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등 지음
三藏法師 玄奘 奉 詔譯 현장(玄奘) 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10권 8
於不共者,唯一佛變。諸有情類無始時來,種性法爾更相繫屬,或多屬一,或一屬多。
故所化生有共不共,不爾,多佛久住世閒,各事劬勞實爲無益,一佛能益一切生故。
함께하지 않는 불공(佛共)의 경우에 있어서는 오직 한 분의 부처님만이 변현하나니,
모든 유정의 무리가 아득한 무시(無始)로부터 종성법의 있는 그대로 더욱 서로 계박하여서,
혹 교화할 대상, 즉 많은 중생이 하나의 부처님인 일불(一佛)에 속하기도 하고
혹 교화를 받는 한 중생이 많은 부처님인 다불(多佛)에 속하기 때문에, 교화 받는 중생이 함께하기도 하고 함께하지 않기도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많은 부처님이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면서 각각의 사업을 수고롭게 하는 일이 참으로 쓸 데 없게 되기 때문이며, 한 분의 부처님이 능히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ㅡ만약 교화 받는 많은 유정들이 모두 함께 한 부처님만 만난다면, 많은 부처님이 계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此諸身土若淨若穢無漏識上所變現者,同能變識俱善無漏。
純善無漏因緣所生,是道諦攝,非苦、集故。蘊等識相不必皆同,三法因緣雜引生故。
이 모든 불신과 국토는 청정한 곳에도 더러운 곳에도 있으니, 무루식에서 변현된 상분은 능변(能變)의 식과 마찬가지로 모두 선(善)이고 무루이니, 순수하고 청정하며 무루의 인연(종자)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도제(道諦)에 포함되며, 고제와 집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5온 등의 식의 상분은 반드시 모두 같은 것도 아니니, 온(蘊)ㆍ처(處)ㆍ계(界)의 삼법(三法)의 인연이 섞여서 이끌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ㅡ신체ㆍ국토의 전변의 주체인 능변(能變)와 전변된 소변(所變)을 판별한, 제칠신토능소변문(第七身土能所變門).
有漏識上所變現者,同能變識皆是有漏,純從有漏因緣所生,是苦、集攝,非滅、道故。
유루의 식 위에 변현된 신체(身)ㆍ국토(土)의 상분(相分)은 능변의 식과 마찬가지로 모두 유루이니,
순전히 유루의 인연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므로 고제와 집제에 포섭되는 것으로, 멸제와 도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ㅡ이것의 무루의 상분(相分)은 능변(能變)의 식에 마찬가지로 오로지 선(善)이고 무루이니, 상분은 견분에 섞이지 않으므로 계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善等識相不必皆同,三性因緣雜引生故,蘊等同異類此應知。不爾,應無五、十二等。
선(善) 등의 식의 상분은 반드시 모두 같은 것도 아니니, 선(善)ㆍ악(惡)ㆍ무기(無記)의 삼성(三性)의 인연이 섞여서 이끌어 내기 때문이며, 5온 등의 같고 다른 점도 이것에 견주어서 알아야 하는 것이니,
그렇지 않다면 5온과 12처 등이 없어야 할 것이다.
ㅡ만약 상분과 견분이 5온(蘊) 등에 있어서 역시 같다고 말한다면 옳지 않으니, 왜냐하면 5온ㆍ12처(處) 등의 차이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5온ㆍ12처 18계의 3과(科)에 구별이 있는 이상, 상분과 견분 등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닌 것이다.
然相分等依識變現,非如識性依他中實。不爾,唯識理應不成,許識內境俱實有故。
或識相、見等從緣生,俱依他起,虛實如識。
난타(難陀)의 견해로써, 상분 등은 식에 의지해서 변현하나니, 식의 성품인 견분(見分)이 의타기성 중에 진실한 것과 같지 않으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식의 도리인 유식리(唯識理)가 성립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식(자체분)과 내부대상인 상분과 견분, 모두를 실유(實有)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니,
혹은 식과 상분ㆍ견분은 다 같이 연(緣)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므로 모두 의타기성이며,
상분과 견분이 허망한 여환(如幻)이고, 진실한 종성(種姓)이기 때문에 식과 같은 것이다.
