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許說 설법을 허락하다.

   (1) 義趣廣大 도리가 크고 넓음이라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觀察十方하고 欲令大衆으로 增淨信故로 而說頌曰

如來大仙道가 微妙難可知라  非念離諸念하니 求見不可得이로다

無生亦無滅하며 性淨恒寂然하니 離垢聰慧人의 彼智所行處로다

自性本空寂하야  無二亦無盡이라 解脫於諸趣하야 涅槃平等住로다

非初非中後며 非言辭所說이라  出過於三世하야 其相如虛空이로다

寂滅佛所行이라 言說莫能及이니  地行亦如是하야 難說難可受로다

智起佛境界는 非念離心道며  非蘊界處門이니 智知意不及이로다

如空中鳥跡을 難說難可示하야  如是十地義를 心意不能了로다

 

爾時에 그때 金剛藏菩薩이 금강장보살이 觀察十方하고 시방을 관찰하고 欲令大衆으로, 대중으로 하여금

增 淨信故로청정한 믿음을 더하게 하고자 增 불어날 증, 더할 증, 而說頌曰게송으로 말했다.

如來 大仙道를, 여래의 큰 선인의 도=10지 지위는 微妙 難可知라미묘하여 알 수 없음이라

非念 離 諸念하니생각할 것이 아니면서 모든 생각을 떠난 것이라

求見 不可得이로다. 구해서 보려 해도 얻을 수 없으며,

[구해서 본다하더라도 가이 얻지 못하는 도리가 10지의 이치이다.]

 

無生 亦無滅하며, 생겨남도 없고 멸함도 없이

[10지의 이치모든 존재의 실상은 생도 없고 또한 멸도 없는 불생불멸의 이치며,]

性淨 恒寂然하니, 성품이 청정하여 늘 적연하니 離垢 聰慧人때 없고 총명한 사람이라야 聰 귀밝을 총, 

彼智 所行處로다그 지혜로 행할 곳이로다.

[證智所知非餘境증득한 지혜라야 알 바이지, 다른 사람이 알 경지가 아니다.]

 

自性 本空寂하야, 자성은 본래 공적하여 無二 亦無盡이라둘이 없고 다함도 없으며

解脫 於諸趣하야모든 갈래에서 해탈하여 涅槃 平等住로다열반에 평등히 머무니 涅 개흙 녈, 槃 쟁반 반

[열반= 모든 번뇌가 사라진 텅 빈 경지= 평등한 경지에 머묾이로다.]

 

非初 非中後며(10지의 경계는)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아니고 非言辭 所說이라. 언사로 설할 것도 아니며 

出過 於三世하야, 삼세를 초월한 것이어서 [과거ㆍ현재ㆍ미래라고 하는 시간성도 초월한 것이어서]

其相 如虛空이로다. 그 모양이 허공과 같도다. [공간성도 초월했습니다.]

 

寂滅 佛所行이라. 적멸은 부처님 행하신 바라 

言說 莫能及이니언설로 미칠 수 없는데  莫 없을 막, [말로서는 능히 미칠 바가 아니니,]

地行 亦如是하야10지의 지위의 행도 그와 같아서 

難說 難可受로다. 말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우며,[설하기 어렵고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사실 10지 단계가 增增(증증)= 차츰차츰 올라가는 것입니다.

1地ㆍ2지ㆍ3지ㆍ4지 등 각각 다른 과정을 통해서, 그 지혜의 단계가 차츰차츰 더 밝아지고ㆍ더 밝아지는 것입니다.

사실 三賢十地가 크게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10신은 믿음이 10주ㆍ10행ㆍ10회향까지 三賢= 賢人의 지위라 표현하고,

10지는 聖人의 지위라고 합니다만 경전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三賢까지 별도로 보고, 10지는 10지대로 따로 생각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智起 佛境界는, 지혜로 일으킨 부처님 경계는 非念 離心道며생각할 것이 아닌, 마음을 떠난 길이라 

[心道 마음의 도는 근본 진여불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 心意識(심의식) 心道, 즉 心道를 떠났다= 心意識을 떠났다.]

非 蘊界處 門이니. 蘊界= 5온ㆍ18계ㆍ12이처의 문도 아니니

智知 意不及이로다지혜로 알고 뜻으로는 미치지 못하며,

[證智所知= 증득한 지혜ㆍ깨달음의 지혜로써 알 바요, 의식으로써 미칠 바가 아니로다.]

 

如空中 鳥跡, 새가 공중을 날아간 자취는  鳥 새 조, , 跡 자취 적, 발자취 적

[空中鳥跡 허공을 날아 간 새의 발자취와 같다. 자취가 없다고 안 날아간 것이 아니지요.

