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6 (入法界品) 7

 

 童女順從太子義以偈頌言 동녀가 태자의 뜻을 따를 것을 게송으로 말하다 

爾時 童女 白太子言호대 敬奉來敎호리이다하고 卽說頌言호대

이시     동녀      백태자언         경봉래교                           즉설송언

그러자 동녀가 태자에게 '가르침을 공경히 받들겠나이다.' 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無量劫海中 地獄火焚身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하며 

무량겁해중      지옥화분신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는 겁 바다에서 지옥의 불이 몸을 태우더라도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도 달게 받을 것이요    

無量受生處 碎身如微塵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하며 

무량수생처      쇄신여미진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이 생을 받는 곳마다 티끌처럼 몸이 부숴지더라도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 달게 받을 것이며, 

無量劫頂戴 廣大金剛山이라도 若能眷納我하면 甘心受此苦호리이다 

무량겁정대  광대금강산               약능권납아            감심수차고

한량없는 겁 동안 머리 위에 광대한 금강산을 이고 다녀도, 만약 저를 수하로 받아주신다면,

그런 고통 달게 받겠으며,

無量生死海 以我身肉施라도 汝得法王處 願令我亦然이니 

무량생사해      이아신육시         여득법왕처       원령아역연 

한량없는 생사 바다에서 제 몸과 살을 보시하게 되어도, 당신이 법왕처를 얻으시듯,

원컨대 저도 그렇게 되게 하여 주소서.

若能眷納我하야 與我爲主者生生行施處願常以我施하소서 

약능권납아          여아위주자       생생행시처       원상이아시 

만일 저를 수하로 받아들이어 저의 님이 되어 주신다면, 

세세생생의 행시처(보시처)에서 원컨대 항상 저를 보시하소서.

爲愍衆生苦하야 而發菩提心이시니 旣已攝衆生인댄 亦當攝受我하소서

위민중생고          이발보리심             기이섭중생          역당섭수아

중생의 고통 애민히 여기시어 보리심을 일으키시고, 이미 중생을 거두어 주시니, 

또한 이 몸도 응당 거두어 주소서

我不求豪富하며 不貪五欲樂하고 但爲共行法하야 願以仁爲主하노이다 

아불구호부           불탐오욕락          단위공행법         원이인위주 

저는 부귀도 바라지 않고 다섯 욕락도 탐하지 아니하며, 다만 바른 법을 함께 행하리니, 

원컨대 당신을 님으로 삼게 하소서.

紺淸修廣眼으로 慈愍觀世間하야 不起染着心하시니 必成菩薩道로다 

감청수광안         자민관세간           불기염착심             필성보살도 

검푸르고 길고 넓은 눈으로 세간을 자애롭게 살피시며,

착심을 일으키지 않으시니 반드시 보살도를 이루시리다

太子所行處 地出衆寶華必作轉輪王하리니 願能眷納我하소서 

태자소행처      지출중보화      필작전륜왕             원능권납아

태자가 가시는 곳마다 보배 꽃들이 땅에서 솟아 나기에, 반드시 전륜왕이 되시리니, 

원컨대 저를 사랑하여 받아주소서.

我曾夢見此 妙法菩提場如來樹下坐하사 無量衆圍遶호이다 

아증몽견차   묘법보리장       여래수하좌         무량중위요 

제가 언젠가 꿈에서 보니, 이 묘법의 보리도량에 여래가 나무 아래 앉으사,

무량 대중들 속에 계셨나이다   

我夢彼如來身如眞金山하사 以手摩我頂하고 寤已心歡喜러니 

아몽피여래      신여진금산            이수마아정       오이심환희 

제가 꿈에 본 그 여래는 몸이 진금산과 같으셨고, 

저의 머리를 쓰다듬으셨는데 깨어나자 마음이 기뻤습니다

往昔眷屬天 名曰喜光明이라 彼天爲我說 道場佛興世어늘  

왕석권속천      명왈희광명          피천위아설    도량불흥세

지난 옛적에 권속천에 천신이 있어 이름이 '희광명'이라, 

그 천자가 내게 '도량에서 부처님이 나시리라.' 말하였습니다.

我曾生是念하야 願見太子身한대 彼天報我言호대 汝今當得見이라하더니  

아증생시념          원견태자신          피천보아언        여금당득견 

저는 일찍이 그 생각으로 태자의 몸 보기를 원하였는데,

저 천자가 내 말에 답하기를, '네가 이제 보게 되리라.' 하였습니다.

