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緣起經) 一卷

()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11.  생(生, jāti, Birth or Rebirth) 

 

有緣生者,云何爲生?

() (生, jāti, Birth or Rebirth) 간접적인 원인의 () 되는 유연생(有緣生)이니,  무엇이 ()인가?

 

謂彼彼有情,於彼彼有情類,諸生等生趣,

()이란 각각의 중생, 즉 유정(有情)들이  중생의 무리인 육취(六趣) 가운데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따라 태어나는 것이며

 

起出現薀,得界、得處、得諸薀,生起、命根出現,是名爲生。

태어나서는 온(蘊)을 일으켜, 오온의 몸을 나타내는, 현온(現薀)하여서,

일체의 계(界, 18계)를 득하고, 처(處, 십이처)를 득하고, 모든 온(蘊)을 득하여서,

명근(命根), 즉 생명이 생기고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생(生)이라 한다. 

 

일체의 존재를 인식하는 육근(六根)과 인식하는 대상의 육경(六境)과 식(識)이 작용하는  육식(六識)의 18계(界)와
안처(眼處), 이처(耳處), 비처(鼻處), 설처(舌處), 신처(身處), 의처(意處)의 육내입처(六內入處)와
색처(色處), 성처(聲處), 향처(處), 미처(處), 촉처(觸處), 법처(法處)의 육외입처(六外入處)의 십이처(十二處)와
5온(蘊)을 갖추어서 태어나는, 즉 생명이 생겨서, 전생(前生)에 쌓은 원인에 따라 일정한 수명을 부여받는 명근(命根)이 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생(生)이라 한다.

 

"Whatever birth, taking birth, descent, coming-to-be, coming-forth, appearance of aggregates, & acquisition of (sense) media of the various beings in this or that group of beings, that is called birth."

And adds two more items: acquiring dhatus, and acquiring the life-faculty.

This is interpreted in many different ways by different sources and authors.

 

●온(蘊, स्कन्ध skandha, aggregate, mass, heap);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온(蘊) 즉 고타마 붓다가 설한 5온의 온(蘊)은 화합 · 적취의 뜻이다.

현대의 불교용어 사전들을 포함한 불교 일반에서 대체로 온(蘊)을 화합 · 적취 · 집합의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친의 아비달마구사론에서의 3 가지 주장은;

*화합(和合) · 적취(積聚)란 유위법들의 모여서 이룬 집합체를 뜻하며,

*어깨 견(肩), 즉 '결과라는 무거운 물건'이 적취된 곳을 뜻하며, 온의 원어 스칸다(skandha)의 다른 번역어인 음(陰)의 뜻과 관련하며, 
*부분(部分) 또는 나뉘어 질 수 있는 분단(分段)으로 보았다.

모니어 모니어윌리엄스(Monier Monier-Williams)의 《산스크리트어-영어 사전》에 따르면, 산스크리트어 스칸다(skandha)에는 이들 세 가지 뜻 외에도 다른 여러 뜻들이 있는데, 이 사전의 "skandha" 항목에서 제일 처음에 나오는 대표적인 뜻은 어깨(shoulder, 肩)이며, 불교에서 구성요소(constituent element)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미륵의 《변중변론송》의 주석서인, 세친의 《변중변론》에 따르면 온(蘊)은 하나가 아닌, 비일(非一) · 묶어서 하나로 하여서 총략(總略) · 나눌 수 있는 분단(分段)의 3가지 뜻이 있다.

세친은 《변중변론》에서 이들 3가지 뜻이 모두 '적취의 뜻인 취의(聚義)' 즉 '다수의 유위법 집합이라는 뜻'의 세분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스크리트어 원어 스칸다(skandha)를 음역하여 색건타(塞建陀) 또는 새건다(塞建陀)라고 하며, 구역(舊譯)에서는 음(陰) 또는 중(衆, 眾)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 두 낱말은 모두 온(蘊)에 비해 원어의 함축된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번역어라는 평가가 있으나, 원어 스칸다(skandha)를 '온(蘊)'으로 번역하지만 그 뜻은 음(陰)이라는 번역어에 담긴 뜻으로 해석하는 경전과 논서도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  

 

●잡아합경 제12권 제298경 '법설의설경(法說義說經)'의 고타마 붓다의 설명에 따르면, 생(生)은 각각의 중생(衆生)이 각각의 몸의 종류로 한 번의 생을 넘어 화합하여 태어나서는, 음(陰)을 득하고, 계(界)를 득하고, 입처(入處)를 득하고, 명근(命根)을 득하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중생인 피피중생(彼彼衆生)은 유정(有情)의 구역(舊譯)으로,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3유의 세계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소의신(몸)을 가지고 살고 있는 개개의 유정을 말하며, 


각각의 몸의 종류인 피피신종류(彼彼身種類)는 중동분(衆同分) 즉 유정의 동류상사성(同類相似性)을 말하며, 


한 번의 생을 넘어 화합하여 태어나는 일생초월 화합출생(一生超越 和合出生)은 5온의 화합이 한 번의 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상속(相續)되고 유전(流轉)하는 것을 말하며, 


음(陰)을 득하는 득음(得陰)은 5온이 갖추어지는 것을 말하며, 


계(界)를 득하는 득계(得界)는 18계가 갖추어지는 것을 말하며, 


입처(入處)를 득하는 득입처(得入處)는 12처가 갖추어지는 것을 말하며, 


명근(命根)을 득하는 득명근(得命根)은 생에서 생으로 윤회하는, 즉 5온이 생에서 생으로 상속되고 유전할 때 전생(前生)에 쌓은 원인에 따라 일정한 수명을 부여받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또한 그 수명 동안 살아가는 것 즉 한 생애를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한 생애를 살아가는 것이란, 그 생애 동안 무명(無明)에서 유(有) 즉 5취온으로 이어지는 유전연기를 행하거나 무명(無明)을 단멸시키고 나아가 유(有) 즉 5취온을 5무루온으로 변형시키는 환멸연기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유연생(有緣生) 또는 연유생(緣有生), 즉 유(有)가 있으므로 생(生)이 있다는 것은 욕유 · 색유 · 무색유의 3유 가운데 어느 하나의 존재, 즉 5취온의 상태가 있으므로, 즉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가 있으므로 태어남이 생겨난다는 것 즉 다른 일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것은 5취온은 죽음으로 그냥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상속되고 유전된다는 것을 뜻한다.

유연생(有緣生) 또는 연유생(緣有生)은 또한 이미 발생한 생이 있다면, 즉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하여 받은 삶이 있다면, 즉 자신이 3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라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유(有)가 존재한다는 것, 즉 5취온의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해 순대고취(純大苦聚)의 상태의 즉 5취온의 상태의 생사윤회가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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