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지음

三藏法師 玄奘  詔譯 현장(玄奘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제 5 11

 

有義不定,'瑜伽'說此四一切中無後二故,又說此五緣四境生,所緣能緣非定俱故。

호법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유가사지론' 제 3권에서 말하기를 여기서는 일체의 성품(性, 선ㆍ악ㆍ무기의 3성)ㆍ유정이 머무는 곳의 지(地)시간(時)ㆍ함께함의 구(俱)사일체(四一切) 중에서 시간(時)과 구(俱)는 일체의 뜻이 없기 때문에 변행이 아니라고 하였으며,

또한  오연(五緣)  가지 대상인 '좋아하게 된 대상의 소낙경(所樂境), 결정된 대상의 결정경(決定境), 예전에 익힌 대상인 증습경(曾習境), 관찰되는 대상인 소관(所觀)'의 사경(四境)을 반연하여 일어난다고 하였으니,

'유가사지론' 제55권에서 소연(所緣, 인식대상)과 인식주관인 능연(能緣)이 반드시 함께하지는 않는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應說此五或時起一,謂於所樂唯起希望,或於決定唯起印解,或於曾習唯起憶念,或於所觀唯起專注,謂愚昧類爲止散心,雖專注所緣而不能簡擇,世共知彼有定無慧。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하는 것이니,

욕(欲) · 승해(勝解) · 염(念) · 정(定, 三摩地) · 혜(慧)의 다섯 가지 심소에 대해서, 

어느 때는 하나를 일으키니 좋아하게  대상인 소낙경(所樂境)에 대해서 오직 희망만을 일으키며,

혹은 결정된 대상인 결정경(決定境)에 대해서 오직 분명히 이해하는 인해(印解)를 일으키며,

혹은 예전에 익힌 대상인 증습경(曾習境)에 대해서 오직 기억을 일으키기도 하며,

혹은 관찰되는 대상인 소관(所觀)에 대해서 오직 집중하는 전주(專注)만을 일으키나니, 우매한 무리가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인식대상에 집중하기는 하지만 간택할 수는 없으니, 세간에서 공통적으로 그들은 정(定)만 있고 혜(慧)가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彼加行位少有聞思,故說等持緣所觀境。

 가행위(加行位)에서 약간 듣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므로, 따라서 등지(等持, 정)심소는 관찰되는 대상을 반연한다고 말한다.

외인(外人) 비판을 회통한 것으로, 만약 그렇다면 대상을 어째서 관찰되는 것의 소관경(所觀境)이라고 이름하는가라고 묻는 것이므로 그것에 대하여 회통하여 답변한다.

 

수행계위;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에서는 (1) 자량위(資糧位), (2) 가행위(加行位), (3) 견도위(見道位), (4) 수도위(修道位), (5) 무학위(無學位)의 5위를 세운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에서는 (1) 자량위(資糧位), (2) 가행위(加行位), (3) 통달위(通達位), (4) 수습위(修習位), (5) 구경위(究竟位)의 5위를 세운다.

화엄종 · 천태종 · 선종 등 대승불교 일반에서는 10신(十信) · 10주(十住) · 10행(十行) · 10회향(十廻向) · 10지(十地) · 등각(等覺) · 묘각(妙覺)의 52위 등의 수행계위를 널리 사용하는데, 유식유가행파의 일파인 법상종에서도 자신들의 5위의 체계와 이들 52위 등의 수행체계를 연결시켜 논하기도 하며, 한다.

 

유식학에서는 보살의 수행 계위를 41단계 즉 41위로 인정한다.
자량위(資糧位): 10주 · 10행과 10회향의 제10위인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의 주심(住心)까지 
가행위(加行位): 10회향의 제10위인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의 출심(出心)의 단계, 즉, 통달위에 들기 위해 닦는 난(煖) · 정(頂) · 인(忍) · 세제일(世第一)의 4선근(四善根) 즉 4가행(四加行)의 단계 
통달위(通達位): 견도위(見道位), 즉 10지의 첫 번째 계위인 초지(初地)의 입심(入心) 즉 환희지(歡喜地)의 입심(入心) 
수습위(修習位): 10지 가운데 초지(初地) 즉 환희지(歡喜地)의 주심(住心)에서 제10지 즉 법운지(法雲地)의 출심(出心)까지
구경위(究竟位): 묘각(妙覺), 즉 부처의 지위 · 불지(佛地) · 불과(佛果) · 여래지(如來地) · 불지(佛智) · 일체지(一切智) · 대원경지(大圓鏡智)


或依多分,故說是言,如戲忘天專注一境,起貪、瞋等,有定無慧,諸如是等其類寔繁。或於所觀,唯起簡擇,謂不專注,馳散推求。

혹은 많은 다분(多分) 의거해서 이렇게 말하기도 하나니, 희망천(戱忘天)이  대상에 기울여 집중해서 탐욕과 성냄 등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정(定)심소만이 있고 혜(慧)심소가 없으니,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은  종류가 참으로 번잡하며,

