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1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모든 생명체인 *유정(有情, 중생)의 근본은 일체의 지혜가 갈무리된 지혜의 바다인 *지해(智海)를 의지하는 것으로서 그 근원을 삼고 있으며,
식(識)을 가진 *함식(含識, 중생)의 무리들은 모두 *법신(法身)을 바탕의 체(體)로 삼고 있다.
다만 정(情)이 생기기 때문에 지혜(智)가 막히고, 생각생각의 상념(想念)이 변하는 까닭에 바탕의 체(體) 달라지는 것이니, 근본을 요달하면 정(情)이 없어지면 마음이 바탕과 합일하는 체합(體合)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설하고자 하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중생의 근본 실제의 본제(本際)를 밝힌 것이요,
모든 불과(佛果)의 원천(근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생의 근본이 되고 불과의 원천이 되는 것은 노력의 공(功, 유위의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행(行)을 통해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ㅡ유정(有情), 정식(情識), 즉 감정이나 의식이 있는 모든 생명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총칭하는 말이다. 당나라 현장의 번역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생(衆生)으로 번역했으며, 현장 이후로는 유정으로 번역한다. 이에 대해 풀이나 나무, 산하대지처럼 감각이 없는 것은 무정(無情), 또는 비정(非情)이라 한다.
ㅡ지해(智海), 지(智)는 체(體)로서 우리말의 철에 해당한다. 이 체의 작용[用]은 혜(慧)로서 우리말의 슬기에 해당한다. 바다 해(海)는 모든 지류와 강물이 집대성된 장소이다. 이처럼 일체의 지혜가 갈무리된 곳을 지혜의 바다라고 표현했다.
ㅡ함식(含識), 유정(有情)이 정(情:감정)을 가진 모든 생명을 말한다면, 여기서는 식(識:의식)을 가진 모든 생명을 말한다. 다만 모든 생명은 대체로 정과 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정과 함식은 대동소이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ㅡ법신(法身), 여기서는 절대의 이법(理法) 자체를 뜻한다.
오히려 공(功, 유위의 노력)으로 가리지 않아야 (없어져야) 근본을 성취할 수 있고, 행(行)이 다해야 원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근본과 원천은 공(功) 없이도 능히 연(緣)을 따라 자재할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비로자나(毘盧遮那)이다.
근본 성품의 본성(本性)을 가장 앞세움으로써 지혜가 근기에 따라 응하고,
대비(大悲)로 사물을 제도하기 때문에 비로자나라는 이름하는 것이니,
근본적으로 이와 같은 사실에 의거해서 가르침의 교택(敎澤)을 마련해서 그 은택이 법계(法界)에 흘러서 일체 중생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위(地位)는 *4천(四天, 도솔천)에 기탁하고, 형상은 여덟 가지 모습의 *팔상(八相),
첫째는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모습의 강도솔상(降兜率相)이요,
둘째는 태(胎)에 들어가는 모습의 입태상(入胎相)이요,
셋째는 세상에 탄생하는 모습의 출생상(出生相),
넷째는 출가하는 모습의 출가상(出家相)이요,
다섯째는 수행을 통해 모든 마군(魔軍)을 제압하는 모습의 강마상(降魔相)이요,
여섯째는 궁극의 도를 성취하는 모습의 성도상(成道相)이요,
일곱째는 진리의 바퀴를 굴리는 모습의 전법륜상(轉法輪相)이요,
여덟째는 열반에 드시는 모습의 입열반상(入涅槃相)의 팔상(八相)으로 나타내고,
보리도량인 보리장(菩提場)의 *난야(蘭若, 아란야)에서 처음으로 성도함을 보이시고,
보광법당(寶光法堂)에서는 수행을 완성하시어 *보신(報身)의 큰 집인 대택(大宅)에 처하셨으니,
*장자(長子)인 보현(普賢) 보살은 과보의 덕인 과덕(果德)을 장신(藏身, 삼매)에서 일으키고,
*소남(小男)인 문수(文殊) 보살은 금색세계(金色世界)에서 비로소 계몽(啓蒙)을 개시하여 *해인삼매(海人三昧)로써 법계(法界) 전체에 영(靈)을 내리고, 보안(普眼)의 법문(法門)으로 티끌(塵) 중에서 *찰해(刹海, 세상)를 보이니,
*의보(依報, 처하는 환경)와 *정보(正報, 업에 따라 받는 몸)의 두 과보는 몸(身)과 국토(土)가 서로 참여하고,
인(因)과 과(果)의 두 문은 체(體)와 용(用)이 서로 사무친다.
