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正宗分(정종분)

 1. 因緣分(인연분) Reason for writing this treatise.- Introduction.  

  1) 論(논)을 짓는 인연

初說因緣分(초설인연분)

먼저 인연분을 설하다.

 Expounding the reason for writing this treatise.

 

問曰(문왈) 有何因緣(유하인연) 而造此論(이조차론)

묻는다. 어떤 인연으로 이 논을 짓는가?

Question 1. What are the reasons for writing this theory?

 

答曰(답왈) 是因緣有八種(시인연유팔종) 云何爲八(운하위팔)

답한다. 이 인연(동기, 이유)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여덟인가?

Answer, There are eight inducements to write this. What are they?

一者(일자) 因緣總相(인연총상) 所謂(소위) 爲令衆生(위령중생)

離一切苦(이일체고) 得究竟樂(득구경락) 非求世間名利恭敬故(비구세간명리공경고)

첫째는, 인연의 총상으로, 이른바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의 괴로움=苦를 떠나 궁극의 즐거움=究竟樂(열반)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며, 세속=世間의 명예와 이익=名利나 공경 받음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First, as the whole figure (In universal), induce all living beings to liberate themselves from all the sufferings and to obtain  the ultimate happiness.  It is not to seek the secular fame, benefit and reverence of this world.

 

[인연분은 이 기신론(起信論)을 저술하는 인연 즉 그 이유를 밝히는 부분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여덟 가지로 들고 있는데, 그 첫째는 총괄적 의미로서의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물어 말하기를「무슨 인연으로 이 논을 지어 쓰는가」, 대답하여 말하기를「그 이유는 여덟 가지가 있다」
첫째는 총체적 이유이다. 「모든 중생에게 일체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여, 성불(成佛) 해탈(解脫)하여 열반(涅槃)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궁극적 안락을 얻게 하려고 하는 마음에서 저술하였으며, 저자가 세간의 명예나 이익, 존경을 바라고 이 논문을 저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전종식]

 

[* 令(령) : ~하여금 ~하게하다.

* 마명보살이 이 논을 지은 것은 중생을 위한 것이지, 마명보살 자기가 명예나 이익을 얻는다든지, 세상 사람으로부터 공경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바람처럼 물처럼]

 

[六相圓融(육상원융) 화엄종에서 법계 연기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모든 존재는 여섯 가지의 상(相), 즉 총상(總相), 별상(別相), 동상(同相), 이상(異相), 성상(成相), 괴상(壞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육상은 서로 다른 상을 방해하지 않고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한 몸이 되어 원만하게 융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에 비유하면

총상은 모든 존재는 반드시 여러 가지의 인연이 모여서 성립되는 것처럼,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을 총괄하여 형성된 집이라는 보편성을 뜻하며,(총상은 한 존재나 집단의 전체적인 형태)

별상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그 자체가 지닌 특수성을 말한다. (그 전체를 이루는 부분이나 개체)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전체는 개체를 떠나 있을 수 없고, 개체는 전체를 무시하고 살 수 없는 것이 人生의 현실이다. 전체는 개체가 개체다울 수 있도록 보호 육성하는 전체여야 하고 개체는 전체가 완전한 그것이기를 희망하면서 협력하는 개체여야 한다. 별상을 무시하고 總相(총상)만을 지나치게 강조했을 때 그것은 전체주의로 흐를 염려가 있고, 총상을 망각하고 別相(별상)만을 고집했을 경우 利己心(이기심)으로 들끓는 사회가 돼버리기 쉽다.

동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서로 힘을 합쳐 집을 조립하고 있는 유사성을 의미하며,

이상은 별상이 전체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제각기 상을 잃지 않는 것처럼, 기둥은 세로로, 대들보는 가로로 있어 다른 유형이 되고 있듯이 다양성을 의미한다. 또한

성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각각 구조적 인연이 되어서 집을 완성시키고 있는 것처럼 통합성을 나타내며,

괴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집을 성립시키고 있으면서도 각기 스스로 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별상이 제각기의 개성을 지키어 총상으로 혼융되지 않는 차별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육상의 원칙은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통일적 화합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으며, 각 상들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우주 법계의 실상임을 말해 주고 있다.]