불교수행이라고 하는 것이 아무 흔적이나 표시가 없지만, 흔적이 없는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불법이고 중도의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難說 難可示하야, 설명하기도 보이기도 어렵듯이 

[1지에서 10지까지 올라가는 수행단계도 難說 難可示입니다.]

如是 十地義를이와 같이 십지의 의미도 

心意 不能了로다. 마음과 뜻으로는 알 수 없도다. [心意識으로서는 능히 알 수가 없더라.]

 

(2) 說法廣大 설법 역시 광대하다.

慈悲及願力으로 出生入地行하야  次第圓滿心은 智行非慮境이라

是境界難見이니 可知不可說이로다  佛力故開演호리니 汝等應敬受어다

如是智入行은 億劫說不盡이니  我今但略說이나 眞實義無餘니라

一心恭敬待하라 我承佛力說호대  勝法微妙音과 譬喩字相應이니라

無量佛神力이 咸來入我身하니 此處難宣示나 我今說少分호리라

 

[뜻만 광대한 것이 아니고, 설법도 역시 광대하다.]

慈悲 及願力으로,  자비와 원력으로 出生 入地行하야지위에 드는 행 일으키고 

[자비와 원력이 아니면 자취 없는 그 단계를 이해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렵다.]

次第 圓滿心은, 차례대로 원만히 하는 마음 [차례대로 원만해지는 마음]

智行이요 非慮境이라. 지혜로 행할 바요 생각의 경계 아니라 慮 생각할 려, 境 지경 경

[지혜의 행이요 생각의 경계가 아니다의식의 경계심의식의 경계가 아니다.]

[보통 사람의 한계는 심의식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無念의 경계. 오매일여의 경계도 안 되고 한 단계 더 올라가야 된다.”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라. 높은 벼랑에 가지를 잡고 매달려서 안 떨어질려고 발버둥 치는것과 같은 한계가 심의식의 경계입니다. 거기서 그 가지를 놓아버려야 됩니다. 놓아버리면 그동안의 모든 심의식의 삶은 다 부서져, 없어져 버려서 그 심의식의 경계를 초탈하게 됩니다.

그러면 비로소 여기 10지에서 밝히고자 하는 모양도 없고 흔적도 없는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智行이요 非慮境입니다.]

[탄허스님이 저의 호를 撒手라고 지어 줬어요. 뿌리칠 흩을 散(산), 손 手자.

높은 벼랑에서 잡고 있는 나뭇가지에서 손을 놓아라. 얼마나 높은 경지입니까? 최고의 경지지요.

모든 心意識의 경계를 다 초탈한 경지인데 音이 안 좋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의 뜻보다 음이 더 중요합니다. 

어느 신도님 이름이 묘할 妙ㆍ지혜 智ㆍ행할 行입니다. ㅎㅎㅎ 뜻은 참 좋지만 묘지로 간다는 말인가요? ㅎㅎㅎ]

 

是境界 難見이니, 이러한 경계는 보기 힘들고  可知 不可說이로다. 알더라도 가히 설명할 수 없으나  

佛力故 開演호리니부처님 위신력으로 연설하는 것이니 汝等은 應敬受어다그대들은 응당 공경히 들으시오.

 

如是智 入行은, 이와 같이 지혜로 들어가는 행은 億劫說 不盡이니억겁을 말해도 다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지혜를 증득했다하더라도 그 지혜를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억겁설부진, 참 어려운 것이지요.]

我今但略說이나, 내가 이제 개략적으로나마  但 다만 단, 略 다스릴 략, 간략할 략

眞實義 無餘니라진실한 이치를 남김없이 말하리다.   

[내가 지금 다만 간략히 조금만 설하려고 하나, 진실한 뜻은 그 속에 다 포함된다는 뜻] 

 

一心恭敬 待하라일심으로 공경하며 기다리면  我承佛力 호대, 내가 부처님 신력 받들어

勝法 微妙音과수승한 법을 미묘한 음성과

譬喩字相應이니라. 비유로 상응하도록 說= 설명할 것이며, 譬 비유할 비, 喩 깨우칠 유,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자는 비유로써 아나니라.” 했습니다. 그냥 법만을 이야기하면 10분의 1도ㆍ100분의 1도 표현하기 어려우니까 비유를 드는 것이지요.

비유와 그 비유를 표현하는 字相應 문자가 서로 응한다= 잘 맞아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대승불교에서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은 석가모니를 뜻하는 것이 아니지만, 소승불교ㆍ근본불교에서는 부처님은 무조건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 뿐입니다. 어떤 깨달음을 이루어도 절대 부처님이라 하지 않습니다.

