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六十八 

三十九, 入法界品  9

 

二十六, 婆須密多女  바수밀다녀

바수밀녀(波須蜜女) 한역하면 세우(世友)이고 또한 천우(天友)라고도 하니, 두루 인천(人天) 더불어 사우(師友) 짓기 때문이며, 혹은 보배로써 재물을 바꾸는 것이니 가령 세간의 오염된 행을 나타내 보이면서 재물로 바꾸는 일이다. 이는 모두 세간의 행이므로 요달해 알기가 어려운 것이니, 3 6도의 인천과 지옥에서 행마다 갖추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이는 오염되지 않으면서 오염되는 것이니, 오직 보현의 지혜로만 미칠 바이다.

선바라밀을 삼는 이니, 모든 법을 원만히 회통하는 것이 바로 보전의 뜻임을 밝힌 것이다.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지위를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5회향 세간을 벗어난 ()으로 생사에 들어갈 () (), 오염과 청정의 자재롭지 못한 장애와 행이 자재롭게 중생을 두루 하지 못하는 장애를 다스려서 자재롭게 하는 것이다.

 

第五無盡功德藏廻向 善知識 제5 무진공덕장회양 선지식

(1) 依敎趣求  가름침을 따라 선지식을 찾다

①    善財童子智慧光明開心  선재 동자의 지혜 광명의 마음이 열리다

爾時 善財童子 大智光明으로 照啓其心하야 思惟觀察하야 見諸法性하야 得了知一切言音陀羅尼門하며 啓 열 계

이시       선재동자     대지광명        조계기심         사유관찰           견제법성      득요지일체언음 다라니문

그때 선재동자는 큰 지혜의 광명이 그의 마음을 비추어 열자, 사유하고 관찰하여 제법의 성품을 보았으며, 

일체의 언음을 명백히 아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得受持一切法輪陀羅尼門하며 得與一切衆生作所歸依大悲力하며 得觀察一切法義理光明門하며 得充滿法界淸淨願하며 

득수지일체 법륜다라니문          득여일체중생 작소귀의대비력        득관찰일체 법의리광명문        득충만법게 청정원

일체의 법륜을 받아 지니는=受持하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일체중생의 귀의할 곳이 되어 줄 대비력을 얻었으며, 

일체법의 이치를 관찰하는 광명의 문을 얻었으며, 법계에 가득한 청정한 서원을 얻었으며, 

得普照十方一切法智光明하며 得徧莊嚴一切世界自在力하며 得普發起一切菩薩業圓滿願하고 漸次遊行하니라 

득보조시방 일체법지광명          득변장엄 일체세계자재력          득보발기 일체보살업원만원      점차유행

시방의 일체법을 두루 비추는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일체의 세계를 두루 장엄하는 자유자재한 힘을 얻었으며, 

일체 보살의 업을 널리 발하여 일으키는 원만한 서원을 얻고, 점점 나아갔습니다.

 

 城內衆人讚嘆 善財童子 성안의 모든 사람들이 선재 동자를 칭찬하다 - 선지식을 찾으므로 의심을 사다

至險難國寶莊嚴城하야 處處尋覓婆須蜜多女러니 城中有人 不知此女 功德智慧하고 作如是念호대

지험난국 보장엄성          처처심멱바수밀다녀         성중유인     불지차녀      공덕지혜       작여시념

험난국 보배로 장엄된 성=寶莊嚴城에 이르러, 가는 곳곳마다에서 바수밀다녀를 찾았으나,

성중의 어떤 사람은 이 여인의 공덕과 지혜를 알지 못하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라의 명칭이 험난(險難)이란  여인이 선바라밀문을 행하는 것이니, 덕을 찬탄함 중에서일신(一身) 단정히 앉아서 법계에 충만하고 자신 속에 일체찰(一切刹) 나타낸다 것은 선악의 경계를 모두 법계의 선체(禪體)로써 두루 포괄해서 널리 온갖 행을 포함하고 널리 중생을 포섭하고 널리 동사(同事)함으로써 시방 일체의 모든 경계에 사무쳐 원만하기 때문에 어떤 세상 사람이 오염된 행을 본다면 보고 들어도 믿기가 어려우므로 나라의 명칭을 험난이라고 칭한 것이다.

