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17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14) 수미정산게찬품 ②
두 번째 보살의 명칭인 일체혜(一切慧)와 세계의 명칭인 파두마화(波頭摩華)와 부처님의 명호인 무진월(無盡月)의 뜻을 다섯으로 나눈다면,
첫째, 보살의 명칭을 해석하는 석보살명(釋菩薩名)이며,
둘째, 세계의 명칭을 해석하는 석세계명(釋世界名)이며,
셋째, 지위에 따라 닦아 나아가는 불과(佛果)의 명호를 해석하는 석수위진수불과호(釋隨位進修佛果號)이며,
넷째, 법좌의 체(體)를 해석하는 석좌체(釋座體)이며,
다섯째, 그 도래한 방면을 정하는 정기소래방면(定其所來方面)이다.
첫째, 보살의 명칭을 해석하는 석보살명(釋菩薩名)을 설명하면,
일체혜(一切慧)라 이름한 까닭은 지위에 따라 닦아 나아가는 가운데, 일체법이 무체(無體)이고, 무성(無性)이라는 것을 요달하여서 미집(迷執, 미혹된 집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제2 치지주(治地住)의 계(戒)바라밀 가운데에서의 10바라밀을 닦는 것에 해당하며,
이체법이 무체(無體)이고, 무성(無性)이고, 오염도 없는 비염(非染)이고, 청정함도 없는 비정(非淨)의 것으로 계체(戒體, 계의 체)를 삼는 까닭이니, 이 10주위의 정행품(淨行品)과 같은 것이 바로 그 계체(戒體, 계의 체)이다.
둘째, 세계의 명칭을 해석하는 석세계명(釋世界名)을 설명하면,
세계의 명칭을 파두마화(波頭摩華)라 이름한 것을 한역하면 적련화(赤蓮華)라 하며,
계(戒)의 상(相)이 무염(無染)으로, 세간에 처하여 혁혁(赫弈)하게 꽃을 피워 만행을 장엄함으로써, 그 감응의 과(果)가 가관(可觀)한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셋째, 지위에 따라 닦아 나가는 불과의 명호를 해석하는 석수위진수불과호(釋隨位進修佛果號)를 설명하면,
부처님의 명호가 무진월(無盡月)인 것은 보살의 명칭이 일체혜(一切慧)인 까닭에 불과 또한 무진월이라 호칭한 것이니,
인과가 서로 같음을 밝힌 것이다.
즉 일체혜(一切慧)는 수행을 통해 일체불지혜(一切佛智慧)를 얻은 사람이며,
세계는 닦는 바의 법이며,
불과(佛果)는 치지주(治地住)에서 얻는 과(果)라는 것을 밝힌 것이니, 능히 일체의 번뇌를 청량하게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넷째, 법좌의 체(體)를 해석하는 석좌체(釋座體)앞에서 이미 해석한 것과 같다.
다섯째, 그 도래한 방면을 정하는 정기소래방면(定其所來方面)을 설명하면,
이는 남방의 대중이니, 남방은 이위(离位)로서 허무(虛無)의 뜻이며, 문장(文章)의 뜻이며, 적색(赤色)이 빛난다는 뜻이니, 마치 태양이 정남쪽에서 만상의 면(面)을 비추면서 원만하게 밝은 것과 같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일체혜(一切慧)인 것이며, 세계의 명칭이 적련화(赤蓮華, 파두마화)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무진월(無盡月)인 것이다.
이는 선재동자가 해운(海雲)비구를 친견하면서 부처님께서 보안경(普眼經)을 설하시는 것을 보는 것이니,
뜻을 생각하면 스스로 분명할 것이다.
세 번째 승혜(勝慧)보살은 그 뜻을 넷으로 나누겠으니,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히는 명보살명(明菩薩名)이며,
둘째, 거주하는 국토를 밝히는 명소거국토(明所居國土)이며,
셋째, 지위에 따른 불과(佛果)의 명호를 밝히는 명수위불과호(明隨位佛果號)이며,
넷째, 그 도래한 방면을 밝히는 명종소래방(明從所來方)이다.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히는 명보살명(明菩薩名)을 설명하면,
승혜(勝慧)라 이름한 것은 지위에 따라 닦아 나아가면서 더욱 밝고 청정하여 지는 까닭에 하나의 일법(一法)도 옮기지 않고 이전의 지위보다 뛰어남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거주하는 국토를 밝히는 명소거국토(明所居國土, 명세계명 明世界名)를 설명하면,
보화(寶華)세계라 이름한 것은 인(忍)바라밀이 이미 일체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었으므로,
도체(導體)로서 능히 인행(忍行)을 행함을 밝힌 것이며,
화(華)란 것은 행이니, 인행으로 지혜법신(智慧法身)을 장엄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셋째, 지위에 따른 불과(佛果)의 명호를 밝히는 명수위불과호(明隨位佛果號)를 설명하면,
부처님의 명호를 부동월(不動月)이라 한 것은, 이(理)를 얻어 행을 성취함으로써 마음과 경계를 요달하여 흔들릴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능히 참아 견디어 냄을 밝힌 것으로, 월(月)이란 청량의 뜻이다.
