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1

세친(世親보살 지음현장(玄奘한역.

2. 소지의분(所知依分) ① 1

 

▶論曰:此中最初,且說所知依,卽阿賴耶識. 世尊何處說阿賴耶識名阿賴耶識?謂薄伽梵於『阿毘達磨大乘經』伽他中說:

▷논문에서; 이 가운데 우선 처음으로 알아야 할 바의 의지처인 소지의(所知依)는 곧 아뢰야식이라.

세존께서는 어디에서 아뢰야식을 아뢰야식이라 이름하여 설하셨던가?

박가범(薄伽梵, Bhagavat)께서는 '아비달마대승경'의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으니, 

ㅡ제8식의 여러 명칭에 관하여 말한, 제3중명장(3 衆名章).

 

박가범(薄伽梵, Bhagavat), 바가바(婆伽婆)ㆍ바가범(婆伽梵)이라고도 하며, 세존ㆍ중우(衆祐)로 번역된다.

박가범에는 유덕(有德)ㆍ자재ㆍ치성(熾盛)ㆍ단엄(端嚴)ㆍ명칭ㆍ길상ㆍ존귀 등 여러 가지 뜻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의역(意譯)하지 않는 것으로, 5종 불번(不飜)의 하나이다.
의역하여 유덕(有德) · 능파(能破) · 세존(世尊) · 존귀(尊貴) · 중우(衆祐)라고도 하며, 

또한, 자재(自在) · 치성(熾盛) · 단엄(端嚴) · 명칭(名稱) · 길상(名稱) · 존귀(尊貴)의 6 가지의 육의(六義)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의(正義) · 이욕(離欲) · 해탈(解脫) 등의 뜻도 있다.

 

“無始時來界, 一切法等依, 由此有諸趣, 及涅槃證得.”

무시(無始)로부터 계(界, 원인)가 있어서, 일체법이 평등히 의지하는 등의(等依, 소지의)이니, 

이로 인하여 모든 윤회세계의 제취(諸趣)가 존재하며, 열반을 증득하느니라.

 

계(界)는 범어 dhātu의 번역어로서 층(層)ㆍ근기(根基)ㆍ요소ㆍ원인(因)ㆍ세계ㆍ경계 등의 의미이다. 일체법의 종자를 계(界)라고 할 때에는 원인ㆍ요소의 의미기 된다.


▶釋曰:此中能證阿賴耶識,其體定是阿賴耶識. 阿笈摩者,謂薄伽梵卽初所說,『阿毘達磨大乘經』中, 說如是頌.

界者, 謂因,是一切法等所依止. 現見世閒,於金鑛等,說界名故, 由此是因故, 一切法等所依止 因體卽是所依止義.

▷해석한다; 여기서 아뢰야식은 그 체(體)가 결정적으로 아뢰야식임을 증명하였다.

'아급마(阿笈摩, 아함)에서는, 아비달마대승경에서 박가범께서 이와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고 하였으니, 

계(界)는 원인(因)을 말하고, 이것은 일체법이 평등히 의지하는 등의(等依)이며, 

현재의 세간에서는 금광(金鑛) 등에 대해서 계(界)의 명칭을 말하기 때문이고,

이것이 원인(因)이기 때문에 일체법이 평등히 의지하는 바의 인(因)이니, 

원인의 인체(因體)는 곧 의지처를 뜻하는 것이다.

 

아급마(阿笈摩, 아함), 범어 Āgama의 음역이다. 일반적으로 아함(阿含)이라 번역하며,

여기서 광의(廣義)로는 성교(聖敎)의 의미, 즉, 교증(敎證)으로서 열거하였다.

이숙과(果熟果)의 업인(業因)은 선이나 악인데 결과가 무기(無記)임을 말한다.

 

由此有者,由一切法等所依有. 諸趣者,於生死中, 所有諸趣.趣者,謂異熟果. 由此果故, 或是頑愚瘖瘂種類`或有勢力能了善說惡說法義`或能證得上勝證得.又爲煩惱所依止性, 由此故有猛利煩惱`長時煩惱.

