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經卷第一
唐于闐國(당나라 우전국) 三藏沙門(삼장사문) 實叉難陀 譯(실차난타 역)
1. 世主妙嚴品(세주묘엄품) 1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뜻은 '대방광불과 화엄에 대한 경전'으로,
대(大)는 크고,
방(方)은 바르고 나란하여서 방정(方正)한,
광(廣)은 두루한 진리,
불(佛)은 크고 방정하고 두루하고 무한한 진리를 완전히 깨달아서 성취하신 부처님,
화엄(華嚴)은 여러 가지의 꽃으로 장엄한, 광대하고 무변한 우주의 부처님을 꽃으로, 장식한다는 뜻으로 부처를 장엄하게 장식하는 엄(嚴)하는 화(華, 꽃), 즉 완전한 깨달음과 함께 그러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게 하는 원인들과 그 원인들에 의해 성취되는 갖가지 공덕을 뜻한다.
따라서 '대방광불화엄경'은 불지(佛地)라는 과위(果位)와 그 인위(因位)에 대한 경전을 뜻하며,
ㅡ80권으로 이루어진 80화엄(八十華嚴)은 당 중종 때에 실차난타가 695년에 번역을 시작하여 699년에 완료하였으며,
4만 5천 게송의 39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ㅡ칠처구회(七處九回); 법회의 장소가 7 곳이고, 법회의 회수가 9 번.
初會(초회) 법문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바로 그 장소에서 설한 보리장회,
2회는 보광명전으로 옮겨서 두 번째의 법문,
3회는 도리천으로 올라가서 세 번째의 법문,
4회는 야마천궁에 올라가서 네 번째의 법문,
5회는 도솔천궁에 올라가서 다섯 번째의 법문,
6회는 타화자재천궁에 올라가서 여섯 번째의 법문,
7회는 보광명전에 돌아 와서 일곱 번째의 11품의 설법,
8회는 보광명전에서 여덟 번째의 설법,
9회는 기타원림에서의 입법계입니다.
ㅡ우전국(于闐國)= 중국의 위구루 자치국 서남쪽의 和田(화전)이라는 도시에서 화엄경이 결집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화엄경 60권 본이 있었으나 측천무후가 화엄경을 좋아해서 화엄경의 완역본을 서안 西域(서역, 지금은 중국에 해당)에서 가지고 와서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새로 번역한 것이 80 화엄경입니다.
ㅡ佛果(불과), 대승경전의 보살 수행 점차는 42위 또는 52위로, 수행단계를 거쳐서 佛果(불과)에 이르는 것으로,
10신(信), 10주(住), 10행(行), 10회향(回向), 10지(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52위(位)라 하기도 하고, 혹은 10신은 믿는 단계라서 지위의 단계가 아닌 것으로 봐서 10신을 보살지위에서 빼고 보살 42위(位)라 하기도 하며,
신심이 꽉 차면 10신 만심에 10주 초주가 된다고 해서 10신 만심과 제1주를 동일하게 보기도 합니다.
ㅡ처음 6품은 “비로자나불이 성불한 과정이며,
2회에서 8회까지는 “보살이 성불하는 과정을
9회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친견하면서 수행해 가는 내용으로, 이는 중생이 성불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비로자나부처님 즉 부처가 성불하는 과정 → 보살이 성불하는 과정 → 중생이 성불하는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ㅡ부처님의 전일대시교(全一代時敎)를 아함(阿含) 12년, 방등(方等) 8년. 대담반야(載談般若) 21년,
종담법화(終談法華) 8년, 최초화엄삼칠일(最初華嚴三七日) 21일. 이렇게 49년에 배대하는데,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의 21일 동안은 깨달음의 法悅(법열)속에서 당신의 깨달음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기뻐하는 法喜禪悅(법희선열)의 세계를 고스란히 표현해 보고자 한 것이 화엄경입니다.
흔히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서 부처님이 그만 열반에 들고자 하니까 범천왕과 제석천들이 “중생들을 위해서 수준을 낮춰서 설하면 어떻겠습니까?” 권유를 해서 소승 경전인 아함경을 12년, 다음에 차원을 조금 높여서 방등부를 8년, 그 다음에 반야부를 21년, 마지막으로 법화경 열반경을 8년 동안 설했다고 합니다.
