 보개(Ratnacchattra)이며, 칠보를 갖추어 구족하였고, 사천하의 주인이었으며, 

Heavenly Emperor, in those days there was a wheel-turning sacred king named Jewelled Canopy. He had all the seven treasures and ruled over the four continents. 

 

王有千子(왕유천자) 端正勇健(단정용건) 能伏怨歒(능복원적)

이 왕에게는 1천 명의 왕자가 있었으니, 단정하고 용감하고 강건하여 능히 적들을 항복을 시켰다.

The king has a thousand sons, who are upright and brave, and can overcome all enemies. 


爾時寶蓋(이시보개) 與其眷屬(여기권속) 供飬藥王如來(공양약왕여래)

施諸所安(시제소안) 至滿五劫(지만오겁)

이때 보개왕은 그 권속과 함께 약왕여래에게 공양을 올리고, 여러 가지 안락하고 좋은 것들의 보시를 5겁 동안 하였는데, 

At the time, Jewelled Canopy and his subordinates provide offerings to Medicine King Tathagata and gave all the means for him to live in ease for five whole kalpas. 

 

過五劫已(과오겁이) 告其千子(고기천자) 汝等亦當如我(여등여당여아)

以深心供飬於佛(이심심공양어불)

이윽고 5겁이 지난 다음, 그 1천의 왕자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 또한 나와 같이 깊은 마음으로 마땅히 부처님께 공양하여야 할 것이다.'

After the five kalpas were over, he told his one thousand sons, You should make offerings to the Buddha with determination as I have done. 

 
於是千子受父王命(어시천자수부왕명) 供飬藥王如來(공양약왕여래)

復滿五劫(부만오겁) 一切施安(일체시안)

그리하여 1천 명의 왕자들은 부왕의 명을 받들어 약왕여래에게 공양을 올리고, 일체 안온한 것들의 보시를 5겁 동안 하였다.
So, the thousand sons followed their father’s order and made offerings to Medicine King Tathagata for another five whole kalpas, providing all the means for him to live at ease. 

 

◎法供飬(법공양)

 

其王一子(기왕일자) 名曰月蓋(명왈월개) 獨坐思惟(독좌사유)

寧有供飬殊過此者(영유공양수과차자)?

그 왕자 중 이름이 월개(Candracchatra)라는 아들이 홀로 고요히 앉아 사유하기를 ‘도대체 이보다 더 수승한 공양이 또 있는 것인가?’

One of the king’s sons, named Moon Canopy, sat alone, and pondered, Is there any other offering that would surpass even these? 

[불교를 믿을 때, 처음에는 그저 주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다가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하면 당연히 ‘불교가 이것뿐인가? 이것보다 더 나은 불교는 없는가?’ 이런 생각을 해야된다. 또 그런 생각을 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以佛神力(이불신력) 空中有天曰(공중유천왈)

그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공중에 천인으로 나타나 말하였다.

With the divine power of the Buddha, the voice of a deva came from the sky, 

 

‘善男子(선남자) 法之供飬勝諸供飬(법지공양승제공양)

'선남자여, 법공양이 모든 공양보다도 수승한 것이니라.'
Good man, the offerings of the Dharma are superior to all offerings. 

 

’卽問(즉문) ‘何謂法之供飬(하위법지공양)?’

왕자가 곧 묻기를, '무엇을 법공양이라 하는 것입니까?'
He then asked, What is an offering of the Dharma? 

 

天曰(천왈) ‘汝可往問藥王如來(여가왕문약왕여래) 當廣爲汝說法之供飬(당광위여설법지공양)’

천인이 말하였다. '그대는 약왕여래에게 가서 여쭈어보도록 하라. 그대를 위하여 마땅히 법공양을 자세하게 설해 주실 것이니라.'

The deva said, You may go to ask the Medicine King Tathagata, he will explain to you at length how to make offerings of Dharma. 


卽時月蓋王子(즉시월개왕자) 行詣藥王如來(행예약왕여래) 稽首佛足(계수불족)

卻住一面(각주일면) 白佛言(백불언)

즉시 월개 왕자는 약왕여래를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Immediately, Prince Moon Canopy came to Tathagata Medicine King, bowing to his feet, yet remained upon one side, 

 

‘世尊(세존) 諸供飬中(제공양중) 法供飬勝(법공양승) 云何爲法供飬(운하위법공양)?’

'세존이시여, 모든 공양 가운데 법공양이 가장 수승하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법공양입니까?'

and then said to the Buddha, World Honoured One, amongst all the kinds of offerings, the Dharma offerings is the most superior. What is the offering of the Dharma? 

[금강경에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과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에서 물질을 보시한 공덕 보다 경전의 가르침을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설해주는 것이 훨씬 수승하다고 하였다심지어 목숨을 보시한 공덕보다도 경전의 공덕이 수승하다고까지 하였다.] 


佛言(불언) ‘善男子(선남자) 法供飬者(법공양자) 諸佛所說深經(제불소설심경)

약왕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법공양이란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심오한 경전을 말하는 것으로, 

The Buddha said, Good man, the Buddhas preached the offering of the Dharma in the profound scriptures, 

 

一切世閒難信難受(일체세간난신난수) 微妙難見淸淨無染(미묘난견청정무염)

非但分別思惟之所能得(비단분별사유지소능득)

일체 세간에서는 믿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미묘하여 보기가 어렵고, 청정하므로 번뇌에 물들지 않으며, 분별이나 사유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but it is hard for the entire world to believe and accept. It is subtle and wondrous, difficult to understand, tranquil and undefiled, and is beyond the grasp of distinguishing and contemplation.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깊은 경전이란 대승경전을 의미하고 있다.]

 

菩薩法藏所攝(보살법장소섭) 陁羅尼印印之(다라니인인지)

보살의 法藏=법의 창고에 포함되는 것이며, 다라니의 도장=印으로 봉인된 것이니라.

It collects in the bodhisattva’s Dharma storehouse, and the seal of dharani seals it. 

[보살들의 법장에 해당한다고 한 것성문이나 연각들의 수준이 아니라, 보살 수준에 맞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법화경에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보호하고 아끼는 법=敎菩薩法 佛所護念이라고 하였다

다라니의 도장으로 봉인하였다는 것은 오늘 날 부처님을 조성하여 복장 안에 경전과 보석 따위를 넣고는 마지막으로 봉인할 때는 반드시 다라니로써 봉인하는데 아마도 이 유마경을 본 뜬 것이 아닌가 한다.

보살의 법장에 포섭한다’는 것의 다른 뜻으로는 아주 깊은 경전, 부처님이 설하신 깊은 경전이라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는 많은 가르침이 있는데 평생 우리가 공부한다 하여도 다 공부할 수 없고 또 다할 필요도 없다.
역사적으로 많은 선지식들이 팔만대장경을 읽고 선별해 놓은 중요한 경전들이 우리 스님들의 교과서로 선택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많이 읽히는 경전들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새로 출가한 스님들을 교과서로 선별한 경전들로서 한 10년간 교육을 시켰다.] 


至不退轉(지불퇴전) 成就六度(성취육도) 善分別義(선불별의) 順菩提法(순보리법)

(이 경전의 법은) 不退轉=퇴전하지 않음에 이르는 것이며, 6바라밀=六度를 성취하여, 그 뜻을 바르게 분별하며, 보리의 법에 수순하며, 

Arrives at non-retrogression, accomplishing the six perfections, good at distinguishing the meanings, follow the way of bodhi, 

 

衆經之上(중경지상) 入大慈悲(입대자비) 離衆魔事(이중마사) 及諸邪見(급제사견)

모든 경전 중의 최상이며, 대자비에 들어가서 모든 마군의 장애와 온갖 삿된 견해를 떠나며, 

and above myriad of scriptures. Enter great mercy and compassion, depart from the many hindrances and the various mistaken views. 

[옛날 선사(禪師)들은 금강경이 간단하니까 그것을 소의경전으로 삼았다. 또 육조스님께서 금강경 한 구절 듣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조계종은 선종을 표방하기 때문에, 그런 인연으로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데 저는 (무비스님은) 늘 금강경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옛날에 원효스님 의상스님 때 신라 때는 화엄경으로써 소의경전을 했다. 오랜 세월동안 자장율사께서도 화엄경을 중국 가서 배워오셔서 화엄경을 가르치기도 했으니 당연히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종파가 있는데 천태종(天台宗) 법화종(法華宗) 일승종(一乘宗) 관음종(觀音宗)들은 전부 법화경이 소의경전이다. 법화경을 소의경전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승경전으로서는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화엄경을 소의경전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 법화경과 유마경, 금강경을 부수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평생 불교를 신봉하고 불교 공부를 하면서 금강경이나 법화경만 가지고 한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라 때는 원효스님 의상스님 같은 분들이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아서, 그 당시 불자들은 전부 소의경전을 화엄경으로 했고, 그 인연으로 화엄십찰(華嚴十刹)도 있게 되었다.]

