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12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使諸佛世界不斷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욕사제불세계불단(欲使諸佛世界不斷)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論. “佛世界不斷”者,菩薩欲令國國相次,皆使衆生發心作佛。

論. 부처님의 세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불세계불단(佛世界不斷)이라 함이란, 보살이 나라와 나라를 차례로 다르려서 모든 중생들을 발심하게 하여 부처님이 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問曰:言“次第”者,爲一國前後相次?爲十方世界次第?若一國相次者,大悲普覆一切衆生,何以不及餘國?若十方一切世界次第者,餘佛、菩薩何所利益?

묻나니, 차례의 차제(次第)라 함이란, 한 나라씩 앞 뒤의 순서대로 한다는 것입니까?

시방의 세계를 차례대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까?

만약 한 나라씩 차례대로 하는 것이라면 대비(大悲)로 두루 온갖 중생들을 덮어야 하거늘, 다른 차례에 있는 나라들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며,

만약 시방의 일체 세계를 차례대로 하는 것이라면, 그 밖의 부처님과 보살에게는 어떠한 이익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心願,欲令一切世界皆悉作佛,大心曠遠,無有齊限。以是心集諸智慧,無量福德神通力故;又隨衆生種作佛因緣者,是菩薩皆悉令作。若一切世界皆種作佛因緣者,餘佛菩薩不應有益,但是事不然!

답하나니, 보살이 마음으로 바라는, 심원(心願)은 일체 세계로 하여금 모두 다 부처님이 되게 하는 것으로, 그 큰 마음이 넓고도 멀어서 제한이 없나니, 이러한 마음으로써 모든 지혜와 무량한 복덕과 신통력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며,

또한 중생으로서 부처님이 될 인연을 심는 이가 있다면, 이 보살이 모두 다 성취될 수 있게 할 것이며,

만약 일체 세계의 모두가 부처님이 될 인연을 심는 이가 된다면, 부처님들과 보살에게는 이익되지 않는 것이라.

그러나 이 일만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復次,十方世界無量無邊,不應一菩薩盡得遍諸世界,令佛種不斷,諸餘菩薩各隨因緣,皆有其分。以慈悲大故,願亦無量,利益之心無有齊限。衆生種無量故,非一佛一菩薩所可盡度。

또한 시방의 세계는 무량하고 끝이 없으므로 한 보살이 두루 모든 세계를 부처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며, 모든 그 밖의 다른 보살들도 저마다의 인연에 따른 분한(한계)이 있는 것이다.

자비가 크기 때문에 서원 또한 무량하고,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 제한이 없으나, 중생의 종류도 무량하기 때문에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이 모두를 제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問曰:若事不稱心,何故作願耶?

묻나니, 만약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원을 세우는 것입니까?

 

答曰:欲令心願曠大淸淨故;如行慈三昧,雖不能令衆生離苦,但自欲令心曠大淸淨,成利益願故。

답하나니, 마음으로 바라는, 심원(心願)이 넓고 크고 청정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니,

마치 자삼매(慈三昧)를 행할 때, 비록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게 하지는 못할지라도 다만 스스로의 마음만이라도 넓고 크고 청정하게 하여서 이익되는 원을 이루고자 하는 것과 같으며, 

 

如諸佛大菩薩力 皆能度一切衆生,而衆生福緣未集、未有智慧,因緣不會故 而不得度。

그리고 모든 부처님과 대 보살의 힘은 모두가 일체 중생을 제도할 수 있으나, 중생들이 복을 받을 인연의 복연(福緣)을 아직 쌓지 못하였으며, 아직 지혜가 없으며, 인연을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도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如大海水,一切衆生取用,水不窮竭,但衆生不能得用。如餓鬼衆生自罪因緣,不得見水;設得見之,卽時乾竭,或爲洋銅、或成膿血。

