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서의 시작

 

寶積(보적)의 歎佛偈頌(탄불게송) - 보적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

 

爾時毘耶離城有長者子(이시비야리성유장자자) 名曰寶積(명왈보적)

그때 비야리성의 장자(長者)의 아들로서 보적(寶積)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At that time, in the city of Vaisali, the son of an elder, Jewel Accumulation, 

[장자(長者)= 혈통이 고귀하고 지위가 높고 부유하고 위엄이 있는 등 열 가지 덕을 갖춘 이]  

[비야리성=Vaisali 바이샬리, 한문으로 음사 하면 비야리, 비야리성을 무대로 해서 유마경이 결집되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교화를 다니시다가 비야리성에서 비로소 ‘내가 열반에 들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열반에 드실 것을 예고하신 장소입니다.]

 

與五百長者子(여오백장자자) 俱持七寶蓋(구지칠보개) 來詣佛所(내예불소)

그는 5백 명의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저마다 칠보로 꾸민 일산을 받쳐 들고,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와서

together with five hundred other sons of elders, came to the Buddha’s dwelling place carrying canopies adorned with the seven treasures.

頭面禮足(두면예족) 各以其蓋共供飬佛(각이기개공공양불)

부처님의 발 아래 엎드려 예배하고 들고 온 일산을 모두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Prostrating with their heads at his feet, and then each of them offered their canopies to the Buddha.

[예불(禮佛)의 예배란 머리를 조아려 인사하는 것을 말한다. 줄여서 예(禮) 혹은 배(拜)라고도 한다.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예배란 공경이며 굴복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無明)을 굴복시키는 일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예배의 방식으로 대지도론(大智度論)에, "하중상(下中上)의 예가 있는데, 하(下)는 읍(揖), 중(中)은 궤(墦), 상(上)은 계수(稽首)이다. 두면예족(頭面禮足)은 으뜸가는 공양이다"라고 했다. 
읍(揖)은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히는 정도를 말하는데, 합장이 이에 해당된다. 
궤(墦)는 무릎을 끊고 절하는 것[墦拜]인데, 우슬착지(右膝着地)가 이에 해당된다. 
계수(稽首)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공손히 절하는 것, 즉 머리와 얼굴을 상대편의 발에 대는 것으로, 흔히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부른다. 오체투지는 인간의 신체 가운데 최상인 머리를 최하인 발에 댐으로써 최대의 공경을 표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하는 절 동작에 손을 뒤집어 올리는 것이 있다. 이를 사람들은 붓다를 받들어 올린다거나, 또는 연꽃이 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이의 정확한 명칭은 접불족례(接佛足禮)라고 붓다의 발을 만지는 것 즉, 머리를 발에 대고 그 발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나타낸다. - 네줄의 행복]

佛之威神(불지위신) 令諸寶蓋合成一蓋(영제보개함성일개)

부처님께서는 그의 위신력으로 일산들을 합쳐 하나로 만들어, 

The Buddha made the hundreds of canopies into one great canopy to cover the three thousand worlds by his divine power.

[合成一蓋 유마경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마음이 여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세계의 일체 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다섯 가지 법, 지수화풍(地水火風)고 공(空, 공간)을 더해서 오법으로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세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백 개의 일산이 한 개의 일산으로 합해졌다는 것은 각각 차별된 사상과 얼굴과 습관과 시비와 온갖 갈등이 하나로 통일된, 둘이 아닌, 하나로 뭉쳐진 진리의 세계, 그 진리의 세계를 우리가 공히 찾아야 되고, 그 진리의 세계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것을 용납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뜻입니다.

合成一蓋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유마경 핵심을 서두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경전이 이렇게 치밀하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遍覆三千大千世界(편부삼천대천세계) 而此世界廣長之相(이차세계광장지상)

悉於中現(실어중현)

그것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었으니, 그 세계의 깊고 넓은 모양이 온통 그 일산 가운데 나타났으며,

No matter how vast is the world it is still entirely visible in there.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었으니 우리 모두 한마음, 하나로 통일이 됐다는 것입니다.]

又此三千大千世界(우차삼천대천세계) 諸須彌山雪山(제수미산설산)

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수미산과 설산, 

There were three thousand great worlds, together with Mound Sumeru, Mount Snowy, 

目眞鄰陁山(목진린타산) 摩訶目眞鄰陁山(마하목진린타산)

목진린타산, 마하목진린타산, 

鄰 이웃 린, 陁 비탈질 타, 

Mount Mucilinda, Mount Mahamucilinda, 

香山寶山金山黑山(향산보산금산흑산) 鐵圍山大鐵圍山(철위산대철위산)

향산, 보산 금산, 흑산, 철위산 대철위산과 

Mount Gandhamadana,  Mount Ratnaparvata, Mount Gold, Mount Blank, Mount Iron Encircling, Mount Great Iron Encircling, 

[산의 의미는 아만(我慢)의 산(山), 나 잘났다고 하는 아만심을 뜻하고, 산을 비추어서 산이 다 드러난다는 것은 잘났다고 하는  개개인의 모습이라고 무비스님은 해석하십니다]

大海江河川流泉源(대해강하천유천원) 及日月星辰(급일월성진) 辰 별 진, 

큰 바다와 강과 개천과 냇물과 샘물, 그리고 해와 달, 별들이며 

the sea rivers rivers, springs, and the sun, moon, and stars in the sky, 

天宮龍宮諸尊神宮(천궁용국제존신궁) 悉現於寶蓋中(실현어보개중)

천궁, 용궁과 여러 신의 궁전 모두가 보배일산 가운데 나타나고 

the heavenly palace, the dragon palace, and the palaces of the venerable gods, all appearing in the jeweled canopy.

[悉現於寶蓋中(실현어보개중) 이 삼천대천 세계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전부 다 나타났다는 것은 개개인의 차별된 모습, 각각 다른 모습이 그대로 수용이 되고 용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백 개가 하나로 합성된 하나의 거대한 일산에 전부 나타났다는 것은 통일된 우리의 한마음속에 개개인의 개성, 개개인의 장기, 개개인의 어떤 취향, 개개인의 근기, 개개인의 근성이 전부 다 살아난다는 뜻입니다.]

 

又十方諸佛(우시방제불) 諸佛說法(제불설법) 亦現於寶蓋中(역현어보개중)

또 시방에 계신 여러 부처님과 그 부처님들의 법문 말씀 하시는 모양도 또한  이 칠보의 보배 일산  가운데 나타났다.

And all the Buddhas in the ten directions, the Buddhas that are speaking the Dharma, also appeared in the jewelled canopy.

[제불(諸佛)세계 내지 온갖 삼천대천 세계가 보배 일산 가운데 나타났다는 것은 우주 삼라만상이 전부 일심소현이다. 내 마음의 나타난 바, 하나라고 하는 것이고, 둘이 아닌, 즉 너와 내가 다른 것이 아니다. 이 모습과 저 모습이 밖으로 드러난 현상은 다르지만은 그 내용에 있어서는 통일된 하나이고 둘이 아니라는 유마경의 근본 취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爾時一切大衆(이시일체대중) 睹佛神力(도불신력) 歎未曾有(탄미증유)

그 때에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거룩한 신통력을 보고 일찌기  보지못한  일임을 찬탄하였으며,

睹 볼 도

At that time, all the people who saw the Buddha’s divine power with their own eyes exclaimed they had never seen such a demonstration before 

[우리가 상상하는 부처님의 신력이 아닌, 온 우주와 삼라만상의 근본인 근본 생명체, 삼라만상의 생명의 실상, 그것이 바로 진짜 부처님의 신력입니다.]