 

順因緣法(순인연법) 無我無人無衆生(무아무인무중생) 無壽命(무수명)

因緣法=인연의 도리에 따르고 아(tman)도 없고, 인(pudgala)도 없고, 중생(sattva)도 없고 수명(jīva)도 없으며, 

Follows the way of cause and conditions, non-self, no individual, no sentient beings, no life span, 

 

空無相無作無起(공무상무작무기) 能令衆生坐於道場(능령중생좌어도량)

而轉法輪(이전법륜) 

공(nyat)하며, 상이 없는=無相(nimitta)이며, 지음이 없는=無作(apraihita)이요, 일으킴이 없는=無起(ajta)이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게 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며, 

empty, formless, no action, and no arising. They can lead sentient beings to sit upon the seat of enlightenment, 

[깊은 경전이란 삿된 견해를 떠나야 하며 인연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존재의 실상을 바르게 보는 정견(正見)은 인연법이며사상(四相)이 없어야 하며공과 무상과 무작과 무기이어야 한다고 하였다모든 중생들이 도량에 앉아 깨달음을 성취하고 법륜을 굴리는 법이어야 비로소 부처님이 설하신 깊은 경전이 되며, 이것이 곧 법공양이라 하였다.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게 하여’는 ‘성불하게 하여서’ 법륜을 굴린다 즉 설법하게 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이 깨닫기 전 보리수 나무 밑에 앉은 것을 ‘도량에 앉았다’고 하고, 도량이라는 것은 반드시 성불을 조건으로 하는 장소를 도량이라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다.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게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느니라’ 이 경전의 차원이 이렇다는 것이다. 유마경에서 말하는 것은 ‘이러한 경전을 공부하는 것이 바로 법공양이다’는 뜻이다.

이쯤 되는 경전을 가지고 공부하고, 그것을 믿고 신봉하는 것이 바로 법공양을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諸天龍神(제천용신) 乾闥婆等(건달바등) 所共歎譽(소공탄예) 譽 기릴 예, 명예 예

제천과 용신, 건달바들이 한결같이 찬탄하는 바이며, 

praised by the devas, dragons, spirits, gandharvas, and so on. 

[성불하는 경전이니까 당연히 찬탄하는 바가 된다.]

 

能令衆生入佛法藏(능령중생입불법장) 攝諸賢聖一切智慧(섭제현성일체지혜)

능히 중생을부처님의 법의 창고=法藏에 들어가게 하며, 모든 현자와 성인의 일체 지혜를 모두 섭수하며, 

They can lead sentient being to Buddha’s Dharma storehouse and gather those who are omniscient worthy ones and sages. 

 

說衆菩薩所行之道(설중보살소행지도) 依於諸法實相之義(의어제법실상지의)

보살이 행해야 하는 바를 설하며, 제법의 실상의 의미를 따라 

To preach the paths practiced by the bodhisattvas and to follow the meaning of the actual nature of Dharmas.

 

明宣無常(명선무상) 苦空無我寂滅之法(고공무아적멸지법) 能救一切毀禁衆生(능구일체훼금중생)

(제법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공하며 무아이고, 적멸의 법을 밝혀서, 모든 계를 지키지 않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Explicitly proclaiming the way of impermanence, non-self, nirvana, and can rescue all living beings who have defame the precepts. 

[‘유이비구범음살(有二比丘犯淫殺)에 파리형광증죄결(波離螢光增罪結)하고 유마대사돈제의(維摩大士頓除疑) 유여혁일(猶如赫日)이 소상설(銷霜雪)이라’

어떤 두 비구가 아주 큰 계를 범했는데, 한 사람은 음계를 범하고 한 사람은 살인계를 범했다

그래서 우바리 존자에게 가서 참회를 하니까 우바리 존자는 ‘너희들은 참회가 안되는 불통참회니, 너희들은 구제될 수 없다’ 고 하여서 이 사람들이 낙담하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유마거사에게 가서 한 번 물어보자’ 해서 유마거사에게 가서 ‘우리가 이러이러해서 계를 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참회하는 길이 없겠습니까?’ 하니까 죄성(罪性)이 본공(本空)인 이치, 죄의 성품이 본래 공한 이치를 명확하게 유마거사가 일러줬다.

그러니까 유여혁일(猶如赫日)이 소상설(銷霜雪)이라. 뜨거운 태양이 눈을 순식간에 녹이듯이 그렇게 가슴에 엉켜있던 죄의 무게, 죄를 지었다고 하는 엄청난 무게를 확 씻어져 버리고 깨끗이 소멸해주는 이치를 유마거사로부터 듣고는 그들이 정말 큰 눈을 뜨게 됐다.

그래서 여기 보면 ‘계를 범하는 중생을 구제하느니라’ 이쯤 되어야 대승경전이고, 부처님의 뜻이 담겨있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잘못한 사람, 죄지은 사람들에게 ‘너는 잘못했으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구제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중생을 위하는 자비심이라고 할 수 없고 맞지 않는 일이라는 내용도 이 속에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러한 이치까지도 다 포함한 대승경전, 툭 터진 대승경전, 사람을 살리는 대승경전, 넘어진 자를 일으켜 주는 대승경전, 이러한 뜻을 가진 경전을 공부하고 여기에 우리가 공양을 해야 그것이 법공양이 된다는 의미이다.]

13. 법공양품(法供養品)
維摩詰所說經法供飬品 第十三

Chapter13. Offering of Dharma

 

[법공양이란 법으로써 사람들에게 공양으로 올린다는 뜻이다

우리가 화엄경을 읽고, 유마경을 읽는 것은 우리들 어리석은 중생, 나 자신에게 법공양을 올리는 일이다.
내가 그 공양을 이해해서 잘 받아들이고 깨달으면 지혜로워진다. 참다운 이치를 깨닫게 되고, 인생과 세상사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것이 우리가 공부하는 첫째의 이유이다. 바로 내자신에게 법공양을 올리면 지혜가 밝아지고 여러 면에서 성숙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한 차원 높은 법공양은 여설수행(如說修行) 공양이다. 경전에서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신 대로, 따라서 행하고 수행하는 것이 훌륭한 법공양이라고 알고 있고, 경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유마경에서 법공양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가를 우리가 지금 살펴볼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서 등불촛불법당승방수레금은보화 등등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훌륭한 공양은 법공양이라고 하셨다법공양은 단순히 부처님이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며 어리석은 마음을 밝게 깨우쳐서 지혜의 광명으로 해탈의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결정실상경(決定實相經)


爾時釋提桓因(이시석제환인) 於大衆中白佛言(어대중중백불언)

그 때 석제환인(Śakra)이 대중들 가운데에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At this time, Sakra, Lord of the Devas(Sakra Devanam Indrah) said to the Buddha amid the great assembly, 

 

世尊(세존) 我雖從佛及文殊師利(아수종불급문수사리) 聞百千經(문백천경)

'세존이시여, 저는 비록 부처님과 문수사리로부터 백 천가지의 경을 들었으나, 

World Honoured One, although I have heard a hundred thousand sutras from the Buddha and Manjusri, 

 

未曾聞此不可思議(미증문차불가사의) 自在神通(자재신통) 決定實相經典(결정실상경전)

지금까지 이렇듯 불가사의하고 자유자재하며 신통한 결정적 실상의 경전=不可思議自在神通決定實相經典(Acintya-vikurvaa-nayaprave-nirdea)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습니다. 

I have never heard such an inconceivable sutra of self-mastery of supernatural powers and unchanging reality. 

 

如我解佛所說義趣(여아해불소설의취) 若有衆生聞是經法(약유중생문시경법)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하신 뜻과 취지=義趣를 이해한 바로는, 만약 어떤 중생이 이 經法=경전의 가르침을 듣고, 

According to my understanding of the meaning and purpose of what the Buddha said, 

 

信解受持讀誦之者(신해수지독송지자) 必得是法不疑(필득시법불애)

何況如說修行(하황여설수행)?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니고 독송한다면, 반드시 이 법을 얻게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하물며 설하신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if there are beings who hear this sutra, believes, uphold, and recite it, they will surely, without doubt, attain to the Dharma. How much more so if they cultivate according to the explanation? 

