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20 (入法界品) 9
4) 말의 업이 두루 하여 걸림이 없다
涅槃寂靜未曾異나 智行勝劣有差別하니
열반적정미증이 지행승렬유차별
열반의 적정은 다르지 않으나, 지혜의 행은 수승하고 열등한 차별 있나니
譬如虛空體性一이나 鳥飛遠近各不同이로다
비여허공체성일 조비원근각부동
비유하면 마치 허공의 성품(체성)은 하나이지만
새가 날아감의 멀고 가까움이 다른 것과 같네.
佛體音聲亦如是하사 普徧一切虛空界나
불체음성역여시 보변일체허공계
부처님의 체성과 음성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허공계에 두루하건만
隨諸衆生心智殊하야 所聞所見各差別이로다
수제중생심지수 소문소견각차별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지혜의 다름을 따라, 듣는 바와 보는 바가 제각각 다르도다.
佛以過去修諸行으로 能隨所樂演妙音하사대
불이과거수제행 능수소락연묘음
부처님은 과거에 모든 행을 닦으사, 능히 바라는 바를 따라 법=妙音을 설하시되
無心計念此與彼하야 我爲誰說誰不說이리오
무심계념차여피 아위수설수불설
이것저것 헤아리는=計較하는 마음 없나니
나는 누구에는 설하고 누구에는 설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如來面門放大光하사 具足八萬四千數하시니
여래면문방대광 구족팔만사천수
여래의 얼굴에서 놓으시는 대광명, 팔만사천 가지를 구족했거니와
所說法門亦如是하야 普照世界除煩惱로다
소설법문역여시 보조세계제번뇌
설하시는 법문 또한 그와 같아서 세계에 두루 비춰 번뇌를 없애도다.
㉰ 수기(授記)의 공덕
具足淸淨功德智하사 而常隨順三世間하시니
구족청정공덕지 이상수순삼세간
청정한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셨으되 항상 세 세간에 수순하시나니,
譬如虛空無染着이나 爲衆生故而出現이로다
비여허공무염착 위중생고이출현
비유하면 마치 허공이 물들지 않듯, 중생을 위하여 출현하심이로다.
세 가지 세간이란 삼종세간(三種世間)을 말한다.
① 기세간(器世間)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이다.
② 중생세간(衆生世間)이란 부처님을 제외한 다른 일체 중생들이다.
③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란 모든 부처님들을 말한다.
부처님은 이 세 가지 세간에 두루 나타나지만 그것에 물들지 않는다.
示有生老病死苦하며 亦示住壽處於世하시니
시유생로병사고 역시주수처어세
생로병사의 고통을 보이시거나, 세상에서 수명을 누림도 보이시거니와
雖順世間如是現이나 體性淸淨同虛空이로다
수순세간여시현 체성청정동허공
비록 세간을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시나, 자체성품=體性은 청정하여 허공과 같도다.
一切國土無有邊하며 衆生根欲亦無量이어늘
일체국토무유변 중생근욕역무량
모든 국토는 끝난 데 없고, 중생의 근성과 욕망 또한 한량없으나
如來智眼皆明見하사 隨所應化示佛道로다
여래지안개명견 수소응화시불도
여래는 지혜안으로 분명히 다 보시고, 교화에 마땅한 바를 따라
불도를 보이심이로다.
부처님은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경험하듯이 다 따라 경험하지만 자체의 성품이 텅 비어 청정한 것이 마치 허공과 같다. 국토도 끝이 없고 중생들의 욕망도 한량이 없으나 여래의 지혜 눈은 다 분명히 보아 교화할 정도를 따라 불도를 다 보인다.
㉱ 수용신(受用身)과 변화신(變化身)의 공덕
究竟虛空十方界하야 所有人天大衆中에
구경허공시방계 소유인천대중중
허공계와 시방세계 저 끝까지, 있는 바 천신 인간=人天의 많은 대중 가운데
隨其形相各不同하야 佛現其身亦如是로다
수기형상각부동 불현기신역여시
그에 따른 형상이 각각 다르거늘, 부처님이 몸을 나투심도 그와 같도다.
