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지음

三藏法師 玄奘  詔譯 현장(玄奘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제 6 4


有義不疑卽信所攝。謂若信彼,無猶豫故。有義不疑卽正勝解。以決定者無猶豫故。

제1사(第一師)의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의(疑) 심소와 정반대로써 의심하지 않음의 불의(不疑)는 신(信)심소에 포함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은 유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제2사(第二師)의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의심하지 않음의 불의(不疑)는  진정한 승해(勝解)심소에 포함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은 유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有義不疑卽正慧攝。以正見者無猶豫故。

호법의 정의로써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의심하지 않음의 불의(不疑)는  진정한 혜(慧)심소에 포함되는 것으로, 바른 견해의 정견(正見)은 유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不散亂體卽正定攝。正見、正知俱善慧攝。不忘念者卽是正念。悔、眠、尋、伺通染不染。如觸、欲等無別翻對。

산란(散亂)심소와 정반대인 산란하지 않음의 불산란(不散亂)의 자체는 진정한 정(定)심소에 포함되며,

정견(正見)과 바르게 아는 정지(正知)는 모두 착한 성품의 혜(慧)에 포함되며,

실념(失念)심소의 정반대인, 잊어버리지 않음의 불망념(不忘念)은 곧바로 염(念)심소이며,

회(悔)ㆍ면(眠)ㆍ심(尋)ㆍ사(伺) 심소는 잡염법과 청정법의 모두에 통하는 것으로, 촉(觸)ㆍ욕(欲) 심소 등이 별도로 반대 되는 심소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何緣諸染所翻善中有,別建立,有不爾者?

▷외인의 질문; 무슨 까닭으로 모든 잡염의 심소와 정반대인 것을 선심소 중에서, 어떤 것은 별도로 건립하고 어떤 것은 별도로 건립하지 않는 것입니까?

근본번뇌의 심소와 수번뇌의 심소 중에서 여기서는 다만 수번뇌의 심소 11 가지만을 별도로 뒤집어서(飜) 정반대의 선의 심소로 하고, 다른 것은 별도로 배대하지 않는 까닭을 물은 것이.

 

相用別者,便別立之,餘善不然。故不應責。

▷답한다; 체상과 작용이 다른 것들은 별도로 건립하고, 나머지 선심소는 그렇지 않은 것이므로, 책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又諸染法遍六識者勝故翻之,別立善法。

또한 모든 잡염법이 6식에 두루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뒤집어서 정반대로 별도의 선법으로 건립한 것으로, 

만(慢) 등과 분(忿)심소 등은 오직 의식(意識)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10 가지의 근본번뇌심소 중에서 ()ㆍ진()ㆍ치() 제외한 나머지 7 가지와 소수번뇌인 소수혹(小隨感) 중에서 () 제외한 나머지 9 가지는 오직 의식(意識)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므로, 따라서 뒤집어서 별도로 건립하지 않은 것이다.

 

慢等、忿等唯意識俱。害雖亦然,而數現起,損惱他故,障無上乘,勝因悲故,爲了知彼增上過失,翻立不害。

해(害)심소도 역시 그러하지만, 여러 번 일어나서 남을 괴롭히고 손해 입히기 때문이고,

최상의 교법의 뛰어난 원인인 자비를 장애하기 때문이며,

해(害)심소의 증상(增上)의 과실을 요별하기 때문에, 뒤집어서 정반대로 불해(不害)심소로 건립한 것이며,

()심소도 역시 의식에만 있고 6식에 두루하지 않지만, 그것을 뒤집어서 불해(不害)심소를 건립하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

 

失念、散亂及不正知,翻入別境,善中不說。

실념(失念)ㆍ산란ㆍ부정지 심소 등은 뒤집으면 별경심소에 포함되기 때문에 선심소에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染、淨相翻,淨寧少染?

▷외인의 비판적인 질문; 잡염법과 청정법의 체상을 뒤집어 배대하는데, 어째서 청정법의 숫자가 잡염법보다 적은 것입니까??


