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住位善知識

10주(十住) ①발심주(發心住) · 초발심주(初發心住) 또는 초주(初住) ② 치지주(治地住)

③ 수행주(修行住) ④ 생귀주(生貴住) ⑤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 ⑥ 정심주(正心住) ⑦ 불퇴주(不退住)

⑧ 동진주(童眞住) ⑨ 법왕자주(法王子住) ⑩ 관정주(灌頂住)

 

10신위에서 문수사리가 法首보살에게 물은 질문에 열한 가지 번뇌가 있으니, 11종류는 

하나. 탐내는[] ,  성내는[] ,  어리석음[愚癡],  교만[], 다섯 [], 여섯 (忿), 일곱 (), 여덟 질투[], 아홉 (姦),  (誑), 열 하나 아첨[]이다. (반야경} 속의 5 12 등과 같다.)

이상과 같은 번뇌는 10 초발심주와 치지주와 수행주의 3住에서 일시에 단박 근본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는 가령 선재동자가 묘봉산 위에서 덕운비구를 친견해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문을 얻고서는 즉각 앞서 말한 세간의 모든 煩惱障을 없앰으로써 부처님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말하자면 선재동자가 묘봉산 위에서 믿음의 눈이 청정히 밝고 지혜의 광명이 비춤으로써 널리 경계를 觀하여 일체의 장애를 여의는 것이 바로 初發心住이다.

1 보살행을 구함 10주를 향하는 가운데 초발심주에 짝하는 것이니, 단바라밀문(檀波羅蜜門)으로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므로 방편삼매로 단행(檀行) () 삼는 것이니, 능히 일체법을 버리기 때문이다.

 

, 德雲比丘  덕운비구

十住位中 初住善知識 십주위중 제1 발심주 선지식 

十住門中 十知識  第一 妙峰山 德雲比丘 : 初發心住.  십주문중 십지식, 제일 묘봉산   덕운비구 : 초발심주

(1) 依敎趣求  덕운비구를 뵙고 법을 묻다

向勝樂國하야 登妙峯山하야 於其山上 東西南北 四維上下 觀察求覓하야 渴仰欲見德雲比丘러니 覓 찾을 멱

향승락국         등묘봉산          어기산상    동서남북     사유상하     관찰구멱          갈앙욕견덕운비구

승락국으로 향하여 가서, 묘봉산에 올라가 그 산 위에서 동서남북과 

그 사이 네 간방과 위와 아래=四維上下에서 살피고 찾아 다니며, 덕운비구를 만나고자 갈망하다가 

두 번째 선지식으로서 십주위(十住位)중 제1 발심주(發心住)의 법을 표한 덕운(德雲)비구이다. 

經於七日 見彼比丘 在別山上하야 徐步經行하고 見已往詣하야 頂禮其足하며 右遶三하고 於前而住하야 

경어칠일      견피비구      재별산상       서보경행           견이왕예        정예기족        우요삼잡        어전이주

7일이 지난 뒤, 그 비구가 다른 산 위에서 느린 걸음으로 경행하는 것을 보았으며, 본 뒤에는 그곳으로 가서 

그의 발에 정례하고 우로 세 바퀴 돈 다음에  徐 천천할 서, 

찾아 구함이 7일이 지났다는 것은 7각분(覺分)으로 추구하고 승진해서 가라앉거나 들뜨는 마음을 없앰을 밝힌 이다. () 처하는 것을 (:가라앉음)이라 말하고 ()에서 벗어남을 (:들뜸) 말하니,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비구가 다른 위에서 느린 걸음으로 경행함을 본다는 것은 () 동일하며 이미 정상에 올랐다는 나타낸 것이다. 이는 처음 定體 거처할 때는 오히려 定心 있다가 7각지분으로 정각의 법신을 추구하자 본래 定, 없음을 밝힌 것이니, 初心에서 선정이라 만한 것이 있기 때문에 멀리 덕운이 다른 정상에 거처함을 본다고 말한 것이다.

