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13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을 해석함에 있어서 간략하게 10 가지의 문으로 나눈 것에서의 다섯 번째
화장세계해의 안립(安立)이 속하는 인(因)에 짝을 지은 것이란,
이는 과(果)가 스스로 나는 것이 아니라 인(因)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광대한 원(願)의 구름이 법계에 두루하면서 일체겁(一切劫)에 걸쳐서 군생(群生, 중생)을 교화하나니,
보현의 지지(智地)에 행이 모두 이루어지면서 모든 장엄이 이로부터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경전에서 총체적으로 불가설불찰미진수(不可說佛刹微塵數)의 세계종(世界種)을 든 것은 보현행으로 거두어 교화하는 경계가 법계에 두루함을 밝히는 때문이다.
즉 법좌 안의 대중과 미간의 대중들이 행한 각행(覺行)의 과보로 얻은 경계이니,
총체적으로는 과행(果行)의 원만하고 완전한 경계를 모든 든 것이다.
저쪽에서는 단지 불세계미지수(佛世界微塵數)의 대중이라 말하여서, 불가설불찰미진수와 대비(對比)되는데,
저쪽에서는 대략의 수(數)를 든 것이며, 여기에서는 자세한 수(數)를 든 것이니,
이는 마치 보현행을 설하면서 만행(萬行)이라고만 말한 것은 단지 대략적으로만 말한 것일 뿐,
그 뜻에 무진하고 법계와 평등한 법계행(法界行)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이 2중(二重)의 거과(擧果) 중에서 보현의 만행(萬行)은 바로 법좌 안의 대중과 미간의 대중인 것이며,
이 화장장엄세계해의 불가설불찰미진수의 세계종이 제석천의 제망(帝網, 인다라 망)과 같이 분포되어 있어서 종종예향당(種種蕊香幢)의 대연화(大蓮華) 속에 있는 것은, 저 과행으로 중생을 다스린 원만한 응보의 과보로서 얻은 경계인 것이다.
이제 경전 속에서 대수(大數)를 들지 않고 단지 중심의 11개 세계종이 상하로 20중(二十重)이라는 것을 들고 있는데,
중(重)들 사이의 거리가 일불찰미진수이니, 가장 아래의 최하중(最下重)의 세계에 각각 일불찰미진수의 세계가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머물고 있으며,
그 위의 제3중(第三重)에는 삼(三)불찰미진수의 세계가 둘러싸고 있다고 말하며,
그 다음 위로 1중(一重)에 하나씩 더하여서 곧바로 가장 위쪽의 최상중(最上重)의 세계에 이르면 20(二十)불찰미진수의 세계가 둘러싸고 있다.
이 중심의 11개의 세계종(世界種)이 모두 이러하다고 설하고 있으니,
이는 11지(十一地)의 행문(行門)을 닦아 나아가면서 교화하는 경계의 과보로 얻은 것임을 밝힌 것이다.
중심의 11개는 바로 11지(十一地)의 과보로 얻은 것이며,
상하로 20중(二十重)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11지의 행문에서 1지(一地)가 양중(兩重)의 인과(因果)가 있음을 밝힌 것이니, 각 지(地)를 닦아 나아가는 가운데에 모두 1정과(一正果, 본래의 과)와 1향과(一向果, 행의 과)가 되는 것이다.
20중에 있는 모든 부처님들의 호칭은 모두 닦아 나아감에 있어서의 인과불(因果佛)이며,
존재하는 소유세계(所有世界)는 지위를 따르는 가운데 교화하는 경계이니,
이는 바로 11지(十一地)의 닦아 나아가면서 교화하는 단계적인 불과(佛果)를 밝힌 것이니
각각의 지위에 따라 짝을 지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11개의 세계를 제외하고 나서, 주위에 따로 100 개의 세계종을 든 것은,
바로 이 11지(十一地)의 섭화(攝化, 교화)하는 10바라밀의 행이 윤위산의 법계 안에 두루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며,
또 방위의 순서를 따라 각각 10개씩 있어서 모두 100 개라고 한 것은 ,
불가설불찰미진수의 경계에 변만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며,
금강윤위산(金剛輪圍山) 근처의 주변에 10개의 세계종이 상하로 4중(四重)이 있는 것은,
11지 가운데에서 4섭법(四攝法)이 편만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며,
그 나머지 90개 세계종에서 중(重)의 숫자를 말하지 않은 것은,
이 10바라밀의 행이 10속에 100을 갖추어서 섭화(攝化, 교화)하는 경계라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니,
이는 하나를 짝지은, 일배인과(一配因果)를 마치는 것이며,
나머지 10개의 4중(四重) 세계는 4섭법(四攝法)을 짝지음으로써 다시 1배(一配)를 짓는 것이다.
총체적으로는 중심의 11개의 세계종과 아울러 주위의 금강윤위산에 이르는 100개의 세계종을 모두 합쳐서, 110개의 세계종이 있는 것은 10주(十住)ㆍ10행(十行)ㆍ10회향(十迴向)ㆍ10지(十地)ㆍ11지(十一地)의 5위법(五位法)에 각각으로 부처님의 인과가 10 개가 있고, 근본 5위 중에 각각 본래의 10중의 인과가 있는 것에 짝을 지은 것이다.
