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十八空義 第四十八 卷三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8. 초품 중 십팔공(十八空)의 뜻을 풀이함 1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 住內空、外空、內外空、空空、大空、第一義空、有爲空、無爲空、畢竟空、無始空、散空、性空、自相空、諸法空、不可得空、無法空、有法空、無法有法空,當學般若波羅蜜"
▷經.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내공(內空) ‧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시공(無始空)ㆍ산공(散空)ㆍ성공(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제법공(諸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법공(無法空)ㆍ유법공(有法空) 및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의 십팔공(十八空)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內空者,內法,內法空。內法者,所謂內六入:眼、耳、鼻、舌、身、意。眼空,無我、無我所,無眼法;耳、鼻、舌、身、意亦如是。
▷論. 내공(內空, adhyātmaśūnyatā)이라 함이란, 안의 법으로써 안의 내법(內法)이 공하다는 것이니,
내법(內法)이라 함이란, 이른바 안의 육입(六入)을 말하는 것으로, 안(眼, 눈)ㆍ이(耳, 귀)ㆍ비(鼻, 코)ㆍ설(舌, 혀)ㆍ신(身, 몸)ㆍ의(意, 뜻)을 말하는 것이다.
안(眼, 눈)이 공하면 아(我, 나)가 없는 무아(無我)이고, 내 것의 아소(我所)가 없는 것이며, 눈의 법인 안법(眼法)도 없게 되나니, 귀ㆍ코ㆍ혀ㆍ몸ㆍ뜻 역시도 그와 같은 것이다.
外空者,外法,外法空。外法者,所謂外六入:色、聲、香、味、觸、法。色空者,無我、無我所,無色法;聲、香、味、觸、法亦如是。
외공(外空, bahirdhāśūnyatā, 육경六境)이라 함은 바깥의 법으로써 외법(外法)이 공하다는 것이니
외법(外法)이라 함이란, 이른바 바깥의 6입인 외육입(外六入, 육경)이니, 색(色, 물체)ㆍ성(聲, 소리)ㆍ향(香, 냄새)ㆍ미(味, 맛)ㆍ촉(觸, 닿임)ㆍ법(法)이다.
색(色, 물체)이 공하면 무아(無我)이고, 아소(我所)가 없으며, 색법(色法) 또한 없는 것이니,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內外空者,內外法,內外法空。內外法者,所謂內外十二入。十二入中,無我、無我所,無內外法。
내외공(內外空, adhyātmabahirdhāśūnyatā, 12입)이라 함이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이니, 내외법(內外法)이 공하다는 것이다.
내외법(內外法)이라 함이란, 이른바 안의 육입(六入)과 밖의 육경(六境)이니,
이 12입(入) 중에는 나가 없는 무아(無我)이고, 아소(我所)가 없으며, 안과 밖의 법도 없는 것이다.
問曰:諸法無量,空隨法故,則亦無量,何以但說十八?若略說,應一空,所謂一切法空。若廣說,隨一一法空,所謂眼空、色空等甚多,何以但說十八空?
묻나니, 제법이 무량한 것이고, 공(空)한 것으로 법(法)을 따르는 것이라면 즉시 무량한 것이 되는데, 무엇 때문에 18종류만을 말씀 하시는 것입니까?
만약 간략히 말한다면 마땅히 하나의 일공(一空), 즉 “일체법공(一切法空)”이라 하는 것이며,
만약 자세히 말한다면 각각의 법을 따르는 공(空), 즉 안공(眼空)ㆍ색공(色空) 등으로 매우 많아야 할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다만 18공만으로 설명할 뿐입니까?
答曰:若略說則事不周,若廣說則事繁。譬如服藥,少則病不除,多則增其患;應病投藥,令不增減則能愈病。
답하나니, 만약 간략하게만 말한다면 모든 것이 두루하지 않게 될 것이고, 만약 자세하게만 말한다면 번잡하여 질것이니,
비유하자면, 약을 적게 먹으면 병이 낫지 않을 것이고, 많이 먹으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므로, 병에 맞추어 알맞게 더하거나 덜하지 않게 약을 먹어야 병이 낫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空亦如是,若佛但說一空,則不能破種種邪見及諸煩惱;若隨種種邪見說空,空則過多,人愛著空相,墮在斷滅;說十八空,正得其中。
공(空) 역시도 그와 같으니, 만약 부처님께서 하나의 일공(一空)만을 말씀하셨다면, 곧 갖가지의 삿된 소견과 여러 번뇌를 깨뜨릴 수 없을 것이고,
만약 갖가지의 삿된 소견을 따라 공을 말씀하신다면 공(空)이 너무도 많아서 사람들이 공(空)의 모양에 애착하여 아주 없다는 단멸(斷滅)에 떨어질 것이므로 이 18공만을 말씀하는 것이니, 이는 바로 그 중도(中道)를 얻은 것이다.
