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1권 3

세친(世親보살 지음현장(玄奘한역,

1. 총표강요분(總標綱要分) 3

 

ㅡ아비달마(阿毘達磨, 논장)을 해석한다.

對故`數故`伏故`通故`應知名阿毘達磨. 謂阿毘達磨,亦名對法, 此法對向無住涅槃,能說諦`菩提分`解脫門等故.

阿毘達磨,亦名數法, 於一一法數數宣說訓釋言詞, 自相`共相等, 無量差別故.

阿毘達磨, 亦名伏法, 由此具足論處所等,能勝伏他論故.

阿毘達磨,亦名通法, 由此能釋通素怛纜義故.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상대함의 대(對)이기 때문이고, 헤아리는 수(數)이기 때문이며, 

조복의 복(伏)이기 때문이고, 통달이기 때문에 아비달마(논장)라고 이름한다. 

또한 아비달마(논장)를 대법(對法)이라 이름하는 것은,  법이 무주열반(無住涅槃)을 향하는 것으로,

능히 4성제ㆍ37가지 보리분법ㆍ삼해탈문(三解脫門) 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아비달마(논장)를 또한 헤아림의 수법(數法)이라 이름하는 것은, 하나하나의 법에 대해서 용어의 자상(自相)ㆍ공상(共相) 등의 수많은 차이를 누누이 널리 해석하여서 설명하기 때문이며,  

아비달마(논장)를 역시 조복의 법인 복법(伏法)이라 이름하는 것은, 이것이 갖춘 논처소(論處所, 칠인명七因明)로써 능히 다른 논을 승복시키기 때문이며,  

아비달마(논장)를 역시 통달의 통법(通法)이라 이름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능히 소달람(素怛纜, 경전)의 의미를 해석하고 통달하기 때문이다.

 

*무주열반(無住涅槃), 무주처열반ㆍ무주상열반이라고도 하며, 진여가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을 모두 벗어난 열반으로, 본래자성청정열반ㆍ유여의열반ㆍ무여의열반ㆍ무주처열반의 4 가지 열반에서 최상의 경지이다.

대지(大智)이므로 생사에 머물지 않고 대비(大悲)이므로 열반에 안주하지 않으나, 유정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일을 미래세가 다할 때까지 할지라도 항상 고요하기 때문에 열반이라 이름한다.

*삼해탈문(三解脫門), 해탈에 들어가는 세 가지 선정으로, 

첫째, 공해탈문(空解脫門)은 사람과 법의 본성이 공함을 관조하는 것이고, 

둘째,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은 차별상을 떠나는 것이고, 

셋째,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은 원하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자상(自相)은 그것만의 고유하고 특수한 상으로서 불공상(不共相)이라고도 하고,

*공상(共相)은 다른 것과 공통되는 일반적인 상을 말하는 것으로, 낱낱의 색법의 공상은 무상(無常)ㆍ고(苦)ㆍ무아 등이고, 또한 승의제(勝義諦)인 진여는 유위법의 진실한 성품으로서 모든 법에 공통되는 보편적인 것이므로 공상이라고 한다.

*논처소(論處所), 유가사지론』에 나오는 일곱 가지의 칠인명(七因明)을 가리키는 것으로, 논의를 결택함에 있어서의 일곱 가지의 요건을 말한다.

첫째는 논의(論義)의 체성(體性), 둘째는 논의의 처소, 셋째는 논의의 의지처인 소의(所依),

넷째는 논의의 장엄, 다섯째는 논의에 지는 타부(墮負), 여섯째는 논의의 벗어나는 출리(出離),

일곱째는 논의의 다소작법(多所作法)이다.

 

 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을 해석한다.

犯罪故`等起故`還淨故`出離故, 應知名毘奈耶. 此中犯罪者,謂五衆罪. 等起者,謂無知故

`放逸故`煩惱盛故` 不尊敬故, 而犯諸罪. 還淨者,謂由意樂, 不由治罰, 如受律儀.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범죄(犯罪)이기 때문이고, 함께 일어나는 등기(等起)이기 때문이며, 

다시 청정하여지는 환정(還淨)이기 때문이고, 벗어남의 출리(出離)이기 때문에 율장이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죄를 범한다는 범죄(犯罪)는 다섯 가지의중죄(五衆罪)를 말하며,

함께 일어나는 등기(等起) 무지하기 때문이고, 방일하기 때문이며, 번뇌가 치성하기 때문이고,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며,  

다시 청정해진다는 환정(還淨)이란, 벌로 다스려서 율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지로써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등기(等起)는 범어 samutthāna의 번역어로서, 신(身)ㆍ구(口)ㆍ의(意)의 3업(業)에서 의업(意業)이 원인이 되어서 신업과 구업을 이끌어 내어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중죄(衆罪), 비구ㆍ비구니의 죄를 다섯 부문의 오과(五科)로 분류한 것으로,

째, 바라이(波羅夷)는 살생ㆍ음행 등 가장 무거운 죄로서 다시는 비구ㆍ비구니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승잔(僧殘)은 이 죄를 범하면 죽게 되어 있으나 겨우 목숨이 살아남아 있는 정도의 죄로서, 대중에게 참회하고 남은 생명을 보존한다.