성의 명칭이 보장엄이란 보고 들어도 믿기 어렵기 때문에 명칭이 험난이 되고, 믿어서 깨달아 들어가자 마음과 경계가 없어지면서 성품에 칭합해 미혹이 없어지고 생사가 영원히 멸진해서 자신통(自神通) 얻기 때문에 명칭이 보장엄이니, 이승과 속박을 벗어난 보살은 여의어서 하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해탈이라 하지만,

10회향 5회향은 속박을 벗어난 5청정무염선(淸淨無染禪) 돌이켜 세간에 들어가서 세속의 일을 똑같이 함으로써 변행(遍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나아가 오염된 법을 행함을 보이면서도 일찍이 일념도 오염된 마음이 없기 때문에 () 호칭함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실체 중에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니, 묘지리성(妙智理性) 근본적 〔眞〕 대자비의 () 여자와 같음을 취한 것이지 세간의 ()으로 남녀 등의 견해를 일으키는 것과는 같지 않다. 만약 세간의 정을 두어서 남녀라는 견해를 일으키는 자라면 또한 스스로 법문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는 보살이 묘지(妙智) ()으로써 자비행을 일으킬 의당 세속의 행과 같이함으로써 시방에 두루 하면서 색신을 대현(對現)하여 마땅함에 응해 교화를 시설함을 기준으로 것이니, 지위에서는 보살이 같은 덕으로 () 처하면서도 증득하지 않고 속박에 있으면서도 오염되지 않는 법문으로 법계에 두루 하여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세간의 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한 세간 정념의 어리석은 미혹으로 행할 바가 아니니 스스로 지혜가 근원에 사무치고 행이 법계와 가지런해서 마땅히 하는 바에 응해 근기를 알아서 세속에 대비하는 자라야 바야흐로 능히 도를 체득해서 회통하리라.

今此童子 諸根寂靜하고 智慧明了하야 不迷不亂하며 諦視一尋하야 無有疲懈하며 

금차동자       제근적정         지혜명료         불미불란        체시일심         무유피해

'지금의 이 동자는 제근이 차분하고 지혜도 밝아서  미혹하거나 산란하지도 않으며, 

찾는 것을 관찰하여 보니, 피곤함이나 나태함도 없으며,

無所取着하야 目視不瞬하고 心無所動하며 甚深寬廣 猶如大海하니 不應於此婆須蜜女 有貪愛心하며 

무소취착           목시불순        심무소동         심심관광    유여대해           불응어차 바수밀녀    유탐애심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으며 몹씨 너그럽고 넓어서 대해와 같으나, 

이 바수밀다 여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의  瞬 눈깜박일 순, 

有顚倒心하야 生於淨想하고 生於欲想이며 不應爲此女色 所攝이라 

유전도심           생어정상         생어욕상          불응위차녀색     소섭

전도된 마음을 가졌거나, 깨끗하고 청정하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내어서 이 여인에게 빠졌을 리도 없겠거니와 

此童子者 不行魔行하며 不入魔境하며 不沒欲泥하며 不被魔縛하야 不應作處 已能不作이어늘 

차동자자       불행마행         불입마경         불몰욕니         불피마박        불응작처      이능불작

이 동자는 마구니 행을 행하지도 않고, 마구니 경계에 들어가지도 않고, 탐욕의 수렁에 빠지지도 않고 

마구니의 속박을 받지도 아니하여, 응당 해서는 안될 것은 능히 하지 않을 터인데  

有何等意하야 而求此女 其中有人 先知此女 有智慧者하고 告善財言호대

여하등의           이구차녀      기중유인     선지차녀      유지혜자      고선재언

무엇 때문에 이 여인을 찾을까?'