合掌禮佛(합장예불) 瞻仰尊顏(첨앙존안) 目不蹔捨(목불잠사)

합장하고 경례하며 부처님의 존안(얼굴)을 우러러 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으며,

瞻 볼 첨, 仰 우러를 앙, 蹔 잠깐 잠, 잠시 잠, 捨 버릴 사

and then joined their hands in obeisance and looked up to the Buddha, unable to take their eyes off him.

於是長者子寶積(어시장자보적) 卽於佛前(즉어불전) 以偈頌曰(이게송왈)

이 때에 장자의 아들 보적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게송을 읊었다.

Then the son of the elder, Jewel Accumulation, chanted this verse before the Buddha:

 

[偈頌(게송)= 불교적 교리를 담은 한시의 한 형태이며 선가(禪家)의 시게(詩偈)·송고(頌古)·가송(歌頌) 등을 통칭한다.

게는 범어(梵語)인 가타(Gatha) 또는 기야(Geya)의 음역(音譯)인 가타(伽陀)·게타(偈陀) 또 는 기야(祇夜)를 약칭하여 게(偈)라 하였다. 한시(漢詩)의 송(頌)의 일종이기 때문에 합하여 게송이라 하게 되었다. 게송은 범어와 한자어가 합성된 명칭인 셈이다.

게송은 인도의 가타가 운(韻)이 있는 시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한문으로 번역되면서 한시의 형식에 맞추어졌던 것 시의 한 형태로 독립되었다. 그러나 원래는 불교경전의 산문 내용을 시의 형태로 되풀이 설명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형식을 중송(重頌)이라 하였다.

불경의 문체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장행(長行) 또는 계경(契經)이라 하여 경의 뜻을 풀어 쓰는 산문이다. 둘째는 중송(重頌) 또는 응송(應頌)이라 하여 경의 산문을 요약 서술하는 시가의 형태이다.

셋째는 가타 또는 게송이라 하여 불경의 산문과는 관계없이 불교적 교리를 시가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게송이라 함은 둘째와 셋째의 중송과 가타를 함께 일컫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성게(法性偈)로 알려져 있는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가 가장 오래된 게송이라 할 수 있다.]

 

目淨脩廣如靑蓮(목정수광여청연) 心淨已度諸禪定(심정이도제선정)

맑은 눈 길고 넓기가 푸른 연꽃 같고, 그 마음은 맑아 온갖 선정 다 닦으셨고

脩 포 수, 稽 생각할 계, 조아릴 계, 

Your eyes are pure and broad like a blue lotus,

With a pure mind, having already achieved all meditations;

[부처님을 안장유학이라고 하는데, 관상학에서 눈이 길면은 학문이 있다고 합니다.]

久積淨業稱無量(구적정업칭무량) 導衆以寂故稽首(동중이적고계수)

오래도록 쌓은 정업은 헤아리기 한량이 없어,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끄시니 머리숙여 정례드립니다.

A long accumulation of immeasurable pure karma,

Guilding all people to nirvana, thus we bow our heads.

[이도(已度)= 이미 다 마쳤다, 건너갔다, 온갖 선정들을 다 끝냈다는 뜻.

계수(稽首)= 머리 조아릴 계(稽), 머리 숙일 계(稽). 머리를 숙인다.]

 

旣見大聖以神變(개견대성이신변) 普現十方無量土(보현시방무량토)

大聖=부처님께서 신비한 교화의 힘=神變을 널리 나타내시니

We have seen Great Sage’s divine transformation,

Manifesting the immeasurable lands of the ten directions,

其中諸佛演說法(기중제불연설법) 於是一切悉見聞(어시일체실견문)

시방의 한량없이 많은 나라들을 널리 드러내시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펴시니, 남김없이 모두 다 보고 듣습니다.

Among where the Buddhas expound the Dharma,

Thereupon, it is all as we have seen and heard.

 

法王法力超群生(법왕법력초군생) 常以法財施一切(상이법재시일체)

위대한 법왕의 法力=가르침의 힘은 세상=群生을 뛰어넘어,
항상 가르침의 재물=法財를 일체 중생에게 베푸시며

Dharma King’s Dharma power exceeds all living beings,

Always giving the wealth of the Dharma upon them all;

[법왕= 부처님= 진리의 왕의 법의 힘은, 군생(群生),=온갖 여러 중생들을 다 뛰어 넘으시어,]

能善分別諸法相(능선분별제법상) 於第一義而不動(어제일의이부동)

온갖 사물의 법상을 바르게 판단=善分別하시니
진리의 참다운 모습=第一義를 잃지 않으십니다.

Good at differentiating the many forms of the Dharma,

Unmoved by relying upon the ultimate meaning.

[능히 모든 법상(法相)을 잘 분별해서 법을 잘 알지만, 제일의=제일의 이치에 있어서 하나도 움직이는 게 없다,

제일의(第一義)= 근기 따라 삼승법(三乘法)으로 설명하는 등의 이치가 아닌, 근본(根本)적인, 진여(眞如)의 이치, 우리 본래심(本來心)의 이치에서 떠나 있지 않으며, 즉 그 제일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것.

그 사람의 근기에 맞추어서 법을 설명하지만, 가장 근본 되는 성불의 원칙에 입각해서 한다.]

 

已於諸法得自在(이어제법득자재) 是故稽首此法王(시고계수차법왕)

이미 제법에 자유자재하시니, 때문에 이 법왕께 머리 숙여 절하네.

Already attaining a perfect ease in all Dharmas.

Therefore, I bow to the King of Dharma;

說法不有亦不無(설법불유역불무) 以因緣故諸法生(이인연고제법생)

제법(사물)은 있는 것=有도 아니고 없는 것=無도 아닌, 인연으로 인하여 제법이 생긴 까닭에

Who expounds that the Dharma neither is nor is not.

It is because of cause and condition that all Dharmas arise.

[설법은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네, 금강경에서 부처님의 설법이 있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없다고 하려니까 산더미처럼 부처님의 법이 많고,  있다고 하려니까 부처님을 비방하는 게 되고, 있다고 고집해도 안되고, 없다고 하는 편견에 떨어져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인연이 있음으로 모든 법이 생(生)했다, 인연 즉 중생의 병 때문에, 중생의 차별된 근기들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온갖 법이 생긴 것이고, 온갖 설법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처방으로 모두에게 맞출 수 없는 것처럼 체질 따라서 약이 달라지는 것과 같이, 각양각색의 인연 때문에 제법(諸法)이 생(生)했다는 것입니다.]

 

無我無造無受者(무아무조무수자) 善惡之業亦不亡(선악지업역불망)

나라는 실체도 없는=無我이며, 지은 것도 없는=無造이며, 받는 것도 없는=無受이지만
선악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설하시네.

There is no self, no doer, no experiencer,

Yet the karma of good and evil does not cease;

[이는 보적이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불교의 깨달음을 드러내 놓는 것입니다.

나, 아(我)도 없는= 무아(無我) 즉 고정불변하는 어떤 주체도 없으며, 내가 없으니까 업을 짓는 자도 없다.

따지고 보면 나라고 하는 것도 사대=지수화풍(地水火風)이 인연 따라서 모인 것이고, 또 수상행식(受想行識), 즉 정신세계도 각양각색의 감정이 모여서 우리 정신세계를 형성한 것이니까, 따지고 보면 나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무아이고 또 내가 없으니까 내가 짓는 것이 없는=무조(無造), 짓는 것이 없으니 과보를 받는 것이 없는= 무수자(無受者)입니다. 