我昔所志願 於今悉成滿하니 唯願俱往詣하야 供養彼如來니이다 

아석소지원       어금실성만       유원구왕예         공양피여래

제가 지난 옛적에 바라던 소원을 지금 모두 원만히 이루었으니,

바라옵건대 다함께 나아가서 저 여래께 공양하여이다.

 

 太子攝受 태자가 동녀의 뜻을 받아들이다 

爾時 太子 聞勝日身如來名하고 生大歡喜하야 願見彼佛하야 

이시      태자     문승일신 여래명       생대환희         원견피불           

그때 태자가 '승일신' 여래의 이름을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그 부처님 뵙기를 원하여 

以五百摩尼寶로 散其女上하고 冠以妙藏光明寶冠하며 

이오백마니보       산기녀상      관이묘장 광명보관  

오백 가지 마니보배를 그 동녀의 위에 흩고, 광명이 묘하게 갈무리된 보배관을 씌우고,

被以火焰摩尼寶衣한대 其女 爾時 心不動搖하며 亦無喜相하고 

피이화염 마니보의        기녀        이시     심부동요       역무희상         

불꽃같은 마니 보배 옷을 입히었으니, 그 동녀는 그때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또한 기쁜 내색도 없이, 

但合掌恭敬하야 瞻仰太子하야 目不暫捨하니라 

단합장공경         첨앙태자         목불잠사

단지 합장하고 공경하여 태자를 우러러 보면서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느니라.

 

童女母以偈讚歎 동녀의 어머니가 게송으로 찬탄하다

其母善現 於太子前 而說頌言호대

기모선현      어태자전      이설송언

그녀의 어머니 '선현' 태자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此女極端正하야 功德莊嚴身이라 昔願奉太子러니 今意已滿足이로다  

차녀극단정          공덕장엄신         석원봉태자         금의이만족 

이 딸은 지극히 단정하고 공덕으로 몸을 장엄하였며, 

예전부터 태자 섬기기를 원하더니, 이제 그 뜻을 만족하였도다.

持戒有智慧하며 具足諸功德하니 普於一切世 最勝無倫匹이로다  

지계유지혜          구족제공덕         보어일체세       최승무륜필 

계율(계행)을 지니고 지혜 있으며, 모든 공덕을 구족하였으니 

널리 일체세간에서 가장 수승하여 짝할 이가 없었으며,

此女蓮華生하야 種姓無譏醜어늘 太子同行業하야 遠離一切過로다 

차녀연화생         종성무기추           태자동행업          원리일체과

이 동녀는 연꽃에서 태어나, 종성(가문)도 나무랄 데 없고,

태자와 행과 업이 같아, 모든 허물을 멀리 여의었으며, 

此女身柔軟 猶如天繒纊하야 其手所觸摩 衆患悉除滅이로다 繒 비단 증, 纊 솜 광

차녀신유연      유여천증광         기수소촉마       중환실제멸 

그녀 몸의 유연함이 마치 하늘의 비단솜 같고, 그 손으로 쓰다듬으면 모든 병이 다 제멸되며, 

毛孔出妙香하야 芬馨最無比하니 衆生若聞者 悉住於淨戒로다 

모공출묘향         분형최무비          중생약문자      실주어정계 

모공에서 나는 묘향은 향기롭기 비할 데 없어, 중생들이 만일 맡으면 

모두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되며, 

芬 향기로울 분, 향기 분, 馨 향기 형, 꽃다울 형

身色如眞金하야 端坐華臺上하니 衆生若見者 離害具慈心이로다  

신색여진금          단좌화대상         중생약견자        이해구자심

몸은 진금빛과 같아, 연꽃 좌대에 단정히 앉으며, 

중생이 만일 보기만 하여도 해칠 뜻이 없는 자애로운 마음을 갖게 되며 

言音極柔軟하야 聽之無不喜하니 衆生若得聞이면 悉離諸惡業이로다  

언음극유연         청지무불희           중생약득문         실리제악업 

음성은 지극히 유연(부드러워)하여,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 없으니, 

중생이 만일 듣게 되면 모든 악업을 다 여의게 되며, 

心淨無瑕垢하야 遠離諸諂曲하고 稱心而發言하니 聞者皆歡喜로다 

심정무하구         원리제첨곡          칭심이발언         문자개환희 

마음은 청정하여 티가 없고, 모든 아첨과 굽은 마음을 여의서 마음에 맞게 말을 하니,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합니다.  