그러나 그 중에 이 여인이 지혜가 있음을 아는 어떤 사람이  선재에게 이렇게 말했다.

 

③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今乃能推求尋覓婆須蜜女하니 汝已獲得廣大善利로다 

선재선재       선남자      여금내능 추구심멱 바수빌녀        여이획득 광대선리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이 바수밀다 여인을 찾다니, 

그대는 이미 광대하고 좋은 이익을 얻었도다.

善男子 汝應決定求佛果位하며 決定欲爲一切衆生하야 作所依怙하며 決定欲拔一切衆生 貪愛毒箭하며 

선남자       여응결정 구불과위        결정욕위 일체중생        작소의호         결정욕구 일체중생     탐애독전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의 과위를 결정코 구할 것이며, 결정코 일체중생을 위해 의지할 곳이 될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 탐애의 독 화살을 뽑아낼 것이며,    怙 믿을 호, 아버지 호, 箭 화살 전, 廛 가게 전

決定欲破一切衆生 於女色中所有淨想이로다 善男子 婆須蜜女 於此城內市廛之北自宅中住니라

결정욕파 일체중생      어여색중 소유정상           선남자      바수밀녀     어차성내 시전북자택중주

결정코 일체중생이 여색에 대하여 가지는 깨끗하다는 생각을 깨뜨리게 할 것이리라.

선남자여, 바수밀 여인은 이 성 안의 시가지 북쪽에 있는 자기집에 있느니라."

 

 善財童子 聞是語已하고 歡喜踊躍하야 往詣其門하니라 

시       선재동자      문시어이       환희용약          왕예기문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뛸듯이 기뻐하며 그 문으로 갔습니다.

 

선재동자가 저자의 북쪽 자택 안에서 머물고 있음을 본다는 것에서 생사의 번다(繁多)함이 저자가 되고, 북쪽은 감위(坎位) 북방에서 () 주재한다. 이는 온갖 미혹되고 어리석은 중생의 지위이니, 보살이 미혹의 흐름인 애착의 바다와 저잣거리 거처하면서 행을 같이하여 중생을 제접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발명케 것이며,

자택 안에 머문다는 것은 중생의 생사 바다가 바로 보살이 스스로 머무는 집이니, 보살이 대자비를 쓰기 때문에 일체 중생의 생사의 집안에 머물러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킴으로써 보현행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는 것이다.

 

(2) 見敬諮問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①    婆須密多女의 依報 바수밀다녀의 의보

見其住宅하니 廣博嚴麗하야 寶牆寶樹 及以寶塹 一一皆有十重圍遶이어든 其寶塹中 香水盈滿하고 金沙布地하고 

견기주택          광박엄려         보장보수      급이보참    일일개유 십종위요           기보참중     향수영만         금사포지

그 집을 살펴 보니, 넓고 화려하며, 보배 담장과 보배 나무와 보배 해자=들이  각각 열 겹으로 둘러져 있고, 

그 보배 해자에는 향수가 가득 넘쳐나고, 금모래가 땅에 깔려 있으며, 塹 구덩이 참, 

諸天寶華 優鉢羅華 波頭摩華 拘物頭華 芬陀利華 徧覆水上하며 宮殿樓閣 處處分布하며 

제천보화      부발라와      파두마와      구물두화     분타리화     변부수상       궁전누각     천천분포

온갖 하늘의 보배꽃과 우발라= 청연화, 파두마=홍연화, 구물두=황연화, 분다리=백연화들이 물 위에 가득 피어 있었으며,

궁전과 누각이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는데,

門闥 相望間列하며 咸施網鐸하고 悉置하며 無量珍奇 以爲嚴飾하며 瑠璃爲地하야 

문달창유       상망간열         함시망탁       실치번당          무량진기      이위엄식       유리위지

문과 창호들이 서로 마주보며 줄지어 있으며, 모두 그물을 이룬 방울(풍경)을 달았으며, 

번기와 당기를 세웠으며, 한량없는 진기한 것들로 엄정히 장식했으며, 유리로 된 땅에는 

闥 문 달, 네모진 나무 건, 牕 창 창, 굴뚝 총, 牖 바라지 유, 들창 유,  鐸 방울 탁 ,  懸 매달 현 

衆寶間錯하며 燒諸沈水하고 塗以栴檀하며 懸衆寶鈴하야 風動成音하며 散諸天華하야 徧布其地하며 

중보간착           소제침수        도이전단         현중보령         풍동성음        산제천화        변포기지