선악지업(善惡之業)이 역불망(亦不亡), 선과 악이 또한 없어지지 않았다, 허깨비 속에서 허깨비인줄 알고 살면서도 또 온갖 웃음과 울음, 분통 터지는 일, 심지어는 죽고 싶은 등의 별별 사건들이나 아픔을 겪을 때는 꿈이라고 도저히 할 수 없지만 지나고 보면 꿈같으니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요,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가사백천겁(假使百千劫)이라도 소작업(所作業)은 불망(不亡)이라’ 백천만겁이 지난다 하여도 우리가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始在佛樹力降魔(시재불수력항마) 得甘露滅覺道成(득감로멸각도성)

처음 佛樹=보리수 아래에서 마왕의 항복을 받으시고
불사의 법=甘露을 얻어시어 滅=열반을 얻고 깨달음을 이루시었으니

Beginning at the Buddha tree, you subdued the demons with force,

Attaining the nectar of nirvana and achieving enlightenment.

[처음 보리수 아래에서 마왕을 물리치시고, 최고의 깨달음, 감로와 같은 열반을 영원히 쟁취하셨나이다.] 

[불수(佛樹)= 보리수 또는 각수(覺樹),도수(道樹)]

 

已無心意無受行(이무심의무수행) 而悉摧伏諸外道(이실최복제외도)

이미 마음엔 번뇌(분별)이 없고 受=받음과 行=지음도 없으시어, 모든 외도를 굴복시키셨네.

摧 꺾을 최, 伏 엎드릴 복, 

Already without mind or thought and not bound by activities,

And thoroughly vanquishing all the external paths;

[已無心意無受行= 이미 심의(心意)= 우리의 생각이 없고, 사량분별도 없고, 수(受)=느낌과  행(行)=그 느낌이 흘러가는 것도 없다. 생각으로 어떤 느낌과 그 느낌이 계속 변화해가는 과정 등의 이러한 것이 없다= 무수행(無受行).

而悉摧伏諸外道= 결국은 외도, 마군은 내 마음의 움직임인 심의(心意)와 수행(受行)을 제도했다.

심의와 수행, 우리 마음이 움직이고 변해서 어떤 감각을 느끼고, 그것이 또 변화 발전해서, 따라가는 것= 수(受) 행(行)이 있으니까 온갖 마구니 즉 온갖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다 꺾어서 제도했다, 항복받았다.]

 

三轉法輪於大千(삼전법륜어대천) 其輪本來常淸淨(기륜본래상청정)

대천 세계에 세 번 법륜(삼전십이상(三轉十二相)의 법륜)을 굴리신(설하신) 그 가르침은 본래부터 항상 청정하고

Turning the wheel of Dharma three times in the thousand worlds,

The wheel was originally always pure.

[其輪本來常淸淨(기륜본래상청정)= 세존께서 개오(開悟)한 다음 맨 처음 가르침을 설하신 것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한다. 이 때 세존께서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의 네 가지 진리를 설하셨다. 이것을 형식상(形式上) 세 가지로 나누어 세 번 설했다고 한다.

 첫째 示轉(시전) 이치를 보여주고 고(苦)라고 가르친 것, 

둘째 勸轉 고를 알고 그 근원인 번뇌를 끊지 않으면 안 된다고 권한 것,

셋째 證轉 나는 이미 고를 알고 번뇌를 이미 끊었다고 증명한 것이다. 법륜(法輪)은 가르침을 뜻하며, ‘륜(輪)’에 대해 ‘전(轉)’이라고 하는 말을 쓰고 있다.]

 

天人得道此爲證(천인득도차위증) 三寶於是現世閒(삼보어시현세간)

천인(하늘)과 사람이 진리=道를 구함에 이를 등불=證으로 삼으시니
이로써 세간에 삼보를 나타내시네.

(이 보기 드문 법의 가르침 천신과 인간이 증득하니 그에 따라 삼보가 세상에 출현하였네)

Heavenly and human beings have attained the Way as evidence of this,

The Three Jewels are now present in the world;

[天人得道此爲證, 하늘사람 그리고 세상 인간 사람들이 도를 얻어서 이것으로써 증거를 삼았다, 증거가 되니,

三寶於是現世間, 삼보가 여기서에서부터 세간에 나타났다.

즉  부처님이 처음에 성도하셔서 오비구에게 설법한 것이 증명이고,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은 법이 되고, 제자=오비구가 있으니까 승보가 있어서 불법승 삼보가 세상에 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以斯妙法濟群生(이사묘법제군생) 一受不退常寂然(일수불퇴상적연) 濟 건널 제, 

이 묘법으로써 뭇 중생 제도하시니
한 번 받으면 물러남 없이 항상 열반에 들어

(이 묘한 법으로 제도받은 뭇 중생들은 헛된 상념과 두려움 없어져 항상 고요하고 평화롭구나)

To be of benefit to all sentient beings with this wonderful Dharma,

Once receiving, will never regress from the constant silence.

[以斯妙法濟群生하시니,  묘법으로써 군생= 여러 중생을 제도하시니,

一受不退常寂然이라, 한번 받아들이면 그것이 좋아서 사람들이 물러서지를 않고, 그러면서도 항상 적연하다=常寂然)이라.]

◎菩薩功德莊嚴 - 보살의 장엄한 공덕


關閉一切諸惡趣門(관페일체제악취문) 而生五道以現其身(이생오도이현기신)

(중생이 윤회하는) 모든 악한 세계=惡趣 문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關閉하고, 또한 다섯 가지 세계=正道를 따라 태어나 중생의 몸을 나타내고

Closed the door of transmigration leading to the evil paths, yet without hesitation to plunge into the five lower realms and manifest themselves.

[五道(오도)= 오취(五趣);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인간(人間), 청상(天上)]

爲大醫王(위대의왕) 善療衆病(선료중병) 療병고칠 료,

큰 의사가 되어 온갖 병=煩惱를 훌륭히 치료하며, 

應病與藥(응병여약) 令得服行(영득복행)

병에 따라 마땅한 약을 주어 먹게 하였으며,

Physicians of physicians, skilled at treating all sentient beings’ diseases and administering the right medicine to make them overcome their illnesses from taking it.

[應病與藥(응병여약) 令得服行(영득복행)= 팔만사천의 병이 있으니까, 팔만사천의 약방문이 있는 것을 팔만 사천 법문 또는 팔만 사천 대장경이라 하는 것입니다.]

無量功德皆成就(무량공덕개성취) 無量佛土皆嚴淨(무량불토개엄정)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佛土=부처님의 나라를 다 깨끗이 장엄하고, 

The attainment of infinite merits, achievements, and purified endless Buddha lands.

[지금까지 온갖 공덕을 다 성취한 것을 소개하고 또 덧붙여서 무량공덕(無量功德)을 개성취(皆成就)한 것을 총체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무량불토(無量佛土)= 한량없는 국토를 개엄정(皆嚴淨)= 다 장엄하고 청정히 했다, 불교는 훌륭한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그 나라가 잘사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도 ‘보살(菩薩)이 장엄불토불(莊嚴佛土不)’, 보살, 훌륭한 인격자가 있음으로 그 나라가 훌륭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其見聞者(기견문자) 無不蒙益(무불몽익) 蒙 입을 몽,

그를 보거나 법을 듣는 이는 모두 이익(은혜)를 입지 않은 자가 아무도 없었으며, 

None of those who see and hear them do not benefit.

[其見聞者=  보살들에 대해서 보고 듣는 사람이, 무불몽익(無不蒙益)= 전부 이익을 얻지 않는 자는 없고,]

諸有所作(제유소작) 亦不唐捐(역부당연)

그 모든 행해야 할 일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The many things that they have done are too not in vain.

 [제유소작(諸有所作)= 이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은 역불당연(亦不唐捐)= 하나도 헛되지 아니하며.]

如是一切功德(여시일체공덕) 皆悉具足(개실구족)

이 같은 여러가지 공덕을 모두가 한결같이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설명되어 있는 보살들의 공덕과 능력 한마디로 우리들 마음속에 본래 갖추고 있는 공덕입니다.]

