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緣起經) 一卷

()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8.  애(愛)

 

受緣愛者,云何爲愛?

() () 간접적인 원인의 () 되는 수연애(受緣愛)이니, 무엇이 ()인가?

 

愛有三種,謂欲愛、色愛、無色愛,是名爲愛。

()에는  가지가 있으니,

욕애(欲愛)ㆍ색애(色愛)ㆍ무색애(無色愛) 말하는 것이니이를 ()라고 한다.

 

욕애(欲愛): 욕계의 애, 욕계의 법 즉 욕계의 사물을 애착한 결과 집착하여서 욕계를 떠나지 못하는 것
색애(色愛): 색계의 애, 색계의 법 즉 색계의 사물을 애착한 결과 집착하여서 색계를 떠나지 못하는 것
무색애(無色愛): 무색계의 애, 무색계의 법 즉 무색계의 사물을 애착한 결과 집착하여서 무색계를 떠나지 못하는 것

 

"These six are classes of craving: craving for forms, craving for sounds, craving for smells, craving for tastes, craving for tactile sensations, craving for ideas. This is called craving."

These six classes of craving also appear in SA 276. (The Fundamental Teachings of Early Buddhism: A Comparative Study Based on the Sutranga Portion of the Pali Samyutta-Nikaya and the Chinese Samyuktagama) 

It contains three different types of craving: craving for sensuality, craving for form, craving for formlessness.

Three other types of craving: craving for sensuality (kama), craving for existence (bhava), craving for non-existence (vibhava).  

 

애(愛), 즉 탐(貪)은 무명을 바탕하여 구하고 원하는 갈애(渴愛, trsnā) ·

무명을 바탕으로 하는 집착하는 망집(妄執) · 맛들여서 집착하는 미착(味著) · 탐욕의 욕(欲) ·

갈애 또는 애착의 애(愛) · 애욕(愛欲) · 애착(愛著, 愛着) · 애탐(愛貪) · 그릇되게 좋아하는 염애(染愛) ·

그릇되게 집착하는 염착(染著) · 집착(執著, 執着) · 탐독(貪毒) · 탐애(貪愛) · 탐욕(貪欲) ·

오욕에 집착하는 탐욕개(貪欲蓋) · 탐착(貪著, 貪着) · 그릇된 몰입과 집착의 탐착(耽著, 탐耽은 깊이 빠져서 열중하여 즐기는 것, 착著은 들러붙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잡아합경, 제12권 제298경 〈법설의설경(法說義說經)〉의 고타마 붓다의 설명에 따르면, 애(愛)는 욕애(欲愛) · 색애(色愛) · 무색애(無色愛)의 3애(三愛)를 말한다.

애(愛)는 애착(愛著) · 탐(貪) 또는 집착(執著)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대상에 대하여 그릇되게 좋아하여서 바라는 욕(欲)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그 대상에 들러붙러 떠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애(愛)의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에는 사랑이라는 뜻이 있으나, 12연기설에서 말하는 애(愛)는 기독교 등에서 말하는 사랑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기독교 등에서 말하는 사랑은 불교의 자비(慈悲)에 해당하며, 불교에서도 애(愛)를 사랑 또는 자비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부파불교의 5위 75법과 대승불교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 따르면 12연기설의 애(愛) 즉 탐(貪)은 그 성질이 불선(不善)인 것으로, 본질적으로는 번뇌이다.

이에 비해 자비의 자(慈)는 무진(無瞋)의 마음작용의 본질적 성질이고,

비(悲)는 불해(不害)의 마음작용의 성질로서, 자(慈)와 비(悲)는 본질적으로 선(善)이다.

불교에서는 탐(貪)으로서의 애(愛: 갈애, 애착, 집착)는 증(憎: 증오, 미워함)과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즉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애(愛: 갈애, 애착, 집착)가 증(憎: 증오, 미워함)을 낳기도 하며 반대로 증(憎: 증오, 미워함)이 애(愛: 갈애, 애착, 집착)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자비 또는 사랑으로서의 애(愛)에는 이러한 면이 없다.

12연기설의 12지 가운데 제1지분인 무명(無明)과 제8지분인 애(愛)와 제9지분인 취(取)는 선 · 불선 · 무기의 3성에 따라 살펴보면 그 성질이 본질적으로 불선 또는 번뇌이다.

이에 비하여 나머지 지분들은 그 성질이 무기이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들은 선이 될 수도 있고 불선이 될 수도 있는, 즉 바른 상태에 있을 수도 있고 그릇된 상태에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즉 청정한 상태에 있을 수도 있고 오염된 상태에 있을 수도 있다.

특히 12연기의 유전연기, 혹은 연기의 순관(緣起의 順觀) 혹은 순연기(順緣起)는 이들 지분들이 그릇된 상태로 되는 것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것이며,

반면 12연기의 환멸연기, 혹은 연기의 역관(緣起의 逆觀) 혹은 역연기(逆緣起)는 이들 지분들이 바른 상태로 되는 것에 대해 특히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무명(無明) · 애(愛) · 취(取)는 그 성질이 본질적으로 불선(不善) 즉 악(惡)이기 때문에, 이들이 바른 상태로 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만 이들을 끊음으로써 더 이상 마음이 이들과 계합하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게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환멸연기에서 이들 3가지 지분은 변형인 전의(轉依)의 대상이 아니라 단멸(斷滅) 즉 멀리 떠나는 원리(遠離)의 대상인 것다.

외적 대상인 색(色) · 성(聲) · 향(香) · 미(味) · 촉(觸)의 5경(五境)은 그 자체로는 탐욕 · 집착 또는 갈애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어떤 맛(味)이 들어있는데, 이 맛은 능히 수행자로 하여금 반드시 수(須)탐욕 · 수(須)집착 또는 수(須)갈애를 일으키게 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가짜 스승이 사람들을 끌어들여도 결국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오욕도 이와 같아서 항상 사람을 끌어들여서 온갖 마경(魔境)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5경이 지닌 맛에 의하여 불러일으켜지는 5욕은 꾸짖을 만한 것, 즉 항상 지켜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수연애(受緣愛) 또는 연수애(緣受愛), 즉 수(受)가 있으므로 애(愛)가 있다는 것은 수(受)의 그릇된 상태가 있기 때문에 번뇌 또는 불선인 애(愛)가 생겨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3계의 사물들에 들러붙어서 떠나지 못하는 상태가 전도된 3수(三受)로부터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수연애(受緣愛) 또는 연수애(緣受愛)는 또한 이미 발생한 애(愛) 즉 3계의 어떤 사물에 들러붙어서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3계의 각각을 떠나지 못하는 상태가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수(受)의 그릇된 상태 즉 전도된 고수 · 낙수 · 불고불락수의 하나 혹은 다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해 최종적으로 순대고취(純大苦聚) 즉 5취온이 형성되어서 생사윤회가 반복된다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애(愛)는 갈애(渴愛)라 하며, 맹목적인 애념(愛念)을 말한다. 고락 등의 감수작용이 강하면 그만큼 애증(愛憎)의 염(念)도 강해지는, 즉 쾌락이 크면 그 쾌락을 가지려는 염이 강해지고, 고통이 크면 그 고통을 피하려는 염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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