 

斯人卽爲閉衆惡趣(사인즉위폐중악취) 開諸善門(개제선문)

常爲諸佛之所護念(상위제불지소호념)

이 사람은곧 온갖 惡趣=악의 길을 막아 버리고, 모든 善門=선의 문을 열어서, (선의 과보로) 항상 제불의 보호와 염려를 받을 것이며, 

If someone does so, he closes the many evil destinies and opens the door to many virtuous gates, and always has the protection of the Buddhas; 

 

降伏外學(항복외학) 摧滅魔怨(최멸마원) 修治菩提(수치보리) 安處道場(안처도량)

履踐如來所行之迹(이천여래소행지적) 履踐이천=어떤 일을 실제로 행함

또 外學=외도의 가르침을 항복 받고, 마군과 원수를 꺾어 물리치고, 보리를 닦아 도량에 편안하게 머물러 여래께서 수행하신 발자취를 밟게 될 것입니다.

subdues external disciplines and conquers the demons; cultivate bodhi and settling upon a place of enlightenment; tread the direction of the Tathagata’s footsteps.


世尊(세존) 若有受持讀誦(약유수지독송) 如說修行者(여설수행자)

我當與諸眷屬供飬給事(아당여제권속공양급사)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신 대로 수행한다면, 저는 반드시 모든 권속과 함께 공양을 올리고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World Honoured One, if there is someone who receives, recites, and cultivates according to its explanation, my followers and I will make offerings and serve him. 

 

所在聚落城邑(소재취락성읍) 山林曠野有是經處(산림광야유시경처)

취락이나 성읍, 산림, 광야, 그 어디에서든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Wherever this sutra is present whether in a village, city, a forest retreat, wilderness, 

 

我亦與諸眷屬(아역여제권속) 聽受法故共到其所(청수법고공도기소)

저와 또한 저의 모든 권속들과 함께 이 가르침을 듣고 받아 가지기 위하여 그곳을 찾아 갈것이며, 

my followers, and I will come together to the place for the sake of hearing the Dharma. 

 

其未信者當令生信(기미신자당령생신) 其已信者當爲作護(기이신자당위작호)

아직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믿게 하고, 이미 믿는 사람은 마땅히 보호 하겠습니다.'

Those who do not yet have faith, let them have faith. Those who already have faith, I will protect him. 

[부처님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법당에 있는 부처님을 부처님이라 하겠는가? 2600년 전에 가신 역사적인 인물을 부처님이라 하겠는가? 아니면 우리 마음의 부처님 心佛=마음 부처를 부처님이라고 하겠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대신하는 부처님은 바로 법신불이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부처님을 대신하는 것으로, 만약 부처님이 살아계신다고 해도 이 가르침이 더 소중한 것이 될 것이라고 저는 (무비스님) 믿는다.

이 가르침 덕분에 우리가 부처님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널리 전파가 됨으로 해서 세상과 인생사의 바른 이치,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바른 이치는 어떤 것이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


佛言(불언) 善哉善哉(선재선재) 天帝(천제) 如汝所說(여여소설) 吾助爾喜(오조이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天帝=천제석이여,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나도 그대를 기쁜 마음으로 도우리라. 

The Buddha said, Excellent, excellent, Heavenly emperor, it is as you have said, and I am delighted for you. 

 

此經廣說(차경광설) 過去未來現在諸佛(과거미래현재제불)

不可思議阿耨多羅三藐三菩提(불가사의아뇩다라삼막삼보리)

이 경전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널리 설한 것이니, 

This sutra explains the unfathomable,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Anuttara samyaksambodhi) of all Buddhas of the past, future, and present. 

 

是故天帝(시고천제) 若善男子善女人(약선남자선여인)

受持讀誦供飬是經者(수지독속공양시경자) 卽爲供飬去來今佛(즉위공양거래금불)

그러므로 천제석이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공양한다면, 곧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되느니라.

Therefore, Heavenly Emperor, if any good man or good woman receive, recite, and worship this sutra, that is making offerings to the Buddhas of the past, the future, and the present.

[경전을 수지 독송하는 것으로서 공양하는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된다.”라고 하였는데 우리 불자들이 명심하여야 할 구절이다우리는 흔히 부처님께 꽃 공양쌀 공양돈 공양향공양 등의 공양을 올려서 복을 받으려고 한다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바른 길은 곧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을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해설하는 일이라는 것을 밝힌 내용이다.]


天帝(천제) 正使三千大千世界(정사삼천대천세계) 如來滿中(여래만중) 

譬如甘蔗竹葦(비여감자죽위) 稻麻叢林(도마총림) 葦갈대 위, 짤 위, 稻 벼 도, 

천제석이여, 지금 (이곳에) 설령 삼천대천세계에 여래가 충만한 것이 마치 사탕수수=甘蔗, 대= 竹, 갈대=葦, 벼=稻, 삼=麻의 숲과 같이 많다하여도, 

Heavenly Emperor, even if the three thousand worlds are full of Buddhas, as many as the sugarcanes, bamboos, reeds, rice plants, hemps, and forest.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 或一劫或減一劫(혹일겁혹감일겁)

恭敬尊重讚歎供飬(공경존중찬탄공양) 奉諸所安(봉제소안)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혹은 1겁 동안, 혹은 1겁이 채 못되게까지 (이들 여래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공양하여 편안하게 극진히 모시고, 

If there is a good man or a good woman who, perhaps with one kalpa, or less than one kalpa to revere, honour, praise, worship, and to present them with a place of comfort. 

[멸일겁(滅一劫)’이라고 했으나 현장과 티베트 역에서는 ‘일겁여(一劫餘)’라고 하였다. 문맥으로 보아도 “1겁 남짓까지”가 옳다고 생각된다.]

 

至諸佛滅後(지제불멸후) 以一一全身舍利起七寶塔(이일일전신사리기칠보탑)

제불이 입멸한 다음에 한분 한분의 전신사리를 모아서 칠보탑을 세우되, 

Even after the Buddhas’ nirvana, to use the whole body of Buddhist relics to arise seven pagodas, 

 

縱廣一四天下(종광일사천하) 高至梵天(고지범천) 表剎莊嚴(표찰장엄)

그 넓이=縱廣는 한 사천하에 달하며, 높이는 범천 만큼 높게 하고, 탑을 장엄하게 장식하여 

that’s as long and wide as the whole four continents, as hight as the Heavenly Realm, with canopies and banners that are solemn and majestic. 

 

以一切華香(이일체화향) 瓔珞幢幡(영락당번) 伎樂微妙第一(기악미묘제일)

온갖 꽃과 향, 영락, 당기=幢, 번기=幡, 기악이 미묘하기가 제일인 것들로써 

With the use of all incenses, flowers jade necklaces, hanging banners, and music that re foremost for being subtle and wondrous, 

 

若一劫(약일겁) 若減一劫(약감일겁) 而供飬之(이공양지)

혹은 1겁 동안, 혹은 1겁 남짓 동안 이 탑에 공양한다면, 

maybe in a kalpa or less than a kalpa, to make his offerings.

 

於天帝意云何(어천제의운하) 其人植福寧爲多不(기인식복영위다부)?

천제석이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이 심은 복덕은 어찌 많다고 하지 않겠는가?'

Heavenly Emperor, what do you think? How many blessings will this kind of person be planting? 


釋提桓因言多矣(석제환인언다의) 世尊(세존) 彼之福德(피지복덕)

若以百千億劫(약이백천억겁) 說不能盡(설부능진)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복덕을 백천억 겁에 걸쳐 설하여도 능히 다 설할 수 없습니다.

Sakra, Lord of the Devas, replied, Very many, World Honoured One, one cannot fully describe his blessings even after a hundred myriads of kalpas.


佛告天帝(불고천제) 當知是善男子善女人(당지시선남자선여인)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야만 하나니, 이 선남자 선여인이

The Buddha told the Heavenly Emperor, 

 

聞是不可思議解脫經典(문시불가사의해탈경전) 信解受持讀誦修行(신해수지독송수행)

福多於彼(복다어피)

이 불가사의해탈경전(유마경, Acintyavimoka nirdea)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이해하고 기억하며 독송하고 수행하면, 그 복덕은 앞에서 말한 그 사람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니,

You should know that good men and good women who hear this sutra of inconceivable liberation, believe, uphold, recite, and cultivate it, have blessings greater than the other. 

 

所以者何(소이자하) 諸佛菩提皆從是生(제불보리개종시생)

왜냐 하면, 제불의 보리가 모두 이 경전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Why? The bodhi of all Buddhas all originates from this; 

 

菩提之相不可限量(보리지상불가한량) 以是因緣福不可量(이시인연복불가량)
그 보리의 모습은 한량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인연으로 그 복도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the marks of bodhi are beyond any estimates, therefore, because of this, the blessings are immeasurable.