 

其名曰(기명왈) 그 보살들의 이름은

Those who possess all the merits mentioned above and virtues and are perfect and without defect are the following respectively;

等觀菩薩(등관보살) 不等觀菩薩(부등관보살) 等不等觀菩薩(등부등관보살)

[실재적인 인물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서 또 하나의 어떤 이치를 깨닫게 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등관(等觀)= 일체 중생을 불성의 차원에서 평등하게 본다

부등관(不等觀)= 동일한 불성을 가졌지만 지혜로써 그 차별상을 낱낱이 빠뜨리지 않고 살펴볼 줄 아는 것,

等不等觀(등부등관)= 평등하게 보되, 또 평등하지 않은 것 까지도 관찰하는 보살]

[불명은 불교적인 이상과 꿈을 그 이름에다 싣는 것입니다]

定自在王菩薩(정자재왕보살) 法自在王菩薩(법자재왕보살) 法相菩薩(법상보살)

[정자재왕(定自在王) 선정, 참선이 잘 되어서 왕처럼 자재하다는 것

법자재왕(法自在王), 법의 힘이 강해서 왕처럼 자유자재한]

光相菩薩(광상보살) 光嚴菩薩(광엄보살) 大嚴菩薩(대엄보살) 寶積菩薩(보적보살)

辯積菩薩(변적보살) 寶手菩薩(보수보살) 寶印手菩薩(보인수보살)

常擧手菩薩(상거수보살) 常下手菩薩(상하수보살) 常慘菩薩(상참보살) 慘 참혹할 참, 

[상거수(常擧手), 항상 손을 들고 있는, 즉 부처님께 항상 공양 올리고 있는 보살

상하수((常下手)는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

상참(常慘), 아파하고, 슬퍼할 참(慘)은 자(慈)와 비(悲)를 합한 것으로, 항상 자비의 마음이 넘치는 보살]

喜根菩薩(희근보살) 喜王菩薩(희왕보살) 辯音菩薩(변음보살)

虛空藏菩薩(허공장보살) 執寶炬菩薩(집보거보살) 炬 횃불 거,

[집보거(執寶炬) 법보의 횃불을 들고 있는 보살]

寶勇菩薩(보용보살) 寶見菩薩(보견보살) 帝網菩薩(제망보살) 明網菩薩(명망보살)

無緣觀菩薩(무연관보살) 慧積菩薩(혜적보살) 寶勝菩薩(보승보살) 天王菩薩(천왕보살)

[무연관(無緣觀) 보통 우리는 연관, 인연 있는 사람만 살피지만 이 보살은 인연 없는 사람들까지도 보살핀다는 뜻입니다.

혜적(慧積) 지혜가 산처럼 쌓여 있는 보살]

壞魔菩薩(괴마보살) 電德菩薩(전덕보살) 自在王菩薩(자재왕보살

功德相嚴菩薩(공덕상엄보살) 師子吼菩薩(사자후보살) 雷音菩薩(뇌음보살)

山相擊音菩薩(산상격음보살) 香象菩薩(향상보살) 白香象菩薩(백향상보살)

[산상격음(山相擊音), 법문 소리가 굉장하고 커서 산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같다.]

常精進菩薩(상정진보살) 不休息菩薩(불휴식보살) 妙生菩薩(묘생보살)

[상정진(常精進) 불휴식(不休息), 항상 정진하니까 불휴식, 쉬지 않는 보살이다]

華嚴菩薩(화엄보살) 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 得大勢菩薩(득대세보살)

梵網菩薩(범망보살) 寶杖菩薩(보장보살) 杖 지팡이 장, 擊 칠 격,

無勝菩薩(무승보살) 嚴土菩薩(엄토보살) 金髻菩薩(금계보살) 髻 상투 계, 

珠髻菩薩(주계보살) 彌勒菩薩(미륵보살) 文殊師利法王子菩薩(문수사리법왕자보살)

如是等三萬二千人(여시등삼만이천인)

삼만이천의 이러한 보살들이 있었다.

There are 32,000 bodhisattvas like such.

 

大衆 - 여러 대중들

復有萬梵天王尸棄等(부유만범천왕시기등) 從餘四天下(종여사천하)

來詣佛所(래예불소) 而聽法(이청법) 棄 버릴 기, 詣 이를 예

또 일만의 대 범천왕과 시기등이 다른 4천하로부터 부처님  계신 곳에 찾아 와서 법문을 듣고자 하였으며, 

In addition, there were tens of thousands of heavenly kings of Brahma, Sikhi Buddha, and so forth.

They came from the four heavens to the Buddha’s abode to hear the Dharma.

[시기(尸棄)는 범어로 정계= 이마위에 있는 상투입니다]

復有萬二千天帝(부유망이천천제) 亦從餘四天下(역종여사천하) 來在會坐(래재회좌)

또한 일만이천 제석천왕들도 다른 4천하로부터 찾아 와서 이 모임에 자리를 잡고 앉았으며 

There were also twelve thousand celestial emperors who came from the other four heavens to take part in the assembly.

幷餘大威力諸天(병여대위력제천) 龍神 夜叉 乾闥婆 阿脩羅(용신야차건달바아수라)

그 밖에도 뛰어난 위력을 갖춘 여러 천신, 용신, 야차, 건달바,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입니다. 용신(龍神)과 야차(夜叉)는 날아다니는 귀신.

건달바(乾闥婆)는 음악을 좋아하는 악신(樂神).]

And the remaining mighty celestial beings, dragons, spirits, gandharvas,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等(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등) 悉來會坐(실래회좌)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들도 모두 이 모임에 와서 앉아 있었으며

[아수라(阿修羅)는 싸우기를 좋아하는 신, 가루라(迦樓羅)는 금시조, 용을 잡아먹는 새.

긴나라(緊那羅)는 인비인(人非人). 팔부신중들이 다 모여왔습니다. ]

asuras, garudas, kinnaras, mahoragas, and others all came to sit in the meeting.

諸比丘 比丘尼(제비구 비구니) 優婆塞 優婆夷(우바새우바이) 俱來會坐(구래회좌)

그리고 여러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 등 사부 대중도 함께 찾아와서 앉아 있었다.

All the monks, nuns, laymen, and laywomen also took their seats at the assembly.

彼時佛與無量百千之衆(피시불여무량백천지중) 恭敬圍繞(공격위요) 而爲說法(이위설법)

그 때 부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며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셨는데, 

At the time innumerable multitudes of hundreds and thousands of people reverently surrounded the Buddha as he spoke the Dharma to them.

[여기까지 육성취중에서 중(衆)성취= 대중들을 성취했다,

신(信)·문(聞)·시(時)·주(主)·처(處)·중(衆) 여섯 가지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하나의 경전이 이루어 지는데,

신(信)은 여시(如是), 문(聞)은 아문(我聞), 시(時)는 일시(一時), 주(主)는 부처님, 어느 장소는 처(處),

그리고 대중들까지, 하나의 경전이 완성되는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譬如須彌山王顯于大海(비여수미산왕형우대해)

그 모습은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같았으며, 

As if Mount Sumeru, the king of mountains, was protruding from the ocean.

安處衆寶師子之座(안처중보사자지좌) 온갖 보배로 장식된 사자좌에  편안히 앉으시어

蔽於一切諸來大衆(폐어일체제래대중) 蔽 가릴 폐, 

그 위광(위엄)으로 여러 곳으로부터 찾아온 대중들을 남김없이 덮고 있었다.

From the lion’s seat, adorned with many jewels, the golden light of the Buddha shone on all the people.

[여기까지 통서입니다. 육성취, 즉 모든 경전이 공히 갖추고 있는 공통된 서문이 통서, 그리고 유마경 자체의 내용을 별서라고 합니다.

