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十四 賢首品第十二之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12. 현수품(賢首品) ① ㅡ 5
或有刹土無有佛(혹유찰토무유불) 於彼示現成正覺(어피시현성정각)
或有國土不知法(혹유국토부지법) 於彼爲說妙法藏(어피위설묘법장)
혹 어떤 찰토(刹土, 세상)에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니,
그러한 곳에 나타나시어 성정각(成正覺)을 시현(示現)하여 보이고,
(부처님이 없는 곳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이 성정각을 이루는 것을 나타내어 보이고)
혹 어떤 국토에서는 불법을 알지 못하나니, 그러한 곳에서는 묘법(妙法)을 연설하시며,
(불교가 없는 곳에서는 불교를 가르쳐서 알게 하며)
無有分別無功用(무유분별무공용) 於一念頃遍十方(어일념경변시방)
如月光影靡不周(여월광영미불주) 無量方便化群生(무량방편화군생)
분별도 없는 무분별(無分別)이시고 무공용(無功用)이시나,
일념(一念, 한 순간, 한 생각)에 시방세계에 두루하시어
마치 월광(月光, 달 빛)과 같이 비추이지 않는 곳이 없으니, 무량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시는도다.
ㅡ공용(功用)은 유위(有爲)로서, 기능, 효능, 용도, 작용, 효험, 공덕, 애써 노력함 등으로,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분별하고 차별하는, 의식작용의 분별과 망상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으로서 신. 구. 의 3업의 작용으로 더욱 노력해서 행한다는 뜻도 있다
무공용(無功用)은 분별, 사량심, 조작, 작위, 유위심이 없는 즉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진리의 작용으로, 금강경의 상없이 보시하는 무상보시(無相布施)가 무공용(無功用)과 비슷한 뜻이다.
현수품에서 보살행을 통한 믿음의 공용을 말하여서, 믿으면 공덕이 어떻게 나타나서 삶이 어떻게 변하는 지에 대한 내용의 신심에 대한 설법이다
공용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무공용은 공용을 하고 난 뒤에 무엇을 하든,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위적인 노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중생의 삶은 공용이요, 보살의 삶은 무공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생이 부처가 된다는 믿음이 없으면 불교 자체는 없는 것과 같다. 반야심경에서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해 깨달음에 이른다 하지만, 화엄경에서는 믿음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른다고 한다. 믿음은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큰 공양이기 때문이다. ㅡ아미산 참고
於彼十方世界中(어피시방세계중) 念念示現成佛道(염념시현성불도)
轉正法輪入寂滅(전정법륜입적멸) 乃至舍利廣分布(내지사리광분포)
시방의 여러 세계 국토 가운데에서 념념(念念, 순간순간)에 불도를 이루시고
정법륜(正法輪)을 굴리시고, 적멸(열반)에 들어가시고,
다비한 뒤에 사리를 널리 분포하는 것을 나타내시나니,
ㅡ전(轉) 법륜(法輪), 불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수레바퀴에 비유하는데, 한자문화권 불교에서는 이를 법(法)의 수레바퀴라 하여서 법륜(法輪)이라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파한 것을 '법의 수레바퀴가 굴러간다'고 하여 구를 전(轉) 자를 붙여 전법륜(轉法輪)이라 부른다. 처음으로 전법륜(법의 수레바퀴를 굴림)한 것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한다.
깨달음을 얻은 직후 석가모니는 예전에 수행에 도움을 주던 수행자 두 사람을 떠올렸지만, 신통력으로 살피니 애석하게도 두 사람이 7일 전, 그리고 전날 밤(사흘 전이라고도 한다)에 죽었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직후 자신과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 콘단냐(Kondanna) · 아사지(Assaji) · 마하나마(Mahanama) · 밧디야(Bhaddhiya) · 바파(Vappa)를 떠올리고는 (이들은 처음 싯다르타가 출가했을 때, 아버지 숫도다나가 아들을 호위하라고 파견했다는 설이 있고, 혹은 싯다르타의 인간됨을 보고 따랐던 그의 수행 시절 동료였다고도 하며,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보고 오해하여 그들은 사르나트로 가서 따로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녹야원에 도착하였을 때, '수행이 힘들다고 타락한 사람이니, 발 씻을 물이나 차려주고 내버려두자.'고 무시하기로 서로 약속했는데, 석가모니가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자신들도 모르게 석가모니를 향해 엎드리고는, 자리를 펴서 앉을 자리를 만들고, 스승의 예를 갖추며 알아서 저절로 석가모니를 맞이하였다고 한다.
이에 고집멸도와 팔정도를 가르쳐서 다섯 수행자는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을 제자에게 공식적으로 가르친 첫 번째 법문이라는 점에서 초전법륜(初轉法輪)의 의미가 있으며, 이 가르침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법이 '사회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초기 불교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초전법륜을 시작으로 불법에 승보(僧寶, 승려)가 탄생했고, 부처와 부처의 법, 그리고 부처의 제자(승려) 이른바 삼보(三寶)가 처음으로 갖추어지게 되었다.
