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제 8권
세친(世親) 보살 지음, 현장(玄奘) 한역.
8. 증상심학분(增上心學分) 1
▶論曰:如是已說,增上戒殊勝.增上心殊勝,云何可見?略由六種差別應知:一由所緣差別故`二由種種差別故`三由對治差別故`四由堪能差別故`五由引發差別故`六由作業差別故.
▷논문; 이상과 같이 매우 높은 계율의 증상계수승(增上戒殊勝)을 설명하였다. 매우 높은 마음의 증상심(增上心)의 수승(殊勝)함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대략 여섯 종류의 차별에 의거한다는 것으로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인식대상의 차이인 소연차별(所緣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여러 가지의 종종차별(種種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다스림의 대치차별(對治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며,
넷째는 감당 능력의 감능차별(堪能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이끌어 내는 것의 인발차별(引發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작업의 자업차별(作業差別)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ㅡ매우 높은 선정의 증상심학(增上心學)에 관한 설명으로, 계율은 선정을 의지(依止)로 삼고 선정에 의지해서 계율을 이루기 때문에, 뛰어난 계율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선정의 뛰어남이 나타나는 것을 증상심학(增上心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釋曰:爲顯增上心學殊勝,作此問答.
▷해석한다; 매우 높은 증상심학(增上心學)의 뛰어남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러한 문답을 한 것이다.
▶論曰:所緣差別者,謂大乘法,爲所緣故.
▷논문; 인식대상의 차이인 소연차별(所緣差別)이란, 대승법을 소연(所緣, 인식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釋曰:謂大乘法,爲所緣者,諸菩薩定緣於大乘,非聲聞定.
▷해석한다; ‘대승법을 소연(所緣, 인식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란, 모든 보살의 선정이 대승을 반연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성문의 선정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論曰:種種差別者,謂大乘光明`集福定王`賢守`健行等三摩地,種種無量故.
▷논문; 여러 가지 차이는 이른바 대승광명(大乘光明)삼마지ㆍ집복정왕(集福定王)삼마지ㆍ현수(賢守)삼마지ㆍ건행(健行)삼마지 등의 삼마지는 여러 가지로 많기 때문이다.
ㅡ진제 역본인 진본(陳本)에서는 이들 삼마지에 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釋曰:大乘光明`集福`定王等者,顯如是等,諸三摩地,種種差別,唯大乘有,聲聞乘等,一種亦無.
▷해석한다; ‘대승광명(大乘光明)ㆍ집복정왕의 삼마지 등’, 이와 같은 모든 삼마지의 갖가지 차이는 오직 대승에만 있을 뿐, 성문승 등에는 한 가지도 없음을 나타내었다.
▶論曰:對治差別者,謂一切法摠相緣智,以楔出楔道理,遣阿賴耶識中,一切障麤重故.
▷논문; 다스림의 차이인 대치차별(對治差別)이란, 일체법의 총체적인 총상(摠相)을 반연하는 지혜는, 마치 쐐기로서 쐐기를 빼는 도리와 같이, 아뢰야식 안의 모든 장애의 유루종자인 추중(麤重)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釋曰:緣摠法智,對治一切障㝵而住,如以細楔,除去麤楔.住本識中,諸雜染法熏習種子,說名爲麤,諸對治道能除彼故,是微細義.
▷해석한다; 총체적인 총법을 반연하는 지혜는 모든 장애를 다스려서 안주하는 것이니, 작은 쐐기로써 크고 무거운 쐐기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본식(本識) 안에 있는 모든 잡염법에 훈습된 종자를 무거운 추(麤)라 하고,
다스리는 모든 대치도(對治道)는 능히 그것을 없애기 때문에 작고 미세하다는 것이다.
▶論曰:堪能差別者,謂住靜慮樂,隨其所欲,而受生故.
▷논문; 감당 능력의 감능차별(堪能差別)이란, 정려의 즐거움에 안주하여 그 소망하는 바를 따라 생을 받기 때문이다.
▶釋曰:由有堪能,住靜慮樂,隨有饒益諸有情處,卽往彼生不退靜慮,諸聲聞等,無如是事.
▷해석한다; 감당 능력의 감능차별(堪能差別)로 인하여 정려의 즐거움에 안주하고, 곧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는 처소를 따라 태어날지라도 정려에서 퇴전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성문등에게는 이러함이 없다.
▶論曰:引發差別者,謂能引發一切世界無閡神通故.
▷논문; 이끌어 내는 것의 인발차별(引發差別)이란 능히 모든 세계의 걸림없는 신통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釋曰:由此靜慮,引發神通,一切世界,皆無障閡.
▷해석한다; 이 정려에 의거해서 신통을 이끌어 내고, 모든 세계에 장애가 없는 것이다.