ㅡ4천(四天), 욕계(欲界)의 제4천인 도솔천(兜率天)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왕궁에 내려와 마야 왕비의 태(胎)에 들기 전에 호명(護明)보살로서 이곳에 머무셨다
ㅡ팔상(八相]);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와 중생을 제도하고 열반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여덟 가지 대표적인 상(相)으로 정리한 것.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료적인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ㅡ난야(蘭若); 아란야(阿蘭若)의 준말. 고요한 곳을 뜻한다. 수행하는 곳으로 통상 사원을 가리킨다.
ㅡ보신(報身); 수행을 완성한 과보로서 나타난 부처님의 몸. 3신(身) 중 하나.
ㅡ장자(長子); 보현 보살이 후득지(後得智)의 과(果) 이후의 만행을 주재하기 때문에 장자라고 한 것이다.
ㅡ소남(小男); 문수 보살이 근본지(根本智)의 경지에 따라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을 주재하기 때문에 소남이라고 한 것이다.ㅡ해인삼매(海人三昧); '화엄경'을 설하면서 부처님께서 드신 선정(禪定)으로, 풍랑이 자는 바다에 삼라만상이 비치는 것처럼 일체법이 선정의 마음에 드러나는 삼매.ㅡ찰해(刹海); 찰(刹)은 육지, 땅의 듯. 육지와 바다로서 일반적으로 세계를 의미한다.ㅡ의보(依報)와 정보(正報); 과거의 업에 따라 받은 몸과 마음을 정보라고 하고, 그 몸과 마음에 따라 취하게 된 세간을 의보라고 한다.
제석천(帝釋天)의 보배 그물의 *보망(寶網)으로써 10찰(十刹, 시방세계)이 겹겹이 겹치는 것을 투영하고,
일체의 온갖 번뇌를 벗어나게 하는 *마니주(摩尼珠, 여의주)를 취하여 *10신(十身)이 성대함을 밝히니,
가없이 무변한 세계의 경계인 찰경(剎境)이 자(自)와 타(他)가 하나의 털끝만치도 막히지 않고,
*10세(十世)의 고금이 처음부터 끝까지 당장의 일념인 당념(當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광활함은 허공을 양(量)으로 삼고, 그 협소함은 극미(極微)에 처해서도 자취가 없으니,
시방을 거두어 들이지 않지만 지극히 작은 모습 속에서도 이지러지지 않고, 티끌만치도 펼치지 않지만,
시방을 내포하면서도 장애가 없다.
항상 지혜의 바다인 지해(智海)에 머물면서 과덕(果德, 과보의 공덕)을 자량위(資糧位)ㆍ가행위(加行位)ㆍ통달위(通達位)ㆍ수습위(修習位)ㆍ구경위(究竟位)의 *5위(五位)의 문으로 나누고,
항상 법당(法堂)에 머물면서 진수(進修, 닦아 나감)하여 *9천(九天) 위에 보인다.
이곳이 이러하니 10찰(十刹, 시방세계)도 모두 마찬가지다.
ㅡ보망(寶網); 하나하나의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을 달았고, 그 보배 구슬 하나하나마다 다른 보배 구슬의 영상(影像)을 모두 나타내고, 그 하나의 보배 구슬 안에 나타나는 모든 보배의 구슬의 영상마다 도 다른 일체의 보배 구슬의 영상이 나타나면서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것.
