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20 (入法界品) 7

 

㉵ 미세하게 수용하여 법륜을 굴리는 공덕

一一毛端不可說 諸佛具相三十二어든 

일일모단불가설   제불구상삼십이 

낱낱의 털 끝마다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들이 삼십이상을 구족하시고 

菩薩眷屬共圍遶하야 種種說法度衆生이로다

보살권속공위요          종종설법도중생

보살과 권속들에게 에워싸이시어, 가지가지로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며,  

 

或有觀見一毛孔의 具足莊嚴廣大刹에

혹유관견일모공      구족장엄광대찰 
혹자는 한 모공에서
구족히 장엄한 광대한 세계에 

無量如來悉在中하고 淸淨佛子皆充滿이로다

무량여래실재중           청정불자개충만

한량없는 여래가 그 가운데에 다 계시고, 청정한 불자들이 가득함을 보며, 

 

或有見一微塵內에 具有恒沙佛國土어든

혹유견일미진내       구유항사불국토 

혹자는 하나의 미세한 티끌 속에 항하 모래 수의 불국토가 있고 

無量菩薩悉充滿하야 不可說劫修諸行이로다

무량보살실충만           불가설겁수제행

한량없는 보살이 모두 충만하여, 불가설한 겁에 제행 닦음을 보며, 

 

或有見一毛端處에 無量塵沙諸刹海가

혹유견일모단처       무량진사제찰해 

혹자는 한 털끝 만한 곳에, 한량없는 티끌모래 수 세계들이 있고  

種種業起各差別이어든 毘盧遮那轉法輪이로다

종종업기각차별               비로자나전법륜

갖가지 짓는 업이 저마다 각각 차별한데,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법륜 굴리심을 보며, 

화엄경은 광대한 것을 말할 때는 무한한 우주법계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거론하면서 작고 미세한 것을 말할 때는 한 모공 속에서 우주법계가 다

들어 있고, 작은 먼지 속에서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고 많은 국토가

있으며, 그 국토마다 또 보살들이 충만하여 보살행을 닦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부처님이 미세하게 수용하여 법륜을 굴리는 공덕이다.

 

㉶ 여러 가지를 다 포섭한 공덕

或見世界不淸淨하며 或見淸淨寶所成이어든

혹견세계불청정          혹견청정보소성 

혹 어떤 세계는 청정치 않음을 보고,

혹 어떤 세게는 청정한 보배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며, 

如來住壽無量時와 乃至涅槃諸所現이로다

여래주수무량시       내지열반제소현

여래께서 한량없이 오래 머무시는 때와 열반하실 때 까지를 모두 나타내도다.

 

普徧十方諸世界하사 種種示現不思議라

보변시방제세계          종종시현부사의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갖가지로 부사의한 일을 나타내 보이시고 

隨諸衆生心智業하야 靡不化度令淸淨이로다

수제중생심지업          미불화도령청정

중생들의 마음과 지혜와 업을 따라서 교화 제도하여 모두 청정케 하시며, 

 

如是無上大導師가 充滿十方諸國土하사

여시무상대도사      충만시방제국토 

이와 같이 위없는 대 도사 시방의 모든 국토를 가득히 하여  

示現種種神通力을 我說少分汝當聽이어다

시현종종신통력       아설소분여당청

갖가지 신통력 시현하시는 일을 내가 조금 말하리니, 그대는 응당 들을지라.  

 

㉷ 일체 장애를 다스린 공덕

或見釋迦成佛道가 已經不可思議劫하며

혹견석가성불도      이경불가사의겁 

혹 석가모니 불도을 이루셨음이 이미 불가사의한 겁을 지났음을 보거나 

或見今始爲菩薩하사 十方利益諸衆生이로다

혹견금시위보살         시방이익제중생

혹은 이제 처음으로 보살이 되어, 시방에서 모든 중생을 이익학게 함을 보며, 

 

或有見此釋獅子가 供養諸佛修行道하며

혹유견차석사자       공양제불수행도 

혹은 그 석가모니 사자께서 제불을 공양하며 도를 수행함을 보거나 

或見人中最勝尊이 現種種力神通事로다

혹견인중최승존      현종종력신통사

혹은 인간 중에 가장 높은 이가 갖가지 힘과 신통 나타내심을 보며, 

 

或見布施或持戒와 或忍或進或諸禪과

혹견보시혹지계      혹인혹진혹제선 

혹은 보시하고, 혹은 계율을 지키며, 혹은 인욕, 혹은 정진, 혹은 선정에 들며, 

般若方便願力智로 隨衆生心皆示現이로다

반야방편원력지      수중생심개시현

반야와 방편과 원, , 지혜로 중생의 마음에 따라 다 시현하심을 보며,  

대승불교가 중생들에게 베푸는 가르침은 육바라밀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십바라밀이다. 그중에서 화엄경은 특별히 십바라밀을 강조하는데

그 내용을 들어 밝혔다.

