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분(正宗分)

爾時長者子寶積說此偈已(이시장자자보적설차게이) 白佛言(백불언)

  장자의 아들 보적은  게송을 모두 읊은 후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Then the son of the elder, Jewel Accumulation, having finished the verse, said to the Buddha,

世尊(세존) 是五百長者子(시오백장자자)

세존이시여우리들 5  장자의 아들은 

‘World Honoured One, we, the five hundred sons of elders,

皆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개이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모두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어(발심을 하여)

all aspire to attain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願聞得佛國土淸淨(원문득불국토청정)

불국토의 청정을 듣고자 바라고 있습니다

And would like to hear from you how we can attain the pure land of the Buddha;

唯願世尊 說諸菩薩淨土之行(유원세존 설제보살정토지행)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여러 보살이 정토(淨土) 이루기 위한 수행에 대해 설하여 주시옵소서.

I hope that you, World-Honoured One, will teach us the practice of the various bodhisattvas for the pure land’

 

佛言(불언) 善哉 寶積(선재 보적) 乃能爲諸菩薩(내능위제보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훌륭하구나 보적이여. 네가 능히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The Buddha replied, ‘Excellent! Jewel Accumulation, thus you would inquire the Tathagata for the bodhisattvas 

[선재(善哉)= 참 장하다, 훌륭하다 등의 의미. 범어 ‘사두사두’, 부처님께서 제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야기나, 좋은 질문, 좋은 일, 훌륭한 대답을 했을 때 자주 쓰시는 ‘사두사두= 선재선재’라고 하며, 곧 부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낱말입니다.]

問於如來淨土之行(문어여래정토지행)

여래에게 정토를 이루기 위한 수행에 대하여 물었으니

about the practice for the pure land, 

諦聽諦聽(제청제청善思念之(선사념지) 當爲汝說(당위여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思=생각하고 念之=기억하라. 내 그대를 위하여 마땅히 설하리라.

so listen carefully and think about it well, as I will now explain for you. 

於是寶積 及五百長者子 受敎而聽(어시보적급 오백장자자 수교이청)

이에 보적을 비롯한 500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귀를 기울였습니.

Then Jewel Accumulation and the five hundred sons of the elders listened to the instruction.

[문사수(聞思修) 삼혜(三慧)= 불교에서 공부의 단계.

삼혜(三慧): 1.문(聞):듣는다 2.사(思):생각한다 3.수(修):닦는다]


佛言(불언) 寶積(보적) 衆生之類是菩薩佛土(중생지류시보살불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적이여중생이  보살의 불국토이니라

The Buddha said, ‘Jewel Accumulation, all living beings and so forth are the bodhisattva’s Buddhaland.

[衆生之類,중생의 류(類)= 한 두 중생이 아닌 전체의 중생 그대로가 보살의 불토, 즉 사람이 불국토이다.

화엄경에 ‘인시복전(人是福田), 사람이 복전이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능생일체제선법고(能生一切諸善法故), 능히 일체 좋은 법을, 좋은 일을 다 발생해내기 때문이다.]

 

所以者何(소이자하)? 菩薩隨所化衆生 而取佛土(보살수소화중생 이취불토)

왜냐 하면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Why is it so? The bodhisattva receives the Buddha’s land according the number of sentient beings they have enlightened.

[보살들이 교화할 바 중생들을 따라서 불토를 취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중생을 내가 교화할려면 어떤 환경과 조건이 있어야, 비로소 그 A를 제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서 불토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불토라고 하는 것은 오로지 중생을 위해서 있는 것, 즉 중생 제도하고자 있는 것이고, 중생을 행복하게 하기위해 불토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불국토, 정토라는 말은 중생, 사람에 따른 것으로, 그 사람을 교화할 바를 따라서 불토를 취한다, 불토 만든다는 것입니다]  

 

隨所調伏衆生 而取佛土(수소조복중생 이취불토)

조복할 바 중생을 따라서 불토를 취하며,

He gains the Buddha’s land according to the sentient beings he subdues.

[조복(調伏) 또는 교화 할 중생(衆生)을 따라서 불토(佛土)를 취한다.

교화할 바 라는 말은 교화라는 의미이고, 조복(調伏)이란 중생들의 습기, 나쁜 버릇, 고쳐야 할 성격 등을 다스려서 바꾸는 것입니다. 선방에 처음에 가면 몸을 조복(調伏) 받는다고 하는데 좌선을 한 시간동안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니까 몸을 조복(調伏)받아야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생을 조복(調伏)한다는 말은 중생들 속에 내재해 있는 온갖 좋지 않은 습관, 좋지 않은 업장, 좋지 않은 감정 등이 일어나면, 자제 시켜서 다스리고 제거하는 것을 조복(調伏)한다고 합니다.]

