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文殊菩薩의 讚嘆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爾時 文殊師利菩薩 如象王廻하야 觀善財童子하시고 作如是言하사대

이시      문수사리보살     여상왕회         관선재동자             작여시언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코끼리 왕처럼 몸을 돌려 선재동자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성자의 섭수(攝受)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경문에서이때 문수사리보살이 상왕처럼 돌아본다 것은 바로 섭수의 뜻이니, 가령 대성(大聖) 방향이 없으니 지혜가 원만하고 형상이 두루 해서 근기에 따라 대현(對現)하여 중생을 등지지 않기 때문에 일체 중생이 감응한 것처럼 보는 자는 모두 대면하지만, 그때 모든 중생이 저마다 서로 알지를 못하고 다만성자가 나하고만 말한다 하니, 지금 문수사리가 선재동자를 이른바 상왕처럼 돌아본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근기를 알아 골라 섭수하여 법을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復欲親近諸善知識하야 問菩薩行하며 修菩薩道하니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부욕친근제선지식        문보살행          수보살도

"훌륭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다시 모든 선지식들을 친근하여 보살행을 묻고, 보살도를 닦고자 하는구나.

불교란 보살의 행이며 보살의 도다. 앞에서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법문을 설하니 선재동자가 법문을 듣고는 문수보살에게 게송으로 자신이 알게 된 불법을 이야기하면서 거듭 불법을 간청하였다. 그 모든 과정들을 문수보살이 총 정리해서 요약한 말씀이다. “훌륭하여라,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보리심을 발하였고, 다시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여 보살행을 묻고 보살도를 닦으려고 하는구나.”라는 것이다. 이것이 곧 바른 불법이다. 만약 보살행을 논하지 않고 말하는 법은 곧 불법이 아니다.

신심이 이미 발했음 설명하면, 선남자다. 네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했다 것은 신심의 보리와 지위에 들어간 보리가 삼매행을 통해 비로소 능히 드러나게 되므로 행이 서로 드러나 업이 멸진하면서 순수하게 밝아지는 것이다.

善男子 親近供養諸善知識 是具一切智最初因緣이니 是故於此 勿生疲厭이어다 勿 말 물, 문지를 물, 

선남자      친군공양제선지식      시구일체지최초인연          시고어차      물생피염    

선남자여,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고 공양하는 것이 바로 일체지를 갖추는 최초의 인연이니,

그러므로 그러한 일에 피곤해 하거나 싫증=疲厭을 내지 말지니라.

“모든 선지식들을 친근하고 공양하는 것은 일체지혜를 갖추는 최초의 인연이다.”라는 말이 21권이나 되는 입법계품의 사구게(四句偈)며 안목(眼目)이다. 이 한마디로 인하여 선재동자와 일체 불자들은 53명의 선지식들을 친견하게 되는 것이다.

성자가 선우(善友) 가까이 하길 권함을 설명하면, 경문에서선남자야, 모든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공양하는 것이 일체지(一切智) 구족하는 최초의 인연이니, 때문에 이에 대해 싫증을 내지 말라 것은 일체지가 바로 보리심의 무소득이며, 이로 말미암아서 나타난 것을 이름하여 근본지라 하니, 무소득으로 () 삼고 만법을 비추어 나타내는 것으로 () 삼는 것이다

 

 善財童子의 請法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에게 보살행을 묻다 

善財 白言호대 唯願聖者 廣爲我說하소서 菩薩 應云何學菩薩行이며 應云何修菩薩行이며 應云何趣菩薩行이며 

선재      백언        유원성자    광위아설              보살     응운하학보살행          응운하수보살행          응운하취보살행

선재가 여쭈어 말하기를, 원컨대 성자께서는 저를 위하여 자세히 설하여 주소서,

보살은 마땅히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행에 나아가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應云何行菩薩行이며 應云何淨菩薩行이며 應云何入菩薩行이며 應云何成就菩薩行이며 應云何隨順菩薩行이며 

응운하행보살행          응운하정보살행          응운하입보살행         응운하성취보살행         응운하수순보살행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청정히 하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성취하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에 수순하며,

應云何憶念菩薩行이며 應云何增廣菩薩行이며 應云何令普賢行으로 速得圓滿이리잇고 

응운하억념보살행          응운하증광보살행           응운하영보현행         속득원만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억념하며, 응당 어떻게 보살의 행을 넓혀가며,

응당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까?"

