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10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通玄 장순용 번역

 
*세 번째,
명칭을 해석해서 법에 배당하는 석명배행(釋名配行)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의 정장엄당도량신(淨莊嚴幢道場神)은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의 선(禪)바라밀 중 단(檀)바라밀을 주재하는 것으로,

법성(法性)의 선정의 정체(定體)를 단(檀)의 깨끗한 땅의 정지(淨地)으로 삼고,

선정의 정체(定體)를 훼손시키지 않는 만행으로 장엄당(莊嚴幢)으로 삼는다.

당(幢)은 선정의 정체(定體)가 부동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며,

법성의 자체성 없는 무성(無性)으로 탈것의 소승(所乘)을 삼는 것을 도(道)라 칭하고,

자체성 없는 무성(無性)의 선정으로 능히 소의(所依)의 온(蘊)을 다스리는 것을 량(場)이라 칭하고,

신(神)이란 의지함도 없는 무의(無依)이고 자체성도 없는 무성(無性) 중의 대지(大智)인 것이니, 즉 생각하지도 않는 불사(不思)이고 작위하지도 않는 불위(不爲)이고 무형(無形)의 본질도 없는 무질(無質) 등이면서도 주변 법계에 두루하면서 만유(萬有)를 아는 것을 신(神)이라 칭하는 것이다.

 
두 번째의 수미보광도량신(須彌寶光道場神)은, 수미(須彌)는 높게 드러나다는 뜻이며,

보광(寶光)은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계율의 계광(戒光)으로 세속을 비춤으로써 보는 자가 발심하게 되는 까닭에 선정(禪定)으로 계율을 삼아서 정식(情識)을 초월하는 것이 수미(須彌)의 뜻이며,

선정(禪定)이 능히 망령됨이 없는 것이 무구(無垢, 더러움이 없다)의 뜻이며,

선정(禪定)이 능히 슬기를 발하는 것이 보광(寶光)의 뜻이다.

 
세 번째의 뇌음당상도량신(雷音幢相道場神)은 선(禪)바라밀 중 인(忍)바라밀을 주재하니,

이는 칭찬이나 비방의 소리가 우뢰와 같지만 법인(法忍)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당상(幢相)이라 칭함을 밝힌 것이다.

도량신은 앞에서 해석한 대로이니, 10바라밀이 5위를 따라 저마다 스스로의 도량의 뜻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의 우화묘안도량신(雨華妙眼道藏場神)은 선(禪)바라밀 중 정진(精進)바라밀을 주재하니,

이는 법신(法身)이 선정의 정체(定體)가 되어서 선정에 의거해서 만행(萬行)의 정진을 일으키는 것을 우화(雨華)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정진의 뜻이며, 선정이 능히 슬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묘안(妙眼)이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법안(法眼)과 행화(行華)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게으르지 않는 것이 정진(精進)인 것이다.

 
다섯 번째의 화영광계도량신(華瓔光髻道場神)은 선(禪)바라밀 중 선(禪)바라밀을 주재하며,

법계 자체에는 동정(動靜)이 없으나, 그럼에도 행선(行禪)을 일으켜서 온갖 혼란된 난의(亂意)를 교화하는 것을 화영(華瓔)이라 칭하고, 선정이 능히 혜(慧)를 발하기 때문에 광(光)이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행으로 과(果)를 초래함으로써 정수리를 장엄하는 것으로 명칭을 삼은 것이다.

또 10바라밀이 모두 정법(頂法)이 되나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10주 초심(初心)에서 각각의 일일도문(一一度門, 각 바라밀)이 불과(佛果)에 이르기 때문이며,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없기 때문에, 불과(佛果)로부터 수승한 진보의 승진(勝進)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의 우보장엄도량신(雨寶莊嚴道場神)은 혜(慧)바라밀을 주재하니, 지혜가 능히 법보(法寶)를 비내리듯 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의 용맹향안도량신(勇猛香眼道場神)은 방편(方便)바라밀을 주재하며, 이 지위는 자비위(慈悲位)이기 때문에 항상 생사에 처하는 것을 용맹(勇猛)이라 칭하고,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보는 것을 향안(香眼)이라 하나니,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인 오분법신(五分法身)의 향으로 중생을 봄으로써 고통을 뽑아버리고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향안(香眼)이라 이름한 것이다.

