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제1권 2
세친(世親) 보살 지음, 현장(玄奘) 한역,
1. 총표강요분(總標綱要分) 2
今造此論,有所用者,爲欲開曉無知者故.爲顯法門別名故 擧阿毘達磨, 爲顯通名故擧經言,
爲簡聲聞阿毘達磨,復擧大乘.
지금 이 논서를 짓는 이유는 무지한 자를 깨우치기 위해서이고,
법문에 대하여 별도의 명칭을 나타내기 위해서 ‘아비달마(阿毘達磨, 논장)’를 들고,
공통된 명칭의 현통명(顯通名)을 나타내기 위해서 ‘경(經)’이라는 용어를 들며,
다시 성문의 아비달마와 구별하기 위해서 다시 ‘대승(大乘)’이라는 말을 든다.
아비달마(阿毘達磨, Abhidharma, 논 論) 또는 아비담마(Abhidhamma), 대법(對法: abhi + dharma = 對 + 法)이다.
대법(對法)은 승의법(勝義法)인 열반을 대향(對向)하고 법상법(法相法)인 4성제를 대관(對觀)한다는 뜻이다.
범어 abhidharma의 음역으로 아비담(阿毘曇)ㆍ비담(毘曇)이라고도 한다. ‘교법에 대한 연구’의 의미로서 대법(對法)ㆍ무비법(無比法)ㆍ승법(勝法)ㆍ논(論)으로 번역한다.
구사론(俱舍論)에 따르면, 아비달마(대법)은 승의의 아비달마(勝義阿毘達磨)와 세속의 아비달마(世俗阿毘達磨)의 2가지로 나뉜다
아비달마는 법(法) 즉 부처님이 설한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을 말하는 것으로서, 협의의 아비달마는 부파불교의 여러 논(論, sastra), 즉 논서(論書)들을 뜻하며, 오랫동안에 걸쳐서 많은 논(論)들이 만들어지고 후일에 정비되어 논장(論藏)이 되었다. 경(經) · 율(律)은 부처님의 활동 당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논(論)은 부처님 입멸 후 제자들의 손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논(論)의 저술은 부파 불교(部派佛敎) 시대의 특징 중 하나로 각 부파는 부처님의 교법에 대한 해석 · 주석과 거기에서 도출된 설법의 해석에 의거하여 자파(自派)의 교리학설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각 부파에 따라 상이(相異)한 특징을 나타내게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틀에 박힌 해석 방법이 교법 자체의 생명력을 잃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ㅡ위키
由今亦有非聖所說阿毘達磨, 如現有人,自尋思慧, 謂是佛說阿毘達磨` 或聲聞說`或世智造.
又言大乘素怛纜者, 爲欲顯示異聲聞等, 爲欲顯示菩薩藏攝故, 復擧其阿毘達磨.
又藏攝者,謂入自宗素怛纜藏, 現滅自惑. 毘奈耶藏,卽大乘中,菩薩煩惱,
以諸菩薩種種分別,爲煩惱故. 不違最勝阿毘達磨, 廣大甚深爲其相故.
요즈음 성인이 말씀하신 아비달마(논장)가 아닌 것이 있기 때문이니,
어떤 사람이 스스로 헤아려 아는 얕은 지혜로써 “이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아비달마이다. 혹은 성문이 말한 것이라거나 혹은 세속의 지혜로 지은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등이다.
또한 대승의 소단람장(素怛纜藏, 수다라, 경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성문 등과 다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며, 보살장에 포섭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시 대승의 아비달마를 드는 것이니,
또한 장(藏)에 포섭된다는 것이란, 자기 종파의 경장인 소단람장(素怛纜藏)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스스로의 미혹을 소멸하는 것이다.
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은 대승 안에서는 보살의 번뇌를 가리키는 것으로, 모든 보살은 갖가지 분별을 번뇌로 삼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아비달마에 위배되지 않으니, 광대하고 매우 심오함을 그 상(相)으로 삼기 때문이다.
수다라(修多羅)는 범어 sūtra의 음역으로서, 소달람(素怛纜)이라고도 하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교법을 말한다. 경전인 정경(正經)ㆍ계경(契經), 즉 경전의 뜻이 위로는 진리에 계합하고 아래로는 중생의 마음에 맞고 뜻에 합당하며, 의리(義理)를 꿰어 중생을 잡아 거둔다는 뜻으로 의역(意譯)한다.
