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偈讚大王本生 대왕의 본생을 찬탄하다
王父淨光明이요 王母蓮華光이니 五濁出現時에 處位治天下로다
왕부정광명 왕모연화광 오탁출현시 처위치천화
왕의 부친은 '정광명'이시고 왕의 모친은 '연화광'이시라. 오탁이 출현하였을 때 왕위에 올라 천하를 다스렸네
보광명녀는 보살대왕이 지난 세상에서 어떤 부모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았는가를 낱낱이 들어 찬탄하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여 천상과 천하에 부처님 같은 분 없고, 시방 세계에도 또한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이 없는 부처님의 과거 생에 살아온 이야기다. 우리는 그분의 과거에 살아 온 생애를 얼마나 아름답게 묘사해야 마음에 흡족할까.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으로 헤아리는 일이 사라져 버리리라.
時有廣大園하고 園有七百池하니 一一千樹遶하야 各各華彌覆로다
시유광대원 원유칠백지 일일천수요 각각화미부
그때 한 광대한 정원이 있고, 정원에는 칠백의 연못이 있어, 낱낱마다 일천의 나무가 둘러서고,
각 연못 마다 꽃들로 덮여 있었으며,
於其池岸上에 建立千柱堂하니 欄楯等莊嚴이 一切無不備로다 柱 기둥 주, 버틸 주
어기지안상 건립천주당 난순등장엄 일체무불비
그 연못가 언덕 위에 일천 기둥의 집을 세우고, 난간 등을 장엄하여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모두 구비하였네
末世惡法起에 積年不降雨하야 池流悉乾竭하고 草樹皆枯槁러니
말세악법기 적년불강우 지류실건갈 초수개고고
말세에 악법이 일어나고, 여러 해 비가 오지 않아서, 못과 하천이 다 말라버리고, 초목이 다 말라 죽었는데,
王生七日前에 先現靈瑞相하니 見者咸心念호대 救世今當出이로다
왕생칠일전 선현영단상 견자함심념 구세금당출
왕이 태어나시기 칠 일 전에 신령한 상서로움이 먼저 나타나,
보는 이 모두 생각하기를 '세상을 구할 이가 지금 오시려나' 하였네
爾持於中夜에 大地六種動하며 有一寶華池에 光明猶日現하니라
이지어중야 대지육종동 유일보화지 광명유일현
그 때 한 밤중에 대지가 육종진동하며, 한 보배꽃 덮인 못에 광명이 마치 햇빛처럼 나타나더니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는 것은 육종진동(六種震動)으로서 세간에 상서가 있을 때에 대지(大地)가 진동하는 모양의 6종이다. ① 동(動)은 흔들려서 불안한 것이고, ② 기(起)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이고, ③ 용(涌)은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여 6방으로 출몰(出沒)하는 것이고, ④ 진(震)은 은은한 소리가 나는 것이고, ⑤ 후(吼)는 꽝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고, ⑥ 각(覺)은 물건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전3은 모양이 변하는 것이며, 후3은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五百諸池內에 功德水充滿하며 枯樹悉生枝하야 華葉皆榮茂로다 茂 우거질 무, 무성할 무
오백제지내 공덕수충만 고수실생지 화엽개영무
오백의 모든 연못 안에는 공덕수가 가득차고, 마른 나무에서는 새 가지가 나고, 꽃과 잎들이 온통 무성하여졌네
공덕수(功德水)는 팔공덕수(八功德水)로서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는 물인데 여덟 가지 공덕은 경에 따라 다소 다른데 (1) 『칭찬정토경』에는 고요하고 깨끗함. 차고 맑은 것. 맛이 단 것. 입에 부드러운 것. 윤택한 것. 편안하고 화평한 것. 기갈 등의 한량없는 근심을 없애주는 것. 여러 근(根)을 잘 길러주는 것이라 하였고, (2) 『구사론』에는 달고ㆍ차고ㆍ부드럽고ㆍ가볍고ㆍ깨끗하고ㆍ냄새가 없고ㆍ마실 때 목이 상하는 일이 없고ㆍ마시고 나서 배탈이 나는 일이 없는 것이라 하였다.
