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식론 후서(成唯識論後序)
오흥(吳興) 심현명(沈玄明) 찬(撰)
原夫覺海澂玄,涵萬流而濬宗極,神幾闡妙,被衆象而凝至眞,朗慧日而鏡六幽,洩慈雲而淸八寓,演一音而懸解,逸三乘以遐騖,體陳如之半器,津有有於鹿園,照善現之滿機,繹空空於鷲嶺。雖絕塵於常、斷,詎遺筌於有、空?顯無上之靈宗,凝中道於茲教。
본래 깨달음의 바다인 각해(覺海)는 현묘함을 맑히나니, 일체의 흐름을 포용하여 지고한 가르침인 종극(宗極)을 깊게 하며, 신령스러운 기미는 오묘함을 여니, 삼라만상의 중상(衆象)에 미쳐 지극한 진리인 지진(至眞)을 맺히게 한다.
혜일(慧日)를 밝혀서, 천지(天地)와 사방(四方)에 있는 그윽하여 밝지 않은 6유(幽)를 비추고,
자비의 구름을 드날려 상하좌우(上下左右) 동서남북(東西南北)의 8우(寓)를 적시며,
일음(一音)을 연설하여 이치를 깊이 알게 하고, 3승(乘)을 몰아 멀리 달리게 하며,
진여(陳如)의 그릇이 덜 찬 반기(半器)를 체득하고는 유(有)를 우려내어 녹야원에서 유(有)를 말하며,
선현(善現)의 근기가 꽉 찬 만기(萬機)를을 비추어 보고는 공(空)을 뽑아내어 영취산에서 공(空)을 설하였다.
상단(常斷)에 대한 번뇌를 끊었지만 어찌 유(有)와 공(空)에 대한 통발조차 버리겠는가?
최상의 신령스러운 종지를 드러내고 중도(中道)를 이 가르침에서 이루었다.
'성유식론(成唯識論, Vijnaptimatratasiddhisastra, 비즈냐프티마트라타싯디 샤스트라)'은 인도 대승불교 유가유식파의 세친(世親: c. 320~400)이 저술한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을 기반으로 한 논서이다.
'유식삼십송'에 호법(護法: c. 530~600)이 주석을 가한 것을 주로 하였으며, 거기에다 다른 유식10대논사(唯識十大論師)의 학설을 취사선택하여 659년에 현장(玄奬)이 번역 · 편집하였다.
총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프랑스어역도 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법상종(法相宗)은 이 논에 기하여 세워진 종파이다.
유식설(唯識說)은 중기 대승불교의 유가행자(瑜伽行者)라고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여 미륵(彌勒) · 무착(無着) · 세친(世親)에 의하여 계승되고 체계화된 학설이다.
유식설은 "일체의 존재는 식(識)의 표현이며 유식(唯識)만이 진실이고 외계의 대상은 실유(實有)가 아니다"라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이 불교의 무아설(無我說)의 귀결이라고 주장한다.
'성유식론'도 이런 입장에서 먼저 외도(外道)의 설을 논파(論破)하고 이어서 대상을 낳는 주체(主體)인 아라야식, 아법2집(我法二執)의 근원이 되는 말나식, 6가지 요별작용(了別作用)을 하는 6식(六識)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제법(諸法)을 성격상으로 나눈 3성(三性)과 3성이 공(空)임을 나타내는 삼무성(三無性)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식수행(唯識修行)의 계위인 5위(五位)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위키
逮金河滅景,派淳源而不追,玉牒霏華,緖澆風而競扇,於是二十八見迷桑鴈於五天,一十六師亂 雲牛於四主。
금하(金河)에서 빛이 사라진 뒤에,
ㅡ'금하(金河)에서 빛이 사라진 뒤'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것을 말한다.
순수한 근원인 순원(淳源)을 가르고, 그 근원을 쫓지 않게 되자 옥첩(玉牒)은 꽃을 떨어뜨리고 경박한 풍속을 따라 다투어 부채질하나니,
이에 28가지의 부정견(不正見)이 상안(桑雁)을 오천(五天)에서 미혹시키고,
16사(師)가 운우(雲牛)를 사주(四主)에서 어지럽혔다.
오천(五天), 고대 인도에 있던 다섯 개의 정치 구획을 말하는 것으로, 동 서 남 북과 중앙의 천축국(天竺國)을 말하는 것이다.
