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三乘)
舍利弗問天(사리불문천) 汝於三乘(여어삼슴) 爲何志求(위하지구)?

사리불이 천녀에게 묻기를, 그대는 세 가지 가르침=三乘에서 무엇을 구하는가?

Sariputra asked the celestial maiden, Which of the three vehicles do you pursue? 


天曰(천왈) 以聲聞法化衆生故(이성문법화중생고) 我爲聲聞(아위성문)

천녀가 대답하였으니, 저는 성문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성문이 되기도 하며, 

The celestial maiden said, Since I transform sentient beings by the Dharma of a sravaka, I am a sravaka. 

 

以因緣法化衆生故(이인연법화중생고) 我爲辟支佛(아위벽지불)

인연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벽지불이 되기도 하며, 

Since I transform sentient beings by the Dharma of dependent arising, I am a pratyekabuddha. 

 

以大悲法化衆生故(이대비법화중생고) 我爲大乘(아위대승)

대비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대승이 되기도 합니다.
Since I transform sentient beings by the Dharma of great compassion, I am of the Mahayana. 

[또 사리불은 사람이 꼭 어떤 한 가지에 치우치고 국한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잘 아는 삼승법에서 천녀는 무엇을 구하는가? 라고 물었는데 천녀는 어디에도 치우치거나 국한되지 않고 제도해야할 대상에 따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하였다.]

 

舍利弗(사리불) 如人入瞻蔔林(여인입첨복림) 唯嗅瞻蔔(수후첨복) 不嗅餘香(불후여향)

瞻 볼 첨, 蔔 무 복, 嗅 맡을 후

사리불이여, 첨복(Campaka)의 숲에 들어가면, 오직 첨복의 향기만을 맡을 수 있을 뿐, 다른 향기를 맡을 수가 없듯이, 

Sariputra, It is like someone who enters the forest of champak and smells only the fragrance of champak and knows no other fragrance. 

[瞻蔔(첨복, Campaka)=황금색의 꽃을 피우는 식물로 향기가 좋고, 껍질과 잎과 꽃에서 향료를 취한다. 현대인의 필수품 샴푸도 사실 경전 속 나무이다. 참파카초령목은 ‘첨복’이라 하고 다르게는 ‘황화수’이다. 첨복(瞻蔔)의 champa란 단어가 샴푸의 어원이고, 인도에선 숭배대상이라 나무를 베지 않는다. 인도차이나반도와 말레이시아 등지에는 광택이 좋고 내구성이 강한 이 나무를 보트와 종교상징물 제작에 쓴다.] 

 

如是若入此室(여시약입차실) 但聞佛功德之香(단문불공덕지향)

不樂聞聲聞(불락문성문) 辟支佛功德香也(벽지불공덕향야)

이와 같이 만약 이 방안에 들어오면, 오직 부처님 공덕의 향기만을 맡을 수 있을 뿐, 성문이나 벽지불 공덕의 향을 맡을 수 없습니다.  

In the same way, if one enters this room, one will only smell the fragrance of Buddha’s merits, not the fragrance of Buddha’s merits, not the fragrance of the sravaka’s or pratyekabuddha’s merits. 

[불교라는 큰 바다에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그러나 불자라면 오직 불교즉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향기를 맡아야 하겠지만 사람의 근기와 욕망과 성격에 따라 갖가지 향기를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맡고 간다즉 각자의 자기 보자기에 싼 자기의 만의 불교를 절에 들고 와서 자기불교를 하다가 다시 싸들고 가는 격이다인간사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부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불교를 믿어야 할 것이다.]


舍利弗(사리불) 其有釋梵四天王(기유석범사천왕) 諸天龍鬼神等(제천용귀신등)

入此室者(입차실자) 聞斯上人講說正法(문사상인강설정법)

皆樂佛功德之香(개락불공덕지향) 發心而出(발심이출)

사리불이여, 대체로 제석천이나 범천, 사천왕, 온갖 천신들, 용, 귀신이라 할지라도 이 방안에 들어오면 (유마힐이라고 하는) 훌륭한 분=上人이 설하는 정법을 듣고, 모두가 부처님 공덕의 향을 좋아하여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발심을 하고 나가게 됩니다. 

Sariputra, there is Sakra, Brahma, the four heavenly kings, various celestial beings, dragons, and spirits, amongst others, who have entered this room to hear the Superior One speak the true Dharma. All are delighted with the fragrance of the Buddha’s merits and leave after establishing an aspiration )to achieve supreme enlightenment).

 

舍利弗(사리불) 吾止此室十有二年(오지차실십유이년) 初不聞說(초불문설)

사리불이여, 저는 이 방에 머문 지 이미 12년이 되었습니다. 