池水旣盈滿에 流演一切處하야 普及閻浮地하니 靡不皆霑洽이로다 霑 젖을 점
지수기영만 유연일체처 보급염부지 미불개점흡
연못의 가득찬 물이 넘쳐나서 모든 곳으로 흐르고, 널리 염부제에 이르도록 흡족하게 적시지 않은 곳이 없었네
藥草及諸樹와 百穀苗稼等의 枝葉華果實이 一切皆繁盛이로다 繁 많을 번,
약초급제수 백곡묘가등 지엽화과실 일체개번성
약초와 온갖 나무들과 백 가지 곡식과 작물 등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다 번성하였네
溝坑及槌阜와 種種高下處의 如是一切地가 莫不皆平坦이로다 槌 망치 추, 던질 퇴, 망치 퇴, 阜 언덕 부
구갱급퇴부 종종고하처 여시일체지 막불개평탄
도랑, 구렁, 언덕과 갖가지 높고 낮은 곳의, 이러한 모든 땅이 한결같이 평탄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荊棘沙礫等의 所有諸雜穢가 皆於一念中에 變成衆寶玉이로다 荊 모형나무 형, 가시나무 형, 棘 가시나무 극, 礫 조약돌 력,
형극사력등 소유제잡예 개어일념중 변성중보옥
가시밭 길이나 모래, 자갈 따위가 섞여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이 모두 한 순간에 보배 옥으로 변하였으며,
衆生見是已하고 歡喜而讚歎하야 咸言得善利라하야 如渴飮美水러라
중생견시이 환희이찬탄 함언득선리 여갈음미수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기뻐하여 찬탄하며, 좋은 이익을 얻은 것이 목마를 때 감로수를 마신 것 같다고 하였네
時彼光明王이 眷屬無量衆으로 僉然備法駕하야 遊觀諸園苑할새 僉 다 첨, 여러 첨, 駕 멍에 가
시피광명왕 권속무량중 첨연비법가 유관제원원
그때 저 광명왕은 한량없는 권속과 대중들과 함께 엄연히 법의 수레를 갖추고, 여러 정원을 유람하시네
五百諸池內에 有池名慶喜요 池上有法堂하니 父王於此住라
오백제지내 유지명경희 지상유법당 부왕어차주
5백의 연못 가운데 경희라는 못이 있고, 못 위에 법당이 있어서 부왕께서 거기에 앉으셨네
그 때 광명왕(光明王)은 곧 뒤에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을 밝히는 내용 중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의 전신이라고 하였다. 또 연화광부인(蓮花光夫人)은 어머니인 마야부인(摩耶夫人)의 전신이라고 하였다.
先王語夫人호대 我念七夜前에 中霄地震動하고 此中有光現하니 霄 하늘 소, 닮을 초, 닮을 소
선왕어부인 아념칠야전 중소지진동 차중유광현
선왕이 부인에게 말하기를, 내가 기억컨대 칠 일 전에, 한밤중에 대지가 진동하며 여기서 한 광명이 나타나더니
時彼華池內에 千葉蓮華出호대 光如千日照하야 上徹須彌頂이라
시피화지내 천엽연화출 광여천일조 상철수미정
그때 저 꽃으로 덮인 연못 속에서 천엽의 연꽃이 피어났는데, 빛이 천 개의 태양이 비치는 듯하였으며,
그 빛이 수미산 정상까지 사무쳤으며,
金剛以爲莖하며 閻浮金爲臺하며 衆寶爲華葉하며 妙香作鬚蘂어든 鬚 수염 수, 모름지기 수,蘂 꽃술 예,
금강이위경 염부금위대 중보위화엽 묘향작수예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염부단금으로 꽃받침이 되고, 여러 보배로 이루어진 꽃과 잎이 되어, 묘향으로 꽃술을 삼았는데
王生彼華上하야 端身結跏坐하니 相好以莊嚴하야 天神所恭敬이로다
왕생피화상 단신결가부좌 상호이장엄 천실소공경
왕이 그 연꽃에서 탄생하여, 단정하게 가부를 맺고 앉아 상호를 장엄하고서, 천신들의 공경을 받고 있였으니
先王大歡喜하사 入池自撫鞠하야 持以授夫人호대 汝子應欣慶이어다 撫 어루만질 무, 鞠 공 국, 성씨 국, 국문할 국
선왕대환희 입지자무국 지이수부인 여자응흔경
선왕이 크게 기뻐하며 스스로 못에 들어가 어루만지며 감싸안고 데려와 부인께 주면서
당신의 아들이니 응당 기뻐하십시요 하니
비로자나부처님의 전신인 싯다르타 왕자가 과거 생에 광명왕의 왕자로 탄생하는 모습을 묘사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선왕이란 정반왕이고, 부인이란 마야부인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자가 태어났으니 그가 싯다르타며 석가모니 비로자나부처님이다.
