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3 (入法界品) 7
(3) 重頌 게송으로 거듭 설하다
爾時에 開敷一切樹華主夜神이 爲善財童子하사 欲重宣此解脫義하야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개부일체수화 주야신 위선재동자 욕중선차 해탈의 이설송언
이때 개부일체수화 주야신이 선재동자에게 이 해탈의 의의을 거듭 펼치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我有廣大眼하야 普見於十方 一切刹海中에 五趣輪廻者하며
아유광대안 보견어시망 일체찰해중 오취윤회자
나에게는 광대한 눈이 있어, 시방의 모든 세계해에서 다섯 갈래에 윤회하는 이들를 두루 다 보며
오취(五趣)란 5악취(惡趣)ㆍ5도(道)ㆍ5유(有)라고도 한다. 취(趣)는 중생의 업인(業因)에 의하여 나아간다는 곳이다. 여기에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의 5종이 있다.
亦見彼諸佛이 菩提樹下坐하사 神通徧十方하야 說法度衆生호라
역견피제불 보리수하좌 신통변시방 설법도중생
또한 저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리수 아래 앉으시어, 신통을 시방에 두루 하게 하시고,
설법으로 중생제도하심을 보네
我有淸淨耳하야 普聞一切聲하며 亦聞佛說法하고 歡喜而信受호라
아유청정이 보문일체성 역문불설법 환희이신수
나에게는 청정한 귀가 있어, 온갖 소리를 두루 다 듣고,
부처님의 설법도 들어서 기쁘게 받아 간직하네
我有他心智하니 無二無所礙하야 能於一念中에 悉了諸心海호라
아유타심지 무이무소애 능어일념중 실료제심해
나에게 있는 타심통의 지혜가 있어, 나와 남이 둘도 없고 장애도 없어서,
능히 한 생각에 모든 마음바다를 다 아네
我得宿命智하야 能知一切劫에 自身及他人하야 分別悉明了호라
아득숙명지 능지일체겁 자신급타인 분별실명료
나는 숙명을 아는 지혜를 얻어, 모든 겁 동안에 있었던,
자신의 일과 남의 일을 분별하여 분명히 다 아네
개부일체수화주야신 선지식은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과거 생에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안다.
我於一念知 刹海微塵劫에 諸佛及菩薩과 五道衆生類호라
아어일년지 찰해미진겁 제불급보살 오도중생류
나는 한 순간에 세계해 미진수 겁 동안의 부처님들과 보살들과 다섯 갈래의 중생들을 알며
憶知彼諸佛의 始發菩提願과 乃至修諸行하야 一一悉圓滿하며
억지피제불 시발보리원 내지수제행 일일실원만
저 여러 부처님들께서 보리의 원을 처음 세우시고,
제행을 수행하시어 다 원만히 하신 것까지를 알고
亦知彼諸佛의 成就菩提道하사 以種種方便으로 爲衆轉法輪하며
역지피제불 성취보리도 이종종방편 위중전법륜
또 저 여러 부처님들께서 보리의 도를 성취하시고,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위하여 법륜을 굴리신 것도 알며
亦知彼諸佛의 所有諸乘海와 正法住久近과 衆生度多少호라
역지피제불 소유제승해 정법주구근 중생도다소
또 저 여러 부처님들께서 지니신 모든 승바다와 정법이 머무는 동안과
중생을 얼마나 건지시는지 아노라
我於無量劫에 修習此法門일새 我今爲汝說하노니 佛子汝應學이어다
아어무량겁 수습차법문 아금위여설 불자여응학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닦아 익힌 이 법문을 내가 이제 그대에게 말하노니,
불자여, 그대는 마땅히 배우라
세계해 미진은 간략한 비유가 되지만, 만약 세간법을 갖고서 수행의 문에서 사(事)를 관해 법을 앎을 나타낸다면, 세계해 미진수를 든 것은 한정할 수 있는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니, 대비행을 닦는 것이 그 양을 한정하는 마음을 끊는 것이다.
이상에 있는 세계해와 찰종(刹種)이 모두 세계해의 진량(塵量)으로써 한 것은 모두 네 가지 섭화(攝化)의 경계가 무한한 지혜와 자비로써 반드시 이같이 행하기 때문에 법계해 속에서 멀고 가까움, 길고 짦음의 양(量)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이 경문이 사(事)에 즉(卽)하고 이(理)에 즉함을 밝힘으로써 이 같은 겁해(劫海)와 세계와 국토와 성도(城都)가 시방에 두루 하고 광대해서 한(限)이 없는데, 여래가 출현해서 그 국토 속에 두루 하며, 그 왕이 행을 행해서 중생을 제도하며, 동녀가 법을 구하며, 나쁜 세간의 인고(人苦)로써 그 대왕에게 고하는 이러한 일이 실재로 그러한 것임을 든 것이다.
또 이 법을 갖고서 제7지의 방편바라밀을 닦는 법칙의 양식을 나타낸 것이니, 법을 들어 비유한 것이다.
이 단락의 경문과 게송은 대의(大意)가 세속에 처한 대자비를 닦아 익히도록 하기 때문에 출가의 상(相)을 세우지 않고 비로자나불로써 의거하는 주(主)를 삼음을 나타낸 것이니, 곧 제7지의 자비문이 5위를 총괄해서 곧바로 부처의 궁극적인 과해(果海)에 도달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보광명지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만 한 불〔一佛〕로써 널리 회통할 뿐 10지의 1백 부처의 승진을 안립하지 않는 것이니, 앞서 속박을 벗어난 3공인 반야의 지위 중에서 왕과 여자가 출가하여 비구와 비구니를 짓는 것으로 나타낸 것과는 같지 않다. 이는 다만 세속의 선비로 나타낸 것이므로 설사 불과인 비로자나불이라도 또한 바로 세속의 몸인 것이니, 화관(華冠)과 영락(瓔珞)과 환천(環釧)의 장엄이 출가의 상(像)은 아닌 것이다.