Sariputra, I have been in this room for twelve years, and at first, 

 

聲聞辟支佛法(성문벽지불법) 但聞菩薩大慈大悲(단문보살대자대비)

不可思議諸佛之法(불가사의제불지법)

그러나 처음부터 성문, 벽지불의 법을 설하는 것을 듣지 않고, 오직 보살의 대자대비와 불가사의한 제불의 가르침만을 들어 왔습니다.

I did not hear the Dharma of the sravaka or pratyekabuddha. But hear of the bodhisattvas’ great compassion and mercy, the inconceivable Dharma of the Buddhas. 

[유마경은 대승불교를 선양하기 위한 대승불교 운동의 선언서다그러므로 유마힐 거사의 방이란 곧 대승불교를 뜻한다천녀가 12년간 유마힐의 방에 있었다고 한 것은 아함부 경전을 12년간 설하신 것을 대승불교 교판의 관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숫자일 것입니다불교는 언제나 부처님의 가르침인데 수준과 근기에 따라서 달리 보고, 달리 받아들이기 때문에 삼승의 차별이 있게 된 것이니, 처음부터 불교를 바르게 깨달은 사람(여기에서는 천녀)에게는 누구이거나, 언제나 보살의 대자대비와 부처님의 법만으로 들린다는 뜻이 되겠습니다이같은 사실은 오늘날의 불교에서도 다 같이 적용됩니다.] 


舍利弗(사리불) 此室常現(차실상현) 八未曾有難得之法(팔미증유난득지법)

사리불이시여, 일찍이 이 방에는 항상 한 번도 없었던=未曾有하며, 얻기 어려운 법=難得之法의 여덟 가지가 나타나나니, 

Sariputra, what are the eight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s that frequently appear in this room? 

 

何等爲八(하등위팔)? 此室常以金色光照(차실상이금색광조) 晝夜無異(주야무이)

不以日月所照爲明(불이일월소조위명) 是爲一未曾有難得之法(시위일미증유난득지법)

무엇이 그 여덟인가 하면, 이 방은 항상 황금빛(지혜의 빛)으로 빛나고 있어 밤과 낮의 차이가 없으며, 해와 달의 빛으로 밝음을 삼지 아니하니, 이것이 첫 번째 전에 없던=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The room is always shining with golden light, day and night. And is not shining by the light of the sun and moon.

[승속을 초월한 대승불교대중불교인간불교인간보살불교에서는 눈을 뜨고 보면 낱낱이 미증유한 일로 넘쳐난다는 뜻이다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밤과 낮이 없이 항상 금빛으로 빛나는 지혜의 빛이 있으니 그림자가 있는 해와 달의 빛과 같지 않다는 뜻이다.]

 

此室入者(차실입자) 不爲諸垢之所惱也(불위제구지소뇌야)

是爲二未曾有難得之法(시위이미증유난득지법)

이 방에 들어오는 사람은 온갖 번뇌에 괴롭힘을 당하는 바가 되지 않으니, 이것이 두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All kinds of defilements do not trouble those who enter this room; This is the second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정법의 방밝은 눈을 가진 사람 유마힐의 방에 들어오면 마음의 더러움이 있을 수 없다마음에 더러움이 없으므로 괴로움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此室常有釋梵四天王(차실상유석범사천왕) 他方菩薩來會不絕(타방보살래회불절)

是爲三未曾有難得之法(시위삼미증유난득지법)

이 방에는 항상 釋=제석천, 梵=범천, 사천왕천, 그리고 타방의 보살들이 끊임없이 모여 오나니, 이것이 세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In this room, there are always the coming and going Sakra, Brahma, four kings of heaven, and the bodhisattvas from other places; this is the third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바른 이치를 깨달아 열려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항상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넘쳐난다어린 아기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부목이나 공양주에서부터 학자나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볼일이 있다뵙고 싶은 볼일이며, 묻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다]

 

此室常說(차실상설) 六波羅蜜不退轉法(유바라밀불퇴전법)

是爲四未曾有難得之法(시위사미증유난득지법)

이 방에는 항상 6바라밀과 후퇴하지 않는=不退轉의 법이 설해지고 있으니, 이것이 네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In this room, there frequently speaks the non-retrogression of the six paramitas, which is the fourth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바르고 참된 이치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바른 이치를 말하고 참다운 이치를 말하고, 또 공덕이 되고 희망과 꿈이 되는 이야기만 할 뿐 절망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은 있을 수 없다.]

