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 12권
新華嚴經論 卷第一 長者 李 通玄 장순용 번역
3)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①
이 품을 해석함에 있어서 대략 3 가지의 문으로 나누겠으니,
*첫째는 품의 명목(名目)을 해석하는 석품명(釋品名)이며,
*둘째는 품의 온 뜻을 해석하는 석품내의(釋品來意)이며,
*셋째는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수문석의(隨文釋義)이다.
첫째, 품의 명목을 해석하는 석품명(釋品名)이란,
이지(理智)가 가없이 무변(無邊)함을 보(普)라 칭하고,
지혜가 근기를 따라 이롭게 하는 것을 현(賢)이라 칭하는 것이다.
삼(三)은 정(正)을 말하고 매(昧)는 정(定)을 말하는 것이며, 정수(正受)라고도 하며,
올바른 선정의 정정(正定)이 흐트러지지 않고 능히 모든 법을 수용하여서 억지(憶持, 기억해 유지함)하고 가려내기 때문에 정수(正受)라 칭하는 것이다.
또 등지(等持, 균등하게 유지함)라고도 하나니, 올바른 선정의 정정(正定)이 능히 바른 지혜의 정혜(正慧)를 발하여서 제법을 균등히 유지하기 때문에 등지(等持)라 칭하는 것이다.
보현이 부처님을 위하여 법계 대지혜의 가문을 계승한 모든 부처님들의 완전하고 보편적인 만행의 장자(長子)로써 앞서 물은 37 가지의 질문 중에서 "어떠한 것이 일체보살행해(一切菩薩行海)이며, 출리해(出離海)이며, 신통해(神通海)이며, 바라밀해(波羅蜜海)이며, 세계해(世界海) 등인가에 답하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선정에 입정(入定)하여서 온갖 중법(衆法)을 잘 가려서 앞의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요달하여 알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보현보살은 선정의 정(定)도 없고 흐트러짐의 난(亂)도 항상 없는 것이지만, 법칙을 보이기 위하여 반드시 이와 같이 하는 것이며,
또 처음 과(果)를 들어 수행을 권하는 거과권수(擧果勸修) 가운데에서는 선정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법칙을 삼았지만,
나중의 십정품(十定品)에서는 10지의 도(道)가 충만해서 모든 상념을 일으켜야 비로소 진(眞)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둘째, 품의 온 뜻을 해석하는 석품내의(釋品來意)란 다음과 같으니,
보현보살은 항상 삼매에 들어 있으므로 고요한 정(靜)이든, 시끄러운 난(亂)이든 모두가 진(眞)이지만,
그러나 중생들을 교화하고자 하는 때문에 법칙을 세워서 의문에 답하는 것으로,
이는 모든 삼매의 들어가고 나는 삼매출입(三昧出入)의 같고 다름의 동이상(同異相)을 잘 가려내고,
중생의 업해과보(業海科報)와 부처님의 불행(佛行)의 업해과보(業海果報)를 잘 가려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고 선정에서 일어난 뒤에 세계성취품과 화장세계품과 비로자나품을 설하여서 앞의 질문에 답한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이 품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처음 법에 들어가는 초입(初入)일 때에는 반드시 정업(定業, 선정의 업)을 가해야만 진문(眞門)이 드러난다는 것을 밝힌 것이며,
나중의 십정품(十定品)에서는 10지의 진지(眞智)가 이미 종결되니 지혜가 일체 중생의 상념(想念)에 따르면서, 근기에 응해서 사물을 제접해야 비로소 옳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도를 닦는 자는 반드시 이렇게 알아야 하리라.
셋째, 경문에 따라 뜻을 해석하는 수문석의(隨文釋義)란,
이 한품 경문의 뜻을 둘로 나누겠으니,
첫 번째는 경문의 뜻을 과(科)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삼매의 명칭을 해석하는 것이다.
첫 번째의 경문의 뜻을 과(科)한다는 이 한 대목의 경문에는 11 가지의 뜻이 있으니,
첫째로 “이때 보현보살”부터 그 이하의 1행 반의 경문은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계승하여 선정에 들어가는 것을 밝힌 것이며,
둘째로 “이 삼매” 이하의 8행 반의 경문은 삼매의 명칭을 열거하는 것과 함께, 삼매의 덕을 찬탄함을 밝힌 것이며,
셋째로 “이와 같은 세계” 이하의 7행의 경문은 보현 보살이 선정에 들어간 것은 세계가 그러한 것으로써, 시방이 모두 그러하다는 것을 거양함을 밝힌 것이며,
넷째로 “이때 하나하나의 보현보살(一一普賢菩薩)” 이하의 12행 반의 경문은, 보현이 선정에 들어가니 모든 부처님들께서 현전(現前)하여서 부처님의 불력(佛力)으로 가지(加持)하는 것과
부처님의 언어로 보현의 덕을 찬탄함을 밝힌 것이며,
다섯째로 “이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爾時十方一切諸佛)” 이하의 7행의 경문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현에게 10 가지 지혜의 십종지(十種智)를 주시는 것을 밝힌 것이며,
여섯째로 “이와 같은 세계 중(如此世界中)” 이하의 2행의 경문은,
시방세계에서 보현에게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일시에 다 같이 그 지혜를 주는 것은, 법이 그러하기 때문에 거양(擧揚, 들어 천명하는)함을 밝힌 것이며,
일곱째로 “이때(是時)” 이하의 6행의 경문은,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수가지(手加持)하여, 보현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심을 밝힌 것이며,
여덟째로 “이와 같은 일체 세계해(如是一切世界海)” 이하의 두 행 경문은 시방세계가 다 마찬가지라는 것을 거양하는 것이며,
아홉째로 “이때 보현 보살(爾時普賢菩薩)” 이하 9행 반의 경문은, 보현이 삼매로부터 일어나는 것과 아울러 삼매의 명칭을 진술함을 밝힌 것이며,
열째로 “보현보살이 이 같은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날 때(十普賢菩薩 從如是三昧門起時)” 이하 12행 반의 경문은 대중들이 이익을 얻음과 함께 시방이 더불어 모두 마찬가지라고 매듭지음을 밝힌 것이며,
열한째로 “이때 시방의 일체 세계해(一爾時十方一切世界海)”로부터 게송에 이르기까지의 12행 반 경문은 부처님의 불력(佛力)과 삼매력(三昧力)으로 대지가 미미하게 진동하며,
아울러 공양을 일으키는 것과함께 끝에 모든 부처님의 모공광명(毛孔光明)으로부터 게송을 설하여서 보현의 덕을 찬탄함을 밝힌 것이다.