비나야(毘那耶)는 범어 vinaya의 음역으로서, 비나야(毘奈耶)ㆍ비니(毘尼)라 하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말하는 것으로, 율(律)ㆍ멸(滅)ㆍ조복(調伏)이라 의역한다.
此中三藏者,一素怛纜藏`二毘奈耶藏`三阿毘達磨藏.如是三藏,下乘`上乘有差別故,則成二藏:一聲聞藏`二菩薩藏.此三及二,何緣名藏?由能攝故,謂攝一切所應知義.
여기에서 3장(三藏)이란,
첫째는 경장의 소단람장(素怛纜藏, 수다라)이고,
둘째는 율장의 비나야장(毘奈耶藏)이며,
셋째는 논장의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이다.
이와 같은 3장은 뛰어난 교법과 열등한 교법으로 차이가 있는 까닭에 2장(二藏)으로 나뉘나니,
첫째는 성문장이고, 둘째는 보살장이다.
이 세 종류와 두 종류는 무슨 인연으로 장(藏)이라 부르는 것인가?
능히 포섭하기 때문이니, 이른바 마땅히 알아야 할 모든 의미를 포섭한다는 것이다.
復由何緣,建立三藏?由九種緣, 謂爲對治疑惑立素怛纜藏, 若於彼彼義中,有疑惑者, 卽爲決定宣說彼彼義故;
爲對治二邊受用,立毘奈耶藏, 謂遮有罪著欲樂邊受用故, 及開無罪不自苦邊受用故;
爲對治自見取執,立阿毘達磨藏,顯照諸法無倒相故.
또한 무슨 이유로 3장(三藏)을 건립하는 것인가? 9 가지의 구종연(九種緣)에 의해서이다.
하나, 이른바 의혹을 다스리기 위해서 경장을 건립한 것이니, 만약 그 의미들에 대해서 의혹이 있다면, 그 의미들을 결정하여 널리 설명하는 까닭이며,
둘, 두 가지 극단적인 쾌락행과 극단적인 고행의 수용(受用)을 다스리기 위해서 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을 건립한 것이니, 이른바 과실이 있는 욕락에 집착하는 극단적인 수용을 막기(遮) 위해서이고,
과실이 없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극단적인 고행의 수용이 아니라는 것을 열어(開)주기 위해서이다.
셋, 스스로의 견해에 지나치게 집착함을 다스리기 위해서 아비달마(논장)을 건립하나니, 제법의 전도됨이 없는 상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막을 차(遮)는 유죄(有罪)로 규정해서 금한다는 의미이다. 즉, 극단적인 쾌락행을 금한다는 뜻이다.
연다는 (開)는 무죄(無罪)로 규정해서 허용한다는 의미, 즉, 자신을 괴롭히는 극단적인 고행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又能說三學故,立素怛纜藏;能成辦增上戒`增上心故,立毘奈耶藏, 謂具尸羅卽無悔等, 漸次能得三摩地故;
能成辦增上慧故,立阿毘達磨藏,謂能決擇無倒義故.
넷, 또한 능히 계율(戒)ㆍ선정(定)ㆍ지혜(慧)의 3학(三學)을 말하기 위해서 소단람장(素怛纜藏, 경장)을 건립하고,
다섯, 능히 매우 높은 계율의 증상계(增上戒)과 매우 높은 마음의 증상심(增上心)을 이루기 위해서 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을 건립하나니, 이른바 계(戒, 시라尸羅)를 구족하면 곧 후회 등이 없고, 점차 능히 삼마지(三摩地, 등지)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여섯, 또한 능히 매우 높은 지혜의 증상혜(增上慧)를 이루기 위해서 아비달마(논장)를 건립하나니, 전도됨이 없는 의미를 능히 결택하기 위해서이다.
시라(尸羅)는 범어 śila의 음역으로서, 보통 계(戒)라고 번역된다.
삼마지(三摩地), 범어 samādhi의 음역으로서 정(定)ㆍ등지(等持)라고 번역한다. 일반적으로 삼매(三昧)라는 음역어를 사용하며,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해서 망념을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위(定位)ㆍ산위(散位)에 통하지만, 유심위(有心位)에만 통하고 무심위(無心位)에는 통하지 않는다.
又能說法義故,立素怛纜藏;能成滿法義故,立毘奈耶藏, 謂爲調伏煩惱勤修行者,便於此二能通達故;
能於法義決擇善巧故,立阿毘達磨藏.由此九緣,許立三藏.