[법공양의 중요성에 대하여 예를 들어 밝히고 있다. 진정으로 부처님을 위하고 섬긴다는 것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진리를 알고 진리를 깨달아 실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유마경을 불가사의하고 자재하고 신통한 결정실상경전(決定實相經典)”이라고 하고, 다시 불가사의해탈경전(不可思議解脫經典)”이라 한것은 이 경전의 심오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爾時釋迦牟尼佛告諸大衆(이시석가모니불고제대중)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Then, Shakyamuni Buddha said to the great assembly, 

 

汝等且觀(여등저관) 妙喜世界無動如來(묘희세계무동여래) 其國嚴飾(기국엄식)

菩薩行淨弟子淸白(보살행정제자청백)

'그대들은 묘희세계의 무동여래와  국토 장엄함과 보살들의 청정한 행과 제자들의 청백함을 보았는가?'

You all look at this wonderful world of Manifest Joy and akshobhya Buddha, adorned is their country, pure is the practice of their bodhisattvas, and pure the disciples. 


皆曰(개왈) 唯然已見(유연이견)

모두가 말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All of them said, Yes, we have seen it. 


佛言(불언) 若菩薩欲得如是淸淨佛土(약보살욕득여시청정불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고자 한다면 

The Buddha said, If a bodhisattva wishes to attain such a pure Buddha land, 

 

當學無動如來所行之道(당학무동여래소행지도)

마땅히 무동여래가 행하신 도를 배워야  것이니라.'

study the path followed by the Akshobhya Tathagata.


現此妙喜國時(현차묘희국시) 娑婆世界十四那由他人(사바세계십사나유타인)

묘희국이 이곳에 나타났을 , 사바세계의 14나유타 사람들이 

Upon the appearance of the kingdom of Manifest Joy, there are fourteen nayutas of people in the saha world who aspire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to attain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皆願生於妙喜佛土(개원생처묘희불토모두 묘희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므로

all wishing to be born in the Buddha-land of Manifest Joy. 


釋迦牟尼佛卽記之曰(석가모니불즉기지왈) 當生彼國(당생피국)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들에게 수기를 주셨다. '그대들은 반드시 그 나라에 태어나리라.'
Shakyamuni Buddha then said to them a prophecy, You will be born into that country. 


時妙喜世界(시묘희세계) 於此國土所應饒益(어차국토소응요익)

其事訖已(기사흘이) 還復本處(환부본처) 擧衆皆見(거중개견 이를 

 묘희세계는  세계에서 (중생에게) 요익하게 함을 모두 마친 뒤,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니모든 대중들은 그것을 다 보았다.

Thereupon, after the world of Manifest Joy had finished conferring benefits upon the land, the entire assembly could all see as it returned to its original place.

[사사무애하고 광대무변하고 절대 평등한 광경을 통해서 무수한 사람들이 보리심을 발해서 아름답고 환희로운[妙喜]세계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며, 석가모니부처님은 보리심을 발한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답고 환희로운 세계에 태어나리라고 수기까지 하였다. 보리심이란 곧 지혜와 자비의 마음이다. 진실로 지혜와 자비의 마음을 발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름답고 환희로운 세계에 태어나서 해탈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경전의 서분과 정종분과 유통분을 나누자면 여기까지가 정종분이 끝난 곳이다묘희세계가 이 국토에서 요익하게 할 바를 다 끝내고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든 대중들이 다 보았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流通分(유통분)

 경전의 공덕

 

佛告舍利弗(불고사리불) 汝見此妙喜世界及無動佛不(여견차묘희세계급무동불부)?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묘희세계와 무동불을 보았는가?'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Have you seen the world of Manifest Joy and Akshobhya Buddha? 

 

唯然已見(유연이견) 世尊(세존) 願使一切衆生得淸淨土(원사일체중생득청정토)

如無動佛(여무동불)

사리불이 말씀드렸다. '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도록 하되 저 무동 부처님의 국토와 같게 하시고, 

Yes, I have, World-Honoured One! May all sentient beings attain a pure Buddha land like the Akshobhya Buddha 

 

獲神通力如維摩詰(획신통력여유마힐)

신통력을 얻는 것이 유마힐과 같아지기를 원합니다. 

and gain divine powers like that of Vimalakirti.

 

世尊(세존) 我等快得善利(아등쾌득선리) 得見是人親近供飬(득견시인친근공양)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기쁘게 뛰어난 이익=善利를 얻어, 이 같은 분을 친견하고 공양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World-Honoured One, we have received great benefits in this short period, having been able to see them and make direct offerings. 

 

其諸衆生(기제중생) 若今現在若佛滅後(약금현재약불멸후)

聞此經者亦得善利(뭉차경자역득선리)

그 모든 중생들이 만약 지금 현재나 혹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에라도 이 경전을 듣는다면 지금과 똑같은 은혜를 입을 것이니,

All sentient beings, whether now or after the Buddha has passed, will also receive great benefits. 

 

況復聞已信解(황부문이신해) 受持讀誦解說(수지독송해설) 如法修行(여법수행)

하물며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해설하고, 여법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How much more, if they upon hearing it, they have resolution, receive, and recite, interpret it, and practice according to it? 


若有手得是經典者(약유수득시경전자) 便爲已得法寶之藏(편위이득법보지장)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손에 쥔 사람은 (경전을 얻은 사람은) 이미 법보의 창고를 얻은 것이며, 

Whoever holds this classic in his hands, he has received the treasure of the Dharma. 

 

若有讀誦解釋其義(약유독송해석기의) 如說修行(여설수행)

卽爲諸佛之所護念(즉위제불지소호념)

만약 독송하여 그 뜻을 해석하고 설한 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모든 부처님의 護念=보살피는 바가 될 것이며, 

If one reads and interprets its meaning, practices according to its explanation, then all Buddhas is protecting him. 

 

其有供飬如是人者(기유공양여시인자) 當知卽爲供飬於佛(당지즉위공양어불)

또 누가 이와 같은 사람에게 공양드린다면, 이는 마땅히 부처님께 공양드리는 것이 될 것이며,  

Those who make offerings to such a person, they should know that this is the same as making offerings to the Buddha. 

 

其有書持此經卷者(기유서지차경권자) 當知其室卽有如來(당지기실즉유여래)

이 경전을 서사하여 지니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그의 방에는 여래가 계시는 것이며, 

If anyone writes and upholds this scripture, let him know that there is a Tathagata in his room. 

 

若聞是經能隨喜者(약문시경능수희자) 斯人卽爲取一切智(사인즉위취일체지)

만약 이 경전을 듣고 능히 따라서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일체지를 얻게 될 것이며, 

If one hears this sutra and rejoices in ti, then he is a someone that will attain all wisdom. 

 

若能信解此經(약능신해차경) 乃至一四句偈(내지일사구게) 爲他說者(위타설자)

만약 능히 이 경전을 믿고 이해하여 한 구절의 사구게 만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사람이 있다면, 

Anyone who believe and understands this sutra, even if it is just one four-lined gatha and explains it to others, 

 

當知此人(당지차인) 卽是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즉시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

이 사람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는 수기=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one should understand that such an individual will receive a prophecy of achieving realization of unsurpassed, complete, and perfect enlightenment.

[경전의 공덕에 대해서는 여러 대승경에서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특히 법화경이나 금강경에서는 대단히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경전의 유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경전에서 설한 진리의 가르침을 널리 유통시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하게 하려면 경전의 공덕을 알려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하든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그러므로 경전의 가르침 속에는 항상 그 공덕에 대한 이야기가 있게 된 것이다이 유마경을 손수 얻은 사람은 법보의 창고를 얻은 사람이라고 하였다또한 부처님이 보호하고 그의 방에 여래가 함께 계시는 것이 된다고도 하였다나아가서 최후로는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다고도 하였다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받는다는 것은 곧 유마경에서 가르치는 이치를 통해서 곧 자신이 부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부처님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과 꼭 같은 부처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 법을 설하신 것이기 때문이다즉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의 선양에 그 목적이 있다.

사경을 내가 (무비스님이) 많이 주장을 하시는데 특히 옛날에는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부 필사본, 사경을 해서 한사람이 갖고 그것을 또 사경해서 다른 사람이 갖고 그랬다.