반야부 경전은 초기 대승경전은 空(공) 無相(무상) 無我(무아)에 대한 내용으로 이것을 법화경에서 궁자의 비유로
窮子驚愕華嚴時(궁자경악화엄시). 화엄경을 설하니까 모두들 깜짝 놀라서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더라.
除糞定價阿含時(제분정가아함시). 아함경을 설할 때는, 아주 거친 일을 하면서 품팔이를 하는 때,.
出入自在方等時(출입자재방등시). 그 집에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는 방등경을 설할 때,
令知寶物般若時(영지보물반야시). 반야경을 설할 때는 그 집의재산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때이다.
傳付家業法華時(전부가업법화시). 부처님의 재산을 전부 물려주듯이 우리 중생들에게 다 물려준 시기가 법화경을 설할 때라고 전통적으로 교상을 과판하고 있습니다.
ㅡ분차(分次); 수행과정으로 흔히 信ㆍ解ㆍ行ㆍ證(신해행증)으로, 민음과 이해와 실천과 성취의 네 단락으로 구분하는 데,
① 거과권락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 제 1회의 6품으로, ‘믿을 대상으로서의 부처님과 부처님의 아름다운 세계의 공덕과 훌륭한 인행(因行)’을 보이는 분,
②수인결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부터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까지의 31품(品)은 인행(因行)을 닦아서 결과에 계합해서 과보를 얻는, 즉 이해해서 알게 하여 주는 분이며,
③탁법진수성행분(托法進修成行分), 법에 의지해서 닦아서 나아가는, 진수(進修)하면서 이루어가는 부분.
④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 9회 입법계품으로, 사람에 의지하여 증득하는 과정을 이루는 분으로, 선재동자라는 구체적인 인물을 통해서 불덕(佛德)을 이루어 가는 분입니다.주차(住次)로는 소신인과주ㆍ차별인과주ㆍ평등인과주ㆍ성행인과주ㆍ증입인과주입니다.
1.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① ㅡ 제 일회의 육품(六品)
序分(서분) ㅡ 비로자나(毘盧遮那)의 성불(成佛) ㅡ 擧果勸樂生信分(거과권락생신분)
거과(擧果), 부처의 결과를 들어 보여서, 권락(勸樂), 즐겁고 행복한 좋은 것임을 밝혀서 생
신(生信), 믿음을 내게 하는 것이 거과권락생신분입니다.
世主妙嚴品(세주묘엄품). 世主(세주)는 세상의 주인들이 묘엄(妙嚴)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그 세상의 주인입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인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전부 자기중심으로는 각각 잘 났습니다. 쌀을 보면, 그 벼를 싸고 있는 껍질인 겨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겨 없이 쌀이 존재할 수 없으니 겨의 입장에서 보면 겨가 주인이고 쌀의 입장에서 보면 쌀이 주인이고, 보이지 않는 뿌리 없이 어떻게 쌀이 맺힐 수 있습니까? 그 뿌리의 입장에서는 뿌리가 주인이고 잎의 입장에서 보면 잎이 주인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은 사람대로ㆍ동물은 동물대로ㆍ식물은 식물대로ㆍ광물은 광물대로의 세주(世主), 세상의 주인들이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진(地震)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피해를 입어도 지진의 입장에서는 기지개를 한 번 켠 것입니다. 그처럼 사물이나 사건이나 전부 그 나름대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약찬게는 主風神(주풍신)ㆍ主空神(주공신)ㆍ主晝神(주주신)ㆍ 아수라ㆍ가루라ㆍ 긴나라ㆍ마후라가ㆍ 야차왕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중요한 것들만 골라서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이 세상은 그들이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지만그 신장들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그대로가 화엄세상으로, 두두물물(頭頭物物) 모두가 그 입장에서는 주인이 되어서 세상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입니다.
