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足妙德女所願 구족묘덕 동녀의 소원

時有母人하니 名爲善現이요 將一童女하니 名具足妙德이니 顔容端正하고 色相嚴潔하며 

시유모인          명위선현         장일동녀          명구족묘덕        안용단정         색상엄결         

그때 '선현'이라는 한 여인에게 한 동녀가 있었으니, 이름은 '구족묘덕'이요 

얼굴은 단정하고 용모가 몹씨 깨끗하며, 

洪纖得所하고 修短合度하며 目髮紺靑하고 聲如梵音하며 善達工巧하고 精通辯論하며 

홍섬득소       수단합도          목발감청          성여범음         선달공교         정통변론       

알맞은 몸과 키에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소리는 범천의 음성과 같았으며,

모든 기예와 변론에 통달하였으며,

洪纖홍섬=엄청나게 넓고 큰 것과 매우 가늘고 작은 것을 아울러 이르는 말

恭勤匪懈하고 慈愍不害하며 具足慚愧하야 柔和質直하며 離癡寡欲하야 

공근비해         자민불해         구족참괴        유화질직          이치과욕         

공손하고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않았고, 자애와 애민으로 남을 해치지 않으며,

부끄러워할 줄 알며, 온화하고 정직하며,  어리석지 않고 욕심이 적었으며, 

無諸諂誑이라 乘妙寶車하고 女圍遶하야 及與其母 從王城出하야 先太子行이라가 

무제첨광           승묘보거          채녀위요         급여기모     종왕성출       선태자행 

아첨하거나 속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보배수레를 타고 시녀들에 에워싸여 

그 어머니와 함께 왕성에서 나와 태자를 앞서 가다가, 寡 적을 과

見其太子 言辭諷詠하고 心生愛染하야 而白母言호대 我心 願得敬事此人이로니 

견기태자      언사풍영          심생애염         이백모언      아심      원득경사차인               

若不遂情이면 當自殞滅호리이다 

약불수정          당자운멸 

그 태자가 시가를 읊조리는 것을 보고 애정이 생겨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저는 이 사람을 공경히 섬기고자 하옵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죽어버리겠나이다."

諷 욀 풍, 풍자할 풍, 遂 드디어 수, 따를 수, 殞 죽을 운, 嗣 이을 사

母告女言호대 莫生此念하라 何以故 此甚難得이니라 此人 具足輪王諸相하니 

모고녀언          막생차념          하이고      차심난득          차인      구족윤왕제상         

어머니가 말하기를, "그런 생각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그것은 몹씨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 분은 모든 전륜왕의 모습을 다 갖추고 계셔서 

後當嗣位하야 作轉輪王하면 有寶女出하야 騰空自在하리니 我等 卑賤하야 非其匹偶 

후당사위       작전륜왕          유보녀출          등공자재              아등     비천         비기필우       

후일에 왕위를 계승하여 전륜왕이 되시면, 어떤 보배로운 여인이 생겨서 

자재히 허공으로 오르실 것이며, 우리는 비천하여 그의 배필이 아니니라. 

此處難得이니 勿生是念이어다 

차처난득        물생시념

이 일은 불가능하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거라."   騰 오를 등

 

㉰ 夢親見佛 꿈에서 부처님을 뵙다

彼香牙園側 有一道場하니 名法雲光明이요 時有如來하니 名勝日身이라 十號具足하사 

피향아원측       유일도량         명법운광명       시유여래           명승일신          십호구족       

그 향아원 옆에 도량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법운광명'이라 하였는데, 

그 때에 한 여래가 계셨으니 이름은 '승일신'이시요 열 가지 명호를 구족하셨으며,

於中出現 已經七日이러시니 

어중출현       이경칠일 

 거기에 출현하신지 7일이 되었느니라.

승일신(勝日神)여래는 근본지를 나타낸 이며

時彼童女 暫時假寐하야 夢見其佛하고 從夢覺已 空中有天 而告之言호대

시피동녀        잠시가매         몽견기불         종몽각이     공중유천      이고지언 

그때 그 동녀가 잠시 졸다가 꿈에 그 부처님을 뵙고 꿈에서 깨어나자 

공중에서 한 천신이 말하기를,

勝日身如來 於法雲光明道場 成等正覺 已經七日이라 諸菩薩衆 前後圍遶하고 

승일신여래       어법운광명도량     성등정각     이경칠일         제보살중      전후위요 

 '승일신 여래께서는 법운광명 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지 7일이 되시어,

많은 보살대중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었고, 

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羅伽 梵天乃至色究竟天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범천내지 색구경천 

천신, ,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와 범천에서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와 

諸地神風神火神水神河神海神山神樹神園神藥神主城神等 爲見佛故 皆來集會라하야늘 

제지신 풍신 화신수신 하신해신 산신수신 원신약신 주성신등    위견불고       개래집회

모든 지신, 풍신, 화신, 수신, 하신, 해신,산신, 수신, 원신, 약신, 주성신들이 

부처님을 뵙기 위해 모두 모여왔느니라.'