若在沙門大衆會면 剃除鬚髮服袈裟하며
약재사문대중회 체제수발복가사
만약 사문 대중의 모임에 계시다면,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두르시고
執持衣鉢護諸根하사 令其歡喜息煩惱로다
집지의발호제근 영기환희식번뇌
옷과 발우=衣鉢를 가져서 제근을 보호하시어 그들을 환희케 하고 번뇌를 쉬게 하시며,
若時親近婆羅門이면 卽爲示現羸瘦身이
약시친근바라문 즉위시현리수신
만약 어떤 때에 바라문을 친근하시면, 곧 그를 위하여 수척한 몸을 나타내 보이시되
執杖持甁恒潔淨하야 具足智慧巧談說이로다
집장지병항결정 구족지혜교담설
지팡이와 물병을 든 모습이 늘 정결하시며, 구족하신 지혜로 능숙히 담론하시며,
杖 지팡이 장, 甁 병 병, 羸瘦이수= 파리하고 수척함
吐故納新自充飽하며 吸風飮露無異食하며
토고납신자충포 흡풍음로무이식
옛 것 뱉고 새 것은 삼켜 저절로 배를 채우시며, 바람 먹고 이슬 마셔 다른 것 드시지 않으시고
若坐若立不動搖하야 現斯苦行摧異道로다
약좌약립부동요 현이고행최이도
앉았거나 섰거나 동요하지 않으시니, 이러한 고행으로 외도를 굴복 시키시며,
飽 배부를 포,
부처님의 몸은 우주법계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고 삼세에 충만 하여 없는 시간이 없다.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에서 모든 모습들을 다 나타내 보이는 것이 여래의 법신이다. 그래서 혹은 머리와 수염 깎고 가사도 입고 의발(衣鉢)을 지니며 모든 감관 보호하는 사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혹은 여윈 몸으로 지팡이와 물병 들고 항상 정결한 모습으로 지혜를 구족하여 변론을 잘하는 바라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종족이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과 그 행이 바라문인 것이다.
㉲ 일체 의혹을 다 끊은 공덕
或持彼戒爲世師하야 善達醫方等諸論하며
혹지피계위세사 선달의방등제론
혹은 계율을 지녀 세간의 스승이 되시고, 의술과 처방 같은 온갖 이론에 통달하시며
書數天文地衆相과 及身休咎無不了로다
서수천문지중상 급신휴구무불료
서예와 산수, 천문 지리의 여러 형상과 몸의 길흉화복 모두 모르는 것이 없으시며,
부처님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면 의학도 통달하여 사람들의 몸의 병도 고치고, 글씨나 수학이나 천문이나 지리나 신체의 길흉화복을 보는 관상에도 통달하여 방편을 쓰신다.
深入諸禪及解脫과 三昧神通智慧行하사대
심입제선급해탈 삼매신통지혜행
모든 선정과 해탈에 깊이 들었으며, 삼매와 신통변화 지혜 행하시며
言談諷詠共嬉戲하야 方便皆令住佛道로다
언담풍영공희희 방편개령주불도
담론과 시를 읊는=諷詠과 유희에 공히 능란하시니
방편으로 모두를 불도에 머물게 하심이로다.
諷詠풍영=시가 따위를 낮은 소리로 읊음
때로는 방편으로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신통변화와 지혜에도 뛰어나며, 말도 잘하고 시도 잘 읊고 놀기도 잘해서 중생들을 불도에 머물게 하신다.
㉳ 갖가지 행을 행하는 공덕
或現上服以嚴身하며 首戴華冠蔭高蓋하며
혹현상복이엄신 수대화관음고개
혹은 훌륭한 옷을 입어 몸을 장엄하고, 머리에는 화관 쓰고 높은 일산을 받치어
四兵前後共圍遶하야 誓衆宣威伏小王이로다
사병전후공위요 서중선위복소왕
네 종류 군병들이 앞뒤에서 호위하여, 군중에게 위엄을 펴서 작은 왕들을 굴복시키며,
네 종류의 병사=四兵이란 전륜왕이 나다닐 때 따라 다니는 병기의 네 가지를 말한다. 상병(象兵)ㆍ마병(馬兵)ㆍ거병(車兵)ㆍ보병(步兵)이다.