여기에서 이 경전을 써서 가지는 사람은 마땅히 그의 방에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경전 없이 경전의 가르침은 법신여래라고 한다. 부처님이 살아계서서 같이 한 사찰에 살거나, 한 집안에 살거나, 한 방에 살거나, 한 법당에 있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이치를 깨달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경전의 가르침을 진리의 몸인 법신여래라고 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부처님은 이미 2600년 전에 열반에 드셨지만, 그 부처님을 대신하는 부처님의 말씀, 즉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인 법신여래 또 여래라고도 할 수 있겟다.-무비스님]

 

[사람이 태에 들어가는 데는 세 가지 연(緣)이 화합해야 합니다. 중음신(보통 말하는 영혼입니다)이 있어야 하고 또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해야 합니다. 비록 4대가 본래 공한 것이지만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습니다. 도를 이루기 전에는 여전히 신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태에 들어갈 때에 정자는 수억 개의 형제자매와 경쟁을 해야 비로소 난자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움을 비유하시기를, 마치 망망한 큰 바다에 한 마리 거북이 물 아래로부터 수면으로 떠올라 왔을 때에, 때마침 바다 표면을 떠다니는 뗏목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태에 들어갈 무렵 중음신은 대단히 강렬한 욕념에 빨려 당기는데, 이것은 당신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욕념이 일어나고 다시 이 남녀와 인연이 있으면 곧 빨려 당겨 오는데, 공간적인 장애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업력입니다. 여성으로 태어나야 할 사람은 남성(즉, 장래에 아버지입니다)의 빨려 당김을 받아 이 한 찰나에 여자 태아가 됩니다. 남자 태아는 장래의 어머니에 의하여 빨려 당깁니다. 남자의 몸으로 태어날 것이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날 것이냐는 당신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경의 앞에서 말하기를 어떻게 자기가 뜻대로 할 수 없고 홀연히 여자의 몸으로 변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도하면서 공부할 때에는 수시로 주의해야 합니다. 낮에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곳에 착수하여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탐심과 진심(瞋心)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며, 산란(散亂) 혼침(昏沈)해서는 안 됩니다. 아만심[慢心]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수행의 첫걸음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잠자는 중에조차도 자기 뜻대로 해야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조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시험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기를 쓰고 잠자며 꿈꾸는 중에 자기 뜻대로 하고 싶어 하면 잠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해야 잠이 들기 때문입니다.-홍남서원]

是時大衆渴仰(시시대중갈앙) 欲見妙喜世界無動如來(욕견묘희세계무동여래)

及其菩薩聲聞之衆(급기보살성문지중)

그때 대중들이 마음속으로 묘희국의 무동여래와 보살과 성문들 뵙기를 갈망하니, 

Thereupon, everyone was eager to see the world of Manifest Joy and the Akshobhya Tathagata, as well as the assembly of bodhisattvas and voice-hearers.  

 

佛知一切衆會所念(불지일체중회소념) 告維摩詰言(고유마힐언)

부처님께서 모인 대중 전부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유마힐에게 말씀하셨다.
Knowing the thoughts of the entire assembly present, the Buddha told Vimalakirti, 

 

善男子(선남자) 爲此衆會(위차중회) 現妙喜國無動如來(현묘희국무동여래)

及諸菩薩聲聞之衆(급제보살성문지중) 衆皆欲見(중개욕견)

선남자여, 이 대중들을 위하여 묘희국의 무동여래와 제보살과 성문들을 나타내 보여 주시오. 대중들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느니라.

Good man, on behalf of this assembly, manifest the country of Manifest Joy, Akshobhya Thatagata, the multitude of bodhisattvas, and voice-hearers to this multitude all wishing to see. 


於是維摩詰心念(어시유마힐심념) 吾當不起于座(오당불기우좌) 接妙喜國(접묘희국)

이에 유마힐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신통력으로) 묘희국의 

Then Vimalakirti thought to himself that he should, without arising from his seat, receive the country of Manifest Joy, 

 

鐵圍山川溪谷江河(철위산천계곡강하) 大海泉源(대해천원) 須彌諸山(수미제산)

철위산과 시내와 계곡과 강하, 대해, 샘=泉源과 수미의 여러 산들과 

the Iron Wall Mountain, rivers valleys, streams, oceans, springs, Sumeru 

 

及日月星宿(급일월성숙) 天龍鬼神梵天等宮(천용귀신범천등궁)

그리고 해와 달, 별, 하늘, 용, 귀신, 범천 등의 궁전과 

and various mountains; as well as the sun, moon, and constellation of stars; the palaces of the deities, dragons, ghosts, spirits, Brahma, and others; 

 

幷諸菩薩聲聞之衆(병제보살성문지중) 城邑聚落男女大小(성읍취락남녀대소)

그리고 여러 보살들과 성문 대중들, 성읍과 취락, 남녀 노소들, 

and the many bodhisattvas and voice-hearers; cities and villages; men and women of all ages;

 

乃至無動如來(급지무동여래) 及菩提樹(급보리수) 諸妙蓮華(제묘연화)

能於十方作佛事者(능어시방작불사자)

내지는 무동여래와 보리수, 갖가지 아름다운 연화가 시방에서 불사를 이루는 것을 보고 듣게=接하리라. 

as well as the Akshobhya Tathagata, and the bodhi tree, the many wonderful lotus flowers which do the work of the Buddha in the ten directions; 

[불법에 대한 신심이 충만한 사람들은 먼저 불법의 이치에 감동을 하고, 다음에는 불국토의 장엄을 보고자 한다어떤 나라에나 어떤 사찰에나 불사를 장엄하게 시설하였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신심이 발하여 반드시 가서 친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그래서 사찰순례가 매우 성하다멀리 외국까지 가서 친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이러한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아서 유마경의 대중들은 묘희세계와 무동여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친견하고자 갈망하였다.]

 

三道寶階從閻浮提(삼도보계종염부제) 至忉利天(지도리천) 以此寶階(이차보계)

보석과 구슬로 장식된 세 칸의 계단이 염부제로부터 도리천을 향하여 걸려 있고, 이 보배로 장식된 계단으로 

the three flights of jeweled stairs that extend from Jambudvipa to the Trayastrimsa heaven, 

 

諸天來下(제천래하) 悉爲禮敬無動如來(실위예경무동여래) 聽受經法(청수경법)

모든 천신들이 내려와서, 모두 무동여래에게 예경하고 그 가르침=經法을 들으며, 

with the jewelled stairs which the devas descend to give reverence to Akshobhya Tathagata and hear his canonical teachings. 

 

閻浮提人亦登其階(염부제인역등기계) 上昇忉利見彼諸天(상승도리견피제천)

염부제의 사람들 또한 그 계단으로 도리천에 올라가서 저 모든 천신들과 묘희세계를 보게 하리라.  

The people of Jambudvipa also ascend the stairs to go up to Trayastrimsa heaven to see those devas. 

 

妙喜世界成就如是無量功德(묘희세계성취여시무량공덕) 上至阿迦膩咤天(상지아가니타천)

下至水際(하지수제)

묘희국이 이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함이 위로는 아가니타천(유정천, 有頂天)까지 이르고, 아래로는 물가水際에 이르니, 

The world of Manifest Joy is replete with such immeasurable merits, from the Akanistha Heaven above to the water below. 

[阿迦膩咤天(아가니타천), 정천(頂天). 색계(色界)의 18천(天) 중 최고이므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한다.]

 

以右手斷取(이우수단취) 如陶家輪(여도가륜) 入此世界(입차세계)

猶持華鬘示一切衆(유지화만시일체중)

오른손으로 떼어 내기를 마치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陶家가 물레를 잡듯이 하여 이 세계에 가져오기를 꽃다발을 손에 든 것처럼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With his right hand he intercepts it, like a potter does a wheel, and bringing into this world, as if holding a garland of flowers, showing it all to the multitude. 

[염부제에서 도리천으로 올라가는 세 칸의 보배계단을 견도(見道수도(修道무학도(無學道)의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도 큰 법당에 오르는 데는 거의가 중앙과 좌우 양쪽이렇게 세 개의 계단이 있게 마련이다염부제에서 도리천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이라면 당연히 셋은 있어야 하리라유마거사는 이와 같은 온갖 세계를 마치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 진흙덩어리를 마음대로 잘라내고 붙이듯이 하여 이 세계에 옮겨 올 것을 생각하였다.]


作是念已(작시념이) 入於三昧現神通力(입어삼매현신통력)

이같이 생각하고 삼매에 들어 신통력으로

Thinking this thought, he entered samadhi, manifesting the supernatural powers, 

 

以其右手斷取(이기우수단취) 妙喜世界置於此土(묘희세계치어차토)

오른손으로 묘희세계를 절단하여 취해서 이 국토 위에 내려 놓았다. 

then with his right hand he intercepts the world of Manifest Joy which he placed on the earth. 

 

彼得神通(피득신통) 菩薩及聲聞衆(보살급성문중) 幷餘天人俱發聲言(병여천인구발성언)

그 (국토의) 신통력을 얻은 그 나라의 보살들과 성문들과 그 밖의 천인들이 다 함께 소리내어 말하였다.
There, the many bodhisattvas and voice-hearers that attained divine power, and the rest of the celestial beings, all utter together to say, 

 

唯然世尊(유연세존) 誰取我去(수취아거) 願見救護(원견구호)

'아, 세존이시여, 누가 저희들을 취해 데리고 가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구제하여 보호하여 주십시오.'

'O World Honoured One, who has taken us away? Please save us.’ 