넷째, 그 도래한 방면을 밝히는 명종소래방(明從所來方)을 설명하면,
이는 서방의 대중으로, 서방은 가을이 되고, 살(殺)이 되고, 고제(苦諦)가 되니, 자비의 지위로써 중(中)에 위치한다.
가령 10회향에서 선재동자가 금강산 서쪽에 계신 관음(觀音)을 보는 것은 금(金)이 살위(殺位)가 됨을 밝힌 것으로,
이는 온갖 고통의 처소로써 자비와 인내를 닦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승혜(勝慧)인 것이며, 세계의 명칭이 보화(寶華)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부동월(不動月)이니, 총체적으로는 법을 얻어 인(忍)을 성취한 능력의 작용이 뛰어남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보화의 뜻이며, 이것이 바로 수행주(修行住)의 대치법이며,
이것이 바로 선재동자가 선주(善住)비구를 보고 무애(無碍) 법문을 얻음으로써 능인(能忍)하여 참아 견디는 것이다.
네 번째 보살의 명칭이 공덕혜(功德慧)인 뜻을 넷으로 나누면,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히는 명보살명(明菩薩名)이며,
둘째, 세계를 밝히는 명세계명(明世界名)이며,
셋째, 불과(佛果)의 명호를 밝히는 명불과호(明佛果號)이며,
넷째, 그 도래한 방면을 밝히는 명종소래방(明從所來方)이다.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히는 명보살명(明菩薩名)을 설명하면,
어찌하여 공덕혜(功德慧)라 한 것인가?
이 지위는 정진(精進 )바라밀을 닦아서 부지런한 근행(勤行)으로 사물을 이롭게 하고 널리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에 많은 공덕을 초래하나니, 이로써 명칭을 세운 것이다.
둘째, 세계를 밝히는 명세계명(明世界名)을 설명하면,
우발라화(優鉢羅華)라 이름한 것을 한역하면 청련화(靑蓮華)이니, 이는 온갖 색깔의 연꽃 중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며,
이는 온갖 행 가운데에서 정진이 가장 뛰어나나니, 이 꽃으로 거주하는 바의 법체(法體)를 삼기 때문에 일체의 만행이 이로써 공을 삼는 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셋째, 불과(佛果)의 명호를 밝히는 명불과호(明佛果號)를 설명하면,
명호가 풍월(風月)인 것은 정진 바라밀이 아만(我慢)을 여의고 게으름이 없어서, 일념에 성불하는 것이 바람과 같이 빠름을 밝힌 것이며, 또한 부지런한 정진으로 관조(觀照)하니 선정과 지혜가 바람 같아서 능히 더럽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한 무명의 번뇌를 녹일 수 있기 때문에, 향기와 냄새 모두를 바람과 같이 불어서 능히 청정하게 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를 밝히는 명종소래방(明從所來方)를 설명하면, 이는 북방의 대중이니,
북방이란 감위(坎位)이며, 흑(黑)이며, 어리석음이며, 세간의 험한 도적이란 뜻이며, 또 스승이 되고 임금이 되는 지위가 되기 때문에 정진바라밀로 부지런히 이익의 행을 닦아서, 미혹을 타파하고 어둠을 벗어나 조속히 성불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살의 호칭이 공덕혜(功德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청련화(靑蓮華, 우발라화)이며, 불과의 명호가 풍월(風月)인 것이니, 이는 바람이 능히 온갖 더러움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이상은 생귀주(生貴住) 중의 대치 법문으로, 선재동자의 네 번째 선지식인 미가(彌伽)장자가 윤자(輪子) 법문을 설하여 속제법(俗諦法)을 요달함으로써 어둡고 캄캄한 우흑자(愚黑者)로 하여금 세간을 벗어난 출세락(出世樂)을 얻게 하는 것에 해당한다.