일곱, 또한 능히 법과 그 의미의 법의(法義)를 말하기 위해서 소단람장(素怛纜藏, 경장)을 건립하고,
여덟, 법의(法義)를 원만히 이루기 위해서 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을 건립한 것이니, 이른바 번뇌를 조복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능히 통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홉, 법의(法義)에 대해서 결택을 잘 하기 위해서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 논장)을 건립한 것이니,
이러한 아홉 가지의 이유로 인해서 3장을 건립한 것이다.
又此皆爲解脫生死.此復云何能得解脫?熏`覺`寂`通,故得解脫. 謂由聞熏習心故`
由思覺悟故` 由修奢摩他寂靜故`由證毘鉢舍那通達故,能得解脫.
또한 이것은 모두를 생사에서 해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 어떻게 해탈할 수 있다는 것인가?
훈습함(薰)ㆍ깨침(覺)ㆍ고요함(寂)ㆍ통(通)함으로 인하여 해탈할 수 있으니,
이른바 바른 가르침을 들음으로써 마음에 훈습되는 문훈습(聞熏習)이 되기 때문이고,
사유함으로써 깨닫는 각오(覺悟)를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사마타(奢摩他, śamatha, 지 止)를 닦음으로써 정적(寂靜)하기 때문이며,
위빠사나(毘鉢舍那, vipaśyanā, 관 觀)를 증득함으로써 통달하기 때문에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마타(奢摩他), 범어 śamatha의 음역으로서, ‘고요ㆍ평온’의 의미이다. 지(止)ㆍ지식(止息)ㆍ적정(寂靜)ㆍ능멸(能滅)이라고 의역한다. 선정삼매를 본질로 하며 삼매(三昧, 삼마지三摩地)ㆍ정(定)으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한다. 정신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정신통일의 상태인 심일경성(心一境性)에서 신체와 마음의 평안함의 경안(輕安)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사마타를 행함으로써 8선정(색계 4ㆍ무색계 4)을 이루고 5신통(神通)을 성취할 수 있으나, 누진통(漏盡通)은 위빠사나에 의해 비로소 가능하다.
위빠사나(毘鉢舍那, vipaśyanā)는 ‘꿰뚫어 봄’ㆍ‘통찰’ㆍ‘관찰’의 의미로서, 관(觀)ㆍ관찰ㆍ견ㆍ능견(能見)으로 번역한다. 사마타(止)에 의해 심신의 평안함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몸과 마음의 현상으로부터 연기ㆍ무아ㆍ중도ㆍ진여의 이법(理法)을 통찰한다. 위빠사나에 의해 8선정이 완전함을 이루게 되고, 멸진정(滅盡定)이 가능해진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완전히 소멸하고 견성ㆍ해탈ㆍ열반을 성취한다.
又若略說,此素怛纜`毘奈耶`阿毘達磨藏各有四義, 菩薩於此若具了知,則能證得一切智性;
聲聞於此雖但解了一伽他義,亦得漏盡.
또한 간략히 말한다면, 이 소단람장(素怛纜藏, 경장)ㆍ비나야장(毘奈耶藏, 율장)ㆍ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 논장)에 각각 4 가지 뜻의 사의(四義)가 있으니, 보살은 이에 대해서 갖추어 분명히 알게 되면 곧 능히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일체지성(一切智性)을 증득하고,
성문은 다만 하나의 가타(伽他, 게송)의 뜻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역시 번뇌가 다하는 누진(漏盡, 아라한과)을 얻는다.
가타(伽他)는 범어 gāthā의 음역으로서, 풍송(諷頌)ㆍ게송(偈頌) 등으로 번역한다. 12부경(部經)의 하나로서 운문의 형식을 취한 경문(經文)이며, 흔히 교설의 끝부분에 서술되어 있다.
산문 형식의 경문의 의미를 거듭 말하는 게송, 기야(祇夜), 중송(重頌)과 구별하기 위해서 고기송(孤起頌)이라고도 한다.
누진(漏盡), 번뇌가 완전 소멸한 무루(無漏)의 성과(聖果)인 아라한과이며, 이로써 생사윤회의 흐름이 그치게 된다.
云何此三各有四義? 謂能貫穿,依故`相故`法故`義故,名素怛纜.
此中依者,謂於是處, 由此爲此,而有所說. 相者,謂世俗諦相`勝義諦相.
어찌하여 경ㆍ율ㆍ논의 세 가지의 각각에 사의(四義)가 있는 것인가?