‘이로 인하여 존재한다는 유차유(由此有)’란, 일체법의 평등한 의지처로 인하여 존재(有)한다는 것이며, 

‘제취(諸趣, 윤회세계)’는 생사의 모든 윤회세계이다.

윤회세계는 이숙과(果熟果)이니, 이 결과로 인하여 혹은 완고하고 어리석으며 벙어리와 같은 부류가 있고,

혹은 세력이 있어서 능히 좋은 말이나 나쁜 말의 법의(法義)를 알고,

혹은 능히 뛰어나게 증득하여 점차 뛰어난 상승(上勝)의 지위를 증득하고,

혹은 번뇌가 의지하는 성품이 되기도 하나니, 

이로 인하여 맹렬한 번뇌, 오랜 동안의 번뇌가 있게 되는 것이다.

 

如是四種異熟差別,所依止故, 無有堪能. 應知翻此名有堪能.

非唯諸趣由此而有, 亦由此故證得涅槃,要由有雜染,方得涅槃故.

이와 같은 네 종류의 이숙의 차이가 의지하는 바이기 때문에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는 무감능(無堪能)인 것이나,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와 반대되는 것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는 유감능(有堪能)이라 한다. 

오직 제취(諸趣, 윤회세계)만이 이로 인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역시 이로 인하여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니, 모름지기 잡염(雜染)이 있음으로 인하여 비로소 열반을 증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論曰:卽於此中,復說頌言:

▷논문에서; 여기에서 다시 게송을 말하나니, 


“由攝藏諸法, 一切種子識, 故名阿賴耶, 勝者我開示.”

제법을 거두어 저장하는 것은 일체종자식에 의한 것이니, 

그러므로 아뢰야식이라 이름하는 것이라, 승자(勝者)들에게 내가 열어 보이는 것이다.


▶釋曰:已引阿笈摩,證阿賴耶識是所知依體, 復引阿笈摩,證阿賴耶識,名阿賴耶識.

於此頌中,由第二句,釋第一句.勝者,卽是諸菩薩衆.

▷해석한다; 이미 아급마(阿笈摩, 아함)을 인용하여 아뢰야식이 소지의(所知依)의 체(體)라는 것을 증명하였으니,

다시 아급마(阿笈摩, 아함)을 인용하여 아뢰야식을 아뢰야식이라 이름한 것을 증명하였다.

이 게송의 두 번째 문구에 의해서 첫 번째 문구를 해석하게 되는 것이니,

‘승자(勝者)’란 곧 모든 보살대중을 말하는 것이다.


▶論曰:如是且引阿笈摩證,復何緣故, 此識說名阿賴耶識? 一切有生雜染品法,於此攝藏,爲果性故;

又卽此識,於彼攝藏,爲因性故,是故說名阿賴耶識. 或諸有情,攝藏此識,爲自我故,是故說名阿賴耶識.

▷논문에서; 이와 같이 아급마(阿笈摩, 아함)을 인용하여 증명하였으나, 

다시 무슨 까닭으로 이 식을 아뢰야식이라 이름한 것인가?

모든 유정의 잡염품법(雜染品法)이 여기에 저장되어 결과의 성품인 과성(果性)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식은 그것에 저장되어 원인의 성품인 인성(因性)이 되어서 소장(所藏)하기 때문에 아뢰야식이라 이름하며,

혹 모든 유정은 이 식이 저장한 집장(執藏)으로 자아를 삼기 때문에 아뢰야식이라 이름한 것이다.

 

*제8식의 자상(自相)ㆍ과상(果相)ㆍ인상(因相)의 3상(相)에서 자상(自相)인 장식(藏識)에서 장(藏)의 세 가지 의미인 능장(能藏)ㆍ소장(所藏)ㆍ집장(執藏) 가운데에서 능장(能藏)을 해석한다.

*집장(執藏), 제7식이 제8식을 소의(所依)로 하면서 동시에 소연(所緣, 대상)으로 하는데, 여기서 제8식을 상일주재성(常一主宰性)을 띤 자아로 착각하여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釋曰: 今訓此識阿賴耶名.一切有生者,諸有生類,皆名有生. 雜染品法者,是遮淸淨義,於中轉故,名爲攝藏.