선재동자는 모든 불자들, 즉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의 대표다. 그래서 모든 불교수행자들을 대신해서 불법 가운데 가장 요긴한 점을 문수보살에게 물은 것이다. 무엇이 불법 가운데 가장 요긴한 점인가. 보살행이다. 보살행에 대해서 처음 문수보살께 묻고 다음의 선지식과 또 다음의 선지식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면서 53명의 선지식을 방문한다. 그러므로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질문에서 불법에 대한 눈을 떠야 할 것이다.

 

선재동자가 법을 청함을 밝힌 것은 “어떻게 보살도를 배우는가?”라고 하면서 열한 가지 질문으로 보살도를 청하는 이다.

[] 어째서 다만 보살도를 구한다고만 말하고 보리심을 배운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까?

[] 보리는 얻을 바가 없고, 닦을 바가 없고, 배울 바가 없고, 행할 바가 없기 때문에 다만 보살도를 구하고 보살행을 배우지만, 그러나 보리심은 스스로 밝게 나타난다. 가령 아래의묘봉산 위에서 모든 부처의 지혜광명문을 억념(憶念)함을 얻었다 것은 () 의탁해 법을 나타냄으로써 () () 되고 () 되나니, 마음을 지멸(止滅)하면서 무념하여 망상이 나지 않으매 정혜(定慧) 현전하는 것을 이름하여 억념이라 한다. 그리고 바른 슬기가 일체 모든 부처의 무상묘리(無相妙理) 합치하기 때문에 무상(無相) 바른 슬기가 현전해서 마음과 경계를 널리 비춘다. 이렇게 하여 신변(身邊) 등의 5견이 없어지고 만경(萬境) 비어 고요함으로써 () 없어지고 업이 물러남을 이름 붙여 광명이라 함을 기준으로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모든 부처의 지혜광명문을 억념한다 말한 것이다. 이는 삼매의 선정이 방편행이라서 능히 이지체용(理智體用) 문을 드러내서 원만히 두루 하고 자재로운 것이며, 나아가 불가설삼매가 모두 바른 지혜를 나타내는 방편행임을 밝힌 것이다.

가령 10바라밀 오직 ()바라밀만이 공용 없는 자재로움의 ()이고 나머지 9바라밀은 조현(助顯) 행이니, 초발심주(初發心住)부터 십십(十十) 서로 사무치는 것이 진금을 단련할 더욱더 밝고 청정하여 갖가지 장엄을 성취시키는 것과 같아서 업이 스러지고 지혜가 원만하고 행이 두루 하면서 인다라망 법문이 들어가야 비로소 법계에 칭합해서 () () 맡김을 감당할 있는 것이다.

초발심주로부터 모두 보리심의 작용도 없고 닦는 것도 없고 행할 바도 없는 것으로 () 삼아서 보현의 일체 무진행문(無盡行門) 닦는 것을 구하기 때문에 다만 보살도를 구하고 보살행을 배우는 것이다. 작위 없는 보리는 행에 따라 스스로 밝기에 하나하나의 속에 ()바라밀이 있으면서 체용이지(體用理智) 조현(助顯)하여 더욱더 명백하고 자재롭게 하는 것이다. 대의는 초발심주(初發心住)에서 () 없고 작위도 없는 삼매의 가행방편(加行方便)으로 보리를 조현(助顯)하여 보리의 체도 없고 성품도 없는 것과 일체 모든 행이 머묾이 없는 () 지으니, 때문에 보살의 모든 행을 구하는 것이니 모든 행은 바로 보리로서 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외에 따로 보리를 닦는다면, 성문과 연각과 공관보살(空觀菩薩) 보리이지 문수와 보현의 이지(理智) 만행과 비원(悲願) 자재로운 일승의 보리는 아닌 것이다.

