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立義分(입의분) - 본론의 근본 사상

Establishment of Fundamental Mahāyāna Doctrine

 

  1) 法과 義 - 대승의 두 가지

已說因緣分(이설인연분) 次說立義分(차설입의분)

이미 인연분을 설하였으니, 다음에는 입의분을 설한다.

Having already explained the reason for writing this treatise, 

摩訶衍者(마하연자) 總說有二種(총설유이종) 云何爲二(운하위이) 一者法(일자법) 二者義(이자의)

마하연이라 함에는, 총설하여 두 종류가 있으니 무엇이 두가지인가? 

첫째는 법이요, 둘째는 뜻=義이다. 

The Mahayana can be briefly expounded as two aspects, that is to say, What is the suchness of the Mayahana (eternal law (nature) of the universe), and what are its attributes.

 

[法과 義 : 법이라고 한 것은 대승의 본질을 법이라는 말로 대승의 본질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며,

義라고 한 것은 대승이라는 말dp 어떤 뜻이 있는가를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 즉 왜 크다고 했는가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물처럼바람처럼]

 

[입의분(立義分)은 본론이 담고 있는 대승(大乘) 즉 위대한 마음에 대한 기본사상을 총괄적으로 법(法)과 의(義)의 두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역문의 마하연(摩訶衍)은 Mahāyāna를 음역(音譯)한 것으로서 대승(大乘)이라는 의미이며, 이는 소승(小乘)과 대비되는 대승의 의미가 아니라「위대한 마음의 진리」라는 의미의 대승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대하여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소승(小乘)과 대비되는 대승(大乘)의 교의(敎義)를 나타내기 위하여 설해진「대승경전 가운데의 하나」라는 의미로 파악하는 학자도 있다.  물론 그러한 의미를 부정할 수 없는 내용들이 본론에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대승기신론」이 중생의 마음 구조를 세밀히 분석하면서 그 마음이 여래지(如來地)를 향하여 매진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논서(論書)임이 분명하다고 볼때, 이를 소승(小乘)과 대비되는 대승(大乘)의 의미로 파악해 가려는 것은 본론이 중생심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대승의 의미와 그 견해가 상반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회통(會通)의 묘미를 찾아야 할 화쟁(和淨)의 교법(敎法)을 논쟁의 교법으로 오도(誤導)할 우려가 있는 견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본론은 대승(大乘)을 법(法)과 의(義)의 두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하면서 대승의 법(法)을 중생심(衆生心)이라고 분명히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승의 법(法)은 바로 우리의 중생심이고, 그 중생심의 내용과 의미를 설하는 대승의 의(義)에는 그 중생심 자체에 체(體), 상(相), 용(用)의 세가지 위대한 뜻이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법(法)과 의(義)의 두가지 측면에서 설해지는 대승에 대하여,

법(法)은 대승의 법체(法體) 즉 중생심의 본체를 말하고,

의(義)는 대승이라 일컬어지는 의미, 즉 중생심의 법체 자체가 포함하고 있는 의의(意義)를 말한다.  

법은 자체의 성질이 변하지 않는, 자성(自性)을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본체(本體)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 논에서는 이를 중생심(衆生心)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중생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법이, 어찌 대승인가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의(義)」의 의미이다.
대승의 의미인 의(義)에 대하여 본론은 체․상․용(體․相․用) 삼대(三大)를 세우고 있다.  

체대(體大)는 중생심 속에 자리하고 있는 진여(眞如)인 불위(佛位) 자체를 말하며,

상대(相大)는 그 진여가 간직하고 있는 속성(屬性), 즉 불타의 지혜와 자비 등의 무량한 덕성(德性), 그리고

용대(用大)는 그 무량공덕(無量功德)이 나타나 중생을 구제하는 불타의 활동을 말한다.  

이 사상은「법화경(法華經)의 일승(一乘)사상에서 유래되어 승만경(勝鬘經)등을 통하여 기신론에 계승된 것으로서, 여기에서 설해지는 대승의 법(法)은 중생심, 인간의 심성으로서의 법신․여래장(法身․如來藏)을 말하는 것이 된다.  이 법신․여래장을 대승이라 부르는 사상은「승만경」에 보이는 것이지만, 그 근원은「화엄경」의 심․불․중생(心․佛․衆生) 셋이 차별이 없다는 설에 근거하고 있는 것 같다.  중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중생이라 하더라도 그 마음에는 무한히 풍부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객관의 세계를 무한 광대하고 깊이 개척할 수 있는 것이며, 그 본성은 영원히 변치 않는 순수 청정한 자리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범부(凡夫)에는 번뇌가 있고,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은 그 번뇌에 의하여 오염되어 있다.  이 자성청정심과 번뇌와의 관계를 체계화한 것이「여래장경(如來藏經)」「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승만경(勝鬘經)」등의 여래장 계통 경전이다.  이 여래장 사상은 한쪽으로서는「보성론(寶性論)」에서 조직화되었으나 다른 한 쪽으로는「기신론(起信論)」에서 유식(唯識) 사상과 잘 종합되어 체계화된 것이다.  
여래장사상과 유식사상과의 결합은「능가경(愣伽經)」에서 나타나 있으나「기신론」은 이 사상을 받아 그것을 일보 전진시킨 것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 전종식]  

 

[What is the Mahayana? It is the soul of all sentient beings, that constitutes all things in the world, Phenomenal and supra-phenomenal; and through this sould we can disclose what the Mahayana signifies.

대승은 무엇인가?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모든 지각있는 존재의 영혼이며, 현상적이고 경이로운 것입니다.이 영혼을 통해 우리는 대승이 의미하는 바를 밝힐 수 있습니다.