묻겠습니다.
어찌하여 앞의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의 끝에서는 대지가 여섯 종류의 육종(六種)과 열여덟 가지의 18상(十八相)으로 크게 진동하였으나, 이 품에서는 대지가 미미하게 진동한 것입니까?
답한다.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에서는 여래께서 처음 정각을 성취하신 시성정각(始成正覺)을 하셨으니 대중들이 부처님께 하례를 드리는 것과 아울러 스스로 모두가 불과를 얻은 이익을 밝힌 것이니,
그 이익이 광대하고 지위가 지극해서 행이 종결됨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대지가 크게 진동한 것이나,
이 품에서는 세주(世主)가 물은 의문(疑問)에 답하면서 첫 믿음의 초신(初信)을 성취하게 된 까닭에 대지가 미미하게 진동한 것이다.
이 중 보살의 의문을 보여서 이익을 같이 얻는 데 의탁하는 것은 모두 범부의 최초의 시신심(始信心)을 성취하게 하려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그 명칭이 거과권수생신분(擧果勸修生信分, 과를 들어 수행을 권해서 믿음을 내게 하는 분)이 되는 것이니,
이는 바로 부처님들과 보살이 얻어서 그렇다는 것을 믿는 것일 뿐, 자심(自心)이 얻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제2회(會) 가운데에서 금색상세계부동지불(金色相世界不動智佛) 이후라야 비로소 자기 마음의 자심(自心)도 그러하다는 것을 믿는 것을 밝히게 되는 것이며,
제12권 중에서 모든 세간주(世間主)가 다시 28 가지의 질문을 짓고서야 비로소 자기 마음의 자심(自心)이 바로 부처님의 부동지(不動智)와 같다는 믿음을 밝히게 되는 것이니, 그 본문에 이르러서 밝히겠다.
이 경전은, 곧 법계품(法界品)의 각성동(覺城東)에 이르기까지는 보살과 일체 대중이 모두 함께 법을 미혹함에 같이 의탁해서 해(解, 이해)ㆍ행(行, 실천)ㆍ수(修, 수행)ㆍ증(證, 증득)을 보인 것이나,
오직 각성인(覺城人) 중, 5백 명의 동자ㆍ5백 명의 동녀ㆍ5백 명의 우바새ㆍ5백 명의 우바이와 1만 명의 용들은 그 지위를 범부에 의탁해서 그 범부 중에서 증득해 들어가는 득입자(得入者)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므로
만약 실로 증득한 자가 없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찌 헛된 행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성자(聖者)가 양식(樣式)을 세워서 범부로 하여금 실제로 증득하게 하는 것은 끝끝내 헛되이 시설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니, 마땅히 이렇게 알아서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하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은 범부의 경계가 아니라 보살이 행하는 바”라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멸(滅)하고, 정법(正法)을 파멸(破滅)시켜서 바른 가르침의 정교(正教)가 세상에 유통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또 세간에 정견(正見)이 나지 않게 함으로써 부처님의 불종(佛種)을 끊는 것이니, 모든 지자(智者)는 마땅히 이렇게 수행을 권해야만 할 것이다.
설령 행하여 증득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착한 종자의 선종(善種)을 잃지 않아서, 오히려 내세에서 뛰어난 인연의 승연(勝緣)을 쌓아 익혀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처님의 모공 광명으로 게송을 설하는 것(佛毛孔光明說頌)” 이하의 두 대목의 게송의 처음 20행의 게송은 부처님의 모공 광명으로 보현의 덕을 찬탄함을 밝힌 것이니, 경문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으며,
모공광명(毛孔光明)은 만행(萬行)의 광명이며, 또한 보현의 만행(萬行)을 찬탄하는 것이다.
다음 “이때 일체의 모든 보살(爾時一切諸菩薩)” 이하 20행의 게송은 대중들이 보현을 찬탄하는 것과 함께 나중에 나올 3품(三品)의 법을 설해주기를 청하는 것을 밝힌 것이니, 이 또한 경문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12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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