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緣起經) 一卷
당(唐)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10. 유(有, bhava, becoming)
取緣有者,云何爲有?
취(取)는 유(有, bhava, becoming)의 간접적인 원인의 연(緣)이 되는 취연유(取緣有)이니, 무엇이 유(有, bhava, becoming)인가?
有有三種,謂欲有、色有、無色有,是名爲有。
유(有)에 세 가지가 있어서, 욕유(欲有, Sensual becoming)ㆍ색유(色有, Form becoming)ㆍ무색유(無色有, Formless becoming)의 (3유 三有)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유(有, bhava, becoming)라 하는 것이다.
"These three are becoming: sensual becoming, form becoming, formless becoming."
A Glossary of Pali and Buddhist Terms: "Becoming. States of being that develop first in the mind and can then be experienced as internal worlds and/or as worlds on an external level." - There are various interpretations of what this term means.
*욕유(欲有, Sensual becoming)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삼유의 하나로, 유(有)는 존재 또는 그 존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뜻하며, 세계라는 뜻에서는 욕유는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3계(三界)에서의 욕계(欲界)와 동의어이다.
존재라는 뜻에서의 욕유는 욕계에 윤회할 수 밖에 없는 상태 또는 경지의 유정을 말하며, 탐욕의 존재라고도 한다.
*색유(色有, Form becoming)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3유(三有) 가운데 하나로, 유(有)는 존재 또는 그 존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뜻한다. 세계라는 뜻에서는 욕유는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3계(三界) 가운데 색계(色界)와 동의어이며, 존재라는 뜻에서는 색유는 색계에 윤회할 수 밖에 없는 상태 또는 경지의 유정을 말하며, 색유(色有)를 번역하여 빛깔의 존재라고도 한다
*무색유(無色有, Formless becoming)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3유(三有) 가운데 하나로, 유(有)는 존재 또는 그 존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뜻한다. 세계라는 뜻에서는 무색유는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3계(三界) 가운데 무색계(無色界)와 동의어이며, 존재라는 뜻에서는 무색계는 무색계에 윤회할 수 밖에 없는 상태 또는 경지의 유정을 말하며, 이 경우 무색유(無色有)를 번역하여 빛깔이 없는 존재라고도 한다.
*3유(三有)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를 말하며,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3계(三界)와 동의어이다.
불교의 우주론 또는 세계관에서 3유 또는 3계는 28천(二十八天)으로 나뉘지만, 수행론과 번뇌론에서는 흔히 9지(九地)로 나누어서, 통칭하여 3계9지(三界九地)라고 한다.
3계9지(三界九地);
3계9지(三界九地)에서 9지(九地)는 욕계 전체를 통틀어 1가지 장소라는 지(地)와,
색계의 초선(初禪) · 2선(二禪) · 3선(三禪) · 4선(四禪)의 4가지 장소라는 지(地)와,
무색계의 공무변처(空無邊處) · 식무변처(識無邊處) · 무소유처(無所有處) ·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4가지 장소하는 지(地)를 합한 총 9가지 장소의 구지(九地)를 말한다.
1. 욕계(欲界) 또는 욕유(欲有);
①오취잡거지(五趣雜居地), 지옥 · 아귀 · 축생 · 인간 · 천상의 5취(五趣)를 합하여 1지(地)로 한 것으로 미혹한 생존의 상태
2. 색계(色界) 또는 색유(色有);
②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을 말하며, 욕계를 떠남으로서 생기는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느끼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색계의 4선(四禪) 가운데 첫 번째인 초선(初禪)에 해당한다.
③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 색계의 2선천(二禪天)으로, 선정으로부터 생기는 기쁨(喜)과 즐거움(樂)을을 느끼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제2선천(第二禪天)이라고도 하며, 색계의 4선(四禪) 가운데 두 번째인 2선(二禪)에 해당한다.
④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 색계의 3선천(三禪天)을 말하며, 2선천(二禪天)의 기쁨(喜)을 떠나는 경지로 마음이 안정되어 묘한 즐거움의 묘락(妙樂)을 느끼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제3선천(第三禪天)이라고도 하며, 색계의 4선(四禪) 가운데 세 번째인 3선(三禪), 제3선(第三禪)에 해당한다.
⑤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 색계의 4선천(四禪天)을 말하며, 3선천(三禪天)의 묘한 즐거움을 떠나는 경지로, 마음이 평온하여 생각이 청정(淸淨)하고 평등한 경지, 즉 마음이 사수(捨受)의 생각에 안주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제4선천(第四禪天)이라고도 하며, 색계의 4선(四禪) 가운데 네 번째인 4선(四禪), 제4선(第四禪)이라고 한다.