 

㉸ 일체 외도(外道)를 항복받은 공덕

或見究竟波羅蜜하며 或見安住於諸地하사

혹견구경바라밀         혹견안주어제지 

혹은 바라밀에 구경하시며, 혹은 모든 지위에 안주하시어   

總持三昧神通智를 如是悉現無不盡이로다

총지삼매신통지      여시실현무부진

총지(다라니)와 삼매, 신통과 지혜, 이러한 것들을 끝없이 나타냄을 보며, 

 

或現修行無量劫하야 住於菩薩堪忍位하며

혹현수행무량겁         주어보살감인위 

혹은 한량없는 겁 동안 수행하여 보살의 감인 지위에 머묾을 보이거나  

或現住於不退地하며 或現法水灌其頂이로다

혹현주어불퇴지          혹현법수관기정

혹은 불퇴전 지위에 머묾을 보이거나, 혹은 법수로 관정 받음을 보이기도 하며, 

 

或現梵釋護世身하며 或現刹利婆羅門하니

혹현범석호세신         혹현찰리바라문 

혹은 범왕, 제석, 호세(사천왕)의 몸 나타내거나, 혹은 찰제리나 바라문을 나타내어서 

種種色相所莊嚴이 猶如幻師現衆像이로다

종종색상소장엄      유여환사현중상

갖가지 색상(모양)으로 장엄하는 것이 마술사가 여러 형상 나타냄과 같도다. 

부처님께서 모든 바라밀과 모든 지위와 다라니와 총지와 삼매와 신통과

지혜 등을 닦아서 일체 외도(外道)들을 모두 항복받은 공덕을 밝혔다.

 

㉹ 팔상성도(八相成道)를 나타내는 걸림 없는 공덕

或現兜率始降神하며 或見宮中受嬪御하며

혹현도솔시강신         혹견궁중수빈어 

혹은 도솔천에서 처음 내려오심=降神해 보이거나  

혹은 궁중에서 시녀=嬪御의 시중을 받음을 보이며,

或見棄捨諸榮樂하고 出家離俗行學道로다

혹견기사제영락          출가이속행학도

혹 어느 때는 모든 영락(향락)을 포기하고, 출가하여 세속을 떠나 도를 배움을 보이며,

 

或見始生或見滅하며 或見出家學異行하며

혹견시생혹견멸          혹견출가학이행 

혹은 태어남을 보이거나 혹은 적멸(죽음)을 보이고 

혹은 출가하여 다른 행을 배움을 보이거나 

或見坐於菩提樹하사 降伏魔軍成正覺이로다

혹견좌어보리수          항복마군성정각

혹은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마군을 항복받고 정각 이룸을 보이며,

 

或有見佛始涅槃하며 或見起塔徧世間하며 

혹유견불시열반          혹견기탑변세간 

혹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열반에 듦을 보이고
혹은 탑을 쌓아 세간에 가득함을 보이며,

或見塔中立佛像하니 以知時故如是現이로다

혹견탑중입불상          이지시고여시현

혹은 탑 안에 모신 불상을 보기도 하니, 때를 아시기에 이렇게 나타내시도다.

 

或見如來無量壽가 與諸菩薩授尊記하사

혹견여래무량수       여제보살수존기 

혹은 보니 무량수 여래께서 보살들에게 수기를 주시어  

而成無上大導師하야 次補住於安樂刹이로다

이성무상대도사          차보주어안락찰

위없는 대도사가 되리라 하시니, 다음 생의 보처불로 극락세계에 머무시며, 

 

或見無量億千劫에 作佛事已入涅槃하며

혹견무량억천겁       작불사이입열반 

혹 어느 때는 한량없는 억천 겁 동안 불사를 지으시고 열반에 드심을 보고,  

或見今始成菩提하며 或見正修諸妙行이로다

혹견금시성보리           혹견정수제묘행

혹은 이제 막 보리 이루시는 것을 보거나, 혹은 묘행을 바르게 닦음을 보기도 하도다. 

부처님의 일생을 팔상성도(八相成道)로서 나타내는데 여기에서 간략히 열거하여

밝혔다. 또 팔상성도 외에도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혹은 탑을 쌓아 세간에

가득하게 하기도 한 내용들을 보였다.