화엄경의 눈으로는 옳다 그르다는 것과, 있어야 되고 없어야 되는 것이 없고, 일등과 꼴찌가 없는, 모두가 같은 同格(동격)인 것입니다. 돌담을 쌓는데 큰 돌을 쌓다가 작은 돌이 필요할 때 마땅한 작은 돌이 없으면, 큰 돌을 깨어서 씁니다. 그래서 작은 돌과 큰 돌의 중요성은 똑 같은 겁니다.
세상의 주인이 각각의 처한 곳에 따라 주인 노릇을 하는 수처작주(隨處作主)하고 입처개진(入處皆眞)하여서 전부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이 모엄(妙嚴) 아름다울 묘(妙), 장엄할 엄(嚴), 자기 역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인 것입니다.ㅡ 무비스님
一, 始成正覺(시성정각)
불교는 2700년 전에 부처님의 깨달음인 시성정각(始成正覺)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如是我聞(여시아문) 이와 같이 저는 들었습니다
ㅡ여시아문(如是我聞, evam mayā śrutam), 내 의지가 아닌, 즉 자신에 의해 일어난 상태를 인정하지 않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에게 들려진 것 그대로를 전한다는 의미로서, 결집(結集)할 때의 경전을 들었던 주체를 밝히고 총체적으로 의심을 끊고 믿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여시(如是)의 如는 부처님의 말씀 그대로라는 것이고
시(是)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으로, 다른 사람이 설한 이설(異說)이 아님을 구별한 것이다.
아문(我聞)은 아난이 부처님께 직접 들은 것으로, 다른 곳에서 전해지는 것을 들은 것이 아니므로, 의심을 끊고 믿음을 이루게 하는 분(分)이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 존자에게 당부하신 말씀으로서,
'첫째, 경전의 첫머리에는 반드시 여시아문(如是我聞) 일시(一時)……'의 여섯 글자의 구절을 두어라.
둘째, 비구는 모두 바라시목차(波羅提木叉) 계율로써 스승을 삼아라.
셋째, 모든 비구는 신념처(身念處) 수념처(受念處) 심념처(心念處) 법념처(法念處)의 사념처(四念處)를 머무는 곳으로 삼아라.
넷째, 악한 성품의 비구는범단(梵檀)으로 다스려라.'고 하셨다ㅡ 대지도론 2권
一時(일시) 佛(불) 在(재) 摩竭提國(마갈제국) 阿蘭若(아란야) 法菩提場中(법보리장중) 始成正覺(시성정각)
어느 한 때에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마갈타국, 지금의 부다가야)의 고요하고 한적한 아란야(阿蘭若)의
적정(寂靜)한 법보리(法菩提)의 도량(장소)에서 처음으로 바른 깨달음의 정각(正覺)을 이루셨으니,
ㅡ佛生迦毘羅(불생가비라)ㆍ成道摩竭陀(성도마갈타)ㆍ說法婆羅奈(설법바라나)ㆍ入滅拘尸羅(입멸구시라)는 巳時(사시)공양 염불입니다.
ㅡ이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불교가 있게 되었으니, 사실 초파일 행사보다 성도재일 행사를 더 크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이 깨닫고 나서 깨달음의 法悅(법열)의 삼칠일 동안의 정신세계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시성정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ㅡ지(地)의 장엄(莊嚴)
地莊嚴(지장엄) → 菩提樹莊嚴(보리수장엄) → 宮殿莊嚴(궁전장엄). → 師子座莊嚴(사자좌장엄)
우리는 그야말로 제 눈의 안경대로, 각자의 소견대로, 수준대로, 기분대로 보기 때문에 각자의 이해가 다른 것입니다
其地(기지) 堅固(견고) 金剛所成(금강소성)
그 땅은 견고한 금강으로 이루어 졌으며,
ㅡ우리 중생의 안목으로는 그저 메마른 바위이고, 척박한 땅이고, 모래 자갈 뿐인데, 깨달음의 눈에는 금강으로 이루어져서 莊嚴(장엄)하더라.