셋째, 바일제(波逸提)는 지옥에 떨어지는 죄이다.

넷째, 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는 다른 비구ㆍ비구니에게 참회하면 없어짐을 받는 죄이다.

다섯째, 돌길라(突吉羅)는 그 지은 바가 나쁘지만 가장 가벼운 죄이다.

 

出離者, 有七種:一各各相對,說悔所犯;二誓受治罰,謂授學等;三等有妨害,先制學處.後由異門,還復開許;

四別更止息,謂僧和合,還捨所制;五轉依,謂苾芻苾芻尼轉男女形故,捨不共罪;

六由眞實觀,謂作殊勝法殟柁南諸行相觀;七由法爾得,謂由見諦法爾,得無小隨小罪. 殟 병들 온

벗어남의 출리(出離) 일곱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각각 서로 대해서 범한 바를 말로써 참회하는 것이고, 

둘째는 벌의 다스림으로써 맹세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니, 이른바 백중학(百衆學, 응당학) 등을 주는 것이다. 

셋째는 방해가 있으면 먼저 학처(學處, 계율)을 제정하고 나중에 이문(異門)에 의거해서 다시 열어서 허락하는 것이며,

넷째는 별도로 다시 멈추게 하는 것으로, 대중이 화합해서 제어한 바를 다시 버리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의지처를 바꾸는 전의(轉依)이니, 비구ㆍ비구니가 남녀의 입장을 따라 공통되지 않은 불공죄(不共罪)를 버리는 것을 말하며,  

여섯째는 참다운 관법의 진실관(眞實觀)에 의거하는, 이른바 뛰어난 수승법(殊勝法)인 온타남(殟柁南, 울타남鬱陀南, 법인)의 모든 작용에 대해 관찰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에 의한 것이니, 이른바 4성제를 관찰함으로써 부수되는 작은 죄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백중학(百衆學), 응당학(應當學)이라고도 하며, 돌길라(突吉羅)죄의 계법이다.

비구ㆍ비구니의 복장ㆍ위의ㆍ식사 등에 관한 세칙을 규정한 것을 중학(衆學)이라 하며, 그 수가 많아서 범하기 쉽고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학습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중학이라 한다.

지금은 그 중에서 백 계(戒)만을 들어서 백중학이라 한다.

*불공죄(不共罪), 비구ㆍ비구니의 어느 한 편의 입장에서 규정된 남여의 공통되지 않은 죄과(罪過)이다.

*온타남(殟柁南), 즉 울타남(鬱陀南)은 범어 udāna의 음역으로서, 울타나(鬱陀那)라고도 한다.

① 12部經의 하나의 무문자설(無問自說)

② 사법인(四法印)ㆍ집시(集施)로 번역하며, 많은 의미를 함축한 게송을 말한다. 사법인(四法印)은 제행무상(諸行無常)ㆍ일체개고(一切皆苦)ㆍ제법무아(諸法無我)ㆍ열반적정(涅槃寂靜)이다.


應知毘奈耶復有四義:一補特伽羅故,世尊依彼制所學處;

二制立故,謂告曰:彼補特伽羅所犯過已,大師集僧制所學處;三分別故,謂制學處已,更廣解釋先所略說;

四決擇故,謂於此中決判所犯,云何有罪`云何無罪.

율장에 다시  가지의 사의(四義)가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보특가라(補特伽羅, 윤회하는 유정)이기 때문에 세존께서 그것에 의지해서 계율을 제정하신 것이며,

둘째는 제도를 건립하는 제립(制立)이니,  보특가라(윤회하는 유정)가 범한 허물을 고백하고 나서 대사(大師, 세존)께서 대중을 모이게 하여 계율을 제정한 것이며,

셋째는 분별(分別)이니, 계율을 제정하고 나서 앞에서 간략히 말한 내용 다시 자세히 해석한 것이며,

넷째는 결택(決擇)이니, 이른바  가운데 범한 바가 어느 것이 잘못이고 어느 것이 잘못이 없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보특가라(補特伽羅)는 범어 pudgala의 음역으로, 구역에서는 인(人)ㆍ중생ㆍ유정(有情)으로,

신역에서는 삭취취(數取趣)로 번역된다. 유정이 누누이, 삭삭(數數) 5취(趣)를 취착(取着)해서 윤회하기 때문에 유정 또는 유정의 자아를 말하는 것이다.