Because the soul in itself, involving the quintessence of the Mahayana, is suchness, but it becomes (in its relative or transitory aspect, through the law of causation) birth-and-death in which are revealed the quintessence, the attributes, and the activity of the Mahayana.-Teitaro Suzuki

대승의 본질을 포함하는 영혼 자체, 내재적인 본질,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은 (인과 관계의 법칙을 통해 상대적이거나 일시적인 측면에서) 출생과 죽음이 되어 본질, 속성 및 대승의 활동을 드러낸다]

 

2) 一心二門(일심이문) - 大乘(대승)의 法(법)

The quintessence of Mahayana, a thought(soul, mind) has two attributes of aspects

所言法者(소언법자) 謂衆生心(위중생심) 是心則攝一切世間法出世間法(시심즉섭일체세간법출세간법)

법이라 하는 것은 중생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니, 이 마음은 일체의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포괄한다.

The quintessence of Mahayana, named as 'Law', means the suchness (mind) of sentient beings,
and this mind encompasses the law of mundane secular world and the law of sacred supermundane.

 

依於此心(의어차심) 顯示摩訶衍義(현시마하연의)

이 마음에 의지하여 마하연(대승)의 뜻을 나타내 보인다.

In the reliance on these minds, evince the quintessence of Mahayana.

 

[元曉 : 所言法者 謂衆生心이라고 한 것은 자체를 법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제 대승 중에 일체의 모든 법이 다 별다른 체가 없고 일심(一心)으로 체를 삼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是心則攝一切世間法出世間法라고 한 것은 대승법과 소승법이 다름을 나타내니, 참으로 이 마음이 모든 법을 통섭하며 모든 법의 자체가 오직 일심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승에서 일체의 모든 법이 각각 체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 憨山 : 《능가경》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중생의 참모습인 여래장이 여래의 삼십이상을 전변하여 일체 중생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이 의미를 구체적으로 부연해 보자. 본래 불생불멸이니 여래장이 중생의 생멸하는 허망한 마음과 하나로 화합하여 성립된 것을 아뢰야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뢰야식의 자체는 원래 여래장의 진여이며, 이를 또한 본각(本覺)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본각은 근본적으로 생멸하는 심의식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명으로 불각하여 청정한 여래장이 진심이 무명으로 요동하여 생멸식이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아뢰야식을 무명의 업으로 이루어진 업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업식의 중생심이 본래는 여래장인 진여이기 때문에 진여문에서는 출세간의 사성법(四聖法)을 포섭하고, 생멸하는 업식에 의존한다면 생사법이 있게 된다. 그 때문에 생멸문에서는 육도범부(六道凡夫)를 포섭하게 된다.]

 

[중생심은 바로 우리 범인의 마음이다.  이 마음에는 무량무변(無量無邊)의 뛰어난 성질을 갖추고 있어 이 마음을 대승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이 중생심은 이 논의「해석분」에서「일심의 법에 의하여 두 가지 문(門)이 있다」고 설하는 바와 같이 이 중생심을 일심(一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이 마음이 일체의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을 간직한다는 것이다.  
세간(世間)이라함은 생사의 세계, 미혹의 세계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現象)의 세계를 말하며,

출세간(出世間)은 생사를 초월한 깨우침(悟)의 세계 즉 본체(本體)의 세계를 말한다.  

여기서 법(法)은 마음의 존재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중생심에는 생사의 세계에서의 존재[染法]와 깨우침의 세계에서의 존재〔淨法〕가 동시에 함장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淨과 染]이 구별될 수 있지만 동시에 하나로 화합되어 인격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일심(一心)이라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염(染)과 정(淨)은 불이(不二)이면서 또한 따로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범부의 중생심은 염(染)과 정(淨)이 함께 있으나 깨우쳐 불타가 되면, 염법(染法)은 사라져 없으므로, 선악이 함께 있는 중생심은 그 근본의 본성이 자성청정(自性淸淨)으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자성청정심이 번뇌와 함께 있는 것을 여래장(如來藏)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의 중생에는 불타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중생심에는 세간법[染]과 출세간법[淨]이 화합된 상태와 세간법이 멸하여 출세간법만이 남는 상태의 두가지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출세간법만이 남는 후자를 마하연(摩訶衍)의 체(體)로 표시하는 것이고, 염정(染淨)이 함께 있는 전자를 마하연의 의(義)로 표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 인식되는 것은 '자기와 객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범부가 생각하는 '자기와 객관의 세계'는 현상의 세계인 세간법(世間法)만을 의미하게 된다.  세간법에서는 그것이 선(善)이라 하더라도 번뇌에 오염되어 있다.  따라서 그것은 불각(不覺)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 그 깊은 곳에는 본체인 순수청정한 출세간법(出世間法)이 있다.  이와 같이 자성청정심으로서 인간은 세간과 출세간, 염(染)과 정(淨)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나, 중생심의 본성에는 청정한 본각(本覺)이 있으므로 이것에 의하여 대승의 뜻(義)이 말해지는 것이다.  망법(妄法)이 사라지면 그것이 곧 진여의 세계로서, 그것은 영원한 세계이며, 여기에서 대승의 체(體) 즉 본체가 나타나는 것이다.-전종식]

 

[The quintessence of the Mahayana as suchness exists in all things, remains unchanged in the pure as well as in the defiled, is always one and the same, neither increases nor decreases, and is void of distinction.

대승의 본질은 모든 사물에 존재하며, 더럽혀진 것뿐만 아니라 순수한 것에서 변하지 않고, 항상 하나이며 동일하며,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으며, 구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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