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11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여섯 번째의 주풍신(主風神)은 선현행(善現行)을 밝힌 것으로서 반야바라밀로 체(體)를 삼으며, 십풍신(十風神)은 지혜바라밀 중 10바라밀을 밝힌 것이다.
만약 세간으로 친다면 진(辰)과 사(巳) 사이의 손신(巽神)이니 여신(女神)이기 때문이다.
법칙(法則)으로는 언설(言說)이 되고 교령(敎令)이 되는 것이니,
가령 주역의 건오세괘(乾五世卦)에서는 손상곤하(巽上坤下)를 관(觀, 괘명 卦名)이라 했는데,
역(易)에서는 “바람이 땅 위를 부니 만상을 관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군자가 가르침을 시설함에 뭇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본받아서 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손(巽)이 바람의 가르침인 풍교(風敎)가 되는 것이니,
이는 제5 바라밀의 지혜의 공(功)이 성취됨으로써 언설로서 가르침을 잘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선현행(善現行)이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또 진(辰)과 사(巳) 사이를 여래께서 취하시어 재계(齋戒)의 법칙으로 삼은 것은 길(吉)과 흉(凶)의 사이이며,
혹착(或著)의 종결임을 밝힌 것이다.
오(午)에 이르면 만법이 정(正)이고, 위로는 각수(角宿, 별자리 이름)를 만나서 각(角)이 천문(天門)이 되어 비구와 비구니와 도사(道士, 도가의 수행자)와 사(士, 유가의 선비)가 그 속에 있음을 주재하는데,
이는 교령(敎令)을 시설해서 온갖 선문(善門)을 성취함을 밝힌 것이다.
일체 바람의 교화인 풍화(風化)가 이로부터 일어나는데, 그 형상이 입으로 천문을 삼아 풍기(風氣)를 들이쉬고 내쉬면서, 바른 가르침을 성취하기 때문에 지혜로써 신(神)을 삼은 것이다.
또 꽃을 피우고 열매(果)를 열어서 일체를 발생하고, 능히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생성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현행(善現行)이라 이름한 것이다.
이 경전 아래의 경문에서는 바다에 네 가지 바람의 사종풍(四種風)이 있다고 말하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능집(能集)으로, 능히 일체의 보배를 모으는 것이니, 이는 대원경지(大圓鏡智)을 밝힌 것이며,
*둘째는 그 이름이 능성(能成)이니, 능히 일체의 보배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는 성소작지(成所作智)를 밝힌 것이며,
*셋째는 그 이름이 간택(簡擇)이니, 능히 일체의 보배를 가려내는 것이니, 이는 묘관찰지(妙觀察智)를 밝힌 것이며,
*넷째는 그 이름이 능산(能散)이니, 능히 온갖 보배를 흐트러뜨리는 것이니, 이는 평등성지(平等性智)를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네 가지 지혜의 사지(四智)를 풍신(風神)으로 삼아서 능히 법의 자재로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풍신으로 선현행을 나타낸 것이니, 이는 제6 지혜법이 지혜의 풍신으로 일체의 법행(法行)을 잘 나타내는 것이니, 모두가 다 자재하기 때문이다.
가령 10신위(十信位) 중 제6신위(第六信位)에서 불과(佛果)가 동남방에 짝지어져 있고,
부처님의 호칭이 구경지(究竟智)인 것은 동남방이 손(巽)이 되는 것이며, 그 손(巽)을 풍신으로 삼은 것이다.
또 역(易)에서는 ‘손(巽)이 언설(言說)이 된다”고 하였으니, 이는 사물을 빌려서 법을 나타내는 것으로,
즉 풍신을 가져다가 지혜가 일체법을 능히 잘 나타냄을 밝힌 것이다.
방(方)이란 것은 법(法)이니, 법의 대상무방(大像無方)을 취한 것이다.
ㅡ대상무방(大像無方), 대상은 광대한 형상을 가리키며, 무방은 동ㆍ서ㆍ남ㆍ북이나 위ㆍ아래와 같은 일정한 방위를 둘 수 없는 것이다.
