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二十三 兜率宮中偈讚品第二十四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24. 도솔궁중게찬품(兜率宮中偈讚品) ㅡ 5
ㅡ동북방(東北方)의 지당(智幢) 보살ㅡ묘마니(妙摩尼)세계 ㅡ 명상당불(明相幢佛)
ㅡ지당(智幢)보살은 생사 가운데에서도 이 지위의 대지혜가 항상 밝음으로 어둠을 타파하기 때문에
이로써 선정의 체(體)를 삼는 것이며,
ㅡ묘마니(妙摩尼)세계란, 법성이 순백으로 청정하게 작용하여서, 더러움 없이 자재로운 것을 선정의 체(體)로 삼는 것을 밝힌 것이며,ㅡ명상당불(明相幢佛)은 10신위 중 동북방의 명상지불과 더불어 호칭이 같으며, 감(坎)은 다스리는 바가 되며, 축(丑)은 신심이 되며, 인(寅)은 이(理)에 계함해서 비로소 밝아짐을 잡은 것이니, 이는 방위를 빌려서 법을 나타냄을 밝힌 것이다.
즉, 축(丑)이 산이 되고, 산(山)이 부동(不動)이 되고, 부동이 바로 정(靜)이고, 정이 능히 명(明)을 발함을 주재하는 것이다.
명(明)은 선(禪)의 시초라서 선정에 들어가는 시초에 바른 지혜가 열리는 것이니,
이는 10회향의 지위가 10신이 믿는 바의 법을 여의지 않고 그 법에서 안립한 때문이며, 이는 10회향의 선정의 체(體)가 대자비로 세속을 이롭게 하는 명혜(明慧, 밝은 지혜)를 능히 발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爾時(이시) 智幢菩薩(지당보살) 承佛神力(승불신력) 普觀十方(보관시방) 而說頌言(이설송언)
그때 지당(智幢)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설하였다.
若人能信受(약인능신수) 一切智無碍(일체지무애)
修習菩提行(수습보리행) 其心不可量(기심불가량)
만약 어떤 이가 걸림이 없는 일체지를 능히 신수(信受)하여 믿고 받아들여서
보리행을 닦아 익힌다면, 그 마음이 불가량(不可量)하여 측량할 수 없으리라.
ㅡ일체지(一切智)는 일체지지(一切智智), 평등과 차별의 분별이 있는 유분별지(有分別智)와 분별이 없는 무분별(無分別智)로서, 실상의 평등한 면과 차별한 면을 모두 꿰뚫어 아는 것으로,
유분별지는 대상을 의시하여 사고하는 지능이나 논리적인 작용이고
무분별지는 대상을 의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일체화되는 직관적 사고작용이다.
一切國土中(일체국토중) 普現無量身(보현무량신)
而身不在處(이신부재처) 亦不住於法(역부주어법)
모든 국토에 무량신(無量身)을 나타내시나
몸은 어떠한 곳에도 있지도 않으며, 또한 법에도 머물지 않으시는도다.
(그 무량신은 어떤 현상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어떤 장소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어떤 사건에 머무는 것도 아니로다.)
一一諸如來(일일제여래) 神力示現身(신력시현신)
不可思議劫(불가사의겁) 算數莫能盡(산수막능진)
낱낱의 모든 여래 여래께서 신력으로 몸을 나타내시나니,
불가사의한 세월동안 그 수를 세어도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ㅡ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또는 하루에 나타내는 별의별 모습을 다 헤아릴 수 없는데 하물며 여래 신력(神力)의 몸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것도 어떤 특정인을 여래라고 생각하면 풀수 없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산천초목 산하대지가 그대로 여래의 법신이다'라는 등등이 화엄경을 푸는 열쇠입니다.
여기서의 여래도 우리의 일심(一心), 진여자성을 빼고 달리 어떤 특정한 존재로서 생각하면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三世諸衆生(삼세제중생) 悉可知其數(실가지기수)
如來所示現(여래소시현) 其數不可得(기수불가득)
과거ㆍ현재ㆍ미래, 삼세의 모든 중생들의 그 수를 모두 알 수 있을지라도
여래께서 나타내시는 몸의 그 수는 알 수가 없도다.
或時示一二(혹시시일이) 乃至無量身(내지무량신)
普現十方刹(보현시방찰) 其實無二種(기실무이종)
혹 어떤 때에는 하나이기도 하고, 혹은 둘이기도 하여서, 한량이 없는 무량신(無量身)을
널리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내시지만, 실로 두 가지가 아닌 무이종(無二種)이로다.