調柔具慚愧하야 恭敬於尊宿하며 無貪亦無誑하야 憐愍諸衆生이로다  

조유구참괴          공경어존숙         무탐역무광           연민제중생

화평하고 부드럽고 부끄러움을 갖춰 높은 어른을 공경하고,

탐욕도 없고 속이는 일도 없이,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깁니다. 

此女心不恃 色相及眷屬이요 但以淸淨心으로 恭敬一切佛이로다 

차녀심불시  색상급권속          단이청정심          공경일체불

그녀는 마음으로 색상(얼굴)이나 권속을 믿지 않고, 

다만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합니다.

 

 太子童女大王同 親近佛修淨業 - 1 

태자와 동녀 그리고 대왕이 함께 부처님을 친견하고 정업을 닦다

爾時 太子 與妙德女 及十千 幷其眷屬으로 出香牙園하야 

이시     태자      여묘덕녀     급십천채녀     병기권속         출향아원         

詣法雲光明道場하야 至已에 下車步進하야 

예법운광명도량       지이        하차진보   

이때 태자는 묘덕 동녀와 일만의 시녀, 그 권속들과 함께 향아원에서 나와

'법운광명도량'으로 나아갔습니다. 도량에 이르러서 수레에서 내려 

詣如來所하야 見佛身相 端嚴寂靜하며 諸根調順하야 內外淸淨 

보진예여래소  견불신상     단엄적정         제근조순         내외청정       

여래가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부처님을 친견하니, 몸의 모습=身相이 단엄하고 적정하시며, 제근이 조화롭고,

안과 밖으로 청정하시어 큰 용의 못과 같이 

如大龍池하야 無諸垢濁하고 皆生淨信하야 踊躍歡喜하야 頂禮佛足하며 遶無數하고 

여대룡지       무제구탁          개생정신         용약환희         정례불족        요무수잡 

아무런 혼탁함(흐림)이 없으셨으며,  모두가 청정한 믿음이 생겨, 뛸듯이 기뻐하며,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돌았습니다.

於時 太子 及妙德女 各持五百妙寶蓮華하야 供散彼佛하며 

우시     태자      급묘덕녀     각지오백 묘보연화        공산피불       

그때 태자와 묘덕 동녀는 각각 오백의 아름다운 보배연꽃을 함께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고, 

太子가 爲佛하야 造五百精舍하니 

태자     위불          조오백정사 

태자는 부처님을 위하여 오백 개의 정사를 세웠으니,

一一皆以香木所成이며 衆寶莊嚴이며 五百摩尼 以爲間錯이러라 

일일개이 향목소성         중보장엄          오백마니     이위간착           

낱낱이 모두 향나무로 지어지고 여러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오백의 마니로 사이사이를 장식했습니다.

時에 佛이 爲說普眼燈門修多羅하신대 

시    불      위설 보안등문 수다라 

이때 부처님께서 '보안등문 경'을 설하셨는데,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에 열 개의 단락을 나누어 살펴보면, 첫째는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공양을 올리는 내용이다. 

聞是經已하고 於一切法中 得三昧海하니 所謂得普照一切佛願海三昧 

문시경이         어일체법중      득삼매해       소위 득보조일체 불원해삼매   

이 경을 듣고는 일체법 가운데서 삼매바다를 얻었으니, 

이른바 '일체제불의 서원바다를 두루 비추는 삼매', 

普照三世藏三昧와 現見一切佛道場三昧와 

보조삼세 장삼매    현견일체불 도량삼매 

'삼세의 보고를 두루 비추는 삼매', '일체제불의 도량을 보는 삼매', 

普照一切衆生三昧 普照一切世間智燈三昧 普照一切衆生根智燈三昧 

보조일체 중생삼매    보조일체 세간지등삼매     보조일체중생 근지등삼매     

'일체중생을 두루 비추는 삼매', '일체 세간을 두루 비추는 지혜등불삼매',

'일체중생의 근성을 두루 비추는 지혜등불삼매', 

救護一切衆生光明雲三昧와  普照一切衆生大明燈三昧 演一切佛法輪三昧 

구호일체중생 광명운삼매      보조일체중생 대명등삼매     연일체불법륜삼매     

'일체중생을 구호하는 광명구름 삼매', '일체중생을 두루 비추는 크게 밝은 등=大明燈 삼매',

'일체제불의 법륜을 연설하는 삼매', 

具足普賢淸淨行三昧며 時에 妙德女가 得三昧하니 

구족보현 청정행삼매    시    묘덕녀     득삼매  

'보현의 청정한 행을 구족한 삼매'였으며, 이 때에 묘덕 동녀도 삼매를 얻었으니,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 중에 두 번째는 부처님이 보안등문(普眼燈門)이라는 경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열 가지 삼매를 얻었다. 