 

여덟 번째의 금강채운도량신(金剛彩雲道場神)은 제8 원(願)바라밀을 밝힌 것이니, 이는 수많은 염원의 원운(願雲)이 중생을 감싸서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 지위는 공용이 없는 무공용지(無功用智)로 능히 삿된 흐름을 타파하기에 금강채운(金剛彩雲)이라 호칭하는 것이니, 이는 능히 이도(異道, 외도와 사도)와 같이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아홉 번째의 연화광명도량신(蓮華光明道場神)은 역(力)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이 법왕(法王)의 지위는 세상에 처하되 마치 연꽃과 같으며, 그 설법이 광명이 되기 때문이다.


열 번째의 묘광조요도량신(妙光照曜道場神)은 지(智)바라밀을 주재하며, 대 지혜로 근기를 아는 것을 묘광(妙光)이라 칭하고, 근기를 알아서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조요(照曜)라 이름하는 것이다.

 

이상의 10바라밀은 모두 선(禪)바라밀을 체(體)로 삼는다.

 
넷째, 수를 배듭짓는 것과 덕을 찬탄하는 결수탄덕(結數歎德)은 본문만으로도 알 수 있다.


여섯째의 정심주(正心住)는 반야(般若)바라밀로 체(體)가 되는 것을 주재하며,
열 분의 주성신(主成神)은 이 반야바라밀 속의 10바라밀이 되는 것이니, 그 안에 6행 반의 경문을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누면,

첫째는 대중의 수를 드는 거중수(擧衆數)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기위표법(寄位表法)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 지우는 석명배행(釋名配行)이며,

넷째는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결수탄덕(結數歎德)이다.

 

*첫째, 대중의 수를 든다는 거중수(擧衆數)란, 첫 행이 이에 해당되며,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기위표법(寄位表法)이란, 이 신들에 의탁하여 정심주(正心住)에서 공관(空觀)을 성취함을 나타내는 것이니, 이는 마음의 성(城)을 잘 수호하는 것이 정심주(正心住)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선재동자의 10주 중에서 여섯째 선지식인 해당(海幢)비구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니, 그 경행(經行)하는 땅 옆에 있을 때 삼매에 들어가 들숨과 날숨과 여의고, 발에서 장자(長者)와 거사(居士)와 바라문(波羅門)을 내고, 나아가 정수리에서 모든 부처님들을 내어 광대한 신운(身雲)으로 법계에 두루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또 10주위(十住位) 중 정심주의 지위에서는 경전에서 “이 보살이 십종(十種)의 법을 듣고 마음이 정(定)해져 부동(不動)하였다”고 하였으니, 이는 곧 정심주에서 마음의 성을 잘 수호한 까닭에 주성신(主城神)으로 정심주에 의탁해서 나타냈음을 밝힌 것이다.


셋째,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지우는 석명배행(釋名配行)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의 보봉광요주성신(寶峰光曜主城神)은 반야(般若)바라밀 중 단(檀)바라밀을 주재하니, 자체성이 없는 무성(無性)의 묘혜(妙慧)로서 중생들에게 널리 보시하기 때문에 보봉광요(寶峯光曜)라고 호칭하는 것이니,

예를 들자면, 그 산 봉우리가 마치 허공과 같이 모습이 다한 곳에 이른 것과 같은 지허공상진처(至虛空相盡處)이기 때문이다. 이는 법공혜(法空慧)로써 상(相)이 다한 곳에 이르렀기 때문에 무상(無相)의 묘혜(妙慧)로 널리 중생에게 베푸는 것을 조요(照曜)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공혜(空慧)가 자재로운 것을 주(主)라 이름한 것이며,

공(空)과 유(有)에 자재하면서 열반과 생사에 합하거나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성(城)이라 칭한 것이며,

또 법의 슬기를 남에게 베풂으로써 정욕(情慾)의 누출(漏)과는 합하지 않기 때문에 성(城)이라 한 것이다.

 
두 번째의 묘엄궁전주성신(妙嚴宮殿主城神)은 슬기(慧)로 중생을 이롭게 함을 계율의 체(體)로 삼는 것을 밝힌 것이다. 묘혜(妙慧)로 궁(宮)을 삼고, 사람을 다스리는 것으로 전(殿)을 삼고, 만행(萬行)을 장엄으로 삼고, 또 보살의 정혜(正慧)를 묘엄(妙嚴)으로 삼고, 대자대비로 궁전(宮殿)을 삼고, 마음에 사념이 없는 것으로 주성(主城)을 삼고, 상(相)이 없는 오묘한 슬기로 이지(理智)에 맡겨 아는 것을 신(神)이라 칭한다. 이는 날카로운 지혜의 혜리(慧利)로서 주(主)를 삼으며

계(戒)로써 수호하는 뜻을 삼는 것이니, 일체 중생을 수호하는 것이 성(城)이 되는 것이다.