ㅡ마음을 하루 종일 수 천ㆍ수 만 가지로 써도, 결국 내 한 마음일 뿐, 그 한마음 외에 딴 마음이 아닌, 한 사람인 것으로,
맡은 바를 따라, 장소에 따라, 대상을 따라서 천변만화하는 것이고, 또 천변만화하도록 되어있는 것입니다.
譬如淨滿月(비여정만월) 普現一切水(보현일체수)
影像雖無量(영상수무량) 本月未曾二(본월미증이)
비유하자면, 마치 정만월(淨滿月, 깨끗한 보름달)이 모든 물에 널리 비치어서
비록 그 그림자가 무량할지라도, 그 달 자체는 둘이 아닌 것과 같이,
如是無碍智(여시무애지) 成就等正覺(성취등정각)
普現一切刹(보현일체찰) 佛體亦無二(불체역무이)
그와 같은 걸림이 없는 무애지(無碍智)로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시어
일체의 모든 세계에 두루 나타나시나, 부처님 그 자체는 둘이 아닌 무이(無二)로다.
ㅡ그 하나가 태어나기도 하고, 정각을 이루기도 하여서 일생 동안 무수한 여래를 보이는 것이지요.
10회향품에서 금강당 부처님이 금강당 보살에게 가피를 주는데, 그 금강당부처가 한 부처가 아니라, 시방세계에 꽉 차있는 금강당 부처가 금강당 보살에게 가피를 내린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천신만신(千身萬身)이 전부 그대로 금강당부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부처도 결국은 한 부처에서 표현된 것이며, 그 한 부처는 우리들 자신을 떠나있지 않는 것입니다.
非一亦非二(비일역비이) 亦復非無量(역부비무량)
隨其所應化(수기소응화) 示現無量身(시현무량신)
하나도 아닌 비일(非一)이요, 또한 둘도 아닌 비이(非二)요,
또한 한량없는 것도 아닌 비무량(非無量)이시나,
교화하여야 할 중생을 따라 무량하게 많은 무량신(無量身)을 나타내시는도다.
佛身非過去(불신비과거) 亦復非未來(역부비미래)
一念現出生(일념현출생) 成道及涅槃(성도급열반)
부처님의 불신(佛身)은 과거도 아닌 비과거(非過去)요, 역시 미래도 아닌 비미래(非未來)이지만
일념(一念, 한 순간)에 출생(出生)과 성도(成道)와 열반(涅槃)을 나타내시는도다.
ㅡ내가 만약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생각한다며, 그것이 한 순간에 모두 떠올라서, 그 한 순간에 여래가 출생하고, 여래가 정각을 이루고, 여래가 출가를 하고, 여래가 수행을 하고, 여래가 법륜을 굴리고, 여래가 열반에 드는, 출생(出生)과 성도(成道)와 열반(涅槃)이 일념(一念, 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 즉 모든 것이 우리의 일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작용하고, 이렇게 천변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如幻所作色(여환소작색) 無生亦無起(무생역무기)
佛身亦如是(불신역여시) 示現無有生(시현무유생)
마치 여환(如幻, 요술)으로 만든 색(色, 형상 모양)이
무생(無生)이요 일어나지도 않는 무기(無起)인 것과 같이
부처님의 불신(佛身)도 그와 같아서, 생(生)이 없다는 것을 보이시는도다.
ㅡ동남방(東南方)의 보당(寶幢) 보살 ㅡ 묘금강(妙金剛)세계 ㅡ 상당불(常幢佛)
ㅡ 보당(寶幢)보살은 대자비와 대지혜로써 교망(教網, 가르짐의 그물)을 잘 베푸는 것을 ‘보당’이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가르침이 고귀한 것이라서 세간의 보배가 아닌, 비세보(非世寶)임을 밝힌 것이다.
ㅡ묘금강(妙金剛)세계란, 무성(無性)의 묘혜(妙慧)가 능히 허망을 타파하면서도 그 자체는 파괴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ㅡ상당불(常幢佛)은 10신 중 제6의 구경지불(究竟智佛)과 더불어 서로 같으니, 총체적으로는 지위에 따라 승진하는 바라밀 위에 불과의 명호를 세운 명칭이 모두 10신이 믿는 과(果)를 여의지 않음에 근거한 것이다.
가령 선재동자가 한결 같이 미륵의 불과에 이르자 또한 선재를 가리켜 문수를 보도록 한 것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니, 이는 문수가 이 계몽의 과(果)를 믿는 지위인 것으로, 행을 발하여 닦아 나아감에 있어서 구적(舊迹, 옛 자취)를 여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爾時(이시) 寶幢菩薩(보당보살) 承佛神力(승불신력) 普觀十方(보관시방) 而說頌言(이설송언)
그때 보당(寶幢)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설하였다.