혹은 관찰되는 대상인 소관(所觀)에 대해서 오직 간택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도거(掉擧)가 많은 기울여 집중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뜨려서 추구하며, 

 

或時起二,謂於所樂、決定境中起欲、勝解。或於所樂、曾習境中起欲及念,如是乃至於所觀境起定及慧,合有十二。

혹 어느 때에는  가지를 일으키니, 좋아하게  대상과 결정된 대상에 대해서 욕ㆍ승해 심소를 일으키는 것이며,

혹은 좋아하게  대상과 예전에 익힌 대상에 대해서 욕ㆍ염 심소를 일으키는 것으로, 이와 같이 나아가 관찰되는 대상인 소관(所觀)에 대해서 정ㆍ혜 심소를 일으키는 것이니, 합하면 각 10 가지에 둘이 있으며, 


或時起三,謂於所樂、決定、曾習起欲、解、念,如是乃至於曾、所觀,起念、定、慧,合有十三。

혹 어느 때에는  가지를 일으키나니, 좋아하게  대상, 결정된 대상, 예전에 익힌 대상에 대해서 욕ㆍ승해ㆍ염 심소를 일으키는 것이니, 이와 같이 나아가 예전에 익힌 대상과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서 염ㆍ정ㆍ혜 심소를 일으키는 것이니, 합해서 각 10가지에 셋이 있으며, 


或時起四,謂於所樂、決定、曾習、所觀境中起前四種,如是乃至於定、曾習、所觀境中起後四種,合有五四。

혹 어느 때는  가지를 일으키나니, 좋아하게  대상, 결정된 대상, 예전에 익힌 대상,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서 앞의  가지를 일으키는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서 나아가 결정된 대상, 예전에 익힌 대상,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서 뒤의  가지 심소를 일으키는 것으로, 합해서각 5 가지에 넷이 있으며, 


或時起五,謂於所樂、決定、曾習、所觀境中,具起五種。如是於四起欲等五,摠別合有三十一句。

혹 어느 때에는 5 가지를 일으키나니, 좋아하게  대상, 결정된 대상, 예전에 익힌 대상,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서 5 가지 모두를 일으키나니, 이와 같이  가지 대상에 대해서 욕심소 등의 다섯 가지 심소를 일으키나니, 총체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을 합해서 31 가지의 문구가 있으며, 


或有心位五皆不起,如非四境,率爾墮心及藏識俱,此類非一。

 어떤 심왕의 지위에서는 5 가지 심소가 모두 일어나지 않으니, 네 가지 대상이 아닌 솔이심(率爾心)  장식(藏識)과 함께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러한 종류가 하나 둘이 아니다.

 

솔이심(率爾心, aupanipātika)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대상이 아닌 처음 만나는 대상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 또는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따라서 선으로도 악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상태의 마음이다.  


第七、八識此別境五隨位有無,如前已說。第六意識諸位容俱,依轉未轉皆不遮故。

제7식과 제8식에서 욕(欲) · 승해(勝解) · 염(念) · 정(定, 三摩地) · 혜(慧)의 다섯의 별경심소가 지위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말한 바와 같으며,

제6의식에는 모든 지위에서 함께한다고 인정되나니, 전의(轉依)를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때의 모두에 부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有義五識,此五皆無,緣已得境無希望故,不能審決無印持故,恒取新境無追憶故,自性散動無專注故,不能推度無簡擇故。

안혜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5식에는  다섯의 심소 모두가 없으니, 이미 얻은 대상을 반연하므로 희망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며, 살펴서 결정할  없으므로 분명히 인지(印持)하지 않기 때문이며, 항상 새로운 대상을 취하므로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성이 산란되게 작용하므로 기울여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며, 추측하고 헤아릴  없으므로 간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有義五識容有此五,雖無於境增上希望,而有微劣樂境義故,於境雖無增上審決,而有微劣印境義故。

호법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5식에도  다섯 가지 심소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이니, 대상에 대해서 증상(增上)하게 희망하지는 않지만, 미세하고 약하게나마 대상을 좋아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며, 대상에 대해서 증상적으로 살펴서 결정하지는 않지만, 미세하고 약하게나마 대상을 새기는 인지(印持)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雖無明記曾習境體,而有微劣念境類故。雖不作意繫念一境,而有微劣專注義故。遮等引故,說性散動,非遮等持,故容有定,雖於所緣不能推度,而有微劣簡擇義故。

비록 예전에 익힌 대상인 증습경(曾習境)의 자체를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않지만, 미세하고 약하게나마 대상의 종류를 생각하기 때문이며,

작의(作意)하여 생각을  대상에 애이지는지만, 미세하고 약하게나마 기울여 집중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며,

'아비달마잡집론' 제1권에서 등인(等引)을 막기 때문에 자성이 산란되게 작용한다고 말하지만, 등지(等持, 정定)를 막지는 않기 때문에 정(定)심소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이니, 대상에 대해서 추측하고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미세하고 약하게나마 간택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등인(等引) 오직 선정(定)일 뿐이고, 등지(等持) 선정과 산란됨(散) 통하는 개념이다.

