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12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通玄 장순용 번역

 

제6 다시 셀 수 없이 많은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는 것은 현전지(現前地)를 밝힌 것으로,

12연생(十二緣生)의 관법으로 적멸의 신통과 3해탈문(三解脫門)인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얻어서 지혜가 두드러지게 밝아짐으로써 정(靜)을 좋아고, 진(眞)을 미혹하는 초선(初禪)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밝힌 것이니,

욕계에서 선정을 마치 3지(三地) 보살과 같이 닦음을 밝힌 것이 이것이다.

 

이는 선계(禪界, 색계의 선천)에서 지혜를 닦을 때, 마음이 두드러진 심승처(心勝處)에만 있으면, 즉시 법으로 대치해서 진(眞)의 의지함이 없는 무의성(無依性)을 장애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항상 삼계에 처하면서도 그 속에 있지 않음이 되는 것이다.

 

시기천왕(尸棄天王)이란 명칭은 새로운 번역에 의한 것이며, 이전의 번역에서는 범마(梵摩)라 하엿다.

이를 한역하면 청결적정(淸潔寂靜)이니, 초선(初禪, 첫 번째 선정)은 바로 색계(色界)에 있는 것으로, 그 곳은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고, 욕계의 오염된 습기(번뇌)가 없다.

그러므로 불지론(佛地論)에서는 '욕망을 벗어나서 적정하기 때문에 범신(梵身)이라 이름하는 것이라 하였으며,

또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는 '범천의 대중 속에서 범음(梵音)으로 말하기 때문에 범(梵)이라 칭하는 것이며,

또 시기(尸棄)란 지계(持髻)라고도 하며, 나계(螺髻)라고도 하며, 화정(火頂)이라고도 하는데, 불의 재앙이 이 하늘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초선을 닦아 얻은 자가 이 하늘에 태어나나니, 여기의 천왕이 범천의 대중 속에서 대범음을 발(發)하면 모든 하늘들이 저마다 스스로 말하기를 “오로지 나와 마주하여서 말하고 있다”고 하며, 대천계(大千界)에서 최고의 자재로움을 얻었으며,

얼굴은 마치 동자(童子)와 같고, 몸은 마치 백은(白銀)과 같은 색이며, 신장은 반(半) 유순이고, 옷은 금색과 같고,

남녀의 형상이 없으며, 선열(禪悅)로 식사로 삼고, 수명은 1겁이니, 이는 장아함경의 설에 의거한 것이다.


이 지위는 비유리보(毘瑠璃寶)로 진금을 연마해서 더욱 더 밝고 청정해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니, 이는 열 가지의 십종역순(十種逆順)의 연생관(緣生觀)으로 10공(十空)의 선정문을 얻는 것이 비유리보(毘瑠璃寶)가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비(毘)’는 광명을 말하는 것이니, 이 지위의 보살이 열 가지의 12연생관으로 10공삼매(十空三昧)에 이르는 것을 밝힌 것이다. 즉, 12연관(十二緣觀)으로 밝고 청정한 유리같이 됨으로써 지혜의 연마가 더욱 더 밝고 청정해짐을 나타낸 것이니,

무명(無明)을 관하여 근본지(根本智)를 성취함으로써 더욱 더 밝고 청정하게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가운데에 10대범왕(十大梵王)이 있는 것은 반야(般若)바라밀 가운데에서의 10바라밀을 밝힌 것이니,

그 각각이 이름 아랫 글자의 뜻을 앞에서와 같이 짝지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ㅡ10공삼매(十空三昧);

첫째는 자성공(自性空)삼매, 둘째는 제1의공(第一義空)삼매,

셋째는 제1공(第一空)삼매, 넷째는 대공(大空)삼매,

다섯째는 합공(合空)삼매, 여섯째는 기공(起空)삼매,

일곱째는 여실불분별공(如實不分別空)삼매,

여덟째는 별공(別空)삼매, 아홉째는 부사리공(父捨離空)삼매,

열째는 이불리공(離不離空)삼매.