온갖 보배로 사이사이를 꾸미고, 갖가지 침수향을 사르고 전단향을 발랐으며, 

매달려 있는 보배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고, 온갖 하늘 꽃을 흩어 땅에 두루 깔았으니, 

種種嚴麗 不可稱說이며 諸珍寶藏 其數百千이며 十大園林으로 以爲莊嚴이러라  

종종엄려        불가칭설        제진보장      기수백천        십대원림        이위장엄

갖가지로 곱고 화려하여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으며, 모든 진귀한 보물창고는 그 수가 백천인데, 

열 개의 큰 동산 숲으로 장엄하고 있었습니다.

 

선재동자가 문에 가서 주택을 보니 드넓고 장려하다 이하에서 장엄을 자세히 설한 것은 바로 依報 처음 ,  

이때 선재동자가 여인을 보니 용모가 단정하고 나아가 피부가 금색이다라고 것은 바로 정보(正報) 모든 예능(藝能) 이니, 이하는 경문에서 설한 것과 같다.

 

 婆須密多女의 正報 바수밀다녀의 정보

爾時 善財 見此女人하니 顔貌端嚴하고 色相圓滿하며 皮膚金色이요 目髮紺靑이며 不長不短하고 

이시       선재      견차여인       용모단엄          색상원만        피부금색        목발감청         불장불단

이때에  선재 동자가 그 여인을 보니, 용모는 단엄(단정)하고 색상(모습)이 원만하며 

금빛 피부에 눈과 머리카락은 감청색으로, 길지도 짧지도 않고 

不麤不細하야 欲界人天 無能與比 音聲 美妙하야 超諸梵世하며 

불추불세           욕계인천      무능여비     음성     미묘       초제범세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서, 욕계의 사람이나 천자(천신)들로는 비할 수 없었으며,

미묘한 음성은 범천보다 뛰어나며, 

一切衆生 差別言音 悉皆具足하야 無不解了하야 深達字義하야 善巧談說하며 得如幻智하야 入方便門하며 

일체중생       차별언음     실개구족         무불해료        심달자의         선교담설         득여환지        입방편문

일체 중생의 차별한 갖가지 말들을 모두 구족히 알지 못함이 없었으며, 

문자와 의미(이치)에 깊이 요달하여, 담론과 설법이 선교하며, 환술과 같은 지혜를 얻어 방편문에 들어갔으며, 

衆寶瓔珞 及諸嚴具 莊嚴其身하며 如意摩尼 以爲寶冠하야 而冠其首하며 

중보영락       급제엄구     장엄기신         여의마니     이위보관         이관기수

온갖 보배영락과 모든 장신구로 그 몸을 장엄하고, 여의주 마니의 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으며,

復有無量眷屬圍遶 皆其善根하고 同一行願하야 福德大藏 具足無盡이어든 

부유무량 권속위요      개기선근         동일행원         복덕대장      구족무진

또 한량없는 권속들이 에워싸고 있었으니, 모두가 같은 선근과 동일한 행과 원으로  

복덕의 큰 보고가 구족하여 다함이 없었으며,

 婆須蜜多女 從其身出廣大光明하야 普照宅中一切宮殿하시니 遇斯光者 身得淸凉이러라 

시      바수밀녀          종기신출 광대광명         보조택중 일체궁전          우사광자      신득청량

그 때에 바수밀다 여인이 몸에서 광대한 광명을 놓아 그 집 안의 모든 궁전을 두루 비추자 

이 광명을 받은 이들은 모두 몸이 청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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