① 해인삼매(海印三昧)
或現聲聞獨覺道(혹현성문독각도) 或現成佛普莊嚴(혹현성불보장엄)
如是開闡三乘敎(여시개천삼승교) 廣度衆生無量劫(광도중생무량겁)
혹은 성문이나 독각(연각)의 도를 나타내시고, 혹은 성불함을 보여 널리 장엄함을 나타내시며
이러하게 성문ㆍ연각ㆍ보살의 가르침인 삼승교(三乘敎)를 개천(開闡, 열어서)하여 펼치시면서,
무량겁(無量劫, 오랜 세월) 동안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시었으니,
或現童男童女形(혹현동남동녀형) 天龍及以阿修羅(천룡급이아수라)
乃至摩睺羅伽等(내지마후라가등) 隨其所樂悉令現(수기소락실영현)
혹은 동남 동녀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혹은 하늘이나 용왕이나 아수라들에서부터
마후라가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시어서,
그들이 즐겨 보기를 바라는대로 모두 나타내어 보게 하십니다.
衆生形相各不同(중생형상각부동) 行業音聲亦無量(행업음성역무량)
如是一切皆能現(여시일체개능현) 海印三昧威神力(해인삼매위신력)
중생의 형상(모습)들이 각각 다르고, 그 행동하는 바의 행업(行業)이나 음성 역시도 무량하거늘,
이와 같이 일체의 모든 모습으로 능히 나타내시나니 해인삼매(海印三昧)의 위신력이 이러합니다.
ㅡ해인삼매(海印三昧, sgaramudr-samdhi)
해인(海印, sgara-mudr)의 ‘해(海)’는 바다이나 실은 마음을 뜻하고,
‘인(印)’은 도장 찍는다는 말이나, 불가에서는 “인(印)친다”라고 말하는데, 바다(마음)에 삼라만상이 비친다는 뜻이고,
삼매(三昧)란 고요함이다. 산란한 마음 망령된 생각을 없애고, 부동의 결정심을 내어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시켜서 번뇌의 망상을 다스리는 수행이다.
파도가 고요하여지면, 온 세상의 모든 것이 해면에 비추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삼라만상이 그대로 해면에 나타나는 것이 마치 그대로 찍은 것과 같이 보인다 해서 해인(海印)이라 한다.
즉, 모든 번뇌가 사라진 부처님의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진리의 바다에 망상(妄想)이 다하고, 마음이 맑아져서 만상(萬象)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모든 삼매 가운데 해인삼매를 가장 뛰어난 삼매라고 하며, 해인삼매를 불지(佛智), 즉. 부처님의 지혜를 해인(海印)이라 하며,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바로 그 삼매를 말한다.
②화엄삼매(華嚴三昧)
嚴淨不可思議刹(엄정불가사의찰) 供養一切諸如來(공양일체제여래)
放大光明無有邊(방대광명무유변) 度脫衆生亦無限(도탈중생역무한)
불가사의한 찰(刹, 세계)들을 엄정하게 하시고, 일체의 모든 여래를 공양하시며
끝없이 무변한 대광명(大光明, 가르침)을 널리 놓으시어, 무한하게 많은 중생들을 도탈(度脫)하게 하시며,
智慧自在不思議(지혜자재부사의) 說法言辭無有碍(설법언사무유애)
施戒忍進及禪定(시계인진급선정) 智慧方便神通等(지혜방편신통등)
如是一切皆自在(여시일체개자재) 以佛華嚴三昧力(이불화엄삼매력)
지혜에 자재하심이 불가사의하고, 설법하는 언사(言辭)도 걸림이 없으시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와 방편 그리고 신통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일체의 모든 것에 자재하시나니, 이는 부처님의 화엄삼매(華嚴三昧)의 힘입니다.
ㅡ화엄삼매(華嚴三昧)는 '화려하게 장엄된 세계(華嚴)'의 진리를 꿰뚫어 보는 '흔들림 없는 집중(三昧)'을 의미하며, 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직후에 경험하신 가장 깊고 광대한 경지를 상징합니다.
화엄삼매의 핵심 사상은 법계연기(法界緣起) 입니다.
법계 (法界): 우주의 모든 존재와 현상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세계를 말합니다.
연기 (緣起):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고 연결되어 발생한다는 진리입니다.
즉, 화엄삼매는 '우주 만상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서 찰나마다 서로 융합하고, 섞여서, 그 어느 것도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는 것' 을 단번에 깨닫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모든 악기가 각자의 소리를 내지만, 동시에 완벽한 조화(和)를 이루어 하나의 장엄한 음악(華嚴)을 만들어냅니다. 화엄삼매는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전체의 조화를 한순간에 파악하는 것과 같습니다.ㅡ미륵사
③ 인다라망삼매(因陀羅網三昧)
ㅡ인다라망(因陀羅網) 혹은 인드라망(Indrjala)이라하며, 인드라의 보석 그물이라는 뜻이다.