  

이 제6지(第六地)와 제6주(第六住) 등은 모두 삼계를 벗어난 출삼계업(出三界業)이 현전하여 적멸의 신명(神明)과 3공(三空)이 자재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이를 10주(十住)에서는 해당(海幢)비구로서 나타내고

10지(十地)의 제6지(第六地)에서는 야신(夜神)의 이름을 ‘수호일체성증장승력(守護一切城增長勝力)’으로 한 것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니, 총체적으로는 선재동자의 선지식이 나타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제7지(第七地)에서 저자에 들어가 일을 함께 하는 입전동사(入纏同事)를 밝힌 것은 아래와 같으니, 
33천왕부터 대자재천왕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10대 천왕 중에서의 일곱 번째에서 무량한 광음천왕(光音天王)이 있는 것은 원행지(遠行地)를 밝힌 것이니,

이와 같이 2선천(二禪天)에서 초선(初禪)은 근심 걱정을 멸하고, 2선(二禪)은 고(苦)를 멸한다.

이는 이 지위의 보살도 7지(七地)에서 모든 행(行)을 끝내는 것이니,

대자비가 원만하여서 4섭법(四攝法)과 4무량심(四無量心)과 10바라밀(十波羅蜜)과 37조도법(三十七助道法)으로 항상 현행하기 때문에, 자기의 고통은 이미 없어지고 남의 고통만을 항상 제도하고자 함으로써 오염과 청정이라는 두 가지 장애를 이 지위에서 통과한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진금을 여러 가지의 묘한 갖가지 보배의 중묘잡보(衆妙雜寶)로 장식하여서 더욱 더 수승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법신(法身)으로서 진금의 체(體)를 삼고, 비지(悲智)와 만행(萬行)의 원만함으로서 여러 가지의 묘한 보배의 중묘보(衆妙寶)로 삼아서 서로 장엄함으로써 항상 행의 그물인 행망(行網)과 가르침의 광명인 교광(教光)으로 일체 중생을 널리 교화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이 천(天)이 이미 근심과 고통을 소멸하여서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말을 할 때에 입 안에서 광명이 나오는 것을 표상하였으니, 이는 이 지위의 보살이 가르침의 광명인 교광(教光)으로 어둠을 타파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중 10대 광음천(十大光音天)이 있는 것은 방편(方便)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밝힌 것이니,

저마다 각각의 이름 아래 글자의 뜻에 따라 짝을 지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하늘은 신장이 2유순이며 수명은 2겁인데, 이 천에는 물의 재앙인 수재(水災)가 이르게 된다.

 

제8 다시 한량없는 변정천(遍淨天)이 있는 것은 부동지(不動地)보살을 밝힌 것이다.

이 하늘에는 이미 근심과 고통이 없고 오직 선열(禪悅, 선정의 기쁨)만이 있으니,

이는 이 지위의 보살의 공용(功用)이 이미 종결되어서 오직 법열만 있음을 표상한 것인데,

법열의 습기는 10지(地)라야 비로소 없어지는 것이다.

   

이 하늘에는 바람의 재앙인 풍재(風災)가 닥치나니,

선열(禪悅)이 그 성품을 기쁘게 하여서, 움직이는 것은 이 지위의 보살이 공용이 없는 무공지(無功智)가 현전하였으나, 아직도 오히려 무생(無生)의 법락지(法樂智)의 청정한 습기가 남아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표상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의 3가(三加)와 일곱 가지의 7종권발(七種勸發)로 본원(本願)을 기억하게 하여야 비로소 지혜를 따라 행하면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게 되어서 시방세계의 중생 제도가 무한한 것이다.

이는 바로 여래께서 가르침을 초발심(初發心)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초발심 때에 이미 자비와 지혜의 비지(悲智)를 원융하게 하고자 막은 것이지, 이 지위에서만 청정함에 걸리는 공(功)이 있는 것은 아니니,

이는 하나가 곧 일체인, 일즉일체(一卽一切) 가운데에서 막아서 보호하는 방호(防護)인 것이다.

 

생각하건대 7지(七地) 중에서도 만사가 모두 갖추어졌거늘 어찌 제8지(八地) 중에서 불과(佛果)의 지견(知見)이 오히려 스스로 미치지 못하겠는가?

또 10현(十玄)과 6상(六相)으로 융화하는 것이지, 법계의 체(體)를 어기면서 먼저와 나중이라는 견해의 전후해(前後解)를 지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범부가 제멋대로 무량겁(無量劫)이라 하지만, 실제로 법계 안에서는 시종(始終)이 없을 뿐이다.

이 지위는 진금을 다스려 윤왕(輪王)의 보관(寶冠)을 지으니, 모든 신하들의 관(冠)이 그 관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비유를 하였으니, 이는 8지(八地)에서 법성(法性)의 무공지(無功智)가 뛰어나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10력(十力)과 4무외(四無畏)는 오히려 10지라야 비로소 종결되고,

보현행의 바다는 11지에서야 비로소 원만하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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