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제 8권
세친(世親) 보살 지음, 현장(玄奘) 한역.
7. 증상계학분(增上戒學分) 1
▶論曰:如是已說,因果修差別.此中增上戒殊勝,云何可見?如菩薩地,正受菩薩律儀中說.復次應知略由四種殊勝,故此殊勝:一由差別殊勝`二由共不共學處殊勝`三由廣大殊勝`四由甚深殊勝.
▷논문; 이상과 같이 수행의 원인과 결과의 차이인 인과수차별(因果修差別)를 말하였다.
이 중에서 매우 높은 계율의 증상계(增上戒)의 뛰어남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보살지(菩薩地)의 정수보살율의(正受菩薩律儀, 십지경十地經ㆍ지지론地持論) 중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또한 대략 네 종류의 뛰어남에 의거함으로써 이것이 뛰어난 것이니,
첫째는 차이의 뛰어남의 차별수승(差別殊勝)에 의거하고,
둘째는 공통되거나 공통되지 않은 공불공학처(共不共學處) 계율의 수승함에 의거하며,
셋째는 광대함의 광대수승(廣大殊勝)에 의거하고,
넷째는 매우 심오한 심심수승(甚深殊勝)에 의거한다.
ㅡ3학(學) 가운데 증상계의 수행에 관하여 설명한, 제7 증상계학분(第7 增上戒學分).
보살의 3학 수행은 성문등과 차원이 다른 것이므로 3학의 명칭 앞에 증상(增上)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학처(學處), śikṣāpada의 번역어로서 계율을 말하며, 계율은 비구ㆍ비구니가 배워서 수행해야 할 근본이므로 학처라 한다.
▶釋曰:此中問答,辯諸菩薩,所學尸羅,於聲聞等,有大差別,故名殊勝.又此增上戒等三學,卽前所說,波羅蜜多自性所攝,
何故別立? 於先所說,波羅蜜多,別義建立,今當顯示. 爲顯展轉相因性故,別立三學,謂依尸羅發生靜慮,復依靜慮,發生般若.
▷해석한다; 여기서의 문답은 모든 보살이 배우는 계율을 말하는 것으로, 성문등에 비해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뛰어난 수승(殊勝)이라 말하며,
또한 이 매우 높은 계율의 증상계(增上戒) 등의 3학(學)은 앞에서 말한 바라밀다의 자성에 포섭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별도로 건립하는 것인가? 앞에서 말한 바라밀다의 별의(別義)에서 건립되는 바를 이제 나타내 보이는 것으로, 전전하면서 서로 원인이 되는 인성(因性)을 나타내기 위해서 3학을 별도로 건립한 것이니, 이른바 계율에 의지해서 정려(精慮)가 발생하고, 다시 정려(精慮)에 의지해서 반야(般若, 지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論曰:差別殊勝者,謂菩薩戒有三品別:一律儀戒`二攝善法戒`三饒益有情戒.此中律儀戒,應知二戒建立義故.攝善法戒,應知修集一切佛法建立義故.饒益有情戒,應知成熟一切有情建立義故.
▷논문; 차이의 뛰어남의 차별수승(差別殊勝)이란, 보살의 계율에 세 가지 품류의 차이인 삼품별(三品別)이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첫째는 율의계(律儀戒, 섭율의계)이고, 둘째는 선법을 포섭하는 섭선법계(攝善法戒)이며,
셋째는 유정을 널리 이롭게 하는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 삼취정계)이다.
여기서 율의계는, 율의계를 근본으로 해서 섭선법계와 요익유정계의 두 계율을 건립하는 의미라고 알아야 하나니, 섭선법계는 모든 불법을 닦아서 모으는 것을 건립하는 뜻이며,
요익유정계는 모든 유정을 성숙시키는 것을 건립하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알아야 한다.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 대승보살이 닦는 계법인 3취정계(聚淨戒)이다. 대승과 소승의 모든 계법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취(聚)라고 하고, 그 계법의 자성이 청정하므로 정(淨)이라 한다.
*삼취정계(三聚淨戒), 대승보살이 닦는 계법으로,
‘취(聚)’는 모았다는 뜻으로, 계율의 근본취지를 셋으로 묶어 모았다는 뜻이며, 대승과 소승의 모든 계법 모두가 이 가운데 속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섭(攝)이라고 하고, 그 계법의 자성이 청정하므로 정(淨)이라고 한다.