 

㉹ 천궁에 머문 걸림 없는 공덕

或見如來淸淨月이 在於梵世及魔宮과

혹견여래청정월      재어범세급마궁 

혹은 여래의 청정한 달이 범천 세계와 마구니 궁전과

自在天宮化樂宮하사 示現種種諸神變이로다

자재천궁화락궁           시현종종제신변

자재천궁과 화락천궁에 떠서 갖가지 신통변화 시현함을 보며, 

 

或見在於兜率宮하사 無量諸天共圍遶어든

혹견재어도솔궁          무량제천공위요 

혹은 여래가 도솔타천궁에서 한량없는 천자들 속에서  

爲彼說法令歡喜하야 悉共發心供養佛이로다

위피설법영환희          실공발심공양불

그들에게 법을 설하여 환희케 하며, 다같이 발심하여 부처님 공양함을 보며, 

 

或見住在夜摩天과 忉利護世龍神處의

혹견주재야마천       도리호세용신처 

혹은 야마천과 도리천, 사천왕과 용과 신들이 머무는 곳에

如是一切諸宮殿하사 莫不於中現其像이로다

여시일체제궁전          막불어중현기상

이와 같은 모든 궁전에 계시사, 그 안에 다 나타내신 모습(형상)을 보며, 

부처님이 온갖 천궁에 나타나신 공덕을 밝혔다. 

 

㉺ 세간을 따라 교화하는 걸림 없는 공덕

於彼燃燈世尊所에 散華布髮爲供養하고

어피연등세존소       산화포발위공양 

저 연등불 세존의 처소에 꽃을 흩으며, 모발을 땅에 깔아 공양하시고 

從是了知深妙法하사 恒以此道化群生이로다

종시료지심묘법         항이차도화군생

그로부터 깊고 미묘한 법을 깨달아, 항상 그 도로써 중생을 교화하시며, 

세간을 따라 교화하는 걸림 없는 공덕을 밝히는 내용에 석가모니부처님이

과거 세상에 선혜(善慧)라는 비구가 되어 연등(燃燈)부처님께 꽃을 흩어 공양하고,

머리카락을 잘라서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진흙을 덮어서 밟고 가시게 한 일과

미묘한 법을 깨달아 중생들을 교화한 공덕을 밝혔다.

 

或有見佛久涅槃하며 或見初始成菩提하며

혹유견불구열반          혹견초시성보리 

혹자는 오래전에 열반하신 부처님을 보거나, 혹은 처음으로 보리를 이루심을 보며,

或見住於無量劫하며 或見須臾卽滅度로다

혹유주어무량겁          혹견수유즉멸도

혹은 한량없는 겁에 머무시기도 보고, 혹은 잠깐 만에 곧바로 열반에 드심을 보며,   

 

身相光明與壽命과 智慧菩提及涅槃과

신상광명여수명       지혜보리급열반 

모습=身相과 광명과 수명, 지혜와 보리와 열반,  

衆會所化威儀聲이 如是一一皆無數로다

중회소화위의성      여시일일개무수

중회와 교화하시는 위의와 음성, 이와 같은 낱낱이 모두 무수하고,  

 

或現其身極廣大가 譬如須彌大寶山하며

혹현기신극광대        비여수미대보산 

혹은 그 몸을 극히 광대하게 나타내어, 비유하면 마치 수미 큰 보배산 같이 하거나

或見跏趺不動搖하며 充滿無邊諸世界로다

혹견가부부동요          충만무변제세계

혹 보면 가부를 맺고 동요하지 않은 채, 그지없는 온 세계 가득히 충만하기도 하며,

 

或見圓光一尋量하며 或見千萬億由旬하며

혹견원광일심량         혹견천만억유순 

혹 보니 어느 때는 둥근 광명=圓光이 한 길이나 뻗고

혹 보면 천만억 유순에 달하기도 하며, 

或見照於無量土하며 或見充滿一切刹이로다

혹견조어무량토          혹견충만일체찰

혹은 보니 무량한 국토를 비추기도 하고, 혹은 일체세계에 가득함을 보기도 하며,

 

或見佛壽八十年하며 或壽百千萬億歲하며

혹견불수팔십년           혹수백천만억세 

혹은 보니 부처님은 80년 수명을 누리시거나

혹은 백 천 만억 세월의 수를 누리시기도 하며,

或住不可思議劫하사 如是展轉倍過此로다

혹주불가사의겁         여시전전배과차

혹은 불가사의한 겁 동안 머무시기도 하고, 이와 같이 몇 갑절을 더해가기도 하도다.

세간을 따라 교화하는 걸림 없는 공덕을 밝히는 내용 중에 정각을 이루고,

열반에 들고, 세상에 머무시는 수명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몸의 크기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며, 또 부처님의 수명이 팔십 년을

살기도 하고, 백 천 만억 세월을 살기도 하는 등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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