寶藏皆涌出하고 寶樹生妙衣하며 天樂奏美聲하야 充滿虛空中하니
보장개용출 보수생묘의 천락주미성 충만허공중
묻혀있던 보배가 솟아나오고, 보배나무에서 옷이 나오며, 천상의 음악이 아름다운 소리을 연주하니, 허공 중에 충만하였네
一切諸衆生이 皆生大歡喜하야 合掌稱希有호대 善哉救護世여
일체제중생 개생대환희 합장칭희유 선재구호세
일체의 모든 중생들 모두 크게 환희하여, 합장하고 희유한 일이라 칭탄하며, 거룩하도다, 세상을 구호할 이여!
석가모니부처님이 세상에 태어나시니 땅속에 묻혀있던 보배는 저절로 솟아나오고 보배로 된 나무에서는 옷이 저절로 열리며, 하늘에서는 저절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사실에 대해서 과거 생을 이야기하여 그 덕화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나타내 보였다.
王時放身光하사 普照於一切하사 能令四天下로 暗盡病除滅하시니
왕시방신광 보조어일체 능령사천하 암진병제멸
왕자는 그때 몸에서 광명을 놓아 일체를 두루 비추사, 사천하로 하여금 능히 어둠이 다하고 병이 제멸하게 하셨으니
夜叉毘舍闍와 毒蟲諸惡獸의 所欲害人者가 一切自藏匿이로다 闍 망루 도, 화장할 사, 사리 사, 匿 숨을 닉, 사특할 특,
야차비사사 독충제악수 소욕해인자 일체자장닉
야차와 비사사, 독벌레와 온갖 악한 짐승들과 사람을 헤치려는 것들이 모두 스스로 숨어버리고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번뇌는 소멸하고 온갖 갈등과 시시비비하는 투쟁들은 사라져서 일체 악은 없어지고 정직하고 선량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과거 생의 일을 이야기 하면서 나타내 보이고 있다.
惡名失善利와 橫事病所持인 如是衆苦滅이라 一切皆歡喜로다
악명실선리 횡사병소지 여시중고멸 일체개환희
명예를 더럽히고 이익을 잃거나, 횡액이나 병에 붙들리는 등, 이러한 모든 고통이 소멸되니 모두가 다 기뻐하네
凡是衆生類가 相視如父母하야 離惡起慈心하야 專求一切智로다
범시중생류 상시여부모 이악기자심 전구일체지
무릇 이러한 여러 중생의 무리들이 서로를 부모처럼 여기며,
악행을 여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오로지 일체 지혜 만을 구하며
關閉諸惡趣하고 開示人天路하며 宣揚薩婆若하사 度脫諸群生이로다 關 빗장 관,
관폐제악취 개시인천호 선양살바야 도탈제군생
모든 악도의 문을 닫아버리고, 인간과 천상의 길을 열어보이며, 살바야를 드높이 펼쳐 모든 중생을 도탈시키니
我等見大王하고 普獲於善利호니 無歸無導者가 一切悉安樂이니이다
아등견대왕 보획어선리 무귀무도자 일체실안락
저희들은 대왕을 만나 널리 좋은 이익을 얻어서, 돌아갈 데도 인도자도 없던 모든 이들이 다 안락해졌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베푸신 덕화와 진리의 가르침을 펴신 일에 대해서 개부일체수화주야신 선지식이 과거에 해탈을 얻은 내용을 설명하면서 다시 드러내어 찬탄하여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爾時에 寶光明童女가 以偈讚歎一切法音圓滿蓋王已하고 遶無量帀하며 合掌頂禮하며 曲躬恭敬하고 却住一面한대
이시 보광명동녀 이게찬탄 일체법음원만개왕이 요무량잡 합장정예 곡궁공경 가주일면
그 때에 보광명 동녀는 일체법음원만개 왕을 게송으로 찬탄하고 나서,
우로 한없이 돈 다음 합장하여 정례하고 허리굽혀 공경히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었느니라.