 

隨諸衆生 應以何國入佛智慧 而取佛土(수제중생 응이하국입불지혜 이취불토)

 모든 중생들이 응당히 어떠한 나라로써 부처님의 지혜로 깨달아 들어가는 것에 따라 불국토를 취하고

Receives the Buddha’s land according to the country where sentient beings should enter the Buddha’s wisdom. 

[國=국토도 경전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경에 따라서 어떤 환경, 지방, 상황, 조건들을 국(國)으로 쓰고 있습니다.]

隨諸衆生 應以何國起菩薩根 而取佛土(수제중생 응이하국기보살근 이취불토)

모든 중생들이 어떤 나라(환경, 조건)로써 보살의 근본을 일으킬 것인가에 따라 불토를 취하는 것이니라

Gains the Buddha’s land according to the country where all sentient beings should arise from their bodhisattva roots.

[중생의 여러가지 조건에 맞추어서 조복할 수 있는 환경= 불토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불지에 들어가는 것도, 중생을 조복하는 것도, 교화할 중생도 역시 이러한 조건으로 해서 불국토(佛國土), 내지 정토(淨土)가 이루어진다. 즉 불국토의 결과는 이렇게해서 이루어졌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所以者何(소이자하)? 菩薩取於淨國(보살취어정국皆爲饒益諸衆生故(개위요익 제중생고)

왜냐 하면보살이 정토 취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요익=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Why is this so?  The bodhisattva wants to establish the pure land to benefit all sentient beings.

[중생지류(衆生之類)가 보살 불토(佛土)라고 한것이 대전제이며, 불교의 근본 취지가 다 나타나 있습니다.

정국(淨國)은 불토, 정토, 불국토입니다.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중생을 넉넉하게 하고, 중생을 행복하게 하고,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불토를 취한다고 한 것에는 침공체적(沈空滯寂)한 소승들을 비판하는 뜻이 깔려 있습니다.

소승은 남이나 중생을 위하지 않고 자기만을 위하지만, 여기에는 자기를 위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이, ‘중생을 위해서’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대승(大乘)이고, 부처님의 근본정신입니다.]

 

譬如有人(비어유인) 欲於空地(욕어공지) 造立宮室(조립궁실) 隨意無礙(수의무애) 

비유컨대 만약 어떤 사람이 空地=빈 땅에 집을 짓고자 하면, 뜻을 따라 아무런 걸림이 없겠지만,

For example, if someone were to build a palace in a spacious place, he could build it as he wanted with no constraints; 

若於虛空(약어허공) 終不能成(종불능성)

만약 허공에 짓고자 한다면 끝내 지을  없는 것과 같다

but if he were to build an earthwork in the middle of vast emptiness, he would naturally not succeed. 

[여기에서 허공이라는 말은 그 내용상으로는 침공체적(沈空滯寂)으로, 그저 편안하고 한가한 마음, 공에 떨어져 있는 소승들을 비판하는 말입니다. 남을 위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기 한 몸 편안한 소극적인 생활이 공(空)입니다.

산중에 수행한답시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불교를 오해한 사람들이 많은데, 사람들에게 이롭지 않은 것은 부처님이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菩薩如是(보살여시) 爲成就衆生故(위성취중생고)

보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을 성취시키고자 원하기 때문에 

In the same way, the bodhisattva vows to gain the Buddha’s kingdom to help sentient beings. 

[중생을 성취한다는 말은 중생을 성숙시킨다, 부처로 만든다는 뜻.] 

願取佛國(원취불국) 願取佛國者(원취불국토) 非於空也(비어공야)

불국토를 취하고자 원하는 것이니불국토를 취하기를 원하는 자는 공이 아니니라

One’s vow for acquiring the Buddha’s kingdom is not in emptiness.

[원취불국자(願取佛國者)는 불국토 취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불국토 구현을 꿈꾸는 사람은 비어공야(非於空也)니라, 즉 중생이 있어야 불국토가 성립이 된다는 뜻입니다.

유마경은 그야말로 보살의 사상을 잘 나타낸 경전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소극적이고 공적(空寂)한 데 떨어져 있는 승단의 분위기에 대한 혁명적인 경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극적으로 조용하게 가만히 사는 것을 불교라고 이해하면 안되고, 아주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의욕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된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 불국토의 원인들

* 삼심(三心) -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 세가지 마음

寶積當知(보적당지) 直心是菩薩淨土(직심시보살정토)

菩薩成佛時(보살성불시) 不諂衆生來生其國(불첨중생내생기국)諂 아첨할 첨

보적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올곧은 마음=直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成佛=부처가 될 때 不諂衆生=속이지 않는(아첨하지 않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며,

Jewel Accumulation, you should know that an upright mind is the pure land of the bodhisattva; when the bodhisattva becomes a Buddha, all upright beings come to his kingdom.

