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9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善知衆藝菩薩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선남자 아유지차선지 중예보살해탈 여제보살마하살
能於一切世出世間善巧之法에 以智通達하야
능어일체 세출세간 선교지법 이지통달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선지중예'라는 보살의 해탈 만을 알거니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선교한 법을 지혜로 통달하여
到於彼岸하야 殊方異藝를 咸綜無遺하며 文字算數에 蘊其深解하며
도어피안 수방이예 함종무유 문자산수 온기심해
피안에 이르렀고, 다른 지방의 특이한 예술을 빠짐없이 모두 종합하여 남음이 없으며,
문자와 산수에 깊은 이해를 쌓았으며, 의술처방과 주술로 여러가지 병을 잘 치료하며,
醫方呪術로 善療衆病호대 有諸衆生이 鬼魅所持와 怨憎呪詛와 惡星變怪와 死屍奔逐과
의방주술 선료중병 유제중생 귀매소지 원증주저 악성변괴 사시분축
어떤 중생들이 귀신에 들리었거나, 원수의 증오로 저주받았거나, 나쁜 별의 변괴를 당하였거나
송장에서 쫓기거나,
癲癎羸瘦의 種種諸疾을 咸能救之하야 使得痊愉하며
전간리수 종종제질 함능구지 사득전유
간질이나 여위는 병(조갈병) 같은 갖가지 질병들을 다 구호하여 쾌차하게 하며,
癲 미칠 전, 癎 경풍 간, 경풍 한, 간질 간, 羸 여윌 리, 파리할 리, 瘦 파리할 수, 여윌 수
又善別知金玉珠貝와 珊瑚瑠璃와 摩尼硨磲와 雞薩羅等의 一切寶藏出生之處와 品類不同과
우선별지 금옥주패 산호유리 마니자거 계살라등 일체보장 출생지처 품류부동
또 금과 옥, 진주와 보패, 산호, 유리, 마니, 자거, 계살라 등의 모든 보고들이 나는 곳과
종류의 다른 점,
價値多少하며 村營鄕邑과 大小都城과 宮殿苑園과 巖泉藪澤의 凡是一切人衆所居를
가치다소 촌영향읍 대소도성 궁전원원 암천수택 범시일체 인중소거
가치의 많고 적음을 잘 분별해 알며, 시골마을이나 크고 작은 도성들과 궁전, 정원, 바위틈의 샘, 늪과 못은
무릇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巖 바위 암, 泉 샘 천, 藪 덤불 수, 똬리 수, 바퀴살 구멍 추, 늪 수, 澤 못 택, 巖泉암천=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
菩薩이 咸能隨方攝護하며 又善觀察天文地理와 人相吉凶과 鳥獸音聲과 雲霞氣候와
보살 함능수방섭호 우선관찰 천문지리 인상길흉 조수음성 운하기후
보살은 모두 지방을 따라 거두어 수호하며, 또한 천문과 지리, 사람의 상과 길흉,
새와 짐승의 음성, 구름과 안개, 기후, 시절의
年穀豊儉과 國土安危하야 如是世間所有技藝를 莫不該練하야 盡其源本하며
연곡풍검 국토안위 여시세간 소유기예 막불해련 진기원본
곡식이 풍작(풍년)일지 흉작(흉년)일지, 국토의 안위를 잘 관찰하나니,
이러한 세간의 기예를 모두 익히지 못함이 없이 잘 알아, 그 근원까지 통달하였으며,
又能分別出世之法하야 正名辯義하며 觀察體相하야 隨順修行하며 智入其中하야
우능분별 출세지법 정명변의 관찰체상 수순수행 지입기중
또 능히 출세간의 법을 분별하여 이름을 바르게 알아 이치를 분별하며,
본체의 모양=體相을 관찰하고 수순하여 수행하며, 지혜로 그 속에 들어가
無疑無礙하며 無愚暗無頑鈍하며 無憂惱無沈沒하며 無不現證하나니
무의무애 무우암 무완둔 무우뇌 무침몰 무불현증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의심도 없고, 장애도 없고, 어리석음의 어둠도 없고, 완고함도 우둔함도 없고,
근심도 없고, 침울함도 없으며, 현재에 증득치 못함도 없거늘,
그러나 내가 그 공덕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은 42자모를 불러서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는 것은 잘 알지만 그 외에 온갖 예술과 재주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갖가지 예능에 대해서 열거하였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此摩竭提國에 有一聚落하고 彼中有城하니 名婆咀那며 有優婆夷하니 號曰賢勝이니
선남자 차마갈제국 유일취락 피중유성 명파달나(파저나) 유우바이 호왈현승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頭面敬禮知藝之足하며 遶無數帀하고 戀仰辭去하니라
두면경례 지예지족 요무수잡 연앙사거
선남자여, 이 마갈제국에 한 부락이 있고, 그 부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파달나(파저나)라는 성에 한 우바이가 있어
이름을 '현승'이라 하나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나이까?' 라고 여쭙거라.