 

二者(이자) 爲欲解釋如來根本之義(위욕해석여래근본지의)

令諸衆生正解不謬故(영제중생정해불류고)

둘째, 여래의 근본 뜻을 해석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바르게 이해하게 하고 그릇되지 않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며,

Second, unfold the origin(fundamental) teachings (doctrines or truth) of the Buddha and lead all sentient beings to have the right comprehension, not to take any erroneous paths.

 

[爲欲(위욕)= 하고자 하다. 오류.謬 그릇될 류, 그릇될 무, 그르칠 류]

 

[둘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인간 심성(心性)에 대한 불타의  근본적 교의(敎義), 다시 말하면 일심(一心 : 중생심) 이문(二門 : 심진여문, 심생멸문) 삼대(三大 : 體相用) 또는 여래장(如來藏)등의 참뜻을 명백히 밝혀 모든 사람에게 올바른 이해에 이르게 하여, 착오나 오해(誤解)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론 가운데 제2장의「입의분(立義分)」과 제3장의「해석분」중「현시정의(顯示正義)」와「대치사집(對治邪執)」을 설하는 이유를 나타낸다.  이 부분은 본론의 중심으로서 신심이 확립된 중생을 대상으로 한다.]

 

三者(삼자) 爲令善根成熟衆生(위령선근성숙중생) 於摩訶衍法(어마하연법)

堪任不退信故(감임불퇴신고)

셋째는 선근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마하연(대승)의 법을 감당하여 신심에서 물러서지 않는 믿음=不退信을 견디어 내도록 하기 위함이며,

Third, in order to lead those who have already attained full growth of good merits to endure their immovable faith in the great truth(Mahayana).

 

[셋째 이유는, 선근(善根) 즉 선을 행할 힘이 성숙된 중생에 대하여 대승(大乘)의 법(法) 즉 일심․여래장(一心․如來藏)등 인간 심성의 위대성에 대하여 이해를 깊게 하여 불퇴전(不退轉)의 신심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은「해석분」중「분별발취도상(分別發趣道相) 부분을 설하는 이유이다.]

 

[감임(堪任)= 임무를 감당함. 불퇴(不退)= 불퇴전(不退轉)으로 믿고 수행함에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

善根成熟衆生(선근성숙중생) 이미 수행의 마음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 사람.]

 

四者(사자) 爲令善根微少衆生(위령선근미소중생) 修習信心故(수습신심고)

넷째, 선근이 적은=微少한 중생으로 하여금 신심을 닦아 익힘=修習하게 하기 위함이며,

Fourth, enable those who's good merits are weak and insignificant to cultivate and acquire their faith.

 

[넷째 이유는, 선근(善根)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심(信心)도 미약한 사람에 대하여,「여래장」에 대한 신심을 강화하는 수행(修行)을 시키고자 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은 제 4장「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중 최초의「네 가지 신심 (四信)」을 설하는 부분과「수행오문(修行五門)을 설한 부분중 시(施), 계(戒), 인(忍), 진(進) 등 최초의 사문(四門)을 설한 부분의 이유를 나타낸다.]

 

五者(오자) 爲示方便(위시방편) 消惡業障(소악업장)

善護其心(선호기심) 遠離癡慢(원리치만) 出邪網故(출사망고)

다섯째 방편을 나타내 보여 나쁜 업장=惡業의 장애를 없애고,

그 마음을 잘 지켜 어리석고 교만함=癡慢을 멀리 여의어, 삿된 그물=邪網에서 벗어나게 하기위한 까닭이며,

Fifth, by showing them expedient methods to lead them to eliminate all bad-karmic obstacles, and to obliterate arrogant pride by restraining their own thoughts,
and in order to make themselves to be free from their erroneous views

 

obliterate 1. 지우다 2. …을 제거하다 3. …의 흔적을 없애다 [əblítərèit]

 

[다섯째의 이유는, 수행 미숙(修行 未熟)의 중생 가운데에서도, 특히 악업(惡業)의 장애가 무거운 사람[無善根]에게는, 불타를 예배하고 지성으로 참회하는 방법을 가르쳐, 악의 업장을 지우고, 그들의 신심을 지켜, 우치(愚癡)한 마음과 자만심을 제거하여, 사견(邪見)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은「수행신심분」중 수행의 사문(四門)을 설한 최후의 결말 문장[障碍를 제거하는 방편]을 설하는 이유이다.]