ㅡ마니주(摩尼珠); 마니는 구슬,보배로서 번뇌가 없는 무구(無后)와 뜻대로 할 수 있는 여의(如意)의 뜻으로, 무구주(無垢珠)ㆍ여의주(如意珠)를 말하며, 악을 없애고, 탁한 물을 맑게 하고, 재난을 벗어나게 하는 공덕이 있다.
ㅡ10신(十身);'화엄경'에서 설명하는 열 가지 부처의 몸.
첫째, 보살이 깨달은 지혜에 의해 일체를 부처로 보는 해경(解境)의 10불은 중생신(衆生身)ㆍ국토신(國土身)ㆍ업보신(業身)ㆍ성문신(聲聞身)ㆍ벽지불진(辟支佛身)ㆍ보살신(菩薩身)ㆍ여래신(如來身)ㆍ지신(智身)ㆍ법신(法身)ㆍ허공신(虛空身)이다.
둘째, 보살의 수행으로 완성된 부처의 경계를 가리키는 행경(行境)의 10불은 정각불(正覺佛)ㆍ원불(願佛)ㆍ업보살(業報佛)ㆍ주지불(住持佛)ㆍ화불(化佛)ㆍ법계불(法界佛)ㆍ심불(心佛)ㆍ삼매불(三昧佛)ㆍ성불(性佛)ㆍ여의불(如意佛)이다.
ㅡ10세(十世);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삼세라 하고, 이 삼세에 다시 각각 과거ㆍ현재ㆍ미래가 있어서 구세가 된다. 그리고 구세에다 근본적인 지금 당장의 일념을 더해서 십세가 된다.
ㅡ5위(五位); 불법을 수행해 나가는 다섯 종류의 위계(位階). 자량위(資糧位)ㆍ가행위(加行位)ㆍ통달위(通達位)ㆍ수습위(修習位)ㆍ구경위(究竟位)를 말한다.
ㅡ9천(九天); 아홉 겹의 천상 세계로서 지극한 천(天)을 가리킨다. '화엄경'이 수미산 정상의 도리천에서 10주(住) 법문을 설명하기 시작해서 나아가 3선천(禪天)에서 11지(地) 법문을 설명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성스러운 무리들이 구름처럼 *해회(海會)에 서로 모여 드나니, 지혜로운 이든 범속한 이든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수많은 거울이 일체의 온갖 형상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아서, 피차간에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마치 천 개의 등불이 하나의 방안에서 함께 비추되 서로 방해되지 않는 것과 같다.
이 경전은 모두 40개의 뛰어난 품(品)으로 이루어져서 (40 화엄경을 말함) 과덕(果德)의 법문을 그윽히 열어 보이고 있으며, 백만억의 오묘한 말은 불화(佛華)의 *행해해(行解海)를 모두 드러내어 보이고 있다.
10신(十身)과 10회(十會)에서는 백 개의 법문을 널리 드러내어 밝히고,
10처(處)와 시방에서는 *10통(十通, 십신통 十神通)을 열고, 열 가지 변설의 *10변(十辯)을 소통한다.
출현품(出現品, 여래출현품)에서는 인과로써 처음(始)과 끝(終)을 맺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을 보이고,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는 인간계와 천상계에 이익을 주어 법계를 밝히니, 목련(目連)과 사리불(舍利弗)과 같은 성문승은 부처님 면전에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여 막혔으며, 6천의 비구는 길 위에서 *10명(十明)이 열렸다.