佛身無有量(불신무유량) 能示有量身(능시유량신)
隨其所應覩(수기소응도) 導師如是現(도사여시현)
부처님의 불신(佛身)은 무량신(無量身)이시나, 능히 무량하지 않은 유량신(有量身)을 보이시나니
그에 응하여 보는 중생을 따라 도사께서는 그렇게 나타내시는도다.
ㅡ내 한마음의 작용이 무량하면서도 또 한량이 있는 것이라서,
봄이 오면 봄을 알고, 겨울이 오면 겨울을 온 것을 아는 것이 한량이 있는 유량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佛身無處所(불신무처소) 充滿一切處(충만일체처)
如空無邊際(여공무변제) 如是難思議(여시난사의)
부처님의 불신(佛身)은 처소가 없으시나, 일체의 모든 곳에 충만하게 가득하심이
마치 허공과 같이 끝이 없는 무변제(無邊際)이시라, 이러함은 생각하기 어려운 난사의(難思議)로다.
ㅡ한 곳에 정해진 처소가 있으면 일체의 모든 곳에 있을 수가 없지만,
무처소(無處所)이라서 일체의 모든 곳에 충만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지금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손에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 것은
그 실체가 없으면서도 일체의 모든 곳에 충만하게 가득한 것입니다.
非心所行處(비심소행처) 心不於中起(심불어중기)
諸佛境界中(제불경계중) 畢竟無生滅(필경무생멸)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소행처(所行處)도 아니요,
마음이 그 가운데에서 일어난 것도 아니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 가운데에는 필경(畢竟)에 생멸(生滅)이 없음이로다.
ㅡ부처님의 경계 가운데에서는 필경에 생멸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천변만화하지만,
그 천변만화하는 흔적이 없고, 또 천변만화하지 않는다면 분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분별할 수 있고 천변만화 하는 작용때문에 이렇게 공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실체를 찾아보면 필경무생멸(畢竟無生滅)인 것입니다.
如翳眼所覩(여예안소도) 非內亦非外(비내역비외)
世間見諸佛(세간견제불) 應知亦如是(응지역여시) 翳= 눈 가릴 예
마치 눈을 가리고 보는 것과 같아서,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것과 같이,
세간에서 모든 부처님 뵙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리라.
饒益衆生故(요익중생고) 如來出世間(여래출세간)
衆生見有出(중생견유출) 而實無興世(이실무흥세)
중생을 이익되게 하시고자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셨으니,
중생들은 여래께서 세간에 출세(出世)하신 것을 보았으되
실로 세간에 출세(出世)하시지 않으셨도다.
不可以國土(불가이국토) 晝夜而見佛(주야이견불)
歲月一刹那(세월일찰나) 當知悉如是(당지실여시)
국토에서의 주야(晝夜, 밤과 낮)로는 부처님을 볼 수 없나니
긴 세월이나 잠깐의 일찰나(一刹那)도 그와 같다는 것을 당연히 알아야 하리라.
衆生如是說(중생여시설) 某日佛成道(모일불성도)
如來得菩提(여래득보리) 實不繫於日(실불계어일)
중생들이 말하기를, 모일(某日, 어느 날, 4월 8일)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셨다고 하나
부처님께서 보리를 얻으신 것은 실로 그 날짜(시기)에 얽매이지 않는도다.
如來離分別(여래리분별) 非世超諸數(비세초제수)
三世諸導師(삼세제도사) 出現皆如是(출현개여시)
여래께서는 분별을 여의시어서 세월이 아닌 모둔 수(數)들을 초월하셨으니,
과거ㆍ현재ㆍ미래 삼세의 모든 도사(導師, 부처님)들의 출현이 모두 이와 같으도다.
譬如淨日輪(비여정일륜) 不與昏夜合(불여혼야합)
而說某日夜(이설모일야)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비유하자면, 마치 정일륜(淨日輪, 태양)는 어두운 밤(夜)과 함께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사람들은 모일야(某日夜, 어느 날의 밤)이라 하나니, 부처님의 불법도 역시 그러하도다.
(사람들은 오늘은 몇 월 몇 일의 낮이고, 몇 월 몇 일의 밤이라고 말하지만
정일륜의 입장에서는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것이니, 불법도 그와 같은 것이로다.)
三世一切劫(삼세일체겁) 不與如來合(불여여래합)
而說三世佛(이설삼세불) 導師法如是(도사법여시)
과거ㆍ현재ㆍ미래 삼세의 모든 겁(劫)이 여래와 더불어 합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삼세제불(三世諸佛)이라 말하나니, 부처님의 불법이 그러한 것이로다.
ㅡ부처님이나 불법은 세월과 아무 관계없지만, 그 관계가 없는 가운데에서의 모든 차별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ㅡ신화엄경론, 무비스님의 설명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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