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10

 

問曰:若諸佛出於三界,不著世閒,無有我及我所,視於外道、惡人、大菩薩、阿羅漢一等無異,云何讚歎菩薩?

묻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삼계(三界)에 나오시었으나,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고 '나'와 '나의 것'도 없으며, 외도나 나쁜 사람을 보실 때에도 대보살이나 아라한 등과 동일하게 여기시거늘, 어떻게 보살을 찬탄하신다는 것입니까?

 

答曰:佛雖無吾我、無有憎愛,於一切法心無所著;憐愍衆生,以大慈悲心引導一切故,分別善人而有所讚,亦欲破壞惡魔所願;以佛讚歎故,無量衆生愛樂菩薩,恭敬供養,後皆成就佛道。以是故,諸佛讚歎菩薩。

답하나니, 부처님게서는 비록 나에 집착하는 오아(吾我)도 없고, 미워하고 사랑함의 증애(憎愛)도 없으며, 일체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집착함이 없으나,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대자비의 마음으로써 일체를 인도하시기 때문에, 착한 사람을 분별하여 칭찬하시며, 또한 악마를 파괴하고자 하는 소원하시는 것이라.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까닭에 무량중생은 보살을 좋아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며, 나중에는 모두가 불도(佛道)를 성취하게 되나니,

이러한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을 찬탄하시는 것이다.

 

問曰:云何讚歎?

묻나니, 어떻게 찬탄하시는 것입니까?

 

答曰:如佛於大衆中說法,欲令衆生入甚深法,讚是菩薩,如薩陁波崙等。

답하나니, 마치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설법하실 때에 중생들로 하여금 심히 깊은 법에 들어가게 하고자 이러한 보살을 칭찬하시는 것이니, 마치 살타파륜(薩陀波崙) 보살 등과 같으며, 

 

復次,佛讚歎菩薩言:“是菩薩能觀諸法畢竟空,亦能於衆生有大慈悲。能行生忍,亦不見衆生;雖行法忍,於一切法而不生著。雖觀宿命事,不墮始見;雖觀衆生入無餘涅槃,而不墮邊見。

또한 부처님께서 보살을 찬탄하시기를, 

“이 보살은 제법의 필경공을 잘 관찰하였고, 또한 중생들에 대하여 대자비심이 있으며, 중생들 가운데서 묵묵히 참는 생인(生忍)을 능히 잘 행하면서도 또한 중생을 보지도 않으며,

비록 매우 깊은 법에 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는 법인(法忍)을 행한다 하여도 일체법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비록 전생의 일을 관찰한다 하여도 삿된 소견의 사견(邪見)에 떨어지지 않으며,

비록 중생을 관찰하면서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간다 하여도 치우친 소견의 변견(邊見)에 떨어지지 않으며, 

 

雖知涅槃是無上實法,亦能起身、口、意善業;雖行生死中,而深心愛樂涅槃。雖住三解脫門觀於涅槃,亦不斷本願及善行。如是等種種奇特功德,甚爲難有!”

비록 열반이 바로 위없는 진실한 법이라는 것을 안다 하여도 역시 몸과 입과 뜻의 착한 업(業)을 능히 일으키며,

비록 생사 중에서 행한다 하여도 깊은 마음으로는 열반을 좋아하며,

비록 공 무상 무작의 삼해탈문(三解脫門)에 머무른다 하여도 열반을 관찰하여서 역시 그 본래의 서원과 착한 행을 끊지 않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 뛰어난 기특(奇特)한 공덕이야말로 심히 갖추기 어려운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으며, 

 

復次,若菩薩未得無生忍、未得五神通,生死肉身,有大慈悲心,能爲衆生故,內外所有所貴惜者,悉能施與外謂所著妻子、上妙五欲,如意珠、最上寶,安樂國土等;內謂身體、肌肉、皮膚、骨、血、頭、目、髓、腦、耳、鼻、手、足。如是等施,甚爲難有!是故諸佛讚歎其德。