 

無動佛言(무동불언) 非我所爲(비아소위) 是維摩詰神力所作(시유마힐신력소작)

무동 부처님이 말씀하였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유마힐이 신통력으로 하는 것이니라.'
Akshobhya Buddha said, I did not do this. It was an undertaking by the divine power of Vimalakirti. 

 

其餘未得神通者(기여미득신통자) 不覺不知己之所往(불각불지기지소왕)

그 밖의 아직 신통력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가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였다. 

Others who still had not attained their supernatural powers were unconscious and did not know where they were going. 

 

妙喜世界雖入此土(묘희세계수입차토) 而不增減(이불증감)

그리고 묘희세계가 이 사바세계 안에 들어왔지만 增減=불어 나거나 감소되지 않고,

Even though the world of Manifest Joy entered this land, yet it neither increased nor decreased, 

 

於是世界亦不迫隘(어시세계역불박애) 如本無異(여본무이)

迫 다그칠 박, 핍박할 박, 隘 좁을 애, 막을 액

이 세계 또한 좁아지지도 않아서, 그 본래와 조금도 다름이없었다.

hence the world was also neither crowded nor narrowed, remaining the same as before. 

[유마거사는 앞에서 생각한 대로 진흙덩이를 자르듯이 저 세계를 절단하여 이 세계에다 옮겨 두었다그러나 이 세계나 저 세계나 어떤 세계도 줄어들거나 불어나거나 하지 않았다부증불감(不增不減)이다. 모든 법이 공한 입장[諸法空相]에서는 묘희세계도 사바세계도 불생불멸이며 불구부정이며 부증불감이기 때문이다. 모든 법의 공한 본성이란 이와 같이 사사무애하고 광대무변하고 절대평등하다.]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 혹은 무원無願)’은 대승의 3해탈입니다.

공(空)’이란 온갖 것이 본래 공한 것입니다. 부처님을 처음 배우기 시작함은 공을 기초로 삼습니다.

‘무상(無相)’은 상(相)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상에 속임을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작(無作)’은 하면서 하지 않는=作而不作입니다. 온갖 행위는 지나가면 그만입니다(무원(無願)은 무슨 바라는 생각을 지니지 않는 것입니다).

어제 외지에서 온 어떤 학생은 이미 유명한 교수이자 남을 위해서 항상 설법도 합니다. 그는 저에게 한 가지 문제를 물었습니다. 그가 있는 곳에 어떤 부부는 이미 두 딸을 낳았는데 또 다시 아들을 하나 낳고 싶어 한답니다. 얼마 전에 그한테 와서 꼭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답니다. 제가 말하기를 생각 생각마다 관세음보살의 백의진언[白衣咒]을 외우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번째 낳은 아이도 딸을 낳았는데 입이 언청이였습니다. 이 교수는 왜 그렇게 영험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불보살은 ‘구함이 있으면 반드시 응한다[有求必應]’는 보장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은 후인이 쓴 것입니다. 하물며 ‘구함이 있으면 반드시 응한다.’는 데는 또 한 조목이 있습니다. ‘성즉령(誠則靈)’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을 간절함이라고 하는지는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이 부처님을 배우는 것은 투자의 관념으로 부처님을 배우므로 근본적으로 부처님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영험이 있고 없고는 역시 선행과 결합해야 합니다. 

‘무원’이란 바로 유가에서 말한 도리상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양심이 응당 도와주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을 하는 것이요, 하고 나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3해탈은 ‘공ㆍ무상ㆍ무작’인데, 그것은 뭐든지 다 놓아버린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여기 불경에서 일러주는 것은, ‘공(空)을 닦고 배우지만 공의 증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요, 무상(無相)과 무작(無作)을 닦고 배우지만 무상과 무작의 증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다[修學空, 不以空為證. 修學無相無作, 不以無相無作為證]’, 공(空)을 알지만 절대로 공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공하다면 누가 세상을 구하러 가겠습니까? 대승보살은 세간에 들어가 선(善)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무기(無起)를 닦고 배우지만 무기의 증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무기(無起)’는 바로 부동심(不動心)입니다. 부처님을 배우면서 부동심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대보살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여 곳곳마다 착한 일을 찾아서 합니다. 무기로써 궁극을 삼지 않을 것입니다.-홍남서원]

◎유마힐의 몰생(沒生)


爾時舍利弗問維摩詰(이시사리불문유마힐) 汝於何沒而來生此(여어하몰이래생차)?

그때 사리불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서 沒=죽어서 이 세계로 와서 태어났습니까?'

Then Sariputra asked Vimalakirti, Where did you pass away to be reborn here? 

[爾時舍利弗問維摩詰(이시사리불문유마힐), 다른 번역본에서는 어느 것이나 이 앞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유마힐이 어느 부처님 나라에서 이곳으로 왔는가를 묻고, 부처님께서는 “그대가 스스로 유마힐에게 물어보라”고 한 문장이 있으나 나집 역본(譯本)에는 없다.]


維摩詰言(유마힐언) 汝所得法有沒生乎(여소득법유물생호)?

유마힐이 말하였다. '그대가 얻은 법은 죽고 태어남이 있습니까?'

Vimalakirti said, Does the Dharma which you attained have birth and death? 


舍利弗言(사리불언) 無沒生也(무몰생야)

사리불이 말하였다. '죽고 태어남이 없습니다.'

Sariputra said, There is no death or birth. 


若諸法無沒生相(약제법무몰생상) 云何問言(운하문언)

汝於何沒而來生此(여어하몰이래생차)?

(유마힐이 말하였다.) '만약 모든 법에 죽고 태어남이 없다면, 그대는 어찌해서 나에게 ‘당신은 어디에서 죽어서 이곳에 태어났느냐?’고 묻습니까?'

If all Dharmas do not have the signs of death or birth, then why do you ask: Were did you pass away to be reborn here? 

 

於意云何(어의운하)? 譬如幻師(비여환사) 幻作男女(환작남여) 寧沒生耶(영몰생야)?

그대 생각은 어떻습니까? 비유하자면, 幻師=마술사가 허깨비 남자와 여인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죽고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까?

What is your point of view? It is as if an illusionist were to conjure an illusion of a male and female. Are they subject to death and birth? 


舍利弗言(사리불언) 無沒生也(무몰생야)

사리불이 말하였다. '죽고 태어남이 없습니다.'

Sariputra replied, There is no death or birth. 

[유마힐의 죽고 태어남의 문제는 모든 존재의 문제이다생사(生死생멸(生滅생몰(生沒거래(去來)등으로 표현하는 말이 모두 같은 것이다쉽게 반야심경을 이끌어 설명하면 유마거사나 부처님이나 우리들이나 삼라만상이나 모든 존재는 일체가 근본이 공성(空性)이다. 생멸 거래가 환영처럼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근본은 모두 공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공성의 자리에서 존재를 관찰한 말이다마치 마술로 사람의 눈을 속여서 생멸 거래가 있는 듯이 보이게 하지만 실은 생멸 거래가 없는 것과 같다.]

 

汝豈不聞佛說諸法如幻相乎(여기불문불설제법여환상호)?

그대는 부처님께서 제법은 如幻相=환영과 같다고 설하신 것을 듣지 못햇습니까?

Have you not heard the Buddha say that all Dharmas are like illusions? 


答曰(답왈) 如是(여시)! (사리불이) 답하였다. '그렇게 들었습니다'

Answers, Yes,

 

若一切法如幻相者(약일체법여환상자) 云何問言(운하문언)

汝於何沒而來生此(여어하몰이래생차)?

(유마힐이 말하였다.) 만약 일체법이 환상(환영)과 같은 것이라면, 어째서 ‘그대는 어디에서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습니까?’라고 묻습니까? 

 if all dharmas are like illusions, then why do you ask, Where did you die to be reborn here? 

 

舍利弗(사리불) 沒者爲虛誑法(몰자위허광법) 敗壞之相(패괴지상)

사리불이여, 沒=죽는다(없어진다)는 것은 허망하고 거짓된 법이 무너져 부서지는 모습이며, 

Sariputra, death is a deceiving Dharma, an appearance of what’s defective and vanquishing; 

 

生者爲虛誑法(생자위허광법) 相續之相(상속지상)

생한다고 하는 것은 그 허망하고 거짓된 법이 계속해서 존속하는 모습입니다. 

life is a deceiving Dharma, an appearance of continuity.

[虛誑法(허광법), 나집은 “허광(虛誑)의 법(法),” 현장은 ‘행(行)’이라고 번역하였다. 즉 전변하는 것으로서의 유위(有爲)를 뜻한다.]

 

菩薩雖沒(보살수몰) 不盡善本(불진선본) 雖生不長諸惡(수생불장제악)

보살은 비록 죽으나, 선의 근본=善本이 다하지 않으며, 비록 태어나도 온갖 악이 증장되지는 않습니다.