復次,若說十,若說十五,俱亦有疑,此非問也!
또한 만약 10공(空)을 말씀하시거나 15공(空)을 말씀하신다 하여도 역시 의혹이 있게 될 것이므로 이것은 질문할 거리가 못되는 것이다.
復次,善惡之法,皆有定數:若四念處、四正勤、三十七品、十力、四無所畏、四無㝵智、十八不共法、五衆、十二入、十八界,十二因緣,三毒、三結、四流、五蓋等,諸法如是各有定數;以十八種法中破著,故說有十八空。
또한 착하고 악한 업에는 모두가 일정한 수효가 있으니, 사념처(四念處)ㆍ 사정근(四正勤)ㆍ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ㆍ 십력(十力)ㆍ 사무소외(四無所畏)ㆍ 사무애지(四無礙智)ㆍ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ㆍ 오중(五衆)ㆍ 12입(入) 18계(界)ㆍ 12인연(因緣)ㆍ 삼독(三毒)ㆍ 삼결(三結)ㆍ 사류(四流)ㆍ 오개(五蓋) 등이 그것이라.
제법에는 이와 같이 저마다의 일정한 수(數)가 있으니, 18종의 법을 통하여 집착을 깨뜨리는 까닭에 18공(空)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問曰:般若波羅蜜空、十八空,爲異?爲一?若異者,離十八空,以何爲般若空?
又如佛說:“何等是般若波羅蜜?所謂色空,受、想、行、識空,乃至一切種智空" 若不異者,云何言“欲住十八空,當學般若波羅蜜?”
묻나니, 반야바라밀의 공(空)과 18공(空)은 다른 것입니까? 동일한 것입니까?
만약 다른 것이라면 18공을 여의고서는 무엇으로 반야공(般若空)을 삼아야 하는 것입니까?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어떠한 것이 반야바라밀인가! 이른바 물질의 색(色)도 공(空)이요, 느낌의 수(受)도 공이요, 생각의 상(想)도 공이요, 지어감의 행(行)도 공이요, 의식의 식(識)도 공이며, 나아가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기까지도 공이다.'하셨습니다.
만약 다르지 않은 것이라면 어찌하여 “18공(空)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有因緣故言異,有因緣故言一。異者,般若波羅蜜,名諸法實相,滅一切觀法;十八空則十八種觀,令諸法空。菩薩學是諸法實相,能生十八種空,是名異。
답하나니, 인연이 있기 때문에 “다르다” 하는 것이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같은 것이다"고 하는 것이다.
다르다 함이란, 반야바라밀은 제법의 실상(實相)이라 이름하여 일체의 관법(觀法)을 소멸시키는 것이며,
18공은 18종의 관(觀)으로 제법을 공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보살이 제법의 실상을 배우게 되면 18종의 공이 생기게 되나니, 이러함이 다른 것이다.
一者,十八空是空無所有相,般若波羅蜜亦空無所有相;十八空是捨離相,般若波羅蜜一切法中亦捨離相;是十八空不著相,般若波羅蜜亦不著相。以是故,學般若波羅蜜,則是學十八空,不異故。
같은 점이란, 18공은 공한 것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상(無所有相)이요
반야바라밀도 역시 공하여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상(無所有相)이며,
18공은 상(相)을 버리고 여의는 것이요
반야바라밀도 일체법 중에서도 역시 상(相)을 버리고 여의는 것이며,
이 18공은 상(相)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반야바라밀 역시도 상(相)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바로 18공을 배우는 것이 되는 것이니, 이러함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般若波羅蜜有二分:有小,有大。欲得大者,先當學小方便門;欲得大智慧,當學十八空。
반야바라밀은 두 가지의 갈래= 분(分)으로 나뉘나니, 작은 소(小)와 큰 대(大)이다.
큰 것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작은 방편의 문을 배워야 하고, 큰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18공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住是小智慧方便門,能得十八空。何者是方便門?所謂般若波羅蜜經,讀誦、正憶念、思惟、如說修行。譬如人欲得種種好寶,當入大海;若人欲得內空等三昧智慧寶,當入般若波羅蜜大海。
이러한 작은 지혜의 소지(小智)의 방편문에 머무르게 되면 능히 18공을 얻을 수 있으니, 어떠한 것이 방편의 문인가!
이른바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密經)'을 읽고 외워서, 바르게 기억하고 사유하여서 말씀하신 바대로 수행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갖가지의 좋은 보물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큰 바다로 들어가야 하는 것과 같이,
만약 사람이 내공(內空) 등의 삼매와 지혜의 보물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의 큰 바다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問曰:行者云何學般若波羅蜜時住內空、外空、內外空?