사주(四主), 수미산을 중심으로해서 남쪽은 있는 인간의 세계인 남섬부주(南贍部洲)를 넷으로 나눈 것으로, 동쪽은 인주(人主), 남쪽은 상주(象主), 서쪽은 보주(寶主), 북쪽은 마주(馬主)라고 한다.
인주는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고, 상주는 코끼리에게 적합하고, 보주는 바다에서 갖가지 보배가 난다는 것이며, 마주는 말이 살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뜻한다.
半千將聖,茲惟世親,寔賢劫之應眞,晦生知以提化,飛光毓彩,誕映資靈,曜常明於八蘊,藻初情於六足,秀談芝於俱舍,摽說有之餘宗,攝玄波於大乘,賁硏空之至理,化方昇而照極,湛沖一於斯頌。
500년 뒤에 큰 성인인 세친(世親)은 실로 어진 대겁의 응진(應眞, 부처님)으로 타고난 지혜를 감추어 교화를 인도하고, 빛을 날려 문채를 기르며, 비춤을 널리 하여 신령함을 도왔다.
상명(常明)을 8온(蘊)에서 빛내고, 초정(初情)을 6족(足)에서 꾸몄으며, 빼어난 담론을 '구사론(俱舍論)'에서 펼쳐, 유(有)를 말하고 남은 종지를 표방하였으며, 현묘한 파도를 대승(大乘)에서 거두어 공(空)을 연찬한 지극한 이치를 꾸몄다.
교화가 비로소 떠올라 궁극을 비추고자하여 깊이 이 송(頌)에 전일하였다.
응진(應眞), 여래 십호 중의 하나이며, 생사를 이미 초월하여 배울 만한 법도가 없게 된 경지의 부처이다.
8온(蘊), 8온(蘊)은 '발지론(發智論)'에서 보인다. 이 문헌은 모두 8장 44절로 구성되어 있다. 8장은 각각 잡(雜)ㆍ결(結)ㆍ지(智)ㆍ업(業)ㆍ대종(大種)ㆍ근(根)ㆍ정(定)ㆍ견(見)의 8온(蘊)으로 나뉘고, 44절은 44납식(納息)으로 구성된다.
'발지론'은 유부교학의 기초를 마련한 책으로 평가되며, 주석서로는 '대비바사론'200권이 있다.
6족(足), 초기 유부(有部)에는 6종의 논서가 더 있었는데, 이들을 한데 모아 6족론(足論)이라 부르고 그 책을 신론(身論)이라 한 데서 6족(足)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唯識三十偈者,世親歸根之遺製也,理韜淵海,泛浮境於榮河,義鬱煙飆,麗虹章於玄圃。言含萬象,字苞千訓,妙旨天逸,邃彩星華,幽緖未宣,冥神絕境,孤明斂映,秘思潛津。
'유식30송'은 세친이 근원으로 돌아가서 남긴 작품이니,
그 이치는 깊은 못과 바다를 감싸 부경(浮境)을 영하(榮河)에 띄우고,
뜻은 안개와 바람을 성하게 하여 홍장(虹章)을 현포(玄圃)에 곱게 한다.
말은 만 가지 형상을 포함하고, 글자는 천 가지 뜻을 담으며, 오묘한 뜻은 자연스럽게 뛰어나고,
깊은 무늬는 별처럼 화려하니, 그윽한 실마리는 드러나지 않아 신묘함을 절경(絶境)에서 그윽하게 하고,
고명(孤明)은 빛을 거두어 생각을 잠진(潛津)에서 비밀스럽게 한다.
後有護法、安慧等十大菩薩,韞玄珠於八藏,聳層搆於四圍,宅照二因,棲淸三觀。升暉十地,澄智水以潤賢林;鄰幾七覺,皎行月而開重夜。優柔芳烈,景躅前修,箭涌泉言,風飛寶思,咸觀本頌,各裁斯釋,名曰成唯識論,或名淨唯識論。
이후 호법, 안혜 등 열 명의 큰 보살이 있어 현묘한 진주를 8장(八藏)에 감추고, 층루(層樓)를 사방에 솟게 하며
2인(二因)을 편안히 비추고, 3관(三觀)을 깃들어 맑게 하였다.
10지(地)에 올라 빛을 비추고 지혜의 물을 맑게 하여 현림(賢林)을 윤택하게 하며,
7각(覺)에 내려가 기미를 보고 행월(行月)을 밝게 하여 깜깜한 어둠을 열었다.