그때 선재동자는 '지예'동자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사모하여 우러러보며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婆 할미 파, 할머니 파, 음역자 바, 呾 서로 꾸짖을 달, 말 바르지 않을 달, 那 어찌 나, 무엇 나,
현승우바이는 세간의 의방(醫方)과 온갖 기술과 세간과 출세간을 다 밝히지 않음이 없으며, 사물을 안치하고 중생을 기르는 데 법마다 요달하지 않음이 없다. 그리하여 진속(塵俗)에 거처하면서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니, 혹은 세무(世巫)를 널리 설함을 지어서 아직 요달하지 못한 것을 현점(玄占)하고, 혹은 훌륭한 의사와 좋은 약을 지어서 세상 사람의 불안을 구원하고, 보물(寶物)을 가려내서 진짜와 가짜를 정하고, 명언(名言)을 간행해서 경문의 뜻을 해석하고, 기특한 재주와 특이한 지혜를 널리 밝히지 않음이 없고, 귀신과 도깨비와 온갖 삿됨을 다 능히 다스리고, 보현의 지혜 바다를 포함하고 문수의 법신과 같으며, 불과(佛果)가 몸에 처하자 만유를 화(化)하여 신령스럽게 함으로써 방위마다 이르지 않음이 없고, 찰(刹)마다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며, 행마다 행하지 않음이 없고, 중생마다 제도하지 않음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자비가 되기 때문에 여자 몸을 현작(現作)하고 지혜가 밝지 않음이 없는 것을 현승(賢勝)이라 호칭하는 것이니, 선바라밀문을 주재한다.
성의 명칭이 파달나란 한역하면 희증익(喜增益)이니, 이는 덕으로 명칭을 세운 것으로서 사람을 많이 이익케 해서 기쁜 일을 더하는 것이다. 의지하는 곳이 없는 도량을 얻는다는 것은 법이 의지하는 곳이 없으매 몸도 또한 의지함이 없어서 만행에 두루 한 것이고, 행에 체(體)가 없는 것이다. 남인도에 거주한다.
46, 현승우바이(賢勝優婆夷)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向聚落城하야 至賢勝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향취락성 지현승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부락의 성으로 향하여 '현승'의 처소에 이르자 발에 정례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여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하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2) 현승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賢勝이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依處道場이라 旣自開解하고
현승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의처도량 기자개해
復爲人說하며
부위인설
현승 우바이가 답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의지할 데 없는 도량=無依處道場'이라,
스스로 깨우쳐 이해하고서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느니라.
청량스님은 설명하시기를, “안과 밖으로 의지할 데 없음이 곧 도량[內外無依即是道場]이다.”라고 하였다. 안이든 밖이든 어떤 경계라도 경계에 의지하는 것은 곧 깨달음의 도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又得無盡三昧호니 非彼三昧法이 有盡無盡이니 以能出生一切智性眼無盡故며
우득무진삼매 비피삼매법 유진무진 이능출생 일체지성안무진고
또 무진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의 법이 다함이 있거나 다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히 그로써 일체 지혜의 성품의 눈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요,
또 현승우바이 선지식은 ‘의지할 데 없는 도량’이라는 해탈을 얻고 다시 ‘다함이 없는 삼매’를 얻어서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귀와 코와 혀 등 육근을 출생하게 되었다. 즉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일체 지혜의 성품인 귀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코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혀 등을 다함없이 출생하게 되어 눈과 귀와 코가 단순히 보고 듣고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차별성과 평등성을 남김없이 아는 지혜의 성품이 된 것이다. 이것이 곧 ‘다함이 없는 삼매’의 힘이다.
又能出生一切智性耳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鼻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 이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 비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 성품의 귀를 출생함이 끝이 없는 때문이요,
또 능히 일체 지혜 성품의 코를 출생함이 끝이 없는 때문이요,
又能出生一切智性舌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身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설 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신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혀를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몸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又能出生一切智性意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功德波濤無盡故며
우능출생 일체지성의 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 공덕파도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의 뜻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공덕의 파도를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又能出生一切智性智慧光明無盡故며 又能出生一切智性速疾神通無盡故니라
우능출생 일체지성지혜 광명무진고 우능출생 일체지성속질신통 무진고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지혜의 광명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빠른 신통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는 때문이라.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依處道場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의
선남자 아유지차 무의처도량해탈 여제보살마하살
一切無着功德行은 而我云何盡能知說이리오
일체무착공덕행 이아운하 진능지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의지할 곳 없는 도량 해탈’만을 알 뿐이지만 저 모든 다른 보살마하살들의
모든 것에 집착이 없는 공덕의 행을 내가 어떻게 다 알아서 말할 수 있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南方에 有城하니 名爲沃田이요 彼有長者하니 名堅固解脫이니 汝可往問호대
선남자 남방 유성 명위옥전 피유장자 명견고해탈 여가왕문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爾時에 善財가 禮賢勝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戀慕瞻仰하고 辭退南行하니라
이시 선재 예현승족 요무수잡 연모첨앙 사퇴남행
선남자여, 남쪽에 한 성이 있으니, 이름이 '비옥한 밭=沃田'이라 하거니와
거기에 장자가 이름이 '견고해탈'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여쭈어보거라.
그러자 선재는 현승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연모하여 우러러 보며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나 갔습니다.
옥전(沃田)이는 것은 이 선우(善友)의 지혜와 덕으로써 윤택하게 자량함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사람이 많고 선(善)이 증가하고 덕이 두텁기 때문에 그 명칭을 세운 것이다.
장자의 명칭이 견고해탈(堅固解脫)이란 법을 구하는 데 게으름이 없음을 밝힌 것이니, 아래에서 스스로 말한 것과 같다.
47, 견고장자(堅固長子)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到於彼城하야 詣長者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白言호대
도어피성 예장자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성에 이르러 (견고)장자의 처소에 나아가, 그의 발에 절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들었사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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