다섯 번째 보살의 명칭은 정진혜(精進慧)이니, 이 속의 4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히는 명보살명(明菩薩名)라 이름한 것은,
이 지위가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로서 방편의 정문(定門)을 부지런히 닦고 익힘으로써 깊은 심지혜(深智慧)를 드러내기 때문에 이로써 명칭을 세운 것이다.
또 하나의 일행(一行) 가운데에 무량행(無量行)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정위(定位)에서 정진의 명칭을 일으키고,
정진 위에서 공덕의 명칭을 일으킴으로써 일체의 모든 행이 사무치게 작용하여서 하나의 일행(一行)이 무량하게 많은 무량행(無量行)을 갖추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둘째, 세계의 명칭이 금강화(金剛華)인 것은 법성(法性)을 선(禪)의 체體)로 삼아, 묘혜(妙慧)를 일으켜 정(正)과 사(邪)를 가려내어서 사(邪)를 파괴하지 않음이 없음이 바로 금강의 뜻이다.
화(華)란 것은 행(行)이니, 선정과 지혜를의 능히 가려내는 묘용(妙用)을 밝힌 것이다.
셋째, 불과의 명칭이 수월(水月)인 것은 선정의 체(體)가 능히 청정하고 능히 청량하여서 능히 만상(萬象)이 비치어 나타나는 것이 마치 물과 같기 때문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를 밝힌다는 것을 설명하면, 이는 동북방(東北方)의 대중이니, 동북(東北)이란 것은 간위(艮位)로서 산이 되고, 돌이 되고, 문궐(門闕)이 되고, 동몽(童蒙)이 되고, 초명(初明)이 되고, 고현(高顯, 높게 드러남)이 되고, 적정(寂靜)이 되고, 지(止)가 되는 것이니, 이로써 선정의 선체(禪體)가 두루 모든 지위와 모든 행을 수행해 나아가는 계몽(啓蒙)과 더불어 미혹의 열뇌(熱惱)를 청량하게 닦아 나아감의 시종(始終)과 본말(本末)을 발명케 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간(艮)이 한 해의 시작과 끝의 본말이 되기 때문에 초명(初明)이 되고 지(止)가 되는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정진혜(精進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금강화(金剛華)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수월(水月)이 되는 것으로, 이는 선재동자의 다섯 번째 선지식인 해탈(解脫)장자가 선문(禪門)을 주재해서 십불찰미진수의 불국토 모두가 그 몸 속에 있고, 시방으로 각각 십불찰미진수의 불국토 모두가 몸 속에 있음을 나타낸 것이니, 이는 선(禪)의 체(體)로써 두루함을 밝힌 것이다.
여섯 번째 선혜(善慧)보살도 앞에서와 같이 4 가지의 뜻이 있으니,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힌다는 것은, 정심주(正心住)에서 반야바라밀의 지혜문을 닦기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선혜(善慧)임을 밝힌 것이다.
둘째, 묘향화(妙香華)세계라는 것은 묘한 작용의 묘용지혜(妙用智慧)의 향기로운 향화(香華)로서, 자타(自他)의 불과를 꽃피우는것을 밝힌 것이니, 이는 지혜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바로 향기로운 향화(香華)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셋째, 부처님의 명호가 해탈월(解脫月)인 것은, 묘혜(妙慧)가 분명하여서 마음과 경계가 해탈하는 심경해탈(心境解脫)을 밝힌 것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를 밝힌다는 것을 설명하면, 이는 동남방(東南方)의 대중이니, 동남방은 손위(巽位)로서 바람의 가르침이 되고 언설(言說)이 되는 것이니, 이는 이 지위가 지혜로써 묘법(妙法)을 잘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하게 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선혜(善慧)이, 세계의 명칭이 묘향화(妙香華)이며, 불과를 해탈월(解脫月)이라 호칭하는 것이니, 이는 선재동자의 여섯 번째인 해당(海幢)비구가 몸과 마음이 공적하여서 들어나는 출입식(出入息)을 여의고 몸으로 화신(化身)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에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공적의 용(用)이 자재로워서 적멸(寂滅)의 신통을 얻음을 밝힌 것이다.
일곱 번째 보살의 명칭이 지혜인 것에 네 가지 뜻이 있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첫째, 보살의 명칭이 지혜(智慧)라고 밝힌 것을 설명하면,
이 제7 불퇴주(不退住)가 바로 대자비문을 성취하는 것이니, 지혜가 원만히 성취되어야 비로소 능히 세속을 따라 생사에 잘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 이로써 명칭을 삼은 것이다.