온화한 우유(優柔)는 진한 향기를 내뿜고, 큰 자취는 전현(前賢)을 이었으며,
화살처럼 샘물 같은 이야기가 솟구치고, 바람처럼 보배로운 생각이 날아올랐다.
이들은 모두 이 게송을 보고 각각 그것에 대해 해석을 실어 '성유식론' 혹은 '정유식론(淨唯識論)'이라 하였다.
8장(八藏), 부처님 법문을 8종으로 나눈 것을 말하는 것으로,
① 태화장(胎化藏), 부처님이 태안에서 화현(化現)하신 것 등을 말한 '처태경(處胎經)'
② 중음장(中陰藏), 죽은 뒤에 아직 새로 태어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중유(中有) 때의 일을 말한 '중음경(中陰經)'
③ 마하연방등장(摩訶衍方等藏), '화엄경'ㆍ'법화경'ㆍ'열반경' 등의 대승경전.
④ 계율장(戒律藏), 부처님이 제정하신 재가(在家)ㆍ출가(出家)ㆍ대승ㆍ소승 등의 여러 가지 계품(戒品) 곧 오분율(五分律) 등.
⑤ 십주보살장(十住菩薩藏), 십지 보살의 인행(因行)을 닦아 과를 증득하는 법문을 말한 여러 대승경전.
⑥ 잡장(雜藏), 2승ㆍ3승ㆍ인천(人天) 등의 인행을 닦아 과를 증득하는 것을 섞어 말한 것.
⑦ 금강장(金剛藏), 등각 보살의 금강유정(金剛喩定)의 상을 말한 것.
⑧ 불장(佛藏), 일체 부처님께서 말하신 법문과 신통력으로 변화하여 중생들을 제도하신 등의 일을 말한 것.
2인(二因), 인연을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으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서는 인연을 견인인(牽引因)과 생기인(生起因)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잡아비담심론(雜阿毘曇心論)'에서는 동류인(同類因)과 이류인(異類因)으로 구분하였다.
3관(三觀), 관법(觀法)의 내용을 3종으로 나눈 것이다.
① 천태종에서 세우는 3관으로서 공관ㆍ가관ㆍ중관 등으로, 천태삼관(天台三觀).
② 화엄종에서 세우는 3관으로서 진공관ㆍ이사무애관ㆍ주변함용관 등으로, 법계삼관(法界三觀).
③ 율종에서 세우는 3관에는 성공관ㆍ상공관ㆍ유식관등으로, 남산삼관(南山三觀).
④ '종경록'에 있는 별상삼관ㆍ통상삼관ㆍ일심삼관이 있는데 이것은 삼종삼관이라 하며,
⑤ 법상종의 자은(慈恩)이 세운 삼관으로서 유관ㆍ공관ㆍ중관 등으로, 자은삼관(慈恩三觀)이다.
10지(地), 보살(菩薩)이 수행(修行)하는 단계(段階)로서 52위(位) 가운데 41위에서 50위까지를 말한다.
7각(七覺), 수도(修道)를 하는 데 있어서의 일곱 가지 요건(要件)으로,
① 염각지(念覺支), 잘 사념하여 정혜를 명기하여 알아차리는 깨달음의 요소.
② 택법각지(擇法覺支), 지혜(智慧ㆍ知慧)로써 법의 진위(眞僞)를 선택(選擇)하여서 안팎의 현상들을 선별하는 깨달음의 요소.
③ 정진각지(精進覺支), 선정(禪定)에 들어가서 망상(妄想)을 일으키지 않는, 정진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④ 희각지(喜覺支), 마음에 선법(善法)을 얻어 환희를 느끼는 회각, 즉 기쁨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⑤ 경안각지(輕安覺支), 허위(虛僞)ㆍ번뇌(煩惱)를 끊어 버리고 심신의 경안(經眼)을 느끼는 제각, 즉 편안함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⑥ 정각지(定覺支) : 집중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⑦ 사각지(捨覺支), 집착(執着)을 멀리 떠난 평온이라는 깨달음의 요소.