일곱 번째의 주공신(主空神)은 집착이 없는 무착행(無著行)을 밝힌 것으로서 방편바라밀을 주재한다.
대자비의 문을 성취해서 법공(法空)으로 행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방편(方便)이라 칭하며, 무착행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 중의 신들은 방편바라밀 중 10바라밀을 밝히고 있으니, 일체법공(一切法空)으로 체(體)를 삼고 지혜로 신(神)을 삼기 때문에 집착할 바가 없으며, 일체법공(一切法空)으로 능히 자비와 지혜를 낳기 때문에 만행에서도 집착이 없는 것이다.
여덟 번째의 주방신(主方神)은 난득행(難得行, 얻기 어려운 행)을 밝힌 것으로,
지혜의 작용이 공(功)이 없는 지용무공(智用無功)이라서 공(功)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원(願)바라밀을 주재하며,
지혜의 체성(體性)이 청정하여지므로 원(願)으로 이를 막고,
그 본원(本願)을 염(念)하면서 지혜를 야기하여 행을 일으키되, 그 행을 보편적이고 완전하여서 생사에도 머물지 않고 열반에도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 중의 열 개의 십신(十神)은 원바라밀(願波羅蜜) 중 10바라밀을 밝힌 것이다.
방(方)이란 법을 말하는 것으로, 제8행(第八行)에서 대지혜를 성취하고,
지혜로 법을 시설하여 중생을 요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지혜로 신(神)을 삼은 것이니, 총체적으로는 진감태리(震坎兌离, 사방)와 사유(四維, 사방과 그 사이에 있는 네 방향)와 상하(上下)의 바른 정방향(正方向)의 신을 통해 모두 거양함으로써, 무공(無功)의 지혜를 원만히 다스리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의 주야신(主夜神)은 선법행(善法行)을 밝힌 것으로서 역(力)바라밀을 주재한다.
법력(法力)이 이미 성취되어서 법왕(法王)의 공(功)이 정해지니, 항상 생사(生死)의 긴 밤에 처하여서 법으로 세간을 비추기 때문에 선법행이라 이름하는 것이며,
그 중의 십신(十神)은 역바라밀(力波羅蜜) 중 10바라밀을 주재하며, 이는 여신(女神)이다.
선재동자의 10지(十地) 중의 지식(知識)이 되기 때문에 이 지위의 행(行)의 체(體)가 10지법(十地法)에 사무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열 번째의 주주신(主晝神)은 진실행(眞實行)을 밝힌 것으로서 지(智)바라밀을 주재한다.
그 중의 10신(十神)은 지바라밀(智波羅蜜) 중의 10바라밀을 밝힌 것이며,
지혜의 태양이 항상 밝은 것을 주주(主晝)라 칭하고, 지혜가 작위가 없는 지무위(智無爲)이면서도 만유(萬有)에 응하는 것을 신(神)이라 칭한다.
덕을 찬탄하는 탄덕(嘆德) 가운데에서 항상 함께 부지런히 정진해서 궁전을 장식한다는 것은 보편적이고 완전한 지혜로서 중생을 교화하여 법의 궁전을 이루는 것이니, 자비가 궁(宮)이 되고 지혜가 전(殿)이 되는 것이니,
이는 중생을 성취시키는 자비와 지혜의 궁전으로서 서로 전전(展轉)하면서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10행위(十行位)를 밝혔으며, 10회향(十迴向)의 문은 다음과 같다.
제10권에서 ‘열 분의 보현들’ 이하 ‘다섯 번째 33왕부터 대자재천왕의 대중’에 이르기까지 그 지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눈 것에서의 네 번째의 아수라왕(阿修羅王)으로부터 일천자(日天子)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10중(十衆)이 있는 것은 10회향(十迴向)을 나타낸 것이다.