둘째, 세계의 명칭이 열의화(悅意華)인 것은, 지혜가 있기 때문에 생사에 있으면서도 6도(六道)를 따라 함께 동사(同事) 하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고, 근기를 알아 세속을 기쁘게 함으로써 모두로 하여금 근심 없는 무우법열(無憂法悅)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그 명칭이 열의화인 것이다.
셋째, 부처님의 명호가 무상월(無上月)인 것은 모든 제행(諸行) 중에서 자비가 으뜸이 되는 것을 밝힌 것으로, 이는 중생을 제도하여 이롭게 하는 것을 가장 뛰어넌 최승(最勝)으로 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무상월이라 호칭하는 것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가 서남방(西南方)이니, 이는 곤위(坤位)로서 믿고 따르는 신순(信順)이 되고, 어머니ㆍ대지ㆍ대중이 되는 것이니, 이는 방편(方便) 바라밀이 대자비를 모태로 삼아 일체 중생의 생사의 땅에 들어가서,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면서 교화하는 것으로, 그들로 하여금 믿고 따르면서 정법에 들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지혜(智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열의화(悅意華)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무상월(無上月)인 것이니,
이는 선재동자의 일곱 번째 선지식,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에 해당되며, 이를 한역하면 만원(滿願)이다.
즉 대자비행으로 중생의 원(願)을 만족케 하기 때문에 이 서남방이 모태가 된다는 뜻으로 자비의 지위를 나타낸 것이다.
여덟 번째 진실혜(眞實慧)보살 네 가지 뜻은,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힌 것을 설명하면,
이는 제8 동진주(童眞住) 중에서의 원(願)바라밀을 행하여 진실한 지혜로 중생을 그르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 세계의 명칭을 밝힌 것을 설명하면, 세계의 명칭이 아로나화(阿盧那華)인, 한역하면 홍련화(紅蓮華)인데, 이 꽃이 적백(赤白)이 분명해서 홍색(紅色)인 것이며,
이 지위가 제8주(住)의 지증위(智增位)가 되는 것이니, 대지혜로 원(願)을 따라 자비를 행하여 지혜와 자비를 원만케 하는 것이 홍련화의 적백(赤白)이 분명함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백(白)은 지혜를 나타내고, 적(赤)은 자비를 나타내기 때문에, 세계의 명칭이 홍련화(紅蓮華, 阿盧那華)이니, 참된 지혜를 따라 생사에 처하여서도 무염(無染)인 것이 마치 연꽃이 물에 처할 때 적백의 꽃이 활짝 피어서 아름다운 것과 같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셋째, 부처님의 명호가 성수월(星宿月)인 것을 설명하면,
이 지위의 진지(眞智)가 뚜렷해서 근기를 알아 차별을 요달한 것을 밝히는 때문에 부처님의 명호가 성수월이 되는 것이니,
중생들의 차별한 근성을 요달하여 분명하게 아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기 서북방(西北方)이니, 이는 건(乾)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견강(堅剛, 굳세고 튼튼함)함이 되고, 천(天)이 되고, 원만한 순백의 청정함이 되는 것이니, 능히 온갖 색을 나타낼 수 있으며, 능히 그 속에 처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진실혜(眞實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홍련화(紅蓮華, 아로나화)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성수월(星宿月)인 것이니, 총체적으로는 대지혜가 원만히 밝아서 능히 중생들 차별한 근기를 나타내는 것이 천(天)이 상(像)을 나타내자 사물이 분명한 것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이는 선재동자의 제8 선지식인 선인(仙人) 비목구사(毘目瞿沙)인데 한역하면 출성가외(出聲可畏)이다.
이는 참된 지혜가 원만히 밝아서 말을 내놓으면 온갖 사(邪)가 두려워 함을 밝힌 것이며,
선인(仙人)이란, 이 지위에서 지혜가 증가하면서도 무염(無染)인 것을 나타내며,
또한 지혜를 얻어 사견(邪見)과 함께 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홉 번째 무상혜(無上慧)보살의 네 가지 뜻이란,
첫째, 보살의 명칭을 밝힌 것을 설명하면, 이 지위가 역(力)바라밀로 법왕자주(法王子住)의 처소에서 법을 잘 설하기 때문에 무상혜라 이름한 것이다.