모인 대중의 숫자나 이름은 다르지만 경들은 똑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한 공통된 형식을 통서라 하고, 유마경에서만 볼 수 있는 서두를 별서 또는 발기서라고 하는데 다른 경전에서도 역시 그러한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뭇짐승들의 왕인 사자(師子)처럼 모든 사람 가운데 왕이라는 표현으로, 부처님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사자후(師子吼)라 하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기 위하여 앉으신 모든 자리를 사자좌(師子座)라고 한다.]

 

[천룡팔부(天龍八部)= 천·용·야차(夜叉)·건달바(乾達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 불국(佛國) 세계를 지키는 8명의 선신(善神)을 통칭하는 말이다. 신들이라는 의미로 팔부중(八部衆), 혹은 신이면서 장군이라는 의미로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인도 각지에 있었던 다양한 토착신들이 불교가 발전하면서 부처의 법과 불국토(佛國土)를 수호하는 선신(善神)으로 수용되었다. 특히 천·용·야차는 인도 각 지방에서 보편적으로 숭상되었던 천신과 뱀의 신 나가(naga), 약샤(yakṣa)였다.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구반다 등의 다른 신들도 인도의 토착신으로 『마하바라타』, 『리그베다』를 비롯한 각종 신화에 등장한다. 이들이 대승불교의 발전에 따라 불교에 포섭되어 8명의 신중으로 묶여 천룡팔부가 되었다.
이들은 원래 고대 인도의 신들로 인도식 옷을 입은 모습이었지만 서역을 거쳐 중국과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투구와 갑옷을 갖춰 입은 무장(武將)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護法) 신장(神將)에 적합한 외형으로 변모된 것이다.]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상권 -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

維摩詰所說經一名不可思議解脫 上卷

요진삼장(姚秦三藏)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姚秦三藏鳩摩羅什譯

 

1. 불국품(佛國品)
佛國品 第一(불국품 제일)

Chapter 1. Buddha Land

 

毘耶離菴羅樹園大衆 - 비야리 암라수원의 대중

如是(여시아문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As I have heard:

[如是(여시) '이와 같이', 我聞(아문) ‘내가 들었다 경전의 내용은 불타가 어느 어느 장소에서 설교한 것으로 내가 확실히 들었으니 의심하지 것을 권유하는 뜻으로불타가 돌아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불경의 첫머리에 두도록 따른 것이다.]

 

一時佛在毘耶離菴羅樹園(일시불재비야리 암라수원)

一時= 어느  부처님께서는 비야리의 암라수원(Āmraplivana)에서

At that time, the Buddha was in the garden of Amrapali in the city of Vaisali,

與大比丘衆八千人俱(여대비수중팔천인구菩薩三萬二千(보살삼만이천)

大比丘=덕이 높은 제자 8 인과 3 2 보살(아라한)들과 함께 계셨다. 

together with eight thousand great arhats and thirty-two thousand bodhisattavas that the multitude knows and is familiar with.

——衆所知識(일일중소지식) 大智本行(대지본행) 皆悉成就(개실성취)

그들 모두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들로, 부처님께서 갖추신 지혜=大智그것을 얻기 위한 수행=本行 모두 성취하였으며,

[이 대 비구들은 욕망과 번뇌의 오염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자기 완성을 성취하였으며, 큰 지혜와 덕행을 다 성취하였으니]

They all are known to have accomplished the foundation practices of great wisdom. 

諸佛威神之所建立(제불위신지소건립) 爲護法城(위호법성) 受持正法(수지정법)

그것은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들은 진리를 지키는 성=護法城을 지키기 위하여 항상 바른 가르침=正法 받들고

Establishing upon the awe-inspiring powers of the Buddhas as a fort for protecting the Dharma, upholding the righteous Dharma.

能師子吼(능사자후) 名聞十方(명문시방) 衆人不請(중인불청) 友而安之(우이안지)

사자후 설하여 명성이 시방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니, 뭇 사람들이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그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주며,

[그들은 완전한 지혜에 의해 평등하게 해탈 하였으며, 마치 대왕 코끼리처럼 고요하면서도 품위가 있으며, 자신들의 본분에 충실하였으며, 해야 할 일들을 이미 마쳤다.] 

They can roar like a lion, with their reputation heard in all ten directions. 
Without an invitation from sentient beings, they bring them friendship and comfort.

사자후(師子吼)=사자의 우렁찬 울부짖음과 같이 두려움없이 법을 설하는 것

紹隆三寶(소융삼보) 能使不絕(능사부절)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것을 받들어 행하는 승가(僧伽)=삼보가 길이 융성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며

紹 이을 소,  隆 클 륭, 높을 륭 = 앞사람의(먼저 하던) 사업을 이어받아 더욱 번성시킴

They transmit the Three Jewels, making it inexhaustible. 

삼보(三寶)=불(佛)․법(法)․승(僧)

降伏魔怨(항복마원) 制諸外道(제제외도) 悉已淸淨(실이청정) 永離蓋纏(영리개전)

마군=魔와 같은 원수를 항복시키고수많은 외도(이교도) 제압하였으며, 몸과 마음 모두가 청정하여 번뇌=蓋纏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우며, 

Subduing demons and enmity, restraining external paths and making them clear. 
All are free from entanglement, 

蓋 덮을 개, 纏 얽힐 전, 얽을 전= 수행하는 이의 바른 마음을 가린다는 뜻으로, ‘번뇌’를 이르는 말

[일체 업에서 실이청정(悉已淸淨), 다 깨끗하게 되어서, 오개십전(五蓋十纏)= 여러가지 번뇌들을 영원히 떠났으며, 자신들의 짐을 내려 놓아 목표를 성취하였고, 삶을 속박하는 일체를 완전히 소멸 시켰으며, 온갖 형태의 마음을 자유롭게 주재하는 지고의 완성을 성취하였다]

心常安住(심상안주) 無礙解脫(무애해탈) 念 定 摠持 辯才不斷(염정총지변재부단)

마음이 항상 편안하게 걸림이 없는=無㝵 해탈 경지에 안주하여, 바른 생가=正念, 선정, 총지, 변재 끊이지 않았으며

㝵 거리낄 애, 그칠 애. 礙와 同字

at peace in their minds, and abiding in the state of freedom and liberty. 
Their mindfulness, meditative absorption, recitation of the teachings, and discernment are unhindered.

[마음은 항상 걸림없는  해탈에 머물러  있으며 바른 생각과 선정(禪定)과 총지(總持)와 변재가 다함이  없으며]

[總持(총지)=범어 dharani, 陀羅尼(다라니). 한량없이 깊고 많은 뜻을 攝持(섭지)하고 기억하여 잃지 않으며, 또한 갖가지 善法(선법)을 능히 가지므로 能持(능지)라고도 하며 갖가지 惡法을 막아주고 물리치므로 能遮(능차)라고도 한다.

또한 무량무변의 뜻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악한 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가지는 것이라는 뜻이다. 지혜 또는 삼매(三昧)를 말하기도 하고, 진언(眞言)을 말하기도 한다.]

 

布施 持戒 忍辱 精進 禪定 智慧 及方便力(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급방편력)

無不具足(무불구족)

보시를 행하며, 계를 지키고, 인욕하며, 정진하여 선정을 닦아 지혜를 성취하였으며, 그 방편의 힘을 부족함 없이 두루 갖추고 있었다.

Generosity, upholding of the precepts, forbearance, diligence, meditation, wisdom, and employment of skilful means—not one is incomplete.

[6 바라밀=보시(布施) 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 방편(便力)]

逮無所得(체무소득) 不起法忍(불기법인) 已能隨順(이능수순) 轉不退輪(전불퇴륜)

무소득의 경지 이르러 불기법인=무생법인을 이루어, 그 경지에 수순하며, 물러나지 않는 법륜=不退轉法輪을 굴렸으며,

逮 미칠 체,

[공(空)의 바른 깨달음으로 일체의 집착을 떠난 경계에 이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름으로써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를 설하며,]

Arriving where there is nothing to grasp and recognize there is neither arising nor perishing; they can follow the will of others and turn the irreversible wheel of the Dharma.