 

由此聖教說眼、耳通是眼、耳識相應智性。餘三准此有慧無失。未自在位此五或無,得自在時此五定有。

이상에 의거해서 '유가사지론' 제69권에서의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천안통(天眼通)과 천이통(天耳通)은 안식과 이식에 상응하는 지혜의 속성이라고 말하였으며, 나머지  가지 식도 이에 견주어서 혜(慧)심소가 있다고 말하는 것에 과실이 없으니,  자재하지 못한 지위에서는  다섯 가지 심소가 혹은 없기도 하나 자재함을 얻은 뒤에  다섯이 반드시 있는 것이다.


樂、觀諸境欲無減故,印境勝解常無減故,憶習曾受念無減故。又佛五識緣三世故,如來無有不定心故,五識皆有作事智故。

여러 대상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므로 욕심소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니, 대상을 인지(印持)하므로 승해심소가 항상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며,

부처님에게는 중생제도 등의 욕구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상이 모두 예전에 익힌 것이므로 염심소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부처님의 5식은 3세(世)도 반연하기 때문이며,  여래는 선정의 마음인 정심(定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5식에는 모두 성소작지가 있기 때문이다.

 

此別境五何受相應?有義欲三,除憂、苦受,以彼二境,非所樂故。餘四通四,唯除苦受,以審決等五識無故。

욕(欲) · 승해(勝解) · 염(念) · 정(定, 三摩地) · 혜(慧)의 별경심소 다섯 가지는 어떤 수(受)와 상응하는 것인가?

안혜가 주장하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욕(欲)심소는 희수(喜受)ㆍ낙수(樂受)ㆍ사수(捨受)의 삼수(三受) 상응하나 우수(憂受)와 고수(苦受)를 제외하나니, 그 둘의 대상은 좋아하게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나머지  가지의 심소는  가지의 수에 통하나니, 오직 고수(苦受)를 제외하며, 살펴서 결정하는 승해(勝解)심소 등의 네 가지 등은 5식에 없기 때문이다.

안혜의 견해에 따른 별경심소의 5가지 마음작용과 5수(五受)와의 상응 관계는;
욕(欲)=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사수(捨受)
승해(勝解)=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염(念)=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정(定, 三摩地, 等持)=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혜(慧=)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有義一切五受相應,論說憂根於無上法,思慕愁慼,求欲證故。純受苦處希求解脫。意有苦根,前已說故。

호법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모두 5수와 상응하나니, 논서에서 말하기를 “우근(憂根)은 최고의 법에 대해서 사모하여서, 증득하지 못할까 슬퍼하며 근심하고 구해서 증득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유가사지론' 제57권과 '아비달마잡집론' 제10권에서 설산 때문이다. 

순전히 고통만 있는 곳에는 해탈하고자 희구하는 욕(欲)심소가 고수(苦受)와 함께하는 곳에서 의식에 고근(苦根)이 있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말한 때문이다.

호법의 견해에 따른 별경심소의 5가지 마음작용과 5수(五受)와의 상응 관계는 모두 5수와 상응하는 것이다.
욕(欲)= 고수(苦受) ·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승해(勝解)= 고수(苦受) ·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염(念)= 고수(苦受) ·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정(定, 三摩地, 等持)= 고수(苦受) ·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혜(慧)= 고수(苦受) · 낙수(樂受) · 희수(喜受) · 우수(憂受) · 사수(捨受)


論說貪愛憂苦相應,此貪愛俱必有欲故,苦根旣有意識相應,審決等四苦俱何咎?又五識俱亦有微細印境等四,義如前說。

'유가사지론' 제57권과 '아비달마잡집론' 제7권에서 말하기를, 탐애는 우수(憂受)와 고수(苦受) 상응한다고 하였으니,  탐애와 함께하는 것에는 반드시 욕(欲)심소가 있기 때문이며, 고근(苦根)은 이미 의식과도 상응하기도 한다고 말하였으니, 살펴서 결정하는 등의 네 가지도 고수(苦受)와 함께한다고 말하는 것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또한 5식과 함께하는 것에도 역시 미세하게 대상을 인지함 등의  가지가 있다는 것에 대한 뜻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由斯欲等五受相應。此五復依性、界、學等,諸門分別如理應思。

이상에 의거해서 욕(欲) · 승해(勝解) · 염(念) · 정(定, 三摩地) · 혜(慧) 등은 5수(受)와 상응하며, 이 다섯 가지를 다시 3성(三性)ㆍ3계(三界)ㆍ3학(三學) 등에 의해 여러 부문으로 분별하는 것은 논리에 맞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5수구문(受俱門) 다음에 별경심소(別境心所) 6삼성문(第六三性門)ㆍ제7삼계문(第七三界門)ㆍ제8삼학문(第八三學門)ㆍ제9삼단문(第九三斷門)ㆍ제10누무루문(第十漏無漏門)ㆍ제11보비보문(第十一報非報門) 등으로 분별하는 것도 이상과 같은 바른 논리에 의거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成唯識論卷第五 終 성유식론 제 5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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