或諸有情,攝藏此識,爲自我者,是執取義.

▷설명한다; 이제는 이 식의 아뢰야(阿賴耶)라는 명칭을 해석할 것이니, 

‘모든 유생(有生, 유정)’은 모든 윤회세계에 사는 생명이 있는 생류(生類) 모두를 유정이라 이름하는 것이고,

‘잡염품법(雜染品法)’은 청정을 막는다는 뜻이니, 그 안에서 전전하기 때문에 저장하는 섭장(攝藏)이라 하는 것으로,

‘혹 모든 유정이 이 저장된 섭장(攝藏)의 식을 자아로 삼는 것이 집취(執取)의 의미인 것이다.


▶論曰:復次此識,亦名阿陁那識. 此中阿笈摩者,如『解深密經』說:

▷논문에서; 또한 이 식을 역시 아타나식(阿陁那識)이라 이름하나니,

이 가운데 아급마(阿笈摩, 아함)에서 말한 것은 '해심밀경'에서 말씀한 바와 같으니, 

 

“阿陁那識甚深細, 一切種子如瀑流, 我於凡愚不開演, 恐彼分別執爲我

아타나식(阿陁那識)은 매우 심오하고 미세한 심심세(甚深細)한 것이나, 

일체종자식은 폭류(瀑流)와 같으니, 

나는 일반 범부(凡)와 아공법유설(我空法有說)을 주장하는 어리석은 무리(愚, 소승)에게는 열어 보이지 않는 것이니

그들이 분별하고 집착해서 자아로 삼을까 두려운 까닭이니라.


▶釋曰:復引『解深密經』.卽此阿笈摩中, 佛告廣慧菩薩摩訶薩曰: 廣慧當知, 於六趣生死,彼彼有情, 墮彼彼有情衆中, 或在卵生`或在胎生`或在濕生`或在化生,身分生起. 於中最初一切種子心識成熟,展轉和合增長廣大,依二執受.

一者有色諸根及所依執受` 二者相名分別言說戲論習氣執受. 有色界中,具二執受,無色界中,不具二種.

▷해석한다; 다시 '해심밀경(解深密經)'을 인용하였으니, 즉 이 아급마(阿笈摩, 아함)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광혜(廣慧)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광혜여! 마땅히 알라. 여섯 가지 윤회세계인 육취(六趣)의 생사에서 그들 각각의 유정들은 제 각각의 유정의 무리 속에 들어가서 혹 난생(卵生)으로, 혹 태생(胎生)으로, 혹 습생(濕生)으로, 혹 화생(化生)으로 몸을 형성하기 시작하느니라.

그 중, 최초에 일체종자(一切種子)의 심식(心識)을 성숙하고 전전하고 화합하여서 점차 광대하여지면, 두 가지의 집수(執受, 감수)에 의지하는 것이니,

첫째는 색근(色根, 승의근)과 소의근(所依根, 부진근)을 집수하고,

둘째는 상(相, 대상)과 명(名)과 분별된 언설과 희론의 습기(習氣)를 집수하느니라.

유색계에서는 이 두 가지 집수를 갖추나, 무색계에서는 두 가지 모두를 다 갖추지 않는다.

 

*사생(四生), 유정이 태어나는 네 가지 형태로써

①태생(胎生)은 모태를 통해 태어나는 것으로서, 사람이나 짐승 등이다.

②난생(卵生)은 알에서 태어나는 것으로서 조류 등이다.

③습생(濕生)은 습기로 태어나는 것으로서 파리ㆍ모기 등이 있다.

④화생(化生)은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업력에 의해 변화로써 홀연히 태어나는 것으로, 하늘이나 지옥에 나는 것이다.

집수(執受, upātta)는 ‘감수 유지작용’, 외부대상을 접촉하여 그것을 섭지(攝持)해서 잃어버리지 않고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지각하는 작용이다.

*색근(色根)은 승의근(勝義根)을 가리킨다. 승의근은 ‘뛰어난 승의(勝義)의 감각기관’이라는 뜻이다.

미세 청정한 물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신경(神經)과 신경전달물질이다.