 

此室常作(차실상작) 天人第一之樂(천인제일지락) 絃出無量法化之聲(현출무량법화지성)

是爲五未曾有難得之法(시위오미증유난득지법) 絃악기줄 현, 밧줄 현

또 이 방에서는 항상 천상과사람들의 가장 훌륭한 즐거움을 지어서 한량없는 법으로 교화하는 소리를 연주나니 이것이 다섯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The room constantly plays the greatest music of the heavenly beings and strings that produce the sound of infinite Dharma discourses, which is the fifth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천상과 인간에서 제일가는 즐거움, 그것은 한량없는 진리의 가르침으로 사람을 교화는 설법의 소리이며, 또 그 어떤 음악보다도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此室有四大藏(차실유사대장) 衆寶積滿(중보적만) 賙窮濟乏(주궁제핍)

求得無盡(구득무진) 是爲六未曾有難得之法(시위육미증유난득지법) 賙 진휼할 주

이 방에는 온갖 보배가 가득 차 있는 네 개의 커다란 창고(사섭법)가 있어서, 가난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부를 베풀어 주지만 그 바닥이 드러나지 않으니, 이것이 여섯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There are four great storehouses in this room, filled with countless precious treasure, which the destitute can endlessly seek and still not have depletion. It is the sixth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네 개의 큰 창고란 사섭법(四攝法)을 뜻한다. 이 사섭법이 가득하여 누구에게나 마음으로나 물질로나 넉넉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이 대승법으로 살아가는 유마힐의 방이다.]

 

此室釋迦牟尼佛(차실석가모니불) 阿彌陁佛(아미타불) 阿閦佛(아축불)

寶德寶炎(보덕보염) 寶月寶嚴(보월보엄) 難勝師子響(난승사자향) 一切利成(일체리성)

如是等十方無量諸佛(여시등시방무량제불)

이 방에서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아촉불(Akobhya), 보덕불, 보염불, 보월불, 보엄불, 난승불, 사자향불, 일체리성불 등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을 이 훌륭한 분=上人(유마힐)이 

In this room, Sakyamuni Buddha, Amitabha Buddha, Aksobhya Buddha, Jewelled Virtue, Jewelled Flame, Jewelled Moon, Jewelled Sovereign, Difficult to Surpass, Lion’s Echo, Accomplishment of All Benefits, and all other countless Buddhas in ten directions, 

[아촉불(阿閦佛, Akobhya-Tathāgata의 음역)=무동(無動), 무동불(無動佛), 부동(不動),무노불(無怒佛)이라 번역하며, 노(怒)와 음욕(淫欲)을 끊고서 서원하여 부처가 되었다. 정토(淨土)의 해화불(解化佛)이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마음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부처님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Aksobhya이며, 아촉불은 이를 음역한 것이다.

일체리성(一切利成)부처님=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是上人念時(시상인념시) 卽皆爲來(즉개위래) 廣說諸佛秘要法藏(광설제불비요법장)

說已還去(설이환거) 是爲七未曾有難得之法(시위칠미증유난득지법)

念=생각하기만 하면 곧 오시어 제불의 비밀한 가르침=秘要法藏을 설하고 돌아가시, 이것이 일곱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이며,  

will all come the moment the Superior One has thought of them in mind to speak extensively from the secret storehouse of Dharma of the Buddhas and leave when they have finished, and this is the seventh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이는 깨달은 사람의 삶은 언제나 부처의 삶이기 때문에 부처로 현신하여 각자에 맞추어 설법한다는 뜻이다.]

 

此室一切諸天嚴飾宮殿(차실일체제천엄식궁전) 諸佛淨土皆於中現(제불정도개어중현)

是爲八未曾有難得之法(시위팔미증유난득지법)

이 방에는 일체의 모든 하늘의 엄숙하게 장식된 궁전이나 제불의 정토가 모두 나타나나니, 이것이 여덟 번째 미증유하여 얻기 어려운 법입니다.

In this room, all the magnificent palaces of the heavens and all the Buddhas’ majestic pure lands are manifest, and this is the eight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 

[유마힐의 방, 곧 깨달은 사람의 마음의 방은 수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열린 눈을 가진 사람의 희유하여 얻기 어려운 점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舍利弗(사리불) 此室常現(차실상현) 八未曾有難得之法(팔미증유난득지법)

사리불이여, 이 방에는 항상 여덟 가지 미증유의 일들이 나타나 있으니,

In this room, Sariputra, the eight unprecedented and rare dharmas are always present. 

 

誰有見斯不思議事(수유견사불사의사) 而復樂於聲聞法乎(이부락어성문법호)?

이 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보면서도 누가 성문의 법을 좋아하고 바라겠습니까?

Who is there that sees this and would still revel in the Dharma of the voice hear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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