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13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通玄 장순용 번역

 

6) 비로자나품(毘盧遮那品)

 

세 번째, 비로자남품을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수문석의(隨文釋義)를 설명하면,

 1품의 경전 속에는 장과(長果) 모두 15단락의 경문이 있으며,

 15단락의 경문 가운데에서 세상에 출현하신 4 분의 부처님이 모두 같은 호칭의 비로자나(毘盧遮那)인 것은, 각각 세간의 응연(應緣) 따른 명이(名異)로서 다른 명이지, 부처님의 명호가 다른 호이(號異)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경전 아래의 불명호품(佛名號品)에서 하나하나의 부처님께서 모두 법계와 중생계와 동등한 () 따르는 명호를 갖추신 것은 일체의 세간 명칭이 모든 부처님의 명칭으로서, 여래의 덕이 일체법이 두루하기 때문이니,

마치 허공이 중법(衆法)을 두루 내포하면서도 청정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며, 

따라서 일체 중생의 명칭이 부처님의 명호에 들어가서 청정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마치 어떤 향의 명칭이 용투(龍鬪)인 용의 싸움으로 말미암아 생기기 때문이니 알을 태우면 응결된  7일만에야 금색의 비를 내려서 사람의 몸을 적시나니, 이 비에 젖는 자는 모두 금색이 되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이,   

부처님의 명호에 들어가는 일체의 명언(名言)은 모두 청정한 것이므로 이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명호가 일체 세계의 명자(名字) 두루하기 때문에 비로소 “비로자나(毘盧遮那)가 갖가지 교행(教行)의 광명으로 일체에 두루한다 칭하는 것이니일체의 법안(法眼)으로 비추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15단락을 장과(長科)하면 다음과 같으니, 

첫째, “이때(爾時)” 이하의 1단락 8행의 경문은,

보현 보살이 대중들에게 그 법을 설하고자 함을 고(告)하여  밝힌 것으로, 이 단락을 다시 10 가지로 나눈다면, 

 

하나, 고불(古佛)께서 지나온 겁의 수효를 드는 것이며,

둘, 이러한 겁수(劫數)의 두배인 세계해(世界海)와 세계명(世界名)이 있음을 든 것이며,

셋, 세계해 가운데에 따로 있는 세계의 호칭을 든 것이며,

넷, 세계가 의지하여 머무는 의주처(依住處)를 든 것이며,

다섯, 세계 주위에 있는 권속의 수를 든 것이며,

여섯, 세계의 형상(形狀)을 든 것이며,

일곱, 세계의 지상(地上)의 장엄을 든 것이며,

여덟, 세계의 보수(寶樹, 보배 나무)와 산ㆍ윤위(輪圍)의 겹친 수를 든 것이며,

아홉, 세계의 성읍과 궁전을 든 것이며,

열, 세상 사람들의 음식과 의복이 생각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들었으며, 아울러 겁(劫)의 명칭을 든 것이다.

이상은 경문에서 스스로 갖추고 있으니, 다시 번거롭게 해석하지 않겠다.

  
둘째, “모든 불자(佛子)” 이하 8행의 경문에서의 대의(大意)를 8 가지로 나누겠으니, 

 

하나, 승음(勝音)세계 속의 향수해(香水海)를 밝힘과 아울러 그 명칭을 든 것이며,

둘, 세계해 속에 화산(華山)이 출현하였으며, 그 형상이 마치 수미산과 같음을 밝힌 것이며,

셋, 산의 장엄에 10 가지가 있음을 밝힌 것이며,

넷, 산 위에 하나의 커다란 숲이 있음을 밝히고 아울러 숲의 명칭을 든 것이며,

다섯, 산 위에 5 가지의 무량한 중사(衆事, 온갖 일)로서 장엄함을 든 것이며,

여섯, 장엄의 난기(難記)를 모두 들어서 밝힌 것이며,

일곱, 산 위의 모든 성(城)들의 숫자를 밝힌 것이며,

여덟, 여러 종류의 중생이 함께 거처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며,

분타리화(芬陁利華)를 한역하면 백련화(白蓮華)이며, 이 단락은 문장에서 스스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다시 번거롭게 해석하지 않는다.


세 번째, “모든 불자(諸佛子)” 이하 19행 반의 경문은 임동(林東)의 성(城)을 밝힌 것으로,

이 단락의 뜻을 10 가지로 나누면, 

 

하나, 성(城)의 명칭을 드는 것이며,

둘, 인왕(人王)의 거처하는 곳을 든 것이며,

셋, 모든 성들이 둘러싸서 위요(圍繞)하고 있는 것을 든 것이며,

넷, 성의 체(體)가 온갖 중보(衆寶)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힌 것이며,

다섯, 성의 넓고 좁음을 밝힌 것이며, 
여섯, 성곽(城郭)의 장엄이 모두 높고 아름다움을 밝힌 것이며, 
일곱, 성의 위아래를 일체의 중사(衆事)로 장엄함을 밝힌 것이니,

노(櫓)란 음해(音解)에 의거하면 “성 위에서 지키고 방어하는 것을 첨(檐)이라 하며,

머리를 내밀어 앞으로 끄는 것을 적(敵)이라 하며, 온갖 장식이 매우 뛰어남을 숭(崇)이라 하며,

아름다워서 볼 만한 것을 여(麗)라 하며, 성 아래를 둘러싸고 있는 긴 고랑이 깊고 넓은 것을 호(壕)라 하며, 좁은 것을 참(塹)이라 한다”고 하였다.