느린 걸음이란 것은 난체(亂體) 머물지 않는 것이며, 경행(經行)이란 것은 청정한 마음에 머무르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니, () () 원융해야 비로소 계합해 회통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비록 시방 일체 모든 부처의 정각 슬기가 현전하는 것과 동일함을 얻더라도 이때부터 바야흐로 보살행을 구하면서 보현의 행을 성취함을 감당하는 것이니, 이는 () 머물지 않음을 밝히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므로 느린 걸음이라고 말한 것이며, () 머물지 않고 보살행을 닦기 때문에 경행이라고 말한 이니, 무릇 수도하는 자는 모두가 신심을 구한 뒤에는 반드시 정문(定門)으로 방편을 삼는 것이 필요하고, () 얻은 뒤에는 시방관(十方觀) 7각지의 () 일으킴을 감당함으로써 마음과 경계의 두루 함을 회통해서 () () 원융하여 신변(身邊) 2견이 사라져야 비로소 이름을 견도(見道) 하는 것이며 바야흐로 보살도를 닦고 보살행을 갖춤을 감당하는 것이니, 세속을 따르면 다생(多生)이지만 () 있으면 일념(一念)이다.

作如是言호대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작여시언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그의 앞에서 이렇게 말했느니라. "성스러운 이시여, 저는 이미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云何修菩薩行이며 乃至應云何於普賢行 疾得圓滿이리잇고 我聞聖者 善能誘誨라하니 誘 꾈 유

운하수보살행           내지응운하어보현행     질득원만                아문성자     선능유회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나아가 어떻게 해야 빨리 보현행을 원만히 할 수 있는지 아직 모릅니다. 

제가 듣건대 성자께서 능히 잘 가르쳐 주실 것이라 하니, 

내가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다 말한 것은 이미 문수사리의 처소에서 보리심을 발한 것이니, 보리가 증명해 닦을 것도 없고 구할 바도 없음을 알게 되기 때문에 다만 보살의 방편삼매로 가행함을 구하니 보리심이 자연히 명백해지면서 더러움이 없는 허공을 구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보살의 삼매로 관조함을 닦아서 집착의 장애를 다스리는데, 그러나 보리심은 닦아 지음〔修作〕 머물러 없앰〔留除〕 () 없어서 범부에 있어서도 줄어들지 않고 성인에 있어서도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제 묘봉산 정상에서 (() 문과 7보리문의 조현(助顯) 방편으로 보리심이 스스로 명백해지고, 아울러 보리가 명백함에 이르니 보살행의 모든 삼매가 바로 보리라서 다시 따로 별다른 보리가 있어 명백해진 것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이는 보살이 세간에 처해서 모든 만행을 닦으니, 세간의 만행과 나아가 보리 열반의 성품이 스스로 여읨을 밝힌 것이다.

唯願垂慈하사 爲我宣說하소서 云何菩薩 而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잇고 

유원수자          위아선설             운하보살      이득성취아뇩다라삼막삼보리 

바라옵건대 자비를 내리시어 제게 말씀해 주소서, 보살은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나이까?"

선지식을 만나 그 첫 질문이 역시 보살행에 대한 질문이다. 모든 불교인은 처음도 보살행이며, 중간도 보살행이며, 끝도 보살행이다. 보살행은 보리심으로부터 출발한다. 보리에 대해서 사전적 해석으로 정리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줄여서 아뇩삼보리ㆍ아뇩보리다. 번역하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또는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다. 즉 불과(佛果)의 지혜를 말한다. 아뇩다라는 무상(無上), 삼먁삼보리는 정변지(正遍智), 또는 정등정각이라 번역하니 앞의 것은 구역이고, 뒤의 것은 신역이다. 줄여서 정각이라 하니, 범부가 불각(不覺)인 데 대하여, 미계(迷界)를 여의고 각지(覺知)가 원만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실상을 모두 아는 부처님의 가장 높은 지혜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nuttara-samyak-sambodhi ,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산스끄리뜨어 아누따라삼약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를 음사한 것으로 ‘위없는 올바르고 두루 한 깨달음, 또는 지혜’라 번역된다.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한역되며, 빠알리 원어(anuttara sammasambodhid)도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라 번역된다. 한문의 음사표기는 아누다라삼막삼보제(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지만, 속화된 발음의 변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읽는다. 부처님의 완전한 깨달음을 가리킨다.

