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중 선근공양(善根供養)의 뜻을 풀이함 11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一發意,至十方如恒河沙等世界,當學般若波羅蜜"
▷經.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한 번 뜻을 일으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 이르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菩薩得身通變化力,作十方恒河沙等身,於十方恒河沙等世界一時能到。
▷論. 보살이 신통 변화의 힘을 얻어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몸을 나투어어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일시에 능히 도달할 수 있다.
問曰:如經說:“一彈指頃有六十念”,若一念中能至一方恒河沙等世界,尚不可信,何況十方恒河沙等世界,時少而所到處多?
묻나니, 마치 경에서의 설명하신 바와 같이, 손가락을 한 번 퉁기는 일탄지(一彈指) 동안에 60가지의 생각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라. 만약 일탄지(一彈指) 동안에 한 방향의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많은 세계에 이르는 것도 오히려 믿을 수 없거늘, 하물며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이겠습니까!
짧은 시간동안에 도달하는 곳이 너무도 많은 것입니다.
答曰:經說:“五事不可思議,所謂衆生多少,業果報,坐禪人力,諸龍力,諸佛力。於五不可思議中,佛力最不可思議!”
답하나니, 경에서 다섯 가지의 불가사의를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중생의 많고 적음이요, 업의 과보요, 좌선(坐禪)한 사람의 힘이요, 용(龍)의 힘이요, 모든 부처님들의 힘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의 불가사의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힘이 가장 불가사의한 것이다.
菩薩入深禪定,生不可思議神通故,一念中悉到十方諸佛世界。如說四種神通中,唯佛、菩薩有如意疾遍神通。
보살이 깊은 선정에 들어가서 불가사의한 신통을 내기 때문에 한 생각 동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으니, 마치 네 종류의 신통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직 부처님과 보살만이 뜻대로 신속히 두루하는 여의질편(如意疾遍) 신통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若金翅鳥子,始從㲉出,從一須彌至一須彌;諸菩薩亦如是,以無生忍力故,破諸煩惱無明㲉,卽時一念中作無量身,遍至十方。
금시조(金翅鳥)의 새끼가 처음 알에서 나오게 되면, 한 수미산에서 다른 수미산에 이르게 되는데, 모든 보살도 그와 같아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의 힘 때문에 모든 번뇌의 무명(無明)의 알을 깨뜨리고 즉시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몸을 나투어서 시방에 두루 이르게 되는 것이다.
復次,菩薩一切無量世罪悉已消滅,以智慧力故,能轉一切諸法,所謂小能作大,大能作小;能以千萬無量劫爲一日,又能以一日爲千萬劫。是菩薩世閒之主,所欲自在,何願不滿!
또한 보살은 한량없는 겁 동안에 지었던 죄가 모두 이미 소멸되었고, 지혜의 힘으로써 일체법을 능히 굴리나니, 이른바 작은 것을 큰 것으로 만들 수 있고,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천만의 무량한 겁(劫)을 하루로 만들 수 있고 또 하루를 천만의 겁으로 만들 수도 있나니,
이 보살은 세간의 주인으로서 하고 싶은 바대로 자유자재하거늘 어떠한 원(願)을 만족시키지 못하겠는가!
如『毘摩羅詰經』所說:“以七夜爲劫壽。”以是因緣故,菩薩乘神通力,能速疾超越十方世界。
마치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유마힐소설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일곱 밤의 칠야(七夜)를 한 겁(劫)이 되게 할 수 있으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보살은 신통력으로 시방세계를 빠르게 넘어 다닐 수 있는 것이다.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산스크리트(범어) 원명은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īrti-nirdesa-Sūtra.)이며, 범의의 '비말라'는 '청정무구', '키르티'는 '이름'으로 비말라키르티는 '깨끗한 이름(淨名)' 또는 '때 묻지 않는 이름(無垢稱)'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니르데샤'는 '가르침을 설하는 연설 또는 설교', '수트라'는 '경전'으로, '비말라키르티'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비마라힐이제경(毘摩羅詰利帝經)’, 한역한 것이 무구칭(無垢稱), 정명(淨名)이며 또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 정명경(淨名經)이라고도 한다.