空心外之二取,息滯有之迷塗,有識內之一心,遣歸空之妄執。晦斯心境,苦海所以長淪,悟彼有空,覺岸於焉高蹈。九十外道亂風轍而靡星旗,十八小乘軔羬軒而扶龍轂,窮神體妙,詣賾探機,精貫十支,洞該九分,顧十翼而搏仙羽,頫九流以濬瓊波,盡邃理之希微,闡法王之奧典,稱謂雙絕,筌象兼忘。曜靈景於西申,閟虹光於震旦,濟物弘道,眇歸宗德。
마음 밖의 두 가지 취착된 견해를 공(空)으로 여겨 유(有)에 막힌 미혹의 길을 쉬게 하고,
식(識) 안의 일심(一心)을 존재하게 하여 공(空)으로 돌아가는 망령된 집착을 보낸다.
이 마음의 경계에 대해 어두워서 고해(苦海)에 빠지는 까닭이고,
유(有)와 공(空)을 깨달아서 높은 깨달음의 언덕에 발을 딪게 되는 것이다.
90의 외도가 풍철(風轍)을 어지럽혀 성기(星旗)를 쓰러뜨리자 18소승(小乘)은 양이 끄는 수레를 멈추어서 용곡(龍轂)을 부지하였다.
신령함을 궁구하여 오묘함을 체득하고, 심오한 경지에 이르러 기미를 탐색하며,
10지(支)를 정밀하게 꿰뚫고, 9분(九分)에 대하여 모두 관통하고,
10익(十翼)을 돌아보아 신선의 깃을 날개 치고, 9류(流)를 살펴서 구슬처럼 영롱한 파도를 깊게 하며,
보기도 듣기도 어려운 깊은 이치를 다하여 법왕의 심오한 가르침을 여니,
쌍으로 끊은 쌍절(雙絶)이고, 물고기를 잡는 통발(전筌)과 상(象)을 겸하여 잊었다고 할 만하다.
신령한 빛을 서쪽에서 빛내고, 무지개의 홍광(虹光)을 진단(震旦, 중국)에서 닫았구나.
중생을 구제하고자 도를 널리 펴니 모두 으뜸이 되는 가르침에 귀의하였다.
10지(十支),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
십지는 보살 즉 대승불교의 수행자의 수행계위를 10신(十信) · 10주(十住) · 10행(十行) · 10회향(十廻向) · 10지(十地) · 등각(等覺) · 묘각(妙覺)의 52위(五十二位)로 나눈 것에서의 하나이다.
9분(九分), 9분경(分經)으로 추측된다. 9분경은 9부경(部經)으로서 불경의 내용을 9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게경(偈經)ㆍ중송(重頌)ㆍ수기(授記)ㆍ게송(偈頌)ㆍ감흥어(感興語)ㆍ여시어(如是語)ㆍ본생담(本生譚)ㆍ미증유법(未曾有法)ㆍ방편(方便) 등이 이에 해당된다.
10익(十翼), 공자(孔子)가 역(易)의 뜻을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說明)한 책(冊)을 말한다.
진단(震旦, 중국), 고대에 인도에서 중국을 부르던 명칭이다.
粤若大和上三藏法師玄奘。體睿舍眞,履仁翔慧。九門禪宴,證靜於融山;八萬玄津,騰流於委海。疊金牆而月曜,峻玉宇而霞騫,軼芳粹於澄蘭,孕風華於龍翼,悼微言之匿彩,嗟大義之淪暉,用啓誓言,肆茲遙踐。泳祥河之輟水,攀寶樹之低枝,循鏤杠以神遊,躝霙峯而安步,昇紫階而證道,瞰玄影以嚴因。採奧觀奇,從蒼龍於二紀;緘檀篆貝,旋白馬於三秦。
대화상 삼장법사 현장(玄奘)은 예지를 체득하여 진리를 머금고, 인(仁)을 실천하여 지혜를 드날렸으니,
9문(門)의 선을 닦아 고요함을 융산(融山)에서 증득했고, 8만의 현묘한 가르침을 위해(委海)에서 힘차게 흐르게 하였다.
금빛 담장을 포개어 달처럼 빛나게 하고, 옥우(玉宇)를 높게 하여 노을처럼 솟아오르며,
아름답고 순수함이 맑은 난초보다 뛰어나며, 바람을 품은 것이 용의 날개보다도 빛나도다.
은미한 말씀이 문채를 감춘 것을 슬퍼하고, 대의(大義)가 빛에 잠긴 것을 탄식하여 맹세의 말을 여쭈어 이 요원한 걸음을 시도하였도다.