 

(2) 稱讚授法  덕운비구가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하다 

 善財童子를 讚嘆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德雲比丘 告善財言하사대 善哉善哉 善男子 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復能請問諸菩薩行하니 

시      덕운비구      고선재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능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부능청문제보살행

이때 덕운비구가 선재동자에게 말했느니라.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또 보살행을 물을 수 있다니. 

그 때에 덕운비구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如是之事 難中之難이니 所謂求菩薩行하며 求菩薩境界하며 求菩薩出離道하며 求菩薩淸淨道하며 

여시지사      난중지난         소위구보살행         구보살경계          부보살출리도        구보살청정도

이러한 일은 어려운 중에 어려운 일이거니와  이른바 보살행을 구하고, 보살의 경계를 구하고, 

보살의 벗어나는 도=出離道를 구하고, 보살의 청정도를 구하고, 

求菩薩淸淨廣大心하며 求菩薩成就神通하며 求菩薩示現解脫門하며 求菩薩示現世間所作業하며 

구보살청정광대심            구보살성취신통        구보살시현해탈문         구보살시현세간소작업

보살의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을 구하고, 보살이 성취할 신통을 구하고, 보살이 시현할 해탈문을 구하고, 

보살이 시현할 세간에서 짓는 업을 구하고

求菩薩隨順衆生心하며 求菩薩生死涅槃門하며 求菩薩 觀察有爲無爲 心無所着이니라 

구보살수순중생심          구보살생사열반문         구보살     관찰유위무위     심무소착

보살이 수순할 중생의 마음을 구하고, 보살의 생사하고 열반하는 문을 구하고, 

보살이 함이 있는=有爲 함이 없는=無爲 관찰하되 집착없음을 구하는 것이니라.

 

 正示法界 법의 경계를 바르게 보이다 

善男子 我得自在決定解力하야 信眼淸淨하며 智光照耀하며 普觀境界하며 離一切障하며 

선남자      아득자재결정해력         신안청정        지광조요          보관경계         이일체장         

선남자여, 나는 자재하고 결정하게 이해하는 힘을 얻어서, 믿음의 눈이 청정하고, 

지혜광명을 밝게 비추어 널리 경계를 살피되  모든 장애를 여의었으며, 

善巧觀察하며 普眼明徹하야 具淸淨行하며 往詣十方一切國土하야 恭敬供養一切諸佛하며 

선교관찰          보안명철           구청정행        왕예시방일체국토         공경경양일체제불

선교히 관찰하며, 넓은 눈=普眼은 명철하여서(밝아서) 청정한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의 모든 국토에 나아가서 일체제불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덕운비구는 자신이 얻은 법에 대해서 낱낱이 밝혔다.

성엄법사(聖嚴法師, 1930-2009)는 108자재어(自在語)에서 “선행은 남에게 알리되 보답을 구해서는 안 된다. 모두들 좋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고, 좋은 일이 더 퍼지고, 더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더 오래 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常念一切諸佛如來하야 總持一切諸佛正法하며 常見一切十方諸佛하노니 

상념일체제불여래           총지일체제불정법         상견일체시방제불

일체제불 여래를 항상 생각하고, 일체제불의 정법을 모두 지니며,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을 친견하나니,

所謂見於東方一佛二佛 十佛百佛 千佛百千佛 億佛百億佛 千億佛百千億佛 那由他億佛 百那由他億佛

소위견어동방일불이불       십불백불     천불백천불    억불백억불      천억불백천억불    나유타억불     백나유타억불

이른바 동방에서 한 부처님고 두 부처님, 열 부처님과 백의 부처님, 천의 부처님과 백천의 부처님,

억의 부처님과 백억의 부처님, 천억의 부처님과 백천억의 부처님, 나유타억의 부처님과 백 나유타억의 부처님, 

千那由他億佛 百千那由他億佛하며 乃至見無數無量無邊無等 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 