왜냐 하면 아수라가 대해(大海)에 거처하면서도 그 몸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10회향이 진(眞)과 속(俗)을 원만히 융화하여 항상 생사(生死)의 대해(大海)에 처하면서도 그 몸을 빠뜨리지 않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앞에서 서술한 10주(十住)와 10행(十行)은 세간을 벗어나는 지혜와 자비를 닦는 마음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회향으로 진(眞)을 돌이켜 세속에 들어감으로써 세간에 처하여 자비와 지혜의 원만함을 성취하는 것을 덧붙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수라 등의 10중(十衆)을 통해서 10회향이 대해에 처해서도 빠지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니, 이는 이 지위의 보살이 대자비심으로써 진(眞)을 얻어도 증명하지 않고, 진(眞)을 알아도 세속에 동화하는 것이라,
세속에 처해서도 오염됨이 없이 자재롭게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먼저 최초의 1중(一衆)인 아수라왕부터 뜻을 넷으로 나눈다며,
*첫째는 대중의 수를 드는 거중수(擧衆數)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기위표법(寄位表法)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짓는 석명배행(釋名配行)이며,
*넷째는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결수탄덕(結數嘆德)이다.
첫째, 대중의 수를 든다는 거중수(擧衆數)란, 처음의 초일행(初一行)이 이에 해당되며,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기위표법(寄位表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으니,
아수라의 지위에 의탁해서 ‘일체 중생을 구원하고 보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상(相)을 여의는 구호중생이중생상회향(名救護衆生離衆生相迴向)“을 나타내는 것은, 이 초회향(初迴向)은 아수라가 비록 대해에 처하여서도 바닷물에 빠지지 않으며, 비록 천취(天趣, 천상계)에 함게 할지라도 천상의 오묘한 즐거움에 빠지지 않는 것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지위의 보살은 생사에 처하면서도 생사 속의 재물욕ㆍ색욕ㆍ명예욕ㆍ수면욕ㆍ식욕의 5욕락(五欲樂)에 빠지지 않으며,
비록 열반에 처할지라도 열반의 적멸락(寂滅樂)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 명칭이 중생을 구원하고 보호하면서도 중생의 상(相)을 여읜 구호중생이중생상회향(名救護衆生離衆生相迴向)인 것이다.
또 법계품(法界品)에서는 ”여래가 세간을 높이 뛰어넘는 고출세간(高出世間)을 성취한 아수라왕“이라고 하나니,
왕(王)이란 자재하다는 뜻으로서 이 지위의 보살이 열반과 생사에 처하여서도 자재함을 얻는다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수라(阿脩羅)는 아소라(阿素羅)라고도 하며,
아(阿)는 무(無)를 말하고
소(素)는 유(遊) 또는 묘(妙)를 말하며,
라(羅)는 희(戱)를 말하는 것이다.
바사론(婆沙論,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의 약칭)에서는 비천(非天)이라고 해석하였는데,
비록 천상계에 포섭될지라도 아첨과 속임수가 많아서 천상의 오묘한 즐거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지위의 보살이 대자비 방편의 만행을 행할 때, 아첨하고 속이는 듯하기도 하고, 나고 죽는 것 같으면서도 인천(人天)의 욕락이 없고, 무상의 열반인 출세간의 적멸락도 없는 것과 같은 것으로, 10회향 중의 단(檀)바라밀문을 주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불수차(不須此)라고 번역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혹은 비마(毘摩)의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본래 알(卵)로부터 태어난 때문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열천(劣天)이라고도 칭한다.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으니,
“겁이 최초로 이루어질 때, 광음천(光音天, 극광정)이 바다 속에 들어와 목욕을 했는데, 그 물이 그 몸에 닿자 정(精)을 잃게 되었고, 오히려 물에서 육란(肉卵)을 이루었다. 8천 년이 지나서야 여자를 하나 낳았는데, 몸이 수미산과 같고, 990개의 머리가 있었는데 머리에는 천 개의 눈이 있었고, 990개의 입이 있는데 입에는 네 개의 어금니가 있었다. 어금니 위로 불을 뿜는데 마치 벽력과 같았고, 24개의 손과 990개의 다리로 바다에서 유희하다가 물의 정(精)이 몸에 들어와 하나의 육란(肉卵)을 낳았으니, 8천 년이 지나서야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를 낳았는데, 몸에는 머리가 아홉 개 달렸고, 머리에는 천 개의 눈이 있었고, 입으로는 물을 내뿜었다. 990개의 손과 8개의 다리가 있어서 그 형상이 수미산보다 네 배나 컸다. 순수하게 오니(淤泥)와 우근(藕根, 연 뿌리)을 먹으며, 또 천계와 투쟁한다.”고 하였으니, 그 자세한 내용은 정법념경(正法念經)에 설해져 있다.