상하(祥河)의 철수(輟水)에서 헤엄을 치고, 진귀한 보수(寶樹)의 낮은 가지를 더위잡으며,
강철 다리인 누강(鏤杠)를 따라 신묘히 노닐고, 눈 내리는 산봉우리를 밟아 편안히 걸으며,
자줏빛 섬돌에 올라가 도를 증득하고, 현묘한 그림자를 보아 인(因)을 엄숙히 하였다.
심오함을 탐구하고 기이함을 관찰하여 창룡(蒼龍)을 이기(二紀)에 옮기며,
단전구(檀篆具)를 묶어 흰 말을 삼진(三秦)에 돌렸다.
我大唐慶表金輪,禎資樞電,奄大千而光宅,御六辯以天飛,神化潛通,九仙賮寶,玄猷旁闡,百靈聳職。凝旒邃拱,杳通夢於宵暉;掞組摛華,煥騰文以幽贊。爰降綸旨溥令翻譯,勅尚書左僕射燕國公 于志寧、中書令高陽公 許敬宗等潤色,沙門釋神泰等證義,沙門釋靖邁等質文,肇自貞觀十九年,終于顯慶之末,部將六十,卷出一千。韜軼蓬萊,池湟環渤,載隆法寶,大啓群迷,頌德序經,竝紆宸藻,玄風之盛,未之前聞。
우리 대 당나라는 금륜(金輪)을 경사로 여겨 표정하고, 추전(樞電)을 상서로 여겨 의뢰하자,
대천(大天)을 가려 자리를 빛내고, 6변(六辨)을 통솔하여 하늘에 오르게 되었다.
신령스런 변화는 드러나지 않게 통하고, 9선(九仙)들은 보배를 예물로 주며, 심오한 도리가 두루 밝혀지고, 여러 신령들은 직분을 공경히 하였다.
면류관을 바르게 하고 두 손을 마주 잡고서 아련하게 초저녁 꿈에서 통하고, 생각을 펼쳐서 문장을 짓고 뛰어난 글로 그윽하게 찬탄하였다.
이에 윤지(綸旨)를 내려 번역하게 하였는데, 상서(尙書) 좌복야(左僕射) 연국공(燕國公) 우지령(于志寧)과 중서령(中書令) 고양공(高陽公) 허경종(許敬宗) 등에게 윤색하게 하고, 사문(沙門) 석신태(釋神泰) 등에게 증의하게 하며, 사문 석정매(釋靖邁) 등에게 문장을 질정하도록 칙령을 내렸다.
정관(貞觀) 19년에 시작하여 현경(顯慶)의 말에 마쳤으니 60부(部)를 가지고 1,000권(卷)을 출간하였다.
봉래(蓬萊)를 두루 지나고 지황(池湟)이 발해를 감싸듯이 하여 이에 법보(法寶)를 융성하자 미혹한 중생들을 크게 일깨우고, 덕을 칭송하고 경(經)을 서술하며, 아울러 신조(宸藻)를 얽으니, 깊고 그윽한 풍취가 왕성하여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일이였다.
6변(六辨),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6부(府)인 듯하다.
9선(九仙), 상선(上仙)ㆍ고선(高仙)ㆍ대선(大仙)ㆍ원선(元仙)ㆍ천선(天仙)ㆍ진선(眞仙)ㆍ신선(神仙)ㆍ영선(靈仙)ㆍ지선(至仙) 등을 말한다.
현경(顯慶), 당(唐)나라 고종(高宗)의 연호(年號)이며, 656년에 시작해서 661년 2월까지 5년여 간이다.
粤以顯慶四年,龍棲叶洽,玄英應序,厥閏惟陽,糅茲十釋四千五百頌,彙聚群分,各遵其本,合爲一部,勒成十卷,月窮于紀,銓綜云畢。精括詁訓,硏詳夷夏,調驚韶律,藻掞天庭,白鳳甄奇,紫微呈瑞。遂使文同義異若一師之製焉,斯則古聖今賢其揆一也。
현경(顯慶) 4년, 양기가 생기고 만물이 화합하는 협읍(叶洽)에 용이 깃들자 현영(玄英)이 서(序)에 응하여 윤달인 음력 10월에 이 10석(釋) 4천5백 송을 취합하여 같은 종류끼리 모으고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그 근본을 좇아서 모두 합하여 1부(部)를 만들고 10권으로 묶었다.