천나유타억불       백천나유타억불         내지견무수무량무변무등     불가수불가칭불가사불가량불가설

천 나유타억의 부처님과 백천 나유타억의 부처님에서 무수, 무량, 무변, 무등, 셀 수 없는=不可數, 일컬을 수 없는=不可稱, 

생각할 수 없는=不可思, 헤아릴 수 없는=不可量, 말할 수 없는=不可說

不可說不可說佛하며 乃至見閻浮提微塵數佛 四天下微塵數佛 千世界微塵數佛 二千世界微塵數佛 

불가설불가설불           내지견염부제미진수불     사천하미진수불     천세계미진수불    이천세계미진수불

불가설 불가설의 부처님에 이르기 까지 친견하고,

나아가 염부제의 미진수 부처님, 사천하의 미진수 부처님, 천 세계의 미진수 부처님, 이천 세계의 미진수 부처님, 

덕운비구가 자신의 수행에서 알리고 싶은 것은 부처님을 친견하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부처님을 친견하는가를 낱낱이 밝혔는데 大心중생의 큰 마음이 아니면 납득이 되지 않는 숫자다. 한마디로하면 모든 사람들과 모든 생명들과 우주법계 삼라만상과 천지만물 유정무정과 산천초목 두두 물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친견하며 공경하며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견해가 화엄불교의 기본적인 안목이다.

三千世界微塵數佛 佛刹微塵數佛 乃至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佛이라 

삼천세계미진수불       불찰미진수불     내지불가설불가설불찰미진수불       

삼천 세계의 미진수 부처님, 불찰미진수 부처님에서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 부처님에 이르기 까지를 친근하며,

如東方하야 南西北方 四維上下 亦復如是하니 一一方中 所有諸佛 種種色相 種種形貌 貌 얼굴 모, 

여동방         남서북방      사유상하     역부여시        일일방중      소유제불     종종색상     종종형모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사유와 상방과 하방에서도 역시 그러하거니와 

낱낱의 방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의 갖가지 색상, 갖가지 형모(형상), 

種種神通 種種遊戲種種衆會 莊嚴道場 種種光明 無邊照耀 種種國土 種種壽命으로 

종종신통     종종유희      종종중회      장엄도량      종종광명    무변조요     종종국토     종종수명        

갖가지 신통, 갖가지 유희, 갖가지의 모인 대중의 장엄한 도량, 갖가지 광명의 끝없이 비추임과, 

갖가지 국토, 갖가지 수명과 

隨諸衆生 種種心樂하야 示現種種成正覺門하사 於大衆中 而師子吼하시니라 

수제중생     종종심락          시현종종성정각문          어대중중     이사자후

중생들의 갖가지 심락에 따라 갖가지로 정각을 이루어 나타내 보이시면서 대중들 가운데서 사자후 하심을 다 친견하였느니라.

이것이 덕운비구의 안목이며 수행이다.

 

謙己推勝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 我唯得此憶念一切諸佛境界智慧光明普見法門이어니 豈能了知諸大菩薩 無邊智慧 淸淨行門이리오 

선남자       아유득차억념일체제불경계지혜광명보견법문             기능요지제대보살     무변지혜    청정행문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일체제불의 경계를 기억하고 지혜의 광명으로 널리 두루 보는 법문'만을 얻었거니와   

어찌 대보살들의 가이없는 지혜와 청정한 수행문을 능히 알 수 있겠는가? 豈 어찌 기, 즐길 개    

진정한 선지식의 자세란 이와 같아야 한다. 덕운비구는 모든 사람과 일체 생명들과 유정무정 일체존재들을 모두 부처님으로 보아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는 안목과 수행을 지녔으나 자신이 아는 것이란 하잘 것 없는 것이고, 다른 대보살들의 가없는 지혜와 청정한 수행을 자신으로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법들을 열거하여 소개한다.