淨勝染劣。少敵多故。

▷답한다; 청정법은 뛰어나고 잡염법은 열등하며, 적은 것이 많은 것에 대적하기 때문이다.


又解理通,說多同體。迷情事局,隨相分多。

또한 이해(解)는 본질이 통하므로 많은 법의 동체(同體)라 말하고, 미혹한 생각의 미정(迷情)은 현상적인 자체(事)가 국한되므로 상(相)을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누는 것이다.

청정법은 해(解)이고, 지해(解)는 본질(理) 통하고  원만하므로 11 가지 법에 많은 법의 동체(同體) 포함하고,

미혹한 생각의 미정(迷情) 현상적인 자체(體) 이미 국한되어 잡염이 증성한 모습에 따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로 나눈다.

 

故於染、淨,不應齊責。此十一法,三是假有。謂不放逸、捨及不害。義如前說。餘八實有。相、用別故。

따라서 잡염ㆍ청정법에 대해서 일제히 책망하지 않아야 하나니,

11 가지 선(善)심소 중에서 셋은 가유(假有),  불방일과 행사(行捨)  불해이며, 그 뜻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으며,

나머지 8 가지는 실유(實有)로써 체상과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음에 11 가지 선심소의 자체(體) 있고 없음을 판별하는 가실분별(假實分別)이다.


有義十一,四遍善心。精進、三根,遍善品故。餘七不定。推尋事理,未決定時,不生信故。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11 가지 중에서  가지는 선한 심왕에 두루 작용하는 것이니,  근(動, 정진) 및 무탐ㆍ 무진ㆍ무치의 삼선근(三善根) 선품에 두루하기 때문이고, 나머지 7 가지는 일정하지 않으니, 현상과  본질인 진리를 추구하는 추심사리(推尋事理)로써,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때에는 신(信)심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慚、愧同類,依處各別,隨起一時,第二無故。要世閒道,斷煩惱時,有輕安故。不放逸、捨,無漏道時,方得起故。悲愍有情時,乃有不害故。

참(慚)ㆍ괴(愧)는 의지처가 각각 다를지라도 같은 종류이므로,  따라서 하나를 일으킬 때에는 다른 하나가 없기 때문이며,

모름지기 세간도로써 번뇌를 끊었을 때에는 안(安)심소가 있기 때문이며,

불방일 심소ㆍ행사 심소는 무루도의 시기에 비로소 일어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 유정을 불쌍히 여길 때에 불해심소가 있기 때문이다.


論說:‘十一,六位中起。謂決定位,有信相應。止息染時,有慚、愧起。顧自、他故。於善品位,有精進、三根。世閒道時,有輕安起。於出世道,有捨、不放逸。攝衆生時,有不害故。’

논서, '유가사지론' 제55권에서 말하기를 “11 가지 심소는 6 가지 지위 중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결정된 지위인 결정위(決定位)에서는 신(信)심소가 상응하고,

잡염을 그치게  때에는 참(慚)ㆍ괴(愧) 심소가 일어나나니, 자신과 남을 돌아보기 때문이다. 

선품위(善品位)에서는 근(勤)심소와 무탐ㆍ 무진ㆍ무치의 삼선근(三善根) 있으며,

세간도의 시기에는 안(安)심소가 일어나고, 출세도에서는 사(捨)ㆍ불방일 심소가 있으며,

중생을 섭수할 때에는 불해심소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有義彼說未爲應理。推尋事理,未決定心,信若不生,應非是善。如染心等。無淨信故。慚、愧類異,依別境同。俱遍善心,前已說故.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그가 말하는 것은 아직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니, 현상과  본질인 진리를 추구하는 추심사리(推尋事理)이거늘,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심왕에 만약 신(信)심소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선(善)이 아니어야 하고,

잡염심 등과 같이 청정한 믿음의 정신(淨信)이 없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慚)과 괴(愧)는 종류가 다르고, 의지처(依)가 다를지라도 대상이 같으며, 모두 착한 심왕의 선심(善心)에 두루한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말한 때문이다.