[불기법인(不起法認=無生法忍)= anutpattikadharma-knti의 번역으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여를 깨달아 알고, 거기에 안주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보살이 초지나 7․8․9지에서 얻는 깨달음으로, 인(忍)은 인가(認可)의 뜻으로 확실히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진실의 이치를 깨달은 마음의 평온이다.

무소득(無所得)의 경지= 최후의 완성된 열반의 경지인 제일의(第一義) 멸제(滅諦)는 의지할 것이 없는 경지, 능소(能所)가 없고 득(得)과 실(失)이 없는 무소득(無所得)의 경지]

 

善解法相(선해법상) 知衆生根(지중생근) 蓋諸大衆得無所畏(개제대중득무소외)

법상을 훌륭히 깨달았으며, 또 중생의 근기=根을 알아 모든 사람들을 뛰어넘는 무소외를 얻었으며, 

[모든 사물의 진상(眞相)과 법의  깊고 묘한 이치를 통달하였으며, 중생들의 가고 오는 곳과 중생의 마음 가는 곳과 중생의 능력을 잘 알며, 온갖 사람들을 능가하여 두려움 없는 자신= 無所畏를 얻었으며

善解法相하야, 知衆生根하며, 법을 설하려면 첫째는 법을 잘 알아야 되고, 다음에는 법을 들을 중생들의 속성과, 성격과, 좋아하는 것, 근성, 근기, 됨됨이 등을 또 잘 알아야 되는, 두 가지 조건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되는 것입니다.
법상(法相)은 불교의 제반 교리, 또 법에 대한 제반 이치이고, 또 인생과 우주 삼라만상의 실상, 즉 모든 존재의 진리죠, 모든 존재의 실상을 잘 아는 것입니다.

盖諸大衆하야, 개(盖)는 덮는다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으뜸이 된다는 뜻으로, 모든 대중들의 으뜸을 되어서 무소외를 얻는다.] 

Good at understanding the nature of things, acquainted with the different natures of sentient beings; surpassing all the assembly in attaining fearlessness, 

 

[사무소외(四無所畏)= 부처님의 사무소외와 보살의 사무소외가 있다.

부처님의 사무소외

(1)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는 일체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詰難)을 두려워하지 않음이며,

(2)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는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외난(外難)을 두려워하지 않음이며,

(3)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는 보리를 장애하는 것을 말하되 악법(惡法)은 장애되는 것이라고 말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음이며,

(4)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표시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보살의 사무소외

(1) 능지무외(能持無畏)는 교법을 듣고 명구문(名句文)과 그 의리(義理)를 잊지 아니하여 남에게 가르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2) 지근무외(知根無畏)는 대기(對機)의 근성이 예리하고 우둔함을 알아서 알맞은 법을 말해 주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3) 결의무외(決疑無畏)는 다른 이의 의심을 판결하여 적당한 대답을 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4) 답보무외(答報無畏)는 여러 가지 문난(問難)에 대하여 자유자재하게 응답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

功德智慧(공덕지혜) 以修其心(이수기심) 相好嚴身(상호엄신) 色像第一(색상제일)

공덕과 지혜로써 그 마음을 닦아, 뛰어난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여, 그 모습은 세상에서 비할 자가 없었다.

cultivationg their minds with merit and wisdom. They rank foremost in character, 

[이 보살들의 마음은 공덕(功德)과 지혜(智慧)로써 이수기심(以修其心)= 그 마음을 잘 닦았으며, 그래서 부처님을 복덕과 지혜를 잘 갖춘 양족존(兩足尊)이라고 합니다.
以修其心은 내심(내면)의 면이지만, 외모도 역시 뛰어나서 32상과 80종호로써 몸을 장엄= 잘 꾸몄다. 사바세계에는 모양을 보고 마음을 내는 상견중생(相見衆生)이 사는 곳이라, 상과 호로써 몸을 아주 잘 장엄해서 색상이 제일이다. ]

 

捨諸世閒所有飾好(사제세간소유식호) 名稱高遠(명칭고원) 踰於須彌(유어수미)

세간의 온갖 장식으로 몸을 꾸미고 있지는 않았으나, 높고 먼 그 명성이 수미산을 뛰어넘었으며, 

飾 꾸밀 식, 踰 넘을 유, 

renouncing all the worldly ornaments; their lofty names reach far and wide, even beyond Mound Sumeru. 

[捨諸世間所有飾好)하며, 본래 잘생긴, 상호로 엄신했기 때문에 세속적인 식호(飾好)= 화장이나 일체의 몸을 장식하고 꾸미는 것들은 전부 버렸습니다.]

深信堅固(심신견고) 猶若金剛(유약금강) 法寶普照(법보보조) 而雨甘露(이우감로)

깊고도 견고한 마음은 금강석(다이아몬드)과 같고, 진리의 가르침의 보배=法寶로 세상을 널리 비추고, (가르침의) 감로를 널리 비처럼 내려 주시니,

Resolute in their faith, like a diamond. Their Dharma Jewel shines forth and rains down sweet dew. 

[법보(法寶)는 법의 광명, 법은 중생의 무명을 밝히는 훌륭한 빛이 되기 때문에 세상을 널리 밝게 비추고 또 목마르고 거칠은 중생들 마음에 단이슬= 법(法)을 널리 펴서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

[법보(法寶)= 삼보의 하나로 부처님의 교법이 소중하기가 보배와 같으므로 법보라 함]

於衆言音(어중언음) 微妙第一(미묘제일)

이 세상의 갖가지 말(언어)과 소리 가운데 그 미묘함은 뛰어나기 이를 데가 없었다.

Among the multitude, the sound of their speech is the most subtle.

深入緣起(심입연기) 斷諸邪見(단제사견) 有無二邊(유무이변) 無復餘習(무부여습)

연기(緣起)의 깊은 이법(理法)을 깨달아 여러 가지 그릇된 견해=邪見을 끊어 버렸으므로 `있다', `없다'고 하는 상대적인 두 가지 극단적인 견해의 집착=二邊이 뒤에 남는 일이 없었다.

They penetrated deeply into dependent origination and severed all erroneous views, no longer remaining in the duality of existence or non-existence.

[심입연기(深入緣起)하야 단제사견(斷諸邪見)일새, 깊이 연기의 도리를 이해해서 모든  삿된 소견을 끊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후 마지막 7일간을 십이연기를 역관(逆觀)하고 순관(順觀)해서 온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달았은 내용이 연기라고 할 정도로 불교에 있어서 연기는 중요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앞에 보이는 현상세계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그 존재의 법칙은 무엇이냐 하는 것이 바로 연기, 인연의 도리로 존재하는, 존재의 법칙입니다.

세상의 어떤 이치도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인연의 업인(業因)과 조건(條件)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원인이 되어서 또 새로운 결과를 자아내고, 그 결과를 통해서 또 어떤 보조적인 조건들이 작용을 해서 새로운 어떤 결과를 또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연기의 도리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정견(正見)이 되고, 그 외의 것은 사견(邪見)니까, 꼭 이것이다 또는 저것이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유무이변(有無二邊)=유무(有無)있다 없다는 두가지 변견(邊見), 이변(二邊), 편견(偏見), 치우친 견해는 없다. 그러나 또 꼭 없다 할 것도 또한 없습니다.
무부여습(無復餘習)=이것이다 저것이다 집착해서, 한 소견에 떨어져버리는 우리의 습관=여습(餘習)이 편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올바른 소견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도(中道)
여기의 삼만 이천 보살들은 그러한 것에서 모두 떠났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오시는데는 수많은 인연으로 오시게 된 것은 비단 부처님 뿐만 아니고 이 한자루의 연필이 이자리에 오기까도 부처님이 이세상에 오신 인연과 똑같은 그런 수많은 인연과 수많은 사실로 해서 이 자리에 이 연필이 있게 된것입니다. 즉 온 우주가 다 동원되어서 하나의 연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복잡 미묘한 연기의 인법에 의해서 존재하니까 단정적으로 이것 때문이다, 너 때문이다, 누구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심입연기(深入緣起), 깊을 심(深). 연기의 도리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삿된 소견을 끊었다.]