마치 큰 바닷 물을 일체 중생들이 다 가져다 쓸지라도 그 물이 다하지 않을 것이나, 다만 중생들이 가져다 쓰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아귀 중생은 스르로의 죄로 인한 인연으로 물을 볼 수도 없으며, 설령 보게 되어도 곧 바짝 말라버리거나 녹인 구리의 물이 되기도 하고, 혹은 피고름으로 되어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佛亦如是,有大慈悲、智慧無量無邊,悉能滿足衆生,而衆生罪業因緣故而不値佛;設得値佛,如餘人無異,或生瞋恚,或起誹謗;以是因緣故,不見佛威相神力,雖得値佛而無利益。

부처님 역시도 그와 같아서 대 자비와 지혜가 무량하고 끝이 없어서, 모두 중생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나, 중생들 스스로의 죄와 업의 인연 때문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며, 설령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하여도 마치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이로 여기면서, 혹은 성을 내기도 하고, 혹은 비방을 하기도 하나니,

이러한 스스로의 죄와 업의 인연 때문에 부처님의 위엄 있는 몸매와 신력을 보지 못하며, 비록 부처님을 만난다 하여도 아무 이익이 없게 되는 것이다.

 

復次,二因二緣發於正見,所謂內因、外緣。佛外因緣具足,有三十二相、八十隨形好,無量光明莊嚴其身,種種神力,種種音聲,隨意說法,斷一切疑。

또한 두 가지 인(因)과 두 가지 연(緣)으로 바른 소견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이른바 내인(內因)과 외연(外緣)이라.

부처님께서는 바깥의 인연인 외연(外緣)을 두루 갖추시어, 32상호(相好)와 80수형호(隨形好)의 무량한 광명으로 그 몸을 장엄하셨으며, 갖가지 신통력과 갖가지 음성으로 뜻대로 법을 설하시어 일체의 의혹을 끊어 주시나, 

 

但衆生內因緣不具足,先不種見佛善根而不信敬,不精進持戒,鈍根深厚,著於世樂。以是故,無有利益,非爲佛咎。

다만 중생의 안의 인연인 내인(內因)이 갖추지지 못하였으며, 전생에 부처님을 친견할 선근을 심지도 못하였으며, 믿고 공경하지도 않으며, 정진하거나 계율을 지니지도 못하며, 근기가 몹시 둔하고 두꺼우며, 세간의 욕락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는 부처님의 허물이 아닌 것이다.

 

佛化度衆生,神器利用,悉皆備足。譬如日出,有目則睹,盲者不見;設使有目而無日者,則無所睹,是故日無咎也。佛明亦如是。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고자 하는 신령한 그릇과 날카로운 작용을 모두 다 갖추어 계시나니, 비유하자면, 해가 떠 오르면 눈이 있는 이는 볼 수 있지만 소경은 볼 수 없으며, 또한 설령 눈이 있다 하여도 해가 없으면 볼 수 없는 것이나, 해에게는 허물이 없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광명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問曰:云何佛世界因緣不斷?

묻나니, 어떻게 하면 부처님 세계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까?

 

答曰:菩薩於衆生中,種種因緣讚歎佛道,令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漸漸行六波羅蜜,然後於諸世界各各作佛:若於一國次第作佛,或於異國各自作佛,是名“不斷佛國”。

답하나니, 보살은 중생들과 함께하면서 갖가지의 인연으로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찬탄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점점 육바라밀을 행하게 한 연후에 모든 세계에서 각각의 부처님이 되게 하나니,

혹은 한 나라씩 차례로 부처님이 되게 하거나, 혹은 다른 나라에서 각자 부처님이 되게 함으로써 부처님 나라를 끊어지지 않게 하는 불세계불단(佛世界不斷)이라고 하는 것이다.

 

復次,菩薩疾集智慧具足,作佛度無量衆生;欲入涅槃時,爲菩薩受記:“我滅度後,汝次作佛" 展轉皆悉如是,令不斷絕。若佛不記菩薩者,則斷佛國。譬如王立太子,展轉如是,國祚不斷。

또한 보살은 빠르게 지혜를 쌓아 모아 구족하여서 부처님이 되어,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며, 열반에 들고자 할 때에는 보살에게 수기(受記)를 주면서 “내가 멸도한 뒤에는 그대가 이어서 부처님이 되리라”고 하나니,

이렇게 전전(展轉)하여 이어지는 것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불단절(不斷絕)이요.