인드라(Indra, 因陀羅)란 강력한, ‘강한’이라는 뜻으로,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다.
인도에 침입해 원주민들을 정복한 아리아인들의 수호신으로서, 천둥과 번개를 지휘하고 비를 관장하고, 그의 무기가 천둥과 번개라고 한다. 브라만교의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신들 중에서 가장 신성한 신이자 신들의 제왕으로 숭배되는 브라만의 신이 불교에 받아들여져서 제석천(帝釋天)이 되었고, 제석천은 33천의 주인으로, 그 제석천의 궁전에 쳐진 그물이라 해서 인드라망을 흔히 '제망(帝網)'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 사는 선견성(善見城) 위의 하늘을 덮고 있는 보석그물로서, 그물코마다 보배구슬이 박혀 있고, 그 수많은 보석 하나하나의 구슬마다 다른 모든 구슬의 영상이 비치며, 구슬마다에서 나오는 빛들이 무수히 겹쳐서 무수한 보주들은 서로를 비추며 빛을 낸다. 그 구슬들은 서로를 비출 뿐만 아니라 그물로서 서로 연결돼 있기도 한데, 그것이 바로 인간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 비추고 있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다.
일체제법도 서로서로 무진(無盡)하게 상즉상입(相卽相入)하고 있음을 나타내어서 개체는 전체이고, 전체는 개체 속에 존재한다는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을 상징하여서, 중중무진(重重無盡), 상즉상입(相卽相入), 법계연기(法界緣起)와 같은 맥락이다.ㅡ대한불교 조계종 충정사
一微塵中入三昧(일미진중입삼매) 成就一切微塵定(성취일체미진정)
而彼微塵亦不增(이피미진역부증) 於一普現難思刹(어일보현난사찰)
하나의 미진(티끌) 가운데에서 삼매에 들어 가시어 일체의 모든 미진(티끌)에서 정(定, 선정)을 성취하시나
그 미진(티끌)에는 더함도 없이, 생각하기 어려운 많은 세계를 그 미진(티끌)에 나타내시는도다.
ㅡ成就一切微塵定(성취일체미진정), 무수한 선정을 모두 성취한다. 즉 선방에 앉아서 진정한 삼매에 들었다면 해제하고 다녀도 다 그 삼매를 유지하고 다니는 것이 일체미진(一切微塵定)을 성취한다는 것입니다.ㅡ무비스님
彼一塵內衆多刹(피일진내중다찰) 或有有佛或無佛(혹유유불혹무불)
或有雜染或淸淨(혹유잡염혹청정) 或有廣大或狹小(혹유광대혹협소)
그 하나의 미진(티끌) 가운데에 있는 다찰(多刹, 많은 세계)들이
혹 어떤 곳에는 부처님이 계시고, 혹은 계시지 않으시며
혹은 잡염(雜染)되어 있기도 하고, 혹은 청정하기도 하며,
혹 어떤 세계는 광대하기도 하고, 혹은 협소(狹小)하기도 하며,(혹은 크기도 하고 혹은 작기도 하며)
或復有成或有壞(혹부유성혹유괴) 或有正住或傍住(혹유정주혹방주)
或如曠野熱時焰(혹여광야열시염) 或如天上因陀網(혹여천상인다망)
傍 곁 방, 바싹 달라붙다 방 / 曠 밝을 광, 들판 광
혹 어떤 세계는 이룩되었으며, 혹은 파괴되어 무너졌으며,
혹은 어떤 세계는 바르게 있으며, 혹은 방주(傍住, 곁에 붙어서)하여 머물기도 하고,
혹은 마치 뜨거운 광야(曠野)의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혹은 마치 천상의 인다라망과 같기도 하나니,
如一塵中所示現(여일진중소시현) 一切微塵悉亦然(일체미진실역연)
此大名稱諸聖人(차대명칭제성인) 三昧解脫神通力(삼매해탈신통력)
마치 하나의 미진(티끌) 가운데에서 나타내어 보이는 것과 같이
일체의 미진(티끌)에서도 그와 같이 타나내어 보이시나니
이는 널리 알려진 대명칭(大名稱)의 모든 성인들의 삼매와 해탈의 신통력(神通力)입니다.
ㅡ삼매로 인한 신통과 변화.
若欲供養一切佛(약욕공양일체불) 入於三昧起神變(입어삼매기신변)
能以一手遍三千(능이일수변삼천) 普供一切諸如來(보공일체제여래)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한다면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변화을 일으키어,
능히 일수(一手, 한 손)를 삼천 세계에 두루 펴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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