▶今當釋本文.薄伽梵前者,顯有所敬,故無異言.

善入大乘者,是由已得陁羅尼等,勝功德義, 顯已得此諸功德故, 於義於文, 能正任持`能正開示,如是名菩薩.

爲何義故說? 爲顯大乘體大故說. 所言顯者, 開發大乘實有大體. 依大乘者,依止大乘而起所說.

有十相殊勝殊勝語者, 謂卽由彼十種殊勝所殊勝語, 名十相殊勝殊勝語. 此殊勝言是差別義,

兩互相待, 如言此義殊勝於彼. 又最上義, 是殊勝義, 或是異類謂義, 因殊勝故,語果是殊勝.

今當說此十種別相.

▷이제부터 본문을 해석하겠다;

‘박가범(薄伽梵, 세존) 앞에서’는 공경함이 있기 때문에 다른 말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대승에  들어간다는 선입대승(善入大乘)’이란, 이미 다라니 등의 뛰어난 승공덕(勝功德)의 뜻을 얻음으로써, 이 모든 공덕 얻었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의미에 대해서도, 문장에 대해서도 능히 바르게 지니고, 능히 바르게 열어 보이는, 이와 같은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무슨 의미를 위해서 설하는 것인가? 대승 자체의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설하는 것이다. 

‘나타낸다는 현(顯)’이라 말하는 것은 대승의 참존재인 대승실유(大乘實有)의 위대한 대체(大體)를 드러내는 것이며, 

‘대승에 의지한다는 의대승(依大乘)’이란, 대승에 의지해서 하여야  말을 하는 것이며, 

‘열 가지 십상(十相)의 수승(殊勝) 수승어(殊勝語)가 있다’는 것은,   가지 뛰어난 것과 뛰어난 말로 인하여  가지 상의 뛰어남과 뛰어난 말이라고 이름하는 것을 말하며,

 뛰어남의 수승(殊勝)이란 차별된 의미가 서로 상대함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의 뜻이 그것의 뜻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최상의 의미인, 최상의(最上義)가 수승의 뜻이며,

혹 다른 부류가 뛰어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그 원인이 뛰어난 인수승(因殊勝)이기 때문에 그 말의 결과도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리(義理)를 표현하고 언어로 되었기 때문에, 의미(義)는 원인이고 말(語)은 결과인 것이다.

이제   가지의 개별적인 별상(別相)을 설명한다.

 

論曰:一者所知依殊勝殊勝語` 二者所知相殊勝殊勝語` 三者入所知相殊勝殊勝語`

四者彼入因果殊勝殊勝語` 五者彼因果修差別殊勝殊勝語` 六者卽於如是修差別中增上戒殊勝殊勝語`

七者卽於此中增上心殊勝殊勝語` 八者卽於此中增上慧殊勝殊勝語` 九者彼果斷殊勝殊勝語`

十者彼果智殊勝殊勝語.由此所說,諸佛世尊,契經諸句,顯於大乘眞是佛語.

▷논문에서; 첫째는 알아야 할 바의 의지처의 수승인 소지의수승(所知依殊勝)과 뛰어난 말의 수승어(殊勝語)이고,

둘째는 알아야 할 상(相)의 뛰어남인 소지상수승(所知相殊勝)과 수승어(殊勝語)이고,

셋째는 알아야 할 상(相)에 들어감에 뛰어난, 입소지상수승(入所知相殊勝)과 수승어이고,

넷째는 유식에 들어가는 원인과 결과에 뛰어난, 입인과수승(入因果殊勝)과 수승어이고,

다섯째는 유식에 들어가는 원인과 결과의 수행에 차별됨에 뛰어난 인과수차별수승(因果修差別殊勝)과 수승어이고,

여섯째는 이와 같은 수행의 차이 중에서 매우 높은 계율의 뛰어남인, 증상계수승(增上戒殊勝)과 수승어이며,

일곱째는 이 가운데 매우 높은 마음이 뛰어난, 증상심수승(增上心殊勝)과 수승어이고,

여덟째는 이 가운데 매우 높은 지혜의 뛰어남인, 증상혜수승(增上慧殊勝)과 수승어이며,

아홉째는 그것의 증과인 단멸 즉, 열반의 뛰어남인, 과단수승(果斷殊勝)과 수승어이고,

열째는 그것의 증과인 지혜인 보리(菩提)에 뛰어난, 과지수승(果智殊勝)과 수승어이다.

여기서 설한 바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말씀하신 경전의 모든 문구로써 대승이 참으로 부처님 말씀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단(果斷)을 열반, 단과(斷果)를 보리(菩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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