▶論曰:作業差別者,謂能振動`熾然`遍滿`顯示`轉變`往來`卷舒,一切色像,皆入身中,所往同類,或顯或隱,所作自在,伏他神通,施辯念樂,放大光明,引發如是大神通故.
▷논문; 작업차별(作業差別)은, 이른바 능히 진동시키고, 맹렬히 타오르며, 두루 가득하고, 나타내 보이며, 전변하고 왕래하며, 감고 펴며, 모든 물질의 색상(色像) 모두를 신체 안에 들이는 것이니, 가는 곳의 부류를 같이하고, 혹은 현현하고, 혹은 숨는 등의 하는 바가 자재하여 다른 이의 신통을 조복하고, 변재(辯才)ㆍ생각하여 지니는 힘의 염(念)ㆍ즐거움을 베풀는 시락(施樂)하며, 큰 광명을 놓는 것으로, 이와 같은 대 신통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釋曰:作業差別,謂發神通所作事業.此中能動一切世界,故名振動.卽彼熾然,故名熾然.言遍滿者, 應知卽是光明普照. 言顯示者,由此威力,令無所能餘有情類,欻然能見無量世界,及見其餘佛菩薩等.言轉變者,應知轉變一切地等,令成水等. 言往來者 謂一剎那,普能往還無量世界.
▷해석한다; ‘작업차별(作業差別)’이란, 신통을 일으켜서 짓는 것을 말한다.
이러함에서 능히 모든 세계를 움직이기 때문에 ‘진동(振動)’이라 하며,
그것이 맹렬하게 타오르기 때문에 ‘맹렬히 타오르는 치연(熾然)’이라 하며,
‘두루 가득한 편만(遍滿)하다’는 것이란, 곧 널리 광명을 비추는 것으로 알아야 하며,
‘나타내 보인다는 현시(顯示)’는, 이 위력에 의거해서 힘없는 나머지 유정의 무리로 하여금 문득 능히 무량한 세계를 보여주고, 그 나머지 불보살 등을 친견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전변(轉變)’이란, 땅 등을 전변하여 물 등으로 만드는 것이며,
‘왕래(往來)’란 한 찰나에 능히 널리 무량한 세계를 가고 오는 것이다.
言卷舒者,謂卷十方無量世界,入一極微,極微不增;舒一極微,包于十方無量世界,世界不減.一切色像,皆入身中者,謂身中現無量種種一切事業.所往同類者,謂如往詣三十三天,色像言音與彼同類,爲化彼故,往一切處,亦復如是.
‘감고 편다는 권서(卷舒)'란 이른바 시방의 수많은 세계를 감아서 하나의 극미(極微)에 넣을지라도, 극미는 늘지도 않고, 하나의 극미를 펼쳐서 시방의 수많은 세계를 포함시켜도 세계가 줄지도 않는다는 것이며,
‘모든 물질의 색상(色相) 모두를 신체 가운데 들인다’는 것은 신체 안에서 무량한 갖가지 모든 일을 나타냄을 말하며,
‘가는 곳은 부류를 같이한다는 소왕동류(所往同類)’라는 것은, 33천(天, 도리천)에 나아가는 것과 같이, 물질의 모습인 색상(色相)과 음성이 그것과 같은 부류이며, 그것을 변화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모든 곳에 나아감의 왕일체처(往一切處)'도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
극미(極微), 물질적 존재의 최소단위의 미립자(微粒子)를 말하는 것이며, 틈새를 통해 비쳐 들어오는 광선 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먼지 정도의 입자가 7의 7승(乘), 즉 823,543의 극미가 집합된 것이라고 한다.
33천(天), 욕계의 제2천인 도리천(忉利天)을 말하며, 사방에 각각 8성이 있고 중앙에 제석천의 선견성을 합하여 33천이라 한다.
顯謂顯現.隱謂隱藏.所作自在者,如變魔王,作佛身等.伏他神通者,謂能映蔽一切神通.於請問者,施以辯才,故名施辯.於聽聞者,施念施樂,令得定故,名施念樂.放大光明者,爲欲召集遠住他方世界菩薩.引發如是大神通者,引前所說,大神通故.如是一切聲聞所無,是故殊勝.
‘현(顯)’은 명백하게 나타내는 현현(顯現)을 말하고, ‘은(隱)’은 숨는 것이며,
‘하는 바가 자재하다는 소작자재(所作自在)’라는 것은, 마왕을 변화시켜 불신(佛身) 등으로 만드는 것과 같으며,
‘다른 이의 신통을 조복한다는 복타신통(伏他神通)’이란, 능히 모든 신통을 비추어 덮어서 가려버리는 것이며,
질문하는 이에게 변재로써 베풀기 때문에 ‘변재를 베푼다’고 말하며,
질문하는 이에게 들은 법을 생각하여 잊지 않는, 억념(憶念)의 힘인 염(念)을 베푸는 것이며,
즐거움을 베푸는 시락(施樂)이란, 선정을 얻어서 마음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때문에 ‘생각하여 지니는 힘과 즐거움을 베푼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 광명을 놓는다’는 것은 멀리 다른 방위의 세계에 안주하는 보살들을 소집하기 위한 것이며,
‘이와 같은 대 신통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큰 신통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은 모든 성문들에게는 없기 때문에 뛰어난 수승(殊勝)이라 말하는 것이다.