능히 꿰뚫는다는 능관천(能貫穿)이란, 의지처(依)이기 때문이고, 상(相)이기 때문이며, 법(法)이기 때문이고, 의미(義)이기 때문에 소단람장(素怛纜藏, 경장)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여기에서 의지처(依)는 이 장소(處)에서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이러한 것을 위해서 말씀하신 바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상(相)은 세속제(世俗諦)의 상과 승의제(勝義諦)의 상을 말하는 것이다.
능관천(能貫穿), 경ㆍ율ㆍ논 3장을 분명히 알게 되면 능히 모든 것을 꿰뚫어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法者,謂薀`界`處`緣起`諦`食`靜慮`無量`無色`解脫`勝處` 遍處`菩提分`無㝵解`無諍等.義者,謂隨密意.
법(法)은 5온(五蘊)ㆍ12처(十二處)41)ㆍ18계(十八界)ㆍ12연기(十二緣起)ㆍ4성제(聖諦)ㆍ4식(四食)ㆍ
정려(靜慮)ㆍ네 가지 무량한 마음의 사무량심(四無量心)ㆍ무색계ㆍ해탈ㆍ뛰어난 곳의 승처(勝處, 팔승처)
ㆍ두루하는 곳의 변처(遍處)ㆍ37보리분법(菩提分法)ㆍ4무애해(無碍解)ㆍ번뇌가 없는 무쟁(無諍) 등을 말하며,
뜻의 의(義)는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본래의 뜻인, 밀의(密意)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ㅡ여기에서의 밀의(密意)는 교설에 함축되어 있는 부처님의 본래 취지를 말한다.
*5온(五蘊)은 현상계의 모든 존재인 유위법(有爲法)을 다섯 가지 요소인 온(蘊)으로 분류한 것이다.
색온(色蘊)은 물질(신체와 자연계), 수온(受蘊)은 감수작용, 상온(想蘊)은 표상ㆍ개념화 작용, 행온(行蘊)은 짓고 유지하는 작용, 식온(識蘊)은 식별작용 또는 식별작용의 주체이다.
유정의 심신은 이 다섯 요소가 잠정적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오온가화합(五蘊假和合)으로서 나(我)라고 집착할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12처(十二處)는 일체법을 인간의 인식을 중심으로 12가지 요소로 분류한 것이다.
이에 눈의 안근(眼根)ㆍ귀의 이근(耳根)ㆍ코의 비근(鼻根)ㆍ혀의 설근(舌根)ㆍ몸의 신근(身根)ㆍ의지의 의근(意根)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육근(六根, 육내처 6內處)와
물질의 색경(色境)ㆍ소리의 성경(聲境)ㆍ냄새의 향경(香境)ㆍ맛의 미경(味境)ㆍ감촉의 촉경(觸境)ㆍ법의 법경(法境)의 여섯 가지 대상인 육경(六境, 육외처 6外處)이다.
*18계(十八界), 계(界)는 부류ㆍ층ㆍ종족이라는 의미이고, 일체법을 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으로 분류한 것이다.
*12연기(十二緣起), 12지연기(支緣起)ㆍ12인연(因緣)이라 하며,
현상세계에서 인간이, 특히 인간의 괴로움이 존재하게 되는 방식을 열두 단계로 설명한 것이다.
진리에 대한 무지인 무명(無明) → 무명에 의해 집착된 대상을 실재화하려는 형성작용의 행(行) →
식별작용ㆍ윤회의 주체인 식(識) →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결합된 상태인 명색(名色) →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의지의 6입(六入) → 6根과 6境과 6識의 화합인 촉(觸) →
감수작용의 수(受) →갈애의 애(愛) → 애(愛)의 대상에 대한 집착하는 취(取) →
생사하는 존재 자체의 형성의 유(有) → 태어남ㆍ삶의 생(生) →
늙고 죽음ㆍ근심ㆍ슬픔ㆍ고뇌 등의 괴로움의 노사우비뇌고(老死憂悲惱苦)이다.
*4식(四食)은 유정의 신명(身命)을 유지시키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음식작용물이다.
첫째, 단식(段食, 團食)은 밥이나 나물처럼 형체가 있는 음식으로서, 이것을 쪼개고 으깨는 분분단단(分分段段)하여 먹어서 능히 신명을 무너지지 않게 한다.
둘째, 촉식(觸食)에서 촉(觸)은 육식(六識)에 상응하는 심소(心所, 심리작용)으로, 사랑할 만한 대상에 접촉할 때 희락의 쾌감을 일으켜서 신체를 이롭게 하기 때문에 능히 음식작용물의 뜻이 있게 된다.
