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無明住地 - 무명이 머무르는 근본 자리
若知一切苦(약지일체고) 斷一切集(단일체집) 證一切滅(증일체멸)
만일 온갖 苦=괴로움을 알고, 모든 괴로움을 일으키는 集=집착을 끊으며, 모든 괴로움의 滅=소멸을 증득하고
修一切道(수일체도) 於無常壞世閒(어무상괴세간) 無常病世閒(무상병세간)
모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道=길을 닦는다면, 무상하게 부서지는 세간, 무상하게 병든 세간에서
得常住涅槃(득상주열반) 於無覆護世閒(어무부호세간) 無依世閒(무의세간) 爲護爲依(위호위의)
常住=항상 머무르는 열반을 얻을 것이며, 보호해 주는 이 없는 세간, 의지할 데 없는 세간에서, 보호해 주는 이가 되고 의지할 이가 될 것입니다.
何以故(하이고) 法無優劣故得涅槃(법무우열고득열반) 智慧等故得涅槃(지혜등고득열반)
왜냐하면, 법에는 優=뛰어남과 劣=열등함이 없기 때문에 열반을 얻으며, 지혜가 평등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으며,
解脫等故得涅槃(해탈등고득열반) 淸淨等故得涅槃(청정등고득열반)
해탈이 평등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으며, 청정이 평등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습니다.
是故涅槃一味等味(시고열반일미등미) 謂解脫味(위해탈미)
그러므로 열반은 하나의 맛=一味이고, 평등한 맛=等味이니, 이른바 해탈의 맛=解脫味입니다.
世尊(세존) 若無明住地(약무명주지) 세존이시여, 만약 무명의 잠재적 번뇌를
不斷不究竟者(불단불구경자) 不得一味等味(불득일미등미) 謂明解脫味(위명해탈미)
끊지 못하고 다 마치지 못한 사람은 하나의 맛, 평등한 맛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른바 明=지혜의 맛, 脫=해탈의 맛을 말하는 것이니,
何以故(하이고) 無明住地不斷(무명주지불단) 不究竟者(불구경자)
왜냐하면, 무명의 잠재적 번뇌=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끝내지 못한 사람은
過恒沙等所應斷法(과항사등소응단법) 不斷不究竟(불단불구경)
항하강(갠지스강)의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마땅히 끊어야 할 법을 다 끊지 못했으며
過恒沙等所應斷法不斷故(과항사등소응단법불단고)
항하 강의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마땅히 얻어야 할 법을 얻지 못하였으며,
過恒沙等法應得不得(과항사등법응득불득) 應證不證(응증불증)
항하 강의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마땅히 깨달아야 할 법을 증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是故無明住地積聚(시고무명주지적취) 生一切修道斷煩惱上煩惱(생일체수도단번뇌상번뇌)
그러므로 무명의 잠재적 번뇌가 쌓여서 모든 修道=닦음를 통해서 끊어야 할 번뇌와 上煩惱=부수적 번뇌를 낳으며,
[상번뇌(上煩惱)=무엇을 하는 과정상에서 일어나는 번뇌라는 뜻.]
彼生心上煩惱(피생심상번뇌) 止上煩惱(지상번뇌) 觀上煩惱(관상번뇌)
그것은 마음을 장애 하는 번뇌, 止=멈춤을 장애 하는 번뇌, 觀=관찰을 장애 하는 번뇌,
禪上煩惱(선상번뇌) 正受上煩惱(정수상번뇌) 方便上煩惱(방편상번뇌)
禪=선정을 장애 하는 번뇌, 正受=삼매를 장애 하는 번뇌, 방편을 장애 하는 번뇌,
智上煩惱(지상번뇌) 果上煩惱(과상번뇌) 得上煩惱(득상번뇌)
智=지혜를 장애 하는 번뇌, 果=과보를 장애 하는 번뇌, 得=얻음을 장애 하는 번뇌,
力上煩惱(영상번뇌) 無畏上煩惱(무외상번뇌)
力=힘을 장애 하는 번뇌, 無畏=두려움 없음을 장애 하는 부수적 번뇌=上煩惱 등을 낳습니다.
如是過恒沙等上煩惱(여시과항사등상번뇌) 如來菩提智所斷(여래보리지소단)
이와 같이 항하 강의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부수적 번뇌=상번뇌는 여래의 보리 지혜로 끊어야 할 바이니,
一切皆依無明住地之所建立(일체개의무명주지지소건립)
그 모든 것은 모두 무명의 잠재적 번뇌=무명주지를 의지하여 지은 바이며(세워진 것이며)
一切上煩惱起(일체상번뇌기) 皆因無明住地(개인무명주지) 緣無明住地(연무명주지)
모든 부수적 번뇌가 일어나는 것은 모두 무명의 잠재적 번뇌=무명주지를 원인으로 한 것이며, 무명의 잠재적 번뇌=무명주지를 조건으로 (반연)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무명주지를 끊어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무명주지(無明住持)에 대해 “심불상응(心不相應)하는 시작이 없는 것”이라 했다. 심불상응(心不相應)은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이란 뜻으로, 마음이 상응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번뇌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번뇌를 말한다.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부처의 경계에 들기 전까지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제나 마음과 서로 반응하고 있는 무명(無明)이다. 이것을 근본무명(根本無明)·무시무명(無始無明)·원품무명(元品無明) 또는 항행불공무명(行不共無明)이라 한다.
일체 모든 번뇌는 이 무명주지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수도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상번뇌(上煩惱)도 무명주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실천적인 사성제(四聖諦)의 진리를 깨달았다면 청정하고 평등한 열반을 얻은 것으로 세상의 의지할 바가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만일 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끝내지 못한 이는 진정한 열반의 맛인 한맛과 평등한 맛을 얻지 못한 것이라 설한다. 수행을 방해하고 장애하는 모든 번뇌의 근원이 되는 근본무명(根本無明)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이 근본무명, 무명주지의 힘은 강력해서 오로지 부처님의 지혜로만이 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혜총스님]
[‘마음과 상응하지 않음은 무시(無始)의 무명주지(無明住地)이다’라고 하는데 이 시원적(始原的)인 번뇌야말로 우리 인간의 원점으로 생각되는 것이며 이것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망상, 번뇌가 생기(生起)하는 것이다.
여기에 심불상응(心不相應)이란 외계로부터의 자극에 응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로서 여러 가지 기번뇌(起煩惱)의 찰나심이라는 찰나상응(刹那相應)과는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일체의 기번뇌는 찰나 찰나에 생기하는 것이지만 무명은 그 근본이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무명(無明; avija, avidya)이란 명(明), 명지(明知) 등 진실한 지혜가 없는 것, 여실지견(如實知見)을 결여(缺如)한 것이다. 그것은 진실한 지혜, 여실지견을 획득할 때 무명은 명(明)으로 됨을 의미하고 있다.-혜경스님]
[모든 번뇌의 근원이 되는 근본무명(根本無明)에서 지말무명(枝末無明)이 파생되는데 생사의 근본 원인이이 무명주지에 의해서 있게 된다. 무명이란 어두운 번뇌의 마음에는 지혜의 빛이 없기 때문에 어둠을 뜻하는 말로 쓰이면서 동시에 무지(無知)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번뇌의 의지처가 되는 것이 무명주지이므로 『승만경』에서는 이 무명주지의 힘이 가장 크다는 것을 강조하여 오직 부처님의 지혜로서만 끊을 수 있다 하였다.ㅡ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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