 

[연기(緣起)=산스크리트 pratitya-samutpda, 인연하여 일어나는 것, 즉 일어난 상태를 가리킨다. 모든 사물은 온갖 조건[緣]에 의하여 그와 같은 것으로 성립됨[起]을 말한 것이다. 그것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도 있다[此有故彼有]”든가,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도 생긴다[此起故彼起]”든가, 또는 “이것이 멸함에 의하여 저것도 멸한다[此滅故彼滅]”는 형식으로 말한다. 이와 같이 조건[緣]에 따라서 변하므로 무상하고, 독립된 존재가 없으므로 공(空)이며, 무(無)이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해 있다는 것이다.]

 

演法無畏(연법무외) 猶師子吼(유사자후) 其所講說(기소강설) 乃如雷震(내여뇌진)

無有量已過量(무유량이과량)

법을 설할 때에는 사자가 포효하듯이 두려움이 없고그 강설하는 가르침=은 천둥과 벼락이 치는 것과 같아서, (세상의 잣대로는헤아릴 수 없어, 이미 그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 있었다.

雷 우레 뢰, 震 벼락 진,

Fearless in expounding the Dharma like a lion’s roar, their preaching is like a thunderous quake, immeasurable and beyond and limit.

[무유량(無有量)= 양이 없다.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는, 已過量(이과량)= 이미 양을 지나간, 양으로 헤아릴 정도가 아닌,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集衆法寶(집중법보) 如海導師(여해도사) 了達諸法深妙之義(요달제법심묘지의)

선장=海導師이 이끌어 온갖 진리의 보배=法寶를 모으는 것과 같고, 제법의 깊고 오묘한 뜻에 통달하여,

Like a guide in the sea, they lead all beings searching for the treasures of the Dharma; knowing the profound meaning of all Dharmas.

[集衆法寶(집중법보) 如海導師(여해도사)= 선장의 지시로 바다 속의 보물을 채취하게 하듯이”라는 비유로 ‘해도사’라고 번역한 것이므로 “집중법보해도사(集衆法寶海導師)”는 “선장이 이끌어 바다 속의 보물을 채취하듯이 온갖 가르침의 보배를 모으게 한다”는 의미로 번역된다.]

[집중법보(集衆法寶)=여러가지 법의 보배=부처님의 가르침을 집(集)= 많이 모았다.]

善知衆生往來所趣及心所行(선지중생왕래소취급심소행)

중생이 (과보를 받아왕래(윤회)하는 세계=와 그 중생들 마음의 씀씀이=所行을 잘 알아

They are good at understanding the destination of sentient beings’ coming and going and the habitual actions of their minds.

[요달제법(了達諸法)=깊고 미묘한 이치를 요달(了達)= 잘 깨달아서, 중생들이 가고 오고 또 나아갈 바,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또 어디에서 왔는지, 그들의 나아갈바= 취(趣)와 심소행(心所行)=그 사람의 심성이 어떤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을 선지(善知)= 잘 알며
서두의 선해법상(善解法相)하야 지중생근(知衆生根)= 법상을 잘 알아서 중생의 근기를 안다라고 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 됩니다.]

近無等等佛自在慧(근무등등불자재혜) 十力 無畏 十八不共(십력무외십팔불공)

비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지혜=自在慧 10과 무소외와 18불공법을 거의 이루었다.

Near equalling the Buddha’s unparalleled self-realized wisdom, then powers, four fearlessness, and eighteen uncommon Dharmas.  

[근(近)= 무등등(無等等)의 불자재혜(佛自在慧)와, 부처님의 자비로운 지혜와, 십력(十力)과 무외(無畏)와 십팔불공(十八佛共) 전부 부처님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것을 갖춘 부처님에게 이 삼만 이천 보살들이 근(近),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무등등(無等等): 부처님 도는 뛰어나서 평등할 것이 없으나, 부처님과 부처님네가 평등한 것.
무등(無等)은, 누구하고도 같을 수 없다는 것, 보통 중생들과는 같지 않은 것입니다.]

 

[十力(십력)= ① 부처님 만이 갖추고 있는 열 가지 지혜의 능력.

(1)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는 능력.

(2)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선악의 행위와 그 과보를 아는 능력.

(3)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모든 선정(禪定)에 능숙함.

(4)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의 우열을 아는 능력.

(5)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뛰어난 판단을 아는 능력.

(6)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근성을 아는 능력.

(7)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어떠한 수행으로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를 아는 능력.

(8)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중생의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

(9) 사생지력(死生智力)= 중생이 죽어 어디에 태어나는지를 아는 능력.

(10) 누진지력(漏盡智力)= 번뇌를 모두 소멸시키는 능력.

② 보살이 갖추고 있는 열 가지 능력.

(1) 직심력(直心力)= 모든 현상에 물들지 않는 능력.

(2) 심심력(深心力)= 부처의 가르침을 깨뜨리지 않는 능력.

(3) 방편력(方便力)=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 소질에 따라 모든 수단과 방법을 행하는 능력.

(4) 지혜력(智慧力)= 중생의 마음과 행위를 아는 능력.

(5) 원력(願力)= 중생의 소원을 이루게 해 주는 능력.

(6) 행력(行力)= 끊임없이 실천하는 능력.

(7) 승력(乘力)= 중생에게 가르침을 설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능력.

(8) 유희신통력(遊戱神通力)= 자유 자재로 중생을 구제하는 능력.

(9) 보리력(菩提力)= 깨달을 수 있는 능력.

(10) 전법륜력(轉法輪力)= 번뇌를 부수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능력.

 

십팔불공법(十八不共):부처님이 가지는 18가지 특성. 몸이 실수 없고,입이 실수 없고,생각이 실수 없고,두가지 생각이 없고, 선정을 여윈 마음이 없고,알고서 버리지 않는 것이 없고,하고저 하는 욕망이 감함이 없고, 억념함이 감함이 없고, 해탈이 감함이 없고,온갖 몸으로 하는 일이 지혜를 따르고,온갖 말로 하는 일이 지혜를 따르고, 온갖 뜻으로 하는 일이 지혜를 따르고,지혜로 지나간 세상일을 아는 것이 걸림이 없고,지혜로 지금 세상 일을 아는 것이 걸림이 없는 것]

Vimalakīrti-nirdesa-Sūtra.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상권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

The Vimalakirti Sutra

◎ 유마경의 명칭과 번역분.

 

유마경의 산스크리트(범어) 원명은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विमलकीर्तिनिर्देशसूत्र, Vimalakīrti-nirdesa-Sūtra.)이며, 범의의 '비말라' '청정무구', '키르티' '이름'으로 비말라키르티는 '깨끗한 이름(淨名)' 또는 '때 묻지 않는 이름(無垢稱)'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니르데샤' '가르침을 설하는 연설 또는 설교', '수트라'는 '경전'으로, '비말라키르티' 한자로 음역한 것이‘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비마라힐이제경(毘摩羅詰利帝經)’, 한역한 것이 무구칭(無垢稱), 정명(淨名)이며 또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 정명경(淨名經)이라고도 한다.