所謂智光普照念佛門이니 常見一切諸佛國土 種種宮殿 悉嚴淨故 

소위지광보조념불문           상견일체제불국토     종종궁전    실엄정고   

말하자면 지혜의광명으로 널리 비추는 염불문이니, 모든 불국토의 온갖 궁전이 다 엄정함을 항상 보려는 것이요,

전체적인 표현과 개별적인 표현을 합하여 모두 22개의 문을 밝혔다. 모두가 염불문이다.

청량스님은 소에서, “최초의 선지식이 먼저 염불문을 밝힌 것은 이것이 온갖 수행에서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도론에서 이르기를, ‘보살이 반야바라밀로서 어머니를 삼고, 반주삼매(般舟三昧)로 아버지를 삼는 연고며, 부처님을 의지해서 비로소 나머지의 수승한 행을 이루는 연고니라. 또 처음 발심주 가운데는 부처님을 인연으로 하여 발심하여 즐겨 공양하는 연고라.’”하였다. 부처님을 생각한다는 염불문이 가장 먼저 소개된 까닭을 밝힌 것이다. 

令一切衆生念佛門이니 隨諸衆生心之所樂하야 皆令見佛하고 得淸淨故 令安住力念佛門이니 令入如來十力中故 

영일체중생염불문           수제중생심지소락        개령견불         득청정고     영안주력염불문         영입여래십력중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각케 하는 염불문이니, 중생들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모두 부처님 뵙고 청정함을 얻게 하려는 것이며,

힘에 안주하게 하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십력 안에 들게하려는 것이며,

令安住法念佛門이니 見無量佛하고 聽聞法故 照耀諸方念佛門이니 悉見一切諸世界中等無差別諸佛海故 

영안주법염불문           견무량불        청문법고     조요제발염불문         실견일체제세계중등무차별제불해고

법에 안주하게 하는 염불문이니,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을 들으려는 것이며,

모든 방위를 환희 비추는 염불문이니, 일체 모든 세계에 있는 차별없이 평등한 모든 부처님바다를 다 보려는 것이며,

入不可見處念佛門이니 悉見一切微細境中諸佛自在神通事故 

입불가견처염불문            실견일체미세경중제불자재신통사고

볼 수 없는 곳에 들어가는 염불문이니, 일체의 미세한 경계 가운데 계시는 부처님들의 자재하신 신통사를 다 보려는 것이며,

住於諸劫念佛門이니 一切劫中 常見如來諸所施爲하야 無暫捨故 

주어제겁염불문           일체겁중     상견여래제소시위        무잠사고     

모든 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겁 동안에 여래가 베푸시는 모든 일을  빠짐없이 항상 다 보려는 것이며,

住一切時念佛門이니 於一切時 常見如來하고 親近同住하야 不捨離故 

주일체시염불문          어일체시      상견여래         친근동주          불사리고

모든 때(시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때에 항상 여래를 친견하고 친근하여 함께 머물어 떠나지 않으려는 것이며,

住一切刹念佛門이니 一切國土 咸見佛身 超過一切하야 無與等故 

주일체찰염불문          일체국토    함견불신      초과일체        무여등고

일체세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일체의 국토에서 부처님 몸이 일체를 초월하여 더불어 같은 이가 없음을 다 보려는 것이며,

住一切世念佛門이니 隨於自心之所欲樂하야 普見三世諸如來故 

주일체세염불문           수어자심지소욕락         보견삼세제여래고 

모든 세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두루 보려는 것이며, 

住一切境念佛門이니 普於一切諸境界中 見諸如來 次第現故 

주일체경염불문            보어일체제경계중     견제여래    차제현고

모든 경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널리 일체의 모든 경계 속에서 모든 여래가 차례로 출현하심을 보려는 것이며,

住寂滅念佛門이니 於一念中 見一切刹一切諸佛 示涅槃故 

주적멸염불문           어일념중     견일체찰일체제불     시열반고

적멸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 일체세계의 일체제불이 열반을 보이심을 보려는 것이며,

住遠離念佛門이니 於一日中 見一切佛 從其所住而出去故 

주원리염불문           어일일중      견일체불    종기소주이출거고

멀리 여읨(떠남)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하룻 동안에 모든 부처님들이 머무시던 곳에서 떠나가심을 보려는 것이며,

