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生의 生死
舍利弗問天(사리불문천) 汝於此沒(여어차몰) 當生何所(당생하소)?
사리불이 천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곳에서 죽으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날 것입니까?'
Sariputra asked the celestial maiden, Where will you be born when you are no longer here?
天曰(천왈) 佛化所生(불화소생) 吾如彼生(오여피생)
천녀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화신(nirma)으로 태어나시는 곳에 저도 그와 같이 태어날 것입니다.'
The celestial maiden replied, I shall be born like the Buddha is born through transformation.
[화신(化身)은 법신(法身), 보신(報身)과 함께 삼신(三身)의 하나이며, 응신(應身) 또는 응화신(應化身)이라고도 한다. 화신은 상호를 구비하지 않고 일정한 형식을 떠난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을 취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불신으로 때와 장소와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나타나 그들을 구제하는 부처인 석가모니불을 포함한 과거불과 미륵불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신(三身)=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 부처님의 속성과 공덕을 간추려서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이라 한다. 따라서 법신, 보신, 화신은 나를 비롯한 천지우주(天地宇宙)이며, 하나의 우주론이다.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우주에는 오직 부처님 뿐이라는 것이고, 우주에는 부처님 뿐이라는 대승(大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방법은 오직 부처님만 생각하고 부처님이 되는 것으로, 제일 쉽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주가 다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중생(衆生)이 번뇌(煩惱)에 가려서 잘못 보고 있는 것으로, 우주는 영원한 세월 동안 오직 부처님 뿐이고, 진여불성(眞如佛性) 뿐입니다. 모양은 하나의 진여불성의 상(相)일 뿐이나 마음이 어두워서 상만 보고 본바탕인 진여불성을 모르는 것이 우리 중생입니다. 우주의 진리(眞理)를 진여(眞如) 또는 불성(佛性)라고 하며, 즉 진리이므로 진여인 것이고 또 생명이므로 그 자리가 바로 생명으로서 불성이기에 부처님이고, 또 이름으로 말하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 菩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 스스로 갖추고 있는 삼신일불(三身一佛),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 부처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부하면 됩니다. -카페 산과들꽃이야기]
曰(왈) 佛化所生非沒生也(불화소생비몰생야)
사리불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화신으로 태어나시는 것은 죽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지요.'(부처님의 교화로 태어나는 것은 죽거나 태어남이 아닙니다.)
Sariputra said, The Buddha is born from transformation, and there is no rebirth or birth.
天曰(천왈) 衆生猶然(중생유연) 無沒生也(무몰생야)
천녀가 말하였다. '중생도 그와 같아서 죽거나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The celestial maiden said, The same is true of all beings, without rebirth or birth.
[사람은 누구나 본래로 생사가 없다. 생사가 없는 가운데서 환영으로 생사를 받는 것을 볼 뿐이다. 없는 듯이 있는, 즉 생사가 있는 가운데 생사가 없는 이치를 밝힌 것이다.]
◎보리(菩提)의 무소득(無所得)
舍利弗問天(사리불문천) 汝久如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구여당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사리불이 천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얼마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Sariputra asked the celestial maiden, How long will it be before you attain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天曰(천왈) 如舍利弗還爲凡夫(여사리불환위범부)
我乃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내당성아뇩다라삼막삼보리)
천녀가 말하였다. '만약 사리불님께서 다시 범부로 되돌아간다면, 그때 저는 아뇩다라삼먁보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The celestial maiden said, When you, Sariputra, return to being a common mortal, I will attain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舍利弗言(사리불언) 我作凡夫(아작범부) 無有是處(무유시처)
사리불이 말하였다. '내가 또다시 범부로 되돌아가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Asriputra said, There’s no such possibility for me to return to being a common mortal.
天曰(천왈) 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亦無是處(역무시처)
천녀가 말하였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일 또한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니, 왜냐 하면 깨달음=菩提는 머무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The celestial maiden said, Likewise, there’s no reason for me to attain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최상의 깨달음이다. 최상의 깨달음이란 사람 사람이 구원겁 이전부터 본래로 가지고 있는 본각이다. 그러한 본성불이 언제쯤 깨닫겠는가라고 묻는 것은 소승적 어리석음이다. 즉 본각은 머무는 곳도 없거니와 얻을 것도 아니다.]