3. 무색계(無色界) 또는 무색유(無色有);
⑥ 공무변처지(空無邊處地), 무색계의 제1천을 말하며, '무한한 허공의 공무변(空無邊)'을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다. 무색계 제1천(無色界 第一天)이라고 하며, 4무색정(四無色定) 가운데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에 해당한다.
⑦ 식무변처지(識無邊處地), 무색계의 제2천을 말하며, 제6지에서 획득한 '공무변(空無邊)'을 버리고 마음(識)을 무한히 확장하는 관상(觀想)으로 선정을 닦아 '마음의 무한한 확장의 식무변(識無邊)'을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무색계 제2천(無色界 第二天)이라고 하며, 4무색정(四無色定) 가운데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에 해당한다.
⑧무소유처지(無所有處地), 무색계의 제3천을 말하며, 식무변처지에서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의 작용이 무한하다는 식상(識想)을 버리고, 심무소유(心無所有: 마음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 마음이 그 어디에도 소속 또는 소유되지 않음), 즉 마음(識)의 비존재를 관(觀)하는 선정을 닦아 심무소유(心無所有)를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무색계 제3천(無色界 第三天)이라하며, 4무색정(四無色定) 가운데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에 해당한다.
⑨ 비상비비상처지(非想非非想處地), 무색계의 제4천을 말하며, 유상(有想)을 버리는 비상(非想)의 선정과 무상(無想)을 버리는 비비상(非非想)의 선정을 함께 닦아 비상(非想)과 비비상(非非想)을 함께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며, 무색계 제4천(無色界 第四天)이라하며, 4무색정(四無色定) 가운데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에 해당한다.
비상비비상처지(非想非非想處地)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욕계 · 색계의 거친 생각은 없지만 아주 미세한 생각은 없지 않다. 그래서 생각이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각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미세한 생각이라는 의미의 "비상-비비상"이다. 이 상태를 넘어가면 곧 "상수멸진정"이 되며, 상수멸진정은 붓다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다.
●잡아합경, 제12권 제298경 〈법설의설경(法說義說經)〉의 고타마 붓다의 설명에 따르면, 유(有)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3유(三有)를 말한다.
3유(三有)는 세계라는 측면에서는 3계(三界)를 뜻하고,
유정이라는 존재의 측면에서는 욕계의 유정 · 색계의 유정 · 무색계의 유정을 뜻한다.
유정이란 명색의 화합체 즉 5온의 화합체를 말하는 것으로, 유전연기의 관점에서는 취(取) 즉 온갖 번뇌에 물들어 있는 5온, 즉 5취온을 말한다. 따라서, 유전연기의 관점에서는 유(有)는 5취온을 말하며, 달리 말하면, 번뇌로 인하여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 즉 윤회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의 삶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잡아함경》 제2권 제58경 〈음근경(陰根經)〉의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5온으로 하여금 5취온이 되게 하는 근본 요인은 욕탐(欲貪)이다.
고타마 붓다는 "5온이 곧 취(取: 구역에서는 受)인 것은 아니나 또한 5온이 취(取)와 다른 것도 아니다. 5온에 욕탐(欲貪)이 있으면 5온이 곧 5취온이 된다"고 설하고 있다.
취연유(取緣有) 또는 연취유(緣取有), 즉 취(取)가 있으므로 유(有)가 있다는 것은 욕취(欲取) · 견취(見取) · 계취(戒取) · 아취(我取)의 4취(四取) 즉 108번뇌에 물든 상태가 있기 때문에 5취온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즉, 갖가지 번뇌가 있기 때문에 욕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색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무색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취연유(取緣有) 또는 연취유(緣取有)는 또한 이미 발생한 유(有) 즉 욕유(欲有) · 색유(色有) 또는 무색유(無色有)로서의 존재가 있고 이러한 존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취(取)가 존재한다는 것, 즉 갖가지 번뇌에 물든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해 이제 순대고취(純大苦聚) 즉 5취온이 형성되었으며, 5취온의 생사윤회가 반복된다는 것을 뜻한다.
●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유(有)는 현존재 또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애(愛)와 취(取)의 행위가 잠재의식화되는 것에 의해, 즉 자신의 성품 · 마음 · 습관 · 체질의 일부가 되는 것에 의해 현존재인 유(有)가 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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