이하 보살 대중과 용천(龍天) 8부와 (((() 등의 일체 모든 () 6() 속에서 중생을 돕는 행이 두루하는데 짝지운 것이다.

 

 妙德童女於太子前以偈頌言 묘덕 동녀가 태자 앞에서 게송을 설하다 

 妙德童女 夢覩如來故 聞佛功德故 其心安隱하야 無有怖畏하야 於太子前 

시      묘덕동녀     몽도여래고       문불공덕고     기심안은         무유포외        어태자전     

而說頌言호대

이설송언

그러자 묘덕 동녀가 꿈에 여래를 뵈었으며, 또 그 부처님의 공덕을 들은 연고로 

마음이 안은하여져서 두려움이 없었는지라, 태자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我身最端正하야 名聞徧十方하며 智慧無等倫하야 善達諸工巧  

아신최단정          명문변시방         지혜무등륜        선달제공교 

내 몸은 가장 단정하여 소문이 시방에 두루하고, 지혜는 필적할 이가 없으며,

모든 기예에 통달하였습니다. 

無量百千衆 見我皆貪染호대 我心不於彼  而生少愛欲하야  

무량백천중      견아개탐염           아심불어피       이생소애욕 

한량없는 백 천의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들 탐을 내지만, 

나의 마음은 그들에게 아무런 애욕도 생기지 않으며,    

無瞋亦無恨하며 無嫌亦無喜하고 但發廣大心하야 利益諸衆生이러니 

무진역무한          무혐역무희          단발광대심         이익제중생

성내지도 한탄(원망)하지도 않으며, 미워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며, 다만 광대한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 합니다.

위의 세 게송은 묘덕동녀가 꿈에 여래를 뵙기도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들었던 까닭에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태자 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덕이 훌륭하다는 것을 설하였다.

我今見太子 具諸功德相하고 其心大欣慶하야  諸根咸悅樂하노이다 

아금견태자      구제공덕상           기심대흔경           제근함열락 

내가 지금 태자를 보니 모든 공덕의 모습 갖추었으며, 마음은 크게 흔쾌하여

모든 제근이 다 화평하시며 

色如光明寶하며 髮美而右旋하며 額廣眉纖曲하니 我心願事汝하노이다  

색여광명보           발미이우선         액광미섬곡         아심원사여 

모습은 광명한 보배와 같고, 고운 머리카락은 오른 쪽으로 휘감았으며, 

이마는 넓고 눈썹은 가늘게 휘어졌으니 나의 마음은 당신을 섬기기 원합니다.  

我觀太子身호니 譬如眞金像하고 亦如大寶山하야 相好有光明하며  

아관태자신          비약진금상         역여대보산           상호유광명

내가 태자의 몸을 보니, 마치 순금으로 만든 동상=眞金像인듯 하고, 

또 커다란 보배 산과 같이 상호에 광명이 있나이다 

目廣紺靑色이요 月面師子頰이요 喜顔美妙音이로소니 願垂哀納我하소서  

목광감청색           월면사자협           희안미묘음               원수애납아 

눈은 길고 검푸른 빛이요, 보름달같은 얼굴=月面師子의 뺨에 화평한 면모,

미묘한 음성 지니신 이여, 나의 소원을 받아주소서 

舌相廣長妙 猶如赤銅色하며 梵音緊那聲이니 聞者皆歡喜로다 

설상광장묘       유여적동색         범음긴나성          문자개환희 

혀는 넓고 길고 아름다워서 마치 붉은 구리빛 같고, 범천의 음성,

긴나라의 목소리는 듣는 이마다 모두 즐거워하며, 

口方不褰縮하고 齒白悉齊密하니 發言現笑時 見者心歡喜로다  褰 걷을 건, 걷어올릴 건

구방불건축          치백실제밀           발언현소시      견자심환희

입은 방정하여 뒤집히거나 오므라들지 않았고, 치아는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하여, 

말하거나 웃음을 보일 때면 보는 이가 마음으로 즐거워합니다.

離垢淸淨身 具相三十二하니 必當於此界 而作轉輪位로다 

이구청정신      구상삼십이           필당어차계       이작전륜위

때 없고 청정한 몸은 32상을 구비하셨으니, 반드시 이 세계에서 전륜왕이 되실 것입니다.