唯言遣外,不遮內境,不爾,眞如亦應非實。
호법의 견해의 견해로써, ‘오직’이라는 말은 변계소집성, 즉 마음 밖에서 식(識)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인 심외실경(心外實境)인 외부대상을 부정하고, 상분(相分) 등 의타기성인 내부대상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진여도 역시 실유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內境與識旣竝非虛,如何但言唯識非境?
▷묻습니다; 내부대상과 식이 모두 허망한 것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오로지 식이라고만 말하고 대상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까?
ㅡ외인(外人)이 비판하여 묻는 것이다.
識唯內有,境亦通外,
▷답한다; 식은 오직 내부에만 있고, 대상은 역시 외부에도 통하나니,
ㅡ대상의 상분에 있어서 내부(內)는 의타기성이고, 외부(外)는 변계소집성이다.
恐濫外故,但言唯識。或諸愚夫迷執於境,起煩惱業生死沈淪,不解觀心勤求出離,
哀愍彼故,說唯識言,令自觀心解脫生死,非謂內境如外都無。
외부대상에 치우칠까 두려우므로 다만 오직 식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어리석은 범부들이 미혹하여 혹 대상에 집착해서 번뇌와 업을 일으키고 생사에 깊이 잠겨서, 마음뿐이라고 관찰하여 부지런히 해탈을 구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니,
그들을 불쌍히 여긴 까닭에, 오직 식(識)만이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마음뿐이라고 관찰하여 생사를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니, 내부대상도 외부 대상과 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或相分等皆識爲性,由熏習力似多分生,眞如亦是識之實性,故除識性無別有法。
此中識言亦說心所,心與心所定相應故。
안혜의 답변으로, 혹 상분 등은 모두 식(자체분)을 체성으로 삼으니, 훈습의 세력에 의해서 여러 심분, 즉 상분과 견분으로 사현하나니, 진여는 역시 식의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인 것이다.
따라서 식의 성품인 식성(識性)을 제외한, 별도의 법이 있지 않으니, 이 가운데에서 식이라는 말은 역시 심소(心所, 마음작용)도 가리키는 것이니, 심왕(마음)과 심소는 반드시 상응하기 때문이다.
此論三分成立唯識,是故說爲成唯識論。亦說此論名淨唯識。顯唯識理極明淨故。
此本論名唯識三十,由三十頌顯唯識理乃得圓滿,非增減故。
이 논서는 세 분과로 유식의 도리를 성취하나니, 그러므로 '성유식론(成唯識論)'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또한 이 논서를 ‘정유식론(淨唯識論)’이라고 이름하나니, 유식의 도리인 유식리(唯識理)를 현현해서 매우 밝고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의 본론(本論)이 되는 논서는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이라고 이름하며, 30개의 게송에 의거해서 유식의 도리를 현현시켜 원만함을 이루고, 넘치거나 부족함이 없게 하였기 때문이다.
ㅡ본 논서를 세 가지 큰 분단으로 나눈 중에서 제3대단(大段)의 해설을 마무리 짓고, 얻은 공덕을 베풀고 함께 속히 성불하기를 발원하는 결석시원분(結釋施願分)이며, 이것은 곧 유통분(流通分)에 해당된다.
已依聖教及正理,分別唯識性相義,
이상으로 성교(聖教)와 바른 논리인 정리(正理)에 의거하여, 유식성(唯識性)의 상(相)과 뜻(義)를 판별하였습니다.
ㅡ30송 중에서 처음의 24송은 능변식상(能變識相)을 밝혔고, 다음의 1송(제25게송)은 유식성(唯識性)을, 뒷부분의 5송은 유식위(唯識位)를 판별하였다.
所獲功德施群生,願共速登無上覺。
얻는 공덕을 많은 유정들에게 나누어, 함께 속히 최상의 무상각(無上覺)에 오르기를 원합니다.
ㅡ이 게송은 호법 논사가 조송(造頌)하여 첨가한 것이다.
成唯識論卷第十 終 성유식론 제 10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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