율의계(律儀戒), 섭율의계(攝律儀戒)의 준말이며, 수계작법(受戒作法)에 의해 5계ㆍ10계ㆍ구족계 등을 받아 지녀서, 몸이나 입으로 짓는 악업을 따로따로 해탈케 하는 계율이므로 별해탈계(別解脫戒)라고도 한다.
진제 역본인 진본(陳本)에는 섭정호계(攝正護戒)로, 급다(笈多)ㆍ행구(行矩)의 역본인 수본(隋本)에는 수호계(守護戒)로 되어 있다.
섭선법계(攝善法戒), 일체의 선(善)을 모두 하나하나 실행하는 것을 계(戒)로 삼아서 일체의 선(善)을 닦는 계(戒)로써, 작선문(作善門), 작지계(作持戒)라고도 한다.
요익중생계(饒益衆生戒) 또는 섭중생계(攝衆生戒) 선을 쌓아가면서 중생에게 선을 베풀고 이타문(利他門)으로 일체의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釋曰:差別殊勝,謂聲聞等,唯有一種律儀戒,無攝善法戒,及饒益有情戒.菩薩具三,是故殊勝.
▷해석한다; ‘차이의 뛰어남의 차별수승(差別殊勝)’이란, 성문등에는 오직 한 가지 율의계만 있을 뿐, 섭선법계닌와 요익유정계가 없으나, 보살은 세 가지 모두를 구족하는 까닭에 뛰어난 수승(殊勝)이라 말하는 것이다.
▶論曰:共`不共學處殊勝者,謂諸菩薩,一切性罪,不現行故,與聲聞共;相似遮罪,有現行故,與彼不共.於此學處,有聲聞犯,菩薩不犯;有菩薩犯,聲聞不犯.菩薩具有身語心戒,聲聞唯有身語二戒,是故菩薩心亦有犯,非諸聲聞.以要言之,一切饒益有情,無罪身語意業,菩薩一切皆應現行`皆應修學.如是應知說,名爲共`不共殊勝.
▷논문; 공통되거나 공통되지 않는 공불공학처(共不共學處) 계율의 수승이란, 보살은 성죄(性罪, 자성죄)가 현행하지 않기 때문에 성문과 공통적으로 서로 비슷하며, 가벼운 차죄(遮罪)는 현행하기 때문에 공통되지 않은 것이다.
이 계율(차죄)에서 성문에게는 범하는 것이지만 보살에게는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이 있으며,
보살에게는 범하는 것이지만 성문에게는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이 있다.
보살은 신(身)ㆍ어(語)ㆍ심(心)의 계율을 갖추지만, 성문은 오직 신(身)ㆍ어(語)의 두 계율만 있을 뿐이니,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심(心)으로도 범하는 것이 있지만 성문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면서도 무죄인 신업ㆍ구업ㆍ의업은 보살에게는 일체가 다 마땅히 현행해야 하고, 모두 마땅히 닦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공통되거나 공통되지 않은 것의 공불공수승(共不共殊勝)이라 이름한다.
성죄(性罪), 자성죄(自性罪)ㆍ실죄(實罪)라고도 하며,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 등은 어떤 환경에 있는 이가 행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죄악 행위이기 때문에 성죄라 하며, 성죄에 대한 금계(禁戒)를 성계(性戒)ㆍ성중계(性重戒)ㆍ주계(主戒)ㆍ구계(舊戒)라고 한다.
차죄(遮罪), 제죄(制罪)ㆍ차제(遮制)라 하며, 여러 가지 과실을 수반하기 때문에, 또 세간의 비방을 피하기 위해서 석존이 제정한 계를 범하는 가벼운 죄를 말한다. 음주는 대개 차죄라고 한다. 차죄에 대한 금계를 차계(遮戒)ㆍ이악계(離惡戒)ㆍ객계(客戒)ㆍ신계(新戒)라 하며, 성계가 제정되지 않더라도 성죄는 죄이기 때문에 범해서는 안 되지만, 차죄는 차계가 제정되어야 비로소 죄가 되는 것이다.