 

[邪網(사망) 경을 잘못 이해하여 잘못된 견해에 걸려 있는 것.

* 憨山 : 여기서부터 여덟째 인연까지는 근기가 하열하여 수행신심에서 쉬이 물러나는 자들이 많은 방편을 의뢰해야만 한다. 그 때문에 다섯째부터 여덟째까지의 네 인연이 있게 된 것이다.]

 

六者(육자) 爲示修習止觀(위시수습지관) 對治凡夫二乘心過故(대치범부이승심과고)

여섯째, 지관을 닦아 익힘=修習함을 보여, 범부와 이승의 마음의 허물(과오)을 바로 잡도록=對治하기 위함이며,

Sixth, showing them practice in cessation of delusive mind and observe intellectual insight,
and in order to rectify those whose erroneues views of secular and Hīnayāna.

 

secular 1. 세속의 2. 속인의 3. 세속적인 [sékjulər]

rectify 1. 수정하다 2. 고치다 3. 정류하다 [réktəfài]

 

[여섯째 이유는, 총명한 이근(利根)의 사람들에게 선정(禪定)하는 마음의 지(止)와 그 안정된 마음에서의 진리의 관찰을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쳐, 범부(凡夫)와 이승(二乘)의 잘못을, 즉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버리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수행의 오문(五門)」중 최후의 지관문(止觀門)을 수습(修習)하도록 하는 것을 설하는 이유로 삼고 있다.]

 

我執(아집)자기중심적인 생각이나 좁은 소견에 사로잡힌 고집 또는 심신 중에 사물을 주재하는 상주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믿는 강한 집념
法執(법집) 법집(我執)은 존재하는 만물 각각에는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보는 견해 또는 집착으로 소지장(所知障)이라고도 한다.

 

[二乘(이승)= 성문(聲聞)과 연각(緣覺). 성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아라한의 경지를 이루려는 사람들이다. 연각은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혼자 수행을 하여 연기법을 깨달아 아라한을 이루는 사람으로, 연각을 벽지불(辟支佛) 또는 독각(獨覺)이라 한다. 이승의 마음의 허물이란 이승이 자기의 번뇌를 끊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중생 구제에 관심이 없는 것을 말한다.

對治(대치) : 상대하여 다스림.]

 

[지관(止觀)= *불교에서 사물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정확히 판단하고 자재(自在)로이 대처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와 ‘관’의 합성어로서 ‘지(止)’는 모든 망념(妄念)을 그치게 해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기울이는 것, 즉 정신집중으로 마음이 안정된 적정(寂靜)의 상태이며, ‘관’은 진리, 실상(實相)을 제대로 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관(止觀)은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에 해당되고, 지와 관의 양자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 같은 상호의존 관계에 있으며, 불교도의 중요한 실천 항목이다.- 관음사.
*선정과 지혜를 균등하게 담는 수행법으로, 지는 멈추어 모든 번뇌를 그치는 것이고, 관은 자신의 본래 마음을 관찰하고, 사물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것을 말한다. 초기 불교부터의 수행법으로서, 특히 중국의 천태종에서 중시했다. 천태종의 개창자인 지의는 〈마하지관 摩訶止觀〉에서 지에 지식의, 정지의·대부지지의 등 3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관에 관천의·달관의·대불관관의 등 3가지 의미를 부여하며, 지관의 종류를 점차지관·부정지관·원돈지관의 3가지로 나누는 등 지관의 수행법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했다.-다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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