그리하여 이 일곱 번째의 1위(位)의 자비문이 전후의 5위와 더불어 행이 같으면서도 다만 세간을 벗어난 것과 세간에 처함을 기준으로 해서 상(像)의 구별을 나타내기 때문에 승진의 총별동이를 인식케 한 것이다.
이는 제7 원행지의 선지식이니, 어째서 원행지라고 이름지었는가? 이 지(地)가 세간에 처한 대자비행을 닦아서 멀리 시방 세계의 바다에 사무치기 때문에 인천(人天)과 지옥에도 일체행이 사무치는 것이니, 일념으로 출세간을 구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는 동일치 않은 것이다.
방편바라밀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세간에 처한 오염과 청정 두 마음의 대자비로 생사에 처해서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 자재로움을 얻게 하는 것이다.
8지에 이르자 보살이 1분(分)의 자재로움을 얻긴 하지만, 부처의 10력에선 오히려 자재롭지 못하고 10지라야 비로소 종결되는 것이니, 6지로부터 이전은 4섭법 속에서도 자재로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서 오염과 청정의 두 업이 아직 없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7지 이후는 4섭사(攝事) 중에서 바야흐로 자재로움을 얻기 때문에 이 지위가 오염과 청정의 두 장애를 다스려서 오염이나 청정이 없는 자비행에 들어가는 것이니, “나는 오로지 이 보살의 광대한 기쁨의 광명을 출생하는 해탈만을 안다”고 한 것은 이 지위의 4섭법과 4무량의 심법(心法)이 비로소 사무쳤기 때문이다.
(4) 謙己推勝 겸손히 다를 이를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菩薩出生廣大喜光明解脫門이어니와
선남자 아유지차보살출생 광대희광명 해탈문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광대한 기쁨을 출생시키는 광명의 해탈문' 만을 알거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親近供養一切諸佛하야 入一切智大願海하며
여제보살 마하살 친근공양 일체제불 입일체지 대원해
저 모든 보살 마하살들은 일체제불을 친근하여 공양하며 일체지 대원의 바다에 들어가서
滿一切佛諸願海하며 得勇猛智하야 於一菩薩地에 普入一切菩薩地海하며
만일체불 제원해 득용맹지 어일보살지 보입일체 보살지해
일체 제불의 모든 서원의 바다를 만족케 하며, 용맹한 지혜를 얻어 한 보살지위에서
일체의 모든 보살 지위의 바다에 두루 들어가며,
得淸淨願하야 於一菩薩行에 普入一切菩薩行海하며 得自在力하야 於一菩薩解脫門에
등청정원 어일보살행 보입일체 보살행해 득자재력 어일보살 해탈문
청정한 서원을 얻어 한 보살의 행에서 일체의 모든 보살의 수행 바다에 널리 들어가며,
자재한 힘을 얻어 한 보살의 해탈문에서
普入一切菩薩解脫門海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보입일체 보살해탈문해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일체의 모든 보살의 해탈문 바다에 널리 두루 들어가거늘,
내가 어찌 그 공덕행을 능히 알며 능히 말할 수 있겠는가?
(5)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을 권하다
善男子야 此道場中에 有一夜神하니 名大願精進力救護一切衆生이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차도량중 유일야신 명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 여예피문
선남자여, 이 도량 안에 한 주야신이 있어, 이름을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이라 하나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菩薩이 云何敎化衆生하야 令趣阿耨多羅三藐三菩提며 云何嚴淨一切佛刹이며
보살 운하교화중생 영취아뇩다라삼막삼보리 운하엄정일체불찰
보살이 어떻게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게 하고,
어떻게 모든 불국토를 엄정히 하며,
云何承事一切如來며 云何修行一切佛法이리잇고하라
운하승사일체여래 운하수행일체불법
어떻게 일체여래를 받들어 섬기며, 어떻게 일체불법을 수행하는지 여쭙거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시 성재동자 정예기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이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은근하게 우러러 보며 하직하고 떠났다.
덕을 추양해 승진하는 중에서 “가령 모든 보살마하살” 이하 “작별하고 물러가다”에 이르기까지 대략 세 문을 세우겠다.
첫째는 덕을 추양해 승진케 하는 것이며, 둘째는 이 도량 속에 야신이 있으니 이름하여 “대원(大願)의 정진력으로 일체 중생을 구원함”이며, 셋째는 공경히 예를 드리고 작별하고 가는 것이다.
도량 중이라 말하고 보리라 말하지 않는 것은 이 제8 부동지에서 공용 없는 지혜가 나타나자 모든 법이 널리 회통해서 보리의 이미 발함과 앞으로 발함과 재 발함이 없게 되서 여의는 것과 여의지 않는 것이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다만 도량(道場) 중이라고 말한 것이니, 공용 없는 지혜가 중도에 처함을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선재동자도 또한 “나는 이미 먼저 보리심을 발했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야신의 명칭이 “대원의 정진력으로 일체 중생을 구원함”인 것은 지혜와 자비의 행이 원만해서 공(功)이 없으면 본원의 바람이 불어서 사물을 이롭게 하는 바에 맡기기 때문이며, 본원의 바라밀풍(波羅蜜風)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휴식함이 없기 때문이며, 일체 모든 부처가 7권(勸)과 3가(加)로 중생을 교화하는데 휴식함이 없게 하는 것으로써 명칭을 세우기 때문에 그 명칭이 “대원의 정진력으로 일체 중생을 구원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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