▶釋曰:共`不共中,一切性罪,謂殺生等,說名爲共. 相似遮罪, 謂掘生地斷生草等, 說名不共. 於此學處者,謂後學處.有聲聞犯`菩薩不犯者,如兩安居,觀益有情,輒行經宿.
▷해석한다; 공통되거나 공통되지 않은 공불공수승(共不共殊勝) 가운데에서,
모든 ‘성죄(性罪, 자성죄)’란, 살생 등으로서 공통적으로 서로 비슷하며,
‘가벼운 차죄(遮罪)’란, 생물이 사는 땅을 파헤치거나 살아 있는 풀을 끊는 것 등으로서 공통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이 계율에 있어서의 차학처(此學處)’란, 나중의 학처(學處, 계율)을 말하는 것이며,
‘성문에게는 범하는 것이지만 보살에게는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이란, 우안거(雨安居)에도 유정을 이롭게 하는 것을 관하기 때문에 유행하면서 숙박하는 것과 같다.
ㅡ우안거(雨安居) 중에는 유행(遊行)을 금하지만,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있다면, 그 금제(禁制)를 지키지 않고 유행하여 다른 곳에서 숙박할 수 있음을 말한다.
有菩薩犯`聲聞不犯者,謂觀有益,而故不行.
‘보살에게는 범하는 것이지만 성문에게는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이란, 이익이 있음을 관할지라도 일부러 행하지 않는 것이다.
ㅡ바로 앞의 경우에 일부러 유행하지 않음은 이타를 목적으로 하는 보살에게는 범하는 것이지만, 자리 본위(本位)의 성문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是故菩薩心亦有犯,非諸聲聞者,謂唯內起欲等尋思,菩薩成犯,非聲聞等.一切饒益有情,無罪身`語`意業,菩薩一切皆應現行`皆應修學者,謂能饒益,而無有罪,如是三業,菩薩應修. 或雖饒益而非無罪,如以女等非法之物,授與他人,爲遮此事,故說無罪.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마음(心)으로도 범하는 것이 있지만 성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란, 보살은 오직 내면적으로만 탐욕 등의 분별을 일으킬지라도 범하는 것이 되지만 성문등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며,
‘보살에게는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고 무죄의 신업ㆍ구업ㆍ의업의 일체 모두가 마땅히 현행해야 하고,
'그 모두를 마땅히 닦아야 한다’는 것이란, 능히 이롭게 하면서도 이와 같은 무죄(無罪)의 3업(業)을 보살은 마땅히 닦아야 한다는 것이며,
혹은 이롭게 하더라도 죄가 없지 않는 것이 있으니, 여색(女色) 등의 법이 아닌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 무죄라 말하는 것이다.
▶論曰:廣大殊勝者,復由四種廣大故,一由種種無量學處廣大故`二由攝受無量福德廣大故`三由攝受一切有情利益安樂意樂廣大故`四由建立無上正等菩提廣大故.
▷논문; 광대한 것의 뛰어남인, 광대수승(廣大殊勝)은 다시 네 종류 모두가 광대하기 때문이니,
첫째는 갖가지의 무량한 학처(學處, 계율)이 광대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무량한 복덕을 섭수함이 광대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모든 유정의 이익과 안락의 의요(意樂)를 섭수하는 것이 광대하기 때문이며,
넷째는 무상정등보리를 건립하는 것이 광대하기 때문이다.
▶釋曰:種種無量學處廣大者,謂諸菩薩,所修學處,亦是種種,亦是無量,由此於彼一切有情,作成熟事,及攝受事故.攝受無量福德廣大者,謂諸菩薩,攝受無量福德資糧,非聲聞故.攝受一切有情利益安樂意樂廣大者,謂於諸有情,勸令修善,名利益意樂.若卽於此補特伽羅,願由彼善,當得勝果,名安樂意樂.