일체법음원만개왕(一切法音圓滿蓋王)은 곧 비로자나부처님인 석가모니부처님의 전신이며, 보광명 동녀는 개부일체수화주야신 선지식의 전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여 밝힌다.
⑨ 大王讚嘆寶光明女與衣 대왕이 보광명 동녀를 찬탄하다
時彼大王이 告童女言하사대 善哉童女여 汝能信知他人功德하니 是爲希有로다
시피대왕 고동녀언 선재동녀 여능신지 타인공덕 시휘희유
그때 그 대왕이 동녀에게 말했느니라.
"훌륭하여라, 동녀여. 그대가 다른 이의 공덕을 알 수 있다니, 그것은 참 희유하도다.
童女야 一切衆生이 不能信知他人功德이니라 童女야 一切衆生이 不知報恩하고 無有智慧하며
동녀 일체중생 불능신지 타인공덕 동녀 일체중생 불지보은 무유지혜
동녀야, 일체 중생은 다른 이의 공덕을 믿지도 알지도 못하나니,
동녀야, 일체 중생은 은혜에 보답할 줄도 모르고, 지혜도 없어서
其心濁亂하고 性不明了하며 本無志力하고 又退修行하나니 如是之人은 不信不知菩薩如來의 所有功德과 神通智慧니라
기심탁란 성불명료 본무지력 우퇴수행 여시지인 불신불지 보살여래 소유공덕 신통지혜
마음이 흐리고 산란하며, 성품도 명료하지 못하며, 의지력이 없어서, 수행에서 거듭 물러나나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보살과 여래의 공덕이나 신통과 지혜를 믿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童女야 汝今決定求趣菩提하야 能知菩薩如是功德하며 汝今生此閻浮提中하야 發勇猛心하야 普攝衆生하야
동녕 여금결정 구취보리 능지보살 여시공덕 여금생 차염부제중 발용맹심 보섭중생
功不唐捐하니 亦當成就如是功德이로다 捐 버릴 연
공부당연 역당성취 여시공덕
동녀야, 그대는 이제 결정코 나아가 보리를 구하고자 함으로, 보살의 이러한 공덕을 능히 아는 것이로다.
그대는 지금 이 염부제에서 용맹심을 발하여 널리 중생을 거두어 준 공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리라.
⑩ 施與無價寶衣 무가보의를 선사하다
王讚女已에 以無價寶衣로 手自授與寶光童女와 幷其眷屬하고 一一告言하사대 汝着此衣하라
왕찬여이 이무가보의 수자수여 보광동녀 병기권속 일일고언 여착차의
왕은 이렇게 동녀를 칭찬하고 값을 알 수 없는 보배옷을 손수 보광명 동녀와 그 권속들에게 주면서
일일이 말했느니라. '너는 이 옷을 입거라.'
時諸童女가 雙膝着地하고 兩手承捧하야 置於頂上이라가 然後而着하니라 旣着衣已하고 右遶於王한대
시제동녀 쌍슬착지 양수승봉 치어정상 연후이착 개착의이 우요어왕
그때 동녀들은 두 무릅을 꿇고 양손으로 받아서 머리 위에 올린 뒤에 입었으니,
옷을 입고는 왕의 오른 쪽으로 돌자
諸寶衣中에 普出一切星宿光明이어늘 衆人이 見之하고 咸作是言호대
제보의중 보출일체 성수광명 중인 견지 함작시언
此諸女等이 皆悉端正하야 如淨夜天에 星宿莊嚴이라하니라
차제여등 개실단정 여정야천 성수장엄
모든 보배 옷에서 일체 별들과 같은 광명이 두루 나왔으니,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다같이,
이 모든 동녀들이 모두 다 단정하여 마치 깨끗한 밤하늘의 별처럼 장엄하였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석가모니부처님의 크나큰 덕화를 다시 한 번 세상에 드러내어 상기하게 한 그 왕과 동녀는 누구인가.