셋째, 의사식(意思食) 또는 사식(思食)에서, 의사는 의식에 상응하는 사(思)의 심소이며, 이 심소가 욕구(欲) 등의 심소를 동반해서 사랑할 만한 대상을 희구해서 심신을 자양(滋養)하기 때문이다.
넷째, 식식(識食)은 앞의 세 가지 음식작용물의 세력에 의해서 증장할 수 있고, 이 식이 모든 감각기관이나 4대(大)를 장양(長養)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정려(靜慮), 범어 dhyāna의 의역(意譯)으로서, 선나(禪那)ㆍ선(禪)ㆍ사유수(思惟修) 등이라고도 하며,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오로지 기울여서 자세히 사유하는 것으로서, 정(定)과 혜(慧)가 균등하다.
정려라는 용어는 현장의 신역(新譯)이다.
*4무량심(四無量心)은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으로, 무량한 중생을 상대로 하고, 또한 무량한 복과를 얻기 때문에 무량(無量)한다.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비(悲)는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며,
희(喜)는 남이 즐거워함을 보고 같이 즐거워함이고,
사(捨)는 남에 대해서 애증원친(愛憎怨親)의 마음이 없이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다.
*승처(勝處)는 제입(制入)ㆍ제입(除入)ㆍ제처(除處)라고도 하며, 대경(對境)을 제복(制伏)하여 자재를 얻는 차이에 따라 여덟 단계로 나누어서 8승처라고 한다. 즉, 욕계의 볼 수 있는 대상, 즉 색상(色想)인 색처(色處)를 관찰함으로써 이를 이겨내고서 탐욕을 제거하는 여덟 단계이다.
① 색상(色想)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색처(色處)의 일부분을 관찰함으로써 이를 이겨서 탐욕을 없애고,
② 다시 색처의 대부분에도 이겨낸다.
③ 마음속에 색처가 멸했으나 다시 색처의 일부분을 관찰함으로써 이를 이겨낸다.
④ 다시 색처의 대부분도 이겨낸다.
⑤ 이와 같이 마음속에 색상이 없고 다시 대경(對境)의 색채의 청(靑)ㆍ⑥ 황(黃)ㆍ⑦ 적(赤)ㆍ⑧ 백(白)을 관찰하여 이것도 이겨낸다.
이중에서 ①②③④는 초선(初禪)과 제2선에 의하고, ⑤⑥⑦⑧은 제4선에 의한다.
또한 ①②는 8해탈(解脫)의 제1, ③④는 제2, ⑤⑥⑦⑧은 제3에 해당한다.
참고로 8해탈은 탐심은 버리지만 아직 자재함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변처(遍處)는 변입(遍入)ㆍ일체입(一切入)ㆍ변처정(遍處定)이라고도 하며, 구체적으로 지(地)ㆍ수(水)ㆍ화ㆍ풍ㆍ청ㆍ황ㆍ적ㆍ백ㆍ공(空)ㆍ식(識)의 열 가지 법이 일체의 온갖 장소에 널리 퍼져서 틈이 없다고 관찰하는 열 가지 관법(觀法)ㆍ관상(觀想)이다. 십법은 각각 지변처(地遍處)ㆍ수변처(水遍處) 등으로 말하며, 이 관법은 8해탈ㆍ8승처를 닦은 다음에 행한다.
*37보리분법(菩提分法)은 37조도품(助道品)이라고 하며,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을 실현하는 지혜를 얻기 위한 37가지의 실천수행법으로, 4념주(念住)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가 있다.
*4무애해(四無碍解), 4무애지(無碍智)ㆍ4무애변(無碍辯)이라 하며,
마음의 측면에서는 지(智)ㆍ해(解)라 하고, 입의 방면에서는 변(辯)이라 한다.
첫째, 모든 교법에 통달한 법무애(法無碍),
둘째, 모든 교법의 요의(要義)를 아는 의무애(義無碍),
셋째, 여러 가지 말을 알아서 통달하지 못함이 없는 사무애(辭無碍),
넷째, 일체 교법을 말하는 데 자재한 요설무애(樂說無碍)이다.
*무쟁(無諍), 쟁(諍)은 다툰다는 의미로서 번뇌의 이명(異名)이다.
무쟁은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탐욕ㆍ성냄 등의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지혜이고,
또한 남의 번뇌를 쉬게 하는 힘이므로 부처님과 아라한만 갖고 있을 뿐, 다른 이는 아무도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뛰어난 덕력(德力)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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