▷해석한다; ‘갖가지의 무량한 학처(學處, 계율)의 광대함’이란, 모든 보살이 닦는 학처(계율)는 여러 가지로써 무량한 것이니, 이에 의거해서 그 모든 유정을 성숙시키는 성숙사(成熟事)와 섭수하는 섭수사(攝受事)를 짓기 때문이며,
‘무량한 복덕을 섭수함이 광대하기 때문’이란, 모든 보살은 무량한 복덕의 자량을 섭수하나, 성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유정의 이익과 안락의 의요(意樂)를 섭수함이 광대하기 때문’이란, 모든 유정들에게 선을 닦게 권장하는 것을 이익의 의욕인, 이익의요(利益意樂)라 이름하는 것이며,
이 보특가라(유정)에 대해서 그 선(善)으로 인하여 장차 뛰어난 승과(勝果)를 얻을 수 있기를 원한다면 안락의 의욕인 안락의요(安樂意樂)라 하는 것이다.
ㅡ이익의요(利益意樂)은 현재 선(善)에 처하여 악을 여의는 것이고,
안락의요(安樂意樂)은 그 선이 미래의 과보에 미치는 것을 말한다.
建立無上正等菩提廣大者,謂諸菩薩,由此尸羅,建立無上正等菩提,非聲聞故.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무상정등보리를 건립하는 것이 광대하기 때문’이란, 모든 보살은 이 계율에 의거해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건립하나, 성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論曰:甚深殊勝者,謂諸菩薩,由是品類方便善巧,行殺生等十種作業,而無有罪,生無量福,速證無上正等菩提.又諸菩薩,現行變化身`語兩業,應知亦是甚深尸羅.由此因緣,或作國王示行種種惱有情事,安立有情毘奈耶中.又現種種諸本生事,示行逼惱諸餘有情,眞實攝受諸餘有情,先令他心,深生淨信,後轉成熟.是名菩薩所學尸羅,甚深殊勝.
▷논문; 매우 심오한 것의 뛰어남의 심심수승(甚深殊勝)이란, 모든 보살은 이 품류의 훌륭한 방편에 의거해서 살생 등 열 가지의 십악업(十惡業)을 행할지라도 죄가 없고, 무량한 복을 일으켜서 조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며,
또한 모든 보살은 변화해서 신업과 구업을 현행하나니, 이것 역시도 매우 심오한 계율이라고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혹은 국왕이 되어 유정을 괴롭히는 갖가지 일들을 시행하여 유정을 계율 안에 안립하며,
또한 갖가지 본생(本生)의 일을 나타내어서 나머지의 유정들을 핍박하는 일을 시행하기도 하나, 진정으로는 나머지 모든 유정을 섭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먼저 남의 마음으로 하여금 깊이 청정한 믿음이 생겨나게 하는, 즉 변화의 방편을 나타내어서 먼저 남들로 하여금 보살을 믿게 만든 후에 전전히 성숙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살이 배우는 시라(尸羅, 계율)의 매우 심오하고 뛰어난, 심심수승(甚深殊勝)이라 이름한다.
▶釋曰:甚深殊勝中,謂諸菩薩,由是品類方便善巧者,此中顯示,如是菩薩,如是方便善巧功能.謂諸菩薩,若如是知如是品類補特伽羅,於此不善無閒等事,將起加行.以他心智,了知彼心,無餘方便,能轉彼業.如實了知彼由此業定退善趣,定往惡趣,
▷해석한다; 매우 심오하고 뛰어난, 심심수승(甚深殊勝)한 것 중에서
‘모든 보살은 이 품류의 훌륭한 방편에 의거해서’란, 여기서는 이와 같은 보살의 이러이러한 훌륭한 방편의 작용력을 나타낸 것이며,
모든 보살은 “이러한 품류의 보특가라는 이 불선과 무간지옥 등에 대해서 장차 가행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아는 것이니, 남의 마음을 아는 타심지(他心智)로써 그의 마음을 알지만, 다른 방편으로는 능히 그의 업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니, 그가 이 업으로 인하여 반드시 살기 좋은 선취(善趣)에서 물러나서 결정적으로 살기 괴로운 악취(惡趣)로 갈 것이라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다.
如是知已生如是心:我作此業,當墮惡趣,我寧自往,必當脫彼.於彼現在,雖加少苦,令彼未來,多受安樂.是故菩薩譬如良醫,以饒益心,雖復殺之,而無少罪,多生其福,由多福故,疾證無上正等菩提.如是等戒,最爲甚深.