所以者何(소이자하) 菩提無住處(보리무주처) 是故無有得者(시고무유득자)
그러므로 (깨달음=보리를) 얻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Why? Bodhi has no abiding abode, and therefore no one can attain it.
舍利弗言(사리불언) 今諸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금제불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已得當得(이득당득) 如恒河沙(여항하사) 皆謂何乎(개위하호)?
사리불이 말하였다. '현재에 제불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과거에 이미 얻었으며, 앞으로 얻을 부처님이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다는 것은 다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
Sariputra said, The number of Buddhas who have attained and will attain unsurpassed complete perfect enlightenment is as many as the sand of the Ganges.
天曰(천왈) 皆以世俗文字數故(개이세속문자수고) 說有三世(설유삼세)
非謂菩提有去來今(비위보리유거래금)
천녀가 말하였다. '이 모두는 세속에서 쓰이고 있는 문자와 이치=數를 빌렸기 때문에 三世=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가 있음)을 말하는 것일 뿐, 깨달음=보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How can you explain this? The celestial maiden said, It is all from the secular characters and numbers, saying there exists the three time periods. Not to say that bodhi have past, present, and future.
[최상의 깨달음인 본각이며, 성불은 경전 상에서 하근기 중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편의상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일 뿐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니 현재니 미래니 하는 것은 세속적 관점에서 하는 표현일 뿐이다.]
天曰(천왈) 舍利弗(사리불) 汝得阿羅漢道耶(여득아라한도야)?
천녀는 물었다. '사리불이여, 당신은 아라한과=羅漢道를 얻었습니까?'
The celestial maiden asked, Sariputra, have you attained the arhat path?
曰(왈) 無所得故而得(무소득고이득)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무런 얻을 바가 없는=無所得이기 때문에 얻었습니다.'
Sariputra said, I have attained it because there is nothing to attain.
天曰(천왈) 諸佛菩薩亦復如是(제불보살역부여시) 無所得故而得(무소득고이득)
천녀는 말하였다. '제불과 보살들 또한 그와 같이 얻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얻은 것입니다.'
The celestial maiden said, The Buddhas and bodhisattvas are the same, attaining because they are free from attainment.
[얻을 것이 없다=無所得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중요한 용어다. 그래서 반야심경의 핵심도 무소득(無所得)이다. 수다원이나 사다함이나, 아나함이나 아라한이나, 보살의 경지나 부처의 경지나 어떤 실법이 있어서 얻는 것은 아니다. 처음도 끝도 오직 본래 그대로의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주창하는 것이다.]
爾時維摩詰語舍利弗(이시유마힐어사리불) 是天女已曾供飬(시천녀이증공양)
九十二億佛(구십이억불) 已能遊戲菩薩神通(이능유희보살신통) 所願具足(소원구족)
得無生忍(득무생인) 住不退轉(주불퇴전)
그때 유마힐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 천녀는 이미 일찍이 92억의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이미 능히 보살의 신통에 노닐며, 소원을 모두 이룬=具足하며, 무생법인=無生忍을 얻었으며, 생멸이 없는 진리를 얻어서물러섬이 없는 경지=不退轉에 머물지만,
Thereafter, Vimalakirti said to Sariputra, Ths celestial maiden has already made offerings to ninety-two billion Buddhas and can use the bodhisattva divine powers with playful ease. She has fulfilled her vows, acquiring the fortitude of non-arising and abiding in non-regressing.
以本願故(이본원고) 隨意能現(수의능현) 敎化衆生(교화중생)
그 본래의 서원=本願力 때문에 마음대로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입니다.
From her original vow, she can manifest herself at will to teach and transform all sentient beings.
[유마힐이 드디어 그동안 곤욕을 치르며, 수모를 겪은 사리불에게 천녀의 경력을 설명하였다. 어쩌면 천녀라는 이름으로 유마힐 자신이 증득한 수행이력을 다 토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전의 설법이란 누구의 이름으로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고, 실재한 인물이든 가공의 인물이든, 실재의 사건이든 꾸며낸 사건이든, 아무런 관계없이, 다만 그들의 가르침 속에서 불법의 이치를 깨닫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설사 실재한 일이며 실재했던 말이라 하여도 그것으로부터 아무런 가르침이나, 깨달음, 교훈이 없다면 무의미한 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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