각성동(覺城東) 근처에서 다섯 대중의 *오중(五衆)이 다 모여서 옛 부처님의 사당 앞에서 다 같이 *10지(十智)에 오르고,
선재(善財)는 1만 8천 대중 중 한 사람으로서 선두에서 인도하는 자가 되어서 길을 밝힘으로써, 뒤에 오는 대중들도 모두 그러할 수 있음을 드러내어서, 5위(位)의 법문을 이루고, 덕행을 갖추고, 모범을 보임으로써 처음 배우는 이를 깨우쳐서 쉽게 도달하도록 하여 이해(解)와 행실(行)에 의심이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믿음의 수장인 *신수(信首)인 문수 앞에서 묘봉(妙峰, 깨달음의 궁극)의 *정상(頂上, 10주(住) 중 초주(初住)를 설한 곳)을 바르게 증명하고, 다섯 대중의 *오중(五衆, 5位의 선지식)을 거치면서 *110개의 법문을 이루며,
자씨(慈氏, 미륵보살)의 정원에 이르러서 한 생(生)에 불과(佛果)의 결실을 맺으니,
이때 오히려 문수를 처음 만난 친구로 보인 것은 과(果)가 인(因)과 같다는 걸 밝힌 것이며,
나중에 보현의 몸에 들어간 것은 체(體)와 용(用)이 원만하고 지극한 것을 드러낸 것이다.
ㅡ해회(海會);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첫째, 선종에서는 총림의 스님들을 일컫는다. 백천의 강물이 큰 바다로 들어가듯이 뭇 스님들이 총림에 모여드는 것을 해회라 하고,
둘째, 여러 존귀하고 성스러운 무리들이 모여듦을 이른다. 덕이 높고 수가 많음을 바다에다 비유한 까닭에 해회라 한다.
ㅡ행해해(行解海); 깨달음의 정화(精華)에 대한 실천 법문이 수없이 많다는 뜻.
ㅡ10통(十通); 열 가지 신통. 타심통(他心通)ㆍ천안통(天眼通)ㆍ숙명통(宿命通)ㆍ미래통(未來通)ㆍ천이통(天耳通)ㆍ무작통(無作通)ㆍ언음통(言音通)ㆍ색신통(色身通)ㆍ진속통(眞俗通)ㆍ멸진지통(滅盡智通)이다.
ㅡ10변(十辯); 열 가지 변설. 불가수변(不可數辯)ㆍ불가량변(不可量辯)ㆍ무진변(無盡辯)ㆍ무단변(無斷辯)ㆍ무변변(無邊辯)ㆍ불공변(不共辯)ㆍ무궁변(無窮辯)ㆍ진실변(眞實辯)ㆍ방편개시일체구변(方便開示一切句辯)ㆍ일체법변(一切法辯)이다.
ㅡ10명(十明); 첫째 일제 중생의 업보를 아는 것, 둘째 일체 모든 경계의 적멸함을 아는 것,
셋째 일체의 반연하는 바가 모두 하나의 상(相)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것,
넷째 한량업는 음성으로 오염되고 집착하는 마음을 파괴할 수 있는 것,
다섯째 능히 방편으로 생(生)을 받을 수 있는 것, 여섯째 온갖 상(想)의 수용을 버려서 벗어나는 것,
일곱째 일체법이 상(想)이 아님을 아는 것, 여덟째 일체법이 무상(無想)이 아님을 아는 것,
아홉째 일체의 유법(有法)이 본래 생기지 않음을 아는 것, 열째 일체 중생을 청정하게 제도하는 것이다.
ㅡ오중(五衆); 5백 명의 동자(童子)와 5백 명의 동녀(童女)와 5백 명의 우바새와 5백 명의 우바이와 1만 명의 용들이다.
본래 6천 명의 비구까지 합해 모두 1만 8천 대중이 각서동 근처에서 문수를 보고 발심해서 한 생애에 오랜 겁의 과(果)를 성취했다. 그렇다면 여섯 대중이라고 해야 되는데도 다섯 대중이라 한 것은 6천 명의 비구를 앞에서 먼저 소개한 때문으로 보인다.