名難勝海藏이니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永不退轉하니라 

명난승해장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영불퇴전           

이름이 '난승해장'이었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時彼太子가 與妙德女와 幷其眷屬으로 頂禮佛足하며 

시피태자       여묘덕녀     병기권속      정례불족  

이 때에 그 태자는 묘덕 동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遶無數하고 辭退還宮하야 詣父王所하야 拜跪畢已 奉白王言호대 

요무수잡         사퇴환궁         예부왕소         배궤필이       봉백왕언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궁으로 돌아가서, 부왕께 나아가 절하고 아뢰었습니다.

大王 當知하소서 勝日身如來 出興於世하사

대왕      당지          승일신여래      출흥어세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소서, '승일신' 여래께서 세상에 나셨는데  

於此國內法雲光明菩提場中 成等正覺 于今未久니이다   跪 꿇어앉을 궤

어차국내 법운광명 보리장중     성등정각      우금미구 

 이 나라의 법운광명 보리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태자가 묘덕동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을 떠나 부왕에게 가서 얼마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정각을 이루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爾時大王 語太子言하사대 是誰爲汝하야 說如是事 天耶 人耶 

이시대왕       어태자언            시수위여        설여시사      천야    인야 

그러자 대왕이 태자에게 말하였니, '누가 너에게 그렇게 말하더냐? 천자(하늘)인가?, 사람인가? 

太子 白言호대 是此具足妙德女 이니이다 

태자      백언          시차구족묘덕녀    설 

태자가 답하여 말하기를, '구족묘덕 동녀가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時王 聞已 歡喜無量호미 譬如貧人 得大伏藏하야 作如是念하사대 

시왕      문이      환희무량       비여빈인        득대복장        작여시념           

그때 대왕은 그 말을 듣고 기쁨이 한량없기가  마치 가난한 사람이 묻힌

큰 보배를 얻은 듯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였으니, 

佛無上寶를 難可値遇니 若得見佛이면 永斷一切惡道怖畏 

불무상보     난가치우      약득견불          영단일체악도포외     

'부처님은 위없는 보배시라  만나뵙기 어렵거니와 만일 부처님을 친견하게 된다면 

모든 악도의 두려움이 영원히 끊기리라. 

佛如醫王하야 能治一切諸煩惱病하고 能救一切生死大苦하며 

불여의왕        능치일체 제번뇌병         능구일체  생사대고  

부처님은 의사와 같아서 능히 일체의 모든 번뇌병을 다스리시고, 

모든 생사의 큰 고통을 구원하실 것이며,  

佛如導師하야 能令衆生으로 至於究竟安隱住處라하고 作是念已 

불여도사         능령중생          지어구경 안은주처            작시념이   

부처님은 인도자(길잡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들을 끝까지 안은히 머물 곳에 이르게 하시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集諸小王群臣眷屬과 及以刹利婆羅門等一切大衆하사 

집제소왕 군신권속    급이찰리 바라문등 일체대중 

소왕들과 여러 대신들, 권속들과 찰제리, 바라문 등의 모든 대중을 모아서 

태자와 묘덕동녀가 다 같이 청정한 업을 닦는 내용 중에 네 번째는 대왕이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으로 부처님은 위없는 보배요, 부처님은 의사의 왕이요, 부처님은 길잡이라고 찬탄하였다.

便捨王位하야 授與太子하시다 灌頂訖已 與萬人俱하야 往詣佛所하사 到已禮足하며 

편사왕위         수여태자              관정흘이     여만인구          왕예불소       도이례족        

문득 왕위를 태자에게 선위하여 관정을 주는 예를 마치자, 일만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遶無數帀하고 幷其眷屬으로 悉皆退坐한대 爾時如來 觀察彼王 及諸大衆하고 

요무수잡        병기권속         실개퇴좌          이시여래     관찰피왕       급제대중       

무수히 우로 돈 다음 권속들과 함께 물러나 앉았습니다.

그 때에 여래께서 그 왕과 대중들을 살펴보시고 

白毫相中에 放大光明하시니 名一切世間心燈이라 

백호상중      방대광명            명일체세간심등 

미간의 백호상으로 대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은 '일체세간의 마음등불'이요 

다섯째는 대왕은 생각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1만 명의 사람들과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예배하고 앉은 것을 밝혔다.