住廣大念佛門이니 心常觀察一一佛身 充徧一切諸法界故 

주광대염불문           심상관찰일일불신     충변일체제법계고

광대함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낱낱 부처님의 몸이 일체의 모든 법계에 두루 가득하심을 마음으로 항상 관찰하려는 것이며,

住微細念佛門이니 於一毛端 有不可說如來出現이어든 悉至其所하야 而承事故 

주미세염불문           어일모단     유불가설여래출현            실지기소         이승사고

미세함에 머무는 염불문이니,한 털 끝에서 불가설한 여래가 출현하시거든  그곳에 다 나아가 받들어 섬기려는 것이며,

住莊嚴念佛門이니 於一念中 見一切刹 皆有諸佛 成等正覺하야 現神變故 

주장엄염불문            어일념중    견일체찰     개유제불    성등정각         현신변고

장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한 순간에 일체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시어 신통변화를 나타내심을 보려는 것이며,

住能事念佛門이니 見一切佛 出現世間하사 放智慧光하야 轉法輪故 

주능사염불문            견일체불     출현세간        방지혜광        전법륜고

능히 하는 일=能事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일체제불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지혜의 광명을 놓으시고 법륜을 굴리심을 보려는 것이며,

住自在心念佛門이니 知隨自心所有欲樂하야 一切諸佛 現其像故 

주자재심염불문           지수자심소유욕락        일체제불      현기상고

자유자재한 마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자기 마음에 즐김을 따라 일체제불이 그 모습을 나투심을 알려는 것이며,

住自業念佛門이니 知隨衆生所積集業하야 現其影像하야 令覺悟故 

주자업염불문            지수중생소적집업        현기영상        영각오고

자기의 업에 머무는 염불문이니,중생들의 쌓은 업에 따라 그 모습을 나타내서 깨닫게 하려는 것이며,

住神變念佛門이니 見佛所坐廣大蓮華 周徧法界하야 而開敷故 敷 펼 부

주신변염불문            견불소좌광대연화     주변법계       이개부고

신통변화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부처님 앉으신 광대한 연꽃이 온 법계에 두루 피어 있음을 보려는 것이며,

住虛空念佛門이니 觀察如來所有身雲 莊嚴法界虛空界故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주허공염불문           관찰여래소유신운    장엄법계허공계고      이아운하능지능설피공덕행

허공에 머무는 염불문이니,여래의 소유하신 몸구름이 법계와 허공계를 장엄하였음을 관찰하려는 것이라.

그러나 내가 어찌 그 공덕행을 능히 알아서 능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22개의 염불문을 밝혔는데 그것은 모두 다른 대보살들의 지혜와 수행이라고 하였으나 실은 덕운비구 자신의 공덕이며 자신의 지혜며 자신의 수행이다.

 

(3)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善男子 南方 有國하니 名曰海門이요 彼有比丘하니 名爲海雲이라 

선남자      남방     유국          명왈해문        피유비구        명위해운 

선남자여,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해문이요, 그곳에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해운이라 하니,

덕운비구는 다음으로 해운비구를 소개하였다. 새로운 선지식을 소개 받을 때 마다 이 화엄경을 읽는 모든 불자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따라가야 할 것이다.

汝往彼問호대 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면 海雲比丘 能分別說하야 發起廣大善根因緣하리니 

여왕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해운비구    능분별설        발기광대선근인연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 하고 물어보라.

해운비구라면 광대한 선근을 일으키는 인연을 분별하여 설명해 줄 것이니라.