달이 한 해에 다하여 가려서 모으는 일이 매듭지어졌으니, 훈고(訓詁)를 정성스럽게 엮고 이하(夷夏)를 연구하여 자세히 하며, 소(韶)와 율(律)을 고르게 정비하고, 천정(天庭)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펴며, 흰 봉황이 기이함을 나타내고, 자미성(紫微星)이 상서를 드러냈다.
마침내 글은 같지만 뜻은 다른 것으로 하여금 마치 한 사람이 지은 것 같이 하였으니,
이것은 옛 성인과 현재 현인의 법도가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三藏弟子基鼎族高門,玉田華胄,壯年味道,綺日參玄,業峻林遠,識淸雲鏡。閑儀玉瑩,陵道邃而澄明;逸韻蘭芳,掩法汰而飛辯。緖僊音於八梵,舞宵鶴以翔禎,摛麗範於九章,影桐鸞而絢藻。昇光譯侶,俯潛睿而融暉,登彩義徒,顧猷暢而高視。秀初昕之琁景,晉燭玄儒,矯彌天之絕翰,騰邁眞俗。親承四辯,言獎三明,疏發戶牖,液導津涉繢功資素,通理寄神,綜其綱領,甄其第,兼撰義疏,傳之後學。庶教蟠黃陸,跨合璧於龜疇; 祥浮紫宮,掩連珠於麟籒。式罄庸謏,敍其宗致云。
삼장(三藏)의 제자 기(基)는 명문거족으로 옥전(玉田)의 화주(華冑)이며, 씩씩한 나이에 도(道)를 맛보고 젊은 나이에 현묘한 도리에 참여하였다.
업(業)은 임(林)과 원(遠)보다 높고, 식견은 운(雲)과 경(鏡)보다 맑으며,
품위 있는 거동은 옥처럼 빛나 도(道)와 수(邃)를 능가할 정도로 맑고 밝으며,
고상한 정취는 난초의 향기와 같아 법(法)과 태(汰)를 가릴 정도로 언변이 뛰어났으니,
신선의 음을 8범(梵)에서 이끌어내어 하늘의 학을 춤추게 하여 상서로운 징조를 보이며,
아름다운 법도를 9장(章)에서 글로 표현하여 임금의 수레를 빛나게 하듯이 문채를 잘 꾸몄다.
승(昇)과 광(光)은 번역의 동료로서 슬기로움을 감추어 빛남을 융합하고, 등(登)과 채(彩)는 의도(義徒)로서 유창(猷暢)을 돌아보아 멀리 내다보았다.
이른 새벽의 선경(璿景)보다 빼어나 현묘한 선비를 진촉(晉燭)하고, 천지에 가득한 절한(絶翰)을 바로잡아 진속(眞俗)을 넘나들었다.
4변(辯, 사무애변)을 친히 받들고, 3명(明)을 장려하며, 문과 창문을 열어서 소통하고,
나루터로 직접 인도하여 건너가게 한 것처럼 그 자질이 본래 질박하며, 이치에 통달하고 신묘함을 붙여서 강령을 종합하여 그 품제를 밝히고, 아울러 의소(義疏)를 지어 그것을 후학에게 전하였다.
가르침이 온 나라에 두루 미쳐 구슬이 합쳐진 합벽(合璧)을 귀주(龜疇)에서 넘어서게 하고,
상서가 자궁(紫宮)에 떠서 꿰어진 구슬의 연주(連珠)를 인주(麟籒)에서 가리기를 바란 것이니,
삼가 용소(庸謏)를 다하여 그 종치(宗致)를 펼 뿐이다.
도(道)와 수(邃), 인명(人名).
법(法)과 태(汰), 인명.
4변(四辯), 법무애(法無礙)ㆍ의무애(義無礙)ㆍ사무애(辭無礙)ㆍ낙무애(樂無礙)의 4무애변(無礙辯).
3명(三明), 아라한의 지혜에 갖추어 있는 자재하고 묘한 작용으로, 6신통(神通) 중의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에 해당하는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이 3명이다.
구슬이 합쳐진 합벽(合璧), 해와 달과 별이 구슬 꿰듯이 나란히 늘어서는 시기.
귀주(龜疇), ① 거북을 말한다.
② 중국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쳐서 멸하고, 기자(箕子)를 찾아 하늘의 도(道)를 물었을 때, 기자가 천지(天地)의 대법(大法)을 전달하기 위해 서술(敍述)한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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