問曰:前五不可思議中無有菩薩,今何以說菩薩不可思議?
묻나니, 앞의 다섯 가지 불가사의에는 보살이 없는데, 지금 어찌하여 보살의 불가사의함을 말하는 것입니까?
答曰:或時因中說果,如日食百斤金,金不可食,因金得食,故言食金,是爲因中說果。或時果中說因,如見好畫,言是好手,是爲果中說因。
답하나니, 혹 때로는 원인의 인(因)에서 결과의 과(果)를 말하기도 하나니,
마치 “하루에 백 근(斤)의 금을 먹는다”고 하는 것과 같이, 금은 먹을 수 없는 것이니, 이는 인(因) 가운데서 과(果)를 설명하는 것이다.
혹 때로는 결과의 과(果)에서 원인의 인(因)을 말하기도 하나니,
마치 잘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좋은 솜씨구나”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과(果) 가운데서 인(因)을 설명한 것이 되는 것이다.
諸菩薩亦如是,菩薩爲因,諸佛爲果,若說佛力不可思議,當知已說菩薩。以是故言:“欲一發意到十方恒河沙世界者,當學般若波. 羅蜜。”
모든 보살들 역시 그와 같아서, 보살은 원인의 인(因)이 되고, 모든 부처님은 결과의 과(果)가 되는 것이니,
만약 부처님 힘의 불가사의를 설명하게 되면 벌써 보살을 말하게 된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한 번 뜻을 일으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發一音使十方如恒河沙等世界聞聲,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한 음성을 내어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로 하여금 그 음성을 듣게 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菩薩得六神通,增長梵聲相,過三千大千世界,至十方恒河沙等諸世界。
▷論. 보살은 육신통을 얻게 되어 맑은 음성의 범성상(梵聲相)를 더욱 자라게 한다면, 삼천대천세계를 지나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모든 세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問曰:若爾者,與佛音聲何異?
문다니, 만약 그러하다면 부처님의 음성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音聲有恒河沙等之數,佛音聲所到無有限數。如『密迹經』中所說:目連試佛音聲,極至西方,猶聞佛音,若如對面。
답하나니, 보살의 음성이 항하사 같다고 하는 것은 수량의 한계가 있지만, 부처님의 음성은 이르는 곳에 한계나 수량이 없으니, 마치 '밀적경(密跡經)'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목련(木連, 목건련존자, 신통제일) 존자가 부처님의 음성을 시험하기 위하여 서방(西方)의 맨 끝까지 갔었으나, 오히려 부처님의 음성이 명료하게 들림이 마치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았었다.
問曰:若爾者,佛常在國土聚落說法教化,而閻浮提內人不至佛邊,則不得聞。何以知之?多有從遠方來欲聽法者故。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부처님께서는 항상 국토의 한 마을에 계시면서 설법하고 교화하셨으나, 염부제(閻浮提)의 사람들이 부처님 가까이 가지 못하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하여 이를 알 수 있는가 하면, 먼 지방으로부터 와서 법을 돋고자 하는 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答曰:佛音聲有二種:一爲密中音聲,二爲不密音聲。密音聲先已說,不密音聲,至佛邊乃聞。是亦有二種弟子:一爲出世聖人,二爲世閒凡夫。出世聖人如目揵連等,能聞微密音聲;凡夫人隨其所近乃聞。
답하나니, 부처님의 음성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은밀한 음성이고, 둘째는 은밀하지 않은 음성이다.
은밀한 음성에 대하여서는 이미 설명하였고, 은밀하지 않은 음성은 부처님 곁으로 가야 비로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한 두 종류의 제자(弟子)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을 벗어난 출세성인(出世聖人)이고, 둘째는 세간의 범부이라.