若出世道,輕安不生,應此覺支,非無漏故。若世閒道,無捨、不放逸,應非寂靜,防惡修善故。又應不伏掉、放逸故。有漏善心,旣具四法,如出世道,應有二故。善心起時,皆不損物,違能損法,有不害故。

만약 출세도에서 안(安)심소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각지(覺支)는 무루가 아니어야 할 것이며,

만약 세간도에는 사(捨)ㆍ불방일 심소가 없다고 말한다면, 적정(寂靜)도 아니고 악을 방지하고 선을 닦음도 아니어야 할 것이며, 또한 도거ㆍ방일을 조복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유루의 착한 심왕에서도 이미 근(勤)심소와 무탐ㆍ 무진ㆍ무치의 삼선근(三善根)의  가지의 사법(四法)을 갖추고 있으므로, 출세도와 같이 사(捨)ㆍ불방일 심소의 두 가지가 있어야 할 것이며,

착한 심왕의 선심(善心)이 일어날 때에는 모두 유정을 해롭게 하지 않으니, 해롭게 하는법(損法)에 거스르는 것이므로 불해심소가 있게 되는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論說,六位起十一者,依彼彼增作此此說。故彼所說定非應理。

논서, '유가사지론' 제55권에서 6위(六位)에서 11 가지 심소를 일으킨다고 말한 것은,

연(緣)에 여섯 가지가 있어서 하나가 아니므로 ‘그것들의 피피(彼彼)’ 증성함에 의지해서

결정위(決定位)에서는 신(信)심소와 상응하고, 잡염을 지식(止息)할 때에는 참(慚)ㆍ괴(愧) 심소가 일어나는 등의 6 종류가 있으므로 '이것들의 차차(此此)'라고 말한 것이므로, 따라서 그가 말한 것은 바른 논리에 상응하지 않는 것이다.


應說信等十一法中,十遍善心,輕安不遍。要在定位,方有輕安,調暢身心,餘位無故。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하나니, 신(信)심소  11 가지 십일법(十一法) 중에서 10 가지는 착한 심왕의 선심(善心)에 두루하나, 안(安)심소는 두루하지 않는 것이나, 모름지기 선정의 지위에 있을 때에만 비로소 안(安)심소가 있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조화되고 화창하게 하는 것은 다른 지위에는 없기 때문이다.


'決擇分'說‘十善心所,定、不定地,皆遍善心。定地心中,增輕安故。’

'유가사지론' 제69권 '섭결택분'에서 말하기를 “여러 가지 선심소는 선정의 지위와 선정에 들지 않은 지위에서 모두 선한 심왕의 선심(善心)에 두루하고 선정 지위의 심왕 중에서는 안(安)심소를 증장한다”고 때문이다.


有義定加行亦得定地名。彼亦微有調暢義故。由斯欲界亦有輕安。不爾便違本地分,說信等十一通一切地。

제1사(第一師)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선정의 가행(加行)도 역시 선정의 지위라고 이름할  있으니, 그것도 미약하게나마 조화되고 화창하게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나,  

만약 이에 의거한다면, 욕계에서도 역시 안심소가 있는 것으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가사지론'의 '본지분(本地分)'에서 신심소  11 가지 심소는 일체지(一切地, 3계의 9지地)에 통한다고 말한 것에 위배되는 것이다.

다른 견해의 이설(異說)들을 열거하여 의문점을 풀어주는 것이다. 


有義輕安,唯在定有。由定滋養,有調暢故。論說:‘欲界諸心、心所,由闕輕安,名不定地。’說一切地有十一者,通有尋伺等三地皆有故。

호법의 정의로써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안(安)심소는 오직 선정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선정에서 자양되어 조화되고 화창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나,

논서, '유가사지론' 제63권에서 말하기를 “욕계의 모든 심왕과 심소는 경안(輕安)이 없기 때문에 선정이 아닌 지위인 부정지(不定地)라고 이름한다”고 하였으며,

일체지(一切地)에 11 가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심(尋)ㆍ사(伺) 심소 등이 있는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ㆍ무심유사지(無尋有伺地)ㆍ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의 삼지(三地)에 모두 있기 때문이다.