▶論曰:又能引發攝諸難行,十難行故.十難行者:一自誓難行,誓受無上菩提願故;二不退難行,生死衆苦,不能退故;三不背難行,一切有情,雖行邪行而不棄故;四現前難行,怨有情所現作一切饒益事故;五不染難行,生在世閒,不爲世法所染污故;
六勝解難行,於大乘中,雖未能了然,於一切廣大甚深生信解故;七通達難行,具能通達補特伽羅法無我故;八隨覺難行,於諸如來所說,甚深秘密言詞,能隨覺故;九不離不染難行,不捨生死而不染故;十加行難行,能修諸佛安住解脫一切障閡,窮生死際, 不作功用,常起一切有情,一切義利行故.
▷논문; 또한 모든 난행(難行)을 능히 포섭하는 열 가지의 십난행(十難行)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니,
열 가지의 십난행(十難行)이란, 첫째는 스스로 맹세하는 자서난행(自誓難行)이니, 최상의 깨달음인 무상보리를 얻고자 하는 소원을 맹세하기 때문이며,
둘째는 퇴전하지 않는 불퇴난행(不退難行)이니, 생사의 갖가지 고통도 퇴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등지지 않는 불배난행(不背難行)이니, 모든 유정이 삿된 사행을 할지라도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넷째는 현전난행(現前難行)이니, 원망스러운 유정이 있는 곳에도 나타나서 모든 이익되는 일을 하여주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오염되지 않은 불염난행(不染難行)이니, 세간에 머물지라도 세간법에 의해 오염되지 않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뛰어난 이해의 승해난행(勝解難行)이니, 대승에 대해서 아직 분명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대승의 광대하고 매우 심오함에 대해서 믿고 이해함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일곱째는 통달난행(通達難行)이니, 능히 보특가라와 법무아에 대해서 모두 통달하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수순하여 깨달음의 수각난행(隨覺難行)이니, 여래의 매우 심오하고 비밀스러운 말씀에 대해서 능히 수순하여 깨닫기 때문이며,
아홉째는 여의지 않고 오염되지 않는 불리불염난행(不離不染難行)이니, 생사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오염되지 않기 때문이며,
열째는 가행난행(加行難行)이니, 능히 모든 부처님의 안주를 닦아서 모든 장애를 해탈하고, 생사를 다하며, 의식적인 노력을 짓지 않는 불작공용(不作功用)으로, 항상 유정을 이롭게 하는 모든 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釋曰:如說菩薩,修諸難行,此中何等,名爲難行?一切難行,十種所顯.於中不離不染難行者,不棄捨故,名爲不離.謂於生死不全捨離,亦不染污,此甚爲難.餘九難行,其義易了.
▷해석한다; 말한 바와 같이 모든 보살은 난행을 닦나니, 무엇을 난행(難行)이라 하는 것인가?
열 가지의 십난행(十難行)에 나타난 바와 같으니, 그 중에서 ‘여의지 않고 오염되지 않는 불리불염난행(不離不染難行)’이란 버리지 않기 때문에 여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으로, 생사에 대해서 전혀 여의지도 않고 역시 오염되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나머지 아홉 가지의 난행에 대한 뜻은 알기 쉬운 것이다.
▶論曰:復次隨覺難行中,於佛何等秘密言詞,彼諸菩薩能隨覺了?謂如經言.
▷논문; 또한 따라서 깨달음의 수각난행(隨覺難行) 가운데, 부처님의 어떤 비밀스런 말씀에 대해서 그 보살들이 능히 따라서 깨닫는 것인가? 경전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은 것이다.
▶釋曰:爲顯秘密言詞意趣,故爲此問.如經言者,摠答前問,後當別釋.
▷해석한다; 비밀스런 말씀의 취지인 비밀의취(秘密意趣)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렇게 질문한 것이다.
‘경전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는 것은 앞의 질문에 대한 종합적인 대답이니, 마땅히 나중에 별도로 다시 해석하겠다.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8 권 4 (0) | 2025.03.26 |
---|---|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8 권 3 (0) | 2025.03.25 |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8 권 1 (0) | 2025.03.24 |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7권 6 (0) | 2025.03.24 |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7권 5 (1)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