우발라화(優鉢羅華)란 한역하면 청색화(靑色華)이니, 연뿌리와 같이 그 잎이 좁고 길며,

아래쪽은 작고 둥글며 위쪽으로 가면서 점점 뾰족해지는 것이 마치 불안(佛眼)과 같으며, 그 꽃의 줄기에는 가시가 없다.

부처님을 찬탄한 구절 중 “눈은 청정하면서 길고 넓어서 마치 청련과 같다(目淨脩廣如靑蓮,卽是靑蓮華葉)”고 한 것에 의거하면, 이는 바로 청련화의 잎인 것이다. 

 

파두마화(波頭摩華)는 한역하면 적연화(赤蓮華)이니, 그 꽃의 줄기에 가시가 있으며,

구두물화(拘物頭華)도 그 줄기에 가시가 있으며, 혹은 적백화(赤白華)라고 부르기도 하며, 잎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에는 단단하게  오그라든 것과 같으며,

분타리화(芬陁利華)란 백련화(白蓮華)이다.

 

보다라수(寶多羅樹)란 무우수(無憂樹)라고도 하는데, 이는 정해진 것이 아니니 문장을 검토해 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7중(七重)으로 둘러싸서 위요(圍繞)한 것은 법사(法事) 중의 1ㆍ3ㆍ5ㆍ7ㆍ9로서 양수(陽數)에 계합한 것이며,

시라(尸羅)는 청정(淸淨)이라 하는데, 한역하면 청정보당(淸淨寶幢)이다.

이상의 장엄은 모두 보배인 것이다.

 

여덟, 성 안에 거처하는 사람을 밝힌 것이며,

아홉, 사람이 업보의 신통을 얻어서 생각(念)하는 바대로 모두 이르고 있음을 밝힌 것이며,

열, 성의 사방 둘레에 천(天)과 용(龍)과 건달바(乾闥婆) 등의 7종중(七種衆)이 모든 성에서 거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아울러 무량한 장엄으로 매듭짓고 있다.
  
묻겠습니다.
이 중 한 종류는 사람인 것으로, 천(天)이나 용(龍)과 신(神)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업보의 신통을 얻어서 의복과 음식이 생각에 따라 이르게 되는 것이며?

또 거처하는 곳이 아주 뛰어난 곳으로, 의보(依報)의 보배로 장엄되어 있는 것이며?

어떠한 업이기에 과보로 얻은 것이 이와 같은 것입니까?

답한다. 
그 인(因)이 광대하기 때문에 업보가 광대하며,

인(因)이 높고 뛰어난 고승(高勝)하기 때문에 그 업보가 높고 뛰어난 곳에 있는 것이다.


묻겠습니다.
어떠한 것이 인(因)의 광대함이며, 높고 뛰어난 고승(高勝)인 것입니까?

답한다.
과거의 인(因)인 왕인(往因)에서 비로자나 법계 지혜의 체용무의주문(體用無依住門, 체와 용이 의지하지도 머물지도 않는 문)인

성청정법(性淸淨法)에 신심(信心)을 내어서 신해력(信解力)을 닦았으니,

항상 자타(自他)와 범성(凡聖)이 일체(一體)라는 것을 믿고,

여래지(如來智)와 동등하여서 의지하거나 머무는 바가 없는 무소의주(無所依住)이며,

무아(無我)이며 무아소(無我所, 나의 것)이라서 심경(心境, 마음과 경계)이 평등하여 무이상(無二相)이기 때문이다.

무아소(無我所, 나의 것)이기 때문에 일체의 범부와 성인이 본래로 오로지 법계뿐이라서 조작성(造作性)이나 생멸성(生滅性)이 없고,

진(眞)에 의거하여 머룸이 없음에 머무르는, 주무소주(住無所住)하여서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중생과 함께 동일심(同一心)이요, 동일한 지혜의 동일지(同一智)인 것이다.

성진(性眞)의 법계에 머물면서 소유분별(所有分別)이 바로 일체제불(一切諸佛)의 본질적인 부동지(不動智)이라서 범부와 성인이 일진(一眞)으로 이 지혜가 모두 같고, 자기의 마음이 부처님의 불종지(佛種智)이며 일체지(一切智)라는 것을 온전히 믿기 때문에,

마음 밖에 따로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없으며, 아울러 자기 스스로의 마음 안에서도 자기 마음의 부처님이 있다는 자심유불(自心有佛)이라는 상(相)도 보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을 믿으니 비록 자기 스스로의 자력(自力)이 충분하지 못할지라도, 이러한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 가운데에서 일체승보(一切勝報, 뛰어난 과보)를 얻는 것이며,

이러한 믿음의 신력(信力)으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국토에서 함께 머물게 되고,

항상 신족통(神足通)의 능력을 나타내어서 천(天)과 함께 처소를 같이하면서 일체 모든 성에서 거처하는 신이나 천(天)이나 용(龍)의 8부(八部) 등이 모두 동연(同緣)이 되는 것이니, 이는 법 안에서 신해(信解)를 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믿음의 신인(信因)이 아주 뛰어나서 고승(高勝)하고 광대(廣大)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뛰어나고 오묘한 정보(正報)와 의보(依報)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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