근본 5위 중에 저마다의 양중(兩重)의 인과가 있는 것이 십(十)이니,
이는 근본 5위의 불인과(佛因果)가 5위의 과정과 함께 닦아 나아감을 짓기 때문이니,
즉 초회(初會)의 5위 불인과(佛因果)가 이에 해당되어서 모두 110이 되고,
다시 한 개의 세계종이 있는데 이는 하나인 불위(佛位)가 일체에 두루하면서 하나를 짓게 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니,
만약 이 1위(一位)가 없으면 모든 지위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연생법도 모두 ‘하나’로서 시작되기 때문에 연생법이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니,
가령 1ㆍ3ㆍ5ㆍ7ㆍ9가 10과 연(緣)을 지을 때에는 단지 2ㆍ4ㆍ6ㆍ8ㆍ10을 두어서 완전한 만수(滿數)를 갖추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원수(圓數, 만수)는 늘이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이니, 이는 불법과 세간법이 모두 서로 닮은 까닭이다.
마치 1일ㆍ3일ㆍ5일ㆍ7일ㆍ9일이 모두 1ㆍ3ㆍ5ㆍ7ㆍ9로 법이 되는 것은 연생(緣生)의 다함이 없이 무진(無盡)함을 이루어서 하나와 많음이 서로 사무치는, 일다상철(一多相徹)한 것이기 때문이니,
이 하나(一)란 것은 동시(同時)도 아니며, 전후도 중간도 없음을 밝힌 것이다.
하나(一)는 스스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만법과 더불어 하나를 짓기 때문이며,
만법이 스스로 많음(多)이 되지 못하고, 하나와 더불어 많음을 짓기 때문이니,
연기를 이루는 법은 응당 이와 같이 하나(一)와 많음(多)이 자재하면서 무작(無作)의 법에 맡겨 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니,
이는 세속의 법에서 하나(一)는 양(陽)이 되고 둘은 음(陰)이 되는데,
양(陽)이 움직이면 음(陰)이 따르는 것으로, 스스로는 작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음(陰)이 만약 스스로 작용한다면, 곧 천지의 양면이 서로 어긋나게 되어서, 구름이 일지 못하고 비가 내리지 못할 것이니,
모두 주(主)와 반(伴)의 음양(陰陽)이 서로 동(動)과 정(靜)에 따르면서, 서로 주와 반이 될 수 잇어야 비로소 연생(緣生)을 이루는 것이니, 양쪽이 모두 강(剛, 굳셈)이면 결핍의 결(缺)이요
양쪽이 모두 유(柔, 부드러움)이면 분리의 이(離)가 되어서 제도(濟度)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까닭이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한 것의 뜻은 중생을 이롭게 함에 있거늘,
진(眞)이 속(俗)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행(行)을 시설할 바가 없게 되면, 제도하는 바도 없게 되는 것이니,
이는 곧 부처님은 스스로 부처인 불자불(佛自佛)이고 중생은 스스로 중생인 줄생자중생(衆生自衆生)것이다.
만약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법칙을 시설한다면, 부처님은 양덕(陽德)이 되고 시설한 교리는 음(陰)이 되는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이 경전을 원교(圓敎)라 칭하는 것이며,
부처님은 감(坎)의 하나(一)에 처하고, 시설한 교리는 바로 10으로써 감(坎)을 사괘(師卦)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보현보살이 교리를 시설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인과의 연기가 법에 자재(자유)하면서도 연생(緣生)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111개의 세계종을 들어 그 5위(五位)의 인과(因果)가 110개의 문(門)에 짝을 지어서 중생 교화의 보득(報得)을 삼는 것이며,
한 개의 세계종이 있는 것은 불위(佛位)가 5위 및 일체의 모든 행과 더불어 하나(一)를 짓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또한 미간의 대중인 승음(勝音) 보살이 홀로 연화대(蓮華臺)에 앉고, 모든 보살 대중들이 화수(華鬚)에 앉는 것은,
주(主)와 반(伴)의 만행(萬行)이 하나와 많음에 상즉(相卽)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니,
선정의 지혜로 관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십(十)이란 글자에 하나(一)를 그으면 사(士, 선비 사)가 되는데, 이는 인사(仁士)의 법에서의 법은 응당 11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제 11개의 세계로 11지(十一地) 법문을 세우고,
4중(四重)의 세계로 10바라밀(十波羅蜜)과 4섭법(四攝法)의 방편을 밝히고 있으니,
그 대체적인 뜻에서 앞의 법좌 안의 대중과 미간의 대중을 든 것으로 그 행하는 바의 소행지행(所行之行)을 밝힌 것이며,
이 화장세계는 그 행의 과보로 얻은 의과(依果)를 밝힌 것이며,
그 가운데 잡류(雜類)의 세계는 교화를 받는 중생을 밝힌 것이며,
한 곳에 함께 머물면서도 경계가 저마다 다른 것은 법계의 이지(理智)가 진(眞)과 속(俗)이 다르지 않음에 근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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