그리하여 여래가 권교보살을 대해서는모든 행이 무상(無常)하니 이는 생멸법이다라고 설한 것이니, 권교보살이 법을 분석해 () 밝히는 () 닦아서 삼계의 () 타파하기 때문에 여래가 이에 대해 모든 행이 무상하다고 설한 것이니 삼계의 모든 유가 보리의 ()임을 밝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승의 실교(實敎)보살은 다만 보살도를 구하고 보살행을 행하는 것이 바로보리의 용이니, 이지(理智) 체용을 총괄할 따로 구함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만약 따로 보리를 구한다면 체용이 각기 따로 되어 2() 항상 존재하므로 부사의승(不思議乘) 탄다고 칭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다만 보살도를 구할 따로 보리가 없는 것이니, 보리는 구함도 없고 발심도 없고 행하는 바도 없고 처소도 없고 물음도 없고 답함도 없고 얻는 바도 없고 증득함도 없는 것이라서 일체의 행을 행할 보현도(普賢道) 갖춰서 행도 없고 닦음도 없는 것이 바로 보리의 대용원만(代用圓滿)이기 때문에 다만 보살도를 구하고 보살행을 배움을 밝힌 것이며, 이때 비로소처음 발심할 문득 정각을 성취한다 칭할 있는 것이다.

 

 文殊菩薩의 普賢行偈頌  문수보살이 보현의 행을 게송으로 권하다 (문수보살이 선지식 찾아보기를 권함)

爾時 文殊師利菩薩 爲善財童子하사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문수사리보살      위선재동자         이설송언 

그러자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느니라.

善哉功德藏이여 能來至我所하야 發起大悲心하야 勤求無上覺이로다  

선재공덕장          능래지아소         발기대비심         근구무상각

장하도다, 공덕의 창고여, 능히 나의 처소에 와서 대비심을 일으키어, 위없는 깨달음을 힘써 부지런히 구함이로다.

已發廣大願하야 除滅衆生苦하고  普爲諸世間하야 修行菩薩行이로다  

이발광대원          제멸중생고          보위제세간         수행보살행

이미 광대한 서원을 세웠으며,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고,

널리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보살의 행을 수행하도다.

보현보살의 행을 권장하기 전에 먼저 선재동자가 발심하여 가장 높은 깨달음을 부지런히 구하고, 큰 원력을 세워서 일체중생들의 고통을 소멸하고,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보살행 닦는 것을 찬탄하였다.

若有諸菩薩이  不厭生死苦하면 則具普賢道하야 一切無能壞로다 

약제보살           불염생사고        즉구보현도          일체무능괴

만약 어떤 보살들이 생사의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곧 보현의 도를 갖추게 되어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으리로다.

福光福威力  福處福淨海 汝爲諸衆生하야 願修普賢行이로다  

복광복위력       복처복정해     여위제중생         원수보현행

복의 광명, 복의 위력,  복의 처소, 복의 청정바다, 그대는 모든 중생을 위해  보현행 닦기를 서원할지어다.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와 그를 따르는 6천 비구와 5백 우바새, 5백 우바이, 5백 동자, 5백 동녀들과 그 외의 일체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최종적으로 일러주고 싶은 말은 보살행이며 보살행 중에서도 보현보살의 행을 닦음이다.

汝見無邊際  十方一切佛하고  皆悉聽聞法하야 受持不忘失이어다 

여견무변제       시방일체불          개실청문법         수지불망실

그대는 끝없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모두에게서 법을 듣고 받아 간직하여 잊지 말지어다.