普照十方無量世界하사 住於一切世主之前하며 示現如來不可思議大神通力하사 

보조시방 무량세계         주어일체 세주지전        시현여래 불가사의 대신통력       

普令一切應受化者 心得淸淨하니라 

보령일체 응수화자       심득청정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며, 모든 세간의 주인들 앞에 머물러, 여래의 불가사의한 

대신통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모든 교화받을 만한 이들의 마음을 청정케 하였습니다.

爾時 如來 以不思議自在神力으로 現身超出一切世間하사 以圓滿音으로 

이시      여래      이부사의 자재신력       현신초출 일체세간         이원만음       

이때 여래께서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력으로 몸을 나투시어, 일체 세간에서 뛰어나(초월)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여섯 번째는 여래께서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광명을 놓으니 교화를 받을 만 한 중생들은 마음이 청정하여 졌으며, 다시 다라니를 설하시니 즉시에 대왕이 그 다라니를 듣고는 큰 지혜 광명을 얻었다.

普爲大衆하사 說陀羅尼하시니 名一切法義離暗燈이니 佛刹微塵數陀羅尼 而爲眷屬이라 

보위대중         설다라니          명일체법의이암등           불찰미진수 다라니    이위권속       

대중들에게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으니, 이름은 '일체법의 이암등'이요 

불찰미진수의 다라니를 거느리는 것이었으며, 

彼王 聞已하고 卽時獲得大智光明하며 其衆會中에 有閻浮提微塵數菩薩이 

피왕      문이       즉시획득 대지광명       기중회중      유염부제 미진수보살     

그 왕은 이것을 듣자 즉시에 대지혜광명을 얻었으며, 그 회중에 있던 염부제 미진수의 보살들이 

俱時證得此陀羅尼하며 六十萬那由他人 盡諸有漏하야 心得解脫하며 

구시증득 차다라니       육십만나유타인        진제유루        심득해탈 

다같이 이 다라니를 함께 증득하였고, 

육십만 나유타의 사람들이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十千衆生 遠塵離垢하고 得法眼淨하며 無量衆生 發菩提心하니라 

십천중생      원진리구        득법안정          무량중생       발보리심         

일만의 중생들이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이 청정하여졌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時에 佛이 又以不思議力으로 廣現神變하사 

시     불     우이부사의력         광현신변 

그때 부처님께서 또 부사의한 힘으로 신통변화를 널리 나타내시고, 

普於十方無量世界 演三乘法하사 化度衆生이러시니 

보어시방 무량세계    연삼승법          화도중생

널리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삼승의 법을 설하시어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여덟 번째는 부처님이 거듭 신통을 나타내어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에게 삼승법을 설하였음을 밝혔다.

"三乘 삼승이란 3종의 탈것이라는 뜻으로 대승불교가 일어난 후 부처를 목표로 하는가 아라한을 목표로 하는가의 차이에 따라 타는 것도 달라진다는 생각에서 대승 편에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로는 부처를 목표로 하는 불보살승(佛菩薩乘)이며 소승은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의 2승(二乘)으로서 아라한은 될 수 있어도 부처로는 영원히 될 수 없다고 하여 구별한 것이다. 성문(聲聞)이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서 도에 정진하는 자라는 뜻으로서 불제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성문승이란 불제자의 도로서 구체적으로는 부처의 교법에 의해서 4체(四諦)의 이(理)를 보고 스스로 아라한으로 될 것을 이상으로 하는 낮은 수행자라고 한다. 연각승의 연각(緣覺)은 독각(獨覺)이라고도 하며, 원래 고타마가 스승에 의하지 아니하고 혼자서 깨달음을 얻은(無師獨悟) 면을 나타낸 말인데 교리(敎理)상으로는 12연기를 관찰하여 미(迷)를 끊고 이법(理法)을 깨닫는다(斷惑證理)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독각은 제자도 없고 설교하지도 않으므로 이념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운허 스님; 三乘(삼승)[1] 성문ㆍ연각ㆍ보살에 대한 세가지 교법(敎法). 승(乘)은 물건을 실어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니, 부처님의 교법도, 중생을 실어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데 비유. (1) 성문승. 4제(諦)의 법문이니, 부처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고, 이를 관하여 해탈을 얻음. (2) 연각승. 12인연의 법문이니, 스승에게 가지 않고, 스스로 잎이 피고, 꽃이 지는 따위의 이치를 관하여 깨닫는 것. (3) 보살승. 6바라밀의 법문이니, 보살은 이 법문에 의하여 스스로 해탈하고, 남을 해탈케 하여 부처를 이룸.
[2] 3승법에 의하여 각기 수행을 마치고, 얻은 성문과ㆍ연각과ㆍ보살과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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