출세성인(出世聖人)은 마치 목련 존자 등과 같아서 미묘하고 비밀한 음성을 들을 수 있지만, 범부는 부처님 가까이 가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復次,諸菩薩得入正位,離生死身,得法性眞形,能見十方無量佛身,及遍炤光明,亦能得聞諸佛六十種極遠無量音聲。諸大菩薩雖未具足如佛音聲,於佛音聲中普得其分。
또한 모든 보살은 정위(正位)에 들게 되어서 나고 죽는 육신의 몸을 여의고, 법성의 진실한 형체를 얻게 되면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의 불신(佛身)과 그 두루 비추는 광명을 볼 수 있으며,
또한 능히 모든 부처님의 60종의 극히 멀리들리는 무량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되며,
모든 대 보살이 비록 아직 부처님과 같이 음성을 갖추지 못하였다 하여도 부처님의 음성과 같은 분한을 얻어 지니고 있는 것이다.
是佛菩薩音聲有三種:一者、先世種善音聲因緣故,咽喉中得微妙四大,能出種種妙好遠近音聲,所謂一里、二里、三里、十里、百里、千里,乃至三千大千世界,音聲遍滿。
二者、神通力故,咽喉四大出聲,遍滿三千大千世界,及十方恒河沙世界。
三者、佛音聲常能遍滿十方虛空。
이러한 부처님과 보살의 음성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전생에 좋은 음성의 인연을 심었기 때문에 기도의 인후(咽喉)가 미묘한 4대(大)를 얻게 되어 갖가지의 묘하고 아름다운 음성을 능히 멀리에서나 가까이에서나 낼 수 있으니, 이른바 1리(里)ㆍ2리ㆍ3리ㆍ10리ㆍ100리로부터 삼천대천세계에 이르기까지 음성이 두루 차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신통의 힘 때문에 목구멍의 인후(咽喉)에서 4대(大)로 소리를 내면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차는 것이며,
셋째는 부처님의 음성이니, 언제나 시방의 허공에 능히 두루 차게 하는 것이다.
問曰:若佛音聲常能遍滿,今衆生何以不得常聞?
묻나니, 만약 부처님의 음성이 항상 두루 차는 것이라면, 지금 중생들은 어찌하여 항상 들을 수 없는 것입니까?
答曰:衆生無量劫以來,所作惡業覆,是故不聞。譬如雷電霹靂,聾者不聞,雷聲無減;佛亦如是,常爲衆生說法,如龍震大雷聲,衆生罪故,自不得聞。
답하나니, 중생은 무량한 겁으로부터 지어온 악업에 가리어져 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우레와 번개와 벼락이 친다 하여도 귀머거리는 듣지 못하지만, 그 우렛소리 자체는 줄어듦이 없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음성도 역시 그와 같아서 항상 중생을 위한 설법이 마치 용이 우렛소리를 떨치는 것과 같지만, 중생들은 스스로의 죄 때문에 듣지 못하는 것이다.
如今世人精進持戒者,於念佛三昧心得定時,罪垢不障,卽得見佛,聞佛說法音聲淸了。
마치 지금 세상의 사람으로서 정진하고 계율을 지닌 이가 염불삼매(念佛三昧)로 마음의 정(定)을 얻었을 때에는 죄의 때가 장애하지 않아서 곧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법의 음성을 맑고 분명하게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으니,
菩薩於三種音聲中欲得二種,是二種音聲甚難希有故;如業果音聲,自然可得故。以是故說:“菩薩摩訶薩欲以一音使十方恒河沙等世界聞聲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은 세 가지 음성 가운데서 두 가지를 얻고자 하나니, 이 두 가지의 음성은 심히 얻기 어렵고 회유하기 때문이며 업과(業果)의 음성이라서 업에 따라 저절로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하나의 음성으로써 시방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세계로 하여금 그 음성을 듣게 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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