 

此十一種前已,具說第七八識隨位有無。第六識中定位皆具,若非定位唯闕輕安。

11 가지 심소는 앞에서 이미 모두 제7식과 제8식에서는 지위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고 말하였으니,

제6식에 있어서는 선정의 지위인 정위(定位)에서는 모두 갖추고, 만약 선정이 아닌 비정위(非定位)라면 오직 안(安)심소만이 없는 것이다.


有義五識唯有十種。自性散動,無輕安故。有義五識亦有輕安。定所引善者亦有調暢故。成所作智俱必有輕安故。

안혜(安慧)의 견해는 다음과 같으니, 5식에서는 오직 10 가지만 있는 것으로, 자성이 산만하게 작용해서 안(安)심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호법의 견해는 다음과 같으니, 5식에서도 역시 안심소가 있으니, 선정에 이끌려 생겨나서 착한 유루(有漏)의 5식(識) 역시 조화되고 화창함이 있기 때문이며, 성소작지와 함께하는 것에는 반드시 안심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此善十一何受相應?

 선(善)심소 11 가지는 어떠한 수(受, 느낌)과 상응하는 것인가?

다음은 선심소(善心所) 어떤 () 상응 관계를 밝히는 수구분별(受俱分別)이다.

 

十五相應,一除憂、苦。有逼迫受,無調暢故。

11 가지 선심소 중에서 안(安)심소를 제외한 나머지 열 가지는 3계에 두루하므로 5수(受)와 상응하고,

안(安)심소는 우수(憂受)ㆍ고수(苦受)를 제외하나니, 핍박하는 느낌에서는 조화되고 화창함이 없기 때문이다.

안심소는 우수(憂受)ㆍ고수(苦受) 상응하지 않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조화되고 화창하게 하는 안심소와 핍박의 고수ㆍ우수와는 전연 상반되기 때문이고, 

우수ㆍ고수는 욕계에 있는 것이나, 안심소는 욕계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此與別境皆得相應。信等、欲等不相違故。十一唯善。輕安非欲,餘通三界。

선(善)심소는 별경심소와 모두 상응할  있으니, 신(信)심소 등과 욕(欲)심소 등은 서로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며,

선심소와 별경심소와의 상응관계를 밝힌다.

11 가지 심소는 오직 선의 성품이며, 

선심소의 삼성분별(三性分別)

안(安)심소는 욕계에서는 없으나, 그 나머지는 모두는 3계에 통하는 것이다.

선심소의 삼계분별(三界分別).

 

3성 분별(三性分別), 법들 중에서 무엇이 선이며 무엇이 악(불선)이며 무엇이 선도 악도 아닌 것인지 분류하는 것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도덕적 기준에서 해당 법들을 나눈 것으로, 말하자면, 무엇이 깨달음의 길에서 장애가 되는 법이며 무엇이 깨달음의 길에서 나아가게 하는 법인지를 가려내어, 선으로 악을 막고 또한 선 그 자체를 증대시킴으로써 깨달음에로 더 나아가게 하려는 것이 3성 분별의 목적이고 의의이다.


皆學等三。非見所斷。'瑜伽論'說:‘信等六根唯修所斷,非見所斷。’餘門分別,如理應思。

선심소가 유학(有學)ㆍ무학(無學)ㆍ유학도 무학도 아닌 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에 모두 통하나 견도에서 단멸되는 것은 아닌 것이니, '유가사지론' 제 57권에서 신(信)심소 등의 여섯 가지는 오직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으로,

단멸해야  것이 아닌 비소단(非所斷)이라고 말하였으니, 나머지 부문을 판별하는 것은 논리에 맞게 생각해야 한다.

 가지 단멸됨을 판별하는 삼단분별(三斷分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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