묻나니, 수행하는 이는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 어떻게 내공(內空)과 외공(外空)과 내외공(內外空)에 머무를 수 있습니까?
答曰:世閒有四顚倒:不淨中有淨顚倒,苦中有樂顚倒,無常中有常顚倒,無我中有我顚倒。
답하나니, 세간에는 네 가지의 뒤바뀐 사전도(四顚倒)가 있으니,
부정(不淨)한 것을 깨끗한 정(淨)한 것이라고 하는 전도(顚倒)가 있고,
괴로운 고(苦)에서 즐거움이 있는 유낙(有樂)이라는 전도(顚倒)가 있고,
무상(無常)한 것에서 항상한 유상(有常)이라고 하는 전도(顚倒)가 있고,
무아(無我) 가운데에서 유아(有我)라고 하는 전도(顚倒)가 그것이다.
行者爲破四顚倒故,修四念處十二種觀。所謂初觀內身三十六種不淨充滿,九孔常流,甚可厭患,
淨相不可得;淨相不可得故,名內空。
수행하는 이는 이러한 네 가지의 사전도(四顚倒)를 깨뜨리기 위하여 4념처(念處)와 열두 가지의 십이종관(十二種觀)을 닦아야 하나니, 이른바 처음에 “내신(內身)에는 서른여섯 가지의 깨끗하지 못한 것이 가득히 차서 아홉 개의 구멍으로 항상 흐르므로 매우 싫어하고 근심할 만한 것이며, 깨끗한 모양은 얻을 수 없다”고 관(觀, 부정관)하는 것이니, 깨끗한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내공(內空)이라 하는 것이다.
신념처(身念處)는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7과 37도품 중 첫 번째 과인 4념처(四念處: 신념처 · 수념처 · 심념처 · 법념처)의 첫 번째 수행법으로, 몸[身] 즉 육체를 관찰하는 알아차림(sati, 사띠) 수행 또는 명상법을 말한다.
1.호흡의 출입에 대한 알아차림 2.몸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 3.몸의 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4.몸을 구성하는 32가지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5.몸의 4대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6. 죽은 시체에 대한 관찰 7.죽은 시체를 짐승들이 쪼아 먹는 모습에 대한 관찰 8. 해골에 살과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9. 해골에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10. 해골에 힘줄만 남아 붙어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11. 해골과 뼈가 흩어져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12. 해골이 하얗게 바랜 모습에 대한 관찰 13. 해골이 뼈 무더기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14.뼈가 삭아 티끌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위키
行者旣知內身不淨,觀外所著,亦復如是,俱實不淨;愚夫狂惑,爲婬欲覆心,故謂之爲淨。觀所著色,亦如我身淨相不可得,是爲外空。
수행하는 이가 “이미 안의 몸= 내신(內身)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밖으로 집착하는 것 역시도 그와 같은 것이라고 관하는 것이니,
안과 밖의 모두가 진실로 깨끗하지 않은 것이건마는, 어리석은 범부는 정신이 팔린 광혹(狂惑)으로 음욕으로 마음이 가리워져서 그것을 깨끗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며,
집착하고 있는 “색(色, 물질)은 역시 나의 몸과 같은 것으로 깨끗한 정상(淨相)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고 관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외공(外空)이다.
行者若觀己身不淨,或謂外色爲淨;若觀外不淨,或謂己身爲淨。今俱觀內外:我身不淨,外亦如是;外身不淨,我亦如是,一等無異,淨不可得,是名內外空。
수행하는 이가 만약 스스로의 몸은 부정한 것이라고 관하면서도, 혹은 바깥의 색(色, 물질)은 깨끗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고,
바깥은 부정한 것이라고 관하면서도 혹은 스스로의 몸은 깨끗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나,
이제는 다 함께 안과 밖을 관찰하여서 “나의 몸이 부정한 것이듯, 바깥의 것도 그와 같으며, 바깥의 몸이 부정한 것이 듯이 나 역시도 그와 같아서 다름이 없으니, 깨끗한 정(淨)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고 하나니,
이러한 것을 내외공(內外空)이라 하는 것이다.
行者思惟:“知內外身俱實不淨,而惑者愛著;愛著深故,由以受身。身爲大苦,而愚以爲樂"
수행하는 이는 사유하여서 “안팎의 몸이 다 같이 진실로 부정한 것이다” 함을 알지만, 미혹한 이는 이것에 애착하고 그 애착이 깊은 때문에 그로 말미암아 몸을 받게 되나니, 몸은 큰 고통덩어리인데도 어리석어서 즐거운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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