Even though a bodhisattva passes away, he does not exhaust the virtuous roots. Although bodhisattva is living, he does not grow the various evil. 

[금강경에도 일체 유위의 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반드시 이렇게 보아야 한다.”라고 하였다꿈과 환영과 물거품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며 어디에서 생겼다가 어디에서 사라지는가 하는 문제를 문제시하여 따지고 파고들지는 않듯이 일체 존재를 그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묘희국(妙喜國)

是時佛告舍利弗(시시불고사리불) 有國名妙喜(유국명묘희) 佛號無動(불호무동)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묘희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으니, 부처님의 호는 무동이라, 

Then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There is a country named Manifest Joy (Abhirati), and whose Buddha is Akshobhya. 

[묘희국(妙喜國, Abhirti), 이 세계의 부처님은 무동불(無動佛, Akobhya)이다. 이 무동불은 아촉불의 의역이다. 여기서는 표제가 아촉불로 되어 있으나, 본문 중에서는 무동불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지겸의 본문은 아촉불로 되어 있다.]

 

是維摩詰於彼國沒(시유마힐어피국몰) 而來生此(이래생차)

유마힐은 그 나라에서 죽어서 이곳에 와서 태어난 것이니라.

It is the land where Vimalakirti has passed away before coming to be reborn here. 


舍利弗言(사리불언) 未曾有也(미증유야)

사리불이 말하였다. '미증유한 일입니다.

Sariputra said, This is unprecedented, 

 

世尊(세존) 是人乃能捨淸淨土(시인내능사청정토) 而來樂此多怒害處(이래락차다원해처)

세존이시여, 이 분이 청정한 국토를 버리고 이같이 성냄과 해침이 많은 곳을 즐겨 찾아온 것입니다.'

World Honoured One, that a person can renounce the pure land, and take joy in coming to this place with great wrath and harmfulness. 

[유마거사를 포함하여 일체 존재는 본래로 죽고 태어남이 없으며 가고 옴이 없지만, 없는 가운데서 또한 죽음이 있고 태어남이 있고 가고 옴이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일체 존재의 이치다만물이 참으로 공한 가운데 미묘하게 존재하는 이치이기도 하다부처님은 유마거사가 과거에 묘희국에서 죽어서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하였다이로부터 묘희국과 무동여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이 품의 이름을 견아축불품(見阿閦佛品)이라고 하는데 아축이란 번역하면 곧 무동(無動또는 부동(不動)이며, 동방의 부처님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마거사는 보살의 안목에서 사정없이 이치만을 이야기를 하였고, 부처님은 사리불의 근기에 맞춰서 ‘유마힐이 묘희라고 하는 나라에서 없어져서 이곳에 와서 태어났다’고 하셨다.] 


維摩詰語舍利弗(유마힐어사리불) 於意云何(어의운하)?

日光出時與冥合乎(일광출시여명합호)?

유마힐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햇빛이 날 때 어둠과 함께 할 수 있습니까?'

Vimalakirti said to Sariputra, What do you think? When the light of the sun appears, does it join with the darkness together? 


答曰(답왈) 不也(불야) 日光出時(일광출시) 卽無衆冥(즉무중명)

사리불이 답하였다. '아닙니다. 햇빛이 날 때는 모든 어둠이 없어집니다.'

He answers, No, as soon as the light of the sun comes out, the darkness disappears. 


維摩詰言(유마힐언) 夫日何故行閻浮提(부일하고행염부제)?

유마힐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태양이 무슨 까닭으로 이 염부제(Jambudvīpa)에 뜨는 것인가요?'

Vimalakirti said, Why does the sun shine on Jambudvipa? 


答曰(답왈) 欲以明照(용이명조) 爲之除冥(위지제명)

사리불이 답하였다. '밝게 비추어서 어둠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He replied, It is to dispel the darkness with light. 


維摩詰言(유마힐언) 菩薩如是(보살여시) 雖生不淨佛土(수생부정불토)

爲化衆生故(위화중생고)

유마힐이 말하였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청정하지 못한 불국토에 태어났다 하여도 그것은 이 세상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지 

Vimalakirti said, Likewise, a bodhisattva, although born in an impure Buddha-land, for persuading living beings, does not join and unite with the darkness of ignorance, 

 

不與愚闇而共合也(불여우암이공합야) 但滅衆生煩惱闇耳(단멸중생번뇌암이)

결코 무명의 어리석음과 함께하지 않고, 다만 중생의 번뇌의 어둠을 없앨 뿐입니다.'

but extinguishes the darkness of afflictions in living beings. 

[보살이 이 세상에서 중생들을 교화해야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였다.  연꽃이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보살은 이 번뇌 많고 고통 많고 어려움이 많은 사바세계에 태어났지만, 이 사바세계의 고통에 절대 물들지 않는다. 젖지 않는다. 불교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중생들의 번뇌의 어둠을 소멸하고 밝은 지혜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그래서 불교를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 한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는 불법을 깊이 믿는다고 여기고 있지만, 실지로는 신뢰할 수 없습니다. 미신 부분이 많고 올바른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공(空)을 말해보면 진정으로 공을 증득해야 합니다. 실제 체험이 있어야만 비로소 올바른 믿음이 됩니다. 이 정도로도 아직은 안 되고 깊이 믿어야 합니다. 예컨대 선종 조사는 말하기를, ‘큰 깨달음은 서른여섯 번이고 작은 깨달음의 경지는 무수히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설사 깊이 믿어 10신(十信)ㆍ10주(十住)ㆍ10행(十行)ㆍ10회향(十回向)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여전히 견고하지 않아서 수행자는 여전히 퇴전(退轉)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견지(見地)가 편차가 나고 공덕이 원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퇴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제8지 보살 이상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불퇴전하고 깊은 믿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학 중의 불토 우주관을 한 번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것은 불학의 기본 상식으로 한 부처님의 국토에는 3천 개의 대천(大千)세계가 있고 1만억 개의 4천하(四天下)가 있습니다. 1개의 태양계가 1개의 천하입니다. 1천 개의 태양계가 1개의 소천(小千)세계입니다. 1천 개의 소천세계가 1개의 중천(中千)세계입니다. 1천 개의 중천세계가 1개의 대천세계입니다. 이 숫자의 큼은 현대의 천문학의 연구와 약속이나 한 듯이 들어맞습니다. 과학연구에 의하면 전체 우주 속에는 알 수 없고 셀 수 없을 정도의 태양계가 있다고 보는데, 부처님은 2,3천 년 전에 이미 이와 같은 우주관을 제시했습니다.
불교경전에서 말하는 3계는 모두 28층의 천이 있습니다. 저층인 욕계(欲界)에서부터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에 도달합니다. 태양계의 안과 밖, 위와 아래가 욕계입니다. 욕계의 온갖 중생은 양성(兩性) 음욕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 있습니다. 사람은 욕계의 중간에 있으며, 착한 일을 하거나 수행을 하여 천상에 오르더라도 여전히 욕계천에 있습니다. 그곳에도 역시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5욕(五欲)이 있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색욕과 식욕이 있고 수명은 인간세상보다 길고 복보는 큽니다. 생존 환경도 우리보다 좋습니다. 우리가 사원에서 보는 4대천왕은 바로 욕계천의 호법천신입니다. 욕계천에는 33천이 있는데, 그중의 천주(天主)는 제석천(帝釋天) 석제환인(釋帝桓因)이라고 합니다. 중국인이 말하는 옥황대제(玉皇大帝)입니다.
욕계천의 위는 색계천인데, 과학적으로 볼 수 있는 천체가 아닙니다. 가장 높은 천상계는 유정천(有頂天)입니다. 그곳에서 돌덩이를 하나 떨어뜨리면 65,535년이 지나야 지구에 도달합니다. 유정천의 천주는 대자재천(大自在天)인데, 흰옷을 입고 있고 눈이 세 개로서 대보살이 화생한 것입니다. 3천대천세계의 주(主)가 됩니다.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대범천 천주’는 이름이 ‘시기(尸棄)’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것도 있습니다. 색계천에는 많은 범천왕(梵天王)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문에 ‘1만의 범천왕들’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일생동안 욕망을 억제하고 계율을 수지하면서 수행했으나 깨닫지 못한다면, 그 과보는 욕계천에 왕생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하물며 욕계천의 물질적 환경의 욕망은 더욱 크니 천인으로 태어나서 다시 계율을 파괴하면 더욱 엄중해 질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천인 경계는 잘 연구해야 합니다. 현실을 모르고 이상만 높아서는 안 됩니다. 툭하면 『금강경』 이야기하고 성공연기(性空緣起)를 말하는데, 사실 불법은 3세인과에 세워집니다. 조금 닦으면 왕생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여전히 욕계천에 떨어집니다. 사람 몸으로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96종의 외도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1,2백 개의 종교가 있는데, 모두 수도를 말합니다만 기껏해야 색계천의 불환과(不還果)에 도달해서 이 욕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이 정도 되기도 이미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수행이 다른 천인 경계에 이르더라도 여전히 생사윤회 속에 있습니다.-홍남서원]