ㅡ광음천(光音天), 극광정(極光淨)이라고 번역한다. 색계 제2선천(禪天) 중의 제3천으로 이 천계의 중생은 음성으로 말하지 않고, 광명을 내어서 말하므로 광음천이라고 한다.
아수라가 머무는 곳은 다섯 곳이 있으니,
첫째는 땅 위의 중보산(衆寶山) 속이고,
둘째는 수미산의 북쪽에 있다는, 그 아래 대해의 2만 1천 유순(由旬)을 들어가면 아수라왕이 있는데 그 이름이 나후(羅睺)라 하며, 한역하면 장애(障碍)이니, 능히 손으로 해와 달의 밝음을 가리면서 무량한 대중을 통솔한다고 하며,
셋째는 이로부터 다시 2만 1천 유순을 내려가면 아수라왕이 있는데, 그 이름을 용건(勇健)이라 하며, 이 역시 수많은 대중을 통솔하며,
넷째는 다시 2만 1천 유순을 지나면 아수라왕이 있는데 그 이름을 화만(花鬘)이라 하며, 역시 많은 대중을 통솔한다.
다섯째는 다시 2만 1천 유순을 지나면 그 이름이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이니, 한역하면 향고(響高)로서 사지(舍脂)의 아버지이고, 사지는 제석천의 왕비이다. 아버지와 제석천이 투쟁할 때, 바다에서부터 시작하여 큰소리로 “나는 비마질다라다. 나는 비마질다라다”라고 부르짖으면, 당시의 염부제 산악이 일시에 진동하였다고 하며, 또한 혈거(穴居)라고도 칭하니, 이는 혈거 속에 있는 광명성(光明城)에 거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천상계에 들어가는데, 이상은 불지론(佛地論)의 설이며, 비담(毘曇, 아비달마론)에 의거하면 귀취(鬼趣, 귀신의 세계)에 들어간다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를 한역하면 종종사(種種事)이고,
또 비마(毘摩)를 한역하면 변공(邊空)이며,
질다라(質多羅)는 한역하면 갖가지 장엄하는 의식으로, 아수라가 제석천과 싸울 때, 갖가지 군대 장비의 의식을 엄수하여 공중에 두루 나열한 것을 말한다.
예전의 번역에서는 향고(響高)라고도 하고 또 혈거(穴居)라고도 말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번역으로, 당나라 예(禮)법사 등의 번역에 의거한 것으로서 제4악취(四惡趣, 동굴 생활은 축생취와 다름없으니, 축생과 아귀와 지옥의 3악취에다 수라의 악취를 더하면 4악취가된다.)에 들어가는 것이다.
가령 경전 속의 십종(十種)의 아수라왕은 지위의 닦아 나아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살의 대자비가 아래에까지 사무친 것이 마치 대해에서 그 근저를 얻어 몸이 대해를 벗어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니,
이는 보살이 악도에 빠지지 않고 능히 스스로의 교만(憍慢)을 여의기 때문에 진(眞)으로서 세속에 들어가 진(眞)과 속(俗)을 원만히 융화함으로써 고해(苦海)에 처해서도 항상 벗어남을 밝힌 것이니, 그러므로 이 지위에 의탁해서 회향법문(迴向法門)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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