ㅡ10지(十智); 열 가지 지혜. 삼세지(三世智:3세의 지혜)ㆍ불법지(佛法智:불법의 지혜)ㆍ법계무애지(法界無碍智:법계에 장애가 없는 지혜)ㆍ법계무변지(法界無邊智:법계에 끝없는 지혜)ㆍ충만일체세계지(充滿一切世界智:일체 세계에 충만한 지혜)ㆍ보조일체세계지(普照一切世界智:일체 세계를 널리 비추는 지혜)ㆍ주지일체세계지(住持一切世界智:일체 세계에 머무는 지혜)ㆍ지일체중생지(知一切衆生智:일체 중생을 아는 지혜)ㆍ지일체법지(知一切法智:일체 법을 아는 지혜)ㆍ지무변제불지(知無邊諸佛智:가이없는 모든 부처를 아는 지혜)를 말한다.
ㅡ신수(信首); 문수로부터 믿음이 시작되기 때문에 믿음의 수장이라고 한 것이다.
ㅡ정상(頂上); 수미산 정상으로서 10주(住) 중 초주(初住)를 설한 곳이다. 문수 앞에서 이 법문을 얻은 것은 10신(信)의 완성이 바로 초주이기 때문이다.
ㅡ오중(五衆); 앞에서 말한 다섯 대중이 아닌, 5위(位)의 선지식들이다.
ㅡ110개의 법문;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廻向)ㆍ10지(地)ㆍ11지 등의 50위에 언설이 끊어진 근본 5위를 합하면 55위가 된다. 여기에다 각 지위마다 인과가 붙기 때문에 110개의 법문이 된다.
이 경전의 이름을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라 하는데,
‘대(大)’는 어떤 방위도 없다는 뜻이요,
‘방(方)’은 이치와 지혜로써 공을 삼는 것이며,
‘광(廣)’은 털 끝과 세계가 서로 내포하는 것이요,
‘불(佛)’은 체(體)와 용(用)이 조작이 없는 것이요,
‘화(華)’는 행문(行門, 실천문)이 즐길 만해서 이(理)와 사(事)의 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요,
‘엄(嚴)’은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로 장엄하는 것이요,
‘경(經)’은 속내를 뚫고서 꿰매는 것이다.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이란, 보살이 생(生)을 나타낼 때엔 모두 세상의 주인인 세주(世主)가 되고,
다 같이 해회(海會)에 이르기 때문에 ‘묘엄(妙嚴)’이라고 부른다.
‘품(品)’은 같은 범주의 법문을 종류별로 모아서 격을 일정하게 한 것이다. '세주묘엄품'을 첫머리에 세웠기 때문에 ‘제일(第一)’이라고 칭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총칭해서 ‘대방광불화엄경 세주묘엄품 제일(大方廣佛華嚴經 世主妙嚴品 第一)’이라 한 것이다.
이 한 부의 경전을 해석하는 데 모두 열 가지 갈래의 십문(十門)이 있으니,
첫째, 종지에 의거해 교리의 종지(宗)를 나눔을 밝히는 명의교분종(明依敎分宗)이요,
둘째, 종지에 의거해 교리의 차별을 밝힌, 명의종교별(明依宗敎別)이요,
셋째, 교의(敎義)의 차별을 밝힌 명교의차별(明敎義差別)이요,
넷째, 성불(成佛)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밝힌 명성불동별(明成佛同別)이요,
다섯째, 부처를 보는 차별점을 밝힌 명견불차별(明見佛差別)이요,
여섯째, 가르침을 설하는 시기의 구분을 밝힌 명설교시분(明說敎時分)이요,
일곱째, 정토(淨土)의 방편(權)과 실제(實)를 밝힌 명정토권실(明淨土權實)이요,
여덟째, 다스리고 교화하는 경계를 밝힌 명섭화경계(明攝化境界)요,
아홉째, 인(因)과 과(果)의 늦고 빠름을 밝힌 명인과연촉(明因果延促)이요.
열째, 가르치의 처음과 끝이 희통함을 밝힌 명회교시봉(明會敎始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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