上妙寶輪(상묘보륜) 及衆寶華(급중보화) 淸淨摩尼(청정마니) 諸色相海(제색상해) 無邊顯現(무변현현)
以爲嚴飾(이위엄식)
가장 묘하고 아름다운 보배바퀴인 보륜(寶輪)과 여러 가지의 보배로 된 꽃의 보화(寶華)들과
아주 훌륭한 마니(摩尼)로 된 땅이 청정하여서, 눈에 비치는 그 모든 색상(色相, 사물)들이 바다와 같이
끝없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으며,
ㅡ아주 총명한 청년이 35년 만에 비로소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비쳐 왔겠는가를, 부처님의 깨달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해야 됩니다. 즉, 인생의 눈을 뜨면 세상의 경계 대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현재 살고 있는 이대로가 아주 훌륭하고 값진 삶이라는 의미입니다.
摩尼爲幢(마니위당) 常放光明(상방광명) 恒出妙音(항출묘음) 衆寶羅網(중보라망)
妙香華纓(묘향화영) 周帀垂布(주잡수포) 摩尼寶王(마니보왕) 變現自在(변현자재)
마니(摩尼)로 만든 당(幢, 깃대, 깃발)이 항상 광명을 발하면서 항상 끊임없이 아름다운 소리의 묘음(妙音)을 내며
여러 가지의 보물로 된 그물의 보라망(寶羅網)과 아름다운 꽃들의 다발인 화영(華纓)이 묘하게 아름다운 향을 풍기면서 널리 두루두루 드리워져 있으며, 마니 보배들이 자유자재로 온갖 변화를 나타내며,
ㅡ묘음(妙音), 사물마다 두드리면 소리 안 나는 것이 없고 또 각각의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을 묘음이라 합니다.
ㅡ변현자재(變現自在) 죽은 듯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온갖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깨달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년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
雨無盡寶(우무진보) 及衆妙華(급중묘화) 分散於地(분산어지) 寶樹行列(보수항열) 枝葉光茂(지엽광무)
行 줄 항,
여러 가지 아름다운 보배와 꽃들을 비처럼 내려서(雨), 온 대지에 두루두루 흩어져 있고,
보배로 된 나무가 줄 지어 늘어서서 항열(行列)하고 있으니, 그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佛神力故(불신력고) 令此道場(영차도량) 一切莊嚴(일체장엄) 於中影現(어중영현)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도량(道場,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일체를 장엄하여서 그 가운데에 모두 비치어 나타나게 하니라.
ㅡ불신력고(佛神力故), 우리 한 마음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다 굽어보고, 이해하고, 느끼는 까닭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蘇東坡(소동파)의 오도송; 溪聲便是 長廣舌 (계성변시 장광설) 계곡의 물소리 모두가 부처님 법이며
山色豈非 淸淨身 (산색기비 청정신) 산천초목은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 아닌가?
夜來八萬 四千偈 (야래팔만 사천게) 하룻밤 사이에 팔만사천 법 깨달았는데
他日如何 擧似人 (타일여하 거사인) 다른 날 이 도리를 어떻게 일러 줄 수 있겠는가!
소동파가 약관의 나이에 중국 천하에 문장으로 이름을 떨칠즈음, 옥천사 승호대사를 참배 하러갔을 때,
승호대사가 "처사는 누구이신가?" 하니 소동파가 칭(秤) 이라 하여서 자신이 선지식을 저울질 한다는 표현을 하였다.
승호대가사 악! 하고 일갈(一喝) 하면서 "지금 이소리가 도대체 몇 근인가?"하고 묻자, 기고 만장하던 소동파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또한 소동파는 자신의 경솔함을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하고자 상총 조각선사를 만나서 스님에게 법문을 청하자
그대는 유정의 설법만 들으려하면서, 어찌 무정의 설법은 듣지를 못하는가! 하자,
이것이 화두가 되어 골똘히 몰두하던 소동파는 어느날 말을 타고 폭포를 지나 가다가 활연대오(豁然大悟)했다.
그때 지은 시가 바로 위의 시이다. 참으로 대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보니, 대자연과 나와 부처가 둘이 아니며,
대자연의 움직임 그대로가 법문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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