이렇게 알고 나서 마음먹기를 “내가 이 업을 지으면 장차 살기 괴로운 악취(惡趣)에 떨어지겠지만, 오히려 스스로 그곳에 가서 장차 반드시 그를 해탈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에는 그에게 작은 고통을 가하여야 할지라도, 미래에는 그에게 안락함을 많이 주어야 하리라”고 하는 것이므로, 비유하자면, 보살은 훌륭한 의사와 같아서, 이롭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그를 죽이더라도 약간의 죄도 없고 많은 복을 일으키는 것이다.
많은 복에 의거함으로써 조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계율을 지극히 심심(甚深)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又諸菩薩,現起變化身`語二業,當知亦是甚深尸羅. 由此道理,或作國王現作種種惱有情事,安立有情,毘奈耶中.變化自體,名爲變化,此中應說,無厭足王,化導善財童子等事. 又現種種諸本生事者,如毘濕婆安呾羅等諸本生事.此中菩薩,以其男女,施婆羅門,皆是變化.示行逼惱諸餘有情,眞實攝受諸餘有情者,謂諸菩薩,終不逼惱餘實有情,攝受其餘實有情故,如是亦名甚深殊勝.
‘또한 모든 보살은 변화해서 신업과 구업을 현행하나니, 이 역시 매우 심오한 계율의 심심시라(甚深尸羅)라고 알아야 한다.’ 이 도리에 의거해서 혹은 국왕이 되어 유정을 괴롭히는 갖가지 일을 행할지라도, 유정을 비나야(毘奈耶, 계율) 안에 안립하는 것이니, 자체 변화함을 변화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여기서 마땅히 무염족왕(無厭足王)이 선재동자를 교화하는 등의 일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갖가지 본생의 일을 나타낸다’는 것은 비습바안달라(毘濕婆安呾羅, 소달다태자) 등의 모든 본생의 일이며, 여기서 보살이 바라문에게 보시한 남녀는 모두 변화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다른 유정을 핍박하는 일을 시행함으로써, 진정으로 모든 유정을 섭수한다’는 것이란, 핍박하는 유정은 변화한 것이며, 이로 인하여 진짜 유정을 섭수하여 이익되게 한다는 뜻으로, 모든 보살은 변화한 유정을 핍박하면서, 그 나머지의 진짜 유정을 섭수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을 매우 심오함의 심심수승(甚深殊勝)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무염족왕(無厭足王)은 선재동자가 17 번째로 찾아간 선지식이며, 제7 무착행(無着行)으로 갖가지의 역행(逆行)의 방편으로 다양한 악중생을 조복 받아 이롭게 하는 것에 싫어함이 없음을 표하는 것으로, 무염족(無厭足)이라는 것은 ‘환술과 같은 여환방편(如幻方便)’으로 교화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므로 피곤하거나 싫어함이 없다는 뜻이다. 무염족왕에 대해서는 "39 입법계품 7 (入法界品)"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소달다(蘇達多) 수닷타의 음역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한 사위성의 장자(長者)이며, 빈궁자를 돕는 데 헌신한 까닭에 급고독(給孤獨) 장자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기타(祇陀) 태자가 소유하고 있던 원림(苑林)을 구입하여 기수급고독원을 지어서 헌납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달다(須達多), 선시(善施), 선온(善溫)이라고도 한다.
▶論曰:由此略說,四種殊勝,應知菩薩尸羅律儀最爲殊勝.如是差別菩薩學處,應知復有無量差別,如毘奈耶瞿沙方廣契經中說.
▷논문; 이렇게 대략 네 종류의 수승(殊勝)을 말함으로써, 보살의 시라(尸羅, 계율)과 율의를 가장 뛰어난 것으로 삼으니, 이와 같은 차이가 보살의 계율인 것이다.
다시 수 많은 차이가 있으니, '비나야구사방광계경(毘奈耶瞿沙方廣契經)'에서 말한 바와 같다다고 알아야 한다.
ㅡ비나야구사(Vinayakośa)는 율(律)의 집대성이나, 중국에는 전역(傳譯)되지 않은 것이다.
▶釋曰:如是四種略說差別,於『毘奈耶瞿沙經』中,廣說復有百千差別.
▷ 해석한다; 이상과 같은 네 종류의 간략한 차이를 말하였으나, '비나야구사경'에서는 다시 백천 가지 차이가 있음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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