만약 부처님께서 보살에게 수기를 주지 않으신다면 부처님 나라는 끊어지게 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왕이 태자를 세우는 것이 전전(展轉)하여 이어져 내려가면 국운(國運)이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何以貴有佛世界,賤無佛國?

묻나니, 무엇 때문에 부처님이 계신 불세계(佛世界)를 귀하게 여기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나라를 천하게 여기는 것입니까?

 

答曰:是事不應致問!佛是莊嚴十方世界主,何況一國!若離有佛國者,雖受人天樂,而不知是佛恩力之所致,與畜生無異!

답하나니, 이러한 것은 질문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시방세계를 장엄하시는 주인이시라, 하물며 하나의 나라만이겠는가. 만약 부처님이 계신 나라를 여읜다면 비록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을 누린다 하여도 그것이 부처님의 은혜의 힘으로 이르게 된 것임을 모르게 됨으로 축생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若一切諸佛不出世者,則無三乘涅槃之道,常閉在三界獄,永無出期;若世有佛,衆生得出三界牢獄。

만약 일체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지 않으셨다면 성문 연각 보살의 삼승(三乘)과 열반의 도가 없을 것이고, 항상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三界)의 감옥에 갇혀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을 것이지만,

만약 세간에 부처님이 출현하신다면 중생은 삼계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譬如二國之閒,無日之處,是中衆生從冥中生,從冥中死。若佛生時,光明暫炤,各各相見;乃見日月所炤衆生,知彼爲大福:我等有罪。

비유하자면, 두 나라 사이에 해가 없는 곳이 있다면, 그 안의 중생들은 어두움 속에서 태어나 어두움 속에서 죽게 될 것이나, 만약 부처님께서 출현하실 때에 잠깐이라도 광명(지혜)을 비추어 주게 되면, 저마다 서로를 보면서 그제서야 해와 달이 밝음을 보았다고 할 것이며, 저 곳은 큰 복을 지녔으나 우리들은 죄가 있어서 이렇게 빛을 모르고 사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如是或時 佛以光明遍炤諸佛國,有佛國衆生見佛光明,則大歡喜,念言:“我等黑闇,彼爲大明" 炤 밝을 소

때로는 부처님께서는 광명(지혜)으로써 모든 부처님 나라를 두루 밝게 비추시니,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나라의 중생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캄캄한 데에 있는데 저곳에는 큰 광명이 있구나”고 할 것이다.

 

復次,有佛之國,衆生知有罪福,人受三歸、五戒、八齋及出家五衆等,種種甚深禪定、智慧、四沙門果,有餘、無餘涅槃等,如是種種善法。以是因緣故,佛國爲貴。

또한 부처님께서 계신 나라의 중생들은 죄와 복이 있음을 알게 되어,

사람들은 불법승(佛法僧)에 귀의하는 삼귀(三歸)하여 의지하고,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며,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치장과 가무, 화려한 침대, 탐식의 팔재(八齋, 팔계)를 지키며,

출가하여 5중(五衆, 오취 오음) 등을 지키며, 종종의 매우 깊은 선정과 지혜와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사사문과(四沙門果)과

유여열반(有餘涅槃) 및 무여열반(無餘涅槃) 등의 갖가지 선법(善法)을 받아 지닐 것이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의 나라, 불국(佛國)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若佛國,衆生雖不見佛,値遇經法,修善持戒,布施、禮敬等,種涅槃因緣,乃至畜生皆能種福德因緣;若無佛之國,乃至天、人不能修善。以是故,菩薩生願:“欲使佛世界不斷。”

불국(佛國)의 중생들이 비록 부처님을 만나지 못한다 하여도 경법(經法)을 얻게 되면 선근을 닦고 계율을 지니며, 보시하고 예배 공경하는 등의 열반의 인연을 심게 되며, 축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복덕의 인연을 심게 될 것이지만,

만약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나라이면 하늘과 사람에 이르기까지 선근을 닦지 못하게 되나니,

이러한 때문에 보살은 부처님의 세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욕사불세계부단(欲使佛世界不斷)의 원을 세우는 것이다.

 

大智度論卷第三十 終 대지도론 제 30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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