 

세 번째의 청정희보주성신(淸淨喜寶主城神)은 혜(慧)바라밀 중 인(忍)바라밀을 주재하며,

법공혜(法空慧)로써 인(忍)을 성취함을 밝히기 때문에 청정희(淸淨喜)라고 칭하는 것이다.

즉 인(忍)이 바로 기쁨(喜)이기 때문이며, 법으로 기뻐하는 것을 바로 보(寶)라 칭하는 것이니, 능히 참는 것이 보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앞으로 나올 세 분의 주성신(主城神)은 앞에서 서술한 지위에 준해서 안배하면 알 수 있으리라.

경문이 너무 자세하여서 일일이 해석할 수가 없으니, 대략 법칙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면 되리라.

저 주(主)의 도량신과 주성신과 주지신 등은 모두 여신(女神)이니, 자비를 밝히기 위한 것이며,

실체(實體)로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다만 사(事)를 따라서 나타내 보인 것일 뿐이다.

 
일곱 번째 주지신(主地神)의 주(主)는 제7 불퇴주(不退住)의 방편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하니,
저마다 열 개의 신의 이름으로 짝을 지운다.

이는 법신으로 지체(地體)를 삼아서 능히 만행을 내는 것이니, 이지(理智)의 자비로서 신의 성품을 삼아서 물러나는 바가 없기 때문이며, 대자비가 대지와 같이 만유를 양육하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 주산신(主山神)은 동진주(童眞住)이니 원(願)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행한다.

산(山)은 움직이지 않는 부동(不動)이라는 뜻이자 높고 뛰어난 고승(勝義)의 뜻이며,

신(神)은 지혜의 지체(智體)가 진(眞)에 응하여 자재한 것이니, 이는 제8주와 제8행과 제8회향과 제8지가 모두 무공용(無功用)의 지혜로 요지부동인 것이 마치 산(山)과 같기 때문에 산신(山神)으로 나타냈음을 밝힌 것이다.

이 속의 열 분의 산신은 바로 이 지위 속의 10바라밀의 행(行)이며,

또한 지혜가 능히 세상을 벗어나서 높고 뛰어난 것이 산과 같음을 칭한 것이다.

 
아홉 번째 주림신(主林神)은 법왕자주(法王子住)로서 역(力)바라밀을 주재한다.

이는 법를 설하는 것이 숲과 같아서 광대하게 감싸서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에 법사(法師)의 지위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열 번째 주약신(主藥神)은 관정주(灌頂住)를 밝힌 것으로 지(智)바라밀을 주재한다.

그 중의 열 분의 신은 지(智)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하니, 이는 지혜가 능히 근기를 알아서 법약(法藥)을 주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네 번째의 덕을 찬탄하는 탄덕(歎德)은 본문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해월광대명보살로부터 이 주약신에 이르기까지의 여래 5위 대중 가운데에서 10주의 문(門)인 백(百) 바라밀을 모두 나타내었으며, 10행의 대중도 다음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일부 경전에서 시설한 일체는 모두가 법문이라서 일사(一事) 일자(一字)도 함부로 시설하지 않은 것이니, 모두가 5위 중에서 믿어 수행하고 깨달아 들어가는 법칙이기 때문이라서 법에 들어가는 방편의 문호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불과(佛果) 5위의 법에 들어가서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어서 양육하는 양식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입문해서 들어가는 이는 처음부터 지혜와 합일하는 것이니 이를 신(神)이라 칭한 것이며,

또한 중생을 양육하기 때문에 신(神)이 되어서 사물을 돕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행이 자재로운 곳이 천(天)과 같은 것이니, 이 또한 모든 천(天)을 교화하여서 이롭게 하기 때문에 시방 삼계에서 천(天)의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보인 것이며,

아울러 회향의 문에서 수라신(修羅身)과 동화하여 모든 귀취(鬼趣)에 들어가는 것도 역시 자재로와서 마치 왕과 같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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