또한 만약 보살이 불생불멸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아직 얻지 못하였고,

신족통(神足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의 오신통(五神通)을 아직 얻지 못하여서 나고 죽는 육신에 있으나, 

대자비심으로 능히 중생들을 위하여 안팎으로 귀히 여기어서 아끼는 소유의 물건들을 모두 다 베풀어 주나니,

밖으로는 집착하는 아내와 자식과 으뜸가게 오욕을 만족 시켜주는 것과 여의주(如意珠)와 같은 최상의 보배와 안락한 국토 등을 보시하며,

안으로는 몸의 살과 피부ㆍ뼈ㆍ피ㆍ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귀ㆍ코 및 손발 등을 보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등의 보시는 매우 있기 어려운 것이라. 이러한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 덕을 찬탄하시는 것이니, 

 

若菩薩入法位、得神通,行苦行不足爲難;以是菩薩生身肉眼,志願弘曠,有大悲心,愛樂佛道,行如是事,甚爲希有!

만약 보살이 법위(法位)에 들어가 신통을 얻게 되면 고행(苦行)을 행하는 것은 부족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 보살은 생신(生身)이요 육안(肉眼)이라 하여도 그 뜻과 원이 크고 넓어서 대비(大悲)의 마음이 있으며, 불도(佛道)를 좋아하여 즐기나니, 이와 같은 일을 행하는 것은 심히 희유(希有)한 것이다.

 

復次若菩薩 持戒淸淨具足,無所分別持戒、破戒。於一切諸法畢竟不生,常空法忍。精進不休、不息,不著、不厭;精進、懈怠,一相不異;無量無邊無數劫,懃修精進。

또한 만약 보살이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고 두루 갖추었으나, 지계(持戒)와 파계(破戒)를 분별함도 없으며,

일체법이 필경에는 나지도 않는 불생(不生)이며, 항상 공한 상공(常空)함에 대하여 걸림이 없는 법인(法忍)으로 정진함에 있어서 쉬지 않는 불휴(不休)이며, 그만두지도 않는 불식(不息)이며, 집착하지도 않는 불착(不著)이며, 싫어하지 않는 불염(不厭)이며,

정진과 게으름이 같은 상(무상)으로서 다르지도 않은 일상불이(一相不異)이나,

무량하고 무변하고 무수한 겁 동안 부지런히 닦아 정진하며,

 

都欲受行甚深禪定,無所依止,定、亂不異;不起於定 而能變身無量,遍至十方說法度人。

매우 깊은 심심(甚深)한 선정을 받아 행하고자 하면서도 의지하는 바가 없으며, 안정된 정(定)과 산란함의 난(定)이 다르지도 않으며,

정(定)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능히 몸을 변화시켜 시방에 두루 이르러서 설법하여 사람들을 제도하며,

 

行深智慧,觀一切法不生不滅,非不生非不滅,亦非不生亦非不滅,非非不生非非不滅,

깊은 지혜를 행하면서 일제법은 나지 않고 멸하지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요,

나지 않음도 아니고 멸하지 않음도 아닌 비불생불멸(非不生不滅)이요,

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또한 멸하지 않는 것도 아닌 비불생역비불멸(非不生亦非不滅)이요,

나지 않는 것이 아님도 아니고 멸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닌 비비불생비비불멸(非非不生非非不滅)임을 관찰하며(중도中道),

 

過諸語言、心行處滅,不可壞不可破,不可受不可著,諸聖行處,淨如涅槃;亦不著是觀,意亦不沒,能以智慧而自饒益。如是菩薩,諸佛讚歎。

모든 언어의 표현을 넘어 섰으며, 마음이 가는 곳도 없으며, 무너뜨릴 수도 없고 깨뜨릴 수도 없으며, 받을 수도 없고 집착할 수도 없으며, 모든 행이 성스러우며 처소가 청정한 것이 마치 열반과 같으며,

또한 이러한 관(觀)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뜻에 있어서도 역시 침몰하지 않고, 

능히 지혜로써 스스로를 이익되게 하나니, 이러한 보살을 모든 부처님께 찬탄하시는 것이다.