 

경전의 주인공인 유마힐거사(유마거사)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인'비말라카르티'를 음역한 으로, 쿠마라지바의 번역은 원문의 정확성보다 그 뜻(내용)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의역을 위주로 하였으나, 이후 7세기 당의 승려 현장이 천축에서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가져와 한역할 때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이라는 제목으로 본 경전을 번역하였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요진(후진-後秦, 384년 ~ 417년)의 쿠마라지바(구마라습, 구마라십, 구마라집, 구마라시바(鳩摩羅時婆), 구마라기바(拘摩羅耆婆), 나습(羅什), 습(什), 동수(童壽))가 한역할 당시 함께 번역한 제목인 유마경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또한 경의 제14장 '위촉품'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 경을 불가사의 해탈문이라고 이름한다."고 한 것에 근거하여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이라고도 한다.

 

출가교단의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사상적 비판이 실려 있는 이 경전의 원형은 이미 대승불교가 발흥하기 시작하던 서기 1세기경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범어의 원전이 처음 한역된 시기가 서기 188년, 후한 엄불조 역 고유마힐경, 실전(後漢 嚴佛調 譯 古維摩詰經, 失傳)으로 적어도 서기 1세기경에는 이 경전의 원형이 성립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7역(七譯) 3존(三存)

본 경은 옛부터 7역 3존(七譯三存)으로, 일곱 차례 한역되었으나 세 가지 역본(譯本)만이 전해지고 있다.
1) 서기 188년(中平 5年) 후한(後漢) 엄불조(嚴佛調) 譯 『고유마힐경(古維摩詰經)』 2권 → 상실(失傳)
2) 223년(建興 1年) 오(吳) 지겸(支謙) 譯 『불설유마힐경(佛說維摩詰經)』 3권현존(存)
3) 291년(元康 元年) 서진(西晋) 축법란(竺法蘭) 譯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3권 → 상실(失傳)
4) 303년(太安 2年) 서진(西晋) 축법호(竺法護) 譯 『유마힐소설법문경(維摩詰所說法門經)』 1권  상실(失傳)
5) 중국 진(秦)나라 동진(東晋, 317년∼420년) 우전인(于闐人) 기다밀(祇多蜜,
Gi-tamitra) 譯 『유마힐경(維摩詰經)』 4권 → 상실 (失傳)
6) 406년(弘始 8년) 후진(後秦) 구마라집(鳩摩羅什) 譯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현존(存)
7) 650년(永徽 元年, 一說 貞觀年中) 당(唐) 현장(玄裝) 譯 『설무토구칭경(說無土垢稱經)』 6권 현존(存)

◎ 유마경의 성립 배경 - 경전의 성립 연대는 대략 1~2세기경.

 

유마경은 반야경과 함께 오래된 초기 대승경전의 하나이며, 반야경의 정신을 계승하여 공(空)의 실천이념인 반야바라밀을 재가생활 속에서 적용하여 대승불교의 지평을 열어나가려는 경전이다.

즉 유마경은 반야부 계통에 속하는 경전으로 기원전후에서 약 서기 300년경 사이에 반야경을 계승한 초기 대승경전으로 보이며, 인도에서는 이미 용수(나가르주나)의 《대지도론》을 비롯한 여러 논서에서 늘 본 경전을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었다.

유마경은 후대 중국의 선불교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불교 경전 중에서 재가자를 주인공으로 한 경전은 《유마경》과 승만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승만경》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두 경은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간주된다. 또한 "마음이 정(淨)하면 국토(國土)도 정하여지니라"는 말을 비롯하여 종교적 명언이 많으며, 특히 중국 초기의 선종(禪宗)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 경의 시대 설정은 부처님 재세시이지만, 대승경전이 성립된 것은 수백 년 후이기 때문에 유마거사가 당시에 살았던 것은 아닌 것으로, 따라서 이 경은 허구적으로 창작된 경전이나,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대립구도를 십대제자와 유마거사와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경전이다.

 

◎ 유마경의 구성과 내용

 

유마경은 전 3권 14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불국품(佛國品)
2. 방편품(方便品)
3. 제자품(弟子品)
4. 보살품(菩薩品)
5. 문질품(問疾品)
6. 부사의품(不思議品)
7. 관중생품(觀衆生品)
8. 불도품(佛道品)
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10. 향적불품(香積佛品)
11. 보살행품(菩薩行品)
12. 견아촉불품(見阿촉佛品)
13. 법공양품(法供養品)
14. 촉루품(囑累品)

 

유마경은 재가신자인 유마힐거사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출가 중심주의의 형식적인 부파 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진의를 드러내고 있다. 경의 내용은 중인도 바이살리 암라팔리 숲에서 설법을 행하던 석가모니 부처가 당대에 재가신자의 모범으로 평가받던 유마힐거사가 방편으로 병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제자들에게 그를 문병할 것을 명하였으나 일찍이 세속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대승의 가르침을 자각한 유마힐거사로부터 힐난을 들은 적이 있었던 제자들은 물론 보살들 또한 유마힐거사의 병문안을 가는 것을 차례로 사양하는데, 마침내 문수사리보살(묘길상)이 석가모니 부처의 명을 받아 유마힐거사의 병문안을 가게 되고, 두 사람은 형태의 유무와 상대적인 요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대화하면서 유마힐거사의 발언을 통해 기존 출가 중심의 불교를 비판함으로써 불교의 문제점을 비판 지적하고 재가신도인 유마힐이 편협한 소승적 격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제자들을 각성 시켜 속히 대승적 의식에 눈뜨게 하고자 방편으로 방도를 설하는 형식이다.

 

본 경전의 주인공인 유마힐(維摩詰)은 석가모니 부처 당대 바이살리라는 도시에 살고 있던 부호였다. 중인도 갠지스강 지류인 간다아크강의 연안에 발전된 상업도시 바이살리는 화폐경제가 발달하였고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이 넘쳤던 곳이었다. 유마힐거사는 이 시대의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비판적인 정신을 대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유마힐거사는 거사(居士) 즉 불교의 재가신자(在家信者)로써 불교의 진수(眞髓)를 체득하고 청정(淸淨)한 행위를 실천하며 가난한 자에게는 도움을 주고 불량한 자에게는 훈계를 주어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고자 노력하였던 인물로 전하고 있다.

세속에 있으면서도 대승의 보살도를 성취하여 출가자와 동일한 종교 이상을 실현하며 살고 있었던 그는 재가신자의 이상상(理想像)이며, 이 유마힐을 모델로 하여 '반야경'에 서술된 공(空)의 사상을 실천적으로 체득하려는 대승보살(大乘菩薩)의 실천도(實踐道)를 강조하고, 세속에 있어서 불도를 실천하고 완성하게 됨을 설법해 드러내고자 한다는 것이 이 경의 내용이다.


경의 주요 내용은,
첫째,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이다. 불국토라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이다. '불국품'에서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이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도 청정하다.”라고 하여 정토라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보살의 실천정신 가운데 이미 표현되어 있으므로 현실국토가 바로 정토라고 하였다.
둘째, 자비정신의 실천이다. '문질품'에서 “어리석음과 탐욕,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그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즉 보살의 병은 보살의 자비에 의한 것이다. 보살은 이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번뇌에 싸인 중생들을 깨달음에로 인도하는 것이 보살이다. 5무간죄,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 탐, 진, 치의 3독에 몸을 던지면서도 이에 속박됨이 없는 것이 보살의 길이다.
셋째 평등의 불이사상(不二思想)의 실천이다. 출가, 재가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보리와 번뇌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정토와 예토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사상을 통해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들어가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 실상의 진리는 형상이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공의 경지이다. 이러한 궁극적인 깨달음은 언어문자를 초월해 있다.
넷째,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한다. 유마거사는 현실의 인간이 비록 번뇌를 가지고 악을 행하고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체의 번뇌가 곧 여래의 종성이다.”라고 하여 불법은 번뇌 가운데 나타난다고 하였다.

유마경은 불이사상(不二思想)과 함께 보살 정신과 그 실천을 지양하는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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