⑪ 明古今事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을 밝히다
善男子야 爾時一切法音圓滿蓋王者는 豈異人乎아 今毘盧遮那如來應正等覺이 是也며
선남자 이시일체법음원만개왕자는 기이인호 금비로자나 여래응정등각 시야
선남자여, 그때의 일체법음원만개왕아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비로자나 여래, 응공, 정등각이 그 분이시며,
光明王者는 淨飯王이 是며 蓮華光夫人者는 摩耶夫人이 是며 寶光童女者는 卽我身이 是며
광명왕자 정반왕 시 연화광부인자 마야부인 시 보광동녀자 즉아신 시
광명왕은 정반왕이시고, 연화광 부인은 마야부인이시며, 보광 동녀는 곧 나 자신이니라.
其王이 爾時에 以四攝法으로 所攝衆生은 卽此會中一切菩薩이 是니
기왕 이시 이사섭법 소섭중생 즉차중회 일체보살
그 왕이 그때 사섭법으로 거두신 중생들은 곧 이 회중의 모든 보살들이며,
개부일체수화주야신 선지식의 이야기는 지금의 석가모니 비로자나 부처님의 과거와 현재를 간략히 살펴본 것이다.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得不退轉하며 或住初地와 乃至十地하며 具種種大願하며 集種種助道하며
개어아뇩다라삼막삼보리 득불퇴전 혹주초지 내지십지 구종종대원 집종종조도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불퇴전을 얻어, 혹 초지에 머물고 내지 십지에 머물면서
갖가지 대원을 갖추고, 갖가지 조도법을 모으고,
修種種妙行하며 備種種莊嚴하며 得種種神通하며 住種種解脫하야 於此會中에 處於種種妙法宮殿하니라
수종종묘행 비종종장엄 득종종신통 주종종해탈 어차회중 처어종종 묘법궁전
갖가지 묘행을 닦고, 갖가지 장엄을 구비하고, 갖가지 신통을 얻고, 갖가지 해탈에 머물러
이 회중(법회) 가운데 갖가지 묘법궁전에 거처하고 있느니라."
사섭법(四攝法)이란 고통 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들을 불도에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이다.
(1) 보시섭(布施攝)으로서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친절한 정의(情誼)를 감동케 하여 이끌어 들이는 일이다.
(2) 애어섭(愛語攝)이란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하여 친해서 이끌어 들이는 일이다.
(3) 이행섭(利行攝)이란 동작과 언어와 의념(意念)에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여 이끌어 들이는 일이다.
(4) 동사섭(同事攝)이란 상대편의 근성(根性)을 따라 변신(變身)하여 친하며, 행동을 같이하여 이끌어 들일이다.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데는 이보다 더 훌륭한 방법은 없기 때문에 6바라밀과 4무량심과 함께 가장 많이 활용된다.
이때 일체법음원만개왕이란 것은 지금의 비로자나여래가 해당되며, 광명왕이란 것은 정반왕이 해당되며, 연화부인이란 것은 지금의 마야부인이 해당되며, 보광동녀란 것은 곧 나 자신이 해당되며, 4섭법으로 섭취한 중생은 곧 이 회상 속의 일체 보살이 해당된다고 한 것은 선재동자가 질문한 위 없는 대보리심을 발한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느냐고 한 행에 대해 답한 것이니, 제7지의 대자비행을 닦으매 스스로 겁수를 한정치 않을 뿐만 아니라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생사제(生死際)를 다하고 3세의 겁을 같이하면서도 세계해 미진수와 같아서 무량겁을 기(期)로 삼고 일체 중생의 번뇌고를 같이하는 것으로 제(際)를 삼아야 비로소 이 지위의 대자비행에 칭합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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