汝於十方界 普見無量佛하고 成就諸願海하야 具足菩薩行이어다

여어시방계      보견무량불         성취제원해         구족보살행

그대는 시방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두루 친견하고, 모든 서원의 바다를 성취하여 보살행을 구족할지어다.

若入方便海하면 安住佛菩提 能隨導師學하면 當成一切智리라  

약입방편해          안주불보리     능수도사학          당성일체지

만약 방편바다에 들어가면, 부처님의 보리에 머물 것이니, 지도하는 스승을 따라 배워서, 마땅히 일체지혜를 이룰지어다.

汝徧一切刹하야 微塵等諸劫에  修行普賢行하야 成就菩提道어다  

여편일체찰          미진등제겁       수행보현행        성취보리도

그대는 두루 일체세계에서 미진수와같은 많은 겁 동안 보현의 행을 수행하여 보리의 도를 성취할지어다.

보현보살의 행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는 보리도란 깨달음의 길이다. 깨달음의 길이란 곧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의 삶을 깨닫는 것이며, 그것이 곧 견성이며 성불이다.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의 삶을 깨닫지 못한다면 결코 동물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汝於無量刹 無邊諸劫海 修行普賢行하야 成滿諸大願이어다 

여어무량찰      무변제겁해     수행보현행          성만제대원

그대는 한량없는 세계에서 가이없는 많은 겁 동안 보현의 행을 닦아 행하여(수행하여) 모든 대원을 원만히 이룰지어다.

此無量衆生 聞汝願歡喜하야 皆發菩提意하야 願學普賢乘하리라

차무량중생      문여원환희         개발보리의         원학보현승

이 한량없는 중생들이 그대의 소원을 듣고 환희하여, 모두 다 보리에 향한 뜻을 세워 보현의 법=乘을 배우기를 서원하리라.

 

(5) 文殊菩薩의 勸求善知識  지혜를 성취하기 위하여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爾時 文殊師利菩薩 說此頌已하시고 告善財童子言하사대

이시      문수사리보살     설차송이            고선재동자언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지혜가 있는 사람은 보살행을 하는 사람이고, 보살행을 하는 사람은 곧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성취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선지식을 찾아 배우는 일이다. 이러한 사실을 강설하는 일도 화엄경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여 배웠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화엄경보다 더 뛰어난 선지식은 없으므로 화엄경 선지식을 항상 가까이 모시고 배워야 하리라. 53선지식도 이 화엄경 안에 다 계시기 때문이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求菩薩行하니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구보살행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보살의 행을 구하는구나.”

善男子 若有衆生 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면 是事爲難이며 能發心已하고 求菩薩行 倍更爲難이니라 

선남자      약유중생     능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시사위난        능발심이           구보살행     배갱위난

선남자여, 만일 어떤 중생이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 매 어려운 일이거니와 

능히 마음을 내고서 또 보살행을 구하는 것은 배로 더욱 어려운 일이니라.

보리심을 발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자기를 뒤로하고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이타심을 내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비록 이타심을 내었다하더라도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타심을 항상 생각하지만 일상생활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몸과 말과 생각으로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善男子 若欲成就一切智智인댄 應決定求眞善知識이니 善男子 求善知識 勿生疲懈하며 見善知識 勿生厭足하며 

선남자      약욕성취일체지지         응결정구진선지식          선남자      구선지식      물생피해         견선지식     물생염족

선남자여, 만약 일체지혜의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응당 결정코 참다운 선지식을 찾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선지식 찾는 일에 피곤함이나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고, 

지혜는 보살행을 함께하고 있으며 보살행은 지혜를 함께하고 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참다운 선지식을 구해야 한다. 참다운 선지식은 바로 지금 우리들이 읽고 있는 화엄경이 그것이다.

於善知識 所有敎誨 皆應隨順하며 於善知識 善巧方便 勿見過失이어다 誨 가르칠 회

어선지식     소유교회      개응수순        어선지식     선교방편     물견과실

선지식을 보고서는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선지식의 모든 가르침에 마땅히 수순하며, 

선지식의 선묘한 방편에서 허물을 보지 말지어다.