善男子 海雲比丘 當令汝 入廣大助道位하며 當令汝 生廣大善根力하며 當爲汝하야 說發菩提心因하며 

선남자      해운비구     당령여     입광대조도위        당령여      생광대선근력       당위여          설발보리심인

선남자여, 해운비구는 그대로 하여금 마땅히 광대한 도를 도와주는 지위=助道位에 들어가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선근력이 생겨나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에게 보리심을 일으키는 원을 설명해 줄 것이며,

當令汝 生廣大乘光明하며 當令汝 修廣大波羅蜜하며 當令汝 入廣大諸行海하며 當令汝 滿廣大誓願輪하며 

당령여       생광대승광명        당령여     수광대바라밀        당령여     입광대제행해        당령여      만광대서원륜

마땅히 그대에게 광대한 승의 광명이 생겨나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바라밀을 닦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수해=諸行의 바다에 들어가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서원의 바퀴를 만족하게 할 것이며,

當令汝 淨廣大莊嚴門하며 當令汝 生廣大慈悲力하리라 

당령여      정광대장엄문          당령여      생광대자비력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장엄의 문을 깨끗이 하게 할 것이며,

마땅히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자비력이 생기게 할 것이니라."

 善財童子 禮德雲比丘足하며 右遶觀察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시      선재동자     예덕운비구족         우요관찰         사퇴이거

이에 선재동자는  덕운비구의 발에 예배하고 우로 돌며 살핀 다음 작별하고 떠났느니라.

만약 다음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그대에게 마땅히 이러이러한 큰 소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하나하나 밝혔다. 

 

초발심부터 다섯 가지 발심이 있어서 일념을 여의지 않으니,  첫째 10주의 초발심, 둘째 10행의 초발심, 셋째 10회향의 초발심, 넷째 10지의 초발심, 다섯째 11지의 초발심이다. 이처럼 5위의 초발심은 모두 여래의 근본지와 다름없이 초발심을 일으키는 것이니, 지혜의 체가 始終이 없기 때문에 이 5위의 초발심도 다 시종이 없는 것이다. 이는 情識으로 능히 볼 수 있는 바가 아니고 時日歲月이 거둘 바도 아니니, 이 같은 5위가 모두 일시에 발하기 때문이다.
첫째, 가령 10주의 초발심은 곧 그 마음을 그쳐 흐트러뜨리지 않음으로써 여래의 근본 지혜를 개발하기 때문에 곧 묘봉산의 덕운비구가 모든 부처의 지혜광명을 憶念하는 문을 얻은 것이다. 山이란 止이니, 곧 처음 범부지에서부터 마음을 그쳐 흐트러뜨리지 않으니, 곧 부처의 지혜가 나타나서 여래의 智慧地에 들어가는 것을 이름하여 初發心住라 한다.
둘째, 10행의 초발심은 곧 모든 부처의 지혜 안에서 행마다 오염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즉, 三眼國 善見비구가 숲 속에서 경행하는 것은 행의 오염 없음을 나타낸 것이며, 숲 속의 경행은 행의 머묾 없음을 나타낸 것이며, 3眼은 佛眼, 法眼, 智眼을 나타낸 것이니, 이는 스스로 여래 지혜의 3안을 얻어서 다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행에 집착할 바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셋째, 10회향 초발심에서 육향장자인 청련화로써 하는 것은 곧 모든 향을 화합해 팔아서 거처함을 밝힌 것이니, 곧 10회향문으로 무한한 大願門을 일으켜 자비와 지혜의 법신을 융화해 균등케 함으로써 평등히 나아감을 밝힌 것이며, 청련화란 것은 모든 묘한 향에 오염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넷째, 10지 초발심은 대자대비를 오래 길러서 뛰어나게 함을 닦는 것이다. 즉 야신파신파연저(夜神婆珊婆演底)는 한역하면 主當春生神인데, 대자비로 중생을 주관〔主當〕하여 보리의 싹을 발생케 함을 나타낸 것이다.
다섯째, 제11지는 작위 없는 運에 맡긴 대자비로써 초발심하는 것이다. 즉, 마야부인이 모든 부처를 낳는 것으로 첫머리를 삼음은 곧 자비로부터 지혜를 낳아서 중생을 교화함을 밝힌 것이다.(이 통현 장자는 11지를 두었음)
이상과 같이 초발심은 다섯 가지 順逆의 같지 않음은 있지만, 총체적으로는 초심 속에 일시에 구족하여 먼저와 나중이 없기에 모두 법계의 대지혜로 體를 삼기 때문에 먼저와 나중, 예와 지금의 견해를 설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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