부처라는 말은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석가모니 부처님만 깨달으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또 석가모니시대는 그렇게 큰 깨달음 별로 필요치 않은, 그저 4성제ㆍ8정도ㆍ12인연 그리고 37조도 품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시대였습니다. 

그 뒤의 용수ㆍ마명ㆍ천친ㆍ무착 같은 이들이 훨씬 더 높은 깨달음을 이뤘다고 할 수있고, 그런 뛰어난 부처님들이 석가모니부처님의 깨달음을 근거로 해서 부연하고, 발전시켜서 화엄경 법화경 유마경 원각경 능엄경 열반경 등등의 뛰어난 대승경전이 사정없이 쏟아지게 된 겁니다.

깨달은 사람이라고 원음으로 발음으로 하면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과는 세계가 다른 것입니다.]

 

無量 佛神力이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력이 咸來 入我身하니, 다 내 몸에 들어왔으니   

此處 難宣示그 곳= 그러한 이치를 펼쳐 보이기 어렵지만 宣 베풀 선, 示 보일 시, 宣示선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림

我今 說少分호리라. 내가 이제 약간을 말하리다.

[여래와 보살이 설함을 청한  가지= 첫째 여래가 광명을 놓으니 光臺 설함을 권한 , 둘째 해탈월이 청한 것이며, 셋째 모든 보살이 똑같이 청한 것이며, 넷째 모든 부처들이 전체에 광명을 놓아서 설함을 권하는 것으로  

총체적으로는 여섯 가지 가지(加持) 가지 () 가지 설하길 권함이 있다.]

 

화엄경의 각 품은 독립된 경전으로 유통되다가 후에 화엄경으로 집성되었는데,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국에서 4세기경 집대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각 품에서 가장 일찍 성립된 것은 「十地品」으로, 그 연대는 AD50~150년경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 원본이 남아 있는 것은 「십지품」과 「입법계품」이다.

「십지품」은 十地經ㆍ十住經으로 독립된 경전으로 전해 지고 있으며, 십지경은 중관철학을 확립한 용수보살 이전에 이미 성립된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인도에서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 났으며 십지경은 그때에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어서, 대승불교의 초기경전이라 할 수 있다 
 

신화엄경론;

어째서 명칭을 「십지품」이라 했는가? 여래의 寶光明智로 地의 體를 성취함을 밝힌 것이니, 가령 경문에서 “이 같은 보살이 이미 여래의 보광명지를 밟았다”는 것은 바로 大圓鏡智가 이에 해당된다.

설한 바의 4智와 一切種智와 一切智의 차별이 지혜를 體로 삼음으로 모든 보살이 비록 101010회향에 오르더라도 체를 여의지 않는 것이며, 道力이 충분치 않으면 다시 10바라밀을 통해 10重으로 닦아 나가서 도력을 원만케 하는 것을 10지라 정하는 것이며, 하나의 바라밀 속에 스스로 10법을 갖추는 것을 10지라 칭하는 것이며,

十十 속에 百을 갖춰서 백이 십에 옮기지 않기 때문에 10지라 칭하는 것이며,

나아가 十百과 十千과 十萬과 十十萬과 十億과 나아가 十不可說에 이르기까지 十數가 하나와 많음의 다함 없음을 내포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10지라 말한 것이다.

10지의 법이 十을 因해서 통하는 것이니, 10信의 믿음인 10개의 불과를 통해 곧바로 보광명전이 설한 불과의 부동지불로써 믿음을 삼은 것이며, 나아가 무애지불과 해탈지불 나아가 10 智佛을 통해 믿는 바의 果를 삼는 것이다닦아 나감 10주·10행·10회향을 거치면서도 10 개의 智果를 갖고서 10지의 體를 성취하는 것이니,

智佛은 부동지불을 근본으로 삼고, 부동지불은 보광명지를 근본으로 삼고, 보광명지는 無依住智를 근본으로 삼고, 무의주지는 일체 중생을 근본으로 삼으니, 그리하여 5位의 원만함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불과를 여의지 않는 것이니, 이로써 10지의 법이 최초로부터 末後까지를 모두 통섭한 一際 법문인 것이다.

때문에 명호를 「십지품」이라 칭한 것이다.

品이란, 균등히 나눔이니 一多의 차례와 昇進同別의 층급이란 뜻인데, 바로 승진 없는 가운데 닦아 나감이며 층급 없는 가운데 층급이다.

이미 이전에 30心을 설하고, 10회향의 방법으로 理智와 大悲를 회통하고 아울러 대원을 널리 일으킴을 마치기 때문에 10지는 다만 이전의 법칙에 의거하여 행을 쌓고 수행을 축적함으로써 공을 성취해 앞서의 智願을 원만케 해서 대자비로 하여금 깊고 두터운 공을 마치게 것이니, 이로써 품이 반드시 것임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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