부디 화엄경이라는 선지식을 찾는 일에 고달프고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라. 부디 화엄경이라는 선지식을 보고는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부디 화엄경이라는 선지식이 가르치는 말씀은 다 응당 그대로 순종하라. 부디 화엄경이라는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53선지식이 이 화엄경에 다 계시느니라.

 

(8) 선지식을 지시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國土하니 名爲勝樂이요 其國 有山하니 名曰妙峯이며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국토         명위승락         기국     유산        명왈묘봉

선남자여, 이곳의 남방(남쪽)에 한 나라가 있어, 그 이름은 승락이요, 그 나라에 묘봉이라는 산이 있는데, 

於彼山中 有一比丘하니 名曰德雲이라 汝可往問호대 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菩薩 云何修菩薩行이며 

어피산중      유일비구         명왈덕운         여가왕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보살     운하수보살행

그 산중에 한 비구가 있으니, 이름이 덕운이라 하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53명의 선지식 중에서 화엄경 약찬게에는 “선재동자선지식 문수사리최제일”이라 하였듯이, 제일 처음의 선지식은 문수보살이었고, 문수보살은 다음의 선지식인 덕운비구를 소개하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다음의 선지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乃至菩薩 云何於普賢行 疾得圓滿이리잇고하면 德雲比丘 當爲汝說하리라 

내지보살      운하어보현행     질득원만                         덕운비구     당위여설

나아가 보살은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히 합니까?'하라. 덕운비구가 마땅히 그대에게 설명해 줄 것이니라."

문수사리가 수행의 돌아갈 바를 가르쳐 줌을 밝힌다는 것은 경문에서 선남자야,  남방에 하나의 국토가 있으니  명칭이 승낙(勝樂) 되고,  나라에 신이 있으니  명칭을 묘봉(妙峰)이라 말하며,   속에 비구  명이 있으니 이름하여 덕운(德雲)이라 한다  것이 이에 해당된다.

爾時 善財童子 聞是語已하고 歡喜踊躍하야 頭頂禮足하며遶無數하고 殷勤瞻仰하며悲泣流淚하고辭退南行하니라 

이시      선재동자     문시어이         환희용약         두정예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비읍유루         사퇴남행

그러자 선재동자는 그 말을 듣고서 뛸듯이 기뻐하며, 문수보살의 발에 머리숙여 절하고, 

그의 오른 쪽으로 무수히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느니라. 

悲 슬플 비, 泣 울 읍, 淚 눈물 루, 悲泣비읍=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슬피 욺, 流淚유루=눈물을 흘림

문수의 발 밑에 고개 숙여 절하고서 무수히 돌고물러나 남행한다는 것을 설명하면 정수리〔頭項〕 발에다 절하는 것은 자기의 존귀함으로 상대의 발밑에 이르는 것으로서 지극히 공경하는 ()이며, 무수히 돌았다는 것은 법을 공경하여 따르는 마음이며, 물러나 남행한다는 것은 밝은 지혜로 승진하는 것이다.

이때 문수사리가 상왕(象王)처럼 돌아본다 이하이때 문수사리보살의 이러한 게송을 설했다 이르기까지 게송을 합친 22행의 경문은 문수사리가 선재동자를 권발(勸發)하여 선지식을 가까이함을 밝힌 것이니, 10주에 들어가 ()으로써 () 회통해 () 계합하는 문을 밝힌 것이다. 묘봉산 위의 덕운비구 처소에서 모든 부처의 지혜광명문을 억념함을 얻는 것이 이에 해당되니, 차례로 아래로 향하여 왕녀인 자행(慈行) 동녀에 이르기까지 있는 10 선지식은 모두 10주위(住位) 중의 선지식이다. 묘봉산으로부터 이하로 간략히 7() 세우겠다.

번째, 믿음으로부터 10주에 들어가 으로써 회통하여 계합하는 문이니, [10주품]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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