둘째, 세계의 명칭을 밝힌 것은, 세계의 명칭을 나라타화(那羅陀華)이니,
나라(那羅)라는 것은 한역하면 인(人)이며, 타(陀)는 지(持)이다.
이 꽃이 향기롭고 순결하고 특수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대패(帶佩, 가지고 다님)하는 것이니,
이 지위의 보살이 묘법(妙法)의 특수함을 잘 설함으로써 듣는 문자(聞者)들이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5분법신향(五分法身香)을 얻어서, 그 모든 사람들이 수지독송(受持讀誦)하면서 대패(帶佩, 가지고 다님)하기 때문에 세계의 명칭이 나라타화임인 것이다.
셋째, 부처님의 명호가 청정월(淸淨月)임을 설명하면,
이 지위의 보살이 설법을 잘 하기 때문에 대법사가 되어서 능히 자타(自他)의 번뇌를 청정하게 할 수 있으므로 부처님의 명호를 청정월이라 하는 것이
넷째, 도래한 방위가 하방(下方)의 대중이니, 하방은 바로 금강(金剛)이며, 물이며, 풍윤(風輪)이라서 능히 세간을 지닌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이 지위의 보살이 묘법을 잘 설하여 능히 세간의 궤도(軌度)와 법칙을 지님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본받아 배우게 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무상혜(無上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나라타화(那羅陁華)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청정월(淸淨月)인 것이니, 이 지위는 선재동자가 승열(勝熱)바라문을 보고 도산(刀山, 칼 산)에 올라 화취(火聚, 불구덩이)에 들어가니 모든 천인(天人)들이 와서는 그 보는 바를 따라 모두 도를 얻어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는 보살의 지혜가 원만하기 때문에 사(邪)와 함께 하면서도 모든 이도(異道)를 거두어 들여서 정견(正見)에 들게 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열 번째 견고혜(堅固慧)보살의 네 가지 뜻을 설명하겠으니,
첫째, 보살의 명칭이 견고혜(堅固慧)인 이유는, 이 지위는 관정주(灌頂住)로서 지(智) 바라밀을 행하여 능히 일체 중생을 견고하게 하고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이로써 명칭을 삼은 것이다.
둘째, 세계의 명칭이 허공화(虛空華)인 것은, 지혜의 태양이 세간과 출세간 모두에 의지하거나 머묾이 없음을 조명하고 있으니, 이로써 명칭을 삼은 것이다.
셋째, 부처님의 명호가 명료월(明了月)인 까닭은, 이 지위에서 대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세간을 두루 비추면서 명료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로써 명칭을 삼은 것이다.
넷째, 도래한 방위라는 것은 상방(上方)의 대중이니, 상방이란 것은 허공이 되며 일월성신(日月星辰)이 되니, 대지(大智)가 의지함 없이 공(空)이나 유(有)를 의지하지 않고 만상(萬象)을 밝게 비추어 명감(明鑑)한 것이 마치 일월성신과 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명칭이 견고혜(堅固慧)이며, 세계의 명칭이 허공화(虛空華)이며, 부처님의 명호가 명료월(明了月)인 것이니, 이 지위는 선재동자가 사자당왕녀(師子幢王女)의 이름이 자행동녀(慈行童女)라는 것을 보는 것이다.
사자당왕녀(師子幢王女)라는 것은 지혜와 자비의 원만함을 밝히는 것이니, 이 10주가 한 번 종결되어 이미 부처님의 불가(佛家)에 태어남으로써 열 가지의 십법(十法)의 자비와 지혜가 한 번 종결됨을 회통해서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초주(初住)부터 처음으로 불가(佛家)에 태어나서 지혜를 닦고 자비를 행하는 것이 바로 왕녀(王女)의 자행(慈行)이며,
10지(地)에서 자비의 수행이 이미 원만하니 11지(地) 초에서는 자비로써 지혜를 행하는 것은 곧 불모(佛母) 마야(摩耶)가 모든 부처님을 환생(幻生)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대지(大智)이며 모(母)는 대비(大悲)이니, 자세한 뜻은 경문(經文)에 가서 밝히겠다.
아래에 있는 열 단락의 게송문은 경문에 따라 알 수 있으니, 한결같이 전과 같은 과문(科文)에 의거하여 해석해야 한다.
이상으로 보살의 명칭과 세계의 명칭과 10개의 불과는, 모두 이 10주(十住)의 지위에 따라 닦아 나아가는 인과(因果)의 호칭이며,
방위를 따라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법에 들어가 명칭을 이루는 것이니, 그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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