감각기관의 근(根)의 기능인, 식(識)을 일으켜서 대상을 인식하는, 발식취경(發識取境) 가운데 식의 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소의근(所依根)은 부진근(扶塵根)을 말는 것으로, 외부대상, 즉 진(塵)을 파악하는 것을 도우는 부(扶) 감각기관으로, 안구ㆍ귀 등 눈에 보이는 기관이다.


廣慧!此識亦名阿陁那識.何以故? 由此識於身隨逐執持故. 亦名阿賴耶識.

何以故?由此識於身攝受藏隱同安危義故. 亦名爲心.

何以故?由此識色`聲`香`味`觸等積集滋長故.

광혜여! 이 식을 또한 아타나식(阿陀那識)이라 하나니, 왜 그러한가?

이 식으로 말미암아 신(身, 몸)을 쫒아 상속하고 집지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 하나니, 왜 그러한가?

이 식으로 말미암아 신(身, 일체 법의 종자)를 섭수하고 저장하며, 몸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함께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심(心, 집기集起)이라 하나니, 왜 그러한가?

이 식으로 인하여 빛깔(色)ㆍ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 등의 종자를 적집하여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니라.

 

심(心)의 범어 원어는 citta로서 집기(集起)의 의미이다. 제8식에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의 인식내용이 종자의 형태로 적집되고 성장되므로 심이라고 부른다.


廣慧!阿陁那識爲依止`爲建立故, 六識身轉, 謂眼識耳`鼻`舌`身`意識.

此中有識,眼及色爲緣生眼識;與眼識,俱隨行同時同境有分別意識轉.

광혜여! 아타나식(阿陀那識)을 의지처로 하고 건립함으로 육식(六識)이 전변하여 생기하나니,

육식(六識)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니라.

이 중에서 식(識)이 있어서 안근과 색경을 연(緣)으로 하여 안식을 일으키고,

안식을 따라 함께 일어나서 동시에 같은 대상인 동경(同境)을 분별하는 의식(意識)이 전변하여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有識,耳`鼻`舌`身, 及聲`香`味`觸爲緣, 生耳`鼻`舌`身識, 與耳`鼻`舌`身識俱 隨行同時同境有分別意識轉.

식(識)이 있어서  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식(身識)이 → 근(根)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의 경계를 연(緣)으로 하여  → 경(境)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을 일으키느니라.  → 식(識)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과 함께하여서, 동시에 같은 대상을 분별하는 의식(意識)이 전변하여 일어나느니라.

 

廣慧!若於爾時,一眼識轉,卽於此時, 唯有一分別意識,與眼識所行轉.

若於爾時,二三四五諸識身轉, 卽於此時,唯有一分別意識,與五識身同所行轉.

광혜여! 만약 하나의 안식(眼識)이 전환하여 일어날 때에는, 곧 오직 하나의 분별의식이 안식과 같이하여 일어나고, 

만약 그 때에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의 여러 식이 전환하여 일어날지라도 오직 하나의 분별의식이 5식(五識)과 함께 일어나느니라.


廣慧!譬如大瀑水流, 若有一浪生緣現前,唯一浪轉.若二若多浪生緣現前,有多浪轉.

然此瀑水,自類恒流,無斷無盡. 又如善淨鏡面, 若有一影生緣現前,唯一影起.

若二若多影生緣現前,有多影起.非此鏡面轉變爲影,亦無受用減盡可得.

광혜여! 비유하자면 큰 폭포의 흐름에서 만약 하나의 물결이 일어나는 조건이 현전(現前)한다면 오직 하나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이고, 둘 또는 많은 물결이 일어나는 조건이 현전한다면 둘 또는 많은 물결이 일어나는 것이나,

그러나 이 폭포수 자체의 흐름은 항상 이어져 끊임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또한 깨끗하고 맑은 거울에 하나의 영상이 비치게 된 때(緣)에는 오직 하나의 영상이 있을 뿐이고,

둘 또는 많은 영상이 비치게 될 때(緣)에는 둘 또는 많은 영상이 있는 것이나,

그러나 이 거울 자체가 전변하여 영상이 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영상의 수용작용을 다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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