열 게송 중에 다음의 일곱 게송은 위덕주 태자의 모습과 덕을 찬탄하고 자신을 받아드려 주기를 간청하는 내용이다.

 

太子於妙德童女以偈頌問 태자가 묘덕 동녀에게 게송으로 묻다

爾時 太子 告彼女言호대 汝是誰女 爲誰守護 若先屬人인댄 

이시     태자      고피녀언        여시수녀      위수수호      약선속인       

그러자 태자가 동녀에게 말하였으니, "그대는 누구의 딸이며, 누구의 보호를 받는가? 

만일 이미 누구에게 속한 사람이라면 

我則不應起愛染心이니라 爾時에 太子가 以頌問言

아즉불응 기애염심           이시    태자    이송문언

내가 사랑의 마음을 내는 것은 마땅치 못하오." 이때 태자가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汝身極淸淨하야 功德相具足하니 我今問於汝하노니 汝於誰所住 

여신극청정          공덕상구족           아금문어여         여어수소주 

그대의 몸 지극히 청정하고 공덕상을 구족하였거니와 내 지금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는 어디 살고 있으며, 

誰爲汝父母 汝今繫屬誰 若已屬於人인댄 彼人攝受汝리라  

수위여부모       여금계속수      약이속어인        피인섭수여 

누가 그대의 부모이며,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만일 이미 어떤 이에게 속해 있다면, 그 사람이 그대를 거두리라. 

汝不盜他物하며 汝不有害心하며 汝不作邪하며 汝依何語住  

여부도타물           여불유해심          여부작사음        여의하어주

그대는 남의 것을 훔치지도 않으며, 남을 헤치려는 마음도 없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도 아니하며, 그대는 어떤 말을 의지해 머무는가?

不說他人惡하며 不壞他所親하며 不侵他境界하며 不於他恚怒  

불설타인악           불괴타소친         불침타경계         불어타에노 

타인의 나쁜 일을 말하지 않고, 남이 아끼는 것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이의 경계를 침범하지도 않고, 남에게 성내지도 아니하는가?,

不生邪險見하며 不作相違業하며 不以諂曲力으로 方便誑世間  

불생사험견            부작상위업        불이첨곡력        방편광세간 

간악한 소견을 내지 않고, 서로 어그러지는 업을 짓지 않고, 

아첨이나 왜곡된 힘과  방편으로 세간을 속이지는 아니하는가?

尊重父母不 敬善知識不 見諸貧窮人하고 能生攝心不 

존중부모부      경선지식부       견제빈궁인        능생섭심부

부모를 존중하는가? 선지식을 공경하지 않는가?

빈궁한 사람을 보면 보살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닌가? 

尊重父母不아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敬善知識不아 선지식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若有善知識 誨示於汝法이면 能生堅固心하야 究竟尊重不아  誨 가르칠 회

약유선지식       회시어여법          능생견고심       구경존중부 

만일 어느 선지식이 그대에게 법을 가르쳐 보이면,

능히 견고한 마음을 내서 끝까지 존중하겠는가?

愛樂於佛不 了知菩薩不 衆僧功德海 汝能恭敬不  

애락어불부       요지보살부      중승공덕해     여능공경부 

부처님을 사랑하겠는가? 보살을 잘 아는가? 여러 스님들의 공덕바다를 그대는 공경하는가?

汝能知法不 能淨衆生不 爲住於法中 爲住於非法  

여능지법부       능정중생부      위주어법중      위주어비법

그대는 법을 능히 아는가? 중생을 능히 청정케 하는가?

법 가운데에서 머무르는가? 불법 아닌 데서 머무는가? 

見諸孤獨者하고 能起慈心不 見惡道衆生하고 能生大悲不  

견제고독자          능기자심부        견악도중생       능생대비부 

모든 외로운 이들을 보면 자애로운 마음을 내는가? 악도의 중생들을 보면 대비를 내는가? 

見他得榮樂하고 能生歡喜不 他來逼迫汝 汝無瞋惱不 

견타득영락           능생환희부      타래핍박여      여무진뇌부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가?

남이 와서 그대를 핍박하여도 그대는 성내는 일이 없는가?  

汝發菩提意하야 開悟衆生不 無邊劫修行호대 能無疲倦不 

여발보리의           개오중생부     무변겁수행        무능피권부

그대는 보리심을 발하여 중생을 깨우쳐 주겠는가? 

끝없는 세월 동안의 수행에도 포기하는 일이 없겠는가? 

위덕주(威德主) 태자가 묘덕동녀(妙德童女)에게 게송으로 물은 내용 중에서 처음 두 게송은 소속된 인연이 있는가를 물었고, 다음 세 게송은 안으로의 허물이 있는가를 물었고, 뒤의 일곱 게송은 선한 일을 구하는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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