非福田非不福田(비복전비불복전) 非應供飬(비응공양) 非不應供飬(비불응공양)

복덕을 낳는 밭=福田 아니요, 복전이 아닌 것도 아니며,

공양을 받을 만한 대상도 아니고 공양을 받지 못할 대상도 아니며

Neither a field of blessing nor not a field of blessing; neither worthy of worship nor not worthy of worship;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복전이라고 하며, 응공(應供)이라고도 하며, 취할 것이라고도 하며, 형상이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여래를 반드시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 것도 옳지 않다. 여래는 곧 진제며 법계며 법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래는 모든 칭량을 멀리 벗어나 있다. 칭량으로 다 표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非取非捨(비취비사) 非有相非無相(비유상비무상) 同眞際等法性(동진제등법성)

취함= 아니고 버리는= 아니며형상= 있는 것도 아니고 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진제 동등하며 법성과도 평등하며(같으며)

and is neither seizing nor renouncing. Neither with form nor is formless. Same as the ultimate truth, equivalent to Dharma nature (dharmata). 

[同眞際等法性(동진제등법성)= 이 부분을 현장은 “평등평등 진실제(平等平等眞實際)에 같고 법계성(法界性)에 같다” 하였고, 티베트 역에서는 “평등성(平等性)에 의하여 평등하고 법성에 의하여 평등하다”고 하였다

 

不可稱不可量(불가칭불가량) 過諸稱量(과제칭량)

잴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서 모든 헤아릴 수 있는 한량을 넘었으며, 

Inconceivable, immeasurable, and exceeding all acts of weighing. 

 

非大非小非見非聞(비대비소비견비문) 非覺非知(비가비지) 離衆結縛(이중결박)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도 아니고, 앎도 아니며, 온갖 얽매임에서 벗어났으며, (번뇌를 끓어 버렸으며), 

Neither large nor small, not seen nor heard, not perceived, or known, free from all bondage. 

[非大非小= 이 부분을 티베트 역에서는 “간 것도 아니며, 든 것도 아니며, 초절(超絶)한 것도 아니다”고 하였다.]

 

等諸智同衆生(등제지동중생) 於諸法無分別(어제법무분별)

모든 지혜에 평등하며, 중생과 동등하며, 제법에 대하여 분별함이 없으며, 

Equal to all wisdom, the same as sentient beings, and is undifferentiated from all Dharmas. 

 

一切無失(일체무실) 無濁無惱(무탁무뇌) 無作無起(무작무기) 無生無滅(무생무멸)

일체를 잃음도 없으며, 흐림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지음도 없고 생김도 없으며,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All is without attaining, without loss, free from defilement, free from vexation, has no action, has no arising, without birth, and without death. 

 

無畏無憂(무외무우) 無喜無厭無著(무희무염무착)

두려움도 없고 근심도 없으며, 기쁨도 없고 싫음도 없으며, 집착함도 없으며,

There is no fear, sorrow, joy, or aversion. 

 

無已有無當有(무기유무당유) 無今有(무금유)

과거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미래에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Without existing in the past, future, or present. 

 

不可以一切言說分別顯示(불가이일체언설분별현시)

가히 어떠한 언어=言說로도 분별하여 밝혀 낼 수가 없습니다.(분별하여 나타내 보이지 못합니다. )

There are no words and speeches that can differentiate or illustrate. 

 

世尊(세존) 如來身爲若此(여래신위약차) 作如是觀(작여시관)

세존이시여, 여래의 몸=如來身,은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이 관찰하여야 합니다. 

World Honoured One, the body of the Tathagata is such, and it is as thus do I contemplate. 

 

以斯觀者(이사관자) 名爲正觀(명위정관) 若他觀者(약타관자) 名爲邪觀(명위사관)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바른 관찰=正觀이라 하며, 만약 이와 다르게 관찰하면 삿된 관찰=邪觀이라 합니다.'

If one observes in this way, it is called the right observation. If one does not view it this way, it is called improper observation. 

[달리 표현하면 여래는 중도며 중도적 정견으로만이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관찰하면 그것이 바른 관찰이다. 만약 여래를 이와 다르게 관찰하면 그것은 삿된 관찰이다.]

 

[술보다 진한 명예와 이익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정상 궤도에 올라 있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필요가 없으니, 관직을 차지하고 있을 필요 없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만일 관직에 연연하여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아무 공헌하는 바도 없이 녹봉만 받아먹고 지낸다면, 그것이 바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다음으로, 국가와 사회가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그 자리에 앉아 아무 공헌도 하지 않고 녹봉만 받아먹는 것 역시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결론적으로 지식인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까? 먹고 살 수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인데, 만일 공헌하는 바가 없다면 안정된 사회에서건 어지러운 사회에서건 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끄러울 치’(恥)를 면하는 공부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한나라의 광무제 유수(劉秀)와 엄광(嚴光;子陵)은 유년 시절의 학우이자 사이좋은 친구였는데, 뒷날 황제가 된 유수가 옛 친구 엄자릉을 찾고자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엄자릉은 벼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숨어 버렸습니다. 뒷날 엄자릉은 절강성(浙江省) 동로현(桐盧縣)에 있는 부춘강(富春江)에서 모피로 안을 댄 옷을 입고 낚시질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를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동로현 현령은 이 사실을 조정에 보고했습니다. 광무제는 보고서를 보자마자, 그 사람이 틀림없이 옛 학우 엄자릉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광무제는 서둘러 그를 찾아 조정으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엄자릉이 여전히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자, 광무제는 “그대는 내가 황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학우이니 오늘밤에도 예전 학우 때처럼 함께 자면서 이야기나 하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엄자릉은 그날 밤을 황제와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그는 여전히 잠버릇이 좋지 않아 다리를 황제의 배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객성이 황제의 자리를 범한 것”(客星犯帝座)을 태사공이 발견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시 엄자릉이 낚시질했던 곳에는 후세에 엄자릉 사당이 세워졌습니다. 역대 이래 지식인들은 엄자릉을 몹시 추앙하고, 그가 진정한 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지식인은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엄자릉의 사당을 지나면서, 그곳에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놓아 엄자릉을 추앙했습니다.

'그대는 명리 때문에 숨었건만     君爲名利隱

나는 명리를 위해서 왔구료        吾爲名利來

선생의 얼굴 뵙기 부끄러워하며   羞見先生面

깊은 밤 낚시터를 지나가오        夜半過釣台'

이와 반대로 청나라의 어떤 사람은 시로 엄자릉을 다음과 같이 비난했습니다.

'한 벌의 양모피 옷 입음 딴 마음 있었는데    一襲羊裘便有心

헛된 명성이 지금까지 전해 오네                虛名傳誦到如今

당시에 도롱이를 걸쳤더라면                     當時若著蓑衣去

안개 낀 강 아득한데 어디서 찾았을꼬         煙水茫茫何處尋'

이는 엄자릉이 실제로는 명예를 추구하면서도, 일부러 고상한 은사를 표방하여 역사에 고상한 미명(美名)을 남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정적으로 본 일면입니다.- 논어강의에서

 

6바라밀은 여러분이 다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어느 정도나 실천했습니까? 팔을 드는 정도의 수고인데도 남을 도와주지 않으려 한다면 부처님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불법에서는 서원[願]과 실천행[行]을 말하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처음 발심해서 부처님을 배울 때는 그런대로 좋은데, 오래 지나다 보면 사람됨의 그림자조차도 안 보입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6바라밀 중에서 어느 한 바라밀을 전일하게 닦아 성취가 있을 때에는 나머지 바라밀들도 다 관통하게 될 겁니다. 진정으로 성취가 있게 되면 역량으로 변하게 됩니다. 예컨대 보시의 힘ㆍ지계의 힘ㆍ인욕의 힘 등등 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배우면서 정좌ㆍ염불ㆍ예불[拜佛]을 해도 성취가 없는 것은 역량을 형성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수행의 선념(善念)의 염력(念力)이 형성되지 않아서 여전히 수시로 자기가 자신의 금생 혹은 과거생의 각종 선악의 업력습기에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수행성취가 있는 보살은 방편력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6바라밀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겉모습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방편력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6바라밀에 도달하고 방편의 힘을 성취하여 한 가지도 원만하게 구비하지 않음이 없습니다.-홍남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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