 

復次,菩薩未得受記,未得無生法忍,生不値佛,不見賢聖;以正思惟故,能觀諸法實相;雖觀實相,心亦不著。如是菩薩,十方諸佛皆共讚歎。

또한 보살이 아직 수기(授記)를 얻지 못하였으며, 아직 무생법인(無生法忍)도 얻지 못하였으며,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지도 못하였고, 성현들을 뵙지도 못하였지만,

바른 생각의 정사유(正思惟)로 제법의 실상(實相)을 능히 관찰하고, 비록 실상을 관찰한다 하여도 마음으로 또한 집착하지 않으니, 이러한 보살을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찬탄하시는 것이다.

 

수기(受記)= 부처님으로부터 후에 부처기 될 것이라는 기별(記別)을 받는 중생의 입장이며,

수기(授記)= 부처님께서 기별(記別)을 주는 것.

 

復次,菩薩聞甚深無量無邊不可思議佛法,雖自未得,智慧未及,而能定心信樂,不生疑悔;若魔作佛來詭說其意 意無增減。如是菩薩,諸佛所讚。

또한 보살이 심히 깊고 무량하고 끝이 없고 불가사의한 불법(佛法)을 들었으나, 비록 아직 지혜를 얻지 못하여 미치지 못한다 하여도 번뇌가 없는 정심(定心)으로 믿고 좋아하여서 의심하거나 뉘우치지 않으며,

만약 마(魔)가 부처님으로 가장하고 와서 마(魔)의 뜻을 말하여 속이고자 하여도, 보살의 뜻에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으니,  이러한 보살을 모든 부처님께서는 칭찬하시는 것이며, 

 

復次,有諸菩薩一時發心,中有疾成佛者,佛則讚歎,有大精進力故。如釋迦文尼佛與彌勒等諸菩薩同時發心,釋迦文尼佛精進力故,超越九劫。

또한 모든 보살로서 같은 때에 발심하였으나 금방 성불한 이가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곧 칭찬하시나니, 크게 정진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니, 

마치 석가모니부처님과 미륵(彌勒) 등의 모든 보살은 같은 때에 발심하였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은 정진의 힘 때문에 9겁(劫)을 초월하게 된 것과 같은 것이다.

 

復次,若有菩薩具足菩薩事,所謂十地、六波羅蜜、十力、四無所畏、四無㝵智、十八不共法等無量淸淨佛法,爲衆生故,久住生死,不取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廣度衆生。如是菩薩,諸佛讚歎。

또한 만약 보살이 보살의 일로써 구족하였으니, 이른바 십지(十地) 육바라밀(六波羅蜜) 십력(十力) 사무소외(四無所畏) 사무애지(四無礙智)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등의 무량하고 청정한 부처님 불법(佛法)을 두루 갖추어서 중생을 위하여 오랫동안 생사에 머물러 있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널리 중생을 제도한다면, 이와 같은 보살을 모든 부처님께서는 찬탄하시는 것이니,  

 

何者是?如文殊師利、毘摩羅詰、觀世音、大勢至、遍吉等,諸菩薩之上首,出於三界,變化無央數身,入於生死,教化衆生故。

어떠한 보살 분들인가 하면!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과 비마라힐(毘摩羅詰, 유마힐) 보살과 관세음(觀世音) 보살과 대세지(大勢至) 보살과 변길(遍吉, 보현) 보살 등이시니,

이 분들은 보살들의 대표적인 보살로서 삼계(三界)에 출현하여 무량한 몸으로 변화하여서 생사에 들어가 중생들을 교화하셨기 때문이다.

 

如是希有事,皆從甚深般若波羅蜜生。以是故說:“欲得諸佛稱歎其名,當學般若波羅蜜。

이와 같은 회유한 일들은 모두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에서 생기는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그 이름을 찬탄받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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