[직심(直心)= 곧은 마음, 정직한 마음, 보통 정직하다고 하는 사회적인 정의는 어떤 관습에 의한 평가이지만, 그런 정직을 말하는 것이 아닌, 마음 공부하는, 마음 찾는 마음, 진여(眞如)= 우리의 본심를 향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가지면 보살정토가 구현이 된다는 것입니다.

불첨중생(不諂衆生) 아첨하지 않는 중생, 굽은 마음, 꿍꿍이 속이 있고 나름의 계산이 없는 중생]

 

深心是菩薩淨土(심심시보살정토) 菩薩成佛時(보살성불시)

具足功德衆生來生其國(구족공덕중생내생기국)

깊은 마음=深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具足功德衆生=공덕을 갖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며,

Determination is the bodhisattva’s pure land, and when he attains Buddhahood, all beings with perfect merit and virtue come to be born in his kingdom.

[심신(深心)은 깊은 마음, 온갖 공덕과 선행을 끝없이 모으는 마음입니다.]

 

菩提心是菩薩淨土(보리심시보살정토)

菩薩成佛時(보살성불시) 大乘衆生來生其國(대승중생내생기국)

보리심(자비심)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大乘衆生=대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며,

The Mahayana mind is the bodhisattva’s pure land, and when he attains Buddhahood, all beings who believe in the Mahayana come to be born in his kingdom.

[깨달음은 사실 방편이고 과정이고 방법입니다. 깨닫고 나서 할 일이 더 많은 것으로, 부처님은 깨닫기 위해서는 6년 걸렸는데, 깨닫고 나서 하신 일은 49년 걸렸습니다. 깨닫기까지는 한 자리에서 고행을 하셨지만, 깨닫고 나서는 하루도 한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열심히 다니시면서 자비심 즉 보리심으로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대승적 마음이라는 것이 같이 더불어 행복하고, 평화롭자는 마음입니다.

불국토 건설이 팔만 사천 문이고, 팔만사천문 가운데 문문(門門)이 가입(可入)이라, 문마다 다 들어갈 수 있어서, 어느 한 문이라야 되고, 참선이라야 되고,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라야 된다는 것은 불교에는 없습니다.

위의 삼심(三心)은 낱낱이 다 들어가는 정토구현의 방법 즉 인(因)이 됩니다.]

 

布施是菩薩淨土(보시시보살정토)

菩薩成佛時(보살성불시) 一切能捨衆生來生其國(일체능사중생내생기국)

보시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 부처가 될 때 모든 재물을 能捨衆生=기쁘게 보시할 줄 아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 나며,

Generosity is the bodhisattva’s pure land, and when the bodhisattva attains Buddhahood, all beings who can give(in charity) come to be born in his kingdom.

[사(捨)= 버린다, 버리듯이 주는 것. 그래서 보시를 다른 말로 버릴 사(捨), 희사(喜捨)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버리듯이 준다는 뜻입니다.]

 

持戒是菩薩淨土(지계시보살정토)

菩薩成佛時(보살성불시) 行十善道滿願衆生來生其國(생십선도만원중생내생기국)

지계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부처가 될 때 10선도를 행하여 滿願=서원을 가득 채운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며,

Observance of the precepts is the bodhisattva’s pure land, and when the bodhisattva attains Buddhahood, sentient beings who practiced the ten wholesome kinds of practice to perfection will come to be born in his kingdom.

[지계(持戒) 지계는 계행을 가지는, 지키는 것.  

십선도(十善道)=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양구(不兩口) 불악어(不惡語) 불기어(不綺語)  불탐욕(不貪慾) 불진에(不瞋恚) 불우치(不愚癡).

십악(十惡):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양구(兩口) 악어(惡語) 기어(綺語)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

예를 들어 살생(殺生)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면 살생 안하는 것만이 아니라, 방생하는 것이고, 남의 것 안 훔치는 것 보다 잘하려면 베풀고 보시하는 것이고, 사음(邪淫)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정한 행, 범행을 닦는 것이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고, 망어(妄語) 대신에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양설(兩舌)은 어디서든지 한결같은 이야기 하는 것으로 괜히 눈치 보고, 비위 맞춰서 다르게 말하는 것이 아닌, 똑같은 말을 정직하게 하는 것이고, 악구(惡口)대신에 부드러운 말,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이고, 기어(綺語) 대신에 정직한 말을 하는 것이고, 탐욕(貪慾)은 늘 허기진 사람들, 마음이 비어서 부자로 살아도 끊없이, 끝없이 취하고자 하는 마음이니까, 현재 상태에서 만족하는 넉넉한 마음, 풍요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고, 성내는 마음 보다는 자비로운 마음,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고, 나쁜 소견은 어리석음이니까 지혜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보다 적극적으로 십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