或爲聽訟斷獄官하야 善解世間諸法務하며
혹위청송단옥관 선해세간제법무
혹 송사를 듣고 재판하는 법관이 되어, 세간의 모든 법무(법률)을 잘 아시고
所有與奪皆明審하야 令其一切悉欣伏이로다
소유여탈개명심 영기일체실흔복
주고 빼앗기를(잘하고 잘못한 것) 다 밝게 심사하여
그들 모두를 흔쾌히 복종케 하시며,
或作大臣專弼輔하야 善用諸王治正法하시니
혹작대신사필보 선용제왕치정법 弼 도울 필
혹 대신으로서 제왕의 보필이 되어, 왕들의 정치하는 바른 법을 잘 활용하니,
十方利益皆周徧이나 一切衆生莫了知로다
시방이익개주변 일체중생막료지
시방에 이익을 얻음이 두루하게 하되 일체중생은 알지 못하도다.
或爲粟散諸小王하며 或作飛行轉輪帝하사
혹위속산제소왕 혹작비행전륜제
혹은 좁쌀 같은 나라의 작은 임금도 되거나, 혹은 날아 다니는 전륜왕 되어
令諸王子婇女衆으로 悉皆受化無能測이로다
영제왕자채녀중 실개수화무능측
왕자들과 채녀들로 하여금 다 교화를 받게 함이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이 무수한 중생을 제도하는 데는 정법(正法)이라는 한 가지 만을 가지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세상의 법을 잘 아는 법관이 되어 판사와 변호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대신이 되어 임금을 보필하기도 한다. 혹은 작은 나라의 임금도 되고, 또는 날아다니는 전륜왕이 왕자들과 채녀들과 모든 권속들을 교화도 한다.
或作護世四天王하야 統領諸龍夜叉等하사
혹작호세사천왕 통령제룡야차등
혹은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 되어, 모든 용과 야차 등을 통치하며
爲其衆會而說法하야 一切皆令大欣慶이로다
위기중회이설법 일체개령대흔경
그들의 대중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모두를 크게 기쁘게 하며,
或爲忉利大天王하야 住善法堂歡喜園하사
혹위도리대천왕 주선법당환희원
혹은 도리천 천왕이 되어 선법당 환희원에 머무시며,
首戴華冠說妙法하시니 諸天覲仰莫能測이로다
수대화관설묘법 제천근앙막능측
머리에 화관을 쓰고 묘법을 설하시니, 모든 천자(천신)들 우러러 봄이 헤아릴 수 없네.
或住夜摩兜率天과 化樂自在魔王所하사
혹주야마도솔천 화락자재마왕소
혹은 야마천이나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과 마왕의 처소에 머물며,
居處摩尼寶宮殿하야 說眞實行令調伏이로다
거처마니보궁전 설진실행영조복
마니보배 궁전에 거처하면서 진실한 행을 설하여 조복케 하시며,
或至梵天衆會中하사 說四無量諸禪道하야
혹지범천중회중 설사무량제선도
혹은 범천들의 회중 중에 가시여 4무량심과 선정의 도를 설하여
普令歡喜便捨去하사대 而莫知其往來相이로다
보령환희편사거 이막지기왕래상
두루 환희케 하고서 문득 떠나시지만, 그 오고 가는 모습(형상)을 아무도 알지 못하며,
或至阿迦尼吒天하사 爲說覺分諸寶華와
혹지아가니타천 위설각분제보화
혹은 아가니타천에 이르러, 7각분(깨달음의 부분)의 보배 꽃들과
及餘無量聖功德하시고 然後捨去無知者로다
급여무량성공덕 연후사거무지자
다른 한량없이 성스러운 공덕을 설하 주고, 그런 뒤에 문득 떠나지만 아는 이 없도다.
부처님은 때로는 갖가지 천왕이 되어 인연 따라 권속들을 교화하신다.
㉴ 걸림 없는 지혜로 중생을 교화하는 공덕
如來無礙智所見인 其中一切諸衆生을
여래무애지소견 기중일체제중생
여래는 걸림없는 지혜로 보시는 바,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悉以無邊方便門으로 種種敎化令成就로다
실이무변방편문 종종교화영성숙
모두 그지없는 방편문으로 갖가지로 교화하여 성숙케 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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